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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늑대 ㅣ 스토리콜렉터 16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3년 6월
평점 :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세상은 도덕과 윤리가 무너진지 오래되었다.아버지가 자식을 성폭행,강간을 일삼고 사회적 약자를 인형 다루듯 하는 세태가 버젓이 속출하고 있다.최상급의 사이코 행동이고 일반인과의 격리는 물론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만 마땅하다.그 가운데 아동을 노린 아동폭행,강간,살해,아동 포르노물 제작 유포는 말세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그러한 행동을 하는 이들은 뇌의 구조가 어떠한지 궁금하기만 하다.세칭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글은 독일의 저명한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인간의 사악하고 그릇된 심상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어 충격은 더욱 크다.한국에서도 간간히 언론매체에 드러나는 온갖 아동폭행,강간,살해를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 드러나지 않은 악마와 같은 사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사회는 늘 사회정의,사회질서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악한 존재들은 늘 늑대와 같은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유자적하게 이를 즐기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기만 하다.
<사악한 늑대>에서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약간 신경이 쓰일 정도로 인물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읽는 속도를 줄이면서 중간부분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사건의 개요와 인물이 처해 있는 입장,상황이 한꺼풀 벗겨지는 느낌이어서 읽는 속도도 가속화되고 스릴과 반전,기상천외함 등을 동시에 맛보게 되었다.사건의 기상천외함은 상상초월이었다.누가 아동폭행,강간,살해,포르노물 제작을 조종했던가.돈과 권력,명예를 한몸에 쥐려던 극히 속물근성과 같은 존재를 놓고 볼 때 비애감이 쓰나미처럼 밀려 온다.
사건사고를 다루는 피아,보텐슈타인 경관,방송국 유명MC이지만 극히 이기적이고 직업근성이 강한 한나 그리고 그녀의 딸이면서 디렉터 어시스턴트인 마이케는 이혼가정으로서 그녀는 엄마를 극도로 싫어한다.경관 피아의 친구인 엠마는 의사인 남편을 만나 잘 살 줄 알았지만 사랑은 식어가고 그녀의 딸 루이자마저 누군가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된다.엠마의 시아버지는 독일 연방공로훈장을 받았을 정도로 자선활동을 하기도 한다.그리고 한나의 주변 인물인 볼프강,로테문트,프린츨러 등이 등장하고 있다.
한증막과 같은 여름날 강가 수면 위에 오른 한 청소년의 익사체로부터 방송국 MC인 한나의 성폭행,강간사건이 발생하면서 피아,보텐슈타인은 사건사고,부검,탐문을 쌍두마차와 같이 호흡을 맞춰간다.한나가 죽을 지경에 이를 정도로 성폭행과 강간 사건에 대해 전변호사였던 로테문트 및 프린츨러를 강력 용의자로 내세우는데 그도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후반부에 들어가게 되면 그는 자신의 과거전력과 현재 직업 및 거주상태를 놓고 억울한 신세를 면하지 못하게 된다.특히 한나의 사건 배후 용의자를 놓고 다양한 이슈,용의자들이 떠오르고 피아,엠마,한나의 얘기가 오르락 내리막 하면서 스토리는 절정을 향해 간다.
성적학대,성포르노물 배후에는 마피아가 있었다.그것은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는 자들이 뒤에서 조종을 하고 돈과 권력,명예를 장악하려 했다는 점이다.모자복지재단을 운영하던 엠마의 시아버지 요제프 핑크바이너는 비록 가공의 인물이지만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변태적 욕망에 눈이 멀었고 친딸인 미하엘라를 성적으로 학대하여 매춘부의 길로 빠뜨린 장본인이다.그리고 프라이 검사 역시 성도착증을 앓고 있는 추하게 다가온다.결국 미하엘라는 어린시절 친부로부터 당한 트라우마를 씻기고자 친부를 죽이려 했던 것이다.
세상은 참 요지경 속이고 만화경이 아닐 수가 없다.아동학대,강간,살해,수치유발,포르노물 마피아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불결하고 소름이 끼친다.대지 위에 움을 트고 생장해 가려는 새싹들에게 잔혹하고 수치심을 유발하는 사악한 늑대와 같은 행위가 아직도 세상 어딘가에는 횡행하고 있다.마피아라는 조직은 점과 선으로 촘촘하게 이어져 있고 불나방,해충과 같이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일소하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한다.하지만 온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이어가려면 강력한 법체제와 처벌과 함께 인간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마땅하고 성적학대로 상처와 고통을 안고 있는 이들에게는 사회적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만 할 것이다.이것은 사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사회는 이들에게 보듬어 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