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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평점 :
1권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중에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은 세관 주임 샹신원이다.외국물건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데 있어 그가 갖고 있는 힘은 무시할 수 없는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것이다.그에게 잘 보여야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및 인맥의 폭이 넓어질 뿐 아니라 만사가 형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중국인들이 말하는 꽌시(關係)를 잘 활용해야 중국에서 임도 보고 뽕도 딸 수가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중국인은 초면에서도 스스럼 없이 펑여우(朋友)라는 말을 잘 쓴다.그것은 절친한 친구가 아닌 단순한 의미의 동무 정도의 의미이다.좀 시간이 흐르고 서로를 잘 알고 익숙해지게 되면 펑여우 대신 라오펑여우(老朋友)를 쓰게 된다.그리고 그들은 책상을 앞에 두고 상담을 하는 것보다는 술자리에서 상담의 가부가 결정된다.중국인은 도수가 40도가 넘는 독주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오랜세월 마셔 온 습관과 기질 때문인지 원샷을 해도 끄덕없다.술좌석이 어느 정도 무르익어 갈 무렵 그들은 2,3차는 거의 안하고 대신 집으로 직행을 하며 2,3차의 경우는 미혼인 경우나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흥청망청하지는 않는다.독한 술일지라도 첫잔 정도는 예의상 마셔 주는 것이 좋고 두 번째 잔부터는 양해를 구하면서 술좌석의 흥을 깨뜨리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중국인의 특성중 그들은 체면 즉 몐즈(面子)를 무척이나 중요시한다.상대방이 업무의 경험,지식이 많을지라도 중국인 직원을 많은 직원 앞에서 모욕에 가까운 창피를 준다면 그 직원은 다시는 그 직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창피를 당한 직원은 동네방네 나쁜 소문을 내고 다닐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일파만파 파장이 생기면서 비즈니스에도 커다란 차질,그들과의 관계망을 넘어 일하기가 무척 힘들어질 것이다.중국은 아직까지는 선진국과 같이 오차없고 깐깐하게 일하는 것이 아직은 몸에 배이지 않은 거 같다.젊은층들이야 서구 및 외국에서 유학을 다녀왔기에 어느 정도 이러한 시스템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중국 사회의 구조 및 분위기가 아직은 인맥을 통해 사업이 이루어지고 인맥관계가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중국인은 예로부터 장사의 기질이 많다.만들어 팔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파는데 이력이 나 있다.그래서 한.중수교 20여 년이 흘렀어도 아직까지도 부품과 소재를 중국으로 들여가서 생산기지에서 OEM방식으로 제조한 후 역수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중국이 기술이나 자본면에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지만 스스로의 기술로 제품화한 후 수출하는 케이스는 아직은 드물다고 본다.그들은 돈이 되고 장사가 될 거 같으면 눈에 쌍불을 켜고 상대방에게 접근하여 '합작'형식 및 단독거래를 제의하기도 한다.그런데 중국인의 상술이 보통이 아니기에 거래를 제의하는 거래선에 대해 정확하고 꼼꼼하게 알고 난 후에 거래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그런데 자신을 믿고 호의적으로 거래를 요구하는 상대방과 거래를 할지 말지 우물쭈물하다가는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격이 되고 말기에 냉철한 판단과 선택,결정이 요구된다.중국인의 3대 상술이 있다.외상은 주지 말고,외상을 했으면 떼먹어라,마누라는 빌려줘도,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동부 연안(14개 도시)도시 위주로 시장경제를 펼쳐 왔는데 시진핑시대를 맞이하면서 빈부격차,도농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서부 도시의 개발,산업화를 물꼬를 트고 있는데 한국의 기업인과 비즈니스맨들은 중국인의 체격,성향,트렌드 등에 대해 마케팅 조사를 수시로 하여 그들이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KOTRA 및 기업인들이 만남과 정보교류를 통해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14억 인구에 노인 인구도 2~3억 정도 되는 대국인 만큼 그들만의 특화상품을 연구.개발하여 기회를 백퍼센트 활용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중국은 경제성장을 하면서 빈부격차가 극심하다.하루 한화 3,600원 정도의 일용직 근로자가 있는가 하면 연봉이 몇 억이 되는 갑부도 많은 나라이다.현재 그들은 교육,의료,주택 문제를 최우선으로 실행하고 있다.어느 나라나 노령화가 시급한 문제인데 중국 역시 노령화 인구가 많다 보니 실버산업을 잘 활용하여 중국 비즈니스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돈이 된다면 품종불구,국가불구,거리불구가 한국 종합상사맨들에게 영업의 3대불구라고 하는데 이제 중국인의 눈높이도 많이 높아졌다.기존의 관행대로 비즈니스와 영업을 하려고 한다면 높아진 중국인의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다.
중국에는 24시간 감시를 하는 공안이 있다.그들은 외국인에 대한 말과 행동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혹간 마오쩌뚱을 비판한다든지 중국과 타이완 문제를 거론한다는 생각을 절대해서는 안될 것이다.마오쩌뚱은 그들의 정치적 스승이고 타이완은 중국의 일개 부속도서쯤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언급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그래서 중국에는 세 가지 바보가 있다고 한다.공안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바보,공안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보,나만은 공안에 안 걸릴 거라고 생각하는 바보이다.이 글을 읽다 보니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중국에서는 '성의 자유'가 한국보다 만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유부남이든 유부녀든 한 남자,한 여자와 동거를 하고 육체관계를 맺었다 해도 당사자만 모르면 되는 일이고 설령 이 사실을 알았다해도 그냥 헤어지면 되는 식이다.한국에서라면 남편 혹은 아내가 외간 여자,외간 남자와 동거하고 육체관계를 맺어 들통이라도 나면 결투,칼부림 등의 사단이 벌어지고 말 것이다.
중국에는 학부생이 650만 명,연구생이 5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적파워를 자랑하고 있다.이들 역시 취업문이 좁아 고학력 인플레가 심화되고 있는데 그들은 외국기업에 취직하는 것을 커다란 자랑거리이고 결혼상대를 고르기에도 좋은 이점이 있다고 한다.한국 기업체가 중국인 내지 조선족을 활용하는 것은 좋은데 그들을 한국식으로 닥달을 하면서 몰아치게 된다면 중국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중국인의 기질도 각성마다 제각각이기에 '중국인 사용설명서' 등을 참고하여 자신을 낮추고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이제 중화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기에 한국은 미국,일본,북한 등의 정치.외교적 관계 및 경제적 문제 등을 어떻게 통합하고 조율해 나갈지 거시적인 안목과 미시적인 차원에서 중국을 향해 전진해 나가야 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