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열정을 이긴다 - KG그룹 곽재선 회장의 즉문즉설
곽재선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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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이루고 성취하기 위해 눈을 지긋이 감고 두 손을 모아 보이지 않는 절대신에게 간절함을 담아 기원한다.매사는 평범함보다는 꾸준함과 식지 않는 열정과 자신만의 색깔,끈기,승부욕이 식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그 분야의 두드러진 존재가 될 것이다.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내면세계의 통제와 조절 등의 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뚝심있게 기다리면서 직관과 순간의 결정적인 선택도 해야 할 것이다.물론 독불장수가 없듯이 혼자서 모든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여 실행해 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조직의 CEO로서 인사가 만사이듯 신중하게 직원을 쓰고 한 번 쓴 직원은 함께 갈 수 있도록 조언과 교육의 기회를 자주 부여하여 조직원의 그릇을 점점 크게 만들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성공을 탐하라,세상은 욕심내는 자의 것이다."  - 본문 -

 

 7만 6천원의 자본금에서 지금은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KG그룹,이데일리 회장인 곽재선저자는 피와 눈물도 없을 만큼 오기와 끈기,집념과 열정을 넘어 '간절함'을 재삼재사 강조하고 있다.1985년 세일기공을 시작하면서 자신에게 간절함이 없었다면 오늘날 자신은 없었을 정도일 정도로 일에 매달리고 일에 취(醉)한 일벌레가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이러한 분들을 두고 탁월함의 경지에 올랐다고 할 수가 있다.그리고 2003년 경기화학을 운좋게 입찰에서 거머쥐면서 택배회사인 KG엘로우캡과 전자결제 중계시스템인 이니시스까지 경영하고 있다.집안이 어려워 학창시절에는 찹쌀떡을 팔기도 하고 팔다 남은 것들은 재래시장의 채소와 생선으로 바꿔 물물교환도 했다는 전설적인 에피소드는 가슴을 찡하게 한다.

 

 자신만의 색깔과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타성과 관행에 젖은 오류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작은 것부터 고쳐 나가고,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경주하는 것이다.비단 일에만 그렇게 적용하는 것이 아닌 인간관계에서도 잘못된 것들,실행해야 할 것들을 멀리 보지 않고 자신의 가족과 친지,동료들에게 먼저 배려와 존중의 자세로 다가서는 인간적인 자세를 주문하고 있다.인간은 욕심,탐욕이 있다.이 단어들이 풍기는 뉘앙스는 사회적인 문제 등과 견주어볼 때 좋은 면도 있지만 좋지 않게 들리는 면도 있다.일부 계층의 과도한 욕심과 탐욕이 소외된 계층에게 허탈감과 좌절,실망을 안겨 주고 있기 때문인데,욕심과 탐욕이라는 것들이 없다면 인간의 삶은 늘 그 자리에서 맴돈다든지 도태되기 십상이다.그러하기에 사회에 폐가 되지 않는 자신을 위한 욕심,그리고 이왕 하는 일이라면 그 분야에서 제1인자의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부단한 자기계발,동료애,애사심,창의적 연구 및 프로젝트 개발 등을 실행해 가면서 성취감을 만끽하리라 생각한다.

 

 모세 이야기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는 저자는 리더의 덕목을 세 가지로 압축하고 있다.리더에게는 자기가 하는 일이 옳고,그렇게 해야 한다는 분명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리더란 자신이 이끌고 있는 구성원들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리더는 비난받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리고 외로움과 고독의 시간도 감수할 줄 아는 담대함마저 느끼게 한다.그 가운데 저자가 밝히는 접대와 대접의 차이점을 풀이하고 있는데 대가성으로 행하는 접대보다는 고객을 고객으로 대접하는 길은 보다 나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는 탈산업화의 시대에서 조직원이 갖춰야 할 필수덕목이다.그러면서 격변하는 세상에서 융합과 소통,창조의 정신이 키워드로 특징짓고 있다.끝으로 세일즈맨으로서 필수 덕목을 들려 주고 있다.자신감,악착같음,간절함,집중력(or 몰입)이 바로 그것이다.

 

 시간은 돈이 아닌 생명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경영마인드에서 평범하게 살아 온 나에게는 시간약속,시간을 멈추기,시간과의 싸움,시간 관리,영속기업으로 가는 길이 무엇인가를 새삼 깨닫고 실천해야겠다는 각오가 서게 되었다.KG그룹의 총수로서 밑바닥 사회생활부터 화려하지만 비장한 간절함의 각오와 견해를 재삼재사 강조하는 저자의 경영 이야기에서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 열정을 넘어 간절함의 자세와 실행력이 비즈니스의 정점으로 가는 포인트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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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탁월해졌을까 - 평범함과 탁월함을 가르는 결정적 비밀 14가지
이재영 지음 / 원앤원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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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함의 반대어는 비범함으로 알고 있다.비범한 속에는 평범한 사람들과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 두드러진 재주와 능력,성과 등을 떠올릴 수가 있으며 이 단어는 탁월함마저 함축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런데 비범함,탁월함의 수준은 어느 선에 이르러야 되야 하는 걸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분야에서 장인과 같이 외길을 걸어 오면서 갈고 닦은 재주와 능력이라면 수준과 정도의 차이를 떠나 전문가적인 삶을 살았다,전문가다운 삶을 살기 위해 한몸을 희생해 왔기에 그 공과 성취는 뭘로도 바꿀 수가 없는 탁월한 것이 아닐까 한다.사회 속의 저명인사,전문가 등의 탁월하다고 여겨질 만한 존재들의 이력을 보면 대부분 한길을 우직하게 걸어왔던 인물들이 대부분이다.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대부분이 평범함에서 시작하여 탁월함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던 인물들이어서 때로는 경외심과 존경의 마음마저 들게 한다.

 

 시시각각 새로운 정보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면서 자아팽창의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의 탁월함은 무엇으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수가 있을까? 모두들 개인의 표현,창조의 시대라고 하는데 모두가 탁월한 표현과 창조물을 낼 수가 있는 간단한 사안과 여건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어지는데 개인마다의 성향과 기질,취향이 다르기에 자신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일찍 찾아 이 분야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이 탁월한 자신의 그릇을 형성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한길을 걸어가도 어떤 사람은 빠르게 정탁월함의 경지에 이르고 어떤 사람은 느리면서도 쉬지 않는 지속성과 끈기로 그것에 다가선다.돈과 물질을 숭배할 수밖에 없는 시대이고 그것에 매달려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과연 자신이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분야에 올인할 수가 있을까? 그러한 사람은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우선 좋은 대학,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평생의 반려자를 찾는 것이 수순이고 인습이다.

 

 이 글의 이재영저자는 자기답게 살아가는 사람만이 탁월 사람이 될 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비록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기답게 살아가는 사람은 탁월한 존재로 볼 수가 있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이념과 사상이 중앙정부 위주이고 획일적인 국가라면 탁월함의 존재는 많지가 않겠지만 개인의 표현과 자유가 무한히 주어진 민주사회에서는 먼저 자신이 좋아하고 올인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이를 집중적이고 지속적으로 파고 들어가야 탁월함의 경지에 이를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그래서 '한 우물을 파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싶다.개인의 능력과 재주,학습진전의 정도는 차이가 나겠지만 분명 개인에게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그래서 십인십색이라는 말도 있는 것이며,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화되면서 직업의 귀천도 사라진 만큼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길을 찾고 선택하여 꾸준하게 딛고 밟아가면서 전문가로서 삶을 다져 나가는 슬기로움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사람이 탁월해지기 위한 7가지 조건과 실행도구 7가지가 이 글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먼저 7가지 조건은 창조적 융하바을 위한 인사이트 시각,스티브잡스와 같은 괴짜정신,다양한 결핍,바보같은 무한도전의 정신,쉼 없는 지속정신,완벽함을 추구하는 프로의식,그리고 무를 유로 만드는 인문학적 성찰이다.나아가 실행도구 7가지는 언제 어디서나 필수도구인 노트,메모장,도시 속의 수도원과 같은 도서관,효과적인 소통도구인 편지,최고가 된 사람과 같이 롤플레이하기,창조의 순간인 특별한 시간 만들기,자신만의 설계,생산의 현장인 작업실,그리고 내일을 위한 뇌의 청소이다.탁월해지기 위한 7가지 조건이 거시적인 관점이고 총론이라면 탁월해지기 위한 7가지 도구는 그 조건을 충족시켜 주기 위한 미시적이고 세분화된 작업이라고 할 수가 있다.

 

 사람마다 색깔이 있다.당연 잘하는 분야도 제각각이다.인문학적 소양과 기술,엔지니어 계통에 따라 나아갈 길,삶의 길도 달라지리라 생각한다.자신의 길을 일찍 찾아 자기 꿈의 방향으로 확신을 갖고 나아가고,자기가 상상하는 인생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면,일상에서 기대하기 힘든 성공과 만나게 되리라 믿는다.인간에겐 재주와 능력의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탁월함의 경지에 오르게 되면 한계성향을 넘어 극한의 경지에까지 오를 수도 있는 존재이다.들어갈 문은 좁은데 돈과 명예,권력의 탐욕으로 아까운 시간과 세월이 허비하느니 돈과 명예,권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떠나 진정으로 자신만의 길을 가는 장인정신이야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이고 그러한 소명의식이 많을수록 사회는 건강하고 다채로워진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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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의 맥 - 14억 소비자를 사로잡을
김상철 지음 / 알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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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국토면적과 인구,그리고 현저한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중국시장은 한국기업인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설익은 밥으로 끝날 수도 있다.1992년 한.중수교 이후 날로만 늘어가는 중국시장으로의 진출은 그간 성과도 많았고 실패도 많았다.실패는 겸허한 교훈으로 받아 들여 다시는 같은 실수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중국시장으로의 초창기에는 주로 임가공 공장을 활용하던 수준에서 점차 한국 고유의 브렌드가 중국시장에 정착을 하게 되는 케이스도 증가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든다.즉 거시경제의 표피에서 임가공 공장의 생산,인사,노무관리가 나아진 형국이다.그런데 이제 중국은 G2 국가이면서 외환보유고가 세계 제1위인 놀라운 경제파워를 갖고 있으며,현재 중국 시진핑시대를 맞이하여 한국기업과 비즈니스맨들은 그들의 또 다른 정책과 트렌드에 촉각을 내세워 그들과의 비즈니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중요한 지침일 것이다.원래 그들의 속내를 잘 내보이지 않는 중국정부,중국인의 성향에 비추어 볼 때 한국식의 인사,노무,대응보다는 중국의 역사,문화,기질,습성 등을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한국무역협회에서 발행하는 <중국경제관계법령집>이 업데이트되고 있기에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인들은 이를 마음의 무기로 삼고 현장에서 실천에 옮기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중국은 아직까지는 글로벌한 시스템과는 다소 거리가 멀고 그들의 경제관계 및 관행에 맞춰 비즈니스를 이끌어 가려고 하기 때문에 중국인과의 비즈니스 거래는 신중하고도 끈기와 인내심이 요구된다.특히 꽌시(관계)와 몐즈(체면)을 중시하는 민족이므로 중국인의 자존심과 체면을 건드리는 언행은 우리측만 손해보는 행위이기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제 시진핑시대를 맞이하여 중국은 제1선(동부 연안도시)도시에서 2,3선 도시의 내수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그 총수가 리커창이다.리커창이 주도하는 중국 내수시장의 계획과 실행상황을 재빨리 파악해야 한다.정보공유와 소통측면에서는 코트라와 기업인들간의 허심탄회한 교류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특히 우리가 중국시장에서 외국기업들과의 경쟁,시장파이를 잃지 않으려면 중국시장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어떤 기술을 원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그렇게 해야 투입한 비용만큼의 성과가 나올 수가 있으며 중국인들과의 관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내 자신의 그릇 즉 인성과 코드가 그들에게 맞아야 관계도 좋아지고 거래도 순조롭다는 것이다.특히 소비자층이 1980년대 이후 태어난 계층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기에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부터 자동차 등에 이르기까지 소득의 고하 및 선호하는 것,트렌드 등을 그들의 블로그(SINT,BAIDU 등)의 경제소식,시장동향 등도 읽고 통합하여 분석해 내는 실력과 힘을 발휘해야 한다.즉 현장에 있는 기업인들이 중국을 내 손에 장악하고 이를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선점하려는 열정,간절함이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현재 중국은 수출 위주에서 내수 위주로 탈바꿈하고 있다.생산능력의 구조조정과 더불어 빈부격차 해소,세금부담 완화,재정수지 합리화 등을 주된 기치로 삼아 종래의 정부주도의 획일적인 자원 배치,부정부패가 발생할 소지를 끊어야 그들의 미래가 있는 중국의 후하이오우(湖海坞)박사의 중국시장 전망에 대한 견해와 연설은 퍽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가 없다.중국은 면적만이 넓은 것이 아닌 다양한 소수민족과 각성(省)마다의 성민들의 기질과 성격도 고대 역사적인 인물과 문화의 영향 탓인지 대동소이하지만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중국사용설명서>라는 도서도 있기에 이를 참조하면 득이 될 것이다.2012년 한.중 무역거래액이 2,151억 달러에 이르면서 이제 중국은 명실상부하게 세계 제1의 무역 파트너가 되었다.이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과 무엇을 함께할 수 있고,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를 적극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불현듯 상기되었는데 중국 역시 노령화가 심화되고 있기에 실버산업에 대한 제품 등을 그들의 취향과 성향에 맞게 연구,개발하여 상품화한다면 어떨까한다.실버산업은 어느 나라이든 초미의 관심항목이 아닐 수가 없다.

 

 중국대학에서는 <손자병법>을 경영지침서로 삼는다고 한다.손자병법에서 전해주는 처세와 교훈을 비즈니스에 잘 벤치마킹하려는 그들만의 자부심이 서려 있다고 보여진다.중국인들과 협상할 때 오로지 물건을 팔겠다는 단견보다는 비즈니스 기회와 가능성을 놓고 상황에 따라 합리적인 논거를 가지고 그들에게 임할 필요가 있다.단기가 아닌 중장기적 협력관계를 모색하면서 그들을 우리편으로 유도해야 한다.그리고 역할분담도 중요하며,중국을 합작공장의 장소로만 생각하지 말고 한국에도 제품 부가가치별로 생산 관련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글로벌 니즈에 대응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KOTRA 상하이 무역관장인 김상철저자의 생생한 중국 현장의 보고서로 볼 수 있는 이 글은 지난 시절 중국에서의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시사성 있게 잘 들려 주고 있다.중국의 진짜 얼굴,중국시장 파헤치기,중국시장 새로운 전략,한중 비즈니스의 실전이 무엇인가를 명쾌한 어조로 적시해 주고 있다.중국과 중국인을 먼저 제대로 알고 그들과 거래를 서서히 넓혀 가려는 자세와 전략,협상이야말로 그들을 이기고 그들이 한국을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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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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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노벨문학상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 가운데에는 무라카미작가가 끼여 있다.그의 작품은 많이 읽지를 못했지만 읽었던 것들의 기억에는 남과 여의 관계,청춘의 덫,사랑과 이별 등의 이야기가 많고 난독에 가까운 문체보다는 쉽게 다가오면서도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를 잘 그려내고 있기에 '내 입장이라면,나는 어떻게 하고 어떻게 되었을까?'를 스스로 생각케 하는 것이 특색이라고 생각한다.그러한 맥락에서 보면 이번 작품에도 남과 여의 관계,인물의 색깔과 개성 등이 일반인과 다를바 없이 쉽게 다가온다.다만 공간배경의 스케일이 크다든지 스릴과 반전이라는 롤러코스트와 같은 분위기는 눈에 띄지 않지만 일본인의 기질과 의식이 농도 짙게 표출되고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가 없다.

 

 사람이 몇이 모이면 제각각의 특색과 개성이 있다.'꿔다 놓은 보릿자루,샛님'과 같은 얌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위기와 색깔이 뚜렷하여 두드러진 개성을 지닌 사람도 있다.인간은 이기적인 본성과 자신위주의 생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기에 잘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누구 한사람이 집단,그룹에서 소외 당하고(이지메)만다.소외를 당한 사람은 좌절과 절망 모드로 들어가고 대인과의 관계는 공포증까지 가면서 삶의 밑바닥까지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에 안타깝지만 왕따,이지메 등의 현상은 무리 속에 동동 떠있는 현상이라는 생각마저 든다.그러한 시각에서 이 글을 읽어 가게 되었다.

 

 고교시절의 다섯 동무들이 클럽모임을 갖게 되는 아카,아오,구로,시로 그리고 쓰쿠루가 이 글의 등장인물들이다.잘 지내다 어느 날 주인공 쓰쿠루는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면서 자신이 왜 클럽에서 소외가 되었는지를 알아내고자 하지만 시간은 흘러 대학을 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은 그 옛날 고교시절의 친구들을 만나서 회포를 풀 심산으로 아카,아오,구로 등을 만나게 된다.모두 삼십대 중반을 넘어서 어엿한 가정을 갖게 된 친구들 앞에서 그는 철도원으로서 당당하고 묵묵하게 한 길을 걸어 나가게 된다.숫기가 없고 얌전하기만 한 쓰쿠루이지만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철도원 일은 집념과 열정을 다해 일을 해 나간다.대개 일본인들은 부모의 가업을 이어받곤 하는데 쓰쿠루는 아버지의 부동산 일보다는 철도원으로서 삶을 설계하고 일적인 면에서는 그만의 색깔을 내려고 한다.

 

 그리고 여행사 일을 하는 '사라'라는 여성을 알게 되면서 그와의 관계는 가까워지면서 예전보다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욱 중시하려는 쓰쿠루의 생활태도에서 전향적인 면모도 엿보였다.천하태평 스포츠맨인 아오,두뇌 명석한 인텔리 아카,가련한 처녀 시로,코미디언 기지가 넘치는 구로 그리고 집안 좋은 도련님인 쓰쿠루가 고교시절 클럽멤버의 대명사였다.그중에 안타깝게도 피아노 강사였던 시로가 의문사(교살)로 남게 되고 그 원인이 시로와 쓰쿠루와의 염문설(강간)로 와전되어 쓰쿠루가 친구들로부터 소외를 당했다는 후문이다.고향인 나고야를 떠나 도쿄에서 대학을 나오고 철도원 생활을 하던 쓰쿠루는 머나먼 핀란드에 살고 있는 구로를 만나기 위해 떠난다.'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구로는 식구들과 함께 휴양지로 휴가를 떠나게 되어 그곳 핀란드에서 근무하는 올가의 도움을 받아 구로의 휴가지를 찾아 내게 된다.몇 십년 만에 만난 쓰쿠루와 구로는 옛 일을 담담하게 나누면서 그간의 오해를 푼다.사실 고교시절 구로는 쓰쿠루를 마음적으로 그리워하고 사랑을 했는데 쓰쿠루는 눈치를 채지 못했던 것 같다.눈치가 좀 빨랐더라면 얘기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그리고 구로는 쓰쿠루에게 지금 사귀고 있는 사라를 놓치지 말고 꼭 붙잡고 살아가 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작별을 하게 된다.

 

 오래된 지난날의 기억와 오해,그리고 복잡다단한 음표와 같은 삶의 갈래와 무늬 속에서 색채가 없던 쓰쿠루의 사연을 통해 새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의 가치를 발휘할 줄 하는 인간사회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나는 어떠한 색깔을 갖은 사람일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많이 기다리고 끈기있게 나아가며 내 입장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살아가려는 것이 생활가치관이다.그리고 부족하지만 편협하고 날을 세우는 언행은 삼가하도록 노력을 더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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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선 이후 - 시인, 북극의 첫마을 시오라팔룩에 짐을 풀다
문영훈 글.사진 / 서해문집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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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북극에 가까운 그린란드의 마을로 떠나 보련다.북위 67도에서 80도에 이르는 극한지인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되어 있는데 본래 에스키모족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그들을 이누잇족이라고 한다.면적이 218만 제곱킬로미터로 한반도의 열 배 가까운 면적이다.대륙으로 간주되는 호주를 제외하고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며,면적의 80퍼센트 이상이 평균 1500미터,최고 3200미터 두께의 얼음으로 덮여 있는 태고의 신비가 그대로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인구는 고작 6만여 명으로 유럽인이 대부분인데 이누잇족의 삶을 잘 들려 주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비행기로 강게루수악 비행장에 당도하게 되면 얼음과 새하얀 세계,그리고 드문드문 인적이 나타나곤 하는 그린란드는 10세기 말엽,그린란드 북부에 비해 기후가 온난한 남부 해안지역이 바이킹 족에게 점령을 당한다.당시 아이슬란드에 살던 '빨강머리'에릭이란 사람이 살인죄를 지어 이곳으로 도망을 오게 되는데 동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빙하로 덮여 있는 이곳을 '그린란드'라고 지명을 붙였다고 한다.그후 약 400년 후 바이킹 족이 떠나고 18세기 초 덴마크 국왕이 그린란드의 재식민지화를 결정하면서 루터교를 선교하기 위해 선교사를 파견하면서 현재까지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고래를 포획하여 생계를 이어가는 이누잇족들의 삶을 작가는 일짜별로 여정별로 잘 들려주고 있다.일각고래,흰고래,간수염고래,참고래,혹등고래 등 고래의 이름도 생소하지만 종류도 참 많다.그리고 이누잇족들이 사는 곳에는 풀과 나무도 있어 따뜻한 계절에는 각종 화초와 나무들도 그 생명력을 뽐낸다고 하니 극한지라는 이미지에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공존할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조수 간만의 차가 없는 날에는 둑 가까이로 대놓은 소형 모터보트에 올라 북극해를 만끽하는 그 낭만은 꿈만 같을 것이다.낚시도 하고 물고기도 잡고 운이 좋은 날에는 북극곰도 볼 수가 있는 그린란드는 탐험지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사람과 사람이 혹한지에서도 생존력을 발휘하고 있는 점에서 경이감마저 들게 한다.

 

 사냥꾼들과 학교 선생님,그리고 아이들과 어울려 보낸 그린란드의 체험기는 별세계라는 느낌에서 색다른 느낌 즉 호기심과 동경심마저 들게 했다.작가는 그린란드 남서부를 아지트로 하여 이곳 저곳을 두루 체험하고 있다.작가의 필치가 매우 꼼꼼하고 정교하다.또한 시인이어서인지 고요하고 평화로운 심성이 담긴 시를 펼쳐 주고 있다.눈을 감고 그린란드의 이국땅을 상상해 보면 마음의 찌꺼기,먼지 등이 모두 날아가고 나는 유토피아의 세상에 안착해 있는 것과 같다.북극의 첫마을 시오라팔룩에 여장을 풀고 북극의 극한을 그들과 함께 어울리고 호흡을 하면서 정도 참 많이 들었나 보다.귀국하여 메일로 주고 받은 사연 가운데에는 베라라는 여인이 죽는 슬픈 소식과 마약이 북극곰 두 마리를 포획했다는 쾌거 그리고 작가의 가슴 속에는 그린란드의 그리움과 애틋함이 남아 있을 것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신기루처럼 투명한 사물의

 

 어제 오늘은 다를 바 없고,

 

 깊은 숨결의 한 호흡

 

 멀리 두고 온 세상을 품어

 

 데워져 오는 가슴,

 

 이내 사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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