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연구
박상률 지음 / 사계절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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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는 한국 현대사에 있어 불행한 시절이 있었다.일제강점기였던 1929년에는 일제에 항거했던 한국학생들의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있었고,1980년에는 군부독재의 비상계엄조치에 항거하던 광주학생들의 운동을 폭도로 규정하고 선량한 시민들이 무참히 짓밟히고 희생되었던 민주화의 요람지이다.1980년 당시 나는 고교생이었지만 제대로 된 정보는 접할 수가 없는 상태였지만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 몇 년 뒤 전주성당을 갈 일이 있었는데 당시 공수단에 의해 잡혀가고 희생되었던 학생과 시민들의 처참한 모습은 목불인견 그 자체였다.정권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무고한 학생,시민들을 무지몽매하게 희생을 시켜야만 했던가.군사독재정권 18년 간도 지긋지긋한데 또 그러한 시간과 세월을 의식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삶을 강요하는 것이 말이 될 법한 일인가.생각해 보면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통탄할 일이다.그리고 그 비상계엄조치를 단행하고 공수단을 내려 보낸 장본인은 아직도 후안무치에 가깝게 살아 남아 있다는 점이 역사적인 정의의 편에서 볼 때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정신적 트라우마 및 상처를 안고 살아 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박상률작가는 당시의 상황보다는 상처입은 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3편의 이야기로 나누어 들려 주고 있다.당시엔 연민의 정과 인간의 삶의 조건이 무엇인가를 구체적이지 않았지만 이 글을 읽어 내려 가면서 내내 삭히고 쌓아 두었던 분노와 통한의 눈물이 저절로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그리고 역사의 기록은 수정할 수가 있어도 기억은 수정할 수가 없다는 말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당시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던 이들이 아무리 하늘에 대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려 해도 그 죄는 씻을 수가 없는 것이다.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 몇 번의 정권이 바뀌면서 그들에 대한 사법처리문제는 비겁하고 용기없는 정치꾼들의 비이성적인 논리에 의해 살아 남았고 희생자와 그 유족들은 아직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말은 없지만 한많은 세월을 살아가야만 한다.정치가 제대로 되고 정의와 상식이 바로 섰을 때 국가와 사회는 제대로 된 톱니바퀴의 모양을 띠면서 나라는 제대로 굴러가는 법이다.

 

 <아기 업은 소녀>는 그 해 5월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는 정신을 놓고 가족을 떠나면서 가정은 풍비박산이 되는데 주인공 소녀는 알몸이 되고 손아래 동생 둘까지 챙겨야 하는 소녀가장이 된다.그리고 서울로 올라와 세무소에 취직을 하게 되는데 세무사의 친척은 사무장으로서 화자를 성추행을 한다.사무장은 바로 광주 진압 작전에 나갔던 군인이었던 것이다.사무장이 화자에게 행하는 성추행과 성폭력 그 대가로 준 돈다발을 어둠 속에 날리게 되는데,이것은 후일 국가에서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으로 아버지가 받은 돈을 허공에 날리는 것과 오버랩된다.그리고 화자가 우연히 보게 된 한 장의 그림이 '아기 업은 소녀'인데 당시 열세 살 소녀로서 동생을 업고 있는 모습과 현재 스물 다섯 살의 숙녀 사이의 시간 간극을 말없이 회고한다.

 

 <나를 위한 연구>는 기억상실자이자 왼팔이 없는 불구자로서 노숙자인 화자 역시 광주민주화 운동의 희피해자이다.과거의 기억을 서서히 회복해 가는 속에서 당시 상흔을 지닌 간호사와의 만남을 통해 과거의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 나고 간호사였던 그녀 역시 가슴에 총을 맞고 가슴 하나를 잃게 되는 비극의 인물이다.둘은 어느새 사랑이 싹트면서 아이를 갖게 되면서 자신의 왼팔에 대한 수배령이 해제된다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이다.끝으로 <그와 또 그>의 이야기는 키 큰 사내가 키 작은 사내에게 버스 안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면서 회사를 가지 않고 산 속을 배회하게 된다.산에서 개를 잡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축 늘어진 개가 자신이 광주에서 겪었던 것과 연관이 되고 키 큰 사내는 노조운동도 했던 운동권이기도 했다.키 작은 사내가 키 큰 사내를 병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키 작은 사내는 키 큰 사내를 알아 보고 그 차 안에서의 기억을 살려 주고,수치스러운 과거를 버릴 수 있도록 기원하면서 둘은 어느새 친구가 된다.그리고 버스에서 내린 둘은 경찰과 사람들이 대치하는 시위현장을 목격하면서 최루탄 터지는 소리,호루라기 소리,사이렌 소리가 1980년 그 날의 광주의 기억이 되살아 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후세를 위해서도 역사의 정의는 바로 세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비단 광주의 비극이고 슬픔을 딛고 일어나 학연과 지연,세대간 갈등,지역감정 등의 낡은 이념의 낡은 것들은 이제는 버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다만 광주에서 일어났던 비극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고 하지만 희생자 및 유족들의 가슴에는 죽는 날까지 원한과 원혼이 살아 있기에 그들이 살아 있는 한 지속적으로 위로하면서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함이 정치하시는 분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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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황금 - 심리적 투사의 이해
로버트 A. 존슨 지음, 박종일 옮김 / 인간사랑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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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내면에 황금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물질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다만 현대사회와 같이 돈과 물질을 사회를 지배하고 이미 정해진 사회규율과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기에 정신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개인차는 있겠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인간의 진정한 삶의 질과 목표는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후회스럽지 않은 것일까.이는 종교,철학,심리학 등 다방면에서 찾을 수가 있겠지만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심리세계를 손금 보듯 잘읽어 내어 원만한 관계,사회인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과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자신의 내면은 연금술사가 만들어 낸 황금이상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보다 나은 사회분위기가 이루어지리라는 생각을 한다.

 

 오래 전에 받아 놓기만 하고 이제야 내 손에 미친 <내면의 황금>은 심리적 투사의 이해를 부제로 삼고 있으며 인간의 삶의 궁극점은 보다 나은 영적인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추구해야 함을 들려주고 있다.저자 존슨은 심리학을 공부하는 가운데 세 가지 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그리스 신화를 읽는 것,융을 읽는 것,그리고 관찰하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신화와 철학 그리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물과 존재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찬 관찰의 힘이 나와 너를 비로소 이해하고 우리라는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즉 타인의 특징과 속성을 이해함으로써 나의 존재와 위치를 이해하면서 이것이 우리라는 관계,우리라는 힘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것이다.

 

 현실을 안과 밖으로 나누지도 않고 둘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지도 않았던 중세의 정신,유년기의 영웅숭배가 강한 유혹이 되어 느리고도 고통스러운 과정 속에서 자신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영웅이 되기 위한 치뤄야 했던 댓가들,은유적이지만 누군가로부터 황금을 받았다면 조심스럽게 다루고 타인이 필요로 할 때에는 돌려줄 준비를 하라,황금의 교환은 때론 고통과 기다림이 수반되는데 동원할 수 있는 품격과 지성을 사용해야 할 것,진정한 결혼은 인간적인 순도의 사랑 위에서 가능하고,누군가를 떠나보내기가 힘든 까닭은 자신의 황금(영혼)을 그들에게 건네주었기 때문이다 등이 심리세계를 투사하고 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외로울 때도 있고 미치도록 정열적으로 사랑에 빠져들 때도 있다.이러한 문제들은 존슨저자는 신화적인 관점과 기독교의 교리와 미사를 인용하여 인간의 황금은 과연 무엇인가를 은유적이면서도 차분하게 들려 주고 있다.인간은 어느 시대에서나 사회적인 동물이고 자기본위의 생각과 이기적인 속성으로 인해 갈등과 분쟁 등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곤 한다.생명이 살아있고 의식이 있는 현세계에서의 삶의 황금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고 조율해 가다 보면 현세의 지상과 후세의 천상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내 내면의 황금은 과연 무엇일까.누가 말한 바와 같이 '카르페 디 엠'(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으로 바뀌었다.그리고 무관심으로 소홀히 해왔던 옛친구와의 재회와 관계증진,그리고 영혼이 오래도록 맑고 싱싱하도록 다양한 방면의 책을 늘 곁에 두고 마음의 양식을 쌓아 나가려 한다.그리고 힘에 못미치도록 부족했지만 후회는 없는 삶이었다는 삶을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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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생각과의 만남 - 사유의 스승이 된 철학자들의 이야기
로제 폴 드르와 지음, 박언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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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유의 스승이라고 할 만한 20세기 철학의 거장들의 역사를 상기하고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과연 사유의 스승은 누구일까? 정신적,영적인 지도자라는 생각도 들지만 오늘날과 같이 각종 매체를 통해 탄생되는 광고와 홍보가 한몫을 하게 되는데 지난 20세기에는 '스타'철학자들을 탄생시켰다.앙리 베르그송을 비롯하여 마르틴 하이데거,장 폴 사르트르,알베르트 카뮈,미셀 푸코에 이르기까지 독자인 제게도 잘 알려진 철학의 거장들이다.다만 이들의 철학사상을 깊게 섭렵하지 못했기에 구체적인 사유의 계보와 사유에 담긴 의미를 풀어서 현재의 삶에 재해석하고 반추하는 능력은 솔직히 없다.그러나 그들의 철학사상에 담긴 의미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당대 사회의 부조리와 삶의 근본,인류의 발전을 향한 고독하게 쥐어 짜낸 사유물들이기에 간과할 것이 아니다.

 

 이렇게 20세기 스타 철학자들은 철학을 전공하는 철학도부터 철학에 관심이 많은 인문학도 그리고 귀동냥으로 주워 들은 사람들에게까지 이들의 명성과 파급력은 실로 크기만 하다.로제 폴 드르와저자가 비단 20세기 철학자들을 내세운 이유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현재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과거의 철학자들의 삶과 사유물들이 현재를 교량으로 삼아 미래의 삶의 질까지 파급시키고 이를 계기로 인문의 힘이 돈과 물질이 지배하는 현대에서 철학이 밥을 먹여 주는 학문이 아니라고 도외시할 문제가 아닌 친구와 같이 늘 곁에 있으면서 생각하고 배려하며 친근감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 글에 소개되고 있는 여러 명의 철학대가들은 서로 다른 사상과 사유를 발견할 수가 있다.이를 시대와 연관이 있는 철학자들끼리 일곱개의 갈래로 분류하고 있다.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묶은 경험과 관련한 사상,과학과 철학을 융합시킨 사상,소리 이상의 언어를 주목하고 있는 사상,자유 속의 사회부조리의 현상을 다룬 사상,진리의 역할,인간의 속성을 벗어난 광기와 이성의 문제,끝나지 않은 논쟁 등이 소개되고 있다.각각의 철학자들의 활동,진리,명언,철학 역사에서의 위상 등도 소개가 되어 있어 철학자의 내면의 세계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 나름 읽어가는데 도움이 되었다.말미에는 해당 철학자가 남긴 작품과 중요한 포인트 즉 명언이 담겨져 있어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의 폭발적 증가 속에서 끝없는 지식의 미궁 속을 헤매었던 경험의 세계를 다룬 철학자들은 직접 만져보고 느낀 연후에 사유물이 탄생하고,해박한 지식의 소유자이면서 철학과 과학을 논쟁의 쟁점으로 삼았던 러셀 등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진리에 대한 욕구,언어 분석은 역사상 중요성을 띠면서 말의 실재,말과 사고의 상응,언어의 구조,언어의 기원 등이 철학적 사유에 중요한 테마로 자리매김한 것들,실존과 사회부조리를 다룬 사르트르,카뮈 등의 철학사상,진리는 해방을 가져오고,정신의 문을 개방해 주며 굴레를 벗어나게 해 준다는 진리의 탐험에 관한 철학사상,삶의 위기를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고,아직도 신뢰할 이성이 남아 있는가를 놓고 설전과 논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과연 철학은 삶의 진리를 모색해 나가되 모순과 오류로 점철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다.다만 철학가의 사상과 그들이 내세우는 중점사유를 내 삶의 긍정적인 방향으로 접목시켜 나가는 지혜가 현명함이 소중하다는 생각과 위대한 생각을 품고 세상에 내놓은 20세기 스타 20인의 거장들의 삶과 에피소드,이력과 저작물 등을 일목요연해서 정리하고 서술해 놓아 친근감을 느끼고 유익함까지 얻게 되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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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혁명
아보 도오루 지음, 이정환 옮김, 조성훈 감수 / 부광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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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은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사람이 많다.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정도이니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편으론 안스럽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스트레스의 근원은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고 리듬감과 균형있는 삶을 살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게다가 불규칙한 식사습관과 잘못된 생활습관,운동량 부족,타인과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오염된 환경 속에서 병은 자신도 모르게 신체 안으로 침투해 오기 마련이다.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건강한 마음,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면역력을 증가시키는데 있다는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어느 날 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해보니 무슨 무슨 병의 전조이고 말기라는 선고를 내린다.환자측에서는 가슴이 뜨끔하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병원비 등으로 마음 고생이 허다하다.병원은 선진화된 의료장비에 의해 환자의 몸을 검사하고 그 수치와 증상에 따라 의사들은 진료일정 및 수술 등을 집도하게 된다.일상에서 고칼로리,인스턴트 식품,육가공식품,수입산 변종의 각종 음식재료 등은 방부제,첨가물 등이 들어 있어 당연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생활수준,서비스 직종이 많아지면서 몸을 움직이는 일보다는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자동차로 움직이는 일이 태반이다.또한 적당한 햇볕을 쬐고 운동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게으름으로 인해 이를 실행하지 않아 크고 작은 질병이 알게 모르게 쌓여 간다.그러한 가운데 무기력해지면서 몸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각종 바이러스,먼지,차가운 공기에 노출되기라도 하면 당장 몸에 이상증세가 찾아 오면서 병원을 들락날락해야 한다.요근래 각종 유행성 질병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것 역시 신체의 면역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우리 인체에는 장기를 비롯하여 소화계,순환계,근골격 등이 있다.수십억 개의 세포와 다양한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흘러가면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연에서 재배하고 자란 각종 채소,과일과 곡류를 섭취해야 한다.특히 3백(白)이라고 하는 흰쌀,흰밀가룩,흰설탕은 성인병의 근원이기에 되도록 정제하지 않은 현미,통밀가루 등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의학수준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에게는 알 수도 없는 신생 질병이 발생하는데 이를 민간요법 및 대증요법에 의존하기도 하는 등 질병의 종류도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면역기능이 저하되면 신경자율계통부터 소화기능,순환기계통 등에 적신호가 오기 마련이다.이렇게 활기차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해 나가려면 매일 섭취하는 음식부터 운동과 명상,담대함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질병의 원인에는 탐욕과 상실,절망,좌절,우울증 등도 포함되는데 어떻게 하면 이를 최소화하고 내려 놓을 것인가를 스스로 묻고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리라 생각한다.

 

 일본에서 면역계의 대부라고 알려진 아보 도오루저자의 명쾌하고 꼼꼼하게 쓰여진 <면역혁명>은 암과 같은 난치병을 비롯하여 아토피성 피부염,만성질병,생로병사의 비밀,건강한 생활 방식 등을 들려주고 있으며 자율신경 시스템.백혈구 시스템.대사에너지 시스템을 다루고 있다.특히 자율신경계와 관련하여 낮에는 교감신경이 활성화 되고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만큼 생활의 리듬을 잘 지키면서 몸에 이상이 없도록 푹 자고 활기차게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자세가 중요한 포인트이다.대증요법으로 병원에서 주는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품은 일시적인 치료효과는 있지만 이것을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몸속에 침투하면서 또 다른 병을 일으키게 된다.낡은 면역시스템은 소화기관 주변과 소화기관에서 진화한 간 그리고 외분비선 주변에 있다고 한다.특이한 점은 난치병에 걸린 환자들이 면역요법 이를테면 증상을 통해 전문의료진의 사침요법 등으로 완치 내지 완화되었다는 사례를 통해 암과 같은 병이라도 공포심과 좌절감을 갖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마음의 병이기도 한 '스트레스'는 내부의 심인성에서 기인하든 외부의 환경에서 비롯되든 청결하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생활습관,긍정적인 마인드,양호한 대인관계가 면역기능을 높여 주면서 일과 삶의 질도 높아져 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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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9-19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젊은 소설가의 고백 -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읽고 쓰는 즐거움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혜원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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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미학으로 박사학위를 획득한 움베르토 에코는 박람강기의 대명사일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논리력을 소유하고 있는 작가이다.그가 쓴 작품인 <장미의 이름>,<푸코의 진자> 등이 독자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다.해박하면서 난해한 듯하지만 그가 말하려는 주제는 기호학과 수사학,해석의 묘미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그는 이야기의 본질을 마음 속에 담아 두고 독자들이 생각과 사유,상상력을 발동하게 만드는 작가로서의 힘이 넘친다.어린시절부터 글을 써왔다는 움베르토에코는 한때는 시도 써보기도 하기도 했단다.10대에 첫사랑에 빠져 들어 시심이 솟구쳤다는 고백과 두 종류의 시인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좋은 시인은 열여덟 살에 자기 시를 모두 불태워버리고,나쁜 시인은 평생 시를 쓰는 것이라고 한다.

 

 움베르토 에코가 말하는 소설가로서의 고백에는 어떠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을까? 교수이면서 작가인 그에게 50대 초반 자신의 글이 '창작' 혹은 '창조적'인 쪽이 아니라는 사실에 낙담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아무래도 그에게는 작가의 성향보다는 철학가적인 성향이 강해서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그가 내놓은 작품 안에는 중세의 수도원을 중심으로 한 소재와 사건들이 얽히고 설켜 있다.그의 작품 속에는 아무래도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들이 많다 보니 서사적 기술이 위주가 되었을 것이다.하나는 구두에 의한 의사 전달과(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과 같은 방식) 비평적 논문에서 모든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이다.그는 철학자,사회학자,정치인 등과 두루 교유하면서 수도사의 독살을 다룬 <장미의 이름>이 탄생하고 그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을 때 비로소 소설을 쓰게 된 모티브였다고도 한다.

 

 그는 문학적 잉태의 시기에는 서류를 수집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고(답사 및 탐문 등) 지도를 그리고 건물들의 배치를 눈여겨보기도 한다.예를 들어 <전날의 섬>을 쓸 때엔 배의 구조를 공부하고 등장인물의 얼굴을 스케치를 한다.<장미의 이름>의 경우에는 등장하는 수도사들을 초상화로 만들어 마법의 성이 수도원인 자폐의 바다 안에서 빠져 지낼 정도로 작품의 배경공간과 일치가 되어 익숙한 공간으로 만들어 이를 작품에 빼곡하게 열거하고 서술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이 작품은 이중코드를 활용하고 있는데 의미는 상호텍스트적 아이러니와 내포된 대서사의 매력을 동시에 사용하는 기법이다. 일상의 경험을 노트에 기록하고 머리에 저장하면서 묘사를 세밀화하는 데 참고하고 있다.

 

 나아가 <푸코의 진자>를 쓸 때엔 주요 사건들이 발생했던 기술공예박물관 통로들을 며칠간 야간에 폐관 직전까지 돌아다니면서 작품 구상을 했다고 한다.이러한 공간적 배경,인물의 성향과 행동묘사를 위해 거리를 배회하고 교차로,건물 등의 명칭을 잊지 않도록 휴대용 녹음기에 직접 담아내기도 했다.그래서 소설은 단순한 언어의 조합이 아니라는 것이다.단어의 선택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가 있으며 서사의 경우에는 사건이 벌어지고 음률과 문체,단어 선택까지 몰입한다는 것이다.'주제를 고수하면 언어는 따라온다'는 법칙에 지배받는다는 것을 믿고 있으며 시는 그것과는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작가의 작품을 번역하는 이들이 좋종 "이 문장을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당혹스럽고 문장이 너무 모호하다고 한다.다른 방식으로 읽힐 수 있는데,당신의 의도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한다.그는 솔직하게 모호하게 썼다.오해의 소지를 없애달라,그래서 독자들이 이중해석을 하지 않고 독자들이 흥미와 유익함,번역의 효과가 살아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겸허하게 주문한다고 한다.얼마전에 프라하의 묘지를 읽어 내려갈 때도 모호하면서도 난해한 부분이 있었는데 다시 읽고 소화를 하려고 한다.

 

 그외 허구적인 인물들의 묘사,열거의 수사학이 빽빽하게 나열되어 있다.특히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에는 셀 수도 없을 정도의 목록이 열거되어 있다.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데 국내 성석제작가의 어느 작품에서도 열거의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의 목록이 실타래마냥 거침없이 풀려 나오는 것을 읽으면서 글쓰기의 묘미는 이러한 곳에도 있다는 생각을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책장을 넘긴 적이 있다.특히 라블레는 목록을 이용하여 중세 학술 전집의 엄격한 질서를 전복하려 했다고 하며,목록은 고전주의 시대에 '최후의 수단'이었고 형언하기 힘든 것들을 담는 한 방법이었으며,지독히 고통스러운 카탈로그이자,궁극적으론 무작위적 사건들에 질서를 부여하는 형태였던 것으로 보여진다.목록의 열거는 아르헨티나 작가인 보르헤스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읽고 쓰는 즐거움이 젊은 소설가의 고백이라고 하는 움베르토 에코의 글을 읽으면서 과연 해박한 지식과 경험의 소유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그의 작품은 많이 섭렵을 못했기에 이번 작품을 계기로 시간을 내어 그의 작품세계를 탐미하고 해석하는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특히 중세시대에는 유럽의 종교,철학,사회상이 기억할 만한 것들이 많기에 읽는 재미와 추리,역사학습의 모티브가 될 수가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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