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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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어느덧 햇수로 13년째이다.15층의 건물로서 1.2라인 쪽에 살고 있다.외출하고 귀가하고 마트에 가고 쓰레기 분리수거 등 에리베이터를 이용을 하게 되는데 자주 보는 사람,생소한 사람 등을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그중에 어린이들도 타게 되는데 특히 여자아이가 혼자 타는 경우에는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인다.말을 거는 것도 그렇지만 아이가 고개를 푹 숙이고 '내가 이상한 사람 아닐까'라는 마음이 있는 것 같기도 하여 그냥 헛기침을 하고 짐짓 모르는 체 하며 문이 열릴 때까지 약간의 정적이 흐른다.예전 어린시절에는 어른을 만나면 먼저 인사를 드리곤 했는데 (다는 그렇지 않지만) 요즘에는 어른을 봐도 눈길을 딴데로 돌린다든지 멀뚱멀뚱 쳐다보면서 어른의 인상착의를 점검하는 것 같기도 하다.사회치안이 부재하고 어린이 유괴사건이 빈발하다 보니 애궂은 사람들까지 마음의 상처와 불신감까지 안겨 주게 되어 씁쓸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만 같다.

 

 부모에게 자식은 늘 소중하기만 하다.아직 자아가 완성되지 않은 일곱,여덟살 무렵의 아이가 어느날 행방불명이 되었다면 부모는 가슴이 찢어지는 나날들을 보내야만 할까.살 맛도 나지 않겠지만 세상이 모두 거짓으로 보이면서 삶이 한순간 도탄에 빠지면서 정신적인 상처와 고통을 이루 말할 수가 없으리라.유괴범들은 왜 하필 힘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를까.돈을 요구하려고 하는 것인지,아니면 어린이를 상대로 성적인 욕구를 채우려는 성도착증의 현현인지는 모르겠다.그러한 유괴범들이 매체에 나타나 당시의 상황을 들어 보면 거의가 순간적인 실수였다고 태연하게 심문에 응하지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결핍된 가정환경과 불우한 성장과정 그리고 사회적으로 도태되었다는 좌절과 절망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해서는 안 될 용서받지 못할 행동은 개인과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간적인 소통과 교류는 점점 더 멀어져만 가리라 생각한다.

 

 이 글의 주인공 지윤이는 가녀리고 한참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어린이이다.어느날 지윤이가 행방불명이 되면서 지윤이의 아버지는 하던 일을 접다시피하고 지윤이를 찾으러 미친듯이 거리를 헤맨다.다행히 지윤이의 마지막 모습이 CCTV에 찍히면서 용의자가 검거되는데 법원에서의 그에 대한 형(刑)은 고작 20년이고 만취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정상참작(情狀參酌)을 감안하여 12년형으로 내려 간다.그런데 형의 기간도 그렇지만 지윤이가 느낄 상처와 고통은 그리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외상후 상처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남자 어른들 모습만 봐도 지윤이는 가슴이 내려 앉으며 외면하고 도망을 칠 것이다.물론 정신적인 고통,상처이기에 신경정신과를 다니면서 약물치료와 놀이 등을 통해 지윤이의 상처가 아물어 들 것이지만 가녀린 소녀에게 성폭행을 했다는 자체가 일반인의 시선과 감정으로 보았을 때에는 영구히 사회격리조치를 취해야 마땅하고 사회의 정의,치안,사법이 제대로 서리라 생각한다.

 

 상처를 입은 지윤이는 엄마와 이웃 아주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조금씩 정신적 상처가 회복되어 간다.지윤이가 유일하게 도라에몽을 좋아하여 지윤 아빠가 도라에몽으로 분장하고 지윤이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지윤이만을 위한 이벤트,파티를 열게 된다.그런데 지윤이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서 다시 학교를 알아보지만 입학했던 학교는 아이들의 정서적 영향을 고려하여 거부를 당하게 되어 어렵사리 지윤이를 받아 주는 학교를 찾게 되는데 지윤이가 당했던 상처와 고통보다는 자기 자식들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부모들이 지윤이 교실에 들어와 항의와 소동을 벌이게 되는 장면에서는 피해자 및 가족의 상처와 고통을 함께 나누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어린소녀에게 이중으로 상처를 덧씌울 수가 있는지,그러한 몰지각하고 이기적인 어른들이 자신의 자식이 누구에게 당했다고 가정한다면 과연 그렇게 나올 수 있을까.언제부터 한국은 사회구성원들이 이분화되어 패가 갈리고 끼리끼리 뭉쳤는지 알 수가 없다.이러한 사회환경,그릇된 사고관념과 행동을 보이는 일부 학부모의 몰지각한 사회는 조속히 종식되기를 갈망한다.

 

 '이겨내야 한다.잊히지 않는 기억이라면 이겨내야 한다.' - 본문 -

 

 상처는 시간과 세월이 흐르면 딱지가 생기고 흉터는 남게 되지만 굳은 살과 같이 단단한 새살이 돋아나기 마련이다.지윤이 가족만의 얘기가 아닌 한국사회의 전체적인 자화상을 들려 주고 있는 사회문제의 단면을 그리고 있고 한 가족의 불행한 사연을 모든 사람들이 함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 사회가 보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쪽으로 나아가기를 바래본다.지윤이를 비롯하여 부모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한 울타리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삶은 생명력이고 가족은 소중하다는 것을 눈시울을 붉히면서 느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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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이 품은 한국사 여섯 번째 이야기 : 지명유래 서울.호남편 지명이 품은 한국사 6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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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 및 한자어를 좋아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자연스레 한자어가 나오면 무슨 뜻인지를 먼저 유추해 보게 된다.아울러 서울을 비롯하여 산간 오지의 동네에 이르기까지 그 명칭과 유래는 그냥 지어진 것이 아니다.신화와 전설,인물과 비사,산과 강 등 자연과 연계하여 지어졌으리라 생각한다.초기에는 지역명,동네명 등이 순수한 한글이었다가 시대가 변천하면서 행정구역명도 대부분 한자어로 개명되었을 것이다.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주 전철을 이용하여 볼 일을 보게 된다.전철역명이 대부분 한자어이기에 아는 것은 물론이고 모르는 것들도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그 유래와 비사 등을 알아 내곤 하는데 개인적으론 지역명,동네명을 하나 둘씩 알아 가면서 우리의 지난 역사를 훑어 가는 재미와 학습적인 효과마저 있어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지하철 6호선을 타고 가다 '광흥창(廣興倉)'역을 지나치게 되었다.과연 광흥창의 유래가 무엇이고 한자의 구성은 무엇일까를 궁금해서 포털 사이트에 접속,확인해보니 조선의 행정기관으로서 태조1년에 문무벽관의 녹봉의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던 관청이고 호조 소속이었다.

 

 '타오름'출판사에서 지명이 품은 한국사시리즈를 여섯번째 내놓게 되었다.첫번째 지명유래부터 읽기 시작하다 보니 어느덧 서가에는 시리즈물로 단정하게 비치가 되어 있어 자부심까지 든다.자주는 보지 않지만 한국역사와 관련한 도서를 읽다 지명이 나오게 되면 해당지역의 도서를 꺼내어 일별하기도 하고 음미해 보기도 한다.그러면서 (당연한 얘기이지만)한국인으로서 지난 역사의 흔적과 선조들의 삶이 희미하게나마 연상된다.한국은 중국의 한자가 들어오면서 이두문자를 사용하고 한글이 창제되었지만 오랜 기간 한자 및 한자어는 꼭 이해하고 유추하는 능력을 기르는 자세를 갖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모든 분야가 한자어(70% 이상)로 되어 있기에 당연 어린시절부터 한자를 익히고 지역유래 등은 부모가 먼저 알고 그 의미와 가치를 전달해 주는 부모교육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서울 지역의 지명은 종로구부터 서원천동,행당동,홍익동,금호동,용답동,왕십리동,사근동,송정동,성수동,도선동,미아동 등이 있으며 동작구의 지명은 한강과 연관한 나루터 그리고 서원과 슬픈 역사,설화 등을 자세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나아가 관악구 지명은 양녕대군과 무학대사에 얽힌 풍수설이 인상이 깊었고 이은식저자께서 두 발로 답사를 하면서 꼼꼼하게 서술해 주고 있어 한국역사의 단면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무척이나 든든하기만 하다.조선왕조의 주요 간선도로가 통과해야 하는 한강에는 많은 나루터가 있는데,광나루(광진),삼밭나무(삼전도),노들나루(노량진),삼개나루(마포진) 등이 있으며 사람과 물자를 건네주는 도선장(渡船場)이 있었다.한양이 한때 4대문을 중심으로 성곽과 커다란 대문이 있었기에 예전에는 경기도 고양군,00리였는데 1914년 일제강점기때 일본에 의해 서울의 행정구역이 대폭 바뀌게 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호남권은 주로 전라남도의 지명유래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광주광역시,담양,나주,목포,장성,영광,해남,무안,영암,광양,진도,곡성,구례,장흥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전라북도는 순창과 정읍만 단촐하게 소개하고 있어 약간 지역소개에 대한 균형과 조화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사람이 살터를 잡는 데에 지세가 좋아야 하고 아름다운 산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특히 지세에 있어서는 먼저 물길을 본 후 들판의 형세,산악의 모양 등을 살펴야 한다고 하였다.아마 이것은 당시 풍수지리에 입각하여 거주지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그가 살 만한 곳으로 꼽는 곳이 평양.춘천.여주를 들고 있는데 물길과 들녘,산악의 모양이 골고루 균형을 이루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흐믓한 얘기로는 가문을 더럽히지 않고 일신의 명예를 수치스럽게 않기 위해 젊은 나이에 자신을 희생하고 가시밭길을 꿋꿋이 수절하신 간아지 할머님의 장하신 지조를 높이 평가한 중종 임금은 "국가 장래를 걱정하고 자신을 희생하며 사회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충신,호자와 열부(熱婦)를 찾아 기록에 남기고 비문에 새겨 천추에 길이 빛나도록 하라"고 예조에 명했다는 것이다.이렇게 지명유래 및 훈훈한 비사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인데 이를 사료와 기록물,구전 등을 토대로 인물과 역사의 유래를 찾아 후세들에게 교육적인 면에서 든든하기만 하다.한반도가 통일이 되어 북한의 지명유래까지 알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역사학습이 어디에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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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 한 권으로 읽는 모든 것의 역사
데이비드 크리스천 & 밥 베인 지음, 조지형 옮김 / 해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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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는 모든 분야가 그러하듯 학문 역시 융합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인간의 뇌는 한쪽만은 사용하게 되면 한쪽 분야로만 쏠리기에 생각과 감정,이성과 논리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인문과학이든 자연과학이든 골고루 지식을 쌓고 자신의 생활과 접목시켜 나가는 것이야말로 복잡다기한 사회에서 자신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고 본다.좁게는 문제해결력을 비롯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타인과의 소통과 교류에도 학문의 융합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비드 크리스천,밤 베인 2인이 쓴 <빅 히스토리>는 기원전의 우주의 빅뱅부터 21세기 이후까지를 섭렵하고 예측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주어 개인적으로는 뜻있는 독서시간이 되어 주었다.특히 빌 게이츠가 추천까지 해주고 열렬히 응원해 주고 있기에 든든하기도 했다.인간의 뇌는 사용하면 할수록 더욱 발달하고 확장되어 간다.그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자연과학,역사,경제에 이르는 학문을 하나의 띠로 연결시켜 살펴보고 우리 세대 이후까지를 생각하고 예측해 본다는 것은 인류의 문명발전과 인류의 삶까지를 폭넓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주기에 지금까지의 편협한 독서성향을 새롭게 해야겠다는 다짐이 일어났다.

 

 자연과학 분야는 흥미는 있지만 몇 백만년 전의 우주의 기원부터 지구,지구상의 생명,인간의 진화에 대한 것들이 과학자,인류학자,고고학자들의 추측과 감정에 의한 것들이기에 가끔은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하고 회의마저 든다.그렇지만 시행착오를 거쳐 면면히 흘러 오고 있는 천체의 현상과 인류의 기원에서 농경문화,탈산업화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와 우주자연은 뗄래에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은 재인식하게 되었다.'빅 히스토리'가 복잡하다는 생각과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느끼는 것은 간단명료하게 각분야에 대해 해설을 해주고 있다.또한 각분야에 대한 기초설명을 한다음 하단에 핵심 질문을 삽입하여 독자로 하여금 해당 분야에 대해 생각하고 사고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어떤 정보를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할 대 활용하는 결론은 단언 내지 대답인데 신뢰는 직관,권위,논리,증거라는 네 가지의 '주장의 신뢰성 판단기준'가운데 하나에 근거한다.나아가 영국의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에 의해 '빅뱅 이론'이 명명되면서 우주의 기원과 에너지의 법칙 등이 시대와 문명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이론과 해석을 낳게 된다.에너지의 기본적인 네 가지의 힘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즉 중력,전자기력,강력,약력이 바로 그것인데 강력과 약력은 각각 원자핵을 형성하는 힘과 방사능의 원인이 되는 에너지이다.나아가 원소 주기율표를 보면 원소들은 대부분 죽어가는 별에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폭발하는 별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인간의 유전자 조직인 DNA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들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내는 법을 천천히 배워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우주의 생물들은 네 가지의 특징을 갖고 있다.즉 살아 있는 모든 유기체는 세포로 만들어진다는 물질대사,물질대사를 통해 얻은 에너지와 물질을 활용하여 환경에서 일어나는 매우 작은 변화에라도 끊임없이 적응하려고 하는 능력인 항상성,개체가 죽는 경우,죽기 전에 자기 자신과 똑같은 복제본을 만들거나 DNA의 복제본을 만들어 놓고,주변에 복제본들을 뿌려놓은 생식,수세대를 거치면서 종(種)은 천천히 변화하며 적응할 수 있고,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다양화될 수 있는 적응을 들 수가 있다.

 

 현생 인류라고 하는 호모 사피엔스는 약 1만 년전에 세계 곳곳에 분포되어 살았던 인류 공동체들은 환경을 조작하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식물들과 동물들이 더 많이 만들어 내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여진다.인류에 대한 발자취와 기록을 연구하는 고고학과 조상들의 사회와 매우 흡사한 현대 사회에 대한 연구는 인류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를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융합시켜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기만 하다.우주의 기원과 인간의 생활이 어떻게 변모해 왔는가를 역사와 경제적인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빅 히스토리'는 인류의 삶과 문명이 어떻게 변모하고 발전해 왔는가를 가늠할 수가 있다.글로벌 시대에 접어 들면서 글로벌 교환 네트워크의 팽창과 열린 지구촌,경쟁적인 신자유주의 시장,그리고 에너지 사용의 확대를 생각케 볼 수가 있다.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가는 인구와 산업화로 인한 기후온난화,식량문제,오존층 파괴 등은 생활의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안겨 주고 있지만 이 문제는 어느 한 국가가 나서서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다.우주와 지구,경제와 인류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염려한다면 말이나 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의식있는 사람들,세상을 지배하고 리드하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으면서 실행계획을 모색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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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산 아이 산하작은아이들 34
로익 도빌리에 지음, 마르크 리자노 외 그림, 이효숙 옮김 / 산하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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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할머니와 함께 살 때에는 할머니는 전래동화와 같은 재미나는 얘기를 들려 주지를 않으셨다.대신 열네 살에 할아버지를 만나시고 방랑기가 있는 시아버지(증조할아버지) 밑에서 엄한 시집살이를 했던 얘기,먹고 살기가 힘들었던 일제강점기의 보릿고개와 같은 구슬픈 이야기 그리고 양식을 장만하기 위해 할아버지와 함께 땔감을 구루마(리어카)에 싣고 십리가 넘는 길을 이슬 내린 새벽길을 걸어 땔감을 팔게 되면 보리 몇 되,쌀 몇 되가 고작이었다고 한다.그렇게 기구하도록 힘들게 땔감을 팔러 도회지 장에 가게 되면 해는 어느새 중천에 뜨고 얼굴과 등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고 한다.두 분은 시대를 잘못 만났지만 그래도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아 오시면서 논과 밭을 장만하시면서 사람답게 살려고 힘쓰셨던 것들이 가치있는 삶이었다고 판단한다.

 

<숨어 산 아이>의 주인공 소녀 엘자는 제2차 세계대전 히틀러의 나치즘과 아리안족의 우월성을 내세워 유대인들의 씨를 말렸던 세기의 대학살극을 할머니로부터 듣게 된다.어린이이지만 지난 역사 속에서 전쟁이라는 나라와 나라끼리의 싸움과 그로 인한 무곳한 이들의 희생,그리고 배타적 민족성이 왜 나쁜가를 인식시켜 주는 등 역사적 교훈과 학습을 일깨우게 하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이야기이다.아기자기한 만화로 이루어진 조각 조각의 그림들과 어린이가 할머니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림과 얘기에 귀를 쫑긋하고 이해가 안되면 물어가면서 나누는 할머니와 소녀 엘자의 얘기는 단순한 동화가 아닌 지난 역사의 교훈을 인식시키면서 사회성을 일깨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식구들이 모두 유대인이라고 하여 경찰들에게 끌려 가면서 딸은 친척 집에 갔다고 거짓말을 한다.그리고 소녀는 경찰관에게 끌려 가지 않으려 집 지하에 새우와 같이 몸을 움추리면서 초조함과 공포의 침묵의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소녀의 부모는 끔찍한 유대인 수용소에 갇혀 있지만 생사의 소식을 알 수가 없다.소녀는 페리카르 부인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면서 이름마저 프랑스식인 시몬 피에레로 바꾼다.마치 일제강점기의 창씨개명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전쟁과 난리가 한바탕 지나간 뒤 시몬 피에레는 소와 닭,전원이 있는 농가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진다.마음을 다스리고 평화로운 삶을 기원하기 위해 매주 성당에 나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소통도 하고 성장해 나간다.비록 짧고 만화로 엮어진 동화이지만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희대의 비극을 놓고 아이에게 잘못된 역사,역사의 교훈,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잔잔하면서도 알아 듣기 쉽게 전하고 인식시키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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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첫발 - 초등학생이 처음 읽는 인체책
서인영 지음, 홍지혜 그림 / 문공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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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어린이들은 일찍 사춘기가 찾아 온다고 한다.각종 유해한 프로그램과 매체의 영향,생활수준이 좋아지면서 육류 등을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다 보니 키와 몸무게가 서구형으로 변해가고 있다.그래서 제2의 성징기도 빨리 찾아 오고 이성에 대한 생각과 고민,교제도 알게 모르게 빨라지는 거 같다.그렇다면 사춘기가 빨리 찾아 오고 어린이들이 성에 대한 눈을 뜨는 시기도 빨라진 만큼 적정한 성교육을 비롯하여 인체의 각부위와 특징과 기능 등을 조기에 가르쳐 주는 것도 신비의 인체를 인식하고 학습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일썽딜썽 신비한 인체 속에는 다양한 부위가 있다.얼굴에는 눈과 코,입,귀 등이 있고 근육을 이루는 표피를 피부라고 하고 인체 부위별로 특징은 무엇인지를 알기 쉽게 보여 주고 있다.눈물,기침,맛,방귀,소리 듣기 등은 얼굴에 있는 부위이고 몸 안을 보호해 주는 피부와 머리카락이 하는 역할과 기능 등도 어른인 나도 새롭기만 하다.그리고 걷고 달리고 춤출 때 신체의 부위는 어떠한 기능을 나타낼까를 보여준다.걸을 때튼튼한 뼈대와 피를 들여 보내고 내 보내는 심장의 역할,그리고 콩팥이라고 부르는 신장,소변이 모여있는 방광 등도 어린이들이 읽으면서 신기해 하고 흥미를 갖게 될 것 같다.

 

 나아가 아이는 어떻게 해서 생기는가를 보여 주는 대목에서는 자연스럽게 애기를 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은유적이고 잘못 인식시키는 것은 어린이에게 정신적 혼란과 불쾌감마저 들게 할 염려가 있기에 신체의 생식기능을 먼저 자연스럽게 얘기해 주고 아빠와 엄마가 사랑의 힘으로 만들어 10개월간을 엄마의 자궁 속에서 탯줄로 들어오는 엄마의 영양분을 빨아 들이면서 성장해서 이 세상에 멋지게 태어났다고 솔직하게 들려준다면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는 사라지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인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인 뇌의 크기,기능 등에 대해 들려 주는데 대뇌,뇌간,소뇌 등의 부분별 특징과 기능 그리고 뇌를 건전하게 잘 활용해야 공부도 잘하고 사회적 우등생이 될 수가 있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마인드가 어린이의 마음속에 자리잡을 것이다.그리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퍼져 있는 신경계와 척추 뼈 안에 있는 척수의 역할 등도 그림을 보면서 전해 주면 좋은 인체의 학습이 되리라생각한다.긴가 민가 모호하게 알고만 있었던 신체의 각부위의 특징과 장기,소화계,순환계통,근골 등의 특징과 기능을 새롭게 학습하는 시간이 되어 즐겁기만 하다.인체의 신비는 알고 보니 소중하게 다루고 좋은 생활습관,운동을 통해 멋진 몸매을 가꾸면서 우리의 몸의 각부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이 도서는 비단 어린이만 읽을 것이 아닌 어른도 함께 읽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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