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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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본주의는 어느 계층을 위한 경제체제인지 답답할 때가 많다.마르크스에 의해 시작된 자본주의라는 용어가 20세기 말 신자본주의로 둔갑하면서 소수계층 이를테면 정치와 경제권력을 쥔 자들에 의한 '경제잔치'라는 생각마저 든다.그도 그럴 것이 20세기 말부터 서서히 소용돌이치기 시작한 IMF 경제위기를 비롯하여 근자의 미국발 금융위기는 전세계적인 경제재앙으로 번지고 있다.이렇게 자본주의의 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소수계층보다는 다수계층인 중산층 이하는 더욱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몸으로 움직여 생산하던 노동의 시대는 종말을 고한듯 세상은 어느새 초서비스시대에 접어든 대신 지식과 창조성을 강조하는 개인의 표현과 지식에 치중한 지식산업이 현대사회의 자화상이라는 생각마저 든다.인류역사이래로 인간은 농경사회,영주에 의한 봉건주의사회,산업화사회를 거쳐 자본주의가 발을 내딛고 1,2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함께 양대 이데올로기가 몇 십년간 진행되다 자본주의가 겉으로는 이념적으로나 현실적인 삶에서나 승리를 거둔 듯 하지만 소수계층들이 다수를 지배하고 착취하는 형국이 언제 끝날 줄을 모른다.더욱이 친기업적인 정책운영은 그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물질적 부를 안겨 주게 됨으로써 중소기업이하는 대기업의 먹이사슬 법칙에 의해 '울며 겨자먹기식'의 제도와 관행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우리 삶의 토대를 고민한다는 것은 어떤 사회를 우리가 원하는지,어떤 자유를 우리가 원하는지,어떤 정부를 우리가 원하는지,어떤 행복을 원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다. - 본문 -

 

 한국 역시 친일세력과 태생적으로 자본의 혜택을 안고 태어난 사람들에 의해 사회가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기만 하다.국민소득 2만불을 가까스로 넘기고 있는 한국은 언제부터인지 일반인들의 생필품 가격이 선진국이상으로 물가가 치솟고 사회구성간의 양극화,위화감은 점점 거리를 넓혀가고 있다.정치를 하는 위정자 모두 상생의 정치를 부르짖고 있지만 이제는 누구도 그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가 없다.일종의 감언이설이다.미국의 자본주의의 상징인 빌게이츠 및 워런 버핏과 같이 자신이 거둔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따뜻한 기업가들이 한국사회(진심으로 우러나와서)에도 나오기를 기대한다.정치적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찰이니 감시니 하는 구태적인 행태가 종식되지 않고 있다.관료들의 부정부패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고 본다.다만 같은 나라 같은 사회에 사는 국민들간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정책과 행정은 해소해 주기를 바라고,비록 가난하더라도 배움에 의지와 노력이 있어 장래성이 있는 이들에게는 그들을 위한 지원과 격려가 제도적으로 마련되기를 바래본다.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가이드>를 읽으면서 알게 된 이택광저자는 문화평론가로서 인문학적인 도서를 줄곧 선보이고 있다.이번 도서가 두 파트로 나뉘어지고 있는데 포스트구조주의 이후의 서유럽국가들의 철학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고,또 하나는 저자가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현대철학가(9인)들과의 대담의 형식으로 서술되고 있다.철학이라는 것이 다소 현실과 괴리감이 없지는 않지만 물질문명의 토대가 되어 주기도 하고 일상의 삶에 대한 지혜를 안겨 주기도 한다.서양철학사를 아직 접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의 삶의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것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고 인간의 본질적이고 실존적인 것에 바탕을 두었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철학가의 사상을 만나 삶을 한층 숙성시키리라 생각한다.나아가 다양한 철학의 학파가 지속되는가 하면 전혀 다른 독자적인 학파를 형성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치는 현실적이다.예언과 환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신자본주의,산업화의 가속화는 지구의 대재앙을 초래하고 있다.비단 경제선진국만이 아닌 글로벌 위기이기에 권력과 정치를 하나로 묶어 지구촌이 당면하고 있는 공통의 문제를 탈정치화시켜야 하고,그 문제들을 인구 유동의 문제로,전문가 정권의 소관인 부의 문제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나아가 상생의 정치를 위해 정치적 권력,지식의 권력이 동맹을 강화해야 하면서 한편 최종적으론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자들의 권력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는 점도 현재와 근접미래에 실행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위기,예술사에 대한 사유의 혁신,해체의 공포에 사로잡힌 인간의 삶,민주주의적인 직관을 배향하는 문제,인간과 동물의 관계,영국은 왜 대륙철학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영구평화프로젝트,계몽과 광신을 대립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비판하기 등이 저자가 철학가들과 나눈 주요 소재들이다.그중에 인상적인 것은 스피박이 말한 교육은 세상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욕망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교육이고 이런 교육의 목적과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그래서 교육은 강제적이어서는 안되고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개혁과는 다르다는 것이다.인간의 욕망은 한도 끝도 없지만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추구하되 소외된 힘없는 다수의 계층들에게도 권력의 근거를 두어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와 권력이 지향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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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소유하며 살기 - 심플하게 사는 무소유 생활
카네코 유키코 지음, 나은정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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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는 풍요로운 물질문명의 혜택에 힘입어 예전보다는 훨씬 편하고 쉽고 빠른 템포의 생활방식을 즐기고 있다.생활소득이 높아지고 소비만능이 대세이다 보니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닌데도 욕망을 채우고 충동구매를 하다보니 집안은 온통 현대적인 물건들로 가득차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세탁기를 비롯하여 전자레인지,(김치)냉장고,대형TV,컴퓨터,장식장,서가 등의 생활에 필요한 물건부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갖가지 물건들에 이르기까지 마치 팔려 나가지 않은 재고품을 안고 있는 창고와 같아 보인다.

 

 적게 소유하기,무소유는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물건들 위주로 채워 나가면서 시간이 흐르면 버리고 다시 채워 나가는 방식이 좋을텐데 가정에 따라서는 똑같은 물건이 몇 개씩이나 되고 충동구매 및 끼워넣기식으로 주는 물건들도 수두룩하다.생활에 보탬이 되기 위해 구입했을텐데 베란다 수납장에는 몇 년이 흘러도 그대로 방치해 놓은 채 있다.장마철에는 통풍이 되지 않아 곰팡이가 피어나고 수납장 바닥은 알듯 모를 듯한 냄새로 가득하다.게다가 방에는 장롱과 화장대,책상 등에도 오래되어 변색되고 체형에 맞지 않고 유행이 지난 것들도 꽤 많다.이 물건들을 보면서 가끔은 내가 영원히 갖을 물건들이 아닌데 스스로 정신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붙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토건산업,자동차산업이 발달하면서 우리 주위는 온통 환경유해,환경오염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는 시대에 놓여 있다.다행히 쓰레기 분리수거,못쓰는 물건 버리기 등을 자치단체에서 수거해 가는 시스템이 발달하여 조금만 신경쓰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불필요한 물건들을 과감히 버리고 마음의 건강까지 되찾을 것인데 실상 버리려고 하면 '어떻게 산 물건인데 이걸 버려,아니면 언젠가는 쓸 때가 있을거야'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보이지 않는 먼지,진드기와 함께 우리의 몸과 마음은 겉으론 풍요롭지만 속은 구더기가 많이 끼여 있는 꼴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쌓여 있는 불필요하고 정신산란한 물건들을 한꺼번에 정리하고 버리고 처분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아무리 바쁜 일상일지라도 주에 한 번 정도는 시간을 내어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살펴보면서 꼭 있어야 할 것,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불필요한 것들로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리스트를 작성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기부할 것은 기부하고 싼값으로나마 팔며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좁은 공간을 넓게 만들고 마음의 여유를 한껏 누릴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는 진정한 서가가 없는 대신 방 한구석에 이런 저런 도서들로 가득차 있다.구입할 당시 또는 협찬으로 받은 도서가 당시에는 긴요하게 받아들여졌으나 시간의 흐름과 의식의 변화에 의해 불필요한 도서들도 꽤 많이 있다.아동용 도서의 경우에는 명절때 남동생 조카들에게 주기도 하고 오래된 소설류와 같은 도서는 지인들에게 주기도 하지만 자기계발서와 같은 도서들은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연관되지 않은 경우라든지 일반론적인 자기계발서는 마치 잠언서와 같아서 처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일곤 한다.그외는 아내가 사용하는 것들인데 불필요한 것들은 처분하라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지만 강권은 하지 않는 편이다.

 

 적게 소유하면서도 마음만은 풍요롭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에게는 더없는 정신적 자신일지도 모른다.카네코유키코가 쓴 이 글의 핵심은 심플하면서도 쾌적한 생활을 갖추자라는 것이 아닐까 한다.저자가 조언하는 무소유로 가는 7가지 생활습관 부질없는 욕망을 버리고 지혜롭고 센스있는 집안 가꾸기와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그것은 불필요한 것들은 받지 않는다,충동 구매를 하지 않는다,비축해두지 않는다,과감히 버린다,대용(代用)한다,빌려 쓴다,없이 지낸다이다.생활에 유익하면서 삶의 질을 오래도록 유지시켜 주는 것들 위주로 심플하게 정리정돈하여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생활이 필요한 시점이다.주저하고 망설이다 보면 공간은 물건들로 가득차고 난장판이 될 수도 있으며 먼지,물때 등과 함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을 각성케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생활에 유익한 조언들이 많아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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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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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에세이의 제목이 대조를 이루는 것 같아 참신하면서도 독창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바다 건너 창공을 날아 머나먼 이국땅을 밟게 되면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하기만 하다.특히나 주변머리 없이 보고 듣는 것만으로는 여행지에서 얻을 것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소위 돈 쓰러 가는 것밖에는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다.풀 한 포기,바람 한 점,구름의 숨결,사람들의 일상을 예리하면서도 감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글재주가 있지 않으면 쓰다가 만 낙서 정도로 보일 것이다.

 

 말과 글이 다르고 살색깔과 풍습,사회의 전체적인 흐름과 분위기,역사와 문화가 자국과 다를 것은 뻔하겠지만 똑같은 사람으로서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모습은 어느 나라든 공통적인 인간의 본성이기에 언어가 통하지 않을지라도 손짓과 발짓,눈빛,다양한 감정의 무늬로 타국인들과 소통과 교류가 가능할 것이다.젊고 혈기왕성하며 호기심 많은 청춘의 시대에는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좁은 울타리의 소견을 벗고 넓고 광활한 세계의 모습을 눈과 귀로 포착하여 이를 이성과 감성을 잘 버무려 붓이 가는데로 여행의 흔적을 농밀하게 전해 준다면 독자로서는 그곳에 안착해 있는 것과 같이 느껴질 것이고 때로는 선망과 동경심까지 빚어낼 수가 있으리라.

 

 차가운 광풍이 온몸과 머리를 휩쓸고 지나가게 되면 마음은 가을 낙엽과 같이 우수수 떨어지고 나뭇가지에는 앙상한 뼈대만 남은 채 고독하고 처연한 긴 겨울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고 생각이 든다.차가운 광풍의 대지에 놓인 나그네에게는 따뜻한 차 한 잔이 그저 고맙기만 할 것이다.이 처량하고 말주변 없는 나그네에게 알아듣지 못하는 말일지언정 따뜻한 시선으로 대해 주면서 잠깐이라도 아늑한 곳으로 들여준다면 그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는가.나는 여행을 많이 다녀 보지를 못해 늘 여행에세이를 통해 작가의 따뜻한 감성어린 시적인 표현 앞에 삭막한 마음이 누그러들고 타국인들의 인정어린 소통과 대화,분위기를 읽어 가면서 여행의 묘미를 재삼재사 음미하곤 한다.

 

 혹자는 돈을 벌어 노후에 여한이 없을 만큼 부부끼리 세계여행을 준비한다고 한다.그런데 사람의 앞 일은 한 치도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또한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듯 하염없이 흐르기만 한다.가고 싶다고 마음이 움직이고 여유가 어느 정도 생기면 앞뒤 가릴 것 없이 훌쩍 떠나는 모험심과 용기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일상의 시간은 예행연습 없는 마라톤과 같이 무상하게 흐르기만 한다.이병률작가의 여행담을 음미하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시간을 만들어 주인공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일상에서는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게 시간이지만 여행을 떠나서의 시간은 순순히 내 말을 따라준다.사실 여행을 떠나 있을 때 우리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 쪽이질 않은가. - 본문 -

 

 

세상 어디를 다녀봐도 사람 구경하고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인상에 오래 남게 마련이다.어리바리한 이방인에게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며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순수하기 그지없는 이들을 만나는 것은 얼굴색,지식,신분 등은 달라도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보배로운 선량함을 발견하는 것보다 더 의미와 가치가 있을 것이다.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길과 숙소,목적지를 알려 주는 소소한 친절함과 미소 속에는 인간만이 갖고 있는 사랑의 냄새라고 생각을 해본다.짧은 일정을 쪼개고 쪼개면서 발품을 파는 나그네들은 여비를 절약해야 하는 현실적인 면부터 좋은 사람을 만나는 기쁨도 있겠지만 부랑자를 만날 우려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좋다,라는 말은 당신의 색깔이 좋다는 말이며,당신의 색깔로 옮아가겠다는 말이다. - 본문 -

 

 교토,삿포로,쓰가루,루마니아,예멘,케냐,파리,항저우 등의 거리,풍물,사람들의 일상과 활기 등을 마치 엽서에 사랑하는 이에게 육필을 전해 주고 있는 감성적인 얘기들로 넘쳐 나고 있다.화사한 꽃,아기자기한 인형,재래식 이발소의 모습,뭔가를 주섬주섬 전해주는 인심 좋은 아저씨,폭설로 길이 막힌 은세계,고색창연한 건축물 등이 한 컷 한 컷 여울져 가고 있다.그곳 역시 살아 가려는 인간의 활기찬 생명력,바쁘게 살아가지만 동중정을 즐기는 한가한 모습들에서 사람의 색깔과 숨결,무늬가 다채롭기만 하다,익어가는 이 가을 날 홀연히 어디론가 사람의 따뜻한 사랑의 냄새가 나는 곳으로 발길을 옮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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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 강의 - 중국 최초 통일제국을 건설한 진시황과 그의 제국 이야기
왕리췬 지음, 홍순도 외 옮김 / 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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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역사와 문화는 유구하고 찬란하며 양이 있는가 하면 음도 많다.오랜 세월 봉건제의 구습으로 관료의 부패가 횡행하면서 중국의 발전은 서양과 비교하여 오랜 시간 '잠자는 사자'로 남게 되었다.중국의 정치,경제,문화 등이 신중국이 탄생하면서 몇 차례의 정치시련과 오류에 의한 것도 그들의 발전을 더디게 했던 커다란 요인이다.다행히 덩사오핑에 의한 사회주의 체제는 고수하되 시장개혁을 도입하여 현재는 G2국가이면서 외환보유고 세계1위인 막강한 경제파워를 과시하기에 이르게 되었고 이웃나라인 한국은 이제 그들은 경제파트너 이상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중국 CCTV<백가강단>의 국보급 왕리췬(王立群) 교수가 진시황에 대한 모든 것을 세세하고 담담하며 사료에 입각한 객관적인 강의를 들려 주고 있다.흔히 중국의 2대 정치가를 꼽는다면 단연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한,위,초,조,연,제) 진시황과 현대정치사의 거목인 마오저둥을 들 수가 있다.시대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들에 대한 평가는 상이하지만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백성들을 무참히 희생시키고 독선적인 경향을 띤 점은 공통점이면서 부인할 수가 없다.

 

 

 

 진(晉)의 위열왕은 한(韓),위(魏),조(趙)에게 멸망하면서 진을 삼등분한 삼가분진으로 패가 나뉘어진다.전설과 같은 중국의 하.상.주시대를 거쳐 전국 7웅이 웅거하던 BC 259년에 진시황은 조나라 한단에서 태어난 인물인데 진(秦)나라에서 성장하면서 이웃 나라들을 하나씩 멸망시키면서 드디어 BC 221년에 천하를 통일하고 최초로 황제라는 호칭을 붙이게 된다.그가 천하를 통일하는데 있어 그 수하의 주요 인물들의 보좌와 역할이 매우 컸는데 잘나갈 때는 한없이 믿고 맡기지만 마음이 틀어지면 '토사구팽'과 같이 헌신짝처럼 버리기도 하는 냉혈한과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이러한 상황을 접하다 보니 마키아벨리와 비스마르트라는 인물이 연상되기도 했다.비록 시대와 정치상황,인물의 정치안목 등은 상이했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을 피를 흘리게 하면서 희생시킨 점은 후대 역사가들에 의해 공과의 평가가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주지하다시피 진시황은 처음에는 영정(瀛政)으로 불리워지다가 천하를 통일하고나서 황제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는데 진나라에서 처음으로 황제가 탄생했다라는 의미에서 진시황제로 불리워지지 않았나 싶다.그의 정치적 식견과 안목을 배양한 배경에는 효왕,혜문왕,소양왕,양문국,장양왕(아버지) 그리고 영정인 진시황에 이르는 정치적 가문이 한몫을 하게 되었다고 볼 수가 있다.진시황은 원교근공(遠交近功)이라는 책략하에서 가까운 나라들부터 멸망시키면서 먼나라는 지리멸렬한 전쟁을 하는 한편 쉽게 이기기도 했다.조나라와는 줄다리기와 같은 격이었고 제나라는 쉽게 진에게 손을 들고 병합하는 꼴이 되었던 것이다.이렇게 이웃 나라들이 진(秦)에게 멸망당한 이유는 용인술의 부족,정치적인 부패,일의 본말에 대한 무능력과 영토의 급감에서 찾을 수가 있고 다양한 전략과 전술(반간계,힘을 기르면서 적을 피곤하게 하는 것,전쟁에 대한 무비유환의 정책 등)도 무시할 수가 없다.

 

 진시황의 아버지는 장양왕으로 되어 있지만 여불위의 아들이라는 역사자료가 신빙성을 더해 준다.장사꾼인 여불위는 수완이 좋고 여색을 밝히면서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고야 마는 전략형 리더였다고 보여지는데 여불위와 조희와의 관계에서 태어난 사람이 진시황이라는 것이다.이러한 사건이 그의 귀에 들어가면서 후폭풍이 불게 된다.영정인 진시황은 책사 이사를 신임하고 그의 아이디어,전략 등을 귀담아 들으면서 정책의 방향과 미래의 국가건설 등을 진행시키기도 했다.그런데 그가 중국천하를 통일하고 봉건제를 폐지하면서 공천하(公天下)를 정치강령으로 삼는다.또한 군현제 실시와 도량형 통일 등 굵직굵직한 사회제도 개혁을 통해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있지만 분서갱유(焚書坑儒)와 같은 문화말살정책은 실정(失政)이 아닐 수가 없다.시경과 서경 그리고 수많은(460여명) 유학자들은 생매장했던 비극은 비극 중의 비극이다.왕리췬의 강연 내용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다.상앙,장의,한비,이사,여불위,인상여,조고 등이 등장하고 있으며 그들은 뛰어난 인재임에 틀림없지만 시대와 상관을 잘못 만난 탓인지 척살을 당하기도 하고 불화설로 인해 끝내는 권력의 쓴맛을 보아야만 했던 것이다.

 

 진시황 생전인 재위 35년(BC 212년)에 아방궁 건축을 시작했는데 그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동서가 500보,남북이 50장으로서 위에는 1만명이 앉을 수가 있고 아래에는 5장의 깃발을 꽂을 수가 있다는 점이다.나아가 흉노족의 침입에 대비하여 만리장성을 쌓기 시작했는데 일설에는 제나라에서 먼저 축조를 시작했다는 얘기도 들린다.거대한 역사(役事)에 징집된 남편이 주검으로 확인된 맹강녀는 울음으로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는 비극적인 전설로 흥미롭게 들린다.진시황은 영원히 죽지 않으려 수많은 방사들에게 거금을 주면서 불노초를 구해오라고 했지만 모두들 핑계를 댄다든지 어디론가 증발해 버리고 만다.인간의 수명은 자연의 섭리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며,그는 형제자매들에게도 매정하게 정치권력에 손을 못대게 하면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냉혈한이 아닐 수가 없다.조고의 추천에 의해 호해의 동생인 자영(子婴)이 그의 뒤를 잇지만 한(漢)의 유방이 세력을 키워 함양에 진격하면서 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사기>,<진시황본기>,<여불위열전> 등을 바탕으로 진시황 강의를 세세하게 전해주고 있는 이 글은 권력의 본질과 무상함을 동시에 맛보게 한다.재주와 능력이 뛰어난 인재라도 위정자의 눈에 벗어나는 언행은 어느 시대에서든 권력자의 구미와 탐욕에 어긋나는 것이기에 제대로 재주와 능력을 발휘할 수가 없다는 것이 정치권력의 속성이 아닐까 한다.현대정치를 이끌어 가는 위정자들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파벌을 조성하고 이합집산을 하면서 자신들의 사복(私腹)만 채우려는 위선적인 행동은 일반인의 시각으로 볼 때씁쓸하기만 하다.지금은 당파,지역갈등,계층과 세대간의 갈등 등을 뛰어 넘는 상생의 정치를 펼쳐 주기만을 갈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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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로미어 - 노벨의학상이 찾아낸 불로장생의 비밀
마이클 포셀, 그레타 블랙번, 데이브 워이내로우스키 지음, 심리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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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수명이 과학과 의학수준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인간수명 100세의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특히 생명공학 분야는 두드러지게 연구와 학술이 속출하면서 인간이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에 못지 않게 평소 식습관,생활습관,원만한 대인관계 및 마인드야말로 삶의 질과 수명,행복을 늘리는 길이 아닐까 한다.그런데 경제수준,풍요로운 물질문명과 소비의 시대를 맞이하여 오래 살고 싶은 마음과는 대조적으로 잘못된 생활패턴의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그렇기에 소아당뇨부터 노인성 치매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이 끊이질 않으면서 사회적 비용은 날로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야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좋은 생활습관과 좋은 생각,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살만큼 살고 보이지 않는 신(神)이 나를 솎아 낸다면 안심입명하는 것이 후회없는 삶이고 후손들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 삶의 태도이고 자세라고 생각한다.어찌되었든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길이 2009년 노벨의학상 수상에서 밝혀졌듯이 인체의 염색체 끝부분에 달려 있는 단백질 성분의 핵산서열인 '텔로미어(Telomere)'는 장수하고픈 이들에게는 더욱 신바람 나고 희망섞인 뉴스가 아닐 수가 없다.자연의 섭리가 그러하듯 인간도 사계절이 있다고 생각한다.봄,여름을 거쳐 자연의 색깔이 물들 무렵이 되면 인체에도 노화가 서서히 진행되기 마련이다.발바닥부터 체모,피부,신경세포에 이르기까지 노화는 시간과 세월의 명령을 받고 사자와 같이 찾아 온다.

 

 

 

텔로미어와 텔로머라아제

 

 텔로머는 유전자 개조프로젝트로서 항노화 역할을 하고 인간의 수명을 지금보다 더 늘린다고 한다.그런데 환경오염,공해에 찌든 현대인들은 채식보다는 가공식과 불에 탄 육식,잦은 음주와 흡연,수면부족,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끼니는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자연스레 불청객과 같은 성인병이 찾아오게 마련이다.우리 몸에는 성인병을 비롯하여 알 수 없는 세균과 박테리어가 몸 속에서 그림자와 같이 늘 상존하며 따라 다니고 있다.격년 꼴로 검사하는 정기건강검진도 받아야 하고 스스로 몸건강을 위해 소식(小食)과 긍정적인 사고방식 견지,원만한 인간관계 및 생활습관이야말로 돈이 안드는 것이기에 생각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몸건강,마음건강은 온전할 수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어느 나라든 글로벌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들에 대한 의료문제,생활보호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이다.특히 신자유주의 시대에서는 빈부의 차가 날로 심화되어 가기에 높은 병원비,감당할 수 없는 노후문제 등은 (텔로미어 즉 항노화라는 생명연장의 요소가 탄생했지만) 항노화 문제 못지 않게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닐 수가 없다.노화를 예방하는 텔로미어의 탄생은 인간의 수명을 늘여주는 반가운 소식임에는 틀림없다.치매,암,심장질환,당뇨병,시력 저하,청각 손실,무기력증과 같은 성인들에게 발생하는 질병이 텔로미어를 발견하여 유전자 조직을 바꿀 수가 있어 노화 및 질병을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의학발전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텔로미어 검사의 단점은 비용이 부담스러우며,피를 한꺼번에 일곱 튜브나 뽑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하지만 자신의 텔로미어 길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고 싶다면,현재로서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 본문 -

 

 이 도서는 텔로미어에 대해 아주 알기 쉽게 잘 해설해 주고 있다.특히 자신의 텔로미어 나이를 알아보기는 70가지의 생활습관을 체크해 보도록 설문지가 실려져 있다.그런 연후에 텔로미어 나이 채점표(5,000이하부터 8,001이상 숫자가 높을수록 텔로미어의 길이가 길다는 의미이다.)특히 부록으로 유산소 운동을 권하고 있는데 운동량이 부족한 레벨1부터 운동실력이 높은 4단계까지 주차별로 프로그램이 잘 제시되어 있기에 자신의 운동량과 체력에 맞게 식습관,생활습관과 더불어 실시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텔로미어가 항노화 역할을 하게 되면서 길어진 수명에 대해 평소 몸과 마음을 다스려 나갈 것인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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