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자들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유시 아들레르 올센 지음, 김성훈 옮김 / 살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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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북유럽 살인관련 사건소설을 몇 편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인간의 내면에 갖고 있는 분노와 원망을 넘어 인간이 지켜야 할 윤리와 도덕은 찾을 길이 없다.작가에 따라 살인사건을 다루는 구성이 대동소이하지만 늘 마음으로 느끼고 안타까운 것은 돌이킬 수 없게 사건을 저지른 장본인에게 어디까지나 문제와 책임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찾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가정이 화목하고 제대로 흘러간다면 아무리 경제적 어려움과 시련이 닥칠지라도 가정의 구성원간 협력과 공동체라는 것을 자각하고 원만한 가정,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지리라 생각을 한다.

 

 이번에는 북유럽 가운데 덴마크 작가에 의해 쓰여진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음습하고 처절한 폭행사건이 연쇄적으로 저질러지고 있으며 잘못 짝지어진 '패거리'들이 등장하면서 사랑 아닌 사랑과 배신,시기와 질투 그리고 체념에 이르는 인간의 내면을 그리고 있다.아주 오래된(살인사건이 일어난지 20년이 넘은)사건을 재수사한다는 민간 시민들의 의혹으로 특별 수사반 Q를 중심으로 관련사건 파일과 주변인물을 탐문하기도 하고 현장을 방문하기도 하고 진범의 향방을 쫓는데 형사들도 패거리들에 의해 인정사정 없이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1987년 여름 별장에서 17세 여자와 18세 남자가 맞아 죽는 사건이 아직도 미해결되고 남은 유족과 그주변사람들이 갖고 있는 원망,분노는 시간이 흐르면서 평안을 되찾아 간다.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꽃뱀과 같은 키미라는 여성은 본래 불행한 가정에서 성장하고 학창시절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중 폭행사건으로 정학을 맞는 등 그녀의 삶은 순탄하지 못했다.어린시절 영국,미국,덴마크 등으로 자주 이사를 하고 부모가 이혼하면서 양육권이 아버지에게 돌아가는데 계모로부터 받는 학대,폭행, 무관심 등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라난 키미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을 키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게다가 남친들이라고 하는 디틀레우,비아르네,크리스티안,토르스텐 등과 얽히고 설키면서 1987년 이후의 살인사건 등에도 연루되었다고 봐야 한다.특별 수사반 Q는 칼을 중심으로 아랍계인 아사드 그리고 여경인 로즈가 수사와 관련하여 분주한 모습이다.그런데 아직 진범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비아르네는 자신이 진범이라고 자백하면서 수형생활을 하는데 키미를 중심으로 하는 패거리들에 의한 음모와 여죄가 있으리라 예상하면서 사건에 대한 뒷얘기가 이어져 간다.

 

 키미와 한때 좋아하고 유부남이었던 크리스티안이 살해되는데 키미는 이미 크리스티안의 씨를 받아 뱃속에는 아이를 갖고 있는 몸이다.그런데 뢰르비 별장에서 살해된 여인의 귀걸이가 진짜가 아닌 타인의 것으로 의혹을 사면서 키미에 대한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키미는 패거리들로부터 번갈아 가면서 성관계를 강요받는데 임신한 상태에서 크리스티안에 의해 폭행을 당하면서 유산이 되고 생리가 멎게 된다.크리스티안의 조종에 의해 키미는 온갖 수모를 당하고 그 복수로 그를 죽이고 만다.여성으로서 참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게다가 직장생활마저 순탄하게 하지를 못하고 잘리게 된다.하이에나 우리에 패거리 및 경관들을 몰아 넣고 수류탄을 던져 패거리들을 몰살시키고 경관인 칼과 아사드는 가까스로 살아 남으면서 키미로부터 그간의 사정을 듣고 자백을 받게 된다.키미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운명을 하늘에 맡기고 열차가 들어오는 철로로 뛰어 들면서 삶을 마감하게 된다.

 

 사춘기에 놓여 있는 학생들을 둔 학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사랑과 애정,끈기와 인내로 기다리면서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늘 노심초사하면서 자식들의 미래를 진정으로 고민하고 대화로 나누어 나가야 한다.부모의 진정한 사랑과 애정은 하루 아침에 표가 나는 것이 아니다.사춘기에 놓여 있는 아이들이 당장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따라주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고 올바르고 제대로 된 부모의 그림자를 밟으면서 그들의 밝고 당당한 앞날을 그려 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주인공 키미는 불우한 가정환경,잦은 이사,싹수가 없는 패거리들과 어울리면서 코카인과 같은 마약,강간,폭행,살인이라는 삐둘어진 삶의 울타리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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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김대현 지음 / 다산책방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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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간 시절의 역사를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내는 힘은 작가의 통찰력과 섬세한 감성,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이 합주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요근래에는 사용하지 않은 예스러운 용어를 비롯하여 신분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 등이 시대와 사회의 변천에 따라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한국 역사는 고대 중국의 인의예지사상을 수용하면서 왕의 권한이 하늘과 같았고 천민은 땅과 같은 존재였다.왕의 한마디가 법과 질서가 되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도 거역이나 항명을 할 수가 없었던 암울한 봉건사회였다.그러한 사회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면서 왕과 그 인척 등이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면서 사회는 더디게 발전하고 숱한 외세의 침략을 받으면서 굴절된 한국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다.

 

 이 글은 역사소설이면서 매우 특이하고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16세기 말엽(1589년 기축년) 정여립이 대동계의 수장으로서 신분철폐를 위시로 천하공물(天下公物)를 내세우는데 나라에 대한 모반(謀叛)을 했다는 이유로 그는 옥사를 겪고 희생된다.정여립이 활동하였던 전북 진안의 천반산과 구룡천에 있는 죽도를 공간배경으로 하면서 그는 죽도 할아버지로 불리워지고 주인공 홍도(洪度)에게는 진외종조부 즉 홍도의 아버지의 외숙부가 된다는 것이다.'홍도'라는 이름은 정여립이 조카인 리진길에게 중국의 시인이자 도인인 설도(薛濤)처럼 세상을 두루 살피면서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개명했다고 한다.

 

 핀란드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단편영화 감독인 동현과 홍도는 우연찮게 기내에서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헬싱키에서 인천공항에 이르는 8시간 30분가량 동현과 홍도가 지난 역사를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을 그대로 재현하듯 들려 주고 있으니 김대현작가는 스토리의 발상부터 기이하고 독특하다는 생각이 아니들 수가 없다.그것도 홍도라는 현재의 인물이 1580년생으로 뒤바뀌면서 현재 나이는 433세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니다.그저 흥미를 북돋워주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이야기의 전개 속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음을 느끼게 한다.홍도는 1589년 기축옥사에 관한 것을 아버지 리진길에게 들었을 테이고 리진길은 예문관 검열로서 역적의 피붙이라는 연좌제를 적용하여 척살 당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홍도가 1580년생이기에 임진왜란,정유재란,병자호란,신유박해,구한말과 일제강점기,진주만사건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 대단한 기억력과 기치를 발휘하여 옆자리에 있는 동현에게 들려 준다.그리고 홍도 옆에는 자치기라는 오라버니가 있다.자치기와는 오래된 친구이면서 연모하는 관계이기도 하다.홍도가 임진왜란시 왕자 등과 함께 인질로 일본으로 끌려 가게 되는 등 파란만장한 생을 보여주는데 그녀는 남장으로 분(扮)해 오카야마,후쿠오카,쓰시마를 거쳐 조선으로 들어오게 된다.특히 자치기를 찾아 다니며 그녀의 그리움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은 바닷물이 깊다고들 하지만 내 그리움에는 반도 미치지 못하리라.

 

 바닷물은 물가에 끝이라도 있건마는 내 그리움은 까마득하니 끝도 없구나. - 본문 -

 

 

 

 홍도는 그리워하던 자치기를 만나 심연의 사랑을 나누면서 영원히 헤어지지 말자고 언약을 한다.그러한 긴긴 얘기가 어느덧 종지부를 찍을 때 쯤이 되니 인천공항에 당도하게 되고 동현과 홍도는 어느덧 헤어지기가 싫었는지 공항 한복판에 두 발을 딛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인간의 수명은 유한하고 자연의 섭리에 맞춰 살아야 하는 것이 법칙이고 순리이다.홍도라는 여성이 433년 간의 역사와 사연을 인간의 정념 및 멸하지 않는 혼을 빌려와 '홍도'의 얘기를 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특히 최명희 혼불문학상이어서인지 후보작들에 대한 경쟁과 평가가 무척 고민스러웠다는 심사위원들의 후일담도 글을 쓰려는 이들에게 참고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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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헤드 - 잡학의 대가가 만난 괴짜 지도광들의 별난 이야기
켄 제닝스 지음, 류한원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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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별난 이야기,별취미가 다 있다.예전에는 ~광(狂)이 요근래에는 ~마니아(Mania)로 회자되고 있다.이러한 현상이 각각의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과 능력을 독보적으로 발휘하여 역사이래 문명의 발전을 기해 온 것은 매우 다행스럽기만 하다.남들이 해보지 못한 분야에 대해 호기심을 바탕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달게 받아 들이며 포기하지 않고 매진(邁進)하기에 결과는 세상을 비추는 결과물이 되는 것이다.그러하기에 인문,사회,과학,의술,문화,예술 등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발전을 꾀해 왔던 인물들에 대해서 존경과 숭앙의 염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맵헤드(Map head)라는 글을 만나면서 광활한 지구의 5대양 6대주의 모습을 한 눈에 시각화하면서 지구자연의 탐구와 발견,영토의 확장 등에 유용하게 활용한 것이 지도가 발명되면서 지구촌은 한층 더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한다.A.D 2세기경 프톨레마이오스는 세계지도를 그릴 때, 구전되는 역사와 대략의 수학적 추측에 의존하여 덩서 방향의 거리를 측정했다고 하는데 정확성이 떨어진다.그로부터 1,000년 이상이 흐르고 대항해에 나선 콜럼버스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애매모호한 계산법에 의해 인도까지가는 항해 거리를 계산했다고 한다.지도다운 지도는 1492년 콜베르게르와 글로켄돈에 의한 지구의가 세계최초라고 전해지기만 하고,실제 전해지는 것은 1492년 독일의 마르틴 베하임에 의해 만들어진 지구의가 세계최초라고 한다.저자 켄 제닝스는 어린시절부터 지도에 흥미를 갖으면서 지도제작과 수집,활용법에 이르기까지 지도에 관한 방대한 잡학이 인문학으로서 새롭게 흥미를 돋구어 주기에 충분하기만 하다.지도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와 웃지 못할 실수담도 담고 있어 읽어 가는데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만점이었다.

 

 지구가 만들어질 초기에는 벽화와 같은 그림 등에 사용되고 등고선이니 축지법 등의 본격적인 지도와는 달리 예술과 종교적인 차원에서 지도가 쓰여졌다고 한다.개인적으로는 국민학교 4,5학년 시절 사회과목을 통해 한반도 전역의 지도 그리기 나아가 세계지도 그리기를 숙제로 내주었는데 커다란 미농지에 꼼꼼하게 그려 나갔던 기억이 있으며,세계지도를 보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손의 감각으로 연필을 자유롭게 놀리면서 그렸다.당시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것인지 반(班)에서 제일 잘 그렸다고 칭찬까지 받게 되니 사회시험 결과는 매우 좋았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지금도 집에는 지구본을 서가에 비치하고 세계지도는 식탁 유리밑에 깔아 놓고 있다.지역과 여행에 관한 지명 등이 궁금해지면 한 번씩 쳐다보면서 지구촌에 대한 시각적인 기능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기에 소개한다.1970년 미국 워싱턴 D.C를 친선 방문한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가 미국과 외교를 단절한 사하라의 모리타니의 지도자와 접견이 있다고 비서실장은 보고했는가 본데 대통령 일정에 대해 얼마나 커다란 실수를 했는가.당시 닉슨 대통령은 이렇게 잘못 보고한 이에게 어떤 조크를 날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는 중대한 실수이다.이 에피소드를 접하면서 한국의 지도자들도 과연 지구촌의 나라 이름과 방한하는 인물의 성명과 인적사항을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높은 직책,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공직자일수록 사전에 준비할 것이 많고 외워야 할 것들,의례적인 것들에 이르기까지 챙겨야 할 것이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국명을 혼동하는 대실수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지도 및 지구의가 탄생하고 지질을 연구하는 지질학자에 이르기까지 지리에 관한 분야도 세분화하고 있다.바다,호수,물의 순환도를 연구하는 지리학자부터 지리학은 생태학과 환경과학과 등과도 연관이 있으며 글로벌 시대에서는 지리학이 단지 땅과 바다 등을 연구하는 것을 벗어나 사회학,경제학,문화연구,정치학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넓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세밀하게 들어가면 공공 정책 분야를 비롯하여 지리학자 하름 데블레이 서양의 세 가지 큰 시험으로 보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테러,지구온난화,중국의 부상은 지리의 속성인 장소를 모르면 당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지리의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지구를 만들기 위해 최첨단 측량기계를 이용하고 위성을 통해서도 지구의 모습을 관측하며 만들기도 한다.특히 근래에는 항공사진,항공기탑재 레이더, GPS 및 로드맵 등까지 만들어져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법한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하고 현대인의 생활의 질을 높여주고 있어 문명의 총아가 아닐 수가 없다.유가,영화 시간표,교통 단속 카메라(과속 방지용),택배 추적,거리 범죄 등도 인터넷 지도를 통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지리,지도에 관한 역사를 시대별로 재미있게 풀어 낸 이 글을 통해 지리의 기본지식부터 지구촌에서 발생되고 있는 문제,해결해야 할 문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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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3.0 - 우리는 차이나 3.0 시대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유럽외교관계협의회 지음,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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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도입한 이래로 어느덧 34년 정도가 흘렀다.덩사오핑이 1978년 신일본제철을 방문하면서 자유시장 도입을 선언했다.자유시장을 도입하면서 초기에는 주로 풍부한 노동력과 저임금을 내세운 임가공 형태로 경제성장을 이루어 나갔다.시장개혁의 선봉으로서 중국 동부연안 도시(14개)를 중점 대외경제의 전초기지로 삼아 서방선진국의 자본과 기술,저렴한 인건비가 커다란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었다.중국은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면서 해마다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2011년 이후로는 세계 제1의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마오저둥에 의한 중화인민공화국 탄생(1949년~1976년)기간이 CHINA 1.0세대라고 불리운다면 덩사오핑부터 후진타오(1978년~2012년)의 기간은 CHINA 2.0세대이고 2012년 새로운 깃발을 내세운 시진핑시대는 CHINA 3.0시대로 접어 들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세대별 정치,경제,사회면에서의 정책과 방향은 시대별로 색깔이 있을 것이다.마오저둥 시대에는 국가 재건사업이었던 대약진운동과 문화말살정책이었던 문화대혁명 등의 커다란 정치적 오류와 수많은 인민들에게 대재앙을 안겨 주었으며,덩사오핑시대에선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다 후야오방의 서거,중국인민들의 대량 실업,관료들의 부패,동구유럽 붕괴로 지식인들의 반정부시위(톈안먼시위)로 대거 정치적 광풍이 지나갔다.다만 돈이 되는 것이라면 흰고양이든 검은고양이든 상관없다는 백묘흑묘론의 경제이념에 따라 놀라운 경제성장률과 함께 인민들의 소득수준도(지역과 도농간) 차이는 있지만 연안도시는 불야성을 이룰 정도의 호화찬란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제 시진핑의 시대에 접어 들면서 그간 관치금융과 수출주도형 성장이 위주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면 이제는 2,3선 내륙도시로 개발과 소비의 시대로 옮겨 가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그간 그들 나름대로 축적한 자본과 기술력도 서방선진국을 능가하는 부분도 있고 놀라운 경제성장을 보였기에 이제는 소비의 시대와 더불어 중국이 이제는 글로벌시대에서 경제성장 이면에 산적한 문제점들도 되짚어 보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중국은 인민들의 부의 차가 천양지차일 정도이다.하루 한끼를 연명하지 못하는 극빈층이 있는가 하면 부동산 등으로 거부가 된 부유층도 어마어마하다.또한 그들은 산업화로 인해 발생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기후 온난화 등의 글로벌 문제에도 '강건너 물구경 하는식'으로 수수방관자가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칭화대학 국제문제연구소장인 옌쉐퉁(閻學通)은 CHINA 3.0시대를 맞이하여 덩사오핑 시대에 우선시 되었던 원칙들에 대해 몇 가지 반박하고 있다.그것은 중국 최고위층 지도부의 정치적 비전에 경제가 조력해야 할 때라는 주장,다극체제에서 미.중 양극체제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것,국제정치 무대에서 비동맹원칙을 벗어나 러시아와 동맹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외국의 내정에 불간섭주의를 벗어나 정치적 파워를 내세워 외국의 내정에서 간섭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중국이 경제대국,정치대국이 이루어져 글로벌 리더십과 책임감을 갖어야 하는데 경제적 원조를 비롯하여 안전 보장까지도 담보해야 하는 것이다.옌쉐퉁의 주장대로 중국 정치지도부가 실행으로 옮긴다면 서방 각국은 중국에 대한 시각과 외교정책의 지도마저 바꿀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이제는 빈부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2,3선 도시를 착실하게 개발하면서 도농간의 소득격차를 완화해야 하고 복지사회의 인프라와 시스템도 갖춰 나가야 할 때이며,공공재와 공공 서비스의 향상도 필요한 시점이다.나아가 최저생계비보장정책,의료보험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복지문제는 노령화인구 증가만큼 중국정부가 해결해 나가야 할 현안이라고 생각한다.나아가 서구파 지식인들이 증가하고 네트워크의 시대에 접어든 만큼 서민들과 지식인들이 갈망하는 정치적 개혁(시민사회 즉 알 권리,참정권,의견표명,정부정책 감시 등) 시진핑 시대의 지도자들은 어떠한 정책구상과 프로그램을 짜 나갈지 주목할 문제이다.이제는 더 이상 저가 제품이나 생산하는 나라가 아닌 만큼 새로운 시장을 개발해야 한다.그간 축적한 첨단 기술과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유명 브랜드와 비즈니스 노하우와 공급망의 인수합병을 통한 가치사슬의 업그레이드는 중국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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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샤니 보얀주 지음, 김명신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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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은 유대민족으로서 오랜 세월 핍박과 떠돌이 생활의 연속이었고 현재는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이 종식되지 않은 꺼지지 않은 화약고와 같은 지역이다.특히 2차세계대전시 나치즘과 스탈린에 의한 유대인의 대학살은 그들에게는 아물지 않은 상처이면서 한편으로는 이스라엘인들을 한층 더 결속과 단결,애국심과 방위력을 고양시키는 원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얼마 전에 읽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를 읽다 보니 이스라엘 민족은 정보의 최첨단을 자랑하고 박식한 학자,기업인들이 세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점도 이스라엘 민족만의 강점이기에 충분하다.

 

 

 

  

 이 글은 이스라엘 출신의 작가로서 청소년기의 학창시절과 군복무 기간 그리고 제대후의 일상을 사실적인 관점에서 잘 그려내고 있다.현장감이 잔뜩 묻어나기에 읽는 내내 긴장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는데 이스라엘은 남.녀 누구나 만18세 정도가 되면 군복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남자는 13세,여자는 12~13세에 성인식을 치른다는 점이다.이스라엘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이집트,요르단,레바논 모두 아랍어를 공통으로 사용하고 이스라엘은 아랍어외에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이기도 하며 골다 메이어 여성총리를 배출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 글에 등장하는 나(야엘),아비샥,레아가 학창시절을 함께 보내고 군복무는 같은 날 입대하지는 않았지만 등장인물들이 국경지역의 부대에서 자신이 맡은 임무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특히 국경지대에 있다 보니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멀리서는 에디오피아 및 모로코 등지에서 이스라엘로 밀입국하려는 이들이 있기에 이들과의 대치상황 및 국경을 넘으려다 붙잡혀 처참하게 희생된 자들도 많다.하루가 멀다하고 포탄과 미사일,총성이 울리는 이스라엘 국경지대는 평온한 날보다는 폭풍의 전야와 같은 날들이 더 많다.이런 저런 사정으로 국경검문소를 통과해야 하는 이들을 면밀하게 검사해야 하는 임무를 띤 레아 그리고 사격 조교로 근무하는 야엘,그리고 감시탑 아래에서 나체쇼를 벌이다 발각되어 영창신세를 졌던 아비샥 등의 군복무 생활은 육체적인 일보다는 여성의 역할에 맞는 군복무를 한다.국경지대이다 보니 팔레스타인 공사장 인부들의 목소리,이스라엘 도급업자의 목소리,군인들의 목소리가 엇박자가 되어 살풍경을 몸소 느끼기도 한다.

 

 이동식 교실의 수업 장면부터 시작되는 이 글은 교사가 아비샥의 어머니로서 이라크 바그다드 주바리 가문으로서 히스테리가 강하고 슬픔에 자주 젖는다.이스라엘 역사,세계사 등을 배우고 쪽지시험으로 PLO,SAM,IAF,RPG포 아동 같은 것을 외워서 시험보는 것들이 사회는 달라도 한국 역시 중간중간 쪽지시험이 있다는 점에서 엇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세 주인공은 십대 청소년으로서 한창 감수성이 강해 공부보다는 이성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고 삐뚤어진 자아로 인해 방랑과 반항이 시작되는 시절이다.고교를 졸업하면 우선 방위군으로서 2년간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 하는데 입대후 부대안에서의 생활과 사회생활은 이질감과 부조리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한국의 여성들도 자원하여 군복무를 하기도 하고 경찰관으로 직업을 찾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어 남.녀간의 평등의식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다행스럽다.

 

 나(야엘)은 학창시절 아비샥의 오빠와 서로 눈빛만 봐도 필이 꽂히는 그러한 사이였고 군복무 기간 내내 댄을 그리워했지만 댄은 군복무후 집안에 틀어 박혀 지내다 원인 모를 자살을 하게 되면서 야엘은 큰 상심을 안게 된다.야엘,아비샥,레아 모두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와 가끔 만나기도 하면서 옛시절을 회상하기도 한다.아비샥은 부모사이가 원만하지 못해 아빠를 정해진 시간에만 만나는 불우하고 불행한 시간을 보내고 레아는 샌드위치 체인점 사장과 하나가 되고 야엘은 유랑 음악단의 노래 가사를 번역하는 일을 하게 된다.그녀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구성원으로 태어나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국방의 의무를 지면서 사회의 부조리를 체감하고 사랑과 우정 그리고 한 여자로서의 내일을 꿈꿔 나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직조해 놓은 듯 하다.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은 무엇이고 운명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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