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은 왜? - 인간 행동을 지배하는 마음의 연금술 과학전람회 2
마르코 라울란트 지음, 정수정 옮김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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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제목에 이끌려 구입하고 단숨에 읽어 내려 간듯 하다.살아가면서 희로애락을 느끼면서 우리의 뇌에서는 감정을 전달하는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하고 얼굴에 표정이 나타나곤 한다.현대에 이르러서는 인간의 감정과 행동의 호르몬적인 메카니즘에 관한 의문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고도 한다.

우리가 살아 가면서 여러 감정을 표출하는데 있어 생성되는 호르몬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1.도파민 : 무언가를 성취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때 생성되는데,이는 중뇌의 작은 영역에 엘도파가 아미노산으로 저장되어 있다가 뇌의  명령을 받아 분비되는데  행복감과 관계가 있으며,지나치면 일중독,약물중독,섹스중독과도 연결된다는 점이다.


2.페닐에틸아민:아름다운 것을 보거나 경험했을 때 분비되는 ’행복호르몬’으로 가슴 설레는 멜로영화나 사람과 사람,사람과 동물등 기분이 좋을 때 분비된다.


3.세로토닌:감정의 기복은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데 세로토닌이라는 작은 분자 때문이라고 한다.예를 들어 날아갈 듯한 야외 놀이에 한껏 부풀어 오른 기분이 교통 체증으로 길이 막히고 짜증이 날때 생기는 현상이고,이게 해결되면 아무일 없다는  듯이 기분이 원상 복귀한다고 한다.


4.아드레날린:두려움,위기,스트레스등에서 기인하는 호르몬인데 부신피질에서 생성되고 저장된다고 한다.예를 들어 고소공포증,무서울 때 바지에 오줌을 지리는 현상등이다.


5.코르티솔:시험처럼 긴장이 지속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고통을 억제하고 병적인 염증을 예방하고 우리 몸을 보호한다고 한다.코르티솔이 함유된 약은 류머티즘이나 관절염 같은 염증통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6.엔도르핀:아편제와 화학 구조가 유사하고,인공 진통제와 동일 방식으로 통증 전달을 저지한다고 한다.예를 들어 사지가 절단된 부상병이 야전병원까지 기어갔다는 것은 엔도르핀이 폭발적으로 분출되어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7.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신체 접촉,스킨십에 의한 신경 전달 물질이 있는데 남자보다도 여자에게 훨씬 더 발달되어 있다는 점이다.예를 들어 악수,포옹,쓰다듬기등이 있는데 친밀도가 크면 클수록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의 분비가 크다는 점이다.

 간단히 정리해 봤지만, 이것 외에도 수많은 호르몬의 메커니즘이 수록되어 있고, 살아가면서 만나고 사랑하고 겪으면서 우리 뇌에서 전달되어 느끼는 감정의 호르몬은 사례별로 자세히 나와 있어 호르몬의 안내서로서 마음의 연금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는 좋은 감정과 행복 지수를 많이 갖을려고 노력하고,과욕은 우리 몸을 상하게 하는 경고이므로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힘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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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 - 개정판 다빈치 art 12
이중섭 지음, 박재삼 옮김 / 다빈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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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히포크라테스가 환자의 목숨은 짧은데 의술이 발전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린다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통상 예술하면 서예,그림,춤,조각 등과 같은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그런데 한국에서는 예술분야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밥벌이를 하고 작품과 명성을 날리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린다.요즘에야 대중문화,예술이 발달하여 보편화되었지만 근.현대사에 있어 그림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큰 대우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그 대표적인 예가 이중섭화백과 박수근화백이다.

 

 그중에 이중섭화백에 대한 삶의 이력을 살펴 보기로 한다.일제강점기 평안도 평원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이 발발하기전까지 그림을 죽 그려 왔고 평원에서 만난 일본여성 마사코와 혼인을 하게 되는데 한국전쟁으로 인해 가족이 모두 부산으로 피난을 오면서 그림 그리는 일보다는 생계를 위해 일용직도 마다하지 않는 등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다.한국전쟁이 끝나고 자식(태원,태성)들의 장래를 위해 아내와 자식들은 일본 도쿄로 넘어가고 이중섭화백은 홀로 남아 전전긍긍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충무 등지에서 기거하다 제주도 서귀포에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혼자가 된 그에게 따뜻한 인생의 동반자마저 멀리 두고 있기에 고독감과 상실감은 컸던 것으로 보여진다.그에게는 절친과 같은 구상시인이 곁에 있어 마음의 위로가 되었겠지만 그는 멀리 떠나보낸 아내(남덕)과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으로 가득차 있다.

 

 가난과 고독을 술과 담배로 나날을 보내면서 몸과 마음은 병색이 짙어만 가고 식음을 전폐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향년 40세의 일기로 운명을 달리했다.그의 유골은 일부는 아내에게 보내고 일부는 한국에 묻혔다고 한다.생전 그렇게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아버지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이중섭화백은 결국 그 꿈을 실현하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그는 한국전쟁 이후 두 차례(1954년 미협전과 1955년 잡지 신미술)에 출품 및 소개를 했다.그가 선보인 작품은 주로 동물이 위주였는데 소,닭,투우,황소,흰소,새들,투계가 세상에 빛을 발휘하고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당시 출품,소개된 작품이 현재로서는 한편도 볼 수가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중섭화백은 아내 남덕 및 자식들에게 수많은 편지를 보내고 아내는 남편(아고리) 이중섭에게 답장을 보낸다.이중섭화백은 아내 남덕을 최고의 천사,최고의 사랑으로 표현하고 남덕(마사코)는 남편에게 함께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이중섭화백은 아내 및 자식들을 향한 그리움과 희망,사랑하는 마음을 실어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나만의 소중하고 소중하고 또 소중한,한없이 착한 오직 유일한 나의 빛,나의 별,나의 태양,나의 애정의 모든 주인인 나만의 천사,가장 사랑하는 현처 남덕 군,건강하게 기운을 내주오.아스파라거스 군이 춥지 않도록 두텁고 따뜻한 옷을 입혀주오.그렇지 않으면 다음에 아고리(이중섭 자신)가 화를 낼 거요.화를 내면 무서워요. - 본문 -

 

 진실로 사랑했기에 거리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아내에 대한 최고,최상의 표현을 아낌없이 표출했으며 하루라도 빨리 만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그에게 그림은 생의 전부이었을 것이다.다만 그의 성격이 유들유들할 만큼 사교적이지 못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고지식한 면이 다분했던지 홀로 생각하고 삼키면서 그림 그리기를 쉬지 않고 이어나갔던 것으로 보여진다.부부의 연이 오래도록 이어졌더라면 더할 나위 없었을텐데 안타깝게도 이중섭화백의 운명은 길지 못했던 것 같다.구상화백이 전하는 이중섭화백의 일화는 그의 성정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자신의 무능과 무력,불성실로 자신의 불행을 타인에게 돌리고 세상이나 사회를 저주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세상을 속였어! 그림을 그린답시고 공밥을 얻어먹고 놀고 다니며 훗날 무엇이 될 것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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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유사 - 천년고찰 통도사에 얽힌 동서양 신화 이야기
조용헌 지음, 김세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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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寺刹) 내지 절이라는 말을 들으면 내면 속에 자리잡은 청정하고 평안한 감각으로 가득차게 된다.태어나서 종교기관 중에서 가장 먼저 절을 찾아 불공을 드리던 할머니,어머니의 정성스러운 공양과 부처님의 자애로운 모습,그리고 산자락 깊은 곳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절은 자연과 함께 살아 있기에 그러한 마음의 평안과 청정,정숙,경건함을 느끼게 한다.개인적으론 근자에는 절을 자주 찾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중턱에 절이 있기에 마음을 다잡고 찾아 가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텐데 게으름과 무관심이 절을 멀리하게 되었다고 자조하고 되뇌인다.

 

 한국 역사에 길이 남을 사찰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려시대에는 국교가 불교일 만큼 사찰의 건립이 성행했고 팔관회 등의 연례행사도 있었기에 국리민복의 역할도 했으리라 생각한다.물론 절의 역사가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었지만 사찰의 숫자나 사찰에 대한 기록적인 면에서 보았을 때 고려시대의 사찰은 산자수명(山紫水明)의 요새에 자리를 틀고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탁발 등이 상징적으로 다가온다.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국난을 극복하고 대중들에겐 자비를 베풀기도 하는 사찰은 인도에서 시작된 소승불교가 중국,한국,일본으로 넘어오면서 대승불교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서기 640년에 건립되었다는 통도사는 유구한 역사 만큼 신비스러운 신화와 수난,영욕이 점철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통도사는 삼국유사에 실린 실제에 가까운 기록물보다는 전해져 오는 신화에 가까운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통도사는 신조(神鳥)숭배사상이 강해서인지 독수리를 신조숭배 신화로 여기고 있다.영축산(榮鷲山)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독수리는 인간이 피안의 세계로 넘어 가게 되면 육신은 독수리의 밥이 되고 혼령은 하늘로 날아 다시 윤회를 한다는 사상이다.그리고 자장율사가 있는 곳엔 독수리 지명이 따라붙는데 전국에만해도 5군데나 된다.독수리를 신령스러운 신조로 삼았다니 놀랄만도 하다.나라마다 독수리에 얽힌 전설과 신화가 제각각이지만 그 옛날에는 백성들이 죽으면 장작으로 화장을 해야 하는데 형편이 되지 않으니 사체를 길바닥에 놓으면 독수리가 날아와 육신을 쪼아 먹고 혼령은 하늘로 날아간다는 것이다.

 

 국교였던 불교는 고려시대 몽고군의 침략에 의해 소실을 입는 수난을 당하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불교는 찬밥신세가 되면서 갖은 탄압과 모욕을 당해야만 했다.그래서 스님이라는 직업도 조선시대에선 팔천(八賤)에 속할 만큼 천한 직업에 속했던 것이다.다행히 통도사 만큼은 불교에 대한 민중들의 신심과,천년이 넘는 역사에서 오는 무게감,그리고 용이 누워 있는 '영험의 터'라는 풍수신화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훼손의 위기에서 벗어났다.그 가운데 김만이라는 인물은 통도사의 기세를 와우혈(臥牛穴)로 정착시켜 놓았다고 한다.특히 지령(地靈)에 대한 민간인들의 두터운 풍수사상도 한몫 했으리라 생각한다.

 

 대표적인 불교스님은 자장율사와 진표율사가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율사라는 점,신이력(神異力)의 소유자,계(戒)를 주는 방식을 통해 중생들을 교화했다는 점이고,통도사와 금산사에 각각 계단(戒壇(이 남아 있다는 점을 꼽을 수가 있다.지향점에 관해서는 자장은 문수화엄이었고 진표는 지장미륵이었던 점인데 문수는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고,화엄은 대승불교 사상의 종합 결집판이라는 점이다.화엄의 핵심은 일체유심조 즉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와 '일즉다 다즉일'인데 '부분이 곧 전체이고 전체가 곧 부분이다'라는 사상체계이다.인상적인 부분은 도를 닦아 경지에 오른 고승은 여섯 가지 특별한 능력을 지니게 된다는 것인데 천안통,천이통,신족통,숙명통,타심통,누진통이 그것이다.천안통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도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고 하는데 요즘말로 하면 천리안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그외 팔천계급이었던 조선시대의 스님인 혜경스님과 영의정 권돈인과의 우정으로 통도사는 기사회생되었다는 점이다.구하라는 구한말 스님은 부패한 조선사회를 개혁해야겠다는 의지를 불사르면서 통도사를 개혁했다고 한다.잉어가 용이 되는 시기로서 후천개벽이라고도 하는데 이를 두고 어변성룡(魚變成龍)이라고 한다.구하스님은 일제강점기시 한용운선생을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기도 했다.나아가 한국 간화선의 대표적인 선(禪)지식 가운데 한 분인 경봉선사 등은 통도사에 씨를 뿌리고 꽃을 피웠다면 월하스님에 의해 열매를 맺었다고 한다.일제강점기 말 통도사의 소나무들을 모두 베어가려고 하던 참에 해방이 되면서 통도사입구의 소나무 숲 경내는 온전히 살아 남았다고도 한다.

 

 조용헌저자에 의해 통도사의 역사,지세 및 한국불교의 역사 및 신화,시대와 스님들이 불교사상과 이념을 한결같이 지켜 내려온 점을 어느 종교를 떠나 한국의 보물이다.불교에 관련한 신화는 아시아국가를 비롯하여 근자 불교를 연구하는 서양학자들에 이르기까지 보편화되고 대중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오랜 역사와 신화,에피소드가 가득찬 통도사를 통해 한국 불교사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삶의 지혜마저 얻을 수가 있어 소중하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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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 야만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프랑수아 가르드 지음, 성귀수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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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의 땅을 발견하고 탐사하는 일은 웬만한 도전과 용기가 없으면 쉽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특히 문명이 발달하지 않았던 19세기의 지리학회 회원이 망망대해를 항해하다 좌초되기도 하고 마음을 다스려 문명이 전파되지 않은 미개지역인 오지를 탐험하는 과정을 지리학회장에게 15편의 서한문(1편의 유언장포함)을 주인공 옥타브 뒤 발롬브룅의 탐험일지가 마치 르포르타주와 같이 기록문으로 전해주고 있다.지리학회의 회원으로서 오지 및 밀림,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아 미개지역의 사람들과의 대화,소통,교류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어 이를 보고하는 형식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은 오스트레일이라 북부지역에서 만난 백인 청년을 만나면서 그에 대한 언어와 행동변화,그리고 미개지역의 일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이 실제 있었던 실존인물인 나르시스 펠티에로서 프랑스 생-질-크루아-드-비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견습선원으로 시절 오스트레일리아 퀸즈랜드 북부에 위치한 케이프요크 반도에서 실종되고 식수를 찾아 나서다 오지탐사에서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으며,선장은 나르시스를 '사망처리'하면서 오지에서 미개인들과 17년 간을 정처없이 현지인들과 융합이 되지 않은 채 생존해 있었으며 이를 지리학회 회원이었던 옥타브 뒤 발롬브룅에 의해 발견되면서 나르시스의 정신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나아지면서 삶의 희망과 모국으로의 귀환도 가능하게 되었던 훈훈한 휴머니즘이 녹아나는 글이다.거무튀튀하고 용맹성이 뛰어나며 집단의식이 강한 오지의 미개인들과 살아가면서 나르시스는 기억상실증에 가까운 정신질환을 앓게 되면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반병어리에 치부만 가린 채 원주민들 틈 속에서 살아갔던 것이다.

 

 기나긴 항해 끝에 잠시 희망봉에 들러 생리적 욕망을 채우고 또 어디론가 항해를 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오스트레일리아 케이프요크 반도였다.바다와 자연에서 자라나는 물고기,동물들을 사냥하면서 그것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원주민들에게 발롬브룅은 낯선 이방인이고 적개심마저 드는 존재였을 것이다.다행히도 발롬브룅에게는 해코지를 하지 않았는데 말이 어눌하고 기억상실증에 가까운 나르시스는 그에게는 군계일학과 같이 눈에 띄었을 것이다.온통 거무잡잡한 가운데 흰색의 종족이니 그에게는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말을 붙여 보지만 제대로 된 단어,어구를 활용할 줄을 모르니 답답하기도 했을 것이다.하지만 그와 긴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그의 이름과 고향은 발롬브룅의 같은 민족인 프랑스가 아니었던가.그리고 식민 지구에서 내준 한 채의 가옥에서 절도죄로 도형생활을 하는 영국인을 포함하여 세 명이 오지생활을 해 나간다.

 

 열대지역에다 습기와 각종 벌레들이 우글대는 밀림지역의 원주민들을 모습을 보면 여자들은 목에 건 뼈나 조개껍데기가 반짝이고 아무런 장식이 않았고 문신도 팔과 넓적다리에만 한정되었는데,성인 남자들은 거의 온몸을 덮을 정도로 문신이 많다.나르시스 또한 몸에 문신자국이 있는데 이는 그들의 생활에 동화되어 갔던 것으로 보여진다.나르시스가 자신의 이름을 또박또박 말하면서 언어에 관한 발전 속도는 괄목상대의 향상을 보여 주고 본래의 성정인 과묵함을 보여 주기도 한다.나르시스는 그곳에서 알게 된 노파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도 이색적이다.원주민들의 식사는 도마뱀을 잡고 물고기를 낚아서 불에 그대로 구워 먹는 식이다.특히 나르시스는 원주민들의 생활방식에 맞춰야 하기에 신체상 고충과 자기 운명의 불확실성,나체 생활과 비위생적인 음식에 익숙해져 갔던 것이다.자신과 진정으로 대화,소통을 할 수 있는 이가 없기에 그는 절대적인 고독감과 완전히 박탈당한 인간관계로 인해 말이 없어지면서 우울증에 걸렸을지도 모른다.즉 우애,동료애,사랑,동지 의식,존경,유혹,성관계 등 인간적인 감정의 표출이 금지된 셈이다.

 

 자작이면서 지리학회 회원인 발롬브룅은 선원으로 실종되어 '사망처리'된 나르시스가 생존해 있다고 보고하면서 그의 생환소식이 고향의 부모,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돌아온 탕아'마냥 눈물바다가 된다.그는 '고래 등대'의 창고지기를 하면서 새 삶을 이루어 나가고,발롬브룅은 죽음을 앞두고 주임 신부 앞으로 유언장을 남긴다.재산 유증에 관한 문제 및 비석에 새길 문구를 바라는 내용이다.(비석내용 "나그네,옥타브 드 발롬브룅")장장 6~7년을 나르시스와 함께 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오지 체험 및 나르시스 개인을 본래의 모습으로 바꿔 놓으려는 발롬브룅의 휴머니즘이 이채롭고 훈훈하기만 하다.특히 문명과 야만,대도시와 오지,발롬브룅과 나르시스간의 진솔한 삶의 의미를 깊게 공감하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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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구를 죽였는가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홍상현 옮김 / 이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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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지 지구의 종말,대재앙 등의 용어가 사회전반에 회자되고 있다.인류문명이 점진적으로 발전되어 오면서 인간의 삶이 나아지고 풍요로워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면서 산업사회에 걸맞는 것들을 생산해 내기 위해 오랜 세월 지구에 매장되어 있던 각종 부존자원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오랜 세월 화석과 같이 매장되어 있던 석탄,석유,천연 가스 등을 비롯하여 광산물까지 인간의 손길에 의해 남용되면서 지구의 환경면에서는 부작용과 인류의 무궁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 대책과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하게 속시원한 해결책과 실천은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보여진다.그것은 국가의 정치,경제의 역학관계를 비롯하여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의 파벌과 정파,기업인들의 이해관계,로비 등이 지구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었다.

 

 자연은 산업과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무참히도 짓밟히고 자원은 인류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한다는 미명하에 고갈(枯竭)될 날이 얼마 남지를 않았다.특히 한국과 같이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현명한 삶의 방식과 자각이 우선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몇 년간 유가가 부동의 시세를 보이고 있는데 유류세가 유가(리터당)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서민들의 생활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며 월세,전세를 살아도 자동차는 거의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리고 연비도 많이 나가는 고급차를 몰아야만 사회적인 신분,행세를 할 수가 있다는 그릇된 풍조와 인식도 사라지기를 바란다.수분지족(守分之足)의 생활을 구성원들이 이어나가야 한정된 자원을 그나마 사회의 전반적인 산업과 물질문명,개인의 생활에 이르기까지 유용할 수가 있지 않을까 한다.

 

 이 글이 지구의 대재앙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주된 내용은 '기후변화'에 관한 것이다.세계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가 중국이다.가채량도 세계 제1위이지만 그들은 화력발전소 및 산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대도회지는 세탁물을 밖에 내걸 수 없을 정도로 뿌연 안개 속과 같다고 한다.게다가 길을 걷는 행인들은 매연가스 등으로 인해 호흡기 및 폐질환에 이르기까지 신체적 고통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한다.기후온난화,이상기후 등이 이렇게 석탄의 과다한 사용으로 인한 것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글로벌 의정서를 내놓고 있지만 경제적 발전을 내세운 선진국과 정치적 보수주의자들 및 기업을 영위하는 기업인들의 후박한 로비 활동 등으로 인해 대책과 실천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배출의 주범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고 있다.산업 공정에서 에너지원으로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산림의 벌채(伐採)와 소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그리고 이산화탄소가 아닌 다른 종류의 온실가스 배출이다.이러한 상황이 계속 된다면 인류에게는 커다란 지구대재앙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과학자들에 의하면 남극의 서쪽 지역과 그린란드 빙하대륙이 녹아서 해수면이 수 미터 상승할 위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소보고를 하는 바람에 정치적 지도자들과 환경론자간의 입씨름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의 주범으로서 대기중에 출현하는 이산화탄소는 짧게는 1,000년 길게는 10만 년 이후에도 그대로 남아 인체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불문가지이다.근자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이 개발되어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하는 방향으로 경제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역시 개발비용 및 투자비용이 관건이어서 쾌척하려는 지각있는 자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기만 하다.

 

 게다가 인류는 기후온난화의 문제만 직면한 것이 아니다.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인구문제,산업화,환경오염,식량 생산,자원 소모가 이러한 상태로 지속된다면 향후 약 100년 안에 행성에서의 성장은 한계점이 이를 것으로 우려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 본문 -

 

 

 환경단체 및 의식있는 사람들에 의해 지구대재앙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환경문제를 개인행동에 의해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정부 역시 총대를 잡고 이 문제를 관련 기업인과 환경단체 등이 하나가 되어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해 대처를 해야 하지만 실상은 경제적 성과,이윤창출 등에 혈안이 된 기업인들의 로비행각이 버젓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미국 등) 가운데 이해관계를 놓고 줄다라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그런데 이 문제는 이해관계를 떠나 인류전체가 공존공영을 하고 지구를 지켜 나가야 하는 숙명의 문제이므로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 문제에 대처하는 이들의 태도와 자세가 불만스럽기만 하다.기후변화가 비록 과학과 산업혁명의 힘의 역학에 관련이 있고 성장에 대한 집착과 소비주의의 정치적,사회적 힘과도 관련이 있을지라도 자연과 인류는 하나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자세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보여진다.가뭄,계절 변화,무더위,허리케인,(산호초 군락의)침강 이 모두가 온실가스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로 보여진다.이제는 기후변화에 대해 적극적이고 비전있는 지구촌을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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