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직시하면 할 일이 보인다
밥 나이트 & 밥 해멀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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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가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자신과 관련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좋게 보려는 경향이 있다.그런데 실제 그들이 말하는 본인의 현재 수입,신분 등을 비롯하여 들려 주는 얘기들은 실제와는 거리가 먼 과대성향이 있다는 것을 다른 경로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또한 자신은 현재 또는 앞으로의 해야 할 일에 대해 진지한 자세와 계획성 있는 태도로 나아가지를 않으면서도 '잘 될 거야,문제 없어' 등의 근거없는 낙관론을 펼친다.나는 그러한 부류,성향은 절대 아닌 현실적이면서 진중하게 나아가려는 성향의 소유자이기에 근거없고 허풍에 가까운 낭설과 (지나친)낙관론을 말하는 이들의 얘기를 들을 때에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버린다.그리고 그 자리를 뜨게 되면 그 상황을 잊으려 한다.그래야 정신적 건강에 좋고 내 나름대로 축적한 정리된 지식과 경우(합리적인 것)과 생활의 지혜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사람의 앞일은 아무로 모를 만큼 예측하기가 어려운 시대이다.사회구조,사람과의 이해관계 그리고 복잡다단한 시대에서는 자신의 내면과 늘 대화를 나누고 통제하면서 계획성있는 생활을 하지 않으면 생활도 어려워지고 사람과의 관계도 원만해지지 않는 것이다.가령 나는 몇 년 후에는 무엇을 하고 돈은 얼마만큼 벌거야라고 가정한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자신의 취향과 능력 또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조율을 철저히 한다음 준비태세에 돌입해야만 한다.자신이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가에 따라 필요한 돈과 건강,생활습관,인내력 등을 갖추어 취업이든 사업이든 목표방향에 따라 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성인으로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스스로 책임지고 수행해 나가되 인간관계,돈,건강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평상시에 이러한 요소들을 잘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일을 하다 보면 실수와 오류를 범하게 마련이다.대부분은 과정상에서 빚어진 잘못된 변명부터 내뱉기 마련인데 그것은 공적이든 사적이든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우선 결과적인 면에서 잘못되었다,앞으로는 똑같은 실수,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쿨한 사과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그리고 향후에는 더욱 발전되고 향상된 자신의 모습을 묵언으로 보여 주면서 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능력은 굳이 생색이나 말을 하지 않더라도 타인의 시선과 마음 속에는 충분히 인식하고도 남게 된다.달라진 자신의 모습 속에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구성원간의 진지하고도 리더와 같은 포용력 있는 변화된 모습이 한층 자신을 높게 평가해 주고 조직원간의 관계도 보다 원만해지리라 생각한다.조직생활 가운데에는 상사 및 CEO의 성향 및 지침에 따라줄 필요가 있다.도덕적,윤리적으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라면 공동목적의 힘을 발휘해야 하기에 따라 주는 것이 현명한 처사이고 현실을 제대로 읽는 것이다.

 

 리더십에 관련한 십계명을 비롯하여 지나친 낙관론 대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직관력과 긍정적인 마인드 그리고 조직생활의 최상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들려 주고 있는 이 도서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섞어 자기계발에 자양분이 될 요소들을 부연해 주고 있어 읽는 내내 유익하기만 했다.끝으로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 늘 의심하고,검증하고,준비하라는 글귀가 나태해진 나를 일깨워 주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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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채선
이정규 지음 / 밝은세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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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 진채선의 실물

 

구한말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陳彩仙)이라는 인물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무속인의 딸이었지만 소리에 소질이 있어 동리정사 즉 신재효(申在孝)가 소리꾼들을 모아 놓고 소리를 가르치던 곳을 찾아 비록 자신은 무속인의 딸이지만 소리가 좋아 소리를 배우고 싶다는 끈덕진 간청에 의해 신재효는 진채선을 소리꾼으로 만들기 위해 남자 명창이었던 광현과 그녀를 심심계곡 폭포가 뚝뚝 떨어지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폭포소리를 능가하는 득음을 내기 위해 똥물도 마다하지 않고 벌컥벌컥 마시면서 득음의 경지에 이르는 인고의 세월을 참고 또 참아 냈다.진채선은 명실공히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이면서 심청가중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 드는 장면을 구슬프면서도 유연한 목소리를 전주대사습 놀이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소리를 뽐내면서 명창으로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당시 한성에서는(1867년 경복궁 재건에 따른)낙성연이 열리면서 소리꾼인 채선과 광현은 바늘과 실과 같이 채선은 소리를 뽐내고 광현은 고수로서 장단을 착착 맞추어 간다.이 낙성연에 자리를 한 흥선대원군의 눈과 귀에는 젊고 고우며 탱탱한 자태에 소리마저 사람의 넋을 흔들어 놓을 정도이니 그는 그만 채선에게 홀리고 만다.당시 흥선대원군은 운현궁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에서 채선을 그곳으로 데려 오면서 잠자리를 강요하는 대신 후한 대우를 약속한다.그런데도 채선은 흥선대원군에게는 마음의 빗장을 열지 않고 뇌리에는 연모하는 신재효스승이 떠날 날이 없었다.한성에서 고창의 동리정사는 천리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사모하는 스승을 만나기 위해 채선은 광현에게 한성의 울타리를 벗어나 스승을 만나러 가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배를 타고 배멀미를 하면서도 스승을 만나러 간다는 설레임과 도중에 자신의 신변이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의 심경이다.

 

 참고로 신재효선생은 직선적이고 기교는 없으나 예스럽고 소박한 리듬의 동편제와 유연하고 화려한 성음,박자가 느려 너름새가 쉽게 이루어지는 서편제의 장점을 조화시켰다.그리고 여섯 마당인 춘향가,심청가,박타령,적벽가,변강쇠가의 핵심을 사설개작하여 체계화하기도 했다.

 

 조선팔천의 하나인 소리광대는 하층민 중의 하층민이었지만 흥선대원군의 눈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의 미모와 소리를 겸비한 채선이 스승을 만나러 허락없이 떠났다는 점에서 우선 광현을 조지고 채선은 한성으로 돌아오면 응분의 대가를 치뤄야만 했다.특히 봉건적이고 전제적인 조선왕조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은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로서 그의 비위를 맞추지 못한 괴씸죄는 채선에게는 커다란 상처이고 아픔이었다.하늘과 땅이 울릴 정도의 막강한 권력을 갖은 흥선대원군도 내정개혁과 쇄국정책이 개혁 세력과 마찰을 빚었는데 특히 며느리 명성왕후와의 관계는 견원지간이었다.그러한 와중에 대원군을 시해하려는 음모세력에 의해 폭파 미수 사건이 벌어지고 그 음모의 배후자는 명성왕후라는 심증만 갔을 뿐 증거를 찾아 내지를 못하고 말았다.

 

 구한말 외세의 물결이 거세지는 와중에 임오군란이 일어나면서 대원군이 다시 권력을 잡는듯 했지만 명성왕후는 시아버지를 중국의 마건충 등에게 인질로 중국 톈진으로 끌려 가게 된다.이 소식을 접한 채선은 변복을 하고 삼개나루에서 배를 타고 죽음의 문턱에서 앓고 있는 신재효스승을 만나러 떠나지만 신재효는 채선을 만나지 못하고 희미한 목소리로 "채선아"라는 소리를 내며 운명을 달리한다.채선은 동리정사에 이윽고 당도하지만 스승의 목숨은 이미 끊어지면서 그 슬픔을 도리화가로 불렀다고 한다.한편 중국에서 4년간의 인질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흥선대원군 역시 나이가 들어 노쇠한 몸이지만 가슴 속에는 한떨기 채선이가 있다.그녀를 찾으려고 하지만 그녀의 행방은 묘연하고 그리움은 한없이 쌓여만 간다.

 

 사료에는 흥선대원군이 작고한 뒤 채선이가 3년 간 시묘생활을 거두고 고향으로 내려갔다고 하는데 이정규작가는 사료와는 달리 채선이 스승을 연모하는 마음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았나 싶다.어찌되었든 소리광대가 조선왕조의 실세였던 흥선대원군의 눈에 들어와 첩실로 들어 오지만 채선의 진심은 스승이 기거하는 동리정사에서 맘껏 다양한 소리를 배우면서 자유로운 소리광대로 살아가고자 하지 않았나 싶다.그녀의 일생이 1847~?로 나온 경우도 있고 1847~1903년으로 나온 경우도 있는데 어느 것이 정확한 기록인지 모르겠다.조선 최초의 소리 명창인 진채선여인의 삶을 되돌아 보면서 이색적인 로맨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아슬아슬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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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청소년이 읽는 우리 수필 3
조지훈 지음 / 돌베개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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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조지훈선생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승무’라는 시와 청록파의 일원이었다는 사실 정도였는데 마침 ’청소년이 읽는 수필’이라는 도서로 선정된 것을 보고 그 분의 생활의 숨결과 느낌을 꼭 한 번 읽어 보고 싶었기에 선생님이 살았던 시대를 생각하면서 읽어 내려갔다.선비적인 면모와 사조에 사색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특히 청년시절 일본의 묘심사에서 본 돌에  대해 관심을 갖으시면서 돌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특별히 눈에 띄었으며 용어가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생소하면서도 문학적인 가치가 뛰어난 작품들로 엄선되어,그들에게는 우리의 전통과 유머,맛과 멋등을 제대로 알고 사색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바라고,이 글을 읽으면서 마치 조지훈선생님께서 넓은 강당에서 청소년 및 일반인들에게 한 편의 인생담과 교훈,재치등을 설파하시는 듯한 느낌이었고 사색의 오묘한 맛을 자아내게 했다.

돌의 맛--- 낙목한천(落木寒天)의 이끼 마른 수석(瘦石)의 묘경을 모르고서는 동양의 진수를 얻었달 수가 없다고 한다.마당귀에 작은 바위를 옮겨다 놓고 물을 주어 이끼를 앉히는 것이라든지 흰 화선지 위에 기골이 늠연한 덩어리의 물체를 그려 놓고 석수도라 하며 좋아하던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흐믓해진다 했다.우리 선인들의 정적인 한가함을 만끽할 수 있었음을 느낀다.

한국의 유머는 기발하기보다는 은근하고 심심한 숭늉 같으면서도 버리기 어려운 운치가 있고 눈물이 스며 있고 농세가 있어 좋다고 한다.


"선생님,사람 중에 제일 무서운 사람이 뭔지 아십니까?"
"그건 괴한(怪漢)이란 사람입니다.신문기사 보세요.암살 미수자,강력 테러범,살인 강도,사람을 궂히는"놈은 모두 다 괴한이 아닙니까?" - 본문 -
 

우리의 맛과 멋에서는 우리 선조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못잊을 님을 기다리면서 만들어 낸 음식도 가지가지 임을 알았고 특히,임을 맞이 하면서 지은 시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또한 실어 본다.


겨울날 다스한 볕을 임에게 비취고저
봄 미나리 살진 맛을 임에게 드리고저
임에게 무엇이 없으랴마는 내 못잊어 하노라.


여기에 나오는 미나리는 논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고 맑게 흐르는 강물에 씻기며 자란 온 강 미나리로써 이른 봄의 얼음 속에서 파릇한 싹을 내미는 살진 미나리를 가리킨다고 하며 그 특상의 미나리를 그리운 님에게 음식으로 손수 만들어서 고이 대접하고자 한다.멋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독서에 관해서도 청소년들에게 힘있게 설파하셨는데,중요한 대목을 뽑아 정리하여 두는 습관,책을 읽은 뒤의 느낌을 요약,모르는 말이 나오거든 즉석에서 사전을 찾는 습관을 길러라,책을 쓴 저자를 생각해서라도 소중히 다루라고 애써 충고를 하시는 섬세한 마음을 간직하신거 같다.

조지훈선생님은 또 정치하시는 분들에게 지조론을 내세워 정치인의 신념과 어떠한 불의에도 타협하지 말고 자신의 올바른 길을 관철하라고 제시하는등 지사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선생님은 멋과 풍류를  아는 지조 있는 선비로서 널리 알려져 있고,사람 사이의 도리와 올바른 처세에 대한 도덕적 가르침인 <채근담>을 애독했다고 한다.컴퓨터게임등 사행성이 많은 쪽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이 교양인으로서 우리의 옛 전통을 살리고 맛과 멋을 알며,지성과 실천을 통해 한국의 미래의 인문학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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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한자도사 1급 3,500 - 한자검정능력시험 1급을 위한
허명구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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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메카트렌드차이나 시대를 맞이하고 중국이 전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을 때에 우리도 그들의 역사,문화등을 읽고 이해하려면 한자의 정확한 습득과 해석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또한 주지하다시피 우리글 속에는 쉽든 어렵든 한자어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독서력의 증강을 위해서는 필연코 한자어의 학습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이 든다.

 또한 대학입학.졸업,각기업체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우리 글의 이해도 및 창의력을 측정하는 관점에서 국가가 인정하는 공인급수 3급이상을 요구하고 있기에 현실적으로도 조기부터 한자학습을 제대로 학습해 놓는다면 한자학습의 영향력은 크다고 할 수 있다.급수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민간단체가 난립하고 있지만,권위있는 2~3개의 주관사의 시험일정과 배정한자,출제 경향등을 살펴본 후에 시험준비를 하는 것도 좋을듯하다.

 개인적으로도 10여년전에 국가공인 급수증을 따놓아서 독서하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특히 모르는 한자어인 경우에는 굳이 옥편이나 국어사전을 들추지 않아도 문맥을 잘 살펴서 추리해 나가면서 이해를 하고 한자어 속에 숨어 있는 깊은 뜻을 알게 됨으로써 소소한 기쁨을 맛볼 수가 있다.

 이 도서는 1급을 목표로 도전하는 수험생들에게 배정한자를 착실하게 익히되 자원설명과 용례,장.단음등이 친절하게 되어 있어서,매일 일정량을 학습하고 연습해 나가는 것이 좋다.특히 쓰고 외우는 이미지로 뿌리박힌 한자이다 보니 어렵다고 생각이 들지만,자원(字源)설명은 한자의 원리,부수등에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가 되리라 믿는다.

부록에는 부수,쪽자,순 우리말,반대어,유의어,전의어,일자다음어,약자,사자성어,두음법칙,장단음 구분,총획색인,자음색인,부수 214자등의 명칭이 일목요연하게 실려 있어 좋은 수험서가 되리라 생각이 든다.

 우리 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자어의 정확한 의미와 용례등을 익혀 나가고,각과목,전문분야등에도 그 비중은 막중하다고 보여지므로 조기에 영어,피아노,태권도등도 아이들의 심신발달에 중요하지만,우리전래의 뿌리인 한자의 학습도 한글과 함께 익히게 하고 익혀 나가는 주도적인 학습습관이 요구된다.’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새롭게 들리는 요즘이다.또한 한.중.일 3국중에서 한국의 어린이들의 한자 실력이 가장 저조하고 뒤떨어짐은 정부의 영어 일변도의 중점교육에서 기인한 것도 크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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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 한국의 미를 지킨 대수장가 간송의 삶과 우리 문화재 수집 이야기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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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이래로 수많은 위인과 성인이 존재했고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현세인들에게 많은 존경심과 귀감이 되는 분들이 많은데,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잊혀져 가고 외세에 의해 수탈되는 수모를 겪는 우리의 문화재 특히 자기류,화첩,전적등을 굳건히 지켜온 절세의 수장가,전형필선생님의 일대기와 발자취,업적등을 읽어 가면서 새롭게 조명하고 한국 고유의 미를 간직하고 대대손손 그 빛을 발휘할 수 있게 우리의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관심과 애정을 갖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간송은 만석군의 아들로 1906년 서울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게 되며 도일하여 와세다 법학부 3학년 재학중이던 귀국하여 우연히 춘곡선생님을 만나 뵙고 왜놈들 손에 넘어가는 서화와 전적들을 지키는 선비가 될 것을 권유받고,변호사의 꿈을 접고 한국의 보물들을 되찾아 보고 수집하는 수장가로서의 길을 내딛게 되며,위창 오세창선생님을 뵙고 우리 고유의 서화와 전적들을 수집하고 수장하는데 커다란 사사를 받게 된다.

 간송은 친부와 양부가 남긴 물경 전답 4만 마지기를 이용하여 서화,전적,도자기등에 대한 안목과 인내,정성들여 빼앗긴 유산을 찾기 위해 도일하기도 하고 불에 탈뻔한 서첩과 전적을 극적으로 구해 내는 행운도 얻는등 수장 가치가 있는 보물은 장소가 어디가 되었든,가격이 얼마가 되었든 되찾아 오고야 마는 애착심이 깊에 베어 있었던 거 같다.

 인상이 깊었던 점은 영국인 개스비는 고려시대 청자 수집가였는데,간송은 이를 전부 구입해서 되돌리려고 가격흥정으로 진땀을 뺏던 일화인데,개스비는 귀국하게 되면서 결국 조선의 품으로 보물들을 안겨 주는게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청자 20점고국의 품으로 가져 오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그는 조선 독립의 확고한 믿음 하에 자신의 호를 딴 ’간송 미술관’을 조선인 설계사에 의해 설계되고,자재는 외국에서 수입해 견고하면서도 멋진 미술관을 짓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1938년 7월 완공의 기쁨을 맞이한다(보화각이라고 명명함).미술관이 완공되고 해방이 되면서 그는 교육사업(보성중학교장)과 양로원에 구제사업에도 뜻을 펼친다.

 그가 수집하고 수장한 작품 및 보물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훈민정음 해례본부터 심사정,정선,혜원신윤복,조영석,추사,흥선대원군,고려청자,석탑등 실로 국보급부터 보물에 이르기까지 그가 가격의 고하를 막론하고 수집한 한국의 미는 그의 탁월한 안목,인내,정성의 결실로 고스란히 우리 품에 안길 수 있었던 것이다.그 중에 <훈민정음>1997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니,간송이 살아 계셨더라면 더 없는 기쁨을 누렸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그는 급성 신우염으로 환갑의 나이도 채우지 못했지만 봄,가을 무료로 개방 관람할 수 있는 보화각의 주역,간송을 생각하면 한국의 미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들게 된다.참 멋진 분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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