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힘
우테 에어하르트 & 빌헬름 요넨 지음, 배명자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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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 물정을 모르고 고지식한 사람들 대부분이 솔직하다 못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 당하는 꼴을 자주 본다.거짓말과 속임수,사기(詐欺),기만은 1차적인 의미에서는 결코 좋은 의미는 아니지만 세상살이는 솔직,정직,성실함으로만은 흘러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일부러 타인을 속이고 재산과 권리를 탐하는 행위 자체는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일적인 면에서는 아는 것도 모르는 체하면서 넘어 가는 것이 인생살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개인적으론 솔직하고 고지식한 편이어서 그런지 남들에게 싫은 소리도 못하고 내 밥그릇,내 앞가림만 챙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사고방식이 강했다.그런데 살아가면서 돈과 관련하여 가까운 사람들에게 당하고 보니 나 보다는 처와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만만하게 보여서는 안될 거라고 다짐을 했다.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지만 이건 내 자신에게는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그래서 얻은 결론은 부자지간,부모형제간에 돈과 권력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을 삶의 신조로 삼게 되었다.

 

 가족,친지,친구도 경우에 따라서는 거짓말,속임수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특히 전화로 부탁하는 경우에 목소리 톤에서 진심을 담고 얘기하는지 아니면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부탁을 하는지를 '척'하면 삼천리일 정도로 상대의 의도를 파악할 수가 있게 되면서 내 머리 속은 냉정을 잃지 말자고 스스로 주문을 한다.특히 부모,친척간에 빚보증 및 대출관련한 보증은 절대로 서 주어서는 안된다.믿음으로 부탁을 들어 주지만 부탁을 한 사람은 '화장실 갈 때하고 화장실 나올 때가 다른 것'과 딱 맞다는 씁쓸하고 후회 섞인 자조가 절로 나온다.인간은 왜 거짓말을 해야 하고 거짓말의 위력이 무엇인가를 이 도서는 다양한 시각과 각도로 들려 주고 있다.공감이 가는 대목이 많고 어리바리하고 고지식한 사람들은 이제부터라도 냉정한 시각과 자세로 바꿔 나가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거짓말과 관련한 다양한 생각들을 잘 들려 주고 있는 이 글은 솔직한 것은 나쁘지 않되 사안에 따라서는 경솔하게 비쳐질 수도 있으며 타인은 이렇게 나오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능을 발휘하여 이리 저리 상대방을 뒤흔면서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인간 자체가 매우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상대방에게 호의,정성,배려로 다가가지만 사회라는 커다란 공간과 구성원들은 제 앞가림,이익창출,권력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자들이 너무도 많다.이것은 사실 불문가지이지만 거짓말의 힘이라는 것이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겠다.아이러니하게도 거짓말,교묘한 속임수,자기기만을 해야만이 인간관계가 원만해질 수가 있으며 건강과 행복까지 얻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속보이는 거짓말보다는 관계회복,관계증진 등이 결국은 자신을 보호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에피소드이지만 나는 결혼을 중학시절(남.녀공학)의 남친의 소개를 통해 현재 아내와 살고 있다.남친의 아내는 같은 학교를 나온 동갑내기이며 그녀는 죽은 처형과 대학에서 만난 가장 절친했던 사이로 나를 어여삐 보고 소개를 해 주었다.IMF 경제위기가 터지기 전이고 내가 다니던 회사가 중계무역을 하는 회사였기에 해외영업 부문은 실질적으로 내가 도맡아 했다.주특기인 외국어와 장래성을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아내에게 어필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해외 주재원 등의 길도 있으니 함께 외국에 나갈 일도 많다고 설레발을 치며 자랑을 늘어 놓았다.그런데 결혼하고 나에겐 IMF의 구조조정의 시련이 찾아 오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가장으로서 앞가림을 못하고 식구들에게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다 보니 아내가 한 번은 푸념을 늘어 놓았다."그렇게 잘 난 학교와 스펙을 믿었는데 완죠니 사기 당했다"라고 팍 쏘아 붙이자,나 역시 불쑥 화가 치밀어 당시 데이트 시절엔 그럴 것이라고 굳게 믿었지만 나라 살림이 엉망이 된 것을 가지고 사기니 속았다니 하면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냐? 고 되물었다.이에 나는 "일자리 알아 보면서 단촐한 식구 먹여 살릴 수 있으니 참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아 시선을 마주치면서 달래기도 했다.지금이야 사기,속이다 등의 말은 사라졌지만 부부의 참된 길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나름대로 잘 해 주려고 무던히도 노력을 하고 있다.

 

 살아 가다 보면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 온다.난처함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 것이 관건일진대 부부 사이 및 가족간에는 오해 및 의심을 사지 않을 정도의 윤활유와 같은 거짓말은 함께 살아가는데 엔진 역할을 해 주고도 남는다.이를 확대하여 사회적 인간관계,거래관계,상.하관계에서도 적용되는 문제인 만큼 때와 상황에 맞게 잘 대응해 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어려울수록 상황판단을 센스와 유머감각,융통성,상생의 힘을 적절히 조율하는 힘을 연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지식하고 융통성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성실과 겸양,정직과 솔직함이 소중하다고 여기겠지만 나와 타인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주문을 걸어서라도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활용하는 대범함이 필요하다고 본다.특히 한국어의 속성상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봐야 상대방의 의도가 무엇인가를 파악할 수 있기에 경청하는 태도는 거짓말의 힘보다 더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람은 없어도 있는 체,몰라도 아는 체,못나도 잘난 체를 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나는 이를 3체현상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것이 자기기만인 동시에 세상살이에서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부각시키고 상호관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은 아닐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에어하르트.요넨 두 저자는 거짓말은 일종의 재능이라고 말하고 있다.거짓말을 요구하는 대목은 예의,친절,윤리,신뢰.인간애,관계,존중하는 태도,정의,사랑에 있다고 정리하고 있다.결국 거짓말의 힘에 내재된 힘은 나도 좋고 상대방도 좋은 상생의 힘을 기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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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공원정대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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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한국사회는 겉으론 물질적 풍요로움이 가득차 있다.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경제적 풍요로움을 자랑하기에 충분하지만 한국사회 구조의 내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쯧쯧'소리가 절로 날 것이다.속칭 '속 빈 강정 내지 빛 좋은 개살구'에 다름없다는 생각이 물씬 든다.왜냐하면 주지하다시피 1990대 IMF경제위기와 2008년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건이 이어지면서 한국사회는 망망대해의 파도와 폭풍우를 만나면서 시련을 겪고 있다.국민 1인당 부채도 1,000만(5,000만 인구기준)이 넘어서고 자살율 세계 1위,국민 행복지수 밑바닥,사회구성원간의 불화 역시 만만치 않다고 생각한다.어느 시대에서든 소득과 계층의 격차는 있게 마련이지만 요근래와 같은 살얼음판 걷기는 대다수 서민들에게 위태롭기만 하다.

 

 이렇게 경제위기의 한파 속에서 현정권은 지역차 해소,보편 타당한 복지국가건설 등을 외치고 있다.제발 공약(空約)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정규직과의 급여격차는 좀 과장하면 천양지차(天壤之差)에 가깝다.들려오는 얘기로는 요즘 시대에 부러운 직업군은 공무원을 비롯한 월급쟁이이고 회사원,자영업차는 앞날이 밝지를 못해 우거지상을 띠고 있는 게 실상이다.신자유주의가 뭐가 좋다고 받아 들여 농민들을 비롯하여 서민들을 못살게 구는지 야속하고 원망스럽기만 하다.자의든 타의든 놀고 먹는 무위도식자들이 길거리에는 우글우글하다.특히 20대의 청년실업자가 많다는 것은 한 사회의 현재 및 미래가 밝지 않다는 반증이다.정치인들이 아무리 청년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외치지만 그것이 전반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세월을 기다리고 인내해야 할 것인가.

 

 이러한 관점에서 <조공원정대>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멜랑코니하면서도 시니컬하게 그리고 있다.배상민작가는 자신이 겪은 실직,이별,아픔 등의 어려웠던 시절을 순차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총 여덟 편의 소설들이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도 하며 때로는 카인과 아벨과 같은 선과 악이라는 주제를 내세워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작가가 20대 초반에 겪었으리라 생각하는 IMF 경제위기는 아마 작가에게 냉혹한 사회를 그대로 투영했으리라 생각한다.돈 몇 푼 벌자고 그런 직장에 다니느냐고 핀잔을 주는 얘기를 듣는 사람은 그 몇 푼도 당사자에게 생계를 위해서는 절박한 돈일 수도 있다.한국사회의 따스한 공동체가 무너져 버리면서 사회구조 및 인습은 차가운 날 번뜩이는 날 선 칼날과 같이 냉랭하기만 하다.대학원 박사를 취득해도,일류대학을 나와도 자신이 원하는 직장은 갈 수가 없어 몇 천대 일의 하급 공무원이 되려고 머리 싸매며 분투하는 청춘들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자식 하나를 온전하게 지원하기 위해서는 2억원 이상이 든다고 한다.이만큼 자식을 위해 투자하고 지원했으면 왠만한 일자리라도 찾을 수가 있으련만...피고용인의 눈이 높은 건지 아니면 고용인이 들이대는 잣대가 까탈스런지는 모르겠지만 고학력취업난은 한국사회 계층간,구성원간의 부조화를 심화시킬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상민작가는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전개하는 힘이 담겨져 있다.바로 내 곁에서 내 주위에서 있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들이 가슴을 녹여 내고 공감을 절로 느끼게 한다.젊은 남.녀간의 사랑과 섹스,예비부부로서 시부모에게 인사 드릴 때 시부모가 예비 며느리에게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당연하듯 요구하는 취업문제,좋아하는 여성 보컬그룹 소녀시대를 만나 선물을 전해 주고자 시골에서 상경한 삼총사의 해프닝(루왁커피10T 100g에 15만원),그외 바람처럼 구름처럼 이리 저리 휩쓸리며 갈팡질팡하는 청춘 남.녀의 소리없이 울컥하는 모습이 뇌리에 임팩트하게 전해져 온다.돈이 있는 사람은 몇 푼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돈 몇 푼이 없다면 당장의 생계를 이어갈 절박한 사람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도처에 깔려 있다.은수저를 물고 나온 부자들이여,개인의 이윤추구도 좋지만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와 같이 소신껏 사회의 소외층과 약자들에게 베풀 생각은 없는가를 주문하고 싶다.물론 자본의 기부,사회환원은 자발적이어야 본인도 당당하고 기분 좋으며 받는 쪽도 뒤탈이 없어 좋겠지만 있는 자들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고 상생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 주면 어디 덧나나요?

 

 지금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가 아니다.돈이 차곡차곡 쌓인 집안의 자식들이 떡고물이라도 얻어 먹을 수 있는 물질만능의 시대이다.돈이 최고는 아니다.돈이 행복을 오래도록 가져다 주지는 못하지만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내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고 스스로 포기하고 좌절을 할 수밖에 없다.포기하고 좌절한 이들에게 진정으로 위로하고 그 결핍이 희망의 미래로 가 주었으면 참 좋겠다라는 소박한 염력을 불어 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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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위의 신 - 종교는 어떻게 인간의 성을 왜곡하는가
대럴 W. 레이 지음, 김승욱 옮김 / 어마마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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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본능에는 자연적인 것과 학습적인 것에 의한 본능이 있다고 생각한다.만물의 영장류로 불리는 인류는 고등동물로서 생각하고 사유하며 기록해 나가는 창조적인 존재이기에 역사이래 수많은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고 생각한다.세상을 변화시키면서 기적과 같은 문명의 발전이 겉으로 나타나는 인류의 창조물이라고 한다면 인간의 먹고 자고 하품하며 생식의 욕구는 극히 자연적이고 원초적인 본능이라고 생각한다.인간은 동물과 동일하게 먹고 자고 배설하고 생리적인 욕구에 의해 정자와 난자를 생산한다.좋아하든 원치 않든 남.녀간에 성관계에 의해 핏덩어리와 같은 아이가 태어나게 되는데 생식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누가 말릴 수도 없는 문제이지만 종교원리,교조주의의 원칙에 의해 생식 욕구를 억제되면서 갖가지 잡음과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종교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 성적인 결정권을 제한하고 있다.기독교,천주교,이슬람교,유대교,불교,힌두교,공산주의 등 전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종교의 원리와 교리를 들여다 보면 문란한 성생활,동성애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일부일처제를 고수하고 있다.교인들 중에 이러한 원칙과 규율을 어기게 되면 제재가 따르게 마련이고 이들을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사람으로 매도하기도 한다.그런데 각 종교,이념을 이끌고 있는 리더자들은 과연 똑같은 인간이 아닌가? 남자와 여자의 생리조건이 다르겠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하루만 지나도 수많은 정자가 만들어지고 끌리는 이성 및 애인에게 대쉬하려 성적인 욕망이 꿈틀거리게 마련이다.천주교와 불교의 경우에는 독신으로 살려고 마음 먹었기에 성의 욕구를 죽이겠지만 기독교의 목회자들은 일부일처제에 다산을 바라고 있다.그런데 2040년 경이 되면 지구의 인구는 90억 명을 육박할 전망이라고 하니 지구가 처해 있는 현실성부터 제대로 파악하여 인구감소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만 마땅하지 않겠는가.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젊은 남.녀들이 아이 낳은 것보다는 개인적인 미래 준비와 여가를 선용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을 직시하면 다산이라는 교리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기에 현실에 맞게 교리를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기독교 및 천주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없지만 교육수준,경제적 수입이 높은 지식 교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목회자들이 교인들에게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라"고 반복적으로 세뇌시킨다 해도 겉으로는 네,네 하겠지만 비충성파인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의해 섹스와 생식 등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해 나가리라 생각한다.내가 아는 바로는 교인 중에는 독실하게 종교생활을 하면서 교리에 맞게 흐트러짐 없는 일상을 꾸려 가는 지인도 있다.그러나 이 글을 읽어 가면서 불편하게 다가오는 점은 목회자들이 겉으로는 선량한 체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비도덕적인 문란하고 지탄 받을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만 하다.

 

 기독교의 원리와 강령을 중심으로 삼되 현실과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목회자들의 이중적인 생활자세를 비판하고 있는데 교인들의 입에서 섹스,체위,오르가슴,이성애,동성애,자위행위와 같은 자극적인 행동을 봉쇄하고 삼가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어긋나는 행동이 발각되면 규율에 맞게 제재를 가한다고 하지만 실상 목회자들이 진정으로 교인들을 사랑하고 아픈 곳을 어루만지며 세상을 평화의 축제로 삼으려 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현상이다.듣기로는 일부 몰지각한 교인 및 목회자들이 '설교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잿밥에만 신경 쓴다'고 하는데 거의 맞다고 본다.기독교의 교리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들이 많고 교인들에게 강제적인 조항들이 많아 일탈하려는 교인들도 늘어 나고 있다고 한다.교인들이 일탈하게 되면 그 교회에 대한 나쁜 이미지와 소문은 소리소문 없이 만리를 갈텐데 제발 교회도 이제는 참신하고 현실에 맞게 바뀌어 갔으면 한다.교회는 교인들이 내는 성금과 십일조에 의해 지탱해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종교의 목적은 인류의 구원과 자비 등에 있다.예수,석가모니,마호메트는 서로 다른 종교의 창시자이지만 그들이 최초에 종교를 설립할 때의 원리와 교리에 맞게 교인 및 중생들에게 종교의 참뜻을 전하고 있다고 생각은 들지만 일부 이중적인 신앙생활을 해 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수많은 종교인들이 정신적 피해를 보고 있지는 않은지 안타깝기만 하다.순결과 순수를 지향하고 강조하면서도 종교계의 지도자들이 돈과 물질에만 급급하면서 부를 축적하려는 이기적인 행태와 남.녀간의 성적 욕구 및 성관계의 문제에 대해서도 겉으론 엄격하게 교리에 맞게 하도록 강조하고 있지만 종교 지도자들은 평신도들보다 더욱 못되고 패악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오만하다는 생각까지 든다.남.녀 간이 좋아해서 성관계를 맺고 각자의 판단에 의해 번식행위를 하는 것을 종교 지도자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뿐이다.보다 현실에 맞고 융통성 있는 말씀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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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어느 은둔자의 고백
리즈 무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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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태어나 학습적 경험과 개인의 기질과 취향에 따라 달라지리라 생각한다.특히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삶의 끈,밥줄을 놓치지 않으려 안간 힘을 쓰고 있다.당연 삶이 녹록하지 않다는 반증인데 보다 만족한 삶과 행복지수를 느끼면서 살아가려면 주위의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비롯하여 나를 바라보는 타인들의 후한 평가 등이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 힘을 빌려 삶이 더욱 윤기가 나리라 생각을 해 본다.

 

 제목이 주는 느낌이 심상치가 않다.무게라는 의미가 다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중량을 가리키는 의미를 떠나 무게가 전달하는 의미는 각개인이 안고 있는 육중하고 내밀한 사연을 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그렇다고 볼 때 무게라는 의미는 밝고 외향적인 이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기 보다는 개인이 안고 있는 또는 환경이나 정신적 문제로 인해 다소 침체되어 바깥 세상과 유리된 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 갔다.과연 무게라는 의미를 담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거의 흡사하다는 느낌이 '어느 은둔자의 고백'과 같이 마음 한 켠에서는 '왜 그렇게 살아가야만 했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 글은 2012년 미국에서 최고의 소설 및 가장 감성적이면서도 비감성적인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런데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에는 착 가라앉은 분위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이 사회의 규범,제도,인습에 올가매려는 분위기도 있다.미국이라는 나라가 꽤 생각이나 사상적인 면에서 개방적이고 (대부분)수용가능할 줄 알았는데 속내용은 매우 보수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대학교수로 재직했던 아서 오프(58세)는 은둔형 외톨이로 7년 가량을 방안에 틀어 박혀 인터넷 구매가 취미이면서 밖을 나돌아 다니지 않기에 먹고 자고 하는 생활의 연속이다.아서 오프의 연인이라고 할 만한 샬린 터너는 40세 가량의 여성으로서 한 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그가 바로 켈 켈러이고 주특기는 야구이다.켈 켈러는 엄마인 샬린 터너가 마약 중독에 혐오스러운 과거의 잔재를 고스란히 안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결국 자신을 잘 다스리고 추스려 재기를 해야 하는데 도중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아서 오프는 육중한 거구의 체격(220키로)을 갖고 있다.생각만 해도 아찔할 정도인데 그와 샬린 터너가 각가 대학교수와 대학생의 신분으로서 사제지간의 염문(스캔들)으로 소리소문없이 번져 나가면서 대학당국의 윤리위원회에 제소되어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확실하게 밝히지도 못한 채 둘은 캠퍼스를 떠나게 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어찌되었든 아서 오프는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인지는 모르지만 대학강단에서 제자와 가깝게 지내다 들통이 나서 결국 집안에 틀어 박혀 사람다운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나아가 샬린 터너는 사귀던 남자 사이에서 낳은 아들 켈 켈러가 사춘기에 놓여 있지만 야구 영재생으로 있고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향해 밝게 살아가려고 한다.그러던 와중에 아서 오프는 샬린 터너의 반가운 전화를 받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가정부 욜란다를 고용하여 먹을 것,빨래거리,청소 등을 면제 받게 된다.그리고 샬린 켈러의 아들 켈 켈러는 엄마와 아서 오프 교수와의 주고 받았던 편지를 통해 엄마의 내면을 이해하게 되고 아서 오프를 찾아가 둘 사이에 끊겼던 대화와 소통을 이어나간다.켈 켈러가 반항기에 놓여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밝은 성격의 청소년이어 한편으론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이야기가 매우 정적으로 흘러가기에 스릴과 반전과 같은 긴박감과 예측 등은 찾아볼 수가 없지만 나를 떠나 타인의 삶의 방시과 사회적 환경에 의해 인간은 얼마든지 삶의 방식과 태도가 바뀔 수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게 된 점이 수확이라고 볼 수가 있다.사회제도권에 속하지 않은 아웃사이더의 고독,도피,양육 부재,심리적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며 배려하는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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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 - 2013년 제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구소은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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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국 역사 가운데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의 산하는 온통 숨소리마저 고르지 못한 세월을 이어가야만 했다.흔히 을사오적과 일본에 빌붙어 살아갔던 친일세력들은 인간의 본능상 자자손손 부와 명예를 거머쥐려 했다.반면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일반 백성들의 삶은 초근목피로 연명을 해야 하는 절박하게 살아야만 했다.죽지 않으려 안간 힘을 쓰면서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면서 간난신고에 가까운 보리고개를 몇 십년이나 이어가야만 했는지 가련하기 그지 없고 동정심마저 든다.개인은 어떤 부모를 만나고 사회는 경제적 풍요와 정치적 안정에 따라 건강하고 밝게 온누리를 비출텐데 일제강점기는 마라도에서 함경북도 온성에 이르기까지 일본총독부와 일본군의 군화발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으니 백성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힘들었는가는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대한강역 중의 제주는 예로부터 탐라로 불리워지고 역사적으론 몽고군의 침입과 유배지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제주를 상징하는 말 중에는 삼다삼무삼보(三多三無三寶)가 있다.그것은 돌 바람 여자가 많고,도둑 거지 대문이 없으며,자원 민속 사투리를 가리키고 있다.그리 넓지 않은 한반도 안에 제주도는 마치 이역과도 같은 느낌과 정서를 안고 있는데 해방후 제주에서 일어난 4.3항쟁은 무고한 제주도민을 도가니로 몰아 넣으며 그들을 빨갱이로 낙인시켰던 것이다.이로 인해 이승만정권의 지시에 의해 국군과 경찰이 제주도민을 처참하게 짓밟고 살해했던가.다행히 노무현대통령 시절 4.3항쟁이 명예회복이 되고 희생자들을 기리고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인간은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먹고 사는 수단과 방법,직업이 달라지게 되는데 제주에는 '비바리 하소연이 물결 속에 꺼져 가네'라는 가사말과 같이 해녀(잠녀)들의 억척스럽고 험난한 바다생활이 그대로 전해지는데 <검은모래>는 일제강점기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제주의 잠녀들이 일본 연락선에 몸을 싣고 오사카,도쿄,소보반도의 우라지마 등으로 떠나게 된다.잠녀들에겐 배운 것이 도둑질 밖에 없듯 그녀들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이 바다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일터이기도 하다.잠녀들이 차가운 바다 깊은 곳을 유영하면서 걷어 올린 해초 및 갑각류(소라,전복)는 호구지책이 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목돈이 될 수도 있다.잠녀 중에는 바닷일을 척척 잘하는 상군이 있는데 이 정도의 경지에 올라야 남들이 알아주고 여기 저기에서 일감을 부탁하여 신임과 수입이 보장된다고 한다.

 

 제주에서 태어나 죽을 때까지 잠녀로 살아가는 해녀들의 신산한 삶이 서슬퍼런 일제강점기와 함께 잘 그려낸 이 작품은 잠녀 가족 4대의 얘기를 교차식으로 잘 들려 주고 있다.일제강점기 후반기에 제주항을 떠난다든지 아니면 4.3항쟁 무렵 제주로 귀환하려던 차에 자신들도 빨갱이로 몰릴까봐 또 다시 일본으로 몸을 실어야 했던 사람들의 무언의 저항과 절규,원망과 체념 등이 머리 속을 헤집는다.그 시절을 살아 보지 못하고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인간이 어떠한 시대,어떠한 환경에 놓여서 살아가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도 달라지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제주 4.3항쟁 평화상을 수상한 구소은저자는 잠녀들의 간난신고의 삶을 기본으로 하되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줄기들도 차용하여 시대적 상황까지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다만 저자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임을 떠나 불필요한 사항을 스크랩하여 그대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나열하고 있다는 인식마저 들게 한다.이것을 나는 '옥의 티'라고 부르고 싶다.

 

 잠녀 1세대 구월과 그녀의 딸인 해금 그리고 외손자 켄과 외증손자 미유가 한가족의 일대기를 잘 들려주고 있다.일본으로 가게 되면 먹고 살기가 지금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출가물질을 결심하고 해금과 함께 일본 연락선 기미가요마루에 승선하여 오사카,도쿄,소보반도의 우라지마를 거쳐 도쿄 동남쪽 180키로 남쪽섬 미야케지마에서 잠녀 생활을 이어 나간다.약간의 밭뙤기가 있어 푸성귀로 가꾸면서 어느 정도 그 곳의 생활에 적응해 가지만 서 너차례의 화산분출로 일반인들의 소개령이 내려지면서 구월 가족은 도쿄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게 된다.그런데 일제강점기 일본정부는 조선인에게 창씨개명과 함께 차별과 멸시의 도가 지나칠 정도로 조선인에 대한 냉혹한 처우 및 멸시는 말로 다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이렇게 일본의 차별과 멸시가 심했지만 구월과 해금은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고수하려 한 반면 해금의 아들 켄은 철저하게 일본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피나는 학업을 쉬지 않고 미국으로 유학까지 간다.이 일로 해금과 캔은 국적의 정체성과 현실적인 면을 놓고 보이지 않는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는데 해금이 암에 걸려 입원하고 캔이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자신의 잘못된 고집과 생각,감정을 어머니 해금과 화해를 하게 되면서 긴장감은 누그러들게 된다.반면 증손녀 미유 역시 일본인으로서 살아가려고 하지만 할머니 해금의 가족사 및 과거의 신산했던 얘기를 들으면서 과거,현재를 충분히 이해하면서 미래를 향해 삶을 다져가려는 전향적인 모습에서 생각이 바르고 괜찮은 사람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본은 아직도 지난 역사의 오류와 실수를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주지하다시피 일본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위안부 문제,독도 영유권 문제,재일교포 문제 등이 바로 그것이다.궁상스럽게 이리 저리 핑계와 변명,왜곡된 주장을 일삼느니보다는 경제선진국답게 정치선진국의 면모를 이제라도 보여 주었으면 한다.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인 만큼 일본이 과거 이웃나라에 심대한 피해와 악영향을 준 것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진실된 태도로 나와야 비로소 일본의 위상도 높아지고 동북아의 시대에 아시아인의 우월성과 자존감을 만방에 널리 알릴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지금까지는 미국 등의 자본주의의 영향과 혜택으로 인해 일본의 위상이 커져 왔지만 현재는 한국,중국 등의 눈치를 봐야 하는 단계이기에 속시원하게 잘못된 과거청산,역사인식 등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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