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자의 취미 - 취미가 인생을 바꾼 남자들의 이야기
남우선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은 못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망창 아니 노지는 못하니라 차차차 차차차 -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
인생이 길면 얼마나 길고 돈을 벌면 얼마나 벌까.길지도 않은 짧은 인생에 두터운 가림막에 갇혀 죽도록 일하여 벌면 얼마나 벌까.젊은 시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미치도록 해 보고 여한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소중할텐데 대부분 현실 속의 삶은 생각만큼 녹록치가 않다.연령별 해야 할 일이 의무마냥 정해져 있다.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사회의 관습과 이웃의 눈치 때문에 꿈을 접고 차가운 현실을 내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누구를 탓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라면 스스로 앞가림을 단단히 하고 남는 시간을 취향과 취미에 맞는 일에 몰입해 보는 어떨까 한다.
사내남(男)자를 들여다 보면 밭전과 힘력이 조합하여 만든 회의문자이다.농경시대 밭에서 힘을 들여 쟁기로 밭을 갈던 사내를 상징하는 말이다.그것과는 대조적으로 여자녀(女)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무릎 위에 살포시 얹은 여자의 모습을 나타낸다.힘과 권력,용맹과 야수성,우직함을 상징하는 남자,남성의 이미지가 요근래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남성적인 이미지가 많이 퇴색했다.꽃미남과 같은 조각적인 이미지가 여성들의 아이콘이고 우상이 되다시피한 이즈음 '남자의 취미'라는 글은 남성이라는 성의 정체성을 되찾아 가고 남.녀평등의 사회에서 다소 억눌려 있던 기(氣)와 억압을 풀어 내면서 자신의 취향과 취미를 극대화하는 가운데 재미없고 시시한 일상을 신바람 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모습이 매우 이색적이다.마음 속에 꾹 억눌러 있던 잠재력이 일순간에 용수철마냥 튀어 오르는 봄날 이슬 맞은 청개구리와 같은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취향과 취미는 누구에게나 하나 이상씩은 있으리라 생각한다.그런데 이러한 취향과 취미를 옹골차게 살리고 몰입하는 부류는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경제적 여력,시간적인 여유 모두 갖추었어도 정작 취미를 방치하는 사람도 많으리라 생각한다.주중엔 회사일에 치이다 보니 주말엔 소파에 드러누워 리모콘족이 되기도 하고 어쩌다 가족의 눈치,등살에 못이겨 집 가까운 곳으로 가서 허기와 보신을 채운다.그리고 다시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나이는 들어가면서 자아에 대해 깊은 회의와 우울증까지 찾아 오게 될 것이 뻔하다.이제 눈을 넓은 세상으로 향해 자신이 하고 싶었던 취향을 찾아 취미로 연결해 보는 것도 길지 않은 인생에서 유익할 것이다.취미가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고 세상과 조응하고 타인들과 소통과 교류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아 보면 어떨까 한다.
취향이 취미가 되어 직장마저 그만 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취미 자체가 직업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다만 취미라는 뉴앙스가 본업을 떠나 시간이 남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정도로 들리지만 '남자의 취미'에 소개된 사람들은 해당 분야에 도사가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여한없이 즐기고 재미를 느낀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하고 싶어도 무엇을 해야 할 지를 모른다면 동호인 모임에도 가입하고 착실하게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기본기를 터득하고 동호인과의 소통과 정보교류를 통해 더 깊은 경지에 이를 수가 있을 것이다.하다 보면 자신의 취약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이를 거울로 삼아 쉼없이 정진해 가는 과정에서 전문가로 우뚝 솟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나 역사 '행글라이딩'을 배우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다.푸른 창공을 누비면서 심신을 정화하고 담력을 쌓아 나가면서 짧은 인생을 알차고 유쾌하게 살아가고 싶다.
이 글에 소개하고 있는 '남자의 취미'는 분야도 다양할 뿐더러 신(神)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라고 극찬해 마지 않는다.오디오,구두,할리데이비슨,수염,스쿠버다이빙,캠핑,요트,패러글라이딩,프리다이빙이 바로 그것인데 시류에 영합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대부분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쉼없이 즐기고 재미를 찾아 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공통분모이다.소위 위험직종으로 보여지는 취미활동이 대부분이기에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많았고 그들에겐 신체적 부상과 회의심도 많았다고 한다.이를 극복하고 본래의 라인에서 장기 레이스를 펼쳤기에 오늘날과 같은 멋진 남자의 취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들은 자신들의 취미활동을 통해 세상과 교유하고 타인과의 멋진 소통과 대화를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행복감이란 주위에 전염되는 것이니 그를 만나는 사람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좋은 취미란 참으로 사회의 선(善)이자 공익이다. - 본문 -
지금부터라도 누구나 하나씩 행복의 그림자를 만들어 가기를 바래본다.행복의 그림자를 밟고 수많은 사람들이 뒤를 밟아 오는 장사진과 같은 모습은 생각만 해도 엔도르핀이 솟아난다.그만큼 사회의 인습과 사고관념도 다양화되면서 건전하고 밝은 사회가 도래할 것이다.할리의 주역 최민수의 말처럼 땅에 지문을 찍고 거리에 씨를 뿌리듯 느리지만 꾸준하게 자신의 취미생활이 세상과 직접적인 교감을 하게 되고 아름다운 생각들로 휘몰아치리라 생각을 한다.뜬구름 잡는 공상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보다는 정작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세상을 박차고 비상하는 굳건한 용기의 정신이 남자의 취미를 더욱 공고히 하고 멋진 세상을 만들었던 근원이 아닐까 생각한다.숨겨진 멋진 남자들의 이색적인 취미를 읽으면서 솟구치는 감흥은 땅이든 하늘이든 물 속이든 부족하지만 용기와 결단만이 땅과 하늘,물 속이 나를 초대해 주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