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미래 -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과서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
노무현 지음 / 동녘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노무현 전(前)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정치적 입장과 경우에 따라 상반되게 갈라진다.어떤 사람은 경제를 후퇴시켰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고지식하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을 꿈꾸었지만 실현하지 못한 불운한 분이라고 평가를 한다.인간은 정치적인 존재이면서 사회적인 동물이다.두 가지가 어느 정도 공통분모가 있기 마련인데 자신이 갖고 있는 정치적인 견해와 삶을 일구어 가기 위한 이해관계를 놓고 정당과 선량을 선택하기 마련이다.꼭 그렇다라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다.인간이라는 존재가 상황과 분위기,이해관계의 득실에 따라 정치적 견해,소신을 망각하여 원치 않는 정당,후보에 손을 내미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치를 하는 현역가이든 일반인이든 자신이 소신과 주의(主義)를 관철하기란 어렵다는 생각마저 든다.

 

 근자 자주 회자(膾炙)되고 있는 진보와 보수,진보의 나라와 보수의 나라에 대해 누구든 이에 대해 주장과 견해를 펼칠 수가 있는 것으로 본다.진보,보수라는 개념이 과연 무엇이길래 이분법적 아니면 중도라는 개념을 앞세워 중도보수,중도진보라는 개념까지 탄생했을까.나는 이 문제에 대해 전문가적인 지식과 경험,견해를 펼치기에는 초심자  수준 밖에 되지는 않지만 신자유주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기업프렌들리'니 부자들을 위한 감세(減稅)니 하는 말이 귓전에 들어오면서 과연 이 시대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불의 불평등 문제와 빈부 격차의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하에서 국민들의 대동단결(大同團結)은 과연 가능할까,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 서민들이 정부,정치가들을 신뢰하고 따를 것인가.천민의식을 갖은 사람은 따를 수도 있겠지만 비판의식과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기업 프렌들리,부자 감세,불의 불평등 문제,빈부 격차의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초월하여 국리민복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마땅하다는 것이 내 견해이고 생각이다.

 

 <진보의 미래>는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2008년 측근 참모들을 불러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책,우리 사회 공론의 수준을 높일 책,민주주의 발전사에 길이 남을 책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에 따라 이 도서가 기획되었다고 한다.그런데 불운하게도 이 도서는 미완성인 상태에서 유명(幽明)을 달리하고 말았다.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지만 대통령에서 물러나 자연인으로 살아가면서 그가 국민들에게 알리고 남기려 했던 뜻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서 잘 다듬어 세상에 내 놓았다.진보의 미래에 대해 기본적인 틀과 그의 육성을 가감없이 실려 놓았다.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뭔가 뜻있는 일에 책임 있게 헌신해야 한다는 역사의식과 소명의식 같은 것이 피부로 와닿게 되었다.과연 시대는 지금의 보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바라는 것일까,아니면 지금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원하는 것일까.당연히 후자를 바라고도 남을 것이다.하지만 진보를 바란다고 당장에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물이 조금씩 흘러 내가 되고 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듯 진보의 미래도 조금씩 진행되어 가리라 생각하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재 어느 나라이든 신자유주의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한국도 마찬가지이다.탈산업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육체적인 노동보다는 지식산업,창조산업,감정노동으로 이동하고 있다.1997년 IMF 경제위기를 맞이하면서 당시 김대중정권 그리고 참여정부 노무현정권 모두가 신자유주의를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기업은 군살을 빼야 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되고 수많은 실업자들이 길거리로 나앉게 되었던 것이다.장롱 속에 잠자고 있던 금,금가락지를 모아 경제위기를 탈피하는데 성공을 하게 되고 국민들의 위기 극복역량에 만방에 알려지면서 한국은 무디스 신용등급도 차츰 회복되어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그런데 부의 양극화,사회구성원의 위화감은 사그라들지를 않는다.비정규직의 양산(量産),청년 실업률 증가,삶의 행복지수 OECD국가 중 최하위,자살율 전세계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부동산 거품,파생금융상품,금융에 대한 규제와 감독의 부실부터 빈부의 격차,시장의 실패와 같은 포괄적인 경제 체제와 같은 문제가 미국 경제가 위기에 빠진 원인이라고 한다면 한국 경제 위기도 이와 비슷한 실정이 아닌가 한다.한국이 미국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신자유주의라는 것도 미국의 경제체제와 비슷하게 흘러간다고 생각한다.신자유주의가 대체로 부자들을 위한 감세,트리클 다운,금융 규제 완화,공기업의 민영화,종교 정치,기업의 유연화 정책 등이 특징이라고 볼 수가 있다.자본주의 사회에서 신자유주의가 결코 나쁘다고는 볼 수가 없다.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제도와 틀 안에서 자신이 소망하는 바를 이룩하려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되는데,그렇게 노력하는 자세로 일관해도 노력에 대한 대가는 미미할 뿐이다.대학,대학원을 나와도 노는 인구도 많지만 같은 조건하에 일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차이는 천양지차이기에 비정규직의 삶은 팍팍하다.한국 사회의 고질병인 1등주의,출세주의도 사회구성원간의 위화감을 조장(助長)할 뿐이다.

 

 부자는 폭풍과 태풍과 같은 위기에도 끄덕이지 않는다.일반 서민은 공공요금을 비롯하여 생필품 가격인상만 되어도 삶이 불안하고 예측할 수 없게 허덕이면서 살아 갈 수 밖에 없다.앞날에 대한 불안과 좌절감이 가중되어 삶에 대한 꿈과 희망이 살아 나지를 않는다.노무현대통령이 가장 큰 뜻인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이란 과연 무엇인가.사람이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걱정이 없어야 한다.그런데 선거철만 되면 자칭 보수든 진보든 국민의 삶을 최대한 제고시켜 주겠다,행복한 삶을 실현시켜 주겠다고 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곤 한다.그런데 신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후보시 공약했던 갖가지 '사탕발림과 같은 공약'들을 치매라도 걸린 듯 애써 외면을 하게 되고 훗날 공약과 실제 간에는 괴리가 많은데 어찌된 일입니까?라고 물으면 당시의 상황과 여건이 따라 주지를 못해 어쩔 수 없이 실현시킬 수가 없었다 라고 발뺌 내지 변명을 늘어 놓는다.통치자 개인이 절대신이 아닌 이상 공약의 백퍼센트를 원하는 것은 무리일 수 밖에 없다.다만 국가의 역할과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의 심지가 곧지 않다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무능력한 지도자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권력은 시민에게 있다.교란될 뿐이다.궁극적으로는 시민이다.교란되는 이유는 시민이 여론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여론에 따라 흔들리기 때문이다. - 본문 -

 

 또 다시 선거 얘기인데 선거철만 되면 재력을 갖은 언론매체에서 좌빨이니 종북세력이니,빨갱이니 등의 근거도 뿌리도 없는 이념,사상 문제로 몰아간다.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를 비롯하여 돈과 물질,정치적 권력을 갖은 소수계층은 시대와 제도가 바뀌는 것을 원치 않는다.'이대로가 최고다'라는 생각을 견지한다.사회제도와 이념이 바뀐다면 이들은 자신들의 권력과 명예가 상실될 우려와 삶의 질이 바닥으로 '뚝' 떨어지게 되는 것이 내내 불안하기만 할 뿐 일 것이다.그런데 시민사회라는 말이 그리스시대부터 르네상스,산업화 혁명을 거치면서 계속 문명이 진보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삶도 전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이것은 개인의 힘으로 이룩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국가의 가치관과 실행력에 따라 국민의 삶이 나아져 가는 진보의 시대를 실천해 갈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여론을 주도하는 권력층에 따라가지 않고 깨어있는 국민의 힘으로 연대를 하고 이러한 힘을 정부에 푸쉬하면서 원하는 바를 얻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지난 시절 정치민주화도 그렇게 해서 얻었던 고귀하고 값진 결과물이다.

 

 아직까지는 한국사회가 보수층이 두텁기만 하다.기존의 막강한 돈과 권력을 바탕으로 철옹성과 같은 보수층이 쉽게 무너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다만 일자리 창출,의료 서비스,노후문제,보육문제 등 보편적인 복지문제에 대해 이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기업은 노사와 분배,국가는 복지와 분배라는 거대한 문제를 놓고 힘겨운 줄다리기,소모적인 신경전을 그만 두고 역사가 나아가야 할 길,민주주의 이상과 목표가 무엇인가를 우선 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실현하려면 첨예한 이해관계,사회적인 구조 문제 등 난관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이 말씀 하셨듯이 '사회는 국민이 생각하는 만큼 변한다'라는 말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민주주의 시대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다수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913년 세기의 여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 관련 도서를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이번 <1913년 세기의 여름>과 같이 특정한 해를 중점적으로 다룬 도서는 이번이 처음일 뿐만 아니라 신선한 충격과 흥미,학습이라는 세 마리를 잡을 수가 있었다.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의 일이지만 현대화 즉 모더니즘이 전방위적으로 만개하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현대사회의 모습과 비교해 보아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당대의 정치,문학,예술,문화,사진,연애담이 관련된 인물을을 내세워 세밀하게 전해 주고 있다.그것도 모자라 매월(1월~12월) 발생했던 사건과 인물들의 동태,향후 발생하리라 예상되는 기사에 이르기까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다.이유는 등장하는 주요 인물인 작가와 예술가들의 삶과 정서가 안정되어 있지 않고 불안한 내면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기 때문이다.어찌할 수 없는 개인의 기질과 인간관계 등이 어느 사회,어느 개인에게나 존재하기 마련인데 1913년대를 살았던 인물,그들이 남긴 업적이 매우 크기에 간과해서는 안 될 의미 있는 한 시기의 에피소드가 아닐 수가 없다.

 

 1913년은 모더니즘이 만개하던 해이고 다음 해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제국주의의 맹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패권다툼을 놓고 열강들은 짝짓기를 교묘하게 도모하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그 시기는 발칸전쟁이 발발하고 정전수습이 이루어졌지만 2차 발칸전쟁이 재발할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를 합병한 오스트리아-헝가리를 견제키 위해 러시아를 주측으로 세르비아-불가리아-그리스-몬테네그로가 터키제국과 맞붙은 전쟁).후일 발칸전쟁은 1차 세계대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20세기 초는 빈은 중심으로 뮌헨,베를린,파리가 유럽의 핵심도시였는데,이 글에서는 빈과 베를린을 중심으로 각계의 인물들의 사연과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1913년 당시 인생의 전성기에 있었던 인물도 있었고 1913년에 막 태어난 인물도 있었다.별 볼일 없는 엑스트라와 같았던 인물들 이를테면 민족문제 연구에 몰입하던 스탈린,남성쉼터에서 수채화를 그리던 히틀러,자동차의 커브길 승차감을 검사하던 티토는 20세기 폭군으로 인식되고 2차 세계대전을 총지휘했던 핵심인물이기도 했다.이 도서에서는 3인의 행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스탈린이 시베리아로 유배를 가고 히틀러는 수채화로 생계를 이어가던 근검절약 타입이었다.에피소드에서 예민한 성격의 히틀러는 유태인들을 보면 소름이 끼치고 역감정이 일어났던 것으로 보여진다.

 

 1913년에 활약했던 문학가,예술가,철학가 등을 보면 순탄하게 살아 가는 인물들도 있지만 대부분 정서불안과 억눌림,우울감,광기,분노,예측불가한 상황이 군데 군데 자리잡고 있다.결혼을 해야 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해 나가는 프란츠 카프카의 불안정한 삶과 기질,<마의 산>을 쓴 토마스 만의 모호한 성정체성,'친부살해 사건 이론'을 놓고 프로이트와 칼 융의 이론적 대립,릴케와 로댕과의 삐걱거리게 되는 사연을 비롯하여 부인과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인슈타인,헤세,슈니츨러의 얘기를 들려 주고 있다.

 

 그렇다고 꼭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후설의 <순수 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이 1913년에 출간된다.후설의 위대한 철학 패러다임의 전환은 실증주의적 실재에서 의식적인 실제로 전환했다.1913년 도처에서 내면세계가 그림으로,책으로,집으로,광기로 실제가 된 해였다.또한 제임스 조이스는 베를린에서 영어 강사를 하다 영국으로부터 작품의뢰가 들어 오는데 좋은 조건이다.그는 <더블린 사람들>과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기고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1913년 폭발력을 흡수했던 3대작이 탄생했다.그것은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였다.율리시스는 음란물로 취급받아 소송까지 가야 했던 작품이다.

 

 나아가 인상적인 부분으로서 1913년에는 FED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설립되면서 주정부에서 돈을 자체적으로 찍지를 못하게 되었고 소득세가 도입된 해였다.루돌프 마르틴의 <1913년 북독일의 백만장자 귀족들>이 출간되었는데 재산이 100만 마르크가 넘는 귀족 917명의 명단 그리곡 부유층이 슐레지엔에 살고 순위 맨 위는 오펠른의 노이데크성에 사는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후작 가문이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그외 독일제국의 영토가 된 엘자스-로트링겐의 위수 도시 차베른에서 프랑스인을 "형편없다","프랑스 국기에 똥을 싸도 좋다"고 선언한 연대장 귄터 폰 포르스트너 남작에 대해 격한 항의가 있었는데 독일 고등군법에서는 로프스트너의 행동이 "오상(誤想)이므로 무죄라고 판결했다.이를 두고 독일 자유주의적인 차이퉁은 "시민 계급이 패배했다.이것이 바로 차베른 재판의 본질적이고 가시적인 징후다(...)군 권력이 시민에 대한 무제한의 지배권을 가지고 있음을 언명했다."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불길한 예언과 불안이 담긴 메시지 이를테면 단눈치오가 <성 세바스티아누스의 순교>를 선물하면서 날짜에 예방 차원에서 '1912+1'이라고 쓰고,쇤베르크도 1913년이라는 불길한 숫자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그가 '12음 음악'을 고안한 것도 12 다음 숫자에 대한 공포에서 탄생했을 정도로 당시의 석학들도 샤먼과 토템이라는 정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진다.1913년은 불길한 징조를 암시하는 문구가 있지만 다사다난한 해였다는 평범한 이야기가 맞을 듯하다.그 해에는 알베르 카뮈가 탄생한 해이기도 하며 스탈린과 절친하게 지냈던 트로이츠를 살해한 라몬데르카데즈가 탄생했던 해이기도 하다.다양한 분야,다양한 인물,다양한 행사와 작품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 ⓔ 2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2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근래 모출판사 국사 교과서 편찬을 놓고 '역사 왜곡이다'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결국 교과서를 편찬한 출판사는 신빙성 없는 자료와 부적절한 친일표현 등에 의해 꼬리를 내리게 되었다.구한말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역사 교과서가 누구를 위하여 쓰여졌는지는 불문가지이다.당대 통치권자가 어떠한 일을 행하였는지에 대한 객관적이고 신빙성 있는 역사 가르침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 학습의 장이 될 것이고 올바른 정체성(어느 쪽에도 기울이지 않은)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가장 바탕이 되는 역사 교과서 만들기는 엄격하게 자료와 고증의 반복,연구진,학자들의 의견교환과 세심한 교정이 이루어진 연후에 일선 학교에 배포되어야 마땅하다.그렇지 않아도 역사 인식이 결여된 현일본 정부의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방문과 독도의 영유권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와중에 친일사관에 가까운 일부 교과서 표기는 한참 잘못되어도 잘못 되었고 이는 망령이 되살아 나는 아찔한 감정을 숨길 수가 없다.

 

 역사 학습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올바르게 심어 주어야 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임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과 청소년들의 정신적인 자부심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향후에는 절대 한국인에 의해 이러한 역사 교과서 오류가 점철되지 않기를 바란다.정치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한국정치계는 이념과 사상이 바뀌지 않는 수구.보수세력이 강하게 천착되어 있는데,돈과 권력 위에 정신마저 지배하려는 것은 아닌가 싶어 아찔하기도 하다.옳고 그른 것을 제대로 짚어 주면서 자라나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를 역사의 흐름,맥락을 통해 예측가능하기 때문이며,일반인의 관점에서도 매우 민감한 사안이고 한국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는 길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특히 중.고교시절 배웠던 국사시간은 연대기 위주,왕조의 행적,사건의 나열 등의 학습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학창시절의 역사학습만으로는 과연 무엇을 배웠는가 라고 자문하면 그저 단군부터 유신정권에 이르는 천편일률적이고 당시 왕조,정부의 좋은 점만 부각했을 뿐 음지에서 잘못된 것을 뿌리뽑으려 항거하고 싸웠던 의혈남아들의 생생한 얘기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요즘 다양한 도서를 읽고 있는데 부족한 분야를 꼽으라면 역사학습의 결여이다.한국사,동.서양사의 객관적인 학습부터 미시적으로 국가별,인류에 커다란 교훈을 안겨 주는 인물들의 일대기 등에 관심을 갖고 음미하고 통찰해 보려는 것이 나의 역사에 대한 학습각오이고 자세이다.

 

 다행히 EBS에서 역사e 채널을 통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들의 비화,사연을 풍성하게 들려 주고 있는 역사e 시리즈는 읽고 또 읽어도 흥미와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자부심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지난 역사가 정권을 쥔 자들에 의해 백성 및 국민을 지배하고 통치해 왔겠지만 소리 없는 절규와 아우성은 역사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야 들을 수가 있는 법인데 역사e는 그러한 갈증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이야기의 주요 소재도 쉽고 친근하기만 하다.세상에 버릴 사람,아무도 없다,사라진 것들,되살리다,시대의 맥박 살아 있다 로 대별하고 있다.

 

 이 글이 주로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로서 야사에 묻힐 뻔한 사연들이 많다.일부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사연의 전말을 세세하고도 친절하게 전해 주고 있으며,생경한 부분은 '그러한 일,그러한 직업,그러한 사람도 있었구나'라고 스스로 감탄과 교훈을 자아내곤 했다.책장사를 전문으로 하던 책쾌,무명시인의 멋진 시,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전력을 다했던 공부벌레,구한말 외국 여의사의 당나귀 타고 출근하기,봉보부인의 파격적인 대우,스러져 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활빈당과 같은 홍길동의 후예들,장애인들을 정상인과 같이 대했던 인본에 입각하여 누구나 자립을 해야 한다던 사회상 등을 신선한 감각으로 엿볼 수가 있었다.

 

 서유구가 지은 조선 최고의 실용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113권 52책,250만여 자),귀신을 쫓는 영물의 대명사 삽살개,암행어사로 변장한 임금의 사연,고구려의 혼례풍습(남자는 돼지고기와 술만 여자 집으로 보냄),소금의 역사와 역할,일제강점기 총독과 2차 세계대전을 총괄지휘한 장본인의 말년과 사후,전범재판에서 조선은 없었다가 2부를 장식하고 있다.3부에서는 비격진천뢰라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비빌병기의 위용,원한,패륜,복수로 조선을 뒤흔든 살인사건과 명탐정들의 활약,정약용이 유배시 써 내려간 182책 503권 완성(2012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헤르만 헤세,루소,드뷔시과 함께),독립운동가 김홍락의 후손인 김용환의 파락호 그리고 독립운동가로 변신,이어령 비어령식의 죄목을 붙혀 옥살이를 해야만 했던 6264명의 무명초들의 가련한 삶의 사연,이봉창열사의 투폭과 함께 뒤를 이은 열사들의 고귀하고 영웅적인 독립운동의 정신,일제강점기 성행했던 전통 서당교육의 실상 등이 실려져 있다.

 

 수많은 외침을 당해 왔으면서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국가의 독립과 자존은 결코 통치권자의 머리에서 나오지 않고 이름 없는 민초들의 주권과 의기에서 나온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정권과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주변 인물들만 감싸고 당파와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이 된 잘못된 위정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나라는 꿈과 희망은 말할 것도 없고 단결과 단합도 안될 것이다.국가라는 커다란 나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난국과 위기를 헤쳐 나가려는 상생 의식이 어느 때보다도 소중하다는 것이 이 도서를 읽으면서 느낀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로의 기적 - 죽음과 삶의 최전선, 그 뜨거운 감동스토리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신자유주의는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들을 위한 잔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아프리카,남아시아,남아메리카의 개발도상국에 있는 나라들은 하루 1달러로 되지 않은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더욱 놀라운 것은 코흘리개 소년.소녀들이 부모의 경제적 무능력으로 3D업종의 공장 등으로 내몰리면서 인간이하의 대우 및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식량 부족,기아,질병,결핍,(끊이지 않는)내전 등으로 아무 걱정 없이 자라나야 할 어린이들이 국가와 사회로부터의 무관심과 방치에 의해 삶과 죽음의 경계선상에서 고통과 절규,상처로 얼룩진 가녀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식량 부족,기아,질병,내전,결핍 등으로 하루만에도 19,0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죽어 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하에서 반인종주의연맹 최고운영책임자 및 유니세프 국제 사무소 및 5개 지역 사무소 총책임자를 역임했던 캐릴 스턴저자는 세계의 아이들을 살리고 평등과 인권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그녀가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나라들을 탐방하면서 그곳의 어린이들이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고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생하게 리포트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하는 에디오피아,케냐를 비롯하여 모잠비크,수단,시에라리온 그리고 방글라데시 및 브라질 아마존,페루 원주민,아이티 강진사태 등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이미 어느 정도는 이러한 나라들의 경제적 상황과 기후,질병,결핍(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간 면역결핍증 바이러스)라는 악조건에 놓여 있고 어린이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죽음을 코 앞에 두고 있어도 부모,사회,나라가 속수무책이라는 것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유엔 유니세프에서는 굶주리고 질병과 결핍에 의해 시달리는 개발도상국에 식량과 의료기구 등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혜택을 받는 이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사람답게 살아 가는 것이 인류의 최고 행복이 아닐까 싶은데 개발도상국들의 어린이들은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원조와 구호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세계 20대 기아국가 중 가장 극심한 기아국인 모잠비크,아랍 중심 정권과 기독교인과 정령주의자 사이에서 빚은 수단 내전,파상풍이 창궐하는 시에라리온,브라질 아마존 유역의 토착 부족민들의 HIV 증후군 증가,투렛증후군(불수의적인 움직임과 소리를 반복하는 신경정신성 질환)을 앓고 있는 페루,아이티 강진 발생후 전세계가 보여 준 구호물자와 복구 비용,하루 1달러도 못되는 수입으로 빈곤선에 놓여 있는 방글라데시의 현지를 잘 들려 주고 있다.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캐린 스턴저자의 자제 및 뜻있는 이들의 자제들을 직접 아프리카 오지 현장을 탐방케 했다는 점이다.기후,풍토병 등 위험요소도 많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왜 인간은 불평등과 비인권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 줌으로써 교육적인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누구나 지금까지의 경험과 교육 그리고 관습이라는 틀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전통이 가진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절대 잊으면 안 된다는 점은 알고 있다.<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남자 주인공처럼,우리는 타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우리는 많은 질문을 하고,상대의 대답을 귀담아듣고,그런 배움을 통해 해답을 이끌어내는 것에 더욱 익숙해져야 한다. - 본문 -

 

 이렇게 개발도상국에는 기후,기아,질병,내전,결핍 등의 악조건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며 어린이의 고귀한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한 채 수없이 죽어 가고 있다.인권과 평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를 잊지 않고 그들에게 구호와 따뜻한 손길을 끊임없이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무능력한 개발도상국의 지도자들에겐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개선을 하도록 깨달음을 주어야 한다.어린이는 죄가 없기에 이들을 실질적으로 구조하고 문명과 교육의 혜택을 받으면서 삶다운 삶을 이어가기를 바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지 프로젝트
그레임 심시언 지음, 송경아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연애를 멋지게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가 싶다.성의 개방이 되고 여성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연애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경향을 많이 본다.잘 차려 입은 입성과 호감 가는 인상,세련된 말씨와 언제까지나 사랑과 애정으로 감싸줄 것 같은 남성을 만난다면 여성은 호감을 사고도 남을 것이다.학벌,경제력,외모,집안 배경 모두 연애 시절 머리 속으로 계산을 하게 마련이다.요즘 연애 풍속도가 남성,여성 모두가 경제적인 면에 치중하다 보니 이에 못미치는 경우에는 결혼 연령을 늦추어 때가 왔다 싶을 때 결혼이라는 의식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보기 드물게 사회적 지위,경제적 능력를 겸비하고 있는 돈 틸먼과 대학원생인 로지와의 연애 프로젝트가 소재도 기발하고 스토리의 전개도 색다르기만 하다.유전학과 부교수인 돈 틸먼,그에게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학자적인 면모는 나무랄데 없고 손색 없지만 이성을 대하는 법,자신을 알리는 법 그리고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법에는 속칭 '맹충이'이다.반면 로지는 젊은 여성이면서 로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쉬하면서 머리 속에는 돈 틸먼과의 낭만적인 사랑의 시나리오를 그려 나간다.몇 차례의 '프로젝트'를 로지와 이어가면서 진한 사랑의 신(Scene)이 연출될 법도 한데 돈 틸먼은 '소 닭 보듯' 사랑의 감정 표현이 서툴기만 하다.

 

 '아내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 발견한 것이 '아내 프로젝트'였다.돈 틸먼을 잘 본 유전학과 학장 진과 부인 클로디아는 돈 틸먼에게 아내 문제 해법을 풀어 주기 위해 여성에게 다가가는 법부터 차근차근 코치해 준다.여성에게 호감을 보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매력적으로 보이고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가 등을 가르쳐 준다.심지어 의복,신발까지도 꼼꼼히 챙겨주는 진의 아내 클로디아의 정성스런 배려는 돈 틸먼이 독서와 자기관리는 잘 했어도 이성에 대한 감각과 경험,교제는 쑥맥이 아닐 수가 없다.돈 틸먼이 로지와 대화를 나누기는 하는데 때론 분위기 및 상황과는 거리가 먼 자기식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고수한다.게다가 유전학과 교수이다 보니 꼼꼼하게 세심한 성격이 로지와의 만남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만다.그는 로지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클로디아에게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진은 세상에서 가장 호환 불가능한 여성을 내게 보냈어요.바메이드(Barmade)요.약속 시간에 늦고,채식주의자에,계획성 없고,비합리적이고,건강하지 않고,흡연자에 ― 흡연자라고요! ― 심리학적 문제가 있고,요리도 못 하고,수학적 능력이 없고,머리 색은 타고난 것도 아니에요.진이 장난을 친 것 같아요." - 본문 -

 

 

아내 프로젝트가 끝나면서 이제는 DNA 샘플을 채취하는 문제로 돈 틸먼은 로지와 '아버지 프로젝트'에 매달린다.로지의 생부가 과연 누구인가를 놓고 DNA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불법이니 아니니 라는 문제로 살짝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그 틈을 타서 기분 전환차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과학 학부 졸업생인 로지가 심리학 쪽에 관심을 두고 대학원 재학생 신분으로 노총각 돈 틸먼을 만나 그의 마음을 사로 잡으려 하지만 돈 틸먼은 차가운 얼음 덩어리와 같이 냉냉한 감정만 드러낸다.얼마나 직업의식이 강했으면 데이트 하는 와중에서도 로지와 만난 날짜,오전.오후(AM,PM)의 시간까지 철저하게 기록하는 사람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돈 틸먼이 밝혔듯이 그가 가장 행복했던 날은 학회 참석차 뉴욕을 여행하면서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서 보낸 날들이라고 한다.정말 그에게는 여자를 사랑하는 감정이 없을까.그렇다면 성정체성은 무엇일까 라는 의혹마저 들게 했다.사랑도 처음부터 잘 할 수 없는 법이다.진이나 클로디아로부터 조언을 들으면서 스스로 사전 연습을 해 볼 만한데 돈 틸먼에게는 로맨스적인 요소가 부족할 뿐이다.연애 경험도 거의 없지만 여성과의 만남이 1회를 초과하지 못했다고 하니 말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는 여성과의 성적 접촉에 대해 매우 불안감을 갖고 있다.멀게는 대학 시절 전교 1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갖었지만 친구 관계는 좋지 않았고 '왕따'까지 당햇던 것으로 보인다.돈 틸먼은 정신의학계에서 말하는 우울증,양극성 장애,강박 장애,정신 분열증을 갖고 있는 것 같다.여성과의 성행위시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콘돔이 없다,감정적 결과에 대처할 수 없다는 점이 돈 틸먼이 여성과의 성관계를 못하는 점이고 자신의 직업세계에서는 최고의 자신감과 희열이 넘치지만 여성과의 연애 경험,성격,정신상태 등에서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이러한 돈 틸먼의 심경과 의식상태에서도 로지와의 관계는 계속 이어진다.아내 프로젝트,아버지 프로젝트,돈 틸먼 프로젝트,로지 프로젝트까지 내내 로지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함께 동행했다.그는 이제 여성과의 우정과 즐거운 시간을 나눌 수가 있게 되었다.그리고 로지가 돈 틸먼에게 키스 세례를 할 때 그는 예전보단 담담하게 그녀의 입술과 포갤 수가 있었던 것이다.사랑도 오래 경험하다 보면 발전이 있다.노총각 돈 틸먼에게 사랑이 이제 싹트는가 보다.

 

 로맨스 소설이지만 돈 틸먼의 사회성,연애 DNA 제로와 같은 막힌 성격을 묘사하고 있는 점에서 재미와 흥미는 별로였지만 로지와의 만남과 접촉,소통에 있어서 돈 틸먼의 맨얼굴을 그대로 보여 준 점이 오히려 신선하기만 하다.비록 돈 틸먼이 시간,분,초와 같이 빡빡하게 빈틈없는 자신의 일상과 사회생활을 보여 주었을지라도 로지가 돈 틸먼에게 마음 속으로 다가서려 했었기에 돈 틸먼은 로지의 바램인 로맨스를 수용했다고 본다.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쉽게 포기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이성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매력적이고 호감가는 인상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에 대한 사랑법에 대한 코치도 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좋아하는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려면 노력없는 무임승차는 없으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