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2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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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근래 북유럽소설이 강세인 것 같다.타지역권의 소설도 저마다 십인십색의 빛깔을 보여 주고 있지만 그간 북유럽소설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느꼈던 점은 사건.사고에 따른 수사와 탐문과정이 매우 정밀하다는 것이었다.물론 작가의 문체와 어조에 따라 글의 전개가 차이가 나겠지만 내가 읽었던 이야기들은 혀를 찌르는 색다른 소재와 전개과정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한 맥락에서 이번에는 덴마크작가에 의해 쓰여진 이야기라고 하니 어떠한 소재와 글의 전개가 이어질지 궁금증이 무엇보다 앞서게 되었다.

 

 그런데 사건.사고를 다룬 스릴러물임에는 틀림없는데 덴마크라는 나라가 외국인 이를테면 집시족들에 대한 차별과 국가를 보위한다는 차원에서 대테러에 맞서는 사회주의 색채가 강한 작품이라는 것이 수미일관 관통하게 되었다.오늘날 '국경없는 사회'라고 흔히들 말하고 있는데 외국인에 대한 수용성이 배타적이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레네 코베르뮐.아크네테 프리스 두 작가는 테러발생적인 상황과 집시족에 대한 차별성이 있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현실성을 두고 각색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야기의 첫 배경이 구소련이 물러가고 난 뒤의 음산하고 적막감이 감도는 무기류 창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헝가리 집시족인 터마스와 피트킨(후일 샨도르로 칭함)은 삶이 어려웠던지 구소련군이 남기고 갔을 법한 무기류 등을 훔쳐 생계방편으로 삼을려고 한 모양인데 삼엄한 위병소 경계 속에서 헛탕을 치고 만다.둘은 형제로서 형은 괜찮은 집안에 양아들로 들어가 법률공부를 하던 중 동생인 터마스가 형을 찾아와 형이 쓰던 컴퓨터에 들어가 무기류 사이트에 접속을 하게 된다.그런데 무기 사이트에 접속한 것이 경찰의 IP추적에 의해 샨도르는 법률공부마저 접을 수밖에 없고 대학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만다.동생 터마스로 인해 샨도르의 앞날은 먹구름의 연속이 도래되고 만다.

 

 한편 쇠렌이 이끄는 대테러수사국에서는 터마스가 무기 사이트에 접속한 것과 관련하여 샨도르를 심하게 취조하고 희망을 잃고 상실감에 젖어 있는 가운데,적십자사 간호사로 잘 알려진 니나 보르는 백의의 천사처럼 질병에 걸린 환자들을 정성껏 간호하기로 유명한데 집시족 소년.소녀들이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리고 그녀마저 전염된 듯 질병으로 앓게 된다.요즘 방사능 노출로 인한 피해가 널리 알려진 가운데 환자들이 속출하게 되면서 대테러수사국은 더욱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게다가 샨도르의 동생 터마스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샨도르는 동생을 찾아 나서게 되지만 그 역시 방사능 노출에 걸리고 만다.이러한 일련의 불길한 조짐이 전(前)시청 공무원이면서 은퇴한 스코우-라르센의 부인 헬레가 구입한 물건이 방사능물질이어서 방사능 물질(염화세슘)이 발견된 발비지역은 초비상 상황에 들어가고 만다.특히 샨도르는 테러와 직접 관련은 없어도 동생 터마스가 무기 사이트에 접속하는 바람에 테러 혐의를 받으면서 이중.삼중으로 고초를 겪게 된다.한편 간호사 니나는 딸 이다가 핀란드 괴한에게 납치되어 린치를 당하게 되고 딸을 찾아간 니나마저 수치스러운 모욕을 당하게 된다.덴마크의 뒷골목 풍경이 처연하게 묘사되어 있어 현장감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덴마크는 1970년대부터 집시족에 대한 차별과 단속을 강화했던 것으로 보여진다.체첸,태국 등지에서 발견된 방사능 물질(염화세슘)의 발견됨에 따라 방사능 물질과 그 노출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두 작가들의 날카로운 시사적 감각과 석탄 창고 캠프에서 생활하는 집시족들에 대한 니나 보르 간호사의 따뜻한 보살핌과 정성이 음산하고 공포스러우며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살아 있는 인간미를 재현해 주고 있는 점이 대조가 된다.샨도르,니나,쇠렌,스코우-라르센식으로 장면이 바뀌어 가는 것도 이 글을 읽는 재미와 상상력,스릴를 더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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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를 찾아서 3 : 중국이 날조한 동북공정을 깨라 환단고기를 찾아서 3
신용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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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우작가의 '환단고기를 찾아서' 세 번째 이야기를 맞이하여 새삼 냉철한 역사인식과 국력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역사이래로 한반도는 수많은 외침 속에 시대별로 부침이 있었다.이는 국가의 문명과 국력,그리고 사회구성원의 의식구조까지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대사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는 잠잘 날이 없을 정도로 서구 열강과 이웃 나라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힘과 세를 조율하면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 있는데,중국의 팽창정책,일본의 호전성이 더욱 짙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외교채널과 대응책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점이 아닐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2편에서는 한국 고대사와 관련한 자료가 일본 왕실 비밀창고에 소장되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일본왕실 지하비밀서고에 접근하려다 실패하게 된다.그러나 한국 고대사의 비밀을 밝혀 줄 환단고기를 비롯하여 태백일사,조대기,삼성기 등에 대해 태영광,조병현,박종일 등의 등장인물들은 조선족 역사학자인 손영철씨를 만나 중국에서 자행하는 한국 고대사 말살의 전.후 맥락을 청취한다.손영철씨는 법적으로 엄연히 중국인이지만 그를 찾아 온 한국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면서 동포라는 혈육애와 선조라는 민족혼을 함께 나눈다.그가 비록 중국 정부의 녹을 먹고는 있지만 동북공정의 이력과 한반도 고대사의 비밀의 열쇠를 갖고 있는 역사자료에 접근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지만,이러한 행위가 공안의 정보망에 포착이 되면 쌍방은 빼도 박도 못하는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알고 보니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마오저둥이 중국 인민의 삶의 개선을 위해 실시한 대약진운동이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이러한 와중에 마오저둥은 농수로 개선으로 농작진작에 성공을 거둔 화궈펑을 중난하이로 불러 들이고 그에게 고려말~조선초에 쓰여진 환단고기를 설명해 주면서 동북(중국의 지린성,헤이룽장성)공정의 당면성을 고취시킨다.게다가 1960년대는 중국과 구소련이 이념의 갈등고리가 불거져 있고 국경지대와의 충돌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보여지고,만주땅이 역사적으로 조선의 고토였다는 것을 인식한다. 마오저둥은 김일성주석을 중난하이로 초대한 자리에서 북한이 구만주지역을 북한이 가져 가도록 재차 요청하지만 무슨 의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일성은 극구 사양한다.마오저둥은 교조주의니 수정주의니 하는 이념갈등과 국경분쟁의 우려,여진 및 후금,만주족,조선족에 대한 혐오증과 기피증을 안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 원인은 해서파관(海瑞罷官)사건이 터진다.해서파관은 청조 해서라는 관리가 가정제에 의해 파면되는데,장칭은 연극 해서파관의 내용이 마오저둥을 가정제에 비유하면서 마오저둥의 지도력에 흠이 가게 하고 모욕을 안겨 주는 것으로 각인시키면서 지식인,지주,반체제 인사 등을 무참히 짓밟는다.이러한 가운데 시장 자본주의 색깔을 띤 덩샤오핑과 류샤오치 등은 토사구팽을 당했다.마오저둥이 점찍은 화궈펑은 문혁을 진두지휘하면서 마오저둥의 뒤를 이어 실세로 떠올랐던 인물이다.마오의 네 번째 부인이었던 장칭은 그녀가 이제 정치일선에 나설 적시라고 판단하면서 4인방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그녀에겐 비빌 언덕이 마오 밖에 없었는데 그마저 세상을 떠나니 그녀의 정적(예지엔잉 등)의 지시에 의해 체포,재판을 거쳐 감옥에서 자살로 파란많은 삶을 마감한다.

 

 중국은 화궈펑의 대대적인 지원 아래 1993년 지린성 지안시에서 '고구려 문화 국제 토론회'가 열린 것을 비롯하여 1998년 12월에는 동북 3성 학자들이 고구려,고조선,간도,백두산에 관한 문제 등의 입장을 정리하고,1999년 9월 '하.상.주 단대공정 성과 학술보고회'가 열리고,2003년 6월 중화 문명의 시원을 찾는다는 명분하에,중국 역사를 1만 년 전으로 끌어올렸다.동북공정의 정식명칭은 '중화문명탐원공정(中華文明探源工程)'이다.중국정부는 그들의 역사의 시원을 요순시대를 포함하여 삼황오제를 역사로 조작하고,중국문명의 발상지는 요하였다고 공식적인 '요하문명론'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념과 사상에 의해 두 동강이 난 한반도는 언제 하나로 합쳐질지 모르는 대치상황이에서 중국이 그들의 영토확장을 꾀하고 한반도 고대사 부분까지 야금야금 왜곡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손영철 조선족 역사학자가 한 말이 부끄럽고 슬픈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조선족들이 처한 입장과 빼앗긴 만주고토를 향해 "조선이 버린 조선인'이라는 말을 되새겨 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지금 당장은 한반도 고대사 부분을 원형복구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과 의지를 중국정부를 향해 주장해야 할 것이다.역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그리고 후대를 살아 갈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조가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수수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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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 - 시오리코 씨와 두 개의 얼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4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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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특유의 비좁은 공간을 이용한 고서점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관련한 추리적인 요소가 무척 기대가 됩니다.그간 1~3권을 읽었기에 4권에서 주인공 시오리코의 역할과 주변인물들은 어떠한 얘기를 들려 줄 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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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세우기 - 숭례문 복구단장 5년의 현장 기록
최종덕 지음 / 돌베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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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가옥과 문화에 대한 기억과 단상

 

 유년시절 초가지붕을 매년 한 번씩 얹는 모습과 기와집을 짓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일꾼이었던 할아버지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겨울이 찾아 오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탈곡한 볏짚을 용도에 맞게 손질하고 (새끼 꼬듯)꼬아서 헌지붕을 말끔히 털어내고 그 위에 새짚으로 지붕을 엮으셨다.어렸던 나는 어른들이 지시하는 것만 지붕 아래에서 심부름을 하는 정도였는데,용마루를 얹을 무렵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사이좋게 양쪽에서 볏짚을 정돈하는 모습을 보았다.새 볏짚으로 지붕이 엮어지면 맨마지막엔 처마끝의 삐죽나온 볏짚을 머리 손질하듯 다듬으셨다.그중에 인상적인 것은 헌볏짚을 드러내면 그속에서 굼뱅이들이 갈 곳을 잃고 땅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다.나는 무섭고 징그러워 뒤로 몇 발자국을 물러섰는지 모를 정도로 오금이 저렸던 기억도 새롭다.기와집은 초가집을 헐어 내면서 터를 잡으면서 기초작업과 기둥세우기,상량식,기와 올리기 등의 절차가 진행되었는데,고교시절이고 수험기간이라 상량식만 얼핏 보았던 기억이 난다.초가집은 기와집을 짓는 것보다는 짓는 과정이 단순하게 보이지만 볏짚을 따로 구입하지 않고 집에서 농사지은 볏짚을 이용하니 자급자족을 할 수가 있어 좋았고,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척척 맞는 손발이 리듬감을 타면서 반나절도 되지 않아 깨끗하고 말끔한 초가가 탄생되었던 것이다.일 중간 중간 어머니는 샛거리(간식)를 준비를 하셨는데 고구마,김치,막걸리가 전부인 조촐한 파티와 같았다.소박한 시골 생활을 상징하는 단표누항(簞瓢陋巷)의 정감어린 시절이었다.

 

 어른이 되어 자식을 양육하는 입장에 있어도 눈을 감으면 아스라하게 펼쳐지는 정겨운 시골마을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데 대부분 초가 일색인 동네에 몇 가구는 때깔나는 기와집이 아직도 뇌리에는 선연하게 남아 있다.잘 사는 부잣집에만 기와집이 있었던 까닭에 어린마음에 기와집에 대한 동경심은 오래도록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또한 사월 초파일에는 으례 불공(佛供)을 드리러 절을 찾곤 하는데 그 일은 할머니께서 맡으셨다.할머니를 따라 비포장 길을 시오리길을 걷고 또 걸어 깊은 산중의 절에 도착하면 딸랑딸랑 바람에 나부끼는 풍경(風磬)소리,깊은 맛이 융숭한 목탁소리와 정중하고 경외스럽기까지 한 불자들의 백팔번뇌의 모습 그리고 사찰 마당을 휘감은 색색의 연등이 즐비하게 드리워져 있어 마음은 한양없이 기쁘기만 하다.돌계단을 올라 추녀 밑에 찬란하게 그려진 단청 문양은 신비스러운 기분까지 들었다.당시에는 불공을 드리러 갈 때 돈보다는 쌀로 시주를 하고 예불을 드렸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고교시절까지는 지방에서 살았기에 옛한양의 관문격인 남대문 즉 숭례문은 사회과부도에서나 잠깐 눈을 마주쳤을 뿐 특별한 존재로는 인식을 못했다.그것도 한국 보물 제1호이면서 한국문화의 자존격인데 '소가 닭보듯' 했던 게 불찰이라는 생각마저 든다.지난 MB정부 탄생 직전 즉 2008년 2월 10일 화마에 휩싸이면서 우리 곁을 사라져가 버린 숭례문(崇禮門)은 만 5년 여에 걸쳐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화마에 휩싸이고 방화범이 밝혀지면서 온국민은 애지중지하던 자식을 잃은 듯 크나큰 슬픔과 비애로 가득찼었다.숭례문이 불에 휩싸이던 모습을 TV에서 보던 나 역시 문화재가 허술한 관리로 인해 불타는 모습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다행히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국민들은 좋은 뜻과 마음으로 합심,협력했던 과거가 있었던 만큼 뜻있는 분들의 성금과 (자발적으로)소나무와 같은 재료 기부자가 나왔던 것이다.숭례문이 지붕까지 소실되면서 판액(현판)이 소방관에 의해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었다.

 

 

       숭례문의 소실되기 전의 시대사 및 복구된 현재의 숭례문 모습

 

 

 숭례문의 소실과 복구 건립과정 뒷이야기

 

 이성계에 의해 건립된 숭례문은 한양 도서의 관문격으로 수차례 전란의 화를 당하고,복구하고,수리하면서 근 600여 년을 잘 버텨왔지만 사회에 불만이 가득했던 노인의 어리석은 행위에 의해 이제 숭례문은 뒤안길로 사라지고 새로운 '숭례문 복구원칙'에 의해 숭례문은 기초부터 지붕까지 각분야의 장인들의 노고와 공사 감독,감리 등을 거쳐 2013년 5월 준공에 이르렀던 것이다.숭례문복구단장으로 근무하면서 숭례문 복구 현장기록을 자료와 삽화,증언과 탐방 등을 정밀하게 기록하고 있는 최종덕저자는 숭례문이 준공되면서 복구단장에서 해임되고 현재는 문화재정책국장을 맡고 있는 분이다.저자는 숭례문복구단장으로서 공사현장을 살피고 기와도공 등을 만나기도 하고 숭례문 복구 과정상 드러나는 문제점에 대해 기자들에게 해명을 하기도 하는 등 숨가쁜 시간과 나날을 객관적으로 잘 해명해 주고 있다.안타깝게 느끼는 점은 문화재든 건조물이든 늘 '사후약방문'격이라는 것이다.부실공사,관리미흡 등으로 사고현장을 바라볼 때마다 공사관계자,관계 공무원들은 책임 떠넘기기 일쑤이고 몸을 사리는 경향이 너무 짙다.나아가 국가지도자격에 있는 분들의 문화재 관리.보호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는 것이다.숭례문 관리단쳬를 놓고 갑론을박이 무성했다.해당 관리단체인 중구청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숭례문 관리에서 손을 떼고 결국 문화재청이 복구의 주체가 되었다고 한다.

 

 문화재청장에 의해 발효된 숭례문 복구 기본원칙은 거의 옛모습을 되살리고 전통재료를 사용하자는 것이 대부분이다.숭례문의 성문을 화재 전 모습대로 복구하고,기존부재는 최대한 재상용하고,고증과 발굴을거치고,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하여 전통기법과 도구 등을 사용하자는 취지이고 원칙이다.하지만 막상 전통기법을 살리려다보니 조선시대 숭례문을 건조할 당시의 자료들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도 않을 뿐더러 공법(工法) 역시 재래식으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왔다.소나무는 운반하면 되지만 육축에 쓰이는 돌부터 전통재료,전통연장,전통기법을 백퍼센트 실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또한 고급 일꾼인 장인 및 일반 일꾼들의 품삯은 <문화재수리 표준품셈>에 의해 정해졌다.기존부재는 광화문 복구시 사용하고 남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었고,전통철문제작과 전통기와 등은 기업 및 은행,관계대학의 협찬을 통해 이루어졌다.숭례문은 한양 도성을 지키는 수문장이었기에 숭례문의 기초,뼈대,몸체에 이르기까재 재료와 기법,연장 등에 대한 용어도 생경한 것들이 많았지만 이번 기회에 전통문화를 새롭게 바라보고 인식하며 우리의 것을 아끼려는 주체적인 시민의식을 갖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숭례문 복구가 끝나고 '잘 했다,못했다' 등의 잡음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최선의 재료와 기법을 살려 숭례문을 복구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제대로 된 관리와 보호로 국가의 문화재가 수난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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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비의 비밀 - 관리비의 60%가 누군가의 주머니로 새고 있다
김지섭.김윤형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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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서 인출되는 공과금은 아파트 관리비부터 가스요금,통신비,보험료,그리고 생활필수품대 등이다.개인적으로 경제적 사정이 그리 좋지 못하다보니 언감생심 여유성 저축을 할 형편이 되지를 못한다.한참 교육비가 들어갈 고교생 아들 둘까지 있어 저축은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듯한 일상의 연속이다.신혼초기에는 집 장만하려 주택청약에 신경을 쓴 반면 집은 전세였기에 관리비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다.내집마련 즉 아파트로 주거형태를 바꾸다 보니 생활은 편리한 반면 꼼짝 못하게 나가는 돈은 정해져 있고,관리비 마감날에는 어김없이 관리실에서 당일까지 꼭 관리비를 연체하지 않도록 하라는 방송이 나온다.어찌되었든 아파트에 사는 한 관리비를 내야 하지만 관리비의 명목을 가끔 들여다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은 용어들이 눈에 띈다.

 

 일반관리비,공동전기료,기본난방비,승강기전기료,청소비,경비비,소독비,수선유지비,공동수도요금,생활폐기물수수료,대표회의운영비(?),장기수선충당금(?)......

 

 아파트는 국토가 협소하다 보니 좁은 공간에 많은 주민을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가 생겨나고,대가족에서 핵가족화 그리고 도시화 및 개인주의가 강해지면서 한국사회는 '아파트 공화국'일 정도이다.또 하나 교육왕국이기도 하다.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가장 눈에 띄이는 것이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 군락지일 것이다.사기존의 정방형 아파트 형태에,주상복합형 아파트,타원형 아파트 등이 있고 아파트명도 건설업체명을 그대로 명명한 것도 있는가 하면 브랜드시대를 강조하려는 듯 아파트명도 외국어를 차용한 것들이 참으로 많다.한글명을 갖다 붙이면 어디 덧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외국어,외래어 일색으로 변하고 층수도 고층화되어 가는 한국사회의 아파트에는 매달 통장에서 인출 아니면 지로형태로 입금을 해야 하는 '아파트 관리비' 안에는 일반인이 모르는 아니 깐깐하게 조사하고 따지고 싶지 않은 귀차니즘은 매월 주민의 통장을 갉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도시 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몇 년간 관리비 폭탄을 맞았다고 하는 김지섭.김윤형 두 저자는 관리비누수현상을 바로 잡은 공로자라고 말하고 싶다.IT,계약,관리 등의 기술적 문제 해결사인 김지섭저자는 송도의 맥가이버로 불리워지고 있고,3,000권의 책을 독파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현직 내과원장인 김윤형저자는 협상의 귀재로 불리워지고 있다.두 분은 동일 아파트의 지척에 살면서 입주자 대표회의에 자주 참석하면서 당 아파트의 살림살이 현황을 살피고 주민들과의 진심어린 컴뮤니티(홈페이지 활용)를 통해 주민들의 지지를 얻어 동대표까지 역임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아파트에는 관리사무소가 있는데 당 아파트를 하청한 시행사를 비롯하여 건설업체인 시공사 그리고 시공사가 정한 관리사무소가 있다.관리사무소에는 관리사무소 직원을 비롯하여 그 휘하에 경비원,유지보수업체,환경미화원 등이 있다.

 

 '공동'이나 '일반' 혹은 '기본'이라는 이름으로 부과되는 관리비 항목은 늘 의심스럽다. -P6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15층 건물이다 보니 고층은 아니다.난방은 개별난방이어 세대가 사용한 만큼만 요금이 부과된다.여름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전기료가 다소 많아지고 겨울에는 뜨거운 물,난방사용으로 인해 가스비가 많이 나오는 편인데,요근래 전기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누진세 적용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모르고 당하느니 알고 대처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가 아닐까 한다.

 

<전기 누진세 기준>

 

1단계 - 100KWh 이하 : 기본요금 400원

2단계 - 101~200KWh 사용 : 기본요금 890원

3단계 - 201~300KWh 사용 : 기본요금 1,560원

4단계 - 301~400KWh 사용 : 기본요금 3,750원

5단계 - 401~500KWh 사용 : 기본요금 7,110원

6단계 - 500KWh 초과 사용 : 기본요금 12,600원

 

 

한 단계 한 단계와의 기본요금 차이가 갈수록 어마어마하기만 하다.비단 전기요금에 대한 기준을 들었지만 가스요금도 난방과 취사용으로 나뉘어져 있다.그외 승강기 사용료,공동전기료,수선비,쓰레기 분리수거,음식물 종량제 등이 있는데 관리사무소로부터 속을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다.문제는 관리회사,자치단체(노인회,부녀회 등),입주자대표회의,방만한 운영으로 사용된 명목이 대표회의 운영비,장기수선 충당금에 있다는 점이다.일반 거주자의 입장에서는 섣불리 따지고 들어다가는 이웃간에 불상사만 늘어날것이니 잊주자대표 및 동대표와의 원활한 소통방식인 커뮤니티 및 대화를 통해 불만사항,의견제시 등을 나누고 협의하고 문제해결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두 저자는 동대표를 맡으면서 주민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간이고 쓸개고 모두 다 꺼내서' 자신들의 진실된 마음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모든 안건은 밀실이 아닌 정기 회의에서 처리,회의 자료에 쉽게 접근 노력,모든 입찰은 공개입찰의 원칙,주민 여론조사를 시행,클린(clean) 서약서 서명 등이 그들이 보여 준 투명화 원칙의 업무방식이다.아파트 관리비 100만 원대를 40만 원 대로 대폭 인하한 배경에는 관리회사들과의 계약 방법,인건비 줄이는 방법,아파트 설비의 효율적 가동이다.이러한 노력의 일환,결실로 2012년에는 <인천시 최우수 살기 좋은 아파트>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임보고 뽕따는 격'이 아닐까 한다.그냥 묵과하고 무시할 뻔한 아파트 관리비 폭탄세례를 진지하고도 투명한 자세로 일관한 두 분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많든 적든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에는 동대표,입주자대표 등과 터놓고 소통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자세와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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