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스 테일 2 스토리콜렉터 21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윈터스 테일 1권의 분량이 만만치 않았는데 2권 역시 막상막하이지만 1권을 읽은 덕분에 2권은 어느 정도의 예상이 맞아 떨어지고 읽는 진척도도 빨랐다고 여겨진다.1권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다면 2권에서는 역할은 다르지만 지척으로 모이게 된다.또한 도시에서 일어날 법한 갖가지 정치적 행사는 친근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인력(人力)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일종의 초월성을 띠면서 환타지에 가까운 감각을 안겨 주기도 한다.이러한 환타지 요소는 마크 헬프린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이 글의 주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정의란 오래전에 잊힌 행위와 결과로부터 놀라운 순간에 불현듯 실현된다.그리고 사랑은 시간으로 갈라놓을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P514

 

 뉴욕의 양대 신문사 <선>과 <고스트>지는 정론지이지만 고스트지는 타블로이드판으로서 눈요기를 하는 기사를 자주 싣고 때로는 백지에 가까운 기사를 내보내기도 한다.하디스티와 버지니아,그리고 애즈버리와 크리스티나까지 선지에 적(籍)을 두고 일을 하고 있다.행방불명이 된 주인공 피터 레이크는 다시 뉴욕 맨해턴으로 돌아와 선지(紙)의 기계 정비 책임자로 취직을 하게 된다.그러는 가운데 시장 선거를 앞두고 양신문사의 원로자문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양사가 공동 토론회를 열기도 한다. 선에서는 프래거 드 핀토가 입후보로 나서면서 사상에 대한 말실수를 하지만,편집장의 경력,인망이 있었던지 그가 시장에 당선된다.고스트는 부동산을 이용하여 부를 축적했던 탓인지 세간에서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되었다.사장 크레이그 빈키와 그의 친구 마르셀 애입 핸드는 사업동료였던 것으로 둘은 의기투합하여 부를 일구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하디스티와 버지니아는 눈덮인 코히어리스에 계시는 어머니를 만나러 두 자식과 함께 떠난다.그런데 딸 애비가 원인불명의 병에 걸려 의사의 손을 쓰지만 차도가 없는 채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다.어린 아이의 관을 짜고 하관시켰던 피터 레이크는 땅 속의 관을 열고 다시 아이를 꺼내라고 말하는데 기적인지 초능력의 결과인지는 모르지만 딸 애비는 다시 부활을 하게 된다.피터 레이크의 백마 애산설도 여러 차례 호된 고통을 겪어오면서 또 다시 구름 장벽 너머로 높이 날아 다시는 돌아 오지 않았다,피터 레이크가 시큼한 잿빛 연기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등의 표현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되새겨 보았다.그것은 인간의 의지와 상상력,욕망만으로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이동해 갈 수 있기를 바랬을지도 모른다.

 

 뉴욕은 대도회지로 치안과 질서가 더 잡힌 난장판의 전형으로 새롭게 재편성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따라 시장을 다시 뽑는 등 정치적 시련을 거듭해 나간다. 이와는 반대로 환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 흥미가 배가 되기도 했다.버지니아 딸 애비가 부활을 했다든지 피터 레이크의 애산설이 구름 장벽을 너머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등의 표현에서 흥미를 느꼈던 바이다.피터 레이크는 배버리가 시한부 삶을 살다 운명을 달리하면서 현세에서의 인연은 끊어졌지만 그가 굳게 믿는 것은 "사랑은 영혼에서 영혼으로 전달되는 거야"라고 펄리에게 전했다.일반인 중에 이렇게 생각하고 지켜 나가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피터 레이크는 질기고도 질긴 쇼트 테일 갱단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죽은 자가 부활을 했기에 피터 레이크도 부활을 시켜 주어야 스토리가 더욱 환상적이지 않을까.그런데 그의 백마 애산설이 구름 장벽 너머로 높이 날아 지나갔듯이 그도 애산설과 함께 황금빛 넘실대는 세상에서 멋진 생을 살아 가지 않을까 라고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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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테일 1 스토리콜렉터 20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스케일이 큰 대서사적인 작품을 오랫만에 만났다.미국에서 각종 상(賞)을 휩쓴 '윈터스 테일'은 상복도 많지만 테마 영화로 개봉 예정이라고 하니 꿩 먹고 알 먹는 격이 아닐 수가 없다.비록 책의 부피가 두껍고 등장인물들의 스토리가 끊겼다 복귀되었다가 반복되는 듯한 느낌도 있어 내용면에서 매끄럽지 못함도 없지 않았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이다.뉴욕시를 공간적인 배경으로 삼으며 캐나다의 코히어리스 호수 그리고 관목이 우거진 숲의 생태 환경 등을 교차식으로 스토리를 들려 주고 있다.마크 헬플린작가는 천성적으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데 문체를 매우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과 20세기 1,2차 세계대전 이후의 뉴욕의 갱(Gang)의 숨가쁜 활동상을 그리고 있는 점도 무척이나 인상 깊다.

 

 이민자 출신으로 쇼트 테일 갱단에서 활동하다 갱단에서 빠져 나온 피터 레이크 그리고 그를 쫓는 두목 펄리 솜즈는 숨박꼭질을 반복한다.피터 레이크가 갱단 생활 10년 남짓 하면서 금고털이 등을 하기 위한 뒷기술을 익히는데 신변에 위험을 느낄 때엔 습지에 은신하고 나머지는 뉴욕 맨해튼에서 암약한다.그러는 가운데 신의 가호인지는 몰라도 마구간에서 뛰쳐 나온 백마 한 마리가 피터 레이크의 애마가 되어 주면서 그는 백마를 몰면서 쇼트 테일 갱단의 추격을 따돌리게 된다.피터 레이크는 호수로 휴가를 떠나고 홀로 남은 배버리 집의 금고를 털려다 그만 그녀와 사랑에 빠져 버리고 만다.상냥하고 친절한 성격의 피터 레이크와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배버리는 그만 영혼까지 사랑할 수 있다는 진실한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결국 배버리가 운명을 달리하게 되고 고아로 떠돌이 생활을 하던 피터 레이크 역시 이슬처럼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만다.둘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아쉽게 필름이 끊기고 말았다.

 

 마크 헬프린작가는 해변가의 습지,코히어리스 호수 주변의 자연 경관과 뉴욕시의 사계(四季)의 변화를 잘 묘사하고 있다.특히 뉴욕의 브롱크스가,허드슨강,이스트강의 모습을 고아인 크리스티나의 눈으로 멋지게 표현해 주고 있다.뉴욕은 19세기 영국,네덜란드로부터 유입된 청교도 세력과 무역상인들에 의해 개척이 되면서 산업과 도시화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발전을 거듭해 왔다.특히 어떠한 사유인지는 몰라도 부모 없는 고아가 증가하면서 거리의 부랑자,조폭,갱단 등이 거리를 활보하기도 하고 지하로 숨어 들면서 강도,사기,도박 등의 사건이 끊이지를 않아 치안부재가 이슈였을 것이다.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웅대하고 화려하지만 도시의 속은 부패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대조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편 호수 근처에 살던 버지니아는 새로운 삶,보다 나은 삶의 희망을 안고 뉴욕으로 이동해 온다.그녀는 실패한 결혼 생활을 뒤로 하고 자신만의 삶을 조각하고자 뉴욕으로 왔던 것이다.뉴욕에서 신문사에 취지을 하게 되고 뉴욕에서 일과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뉴욕에 오기 위해 말과 썰매 마차가 이동 수단이었는데 수북이 덮인 호수 위의 눈의 빛깔은 햇빛에 반사되어 은세계를 보여 주는 것과 같았다.그녀의 새로운 삶에 서광이 도래하는 것과 같은 희망 찬 여정이 되어 주었다.그런데 짝잃은 버지니아에게 찾아 온 남자가 있었으니 그가 하디스티이다.차갑고 고요하고 푸른색으로 잠든 도시의 이미지에 둘은 사랑으로 맺어지면서 아름다운 삶을 연출해 나간다.양 떼 목장에서 잠깐 일한 경험이 있는 하디스티이지만 신문사의 기사까지 쓸 수 있게 되면서 일적인 면에서 부부가 공조하는 입장으로 바뀌어 훈훈하기만 하다.

 

 또 한 명의 고아 크리스티나는 덴마크 출생이지만 호텔이 화마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는 덴마크로 돌아가 버리게 되어 뉴욕에 홀로 남게 된다.크리스티나는 마르셀의 보살핌과 보호를 받으며 성장해 가는중, 노르웨이 출신 에즈버리를 만나 둘은 하나가 되지만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할 정도로,살아 온 환경,생각이 다르고,서로 숫기가 없어서인지 벽돌 벽을 쌓은 벽으로 마음이 가까워지지 못하게 되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사랑의 열기를 조금씩 피워 나간다.또한 읽어 가던 중에 동물 검투사들과 백마와의 피튀기는 격돌이 숨을 죽이게 했다.순수한 영혼을 갖고 인간과 오랜 세월 생사고락을 나눴던 백마를 앞에 두고 검투사들이 창과 화살로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은 처참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작가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꼭대기 층의 방에서 바깥 공기를 느끼는 감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차갑고 무심하고 극히 개인적이며 이해관계로 똘똘 뭉쳐 있는 회색빛 뉴욕시의 모습은 어느 나라 대도회지에서 볼 수 있는 감각이 아닐까 한다.

 

 이곳은 참으로 당황스럽고,힘들며,용서도 안 되고,불친절하지만,고통스럽고,형벌과도 같은 살인적인 날씨를 강하게 견뎌내는 도시였다.뉴욕의 기후와 인구는 낫(벼를 베는 도구)과 같았다.그 앞에서는 가장 강인한 사람조차도 맥없이 쓰러졌고,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약한 이가 거리에서 영원히 사라져 취위와 어둠 속에서 잊힌 채 죽어갈 수밖에 없었다.120층에 서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P507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농촌이 공동화되고 자연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가고 있다.이러함에도 질높은 교육의 기회,생계를 위한 일자리,신분상승과 문화생활이 가능하다고 여기면서 모두들 구름떼처럼 농촌에서 자연을 버리고 매마른 콘크리트 땅을 밟아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는 도시,도시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삶다운 삶을 누리고 행복을 구가하고 있는지 스스로 묻는다.대도시라는 마력의 환상에 쫓겨 너도 나도 도회지로 몰려 오고 있지만 그 환상과 꿈을 쫓느라 시간과 세월,청춘의 열기를 허비하지는 않았는가? 마크 헬프린작가는 도시와 인간이라는 주제를 놓고 대서사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참 잘 엮어진 작품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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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사회학 - 당신은 대한민국 몇 %입니까?
정태석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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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복감을 맛보기 위해서는

 

'의식족지예절(衣食足知禮節)' 이라는 말이 『관자 목민편에 나온다.즉 창고실 즉예절 의식족 즉지영욕 (倉庫實 則知禮節 衣食足 則知榮辱)이 바로 그것인데 창고에 곡식이 가득해야 비로소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예절을 알게 되고,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야 영욕을 아는 법이다.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물질이 풍족한 세상에서 왠 사변논리와 같은 말을 꺼내는지 하고 의아해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행복이라는 것을 주제로 말을 하려다 보니 문득 중학교 시절 도덕 선생님께서 들려 주셨던 의식족지예절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을 수가 없다.예나 지금이나 개인의 삶은 먹고 입는 것이 우선인 만큼 개인의 노력,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사회를 리드하는 지도자,관료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산층 이하의 사회구성원들에게 피부에 와닿는 민생 정책을 내놓아야 비로소 정.관.민이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을 할 수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

 

 그런데 개개인이 소중하게 여기는  궁극적인 삶의 목표이면서 덕목인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인구는 과연 얼마나 될까.사람의 감정과 탐욕은 사회 체제와 규범(물론 기득권층이 만들어 놓은 것이지만)에 의해 통제 및 제재가 되기에 한편 사회 체제,사회 안전,공공선이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점은 바람직한 현상이다.이러한 사회 체제,규범이 보편타당하여 절대다수인 만인의 몸과 마음에 깊숙이 파고 들어 살맛 나는 사회에 안착하고 있는가 라고 물어보면 고개를 가로로 젖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한국사회가 군사독재,정치적 비민주화를 거세했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지만 실제로는 뚜렷하게 변한 것이 없다고 느낀다.IMF 외환위기,금융위기는 기업의 구조조정과 정부의 기업 유연성 정책에 의해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수많은 인력이 거리로 나앉게 되면서 가정의 해체를 낳게 되고 비정규직의 인구를 양산(量産)하게 되었다.이러한 사회 불평등 현상에 대한 논의가 탁상공론(卓上空論)적인 수준에서만 오고 갈 뿐이다.부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계층과 그러하지 못한 계층간의 이해관계는 천양지차일 만큼 해소되어 갈 기미는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GDP는 세계 15위(1조 1,975억 달러/2013기준)이고 이를 5,000만으로 나누면 2만2천 달러/1인당 정도의 소득수준을 갖고 있는 나라인데 소득분포가 전형적인 피라미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논점이다.부유층에서 보면,소득이 낮은 중산층 이하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자기계발을 해서라고 재주와 능력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을 하지만(원론적인 면에서는 맞는 말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경제적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길은 바늘 구멍보다 더 비좁기만 하다.사회가 정한 황금의 땅에 들어가기 위한 곳은 극히 협소하다.한 번 들어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그 계층은 부와 명예,권력을 세습화할 정도의 현대판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한다.왜냐하면 돈과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그들이 갖고 있는 부,명예,권력의 양은 서민계층이 감히 넘 볼 수 없을 정도의 두텁기만 하기 때문이다.이러한 기득권층의 프리미엄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도록 그 계층들만의 짝짓기,줄서기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점이 사회구성원간의 불평등을 고조시키고 위화감을 완화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행복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도 만질 수 없는 극히 추상적인 명사이다.소득이 낮아도 자기할 일 잘 하면서 주변과 사회에 불만을 갖고 살아갈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철저하게 돈으로 사람의 질과 수준을 평가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끔찍하다! 공동체 생활은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 버렸다.IT산업의 기술수준이 발달하면서 생활의 편리함은 잠깐이다.이는 개인의 신상,사생활이 누군가에 의해 표적,감시,통제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힘과 권력이 정당한 목적에 값있게 활용되어야 마땅한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민간사찰'이라는 자행단이 지난 정권에서 횡행하기도 했고,당한 측에서는 살아 있어도 살맛 나지 않은 지옥과 같은 시간이었으리라 공감을 한다.

 

 지금의 화두는 단연 경제민주화이고 복지문제에 쏠려 있다.OECD 32개 국가중 한국이 불명예스럽게도 행복지수 꼴치이고 자살율은 1등이며,사교육비 단연 최고이다.왜 이러한 수치가 나올까.단연 부와 권력을 쥐고 있는 계층(10% 미만)이 90% 가까운 계층을 (정치적,경제적,심리적) 지배.착취하고 있는 실정을 놓고 볼 때 과연 경제민주화,복지문제가 제대로 이루어질까.'고인 물은 정체되어 썩는다'는 말을 상기해 볼 때 사회의 흐름은 정체(渟滯,retention)현상을 뚫어 주어 맑고 세차게 앞을 향해 나가야 생태계가 원활하게 되듯 인간의 삶이 이루어지는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본다.현재의 부와 권력을 쥐고 있는 계층이 자수성가식으로 이룬 사람도 있겠지만,(내가 알기로는)일제 강점기의 친일세력,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등의 보수기득권층의 혈맥과 인맥에 의해 자연스레 부와 권력을 대대손손 쥐고 있는 계층이 많다는 점이다.그 계층들의 부와 권력의 형성은 힘,부,권력도 없는 대다수의 피지배계층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여 정당하지 않은 방법에 의한 치부,경제적 이익은 이젠 누가 말을 하지 않아도 공공선의 차원에서 사회에 일정량을 환원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자본주의를 달리고 있는 세계 각국은 이미 공정한 분배와 평등을 향한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는 마당에,한국의 부와 권력계층은 경제선진화,복지정책 등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공감을 하면서도 실천적인 면에서는 매우 인색하고 냉소적이기만 하다.

 

 행복의 사회는 멀리 있는 것일까

 

 정태석저자의 글을 읽어 가면서 백퍼센트 공감하는 바이다.미국식 신자유주의를 도입하면서 대기업위주의 기업정책과 금융정책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부,소득의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다.현정권이 경제민주화,(선별적)복지를 공약으로 내걸어 실행하려고 하지만 과연 짧은 5년 안에 이를 실천할 수가 있을까.이번 정권이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하고 일베들의 톡톡한 수고로 말미암아 탄생한 부정선거이고 조작된 선거였음을 자인해야 한다.힘으로 다수를 누르고 착취하려고 하는 발상은 이제는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는 다수계층들이 공감만 하지 않고 연대를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동일한 맥락에서 볼 때 신자유주의의 산물인 비정규직,알바의 천국을 줄이고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법제도를 마련하고 적극적인 정책적 개입과 노력의 경주가 다수의 지지를 얻을 때 비로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가 좋은 점이 많지만 나쁜 점도 많다.나쁜 점은 시장 자유의 원리에 입각하다 보니 대자본가의 독점 자본을 이용하고 사회전반 아니 사회구성원의 의식구조까지 바꿔 놓고 있는 상황이다.신자유주의가 기업 유연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보니 재벌과 대기업은 계약상의 갑이고 그이외는 을의 입장에서 처신을 해야 한다.그러한 까닭에 재벌,대기업은 천하를 얻은듯 득템을 누리고 있는데 경제선진화의 차원과 입장에서는 결코 공정한 경쟁이 될 수가 없다.비근한 예로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부당 내부 거래,하청업체 단가 후려치기,중소기업 기술 및 인력 빼 가기,사업 영역확장을 통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죽이기 등이 과연 시장 자유의 원리일까? 단지 주위의 마트에선 소규모 영세상인을 위해 매월 2회 휴무를 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밖으로 볼 수가 없다.

 

 타인 지향형 사회에서 인간은 특정한 가치관을 갖지 않고 타인이나 세상의 흐름에 자기를 맞추며 살아간다.'''''' 타인 지향형 인간은 고독을 참지 못한다.그리고 고독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는 군중 속으로 섞여든다. -리즈먼 『고독한 군중』 P199-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셀 수 없이 많다.특히 사회불평등의 차원을 놓고 볼 때 부,소득,일자리를 비롯하여 교육문제,환경.생태문제,자살율,노인의 빈곤율 등이 심각한 수준이다.게다가 세대간의 소통과 대화의 단절이 인간사회의 본모습을 크게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고독과 익명을 상징하는 고립된 주택들,독립적인 아파트,원룸,오피스텔 등이 점점이 무분별하게 산재되어 있다.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지배하여 의식구조마저 바꾸게 하는 주변환경 즉 사회적불평등 요소는 당연 행복의 질을 떨어뜨리는 위해요소이다.경제선진화,복지문제 해결 모두 좋은 말이다.이를 실천하기 위해 걸림돌이 되고 방해하는 세력이 있을지라도 초당적인 거국(擧國)의 차원에서 면모를 일색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행복은 개인의 노력과 의지에 의해 해결할 수도 있지만 지금 한국사회가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개인의 생각과 감정의 헤게모니를 부와 권력을 쥔 소수계층과 기득권층에 있기에 이러한 사회부조리,사회적 모순인 사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권력층과 계층들의 힘을 합치고 연대해 나가는 인식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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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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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실현,투명사회를 외치는 정치 레토릭 현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투명성이 현대인에게 신뢰를 안겨 주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내막은 통제와 감시가 횡행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유리 인간을 강제하는 사회에서 개인의 진정한 자유,행복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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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100배 즐기기 - 대한민국 1등 여행 가이드북, 14'~15' 최신판 100배 즐기기
알에이치코리아(RHK) 편집부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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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한 생각과 기억

 

일본은 네 개의 커다란 섬과 수많은 부속도서로 이루어진 섬나라이다.혼슈,홋카이도,규슈,시코쿠로 이루어져 있다.내가 가본 곳은 고작 도쿄,오사카,교토,나고야,나가노,치바 정도이다.각지역의 특성은 다르지만 공통점으로 다가오는 것은 우선 거리가 깨끗하고 질서의식,치안이 발달되어 있다는 것이다.거미줄과 같이 복잡한 교통망은 잘 활용하면 일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오래 전에 일본을 갔다 왔기에 지금의 공공요금이 어떠한지는 체감이 안가지만 당시에는 꽤 비쌌던 것으로 기억된다.

 

 일본은 거미줄과 같이 얽혀 있는 교통망,도시락 문화,산재해 있는 사찰과 신사,옛것을 잘 보존하려는 일본인 특유의 전통문화정신과 근면정신이 인상에 오래 남는다.또 한가지 한국인은 '통'이 큰 것을 좋아하는 반면 일본인은 규모가 작은 아기자기한 것을 그들 나름대로 발전시키는 축소지향적인 문화가 개인과 가정에 그대로 나타난다.

 

 규슈 100배 즐기기 개정판

 

 RHK에서 규슈 100배 즐기기 개정판이 산뜻하고 흡인력 있게 최신 여행정보를 담아 독자들 곁에 다가왔다.규슈 지방은 아직은 가보지를 못해 매체나 도서를 통해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데,이번 규슈 지방의 신간정보를 보니 아주 친절하고 세세하게 소개가 되어 있다.규슈지방의 제1도시 후쿠오카를 비롯하여 가고시마,구마모토,나가사키,벳푸,사가,미야자키 등이 촘촘하게 소개가 되어 있다.규슈에 대한 개괄적인 프롤로그부터 여행 실전,지역별 가이드,추천 숙소,여행 준비 순으로 편집이 되어 있는데,개인의 경제적 여건과 휴일 등을 감안하여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규슈 전체 지도와 규슈 맵북,이것만으로 미아가 될 일은 없으리라~

 

   규슈 여행 코스,절경(絶景),온천,테마파크가 빠짐없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규슈 지방의 명소이면서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곳

 

 

 

 

 

 

 

 

 

 

 

 

  규슈는 인천,김해,제주공항에서 직항편이 있고 부산~후쿠오카,부산~시모노세키 간 페리가 운항 중에 있다.삼국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는 좋은 면보다는 개운치 않은 면들이 많지만,일본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면서 일본과 일본인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방사능 유출 사건의 후유증으로 일본여행은 생각을 접었는데,규슈 여행 가이드를 샅샅이 읽어 보니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이 일어났다.엔화가 하향세이고 한국물가가 비싸기에 씀씀이 면에서 부담이 크게 가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교통비,숙박비는 장담을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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