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서광원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언제 폭풍이 불어 닥칠지 모르는 험한 항해를 하고 있는 것이 모두의 삶의 과정일 것이다.그만큼 살아 가는 방법이나 방식이 복잡해지고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최신정보와 첨단산업으로 인해 느긋하고 안일하게 매사를 대처해 나간다면 쉽게 좌초되면서 사회조직에서 낙오되기 십상일 것이다.바다는 무심하고 도도하고 차갑기만 하다.날씨와 기압,풍향과 조류에 의해 배의 항해의 순조로울지 어떨지 결정나는 법이다.지식과 경륜,직관력이 뛰어난 항해사의 지시에 의해 조타수는 배의 향방을 이끌어 나간다.항해사가 인체의 뇌라고 한다면 조타수는 손과 발이 될 것이다.

 

 치열하게 내딛어 나가야 하는 현대인에게 생존법은 준비와 전략이 갖춰 놓아야 삶의 현장에서 즉각 활용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성실,열정과 같은 마음의 자세와 태도를 기본으로 갖춰 놓되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스타일과 생존전략을 무기 삼아 이해관계에 놓여 있는 관련자 및 소비자 등에게 두 배의 감동의 전략을 내놓아야 살아 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아직도 군대문화에 젖어 있는 일부 조직사회가 있다면 경쟁관계에 있는 동종업계로부터 추월을 당할 것이고,그 조직은 서서히 스며드는 폭풍우와 같은 물살로 인해 침식되고 말 것이다.이는 시대를 불문하고 역사가 말해 주는 바이지만,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이라는 컨셉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조직의 명암이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사회의 기반의 하나로서 계속 이어 나가려는 책임감과 당위성이 확고해야 하기 때문이다.비단 사업을 영위하는 비즈니스 분야만이 아닌 전분야에 걸쳐 이러한 특별하게 살아 있는 생존전략이 생동감 있게 체계적으로 운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삶의 원리와 경영의 원리를 자연의 생태계에서 이모 저모 참신하고 설득력 있게 '생존전략'을 소개하고 있는 서광원저자의 강의는 마치 대강당에서 명강의를 청취하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인 세렝게티의 약육강식의 법칙을 연상케 하는 생존전략은 뭔가 독특한 발상과 간절함이 없고서는 그저 평범하게 살다 평범하게 생을 마감하겠구나 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안일하고 나태하며 수동적으로 살아 왔다고 생각이 드는 독자라면 서광원저자의 생존전략은 반드시 귀를 기울이면서 자신의 생존법을 수정해 나가려는 긍정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나 또한 삶의 목표와 방향이 확고하지 못했던 소이(所以)로 곧게 쑥쑥 성장하지 못한 삶을 되돌아 보려는 성찰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지금까지의 관성(慣性)과 타성(惰性)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란 쉬운 문제가 아니겠지만 개인과 조직,사회의 발전과 위상을 위해서라면 생각과 방식의 전환을 새롭게 그려 가야 할 것이고,자신이 걸어 가지 않았던 겪어 보지 않았던 길일 수도 있기에 다소 불안감도 있을 것이다.생각과사고방식이 바뀌면 언행이 바뀔 것이고(좋은 방향으로),이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리없는 파동이 일어나 널리 번져 나갈 것이다.

 

  읽다 보니 몇 가지 인상적인 삶의 원리,지혜들이 눈에 들어 왔다.그 주요 삶의 원리,지혜를 하기해 본다.

 

 1) 일급 배우들은 사랑을 요구하지 않고 작품으로,연기로 말하며,관객의 갈채(喝采)는 요구한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연기가 가치 있을 때 받을 수 있다

 

2) 오래 지내온 곳에서 승진을 했다면 승진을 한 그 순간 절벽에 서는 겁니다.여기는 내가 좀 알아,하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멈추기 때문이죠.조심해야 합니다.그런 사람 많이 봅니다.

 

3) 조직의 리더는 '안방마님'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바깥의 좋은 것을 안으로 들여오는 즉 물꼬를 터주는 일이다.직접 현장 탐방을 통해 현장감각을 체득하여 조직원과 이를 소통하고 공유하여 신감각,신발상을 자꾸 만들어 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4) 호주에서는 브롤가(조류명)를 관찰한 다음 그대로 흉내를 낸다 한다.화살을 쏘고 창을 던지는 연습 대신 새가 되어 보는 연습을 하는 이유는 새의 습성을 다 알고,새가 되어 동작 하나하나까지 해보아야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여 새를 잡을 수 있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도 오래 전에는 꼬리가 있었다고 한다.의학계에 보고에서도 꼬리를 달고 태어나는 아기들이 가끔씩 발견된다고 한다.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꼬리를 달고 태어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이것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다는 반증이다.이를 생존전략의 차원에 적용시켜 본다면 개인의 원리,조직의 원리도 고인 물과 같이 정체되어 않고 도도하게 발전적으로 흘러 가야 비로소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발전하고 위상도 높아져 간다고 생각한다.남아프리카 사냥꾼의 대명사 '부시먼'의 삶의 지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본다.사냥에 앞서 전체를 보려고 하고,정기적으로 전체를 조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하며,숨을 고르기 위해 잠깐 멈춰 선다는 삶의 지혜를 갖고 있다.개인이든 사회든 위기는 예고없이 찾아 온다.'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수주대토식의 우는 더 이상 불필요하다.자신의 생태계를 치밀하게 파악하고,무엇을 먹고살 것인가를 정하고,철저하게 자기변화를 하는 자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삶의 원리를 깨닫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내게 요시모토 바나나작가는 이제 팬이 되어 버린 듯 익숙하고 친근감 있게 다가 온다.둘도 없는 친한 친구에게 소곤소곤 넋두리를 들어 놓으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공유하고픈 마음이 이야기 속에 주저리 주저리 담겨져 있다.활달하지는 않지만 테라스 한켠에 앉아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좋아하는 차 한 잔과 함께 사색에 담겨져 있는 중년 여성의 모습을 그려 본다.혹시 요시모토 바나나작가는 그러한 존재는 아닐런지.몇 편의 작품을 읽다 보니 부지불식간에 요시모토씨의 심성이 내 마음 속에 그려진다.

 

 이번에는 인터넷 시대가 꽃이라도 활짝 핀 듯 소재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도토리라는 의미의 동구리이다.언니 동코,여동생은 구리코로서 동과 구리가 합쳐져 동구리가 되는 셈이다.귀업고 올망졸망한 도토리 일러스트로 장식된 홈페이지는 센시 넘치는 동코 언니의 디자인 실력이 그대로 묻어 난다.깜찍하고 재치가 느껴져 블로그 상에서 친구맺자고 쇄도할 것 같은 분위기를 띠고 있다.그러면 도토리 자매가 나이가 있는 아가씨들로 홈페이지를 통해 친구들과 대화와 소통을 나누며 사랑과 연애,살아 온 이야기 등이 잔잔하게 펼쳐져 간다.언니는 활달한 편,여동생은 내성적이며 사색적인 편이다.

 

 언니가 조타실에서 키를 잡고 있으면 나는 뱃머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방향을 정하고,식자재를 비축하고 장비를 점검하는 그런 식이다. -P8

 

  도토리 자매는 졸음운전을 하던 트럭에 치여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고, 이모 댁에서 성장하다 다시 숙부집으로 들어 가기도 한다.이모댁,숙부댁 모두 도토리 자매에게는 더부살이였기에 기도 펴지 못하고 주눅이 든 채 살았던 어찌보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철없던 어린시절 생선회를 운반하던 트럭을 보면서 생선회가 너무 먹고 싶었다는 생각과 부모님을 돌려 달라고 기원하던 도토리 자매가 대학을 마치고,한때 언니와 헤어져 살기도 했다.정신적으로 위태롭고 불안정한 시기에 이제 도토리 자매는 다시 하나가 되어 둘도 없는 사이가 된다.친척이 아무리 잘 해 주어도 부모의 따뜻하고 넓은 애정과 관심 만큼 값진 것은 없다는 생각도 잠깐 스쳐 지나갔다.규칙적이고 청결하고 생활하는 할아버지와의 생활도 도토리 자매에게는 삶의 귀중한 체험이 되었으리라.

 

 부모를 여의고 둘은 10년 이상 단둘이 여행을 못했다.매일 아침 불단(佛壇)에 향을 피우고 꽃을 바치는 의식을 치루던 효성이 갸륵한 자매였다.이제 슬슬 마음의 환기도 필요하고 이성을 만나 미래를 설계하고 싶기도 한 도토리 자매는 외출 만큼은 교대로 하고,레스토랑 정도만 둘이서 가곤 했다.근교에 있는 온천 여행,오키나와 여행의 스케치를 보여 주기도 하고,(특이하게도) 삼계탕에 얽힌 이야기가 시선을 끌었다.일본에 와 있는 한국인 남자를 알게 되면서 한국 남자와 어디까지 갈 것인가도 흥미를 끌게 되었는데 결혼까지는 가지 못해 약간 아쉬운 감이 들었다.삼계탕에 들어 가는 재료,만드는 법이 마치 한국의 일반가정에서 와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요시모토 바나나작가는 혹 지한파가 아닐까 싶다.

 

 도토리 자매는 과년의 시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불안정한 정신적 상태와 외로움을 홈페이지를 꾸려 모르는 사람,아는 사람들과 대화와 소통을 이어 가면서,자신들의 영혼의 심지는 짓눌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려고 한다.

 

 무엇보다 자기 영혼의 심지를 갈고닦으면서 따뜻하게 살며시 품어,다시금 지위를 되찾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나에 대해서는 나밖에 없 수 없으니까.오기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그것이 최선이라고 내 영혼이 소리치고 있기 때문이다. -P55

 

 남자나 여자나 결혼을 하게 되면 경제적,정신적으로 제한과 구속이 따르게 마련이다.혼자 살 때에는 독단적으로 자유방임적으로 흐를 수 있겠지만,결혼은 혼자가 아닌 두 개의 성이 결합되어 길고도 먼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시기에 삶의 귀중한 체험을 많이 해 보는 것이 먼 훗날 삶의 자양분이 되어 줄 것이다.삶은 경험이 누적될수록 살아 가는 방법과 방식을 지혜롭게 대처할 수가 있고,삶의 의미와 가치를 더욱 깊고 융숭하게 해 줄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요시모토바나나작가의 색다른 소재를 통해서 사소하지만 따스한 정감이 전해져 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 난징대학살, 그 야만적 진실의 기록
아이리스 장 지음, 윤지환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한국,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나라들이 겪었던 고통과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서독은 '홀로코스트'로 수많은 유대인을 대량 학살한 대가로 빌리 브란트 수상은 폴란드를 방문하여 위령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폴란드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였다.서독은 그후 2차 세계대전의 패배 및 책임에 대한 대가로 전후 보상도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이에 반해 당시 일본은 제국주의의 팽창으로 한국,중국 등에 안겨준 정신적 피해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진정한 사과와 물질적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교활하고 음흉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일본이 자국의 영토확장 및 관동대지진,인구증가 등으로 인해 영토확장만이 그들이 살 길이라고 주장하면서(군과 관료 등) 만주국 건립,대동아공영권 등을 획책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한국은 일본과 중국의 중간다리 역할로 군수물자,식량 등의 확보 및 교두보가 되었던 것이다.그런데 익히 알고 있는 사항이지만,일본은 731부대(이시이 시로 대장)에 의해 중국인,조선인 가릴 것 없이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사람을 벌레,짐승과 동일하게 대하고 강간하고 살육하며 (시체를)불태우는 것을 재미거리로 삼았다는 것이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다.일본제국이 한국,중국에 자행했던 만행은 객관적 증거와 기록,증언이 충분히 남아 있건만 그들은 아직도 제국주의적 레토릭에 빠져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분노를 삼킬 길이 없는 것이다.

 

 《존 라베 난징의 굿맨》에서 이미 난징 대학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이번 글에서는 난징 대학살에 대한 것이 매우 충격적이다.당시 난징에 침입한 일본군에 의해 강간과 도륙,생매장,방화 등으로 난징시민들이 충격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재미 2세 중국인 아이리스 장(張)저자는 일본 우익분자들의 협박과 회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난징에서 자행되었던 일본제국의 실상을 자료와 증언 등을 접하노라니 국력,위정자의 국가관 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베이징 루거우챠오(蘆溝橋) 사건으로 발발된 중.일전쟁은 당시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이 대장정 와중에 있었고,국민당 장졔스는 부하 탕셩즈에게 일본제국군과 잘 협상하라는 당부만 남기고 난징에서 발을 뺀다.중국 국민당 탕셩즈와 일본제국군 간에는 한치의 양보와 협상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군사면에서 절대 우세인 일본군 앞에 손도 써보지 못한 채 '삼십 육계' 줄행랑을 치고,미처 도망치지 못한 난징의 시민(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만이 무참하게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산 채로 묻기,사지 절단,불태우기,동사(凍死)시키기,사나운 개의 먹이로 던져주기 등의 고문과 윤간,강간도 필설로는 끝이 없을 것 같다.

 

 1937년 겨울부터 1938년 봄 시기에 난징은 당시 중국의 수도이면서 유적과 문물이 찬란함을 자부심으로 살던 난징시민은 무능한 국가지도자와 사람을 사냥하는 일본제국군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당시 나치주의자이며 게슈타포로부터 난징대학살에 대한 침묵을 명령받은 존 라베는 난징 시민을 난징 안전구로 수용시켜 25만 여명의 시민을 보호했다.독일과 일본이 동맹국이었던 관계로 난징 안전구 소속 인사들에게는 일본제국군도 함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당시 난징인구가 65만 여명이었는데,난징 대학살로 인해 35만~40여 만명이 무참하게 희생된 것으로 보여진다.

 

 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리고 미.일 양국은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의거하여 평화조약이 맺어졌는데,전후 배상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의 채무 이행 능력에 대한 한계의 시인 및 역무배상(役務賠償)으로 대일강화조약이 맺어졌던 것이다.얄타회담(미.영.소)의 협약을 소련이 어기면서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분단되고 한국전쟁으로 남과 북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이해야만 했다.(트루먼 독트린이 미국이 한반도를 제외하고 태평양 지역을 보호.관리한다는 것으로 김일성이 착각하여 한국전쟁의 기화가 되었다) 난징 대학살에 대한 비극과 무고한 시민들을 고문,강간,방화,생매장,개의 먹이로 삼았던 일본제국은 아직도 참회는 커녕 변명내지 난징 대학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개탄할 일이다.증거와 자료,증언이 아직도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반성은 커녕 궤변만 늘어 놓고 있다.당시 일본제국군의 책임자 14인(황족 출신도 포함)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合祀)되어 일본 지도자들에게 마음으로부터의 존경을 받고 있다.비단 난징 대학살 뿐만 아니라 일본제국이 진정성 있게 해결하지 못한 미진한 문제는 국가의 위상에 걸맞게 해결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동일한 역사의 반복은 역사를 잊으면서 발생한다는 사실도 이 글을 읽으면서 크게 느낀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연대와 공존으로 나아가는 유쾌한 삶의 방식
데루오카 이츠코 지음, 조한소 옮김 / 궁리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보통 사회인으로 인식되고 인정 받으려면 주민등록증이라는 신분증 및 만19세가 되어 선거권을 취득하는 나이가 아닌가 한다.일단 주민등록증(만17세)이 나오고 선거권을 행사하는 나이가 되면 부모의 동의보다는 개인의 재량에 의해 생각하고 판단하는 시기이다.다만 사회인으로서 정식 활동을 하지 않았기에 인생선배들의 충고와 독서와 같은 간접 체험에 의한 역량을 기를 필요가 있다.부모의 슬하에서 모든 것을 지원 받으며 성장한 청소년이 성년이 되어 본격적인 사회라는 대항해를 맞이할 경우,기존의 생활패턴과 사고방식으로는 험악한 세파를 이겨내지 못할 것은 뻔한 일이다.그러하기게 가능하면 자신과 가장 가깝고 친밀하며 믿음이 가는 부모,친척,스승의 조언을 새겨 듣는 겸허한 자세와 수용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단 사회인으로 발을 딛게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이 가능하다.자기결정권 및 낯설고 불특정 인간관계를 맺어가야 하고,세상에 대한 상식과 교양,사회규범을 스스로 터득할 줄 아는 시민의식도 필요하다.학교생활 속에서 배웠던 교과내용이 사회생활 가운데 적용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일 것이기에,새로운 사회환경과 조직생활,자신에게 맡겨진 직무를 위해 학습하고 적응해 나가야 한다.일을 통해 자기계발을 부단히 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인간관계를 축적해 나가면서 경제적 수입 및 신분관리에도 철저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학창시절엔 부모가 자신을 먹여 주고 입혀 주는 등 아낌없는 뒷바라지를 해 주었지만,사회환경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다는 굳은 마음의 자세와 노력이 없으면 자칫 도태될 우려도 있다.이것은 내가 사회생활을 하는 가운데 몸소 겪고 느꼈던 소회이기도 하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라는 낯설은 환경에 첫발을 디뎠을 때,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늦게까지 잔업을 하게 되면 기본급 외에 수당은 물론이고 인사문제도 자연스레 될 줄 알았다.그런데 지난 직장생활을 되돌아 보니, 부서원의 능력은 고만고만하고 근태도 비슷비슷했는데 인사고과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를 못했다.낮은 직급에 있었기에 자세한 내막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나보다 먼저 온 선배 사원,직급이 높은 상사들의 의중을 적중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천성이 고지식하다 보니 남 비위 맞추고 굽신거리는 것을 질색으로 생각했던 터라,일에만 매달린 일벌레였다고 스스로 되돌아 본다.이왕이면 부장급 상사들과의 원활한 인간관계를 잘 맺어 놓을 걸 하고 가끔은 성찰해 본다.비단 직장생활만은 아닌 만큼 거래처,지인 등과의 교류,접촉시에 내 속마음을 감추고 스스로 그들의 마음을 즐겁고 유익하게 할 줄 아는 센스와 기지를 발휘하는 것이 사회생활의 중추가 될지도 모른다.

 

 이 글은 유고 등 난민을 지원하는 NGO(비정부기구)활동에 힘을 쏟고 있는 데루오카이츠코(暉峻淑子)저자가 바라 본 사회인의 자세와 일본이 안고 있는 현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전해 주고 있다.일본이 1990년대 초 거품 경제가 꺼지면서 주가,부동산 등이 폭락하고 '종신고용제'가 성과급으로 바뀌는 과정과 신자유주의시대를 맞고 있는 일본의 정치,경제,사회의 단면과 속성을 낱낱이 보여 주고 있다.일본도 경제위기로 사회전반이 몸살을 앓고 있다.청년 실업의 대란부터 비정규직의 양산,부의 격차 심화,소득분포 불균형이 극단적으로 흘러 가고 있다.특히 1995년 아와지(고베)대지진,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및 쓰나미 대재해 등으로 일본 정치권과 사회구성원 간의 불화 및 이반 현상이 심화되어 갈 뿐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엉거주춤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세계 수위를 달리는 노령화 인구에 청년실업이(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늘다 보니 세대간 총성없는 전쟁 돌입상황이 아닌가 싶다.고령층을 위한 연금,건강보험 문제를 청년층이 뒤짚어 써야 할 판국이니 언제 돈 벌어 연애하고 결혼할 것인가.이러한 상황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한국의 상황도 이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안심할 수 없는 국가적이고 사회적 문제이다.과연 좋은 사회란 무엇일까?

 

 좋은 사회란 개인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사회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개인의 자립과 자유로의 길을 여는 사회다.나쁜 사회는 그 반대로,개인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책임을 개인에게 떠맡김으로써 모든 것을 잃게 만든다. -P91

 

아이러니한 것은 경제대국인 일본이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청년 실업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먹고 잘 곳이 없어 거리를 전전긍긍하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대학을 나와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어렵게 구한 직장이 비정규직이고 입에 풀칠이라고 해야 할 상황에서는 창고 작업과 같은 일용직이라도 하게 되면 PC방을 아지트로 삼아 일을 한다는 것이다.노무자 합숙소와 길거리 생활,만화방,패스트푸드점,편의점을 전전하고 혼자 있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이러한 날이 계속되다 보면 탈진해 길에 쓰러지고 구급차에 실려 가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경제 위기 속에 청년층들이 겪는 고충이(신체적,정신적) 크다 보니 우울증,자살,감내하기 어려운 고독을 불러 일으키고 기존의 인간관계마저 끊겨져 버린다는 것이다.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면서 인간과의 돈독한 유대관계가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안정적인 정서를 유지해 주는데,남의 나라 일 같지가 않다.게다가 비정규직의 경우에는 특별직 비상근,일반직 비상근,임시적 임용직원,임기제 단시간근무 직원제도 등이 비정규직이면서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크게 느꼈던 점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교육체제,고용시스템,사회구성원의 정서 등이 비슷하다는 자조감이 든다.개인은 오로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취업'을 목적으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인생의 참된 가치와 의미,교양을 단지 취업이 모두를 보장해 줄까? 개인과 개인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사회가 개인에게 못해 주는 부분은 '민주주의'는 제도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사회참여와 연대를 통해 공존을 재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일본도 기성세대와 청년층 세대 간의 사고방식,시각과 관점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새삼 발견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솔로몬의 위증 3 - 법정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대 청소년들끼리의 폭력,왕따,소외,선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히고 죽이는 사건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미야베미유키작가의 <솔로몬의 위증> 3부작 마지막 편인 `법정`은 교내 법정물이면서,재판의 결과,저울추는 어디로 향할 것인지 기대를 모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