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이야기 2 - 영웅의 탄생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2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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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주시대 두 번째 패자(覇者)가 된 문공(文公) 19년 간의 망명 생활을 거쳐 진(晉)나라 군주가 됩니다.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신하들의 조언을 적극 수용하는 한편,각종 시혜정책,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구제책,장려책을 폈던 군주로서 오늘날 정치인들이 새겨야 할 정치철학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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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이야기 1 - 최초의 경제학자 관중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1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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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류 역사와 인간의 모든 유형이 담겨 있는 춘추전국시대의 인물 중에 관중은 중국 최초의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모든 분야에서 관중이 제시한 패러다임은 오늘날 중국을 낳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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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 초현실주의의 거장 시공아트 62
돈 애즈 지음, 엄미정 옮김 / 시공아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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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의 시각으로는 환상과 몽환으로 다가오는 예술세계를 미술사조에서는 초현실주의라고 부르기도 한다.인간의 내면에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를 풍미한 스페인 초현실주의자 살바도르 달리의 삶과 예술세계를 살펴 보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예술세계의 존재가치를 인식하게 되어 무엇보다 다행이다.현실세계의 모습이 아닌 살바도르 달리의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가 빚어 놓은 170여 점의 도판은 보면 볼수록 난해하면서 독특하기만 하다.살바도르 달리는 왜 초현실주의에 대한 그림을 주로 남겼을까.

 

  살바도르 달리는 1904년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피게라스에서 태어나 1922년 마드리드 미술 아카데미에서 로르카,부뉴엘 등을 만나게 되고,다음해 미술 교수에게 항의하다 교칙에 의해 정학을 받기도 한다.1925년 바르셀로나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1926년 파리를 방문하면서 마드리드 아카데미에서 퇴학을 당하기도 한다.그는 기성세대,기존의 사조 등에 반항적인 끼가 다분했는데,그의 부모로부터 촉망을 받던 형이 일찍 죽자 그의 형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야심만만하고 주목받으려 하며 과시욕이 강한 아이로 성장해 나간 것 같다.그의 성격은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이 지적했듯,흥분을 잘하고 병적이리만큼 예민한 아이엿다고 한다.

 

 1928년에는 카탈루냐 반예술선언을 하고 1929년에는 부뉴엘과 함께 파리에서 《안달루시아의 개라는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다.1934~1936년에는 미국,영국 등을 돌면서 개인전과 순회 강연을 한다.1937년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자 이탈리아로 도피하고 1938년엔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상견례하기도 한다.1964년에는 스페인 카톨릭당 이살벨이 주는 대십자훈장을 받고,그 후에는 파리,뉴욕,런던을 돌면 회고전시 및 작품활동에 주력한다.살바도르 달리는 초현실주의자로 인정받게 되는데 그가 그린 그림은 피카소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보여지며,일찍 형과 어머니를 잃게 되자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애정이 무의식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석류 주위를 날아다니는 벌 때문에 꾼 꿈과 생물학적 욕망을 그린 《위대한 자위행위자이다.또한 그가 남긴 그림들이 거의가 기존 세계의 자연스런 질서를 작심하고 격파라도 한냥 상상을 초월한다.대표적인 작품이 세간의 물의를 빚었던 《십자가의 성 요한의 그리스도》 및 《코와 귀가 뒤바뀐 비너스 두상이다.그는 최현실주의의 정통적 방법론을 추종하기보다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시각적 초현실주의를 도입했으며,그가 '초실주의의 선구자'를 안토니 가우디와 13세기 라몬 룰을 들고 있다.

 

 달리에게 결정적 변화는 《이른 봄날》과 《음산한 놀이》에서 나타나고 있다.1928년 변덕스런 양식 변화를 겪은 이후 이 두 작품에서 새로운 자신감이 엿보인다.즉 두 작품에서 주제가 한층 집중되고 명료해진 것이다.이 변화에는 달리가 정신분석에 관한 교과서들을 광범위하게 탐독하며 여러 가지 방식과 그에 합당한 시각 이미지들을 발견했으며,그것을 이전 회화에서 나타난 개인적 이미저리와 결합하는 법을 찾아냈다는 점이 주된 결정된 변화로 보여진다.이는 꿈 같은 배경을 설정하고,심리학과 정신분석에 대한 관심을 초현실주의자들과 깊게 공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38년 런던에서 존경했던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만나 존경에 대한 보답을 편지에서 얻게 된다."어제 손님을 데려와 주어 정말 감사하네.지금까지 나는 초현실주의자들을 완전히 바보라고 여겼지.분명 그들은 나를 수호성인으로 택하겠지만 솔직하고도 열정에 들뜬 눈빛을 지닌 그 스페인 젊은이 말일세,그 친구의 그림은 기술적으로 대단히 훌륭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네.하여간 그 친구(달리)가 초현실주의에 대한 내 평가를 바꾸었네......"당시 달리는 기술적 장치인 콜라주에 능력을 보였는데,신문,사진,채색 석판화의 일부를 포함시켰고,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따르면,영웅이란 아버지의 권위에 대항하고 도전함으로써 끝을 보는 인물로 정의된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백인종의 우월함을 들춰내면서 유색인종 모두를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세계가 직면한(1939년 2월) 문제라고 말하기까지 하여 그의 사상과 이념이 의심스럽기만 하다.몇 년 후 달리가 쓴 《살바도르 달리의 은밀한 생애조지 오웰이 논평했는데,인간의 품위를 느낄 수 없다는 점과 달리의 반애국주의 입장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달리를 두고 "벼룩과 다름없는 반사회적인 존재"라고까지 했다.나아가 조지 오웰은 《살바도르 달리의 은밀한 생애》를 사실에 입각한 냉소적이고 잔인하며 반동적인 책으로 깎아 내렸다.달리라는 인물과 작품에 대해서는 미술비평가나 미술사가의 분석만큼이나 심리학자와 사회학자의 분석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달리의 회화는 편집증적인 면이 농후하다.게다가 초현실주의 오브제(Objet)를 상징 기능 오브제,변질된 오브제,투사 오브제,감싸인 오브제,기계 오브제,틀 오브제를 분류하면서 작품에 활용하기도 했다.특히 그가 만든 오브제는 남녀관계를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 점이 특색이다.이 오브제들은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이는 달리의 개인적 욕망에 대한 상징 기능의 시뮬라크르(Simulacre:흉내,모의,복제)가 강하다는 점이 특색이다.또한 그에게 가장 깊은 영향을 끼친 사건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투하 사건에 대한 충격과 원자로 인해 생각거리가 들어 나게 되었다는 것이다.편집증적 비평 방법을 적용해 세계를 탐구하고,사물의 핵심을 간파하려면 특별한 직관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지닌 신비주의라는 특별한 수단을 무기로 삼고 있는 듯 하다.끝으로 그는 홀로그래피와 입체경 통해 새로운 표현수단을 발견하기도 했다.

 

 결핍된 가정에서 성장한 달리는 성장과정과 내면의 세계가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형과 어머니를 조실(早失)하지만 그의 꿈도 여러가지였던 만큼 그가 세상에 보여준 회화의 세계도 다양한갈래를 보여 주고 있다.영화제작부터 초현실주의(무의식과 상상의 세계),오브제,홀로그래피와 입체경을 통한 다양한 표현수단은 그의 재주와 능력이기에 충분히 인정하지만,인종주의와 관련한 극단적인 발언은 화가로서 부적절하기에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이는 조지 오웰이 달리를 향해 예리하게 비판을 했으니 더 이상 첨언할 것은 없다.초현실주의자 살바도르 달리의 삶과 예술세계,내면세계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내게는 또 한 명의 예술가를 알게 되어 의미있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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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톰, 뇌의 지도 - 인간의 정신, 기억, 성격은 어떻게 뇌에 저장되고 활용되는가?
승현준 지음, 신상규 옮김, 정경 감수 / 김영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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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체의 중추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뇌는 인간의 생각과 감정,기억,행동을 지배하는 사령탑이라고 할 수가 있다.뇌는 본능과 호흡작용을 하는 뇌간을 비롯하여 과거의 기억에 대한 판단과 감정 영역을 관장하는 중뇌,그리고 생존지향,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을 하고 미래를 예측해 나가는 것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이 있다.또한 뇌 안에는 수많은 신경세포인 뉴런을 비롯하여 시냅스,수상돌기,축삭 등이 있다.뇌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미세 신경세포와 신경회로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해야 건강한 뇌를 유지하면서 장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그렇게 하려면 뇌에 부담과 스트레스가 적어야 할 것이다.또한 유산소 운동과 뇌에 유익한 음식물 섭취(오메가 3,견과류 등)를 함으로써 뇌의 근육과 뇌 혈액순환이 좋아지리라는 생각도 든다.

 

 1,000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를 거느린 뇌에 대해 연결구조(커넥톰)와 활동원리를 파악하기 위한 초유의 프로젝트 승현준저자가 야심차게 내놓았다.재일한국인으로서 뇌에 대한 열정적인 연구와 프로젝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뇌신경학계 및 뇌해부 관련 쪽에서도 이러한 뇌의 연결구조를 학문적으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듯 각계각층이 보내는 찬사는 대단하다.그만큼 인체의 뇌를 잘 다스려 나가야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고 건강하게 장수할 수도 있는 것이다.그런데 생활습관,식습관,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뇌의 기능이 저하되며,나이가 들면서 뇌혈전과 같은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주위 노인들이 겪는 뇌 관련 질환은 뇌졸증을 비롯하여 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이러한 질병이 찾아 오기 전에 뇌를 더욱 젊게 하여 건강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고 현명하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은 태어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인간은 살아가면서 기억,개성,개인의 정체성 등에 대한 유전적 DNA를 후손에게 물려 주고 싶은 본능이 있고,그외 소소한 것들도 후손들의 기억 속에 암암리에 저장된다.또한 의료과학이 발달하고 첨단장비가 출현하면서 뇌에 관련한 정보를 학문적인 차원에서 보존하려고 인체냉동보존술과 업로딩이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생물학과 신경과학은 '당신은 기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기계부품들은 세포나 DNA와 같은 특수한 분자들로서,인체나 뇌는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적 기계들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으며,훨씬 더 복잡할 뿐이라고도 한다.인간의 게놈에 바탕을 둔 뇌의 신경세포,신경회로를 컴퓨터 공학과 연결시켜 보다 이해도 및 학습흥미를 높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승현준저자는 커넥토믹스(연결체학)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1차적인 목표를 미래의 신경과학을 상상하고,우리가 발견하게 될 것에 대한 자신의 흥분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어떻게 커넥톰을 발견하고,그 의미를 이해하며 그것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말하면서,최상의 경로는 그릴 수 없지만 과거를 설명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있다.

 

 1부 뇌가 1,000억 개의 뉴런들을 포함하고 있는데,뉴런을 잊어버리고 뇌를 몇 개의 영역으로 나누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신경학자들에 의하면 뇌 손상의 증상을 해석함으로써 이 영역들의 기능에 간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는데,이런 방법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19세기 골상학(骨相學)으로부터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2부 골상학에 대한 대안으로 연결주의의 입장을 소개하고 있다.3부는연결주의자들은 뇌의 각 영역을 근본적 단위 요소로 보지 않고,수많은 뉴런들로 이루어진 복잡한 네트워크로 간주한다.이러한 연결조직 체계는 경험에 의해 변경되어 학습하고 기억을 가능케 한다.문제는 실험실에서 시험할 수 없다는 점이다.이러한 신경과학의 문제점은 4부에서는 커넥톰들을 찾아내어,활용법을 배우는 데 있다고 하면서,많은 수의 뉴런들을 유형별로 구분해 나가며 유전자는 뉴런 유형들이 어떻게 상호 배선되는지를 통제하면서 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가,이러한 작업은 신경과학에 대한 유전학적 접근과도 맞물려 상호보완작용을 하리라 보여진다.그런데 지폐증이나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장애의 근본 원인이 되는 연결이상증을 찾아 보면서,커넥톰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고 있다.끝으로 5부에서는 커넥토믹스에 대한 것이다.커넥톰은 인간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한 인간의 생각을 지배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트랜스휴머니즘으로 알려진 커넥토믹스는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정교한 전략을 개발해 왔다.죽은 사람을 냉동시켜 부활시키려는 인체냉동보존술,업로딩을 한 후 뇌나 신체에 제한을 받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영원히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사이버-판타지의 경우에 대해서도 저자는 고민하고 있다.

 

 

 두뇌의 크기에 따라 IQ가 높고 낮음,사회적 공헌도 등에 커다란 영향이 미치지 못한다는 점,시험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의 경우 두정엽 피질과 해마가 커지는 원인이라는 점,언어장애를 수반하는 뇌졸증의 경우,좌반구의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의 손상이 온다는 점,수많은 정자 세포 중에 단 하나만이 난자와 수정되려는 찰나의 인상적인 모습,신경세포체,수상돌기(樹狀突起),축삭(軸索),백혈병과 관련하여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의 기능,뇌에게 학습을 위한 잠재력 부여하는 시냅스를 개인적 차원에서 학습흥미를 북돋웠다.정상적인 뇌를 개선하고,병들었거나 손상된 뇌를 치유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커넥톰은 재가눙,재연결,재배선,재생이다.커넥톰을 바탕으로 나노전자학이 도입된다면 커넥토믹스의 성장은 유지,심화되리라 예측하고 있다.좀 더 나은 뇌의 지도를 만들고,기억의 비밀을 밝혀내며,뇌 질환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법을 발견한다면 인류의 수명은 지금보다 더 연장될 것이다.

 

 커넥톰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부호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커넥톰을 해독하는 것은 기억,생각,감정,지각에서 뉴런을 수행하는 역할을 읽어내고,커넥톰의 해독에 성공하면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확한 연결 규칙들을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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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4 - 고국원왕, 사유와 무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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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 시리즈가 중반을 넘어 후반부로 넘어가고 있다.을불이 태왕 미천왕(美川王)으로 국사를 관장하고 그의 주변세력을 공고히 한다.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듯 전왕(前王) 봉상왕(烽上王)은 왕권강화를 위해 자신의 혈족인 왕족들을 억압하고 제거했던 것은 비정한 권력의 속성이기도 하지만 방약무인과 같은 전권행위는 좋은 결말을 얻지 못하는 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고구려의 고토(故土) 낙랑(樂浪)을 축출한 을불은 두 자식인 사유와 무에게 권력을 넘어 주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그의 머리 속은 누구를 차기왕으로 내세워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뇌에 빠지게 된다.

 

 당시 4세기 초.중반의 상황은 선비족인 모용외가 아들 모용황에게 국방과 권력을 넘겨 주던 시기이고,아래로는 백제가 고구려를 넘보던 시기였기에 을불의 부하들은 당연 용맹성과 왕재를 겸비한 무(武)가 을불의 뒤를 잇는 왕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반면 장자인 사유는 성정이 착하고 유약하기만 하다.그러한 가운데 을불은 무가 태자로 옹립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사유를 태자로 결정하는 용단을 내리게 된다.고구려가 남녀균분상속제도이었던 시대라 장자가 반드시 태자로 되는 것은 아니었던 만큼 무가 태자로 되었더라면 고구려의 역사,문화 등이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라는 의문을 갖어 본다.을불은 사유를 태자로 결정하면서 '열(熱)에 들떠 있던 분위기'가 한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한 상황으로 바뀌고 만다.이제 사유가 을불의 뒤를 잇는 태자로서 장차 막중한 국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가 아닐 수가 없다.

 

 미천왕 14년 낙랑이 고구려의 품으로 돌아오면서,고구려는 기세등등하기만 했다.'낙랑을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는 말처럼 그간 낙랑은 거대 교역도시로서 주변국들과의 왕성한 물자교역과 세력이 커져 있던 만큼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패배하다 보니 부풀대로 부푼 풍선이 '푹' 꺼지고 마는 것과 흡사했으리라.우선 을불은 친정체제로 돌입하면서 사유가 왕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왕재로서의 자격을 조금씩 익혀 나간다.을불이 사유를 태자로 결정한 이면에는 그가 봉상왕 시절 종조부 안국군의 격려와 유지에 따라 낙랑,숙신 등을 떠돌면서 고구려에서 흘러 온 유민(流民)들의 비참한 생활상과 국정을 책임지던 국왕의 학정 등을 보고 겪으면서 국가의 존재와 가치관을 몸과 마음으로 삭히고 터득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지금으로 따진다면 소수계층이 다수를 지배하고 착취하는 사회제도를 모두가 상생하는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었기에 을불은 무의 정권이 아닌 문의 정권을 꿈꾸었으리라.

 

 한편 전연(前燕)의 기초를 닦은 모용외는 여인 주아영과 예상치 않은 정사로 인해 태어난 자식이 모용황이다.모용황은 아버지 모용외 이상으로 남자답지만 폭악성과 용맹성이 모용외 이상이었다.사유가 태자로 결정되면서 미천왕의 비(妃)인 아영은 사유의 태자비까지 결정하게 되는데,그가 아달휼 대장군의 부인인 선빈을 엮어 주었듯,이번에는 아달휼의 딸 정효를 태자비로 앉힌다.아영은 고구려가 평정을 되찾으면서 경연,동맹제를 개최하는 등 국가의 면모를 정비해 나간다.아영은 성격상 유유자적하게 유한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미모와 지략을 한껏 발휘하는 당찬 여성이다.아달휼 대장군을 필두로 한,선비와의 전쟁이 벌어지고,을불도 직접 전장(戰場)에서 진두지휘하는 모습도 엿보인다.한편 무는 태자가 되리라는 기대와 격려 속에서 한껏 부풀었던 마음이 사라지면서 행방불명이 되고 마는데 이는 아영이 시킨 것이었다.국사는 사유에게 맡기되 국방과 관련해서는 무가 전적(戰積)과 공훈을 쌓으면서 무의 미래를 격려했던 것으로 보인다.낙랑의 최비는 이제 신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해지면서 을불의 위로를 받으면서 회한을 나누고 유대를 맺어 가고,모용외는 모용부에게 패배하면서 모용부는 나라를 세우는데 국호는 연(燕)이다.

 

 고구려는 이웃 모용부와의 지리한 전쟁이 이어지면서 국상 창조리,여노 장군이 전장의 중심부에 있고 을불은 진두진휘를 한다. 다가오고,사유는 선비와의 화해 차원에서 모용외를 직접 만나 사신으로서 모용외를 찾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는 여기에 고구려 백성만을 위해 온 게 아니라 선비(鮮琵)의 백성을 위함은 바로 모용 대선우를 위한 것입니다.","전쟁이 없어 백성이 평안하면 군주가 기쁜 법 아니겠습니까?" -P234

 

 모용외는 사신 사유를 우습게 보면서 자식 모용황을 처단하려 했던 자세를 바꿔 고구려에 선전포고의 전권을 주는데,그의 뇌리에는 아영이라는 여인과의 관계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고,전쟁마저 승패가 보이지 않자 그렇게 내뱉었을 것이다.사유가 모용부 군사에게 화살을 맞지만 을불의 사기진작에 고구려는 전열을 가다듬는다.모용외도 화살에 맞아 피를 흘리며 생을 마감하고,을불은 모용부와의 전쟁의 최후를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고구려 제15대 태왕 미천왕 : AD300~331년)

 

 을불은 폭군 봉상왕을 몰아내고 태왕의 자리에 오른 뒤 서쪽으로는 한사군을 되찾았으며 북쪽으로는 선비족을 꺾은 불세출의 영웅.밖으로는 숙신을 품에 안고 안으로는 민생을 깊이 살피어 만백성의 사랑을 깊이 받은 성군.단 한 번의 패배도 겪지 않고 단 한 번의 반란도 겪지 않은 위대한 군주.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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