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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박힌 못 하나 - 곽금주 교수와 함께 푸는 내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사회는 복잡하고 다향한 사회적 기제 및 사람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사로 잡혀 숨가쁜 일상을 살아 가고 있다.온정이 살아 있던 공동체 사회가 산업화,도시화에 따라 개인이 모든 것을 영위하던 시대는 끝나고 사회가 개인의 모든 삶을 관장하는 시대가 되었다.따라서 개인의 삶은 좋든 싫든 사회 시스템에 의해 영위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비록 돌연변이와 같이 오로지 개인의 힘으로 살아가겠노라고 호언장담하는 사람들도 결국에는 환경과 사회기제,타자와의 관계를 떠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실력이 출중한 사람일지라도 혼자의 힘으로 성취된 것이 결코 아니다.모든 사람이 그러하겠지만 부모,친구 또래,교사,TV,동료 및 상사 등과의 소통,접촉,교류에 의해 개인의 성향과 기질이 형성되면서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결국 인간은 자력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해 가야 하는 것은 자주성과 책임감이라는 관념과 의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근래에는 사회인으로서 첫출발을 하는 기업 및 조직문화에 '노크'를 하려면 보이지 않는 갭(Gap)과 장애물이 다층으로 놓여 있다.외모 지상주의,학연과 지연,다양한 스펙 등을 요구하고 가려내고 있다.자식을 대학까지 보내기 위해서는 평균 3억 1천만원이 소요된다고 하는데,그것도 모자라 조직에서는 개인별 능력과 성장 가능성은 등한시하고 조직의 구미에 맞는 사람을 우선시한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다.부모의 유전자를 물려 받고 태어난 자식은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한 천륜일진대,못생긴 외모를 다시 뜯어 고쳐야 하고,학연과 지연 역시 아직도 상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이것은 비단 조직원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를 이끌어 간다고 하는 지도층 사이에서도 분명하게 발견되고 있는 현상이다.멋진 DNA와 유복한 가정에서 아무런 걱정없이 성장하고 원하는 직장에 취업이 된다면 그나마 한시름 놓을 것이다.반면 이러한 부류와는 정반대의 상황에서 성장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심리적 박탈감과 자괴감을 느낄 것이다.자신을 낳아 준 부모에 대한 원망 및 자신에 대한 열등감은 물론이고 사회 및 타자와의 부조화 및 불만이 클 것이다.사회제도가 부조화하고 개인을 돈과 물질에만 숭배하도록 길들이는 현상에 대해 개탄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실적인 삶을 위해 사회제도에 순치되고 동화되고 만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법률상으로 성문화되어 있지만 사회는 열성인자보다는 우성인자를 가려 쓰려고 하는 것이 인습이고 관행인 것 같다.또한 사회의 불평등,부조리 현상을 일순간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개인이 타자와 비교하여 느끼는 열등감,수치심,시기심 등과 같은 감정의 기제는 일종의 콤플렉스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을 한다.인간은 절대 완벽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늘상 자신의 삶과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진력을 다한다.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신(神)이 아닌 이상 결점,오류로 가득차 있는 인간에게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콤플렉스 현상을 거울로 삼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발견하여 전심전력으로 일관해 나간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 및 지수상의 문제는 대수로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개인을 둘러싼 이웃과 사회가 만들어 놓은 분위기와 인습이 개인으로 하여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반강요를 하는 것이 더욱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하며,좀 더 의식있는 당당한 사람이라면 남의 시선에 크게 동요되지 않고 자신의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중심에 놓고 자주성 있게 삶을 펼쳐가지 않을까 한다.
개인은 대부분 사회전반의 흐름과 분위기,인습에 동화되려는 습성이 있다.이것이 개인과 사회에 꼭 악여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개인과 사회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살려 내는 길일 수도 있어 반길 수 있지만,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은 것이 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저조시키면서 사회구성원간의 갈등과 위화감을 조성하는 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본다.개인,사회,국가가 최고가 아닌 이상 열등감을 갖을 수 밖에 없다.또한 1등이 영원한 1등이 아닌 만큼 뒤쳐졌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때가 열등감과 수치심,시기심을 의지와 협력에 의해 역전시킬 수도 있다.개인이 열등감에 젖어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다가는 삶은 패퇴되면서 자칫 상실감과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신적 비극을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삶의 자세를 보다 넓고 멀리 바라보려는 인식의 전환과 실천행위가 뒤따라야 비로소 삶은 삶답게 이루어져 나갈 것이다.콤플렉스에 빠진 개인의 삶이 바뀌게 되면 당연 가족과 동료,넓게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잔잔한 파장마냥 퍼져 나가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최고의 심리학 권위자이고 한국발달심리학회 회장을 역임한 곽금주저자는 우선 개인이 갖고 느끼는 콤플렉스 현상을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기에) 일단 인정하고,이 콤플렉스 현상을 개선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실존 인물 및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콤플렉스 현상을 열거하면서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나 역시도 필설할 수 없는 콤플렉스가 있지만 이를 극복해 나가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불가항력적인 문제는 자신의 고유 정체성으로 인식하고 인위적으로 바꾸고 싶지는 않다.부제목이 "무엇이 성공적인 삶이지?","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내가 이 정도밖에 안 돼?"인데,모두 18명의 콤플렉스 주인공들을 만나게 되었다.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은 콤플렉스를 '잠재된 감정의 복합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이는 개인의 성격을 규정한다고 했다.인간의 마음은 상황과 기분에 따라 감정이 뒤죽박죽 바뀌게 되는데 때와 장소,관계에 따라 적절하게 감정표시를 하려는 노력과 연습이 뒤따라야 한다.개인의 감정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느끼는 그대로 표출하고 만다면 사회생활이 순조롭지 못할 뿐더러 삶의 목적은 커녕 삶의 질도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성공적인 삶이 무엇이고,사회에서 만난 삶의 동반자들과의 관계망을 어떻게 조율해 갈 것인가,개인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드는 삶의 가녀린 고리 등에 대해 유명인사 및 신화 속의 인물들은 어떻게 콤플렉스를 극복해 나갔는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가 있어 다행이었다.콤플렉스(열등감,결핍,시기,수치심 등)이 있기에 개인의 마음자세에 따라 얼마든지 콤플렉스를 뛰어 넘어 사회적 우등생으로 갈 수 있는 기대감과 긍정적 마인드를 갖게 되어 마음 속에 단단히 박힌 대못을 빼낼 수 있어 속이 참 시원하다는 상쾌함을 맛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