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양우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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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와 상식이 아직은 정착되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엄연히 성문법에 의한 헌법이 있고 그 아래 형법,형사소송법,민법,민사소송법,상법 등 육법이 존재하면서,법에 저촉된 자는 법의 잣대에 의해 조서,심문,증언,판결의 수순을 따르는 것이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그런데 정치민주화가 이룩되어 27년여 세월이 흘렀건만 일반인이 사법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신뢰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비춰진다.사법계에 몸담고 있는 형사,검사,변호사,판사 중에는 원칙과 소신에 입각하여 어느 쪽에도 치우침 없이 공평하게 법에 의한 심판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이것은 혹 힘없는 자가 억울하게 피해를 입고 수형을 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엄격하고 공정한 법의 룰을 지키려는 사법계 인사도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일명 정경유착에 의한 정치형 사법인사가 아직도 상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돌이켜 보면 정치민주화를 선언했던 1987년 이전에는 군사독재에 의한 유신헌법,국보위 등이 헌법과 형법 위에 군림하고 있는 시대였다.이념과 사상으로 두 동강 난 한반도는 아직까지도 빨갱이니,좌빨이니,용공세력이니 하면서 주류 이데올로기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위에는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 미운 털을 뽑아 내려고 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민주화가 천착이 되지 않았다는 증표이다.사회구성원들의 교육수준,의식수준이 높아진 현시대에서는 돈과 물질을 앞세운 기득권,보수계층들이 오히려 법을 우습게 보고 힘과 권력을 앞세워 그들만의 살 길,그들만의 세(勢)를 불려 나가기에만 급급하고 있는 인상을 불식하기가 어렵다.

 

 1979년 박정희정권이 종언을 고하고 전두환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사회정화운동이라는 국민의식개혁 및 반부패 척결 차원에서 무고한 인사들이 얼마나 탄압과 희생을 받았던가.1980년대 초 학원가는 하루가 멀다하고 군사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면서 정치민주화를 외쳤던 시절이었다.1980년대 초 국민들에게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고 지배자가 대중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게 했던 우민정책이 바로 3S(스크린,스포츠,섹스)정책이었다.그러한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사회서적을 중심으로 동아리 활동을 전개하는데,이것은 용공세력이고 사회체제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라고 규정하면서 이러한 토론모임자들을 색출하는데 주력하게 된다.서울지역은 서독권,부산지역은 부독권(일명 부림사건)으로 불리워진 것이다.

 

 고(故)노무현대통령은 원칙과 소신이 강하고 이를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로 다가온다.그가 부산시내 대학가의 사회서적을 중심으로 한 학습활동을 용공세력으로 간주하면서 무고한 학생들이 철창신세를 지고 몇 년 간의 수형생활을 해야만 했던 암울했던 시절을 《변호인》은 사실에 입각하여 주요 등장인물과 법정(4차 공판,종국 판결까지)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있다.《역사란 무엇인가》,《전환시대의 논리》,《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해방전후사의 인식》,《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민족경제론》 등의 도서가 당시 사회과학을 학습하고 토론하던 도서였다.계엄법과 국가보안법을 어겼다는 것이고,죄목은 이적 표현물이 담긴 불온서적을 읽고 반국가 단체를 찬양하고 고무했다는 것이다.책 읽었다고 잡아가는 게 말이 되지 않을 뿐더러 최조해서 구체적인 죄를 짜깁기하는 식이었다.공권력이 말하는 '짜고 치는 고스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림사건의 공판이 진행되면서 노무현은 법조문의 조항을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조목 조목 판사에게 들려 준다.그의 말이 판사의 귓등에 들어올리가 만무였겠지만 피해자 국밥집 아들 진우가 구타 당했던 곳을 찾아 내고,피해 학생들의 응급처치와 치료를 담당했던 윤 중위의 명확한 증언은 검사,변호사,판사를 비롯한 법정의 분위기를 술렁이게하며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한 정적이 감돈다.학생들은 사회학도로서 순수하게 독서모임을 갖으면서 미래의 자화상을 그려 나갔을텐데 무고하고 증거불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당시의 국가보안법의 적용을 피해갈 수가 없었다.정작 피고는 고문 형사와 조작 사건을 지휘한 검찰 그리고 군사정권인데도 말이다.그후 노무현은 박종철군 물고문사건의 포악한 정부의 처사에 거리행진을 하기도 했다.그는 법조인으로서 집시법이라는 실정법을 위반한 죄목으로 또 한 번 법정에 서게 된다.부산지역 142명의 변호사들 중에 99명이 노무현은 변호하러 법정에 출정했으니 결과는 당연 노무현에게 승리의 여신이 갔던 것이다.노무현은 국밥집과의 인연이 불의와 억지스러운 국가보안법에 맞서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참된 변호인으로 오래도록 인식되고 각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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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 유어 데스 스토리콜렉터 22
루이즈 보스.마크 에드워즈 지음, 김창규 옮김 / 북로드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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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릴러물은 언제 읽어도 긴장과 흥분,설렘,반전과 예측 모두를 선사해 준다.그래서 멋진 스릴러물은 읽고 난 뒤에서 깊은 감흥과 여운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스릴러물에는 로맨스,추리,액션,호러,판타지 등과 같이 다양하다.마치 한편의 블록버스트가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과 같이 짜릿함과 전율감마저 맛보게 한다.영역을 가리지 않고 편독을 하지 않으려는 내게 멋진 로맨스 스릴러물이 내 곁에 다가왔다.바로 《캐치 유어 데스》이다.앞서서 말했듯 정말 괜찮은 스릴물을 만나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고,등장인물간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가 없었다.

 

 주인공 케이트 여인은 감기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16년 전 자신이 마음으로 사랑했던 스티븐이라는 남자가 연구소가 방화사건으로 사망했는데,1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를 못잊는다.미국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려 나가야 할 케이트는 남편과의 불화로 인해 아들 잭과 함께 자신의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와 심신의 안정을 되찾으려 하지만,우연히 길에서 만난 한 남자가 16년 전에 죽은 스티븐과 외형,목소리,걸음걸이 등이 빼다 닮은 사람이어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을 억제하지 못하고 그 남자에게 자신을 소개하게 되는데,그는 바로 스티븐의 쌍둥이 형 폴이었다.우연치고는 기묘한 우연이 아닐 수가 없다.나도 가끔 내가 짝사랑했던 비슷한 사람이 길에서라도 만날라치면 왠지 그 시절 뜨거웠던 가슴이 되살아 나는 것과 같은 마음이 들고,인간의 내면에 사라지지 않는 미련이라는 기제가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케이트가 스티븐을 열렬히 사랑했다면 존은 케이트를 사랑했던 자이다.그래서인지 존은 스티븐을 연구소 화재 당시 화마로 인해 죽은 걸로 위장하고,케이트에게 접근하려 했는데 마침 케이트가 미국에서 영국으로 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붙잡는데 목표로 삼게 된다.케이트는 16년 전의 사건에 대해 기억상실증에 걸린 듯 분명치 않다.그러는 사이 케이트의 남편 버넌이 케이트의 친척집에 들러 잭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려 하면서 스토리는 점점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게 된다.

 

 주춤주춤하던 폴은 케이트와의 대화,만남의 횟수가 많아지면서 죽은 스티븐에게 못나눴던 사랑의 밀알이 형 폴에게 전이되면서 마치 죽은 자의 혈류가 그에게 이식되어 버린 듯 케이트는 폴과의 관계가 깊어져 간다.옅은 분홍색이 짙은 주황색의 분위기로 변해져 갔다고나 할까.옆에는 늘 아들 잭이 엄마와 동행을 하고 잭은 낯선 폴을 만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케이트가 근무했던 감기 바이러스 연구소는 동물들에게 대한 바이러스를 막는 게 표면적인 목적이었지만 실상은 잔혹 행위 내지 고문(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들)을 일삼는데 그 자리에 바이러스 보안요원으로 존이라는 인물이 있다.존은 과연 왜 등장했을까.이야기는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고 손에 땀을 쥐게 하며,스토리가 반전되기도 한다.존이 케이트를 차지하기 위해 아들 잭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인질극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공포 그 자체였다.

 

 결국 선의의 싸움이 이기면서 케이트와 폴은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되는 운명을 갖게 되고,남편 버넌과 잭은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이미 죽었다고 생각했던 스티븐은 16년 간 어디에서 살았고 이제는 진짜로 죽어 장례식까지 치르게 되는 것일까.그 배경에는 감기 연구소가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바이러스라는 소재와 풍부한 상상력,탄탄한 구성력,그리고 숨가쁘게 빠르게 전개되어 가는 스토리에 몰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로맨스 스릴러물을 접하면서 짜릿한 맛과 상쾌한 기분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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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문명 - 쌀에서 찾은 인류 문명의 발자취
피에르 구루 지음, 김길훈.김건 옮김 / 푸른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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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게 있어 주식(主食)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신(神)이 빚은 창조물이라고 생각을 한다.먹고 자고 배설하는 행위는 모든 인간이 치러내는 기본적인 본능 행위인 만큼 없어서는 안될 식량이 아닐 수가 없다.쌀은 전인류가 섭취하고 있지만 북남미 및 유럽,중동과 같은 지역에서는 쌀보다는 밀을 이용한 음식이 차지하고,쌀은 아시아 몬순(계절풍)지역에서 90%가 생산되고 있다.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 외국산 쌀이 수입되기도 하면서 한국 농촌계는 수지타산이 맞지를 않아 돈이 되는 대체작물을 재배하기도 하는 것이 실정이다.

 

 인류는 수렵채집생활을 벗어나고 유목민족은 정주생활을 시작하면서 벼농사의 젖줄인 강을 끼고 벼농사를 짓게 되었던 것이다.기록에 의하면 벼농사는 중국 중국 길림성 창링(長嶺) 북부 지역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 부근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창링에서 비롯된 벼농사가 차츰 기후가 온화하고 넓은 강이 있는 양쯔강(揚子江 또는 長江) 유역에서 벼농사와 함께 중국 문화를 형성하였다고 한다.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의 경우는 벼농사보다는 기장과 밀을 주식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문명을 형성하였다.벼농사는 수경재배로서 일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어린시절 농촌에서 자랐기에 그 사정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나는 보리타작이 끝나는 5월 중순이 되면 논의 흙을 쟁기로 뒤짚고 퇴비를 준 다음 논에 물을 갖다 댄다.그리고 생산할 만큼의 볍씨를 뿌리고 모내기 할 정도의 어린 벼가 생장하면 밤에 횟불을 들고 동네 일꾼들이 모를 찌게 된다.왜냐하면 낮에 모를 찌게 되면 햇볕에 의해 말라 버리기 때문이다.다음날 아침 나는 부모님의 지시에 따라 찐 모를 일꾼들이 모심기에 편리하도록 적당하게 여기 저기 모를 던져 놓으면 양쪽 끝에서 못줄잡이들이 줄을 일직선으로 잡으면 일꾼들을 고개를 숙여 손놀림 빠르게 모를 심어 나간다.모심기가 끝나고 몇 일이 지나면 물에 둥둥 뜬 모를 다시 심기도 하고,김매기도 한다.벼가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벼해충이 날아 들어 볏잎을 갉아 먹기에 벼멸구,도열병 등을 막기 위해 농약을 뿌리기도 한다.당연히 아버지가 분무기가 일일이 농약을 분사하고 나는 뒤에서 줄을 잡았다 당겼다 했다.그것으로 벼농사는 끝나는 것이 아니다.8월 중순 정도가 되면 벼가 성큼 자라 벼사이로 피(잡초)가 벼의 생장을 방해하기에 피사리도 해야 한다.9월이 지나고 10월 중순 경이 되면 내가 살던 마을 주변의 들판은 누렇게 익어가는 벼의 황금물결로 장관을 이룬다.벼를 베고 타작을 한 후 볏잎은 초가 및 새끼꼬기,멍석 등으로 유용하게 사용한다.벼를 벼가마에 담은 후 정미소에 가서 도정을 하게 되면 벼농사는 일단 끝나는 셈이다.그리고 다시 11월이 되면 논의 흙을 다시 정지작업하여 눈이 오기 전에 보리를 심는다.이러한 쌀,보리 농사의 과정이 농부들에게는 생명줄이었기에 매년 똑같은 과정을 반복해도 싫증은 커녕 오히려 농사의 선수가 될 정도로 신기하기만 했다.

 

 요근래에는 도시화,산업화가 진전되어 농촌의 벼농사,보리농사는 피폐되어 가고 있다.일부 농사를 짓는 경우는 도지인이라고 하여 마을을 지키고 있는 몇 몇 분들이 그나마 벼농사를 근근히 이어가고 있고,대부분은 대체작물(환금성)을 재배하고 있는 실정이다.도지인들에게 정부에서 농사자금을 보조하고 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농촌의 논과 밭이 황폐화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만 하다.반면 뜻있는 분들이 죽어 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농촌을 살리는 대안 경제'가 화제가 되고 있고,귀농경영자들에게 의해 경제적 가치 및 농토를 살리려고 하는 의지가 바람직스럽기만 하다.문제는 이렇게 죽어 가는 농촌을 살리려는 대안 경제안 및 귀농경영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귀농지원책과 격려,홍보를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쌀과 문명을 쓴 피에르 구루저자 벼농사를 주로 짓고 있는 아시아권,아프리카권의 각국의 벼농사 실태와 벼농사와 관련한 문명에 대해 담론적으로 소개하고 있다.좀 아쉬운 점은 한국에 대한 소개는 고작 몇 줄 뿐인 것이다.토지와 식량의 근원인 쌀은 자연스럽게 해당국의 종교의식과 언어에 영향을 끼치고,물 관리(수리시설,관계시설,수경법 등)의 어려움을 자연환경적,정치적 지도자의 인식 등과 관련하여 서술하고 있으며,벼농사와 같은 농법은 기계화 되기 이전에는 대부분 마을공동체가 자연스레 형성되어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공동의식이 강했다는 것이 뇌리에 강하게 남는다.벼농사의 관건은 수리시설을 어떻게 발전시켜 적용시키느냐에 따라 달렸다.강을 낀 평야의 벼농사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천수답,비탈 논과 같은 경우에는 물을 대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고,비가 내려줘야 벼농사가 생각대로 되어 작황이 그나마괜찮았던 것으로 생각한다.불가항력적인 면에서는 전재지변,태풍,홍수와 같은 경우로서 일시에 벼들이 물에 젖고 휩쓸려 내려 가기에 농부들에게 있어 벼농사는 '화롯가에 놓인 엿'과 같은 형국이었으리라 짐작된다.적도 근처에 있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경우에는 기온이 높고 수경 벼농사가 발달하여 3모작까지 가능하다고 한다.또한 근자에는 벼의 품종 개선과 시장 조직에 의해 상업메커니즘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논이 있는 평야는 인간에게 노동의 장소이다.인간은 그곳에 물을 대고,배수로를 만들고,씨를 뿌리고 그곳에 살며 생계를 유지한다.평평한 공간은 아주 훌륭한 인간의 공간이 된다." -P309

 

  산업화와 서비스업이 발달하면서 벼농사는 많이 쇠락되었다.사람의 손과 발보다는 파종기,이앙기,콤바인,탈곡기 등이 벼농사를 지어 주고 있다.1만 년 전부터 시작된 농경사회의 시작이 비단 벼농사만은 아닐 것인데,한국인의 입장에서 주식으로 삼는 벼는 생명의 보약인 만큼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예전 농부들이 자신의 논에 물을 대려 새벽잠을 마다 하지 않고 보또랑으로 나가 막혔던 논의 물을 자신의 논으로 물을 대기 위해 이웃과 삿대질을 하던 풍경,그리고 자잘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벼를 둘러싼 다양한 작업들이 농부들에게는 힘들고 고된 일이었지만 천직이었을 것이다.인구증가와 더불어 벼농사는 천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식단이 서구화되면서 쌀보다는 밀가루로 만든 제품들이 세인들의 입맛을 돋구게 하면서 건강마저 해치게 할 우려가 있다.벼농사와 관련하여 아시아 및 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 등)의 벼농사의 작법 및 수리시설,문명 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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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이 인류를 멸망시킨다 - 당질 제한에 대한 생명과학적 고찰
나쓰이 마코토 지음, 윤지나 옮김 / 청림Life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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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양의 주식이라고 할 수가 있는 쌀과 밀,옥수수에는 포도당,과당,녹말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포도당,과당,녹말은 단맛을 띠고 있기에 많이 섭취하게 되면 대사성 질환인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당뇨병은 평소 균형잡힌 음식 섭취와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혈당 수치가 높아지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한다.당뇨병은 유전적 성향이 있기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특히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당뇨는 혈당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합병증까지 유발하게 되어 관리를 잘못하여 중증 당뇨병에 걸리게 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또한 당뇨병은 혈당이 높아져 인슐린 저하 현상이 나타나 인슐린 투여를 계속 해야 한다.선친께서도 당뇨가 합병증으로 변하여 폐렴 현상에 이르면서 작고하셨기에 나 또한 평소 음식 조절,적당한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쌀,밀,옥수수와 같은 탄수화물은 수소,산소,탄소로 이루어진 유기화합물로서 수소 원자,산소 원자 비율이 2:1이다.녹색식물의 광합성으로 생기는데,포도당,과당,녹말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게다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곡류 특히 쌀의 경우 대부분 쌀눈,쌀겨 등이 완전히 벗겨진 하얀 상태여서 탄수화물 대사 및 독소제거 양양소가 부족하여 혈액이 산성화 된다.따라서 백미보다는 현미(玄米)가 건강에 더 이롭다고 생각한다.현미에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섬유질을 비롯하여 칼슘,비타민E,비타민B6을 함유하고 있다.섬유질은 독성물질을 배출하고,칼슘은 산성화 방지에 좋으며,비타민E는 노화방지에 좋으며,비타민B6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낯춰 동맥경화를 막기도 한다.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흰쌀,흰밀가루,흰설탕을 가급적 섭취하지 않으려고 한다.그렇다고 탄수화물을 전혀 섭취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인체에 해롭고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혈압,심장병,당뇨병,동맥경화,지방간의 원인은 탄수화물을 과다섭취한 탓일 수도 있다.그래서 탄수화물보다는 반찬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아울러 짜고 맵게 요리하는 것보다는 약간 싱거우며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한다.

 

 이 글의 제목이 눈길을 끈다.《탄수화물이 인류를 멸망시킨다라고 하니 탄수화물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가를 나쓰이 마코토저자 대사성 질환인 고혈압,당뇨,고지혈증과 같은 질병은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주식(主食)에서 기인하는 것인 만큼 탄수화물을 줄이고 대신 차라리 고기와 튀김을 먹으라고 권하고 있다.(사실 튀김도 좋은 음식은 아니다.많이 섭취하게 되면 가래가 많이 발생한다) 적절하고 균형잡힌 건강에 좋은 식단을 꾸려 체질개선도 하고 건강도 활성화 시킨다면 얼마나 좋을까.밥과 면류와 같은 음식은 고기,생선보다도 소화가 잘 안되어 위산으로도 소화가 되지 않아 위 속에서 오래 머물며,소화불량이 심하게 되면 급성복막염을 일으킨다고 한다.대신 고기,생선은 위산 분비에 의해 쉽게 소화가 되어 소장,대장으로 밥과 면류보다 빨리 내려 간다고 한다.마코토저자는 이렇게 탄수화물의 단점을 직시하면서 소화가 잘 되고 건강에 이로운 식재료를 가려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우선 마코토저자가 말하는 아무리 먹어도 괜찮은 음식군만 나열해 본다.

 

* 아무리 먹어도 괜찮은 음식군 : 고기,어류,달걀,콩제품,야채(뿌리채소류는 당질이 많아 먹지 않은 것이 좋다고 한다),버섯류,해조류,아보카도 외에 과당이 많은 과일은 비만의 원인이 되기에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유제품,견과류,오일류,튀김류(얇은 튀김옷 정도의 튀김),증류주(소주,위스키,보드카,테킬라 등)

 

* 원칙적으로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 음식군 : 쌀,밀,메밀국수,과자류,스낵류,주스,탄산음료,캔 커피,스포츠 드링크,주류(사케,맥주,막걸리 등)

 

 또한 당질 제한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다이어트 효과를 위해 석식만 먹지 않기(쁘디 당질 제한),아침,저녁먹지 않기(스탠다드 당질 제한),세 끼 모두 먹지 않기(슈퍼 당질 제한) 당질  제한을 할 때는 칼로리를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지질(脂質)도 마음껏 먹어도 되며,콜레스테롤이 많든 적든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당질 제한을 해보면 시작과 동시에 엥곌계수가 올라가지만 당질 제한에 몸이 익숙해지면 엥곌계수는 점차 내려 간다고 한다.그 이유는 두부와 같은 가격이 싼 콩 제품이 밥 대용이 되기 때문이고,당질 제한을 하면 지금까지 먹어온 양을 먹지 않아도 만족하기 때문이고,'줄인 당질의 칼로리를 고기로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으로 보는데 이는 섭취한 음식에 들어 있는 영양소.칼로리와 음식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소.칼로리는 실제로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당질 제한에 성공한 당질세이게니스트의 경험담도 다양하게 소개가 되었는데 각자의 신체적 조건과 체질에 따라 당질 제한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식이요법으로는 당질:단백질:지질을 60%:16~20%:20~25%로 하고 하루 칼로리 섭취량 1600kcal로 제한하고 있다.

 

 그외 농경의 기원과 인류가 곡물을 주식으로 여기게 될 때까지의 농경의 역사,인류의 진화 및 향후 인구증가와 함께 우려되는 곡물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생활 소득의 증가로 인하여 주식의 패턴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엊그제 일은 아니다.성인병을 유발하는 잘못된 식단과 영양소 과다 섭취로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건강에 유익한 식재료 등을 알아 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나 또한 애매모호하게 알고 있었던 건강 상식과 오류를 이 도서를 통해 바로 잡아 보는 계기가 되어 무척 다행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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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
남민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 뒤로는 저수지 전방은 평야,동서로는 산이 마을을 휘감아 도는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그때는 이웃과 이웃이 가족과 같은 공동체 생활이어서인지 누구네 집의 신발이 몇 켤레이고 숟가락,젓가락은 몇 개인지까지도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그만큼 자주 놀러 다니고 또 우리집에도 찾아 왔기에 가능했던 것이다.다만 모든 일들이 손과 발로 하는 육체적 노동이고 위생시설이 덜 된 우물물,재래식(치간) 등이 도회지와 비교가 되어 불편하기도 하고 도회지 생활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그러다 대학생활,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본가와는 물리적 거리가 거의 300KM정도 떨어진 곳이어서 성묘 내지 명절이 아니고서는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를 않는다.지금은 획일화된 네모 상자인 아파트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데 편리하고 사적인 즐거움을 누리기에는 여러 모로 좋기는 하지만,자연의 흙을 밟고 자연의 풍경과 인심이 넉넉한 모습을 찾을 수가 없는 점이 안타깝기만 하다.

 

 조선중기 이후 쓰여졌다고 하는 정감록(鄭鑑錄)국가의 운명,생민존망(生民存亡)을 담고 있다.정감록을 쓴 저자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조선 개국공신 중의 하나인 정도전으로 추측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그렇다면 정감록의 주요 내용은 무엇일까.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미래의 국운을 예언한 도참서(圖讖書)이자 살아남기 위해 '십승지(十勝地)'라고 하는 피난처에 찾아가는 비법을 제시한 비결서라고 남민저자는 말하고 있다.특히 조선 중.후반기에 이르러 임진왜란,병자호란 등 외침과 민란 등 정치적 사회(士禍)를 거치면서,도탄에 빠진 백성과 파직당한 선비들이 보신보명(保身保命)할 안식처가 필요했는 바,자연스레 십승지가 그들에게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되었으리라.

 

 현재 헤럴드 경제 모바일 컨텐츠 팀장인 남민저자는 십승지 마을을 두 발로 여러 번을 답사하고 탐문하면서 역사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 생생하게 그곳을 기록한 '역사기행서'이고 '감성 여행서'이며 '힐링서'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십승지는 태백산맥 백두대간에서 소백산맥 하단에 이르는 곳까지 10개 지역이 십승지로 꼽히고 있는데,십승지로 지목된 지역들이 대부분 인적이 드문 깊은 오지 내지 분지(盆地)인 것이 특징이다.외침과 전쟁을 피해 은신을 하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리려 했던 곳이기도 하다.누가 십승지로 결정했는지는 모르지만 대부분 풍수지리사상에서 말하는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더욱 선망이 되는 점은 십승지가 풍수사상과 맞물려 나라의 인재,재목이 많이 탄생했다는 점이다.십승지는 바로 다음과 같다.《영주 풍기,봉화 춘양,보은 속리산,남원 운봉,예천 금당실,공주 유구.미곡,영원 연하리.미사리.노루목,무주 무풍,부안 변산,합천 가야이다.산맥과 고산지대와 관련이 없는 곳이 유일하게 부안 변산인 점이 눈에 띈다.조선 최고의 술사 남사고는 명종 때 활동했던 분으로서 《격암 유록》을 남겼다.역학.풍수.천문.관상의 비결에 도통했으며,그의 예언은 잘 들어맞아 각지에서 그를 보려고 몰려들었다고 한다.

 

 주민 70%가 이북 출신인 영주 풍기,임란 후 이순신장군이 은둔했다는 봉화 춘양,세조의 딸(공주)가 숨어 들었다는 보은 속리산,조선 개국의 주춧돌을 놓고,놀부와 흥부의 마을이 있는 남원 운봉,고종과 명성황후의 비궁이 있던 예천 금당실,김구가 일본인 장교를 보복 살해하고 마곡사에 은거했던 공주 유구.마곡,조광조 후손을 살리고,김삿갓의 숨결이 살아 있는 영월 연하리.미사리.노루목,전라도 속 소수민족으로 불리는 경상도 마을인 무주 무풍,허균이 이상사회를 꿈꾼 우반동 부안 변산,최치원이 내란을 피해 은거하고 사명대사의 안식처였던 합천 해인사가 바로 십승지이다.그외에도 십승지에 비견될 만한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십승지는 '경치가 빼어난 곳'을 의미하고 관광과 즐기는 곳으로 인식하기 마련일텐데,십승지는 '숨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땅'을 의미한다고 한다.또한 십승지는 3가지 조건이 있다고 한다.전쟁이 나도 안전한 곳,흉년이 들지 않을 곳,전염병이 들어오지 못할 곳인 '삼재불입지지(三災入之地)의 땅이다.한국역사와 문화의 단면이면서 정신적 힐링의 명소로도 손색이 없는 마음의 본향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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