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
서민 지음, 지승호 인터뷰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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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과 관련하여 몇 편의 도서를 읽은 적은 있지만,기생충에 관련한 도서는 아직 읽어 보지를 못했다.생물의 몸에 기생(寄生)하는 기생충은 그다지 좋은 선입견을 갖고 있지 못하다.기생충학박사로서 《컬투 베란다 쇼》에도 출연했다고 하는 서민저자는 기생충을 비롯하여 정치,사회분야에 대한 저자의 가치관과 소신을 밝히고 있다.인터뷰어인 지승호와 함께 대담 형식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서민저자는 자신의 성장담과 기생충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그리고 의료계 현실 및 정치.사회분야에 대한 생각 등을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게 들려 주고 있다.

 

 기생충이라고 하면 우선 '징그럽다'는 인상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초등학교 시절 회충약을 먹기도 하고 머릿니로 인해 꽤 고생한 적이 있었다.학교에서는 위생검사라는 명목으로 배변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그 시절이 엊그제와 같은데 위생환경이 좋아진 오늘날에는 기생충으로 인한 고생이 없어졌으니 다행이 아닐 수가 없다.의사를 지망하는 예비의사들은 돈이 되지 않고 비전이 없기에 기생충학과를 선뜻 전공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예비의사들의 전공과도 시대의 흐름과 직업인으로서 경제적인 수익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 같다.요즘에는 피부과 성형외과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그는 기생충학을 우연한 계기로 선택하게 되었는데,장차 '기생충 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데 꼭 이루어졌으면 한다.

 

 서구선진국에서는 기생충학 및 기생충과 관련하여 연구가 활발하고 논문도 활발하다고 한다.서민저자는  아직까지는 국내 학회지에만 기생충 관련 논문을 냈지만 향후에는 《네이쳐》 및 《사이언스》지(誌)에도 내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외모가 받쳐 주지 못하는게 흠이지만,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여 걷고 있는 것이 자신에게는 잘 된 일이라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놀라운 것은 기생충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미라'속에서도 죽은 기생충 및 기생충 알이 발견되었다는 점이다.기생충하면 흔히 회충,요충,편충,디스토마,말라리아 등 일부만 생각하기 쉬운데 스파르가눔,톡소포자충 등과 같이 종류도 다양하다.스파르가눔은 성장 호르몬을 뽑아 어린이들의 신장을 크게 하려는 시도가 있고,톡소포자충은 암에다 주입하면 암,치매 치료에 유망하다고 한다.가장 뜨거운 연구 테마는 말라리아 백신이다.

 

 <라디오 스타>로 부상하면서 서민저자는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기생충과 관련한 <연가시>덕분에 기생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기를 끌면서 기생충과 관련한 강의도 많이 들어 온다고 한다.향후 매년 10편 정도의 논문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그의 글쓰기의 영향은 강준만교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여진다.그리고 예비의사들도 인성과 관련하여 의료 인문학을 많이 접하기를 바라고 있다.의사들이 직업윤리보다는 상업적이고 직업인으로서 환자들에게 다가서려는 의사들로 인해 의사에 대한 오해와 불신,편견이 많다고 한다.조그마한 병도 큰 병원을 가야 안심을 하는 한국인의 사고관념상 동네 병원은 문을 닫아야 하고,의사들 간의 경제적 수입차도 매우 크다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또한 의료민영화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이 문제는 신자유주의에 편승한 나머지 정부가 미국식 민영화를 가속화하는 점에서는 심히 우려스럽기만 하다.특히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의료민영화가 이루어진다면 잘린 손가락 몇 바늘 꿰매는 데도 백만원 이상이 든다고 하는데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철새가 기생충 전파의 주범이고 수돗물을 타고 전파하는 기생충인 와포자충,중국산 김치에서 발견된 회충알 등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기생충이 반드시 좋다,반드시 나쁘다를 떠나 기생충에 대한 전반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을 갖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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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세황비 세트 - 전3권 경세황비
오정옥 지음, 문은주 옮김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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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고대 황실의 궁정암투를 그린 글을 《보보경심》을 읽었던 적이 있다.청조시대의 황위를 놓고 여러 명의 세자들의 권력다툼과 총애를 받으려는 궁녀들 간의 시기와 질투,이간질 등이 비록 황실이라는 극히 제한되고 근접하기 쉽지 않은 장소이지만,황실이라는 공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도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심리적으로는 황위를 물려 받기 위해 부황 및 모후에게 잘 보여야 하는데,부황이 생전 결정한다면 모를까 사후의 경우라면 더더욱 세자들의 치열한 권력다툼과 음모는 목물인견일 정도의 피비린 내가 황실을 적시고도 남는다.이러한 선상(線上)에서 《경세황비:傾世皇妃》는 등장인물들 간의 밀착도를 더욱 좁히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집중과 몰입을 배가시킨다.

 

 중국에서 시대극으로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경세황비는 총 3권으로 이루어진 글로서,초지일관 갈등과 고뇌,시기와 질투,암투와 음모,사랑과 배신 등이 촘촘하게 깔려져 있다.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남.녀간의 밀도 높은 애정을 묘사한 것보다는 정치적인 권력야욕 및 심산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중국 오대십국시대의 잘 알려지지 않은 기,하,변(나중에 욱으로 바뀜)이라는 나라를 설정하고,삼국간의 영토전쟁과 궁중암투를 리얼하게 재현하고 있다.우징위작가는 20대의 작가로서 서사적이고 서정적이면서 인물들의 내면의 세계를 매우 감성적인 차원에서 잘 묘사해 주고 있는 점이 인상 깊다.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잘 알듯 이 글의 주인공 복아의 정신적,심리적인 흐름을 극묘하게 묘사하고 있다.한편 연성,기우,기성 등과의 관계도 그 입장과 성격에 맞게 두드러진 묘사가 호감을 사게 한다.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춤사위,무술 실력이 제비와 같이 날렵하고 도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복아는 고국 하나라의 공주였지만 숙부에 의해 정권이 찬탈되고 부황과 모후가 숙청되면서 극비리에 기나라로 들어 오게 된다.마침 기나라에서는 황태자비 및 제후비 간택령이 있어 복아도 이에 참여하게 되는데,'향설해(向雪海)'라는 자수를 퇴짜 맞게 되면서 간택에서 제외된다.그렇지만 복아의 외관이 두씨 부인의 모습과 흡사하여 세자의 눈에 들어 오면서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다.복아는 고국이 숙부에게 분탕질하게 되면서 반드시 국가수복을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세자 기성과의 짧은 사랑을 나누지만 마음 속에는 변나라 승상이면서 후일 황제가 된 연성을 그리워한다.그러한 가운데 비명에 간 부황과 모후의 묘지에 인사 드리러 고국 땅을 밟는다.역용술(남자를 여자로,여자를 남자로 분장하는 기술)에 의해 복아의 외관은 완전 별개의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그런데 자객들에 의해 하마터면 독화살을 맞고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연성이 대신 독화살을 맞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몽매에도 그리던 순수한 사랑을 주었던 연성의 죽음 앞에 복아는 아연실색한다.

 

 기나라 세자와의 약속을 지키려 다시 기나라로 온 복아는 아찔한 상황을 듣게 된다.황위를 차지하기 위해 부황과 모후,형을 죽인 기우는 이제 복아에게 다가오면서 복아를 사랑을 쏟지만 복아는 기우의 권력욕과 탐욕,음모를 겪었던 탓에 마음적으로는 거리를 둔다.복아의 성격이 솔직하고 강직하다 보니 기우는 복아를 자신의 곁에 놓아야 할지 고국으로 보내야 할지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고국 하나라는 이미 욱에 병탄이 되고,세력이 커진 욱나라는 연성의 동생 연희가 국정을 다스리고 있다.그러한 기나라 황실은 백성들의 삶은 외면한 채 궁중암투와 음모가 지속되다 보니 전쟁에서 가장 필요한 식량난에 허덕이게 된다.기와 욱의 전쟁은 예상대로 욱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욱의 연희는 백성들의 상소문을 복아에게 보여 주면서 기우 등 기우,복아,소경굉,모천은 정해진 곳에서 살아가도록 배려를 하지만 기우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복아는 기우를 잃고 내내 못잊어 하면서 가슴 아파한다.그러한 나머지 자결하게 되고,연희 역시 독이 든 인삼제비집탕을 먹다 운명을 달리하게 된다.죽어가는 순간 딸 초설에게 복아와 함께 합장해 줄 것을 부탁한다.

 

 기구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야만 했던 복아의 일생은 복아의 운명일 수도 있다.중국 고대 황실의 간택과 황위를 둘러싼 암투와 음모,세자들에게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궁녀들의 시기와 질투 등이 마치 황실 속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복아는 권력과 사랑 모두를 소유하게 되었지만 그녀가 자결한 이유가 과연 사랑에 대한 미련이었을까,아니면 사랑을 이루지 못한 회한과 그리움이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궁정암투,이웃나라들과의 전쟁 상황 등을 유려하면서도 감성적으로 잘 그려내어 여운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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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 - 컬럼비아대학교 인간성향 대탐구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토리 히긴스 지음, 강유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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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성향은 개인에 따라 크게 대별된다.크게 대별하면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이 있는가 하면 적극적이며 전향적인 성격이 있다.이러한 성향은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DNA인자의 영향이 크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학습과 사회생활,사회환경에 따라 성향은 바뀌어 나갈 수도 있다.어느 직종에 있느냐에 따라서도 일에 대처하는 법,문제해결능력 등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또한 MBTI(Myers-Briggs Test Indicator : 성격유형 검사도구)는 외향-내향,감각-직관,사고-감정,판단-인식의 4가지 선호지표에 따라 16가지의 성격 유형을 나타내며,성격적 특성과 행동의 관계를 이해할 수가 있다.

 

 '컬럼비아대학교 인간성향 대탐구'라는 명제하에 조직생활 속에서 상대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축 쳐진 의욕을 적절한 자극과 동기부여를 통해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가자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개인의 성향은 학습과 환경에 따라 변화가 가능하지만 고유의 성향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크게 내향적이고 안정지향적인 성격과 외향적이고 성취지향적인 성격으로 대별하여 가정과 사회,조직생활 속에서 자신의 성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일과 인간관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를 (자신의 성향에 맞춰 또는 타인의 성격을 존중하면서) 고찰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성향에는 성향을 바탕으로 생각과 감정,이성과 논리에 따라 일과 대인관계가 달라진다.상황에 따라서는 감정이입이 중요할 때가 있을 것이고,논리적 사고를 통한 주장과 설득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사회생활은 다양한 사고와 감정을 갖은 집합체이기에 이익 상충관계에 따라 인간관계의 원활여부가 정해지지기도 하고,조직의 수직적 상.하관계에 따라 위계질서로 인해 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모두 표출할 수도 없는 경우도 있다.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서로 다른 성향으로 인해 빈번히 부딪히면서 갈등과 스트레스가 쌓여 나가면서 분위기가 삐거덕거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한쪽이 '성질 죽이기'를 통해 순간의 위기,갈등을원만하게 풀어 나가야 그렇게 하지 못해 내적인 갈등이 쌓이고 쌓여 문제가 비화(飛化)되기도 한다.개인의 창의성과 혁신 능력이 필요한 이 시기에 서로 다른 성향을 존중하면서 상호보완적인 차원에서 서로의 장점을 존중하고 단점을 약화시키려는 관계설정이 우선이 아닐까 한다.아직도 군대식 수직문화가 강한 한국의 조직사회에서는 의사결정권자의 성향이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조직원의 기질과 성향,능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일심동체로 나아가려는 의지와 자세를 갖은 자가 적격이 아닐까 한다.

 

 매사 긍정적인 자세로 목표를 통해 뭔가를 얻거나 발전하기 위한 기회로 여기며,성공할 경우 자신에게 생길 온갖 헤택과 보상에 초점을 맞추어 나가려는 성취지향형의 사람들은 낙관론과 칭찬에 잘 반응하고,모험,기회를 잘 포착하기도 한다.반면 극도의 신중함과 실수에 대한 지나친 경계심의 안정지향형은 강한 책임감과 완벽성을 띠고 있다.숲을 보기 보다는 숲속과 같은 디테일한 면에 더욱 치중하는 성향이 크다고 본다.성취지향형과 안정지향형이 한 배를 탔다면 성향에 따라 각자 주어진 롤 플레일을 멋지게 연출하려는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한다면 효율적이고 성과지향적인 방향으로 조직이 흘러가지 않을까 한다.

 

 인간성향의 문제가 비단 조직생활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부부의 성향이 거의 같다면 이해와 양보,이심전심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성향이 같을 경우에는 좋은 점도 있지만 주장과 행동면에서 한쪽이 우세할 경우 경우에 따라서는 관계가 삐거덕거릴 때가 있다.또한 맞벌이 가정이 늘다 보니 가사,육아,훈육 등의 문제도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남편과 아내의 고유 영역이 있겠지만 때와 상황에 따라서는 남편,아내의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남편이 가사부터 아이들 교육문제,장래문제에 대해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면서 경청을 해주고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하고,아내 역시 아이에게 타이거맘(학교 성적 또는 과외 활동에서 성공을 위해 자녀를 혹독하게 몰아붙이며 양육하는 엄마)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아이의 수준과 성향,잠재력,가능성을 놓고 먼 미래를 내다보려는 자세와 양육법이 필요한 때이다.

 

 성취지향형이든 안정지향형이든 공통적으로 갖추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독서와 같은 풍부한 지식 및 교양 쌓기를 통해 문제해결력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영역의 세계를 간접체험했으면 한다.이를 통해 정리하고 통합.분석하는 힘을 기르면서 자신의 고유영역 내지 전문성을 확보해 나갔으면 한다.그리고 여건이 허락된다면 남들이 가보지 않은 오지탐험과 같은 여행과 같은 경험을 쌓아 나갔으면 한다.이러한 여행은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을 수가 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안목을 넓혀 나가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당장의 성적과 출세를 위해 틀에 박힌 학창시절은 사회인이 되어서 비로소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 볼 때 자긍심보다는 자괴감이 더 들지 않을까 싶다.감수성이 강한 시절 직.간접적인 풍부한 체험과 경험은 사회인이 되어 창의성과 혁신 능력,위험에 대한 감수능력은 자신에게 커다란 이익을 안겨 줄 것이다.성공한 사람들은 독서 및 여행을 즐겼다고 하며,직관력이 강하다는 것이 강점인 것 같다.

 

 성취지향형과 안정지향형은 각기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자신의 성향에 맞는 직업을 통해 집중과 몰입,강렬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연구에 의하면 안정지향형의 근로자들은 고용 보장,물리적인 작업 환경,소득 등의 관점으로 직무의 바람직함을 평가하며,성취지향형의 근로자들은 자기 성장의 잠재성,업무 능력 계발,직무의 도전 기회 등에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개인의 성향이 백퍼센트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다.각자의 성향에서 부족한 부분은 발상을 바꿔 매꿔 나가고 직업에서 요구되는 바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설득의 심리학을 쓴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싸움에서 활용할 수 있는 6가지 법칙 일과 인간관계에서 매우 유용할 것이다.(상호성의 법칙,일관성의 법칙,사회적 증거의 법칙,호감의 법칙,권위의 법칙,희귀성의 법칙)

 

 성향에 따라 일의 처리,속도도 달라진다.그래서 동기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의 성향을 파악하고,성향에 부합하는 메시지를 작성하며,메시지에 적합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현실은 변수가 무수히 많다.때와 상황에 따라 일의 처리,문제해결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 나갈 것인가는 객관적으로 관점을 놓고 풍부한 경험과 인간관계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지라 생각한다.비록 바꿀 수 없는 고유의 성향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부정적이고 해가 되는 부분은 바꿔 나가려는 의지와 노력도 자신의 삶의 질을 위해 절대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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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 - 이별과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가는 법
안 앙설렝 슈창베르제 &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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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아가 어느 정도 발달하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에 빠져든 적이 있었다.삶과 죽음이라는 것이 유와 무의 존재라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단지 죽음이라는 것이 너무 허무하고 상실감이 깊게 오래도록 간 적도 있었다.쉽게 얘기하여 살아 있다는 것은 숨을 쉬고 움직이는 극히 실존적인 행위인데 어떠한 사유로든 현세를 떠난다는 것은 함께 살았던 이들과의 인연과 관계를 영영 끊는다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매여져 오고 슬픔을 누군가와 나눌 길이 없어 마음의 상처가 오래 가기도 했다.세월이 흘러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목도하고 문상을 다녀 오기도 하면서 죽음이라는 문제는 삶이 다했기에 자연의 순환,섭리에 맞춰 이루어지는 인간의 의식(儀式)이라고 덤덤하게 맞이하려고 한다.

 

 한지붕 아래에서 함께 살았던 친족이 생을 마감하는 것을 몇 번 지켜 보게 되었다.태어나 죽음을 처음 접했던 때는 어린 여동생이 익지 않은 단감을 잘못 먹고 식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는데,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나는 어린 여동생이 나이(3세)에 비해 말도 잘하고 영리하기도 하여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기도 했고,죽기 전날 밤 약을 먹고 식중독 증세가 가라앉았는지 말도 똘방똘방 잘했다.그리고 이제 동생은 걱정 안해도 된다면서 다음날 학교에 가야 하니 푹 자라고 하여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잠을 청했다.그런데 어슴푸레하게 새벽이 오면서 할머니,어머니의 곡(哭)소리가 동네가 떠나갈 듯 구슬프게 우셨다.어머니께서는 "동생이 죽었다"면서 입던 옷가지 등을 하나 둘 꺼내면서 병원에 데리고 가지 못한 것을 자책하면서 자신에 대한 원망과 후회로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우셨다.이렇게 여동생을 보내면서 나와 함께 살던 존재가 허무하게 아침 이슬과 같이 사라지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고 슬픔을 가눌 길이 없었다.밤이 되면 혹시 동생이 살아 올까 사립문 쪽을 쳐다 보기도 하고,때로는 측간에 가는게 무서워 볼 일 보고 도망치다 싶이 방문을 열고 들어간 적도 있었다.

 

 그뒤로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또 한 명의 여동생이 내 곁을 영영 떠나고 말았다.할아버지의 작고로부터 여동생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거의 30여 년이 흐르면서 내 나이도 훌쩍 중년의 뜀틀을 넘게 되고,삶의 무게는 어느 때보다도 숨가쁠 정도이다.마치 무거운 짐을 지고 경사진 비탈길을 오르는 것과 같이 숨이 차기만 하지만 내려 가는 길도 있다고 생각을 하면 삶은 반드시 힘든 것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름날 큰나무 밑의 그늘과 같이 홀가분하고 상쾌한 날도 있는 것이다.그러면서 삶의 깊이를 배워 나가는 것이다.삶은 웅덩이 속의 썩은 물이 아니다.늘 변화하고 상실의 연속이 삶이 아니겠는가?라고 자문자답을 해 보게 된다.이렇게 변화무쌍하고 상실과 고통,상처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에 살아 있는 동안에 가까운 이들에게 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 쏟지 않으면서도 내 생각과 감정의 이면을 상대가 읽어 주면서 원만하게 지내려 한다.그러한 관계가 지속되다 보면 내 삶의 변화와 상실은 돌파상황이 아닌 내 마음에 늘 따라 다니는 동반자와 같이 여겨질 것이다.나는 성격인지 기질인지는 모르겠지만 친족의 죽음과 시신을 보면서 펑펑 울어본 적은 없지만,누군가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곡을 하게 되면 나 역시 저 깊은 가슴 속에서 참고 참았던 뜨거운 회한과 슬픔이 곂쳐져 눈가를 흠뻑 적시게 된다.

 

 이별과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가는 법에 대해 슈창베르제.죄프루아 공저자는 '애도'는 치유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인과의 관계,기억,추억을 생전 어떻게 보냈는가에 따라 애도의 깊이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무덤덤한 관계에서부터 찰떡 같은 속궁합을 갖은 부부에 이르기까지 한쪽의 죽음은 남은 이에게 순망치한과 같을 것이다.냉정하게 얘기한다면 남게 된 자신도 언젠가는 자연순환 원리에 따라 피안의 세계인 명부(溟府)의 세계로 갈 것이다.삶의 과정은 희노애락오욕정으로 가득차 있다.그중에 사랑이 으뜸이 아닐까 한다.모작가는 힘들고 지칠 때 '사랑할 수 있는 한'누군가를 사랑하라고 했다.이 말이 참 가슴에 와닿는다.정신적,육체적 고통과 상처,스트레스를 나눌 수가 있고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언제든지 상부상조할 수 있는 참다운 인간관계를 많이 쌓아 놓는 것이 삶의 진정한 자산이라고 믿는다.저자는 '사랑을 쌓아 두는 곳간'과 재충전의 원천으로서 자존감과 자기 계발,신에 대한 사랑,영성,사람에 대한 사랑,가족에 대한 사랑,자녀에 대한 사랑,타인에 대한 사랑을 연금저축과 같이 쌓아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삶의 길이는 짧지만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삶의 깊이,세상의 변화는 달라지리라고 생각한다.그중의 으뜸은 사랑과 평화가 아닐까 한다.

 

 "우리는 감정을 꼭꼭 숨기고 침착하게 안정된 모습을 보여 줄 것과 냉정함을 유지할 것을 스스로에게 억지로 강요하고,그런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그런데 혹시라도 그것은 단순히 우리의 감수성이 끔찍할 정도로 메말랐기 때문은 아닐까?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 왔던 것처럼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건 아닐까?" -P114

 

  살아가면서 상실이나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과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속으로 꾹 참아 내면서 속병을 앓는 것도 정신건강에 백해무익이라고 생각한다.지음과 같이 가까운 친구를 우연을 가장하여 만나는 것도 좋을 것이다.친구의 사정이 허락된다면 어디론가 1박2일로라도 상처와 상실을 딛기 위한 힐링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것이고,종교적 영성체와의 진실을 담은 고백과 명상도 좋을 것이다.그리고 생전 고인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면 기꺼이 관대하게 용서를 하여 응어리와 한을 내려 놓아야 비로소 삶이 성숙해지고 또 다른 삶의 변화와 상실을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자세로 수용할 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삶이 끝나는 날은 아무도 모르지만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이어나갈 때 죽음과 상실에 대한 체험은 자신의 뒤를 따라 오는 후손들에게도 감화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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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식탁 - 독성물질은 어떻게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 되었나
마리 모니크 로뱅 지음, 권지현 옮김 / 판미동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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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이 경제성장에 매달려 오다 보니 물질적 생활은 풍요로워진 것은 틀림없다.돈과 물질만 풍족하면 권력과 명예도 저리가라 할 정도이다.그런데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농경사회에서 볼 수 없었던 문제들이 지구의 대재앙을 예고라도 하듯 그 조짐이 하나 둘씩 다가오고 있다.우선 기후변화,환경문제,식량문제가 바로 그것이다.인구 증가와 함께 식량문제가 대두되면서 1960년대 필리핀과 멕시코가 미곡의 신품종을 개발하여 녹색혁명을 이루어냈고,1975년에는 헬싱키 선언에 따라 경제,과학,기술 및 환경문제가 국제적인 협력에 따라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했으며,1997년에는 교코 기후협약이 맺어지기에 이르렀다.하지만 혁명과 선언은 현실과는 따로 노는 것 처럼 보인다.이 문제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접어 들면서 각국의 이익 상충과 맞물리기도 하며,구체적으로는 정치가와 기업가 간의 암묵적인 합의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인간에게는 자연과 분리하여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경제개발은 개인의 삶을 풍요롭고 소득을 제고하는데 기여를 하지만 반면 개발이익과 상업 메커니즘에 의해 산과 강,토지의 형질은 심각하게 훼손되고 인체는 치사에 이를 정도로 그 심각성이 경악할 수준이다.아직 읽지를 못한 도서인데,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살충제 남용에 따른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한 환경학의 고전으로 불리우고 있으며,지금은 절판된 마리 모니크 로뱅(상기 도서의 저자)의 비윤리적이고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의 실태를 고발한 《몬산토》는 곡류를 비롯하여 과일,야채에 이르기까지 농약의 잔류성분이 소비자의 인체에 흘러 들어간다는 것이다.마리 모니크 로뱅저자는 유전자 조작으로 잘 알려진 《몬산토의 연장선상 내지 다 말할지 못한 내용을 추가하여 《죽음의 식탁》을 현장감을 살려 리포트 형식으로 들려 주고 있다.저자는 설치류 및 원숭이와 같은 포유류에 대한 임상실험에 대한 소름 돋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 재삼재사 경각심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체에 가장 좋은 식자재는 유기농 식품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유기농만을 찾아 나서기가 쉽지만은 않다.물론 요근래에는 생산자 표시가 구체적으로 표기되어 있고,성분 및 원산지까지 기입되어 있어 어느 정도 신뢰는 가지만 실제 눈으로 보지 않은 이상 100% 안심할 수는 없다.손과 발로 경작하던 농사가 기계로 대체화되었다.비료를 비롯하여 농약 살포를 하는데 제초제,살충제,진균 등을 때에 맞춰 살포를 하게 된다.저자는 살충제를 살생제로까지 불리고 있는 만큼 인체에 농약 잔류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2차 세계대전과 함께 화학산업이 발달하면서 농산물 및 집안에서 사용하는 세제류,샴푸류 등도 강과 호수,바다의 생태를 오염시키고 있다.농약과 같은 식물 약재는 발암성,변이원성,생식 독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되고 있기도 하다.식물 약재를 자주 사용하는 농부는 알레르기 비염,습진,천식,고혈압,당뇨병,경색,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이 생긴다고도 한다.특히 먹이사슬상 농약 잔류물을 흡입한 미세생물이 생물의 꼭지점인 인간의 인체에 들어올 수가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농약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생각케 한다.

 

 농약의 잔류물은 인체의 신경계,면역계,내분비계에까지 교란을 시키면서 각종 질병을 유발시키고 있다.국민 안전과 노동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가 농약 잔류물에 의해 발병이 되었다면 해당 기업측에서는 쿨하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으면서 피해자에게는 위로와 보상을 해야 하는데,변명과 면피로 일관한다는 것이다.이는 정치가와 기업가 간의 이익 상충관계라는 함수에서 찾을 수가 있는데,매우 불쾌하고 비윤리적이다 라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다.파라셀수스가 말한 "양은 독이다"라는 말은 적든 많든 독성물질이면서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이익창출에만 몰두하고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은 도외시한다는 것이 실정이다.게다가 누가 어떠한 기준으로 만들어 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납과 같은 물질이 인체에 유입되어도 어느 정도까지는 '일일섭취허용량'을 정해 놓기만 하고,사후대책은 손을 놓고 '나 몰라라'하고 있고,관련부서의 책임자마저도 '일일섭취허용량'의 기준 및 산정방법을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어물쩡거리며 딴전을 피우고 있다."이러면 안되잖아요!"라고 면박을 주고 싶다.

 

 현실 속에서 먹고 마시며 바르고 잠자는 주거 공간에 이르기까지 인체에 무해한 것들이 얼마나 될까.아이러니하게도 가는 곳마다 독성물질,화학오염물질로 가득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소비자 모두는 개인의 생활지혜를 최대한 발휘하여 농약 잔류성 물질을 깨끗히 씻어 내고,인스턴트와 같은 가공 식품 및 식품첨가제,화학제품을 스스로 멀리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또한 일상에서 접하는 담배 연기나 방사선 혹은 과다한 자외선 노출 뿐만 아니라 음식,공기,토양,수질에 이미 들어 있는 산업 공정,농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화학오염물질에 대해 소비자 및 시민의 높은 의식 및 부도덕 기업체에 대한 고발 및 규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저자가 30년 동안 연구해온 책과 자료에는 납 오염,광우병,유전자 조작 생물체,농약,식품첨가물,아스파르탐,비만,일일섭취허용량 등이 잘 정리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국제잔류농약전문가그룹과 식품첨가물전문가회의를 위해 정부,유관 기관,제조업체,개인에게 보유한 데이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을 하면서,이것은 농약의 독성학 데이터를 확인하려는 소비자단체나 환경 단체를 위해서인데,왜 원자료가 영업 비밀이 되어야 하냐에 대한 답변이 혀를 끌끌 차게 만든다.

 

 "지적 재산권 보호 때문입니다.법적인 문제지요.데이터는 기업의 소유입니다.저희에게는 그것을 제3자에게 알릴 권리가 없습니다." -P349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유효성에 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생기는 신뢰도를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외 인간 감미료인 아스파르탐과 디에틸스틸베스트롤에 노출되면 각각 뇌종양 및 난소나 음경 기형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일명 내분비계 교란물질로서 갑상선,뇌하수체,부신,난소,고환 등의 호르몬 활동을 조절한다.생명과 직결된 배의 성장,혈당,혈압,뇌 기능,신경계 기능,생식능력의 과정을 조절하기도 한다.플라스틱 포장재와 랩,PVC로 만든 물건,샴푸와 같은 바디 용품도 조심해야 하며,모유에 들어 있는 프탈레이트 농도와 요도밑열림증 같은 남아의 태아 기형 비율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산업화 및 기업의 이윤창출를 목적으로 기후,환경,생태계는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전락되었다.먹고 마시고 씻고 잠자는 환경이 이제는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소비자의 각성과 의식제고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형태로 소비자의 눈과 귀를 기만하고,발각되면 벌금 몇 푼으로 끝내려는 몰지각한 상업윤리의 근절은 언제 사라질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내 건강과 안전은 스스로 챙기면서 건강에 유해한 독성물질의 위험에서 벗어나야겠다.저자는 언론인으로서 인류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 30여 년을 두 발로 뛰고 취재한 결과를 담대하게 들려 주고 있는 점에서 존경의 염(念)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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