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게이고작가의 작품은 주로 현대물에 치중되어 있는데,이번 <몽환화>는 일본 역사 속에 등장하는 소재를 활용하여 미스터리하면서도 가슴 훈훈한 스토리가 내내 인상적입니다.한 집안의 정신적 빚은 청산하기 위해 전개되는 몽환화는 시종일관 긴장과 추리의 연속입니다.아직 읽지 못한 분은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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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평전
안도현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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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월북작가 및 그들의 작품이 해금(解禁)되면서 월북작가에 대한 재평가 및 작품에 대한 소개가 줄을 잇고 있다.해방후 이념과 사상에 의해 남한에서 북한으로 넘어 갔다든지 남으로 내려 오고 싶어도 38선이 가로 막혀 내려 올 수 없었던 작가들도 있다.월북작가들은 주로 일제 강점기에 문인으로서 빛을 발휘하던 분들이고 작가와 작품에 따라서는 ~파(派) 및 계보가 형성되기도 했다.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서는 소개가 되지 않아 모르고 지냈던 작가들의 삶과 작품에 대해 늦게나마 접할 수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그중에 시인이면서 대동아전쟁으로 일본군에 징집을 피해 중국 신징(창춘)에서 해방 직전까지 은둔생활을 하고,해방이 되면서 소련에 의해 끊겨진 경의선으로 인해 더이상 남으로 내려 오지 못하고 북한에서 생의 후반기를 살다간 백석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안도현시인은 백석시인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있다.사회에서 배제된 소외되고 힘없는 계층들에 대한 연민의식을 잘 그리고 있는 안도현시인의 시는 백석시인의 시세계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만큼 백석시인에 대한 삶과 시세계에 대해 누구보다도 아낌없는 예찬을 펼쳐 놓고 있다.

 

 백석시인은 1912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나 1996년 양강도 삼수 관평리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평북 정주는 민족주의 성향이 짙은 고장으로 오산학교를 비롯하여 애국지사,사회인사를 많이 배출한 곳이다.조만식선생을 비롯하여 이승훈,함석헌선생,한경직 목사,시인 김억과 김소월,화가 이중섭 등이 오산학교 출신이면서 정주와 인연이 깊다.백석은 1930년 <조선일보> 신년현상문예에「그 모母와 아들」로 당선이 된다.1929년 광주학생의거에 영향을 받은 오산학교 학생들은 1930년 연초 학생들의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나게 되는데,백석은 당시 <동아일보> 정주지국장을 하던 방응모의 지원하에 일본 아오야마학원 영어사범과에 입학을 하게 된다.일본 유학 중에 백석은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시를 탐독하면서 그를 정신적 스승으로 삼는다.그러면서 백석은 자신만의 시세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주로 향토색이 짙은 고향의 산천과 추억을 그린 시가 주종을 이룬다.그는 조선일보 교정부에 입사를 하게 되고 백석,신현중,허준이 3인방을 형성하면서 청춘의 낭만을 만끽하게 된다.당시 백석은 박경련여인을 연모하다 보니 신문사 업무 일로 남해쪽을 탐방하다 박경련과의 만남을 갈구하지만 신현중에게 박경련을 빼앗기고 만다.박경련의 부모는 백석과 신현중의 집안과 신분을 비교하여 신현중에게 딸을 주었던 것 같다.

 

 백석이 시인으로서 전성기는 1935년부터 1941년까지 7년 동안이 된다고 한다.시집 《사슴을 발표하면서 격찬과 비판이 엇갈리지만 비판은 오히려 백석만의 시세계를 공고히 다져 나가는 계기가 된다.다니던 조선일보사를 사직하고 영어교사가 꿈이었던 백석은 함흥의 영생고보에 영어교사로 부임하는 한편 백석은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러시아어도 영어 못지 않은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한참 피가 끓어 오르는 청춘시기에 연모하던 박경련마저 빼앗기는 꼴이 되니 상심이 컸지만,권번(券番)출신인 자야(김영한)와 가까워지면서 1년 정도의 동거생활을 하게 된다.1930년대 문인들이 하나 둘씩 소개가 되고 있는데,이미 알고 있는 작가도 있고 생소한 작가도 있다.모두(冒頭)에서도 말했듯 이념과 사상에 의해 분단된 상황에서 납북 인사 및 북한에 잔류한 작가들에 대해서는 반공을 국시로 삼았던 해방 이후부터 해금시기까지 꽁꽁 얼어붙은 동면의 시기였다.1930년대 백석은 여류 시인들과도 자주 어울린다.최정희,모윤숙,노천명이다.그러나 일제는 대동아공영권의 차원에서 조선의 젊은이들을 강제 징집을 하던 시절이라,백석은 결단코 일본군 앞잡이는 하지 않겠다는 각오하에 자야와의 단꿈을 잠시 접고 중국 신징(창춘)으로 몸을 옮긴다.그곳에서 대략 5년 정도를 보내게 되는데 시쓰기는 거의 접고 세관원과 같은 일을 하면서 해방이 될 날만을 기다린다.

 

 백석의 삶의 후반기라고 할 수 있는 북한 생활은 찬밥 신세와 별반 다름없다.월북한 작가들과의 모임 및 토론 등이 있었지만 백석은 러시아 문학 작품의 번역에 몰입한다.백석은 고리키의 작품에 심취했던 것으로 보이며,그가 남긴 동시는 고작 4편 정도이다.아동문학과 관련하여 백석만의 동시세계를 펼쳐 나가고자 했지만 북한에서의 글쓰기도 주체사상에 어긋난다는 명분하에 백석은 개마고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삼수갑산 관평리에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농장(염소,양 키우기)일을 하게 된다.북한식 하방운동이 아닐 수가 없다.또한 남북 분단이 낳은 문학사의 비극이 아닐 수가 없다.서울에서 1년 정도 동거했던 자야(김영한)은 후일 산자락에 위치한 요정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하면서 요정은 길상사로 탈바꿈하게 된다.평범한 농민의 신분으로 돌아간 백석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작가였다.그는 친근한 평안도 방언과 토속적인 음식을 주재료로 시쓰기를 일관하고 있다.비록 평안도 방언이 주는 어감은 익숙하지는 않지만 백석시인이 생전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어린시절 자주 먹던 음식들이 그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과 추억으로 살아 있었을 것이다.나아가 그의 시세계는 백석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혼(魂)이 살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아울러 안도현작가는 백석의 삶과 작품을 평하려 최대한의 자료와 증언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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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절 - 당신도 가끔 내 생각하시나요?
신철 글.그림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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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잊지 못할 학예회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초등학교 1학년 때의 기억으로 돌아간다.남학생은 토끼와 같이 깡총깡총 뛰놀던 시절이었고,여학생은 나비와 같이 나폴나폴 날 듯한 잘닥말하면서 고사리와 같은 체구로 담임선생님의 인솔하에 학예회를 떠났다.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두 달 남짓 되었던 시기로 기억한다.포장이 되지 않은 신작로는 겨우 시내버스 한 대가 다닐 정도의 좁은 길로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사람의 발길이라도 스치면 잔돌,먼지가 휘 일어나곤 했다.학교에서 학예회 장소까지의 거리는 대략 3키로 정도이고,무대는 히말라야시다가 소풍온 손님들을 넉넉한 마음으로 반겨주던 우거진 잔디밭이었다.

 

 숫기가 없어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나는 어떻게 학예회 대상으로 뽑혔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짝은 같은 동네 여학생이었다.교감,교사,부모가 모인 자리에서 산토끼 반주에 맞춰 산토끼처럼 연기를 했다.경쾌한 풍금 소리에 맞춰 왼쪽,오른쪽으로 산토끼 뛰는 흉내를 내면서 짝인 여학생의 눈빛을 보는데 살짝 얼굴에 피어 오르는 미소가 수수하기만 했다.어린마음이었지만 내 짝에 대한 예쁜 얼굴과 순수함이 그대로 내 마음 속으로 번져 오는 듯 가슴이 눈이 녹고 땅이 풀리는 봄날의 햇살과 같이 따뜻하기만 했다.당시 짝의 집은 마을 중심에서 약간 떨어진 길가에 있었고,하꼬방이라는 간이 가게를 하고 있었다.나무로 된 미닫이 문을 열고 독과자,츄잉껌(초승달과 펭귄이 그려진 껌)를 산다든지 막걸리 심부름을 갈 때엔 으례 짝의 집으로 갔는데,가게는 짝의 할머니께서 보셨다.지금 생각하니 짝의 할머니는 배움이 많아서인지 세상 돌아가는 얘기부터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식했다.막걸리를 술독 항아리에서 조롱박으로 퍼올려 양은 주전자에 담아 주시곤 했는데 가끔 내 짝은 내가 온 것을 눈치 채고 방문을 빼곰히 열고 살짝 웃으면서 나를 쳐다 보면서 "잘 가"라고 인사를 먼저 건네기도 했다.좁은 논 옆의 샛길과 탱자나무 과수원 울타리를 끼고 집으로 오는 날은 그렇게 기분이 상쾌할 수가 없었다.

 

 사실 학예회에서 내 짝이 되었던 같은 마을 친구는 붙어 다닐 정도로 친밀하지는 않았다.초.중학교가 남.녀공학이었기에 등교길에서 만난다든지 버스안에서 만났을 때 안부 인사와 신변 잡기와 같은 간단한 대화만 나누는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학예회에서 여자라는 이성과의 첫만남은 내게는 잊을 수가 없는 추억이다.굳이 짝을 만나려고 그 집을 기웃거리고 안달복달하지는 않았지만 수수한 단발머리와 절제할 줄 아는 말씨 그리고 살짝 미소를 전해 주는 그 모습이 내게는 봄날 산과 들에 피어나는 진달래,개나리 이상으로 화사하고 밝기만 하다.고등학교부터 면단위에서 도회지로 통학을 하게 되면서 자주 만나지를 못하고 짝의 할머니께서 작고하면서 짝은 어디론가 이사를 했다고 들었을 뿐이다.나 또한 잊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가끔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가게 되면 중년이 되어 나타난 남자,여자 동창생들 속에서 그녀만은 나타나지를 않는 것이다.그녀의 부모,오빠,언니,남동생 모두 같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성장해서인지 어린시절의 순수함과 온기 가득찬 이웃간의 나눔과 정이 그립기만 하다.어느 날인가 양복 입은 그녀의 아버지와 양산을 쓰고 치마,저고리를 입고 다정하게 길을 걷다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밝고 인자한 모습으로 나를 대해 준 그녀의 부모님의 인상이 그녀에게도 전해졌으리라.다음 동창회 때에는 여자 동창생을 통해서 연락처를 알아 보리라.

 

 시간과 세월의 무게 만큼 삶의 무게도 단단해져 가는 이 시절,순수의 시절을 떠올리다 보니 아련한 흑백사진 속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이 학예회에서 내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짝과 부모형제들은 모두 다 무사했으면 좋겠다.격의 없이 살았던 그 시절,엊그제와 같이 기억은 생생한데 우연히라도 길을 가다 그녀를 만나게 된다면 내겐 그만한 행운은 없으리라.시와 같이 길지 않은 문장이면서도 알록달록한 다양한 삽화와 함께 하는 추억의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내내 즐거운 상상과 지친 심신을 위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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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내가 되는 것이다
허병민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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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자신을 내가 잘 알아야 하는데 사실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속물근성인 것 같기도 하고 뜬구름을 잡는 몽상가와 같기도 할 때가 있다.인생의 길이는 짧다고 하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길게 보일 수도 있는데,살아 오면서 이것은 나의 고유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밝힐 소신과 용기가 나지를 않는다.당장 눈앞에 해쳐 나가야 할 앞가림을 챙기기 위해 아둥바둥 살아 온 그저 범부일 뿐이다.내 적성과 성향에 맞는 인생 설계 프로그램을 잘 짜서 실행에 옮겨 왔다면 좀 더 나은 삶을 누렸을텐데 라고 성찰을 한다.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의 변화와 기능에 내 자신을 자신답게 살아 가려는 확고한 삶의 가치관과 신념이 부족했던 게 내내 아쉽기만 하다.

 

 어느 책에서 남자 나이 47세가 되면 새로운 친구보다는 묵은 친구 및 가까운 친구에게 더 집중하라는 말이 있었다.이것은 어떠한 기준을 삼아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에서 47세라는 나이는 순수함과 우정을 나누는 시기를 벗어나 이익 상충 및 이해관계를 먼저 고려하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그 말도 맞는 것 같다.인맥의 확대보다는 살아가면서 고민과 고충을 털어 놓기도 하고 우정의 깊이를 심화해 나가는 친구가 더 아쉬운 나이이기도 하다.이러한 나이대가 되면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전.후,좌.우의 사람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종종 일어나며,다가오는 노후,건강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이다.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야 하는 시기이기에 몸과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신체적인 변화,조금씩 고이고 쌓여 가는 스트레스로 인해 내 자신의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회의가 들 때가 참 많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비싼 (사립)대학을 나왔지만 부모님께 혈육과 양육의 보답으로 효도다운 효도를 못한 점도 내내 마음이 쓰리기만 하다.예전엔 몰랐는데 자식들이 성장하면서 경제적 지원을 비롯하여 부모다운 훈육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학창시절 부모님에게 불만이 잔뜩 갖었던 기억이 현재 상황과 오버랩되면서 비로소 부모가 처한 상황과 생존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마음은 자식에게 다해 줄 것 같지만 현실적인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니 속이 쓰리기만 하다.외국어를 전공을 했기에 삶이 다하는 날까지 해당 외국어를 놓치지 않으면서 아버지가 생전 장사를 하셨기에 아버지의 장사수완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언제 내 자신을 두드러지게 들어낼 수 있는 일을 할지는 장담을 못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려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사회에는 특출한 인물들이 많다.한 우물을 파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가슴 속에 묻히고 잊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끄집어 내어 변화와 혁신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사회적 성공을 성취한 인물도 있다.한국에서는 안철수,박경철,김난도와 같이 젊은이들의 멘토가 되고 있는 인물들도 있는데,젊은이들이 이들에게 다가가면서 소통과 대화를 갖는 이유는 한국사회가 성장 일변도와 갖은 자,기득권층,서열주의에 몰리다 보니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있는 가운데,이들의 메시지는 젊은이들에게 색다른 대안과 참신한 발상,희망을 안겨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게다가 현재 한국사회는 노령화가 가속화 되고 청년실업의 증가,비정규직 양산으로 인해 총성 없는 세대간 갈등이 가속화 되고 있다.오죽하면 결혼을 사치로 생각하고 있을까.그래서 개인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을지라도 사회라는 커다란 울타리가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한 사회 구성원이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 사회인으로서 사회의 라인을 박차고 일어나야 할 때이다.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말했듯 기존의 사회제도의 시스템상이든 독특하고 창의적인 자신만의 재능이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자존심과 체면은 밥을 먹여 주지 않는 세상이다.자신의 내면세계와 호흡을 함께 하고 담백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인생 설계도를 초반부터 종반에 이르기까지 스케치를 하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하나 둘씩 써내려 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스피노자가 말했듯 "비록 내일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사과 나무 한그루를 심겠다"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삶의 방향과 패턴을 수정 또는 기획해 나가는 것이 결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오류와 편협된 사회적 인식의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날 줄 아는 획기적인 자아변신과 능동적 자세야말로 현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아닐까 한다.

 

 성장과 성과를 중시하는 시대이지만 때로는 주위를 관찰하고 상생해 나가려는 관심과 배려의 정신도 빼놓을 수 없는 멋진 시민의식이라고 생각한다.설사 자신이 하고자 하는 삶의 목표를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면서 자부심과 향상심에 가득차 있을지라도 자신만을 위한 극히 개인주의의 처세를 하게 된다면 공감과 소통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 결코 커다란 성장과 성공을 이루어내기란 쉽지 않다.그래서 매슬로우 욕구 단계 중에서 존경과 자아실현까지 가려면 사익보다는 타인과의 관계,사회에의 공헌 등에 치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삶의 목표가 무엇이든 인간은 단순히 먹고 마시고 자고 배설하는 생리적 욕구를 떠나 자아실현이라는 최상의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이 정점이 아닐까 한다.그러한 욕망을 실현하는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은 확고하게 되고 삶다운 삶을 실현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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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만드는 조직 - 맥킨지가 밝혀낸 해답
스콧 켈러 & 콜린 프라이스 지음, 서영조 옮김, 게리 해멀 서문, 맥킨지 서울사무소 감수 / 전략시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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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경쟁 시대에서 잘 짜여진 사업계획과 사업운영에 의해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조직과 기업들을 보면 그 속에는 뭔가 남다른 조직과 기업의 발전요소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시대가 바뀌고 정책이 바뀌면서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성과를 내는 조직만이 살아 남는 적자생존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는 바이다.산업화가 발달하면서 직종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지면서 동종업종간의 피튀기는 제로섬 게임과 같은 양상도 성과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생활의 기초가 되는 초등학교부터 절대평가로 개인을 평가하다 보니 조직은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노동 유연화로 인해 성과가 부진한 사람은 탁월한 성과를 성취한 이에게 자리를 넘겨 주어야 하니,개인의 탁월한 성과가 조직 및 기업,사회,국가로 점층적으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겠는가.성과만능주의가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마당에 어떻게 하면 탁월한 성과를 내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인가.

 

 삶이든 일이든 단거리 마라톤 경기가 아니다.가늘고 긴 오솔길과 같기도 하고,비온 뒤 흙탕물로 범벅이 된 수재를 입은 길일 수도 있다.나아가 폭설로 오도 가도 못해 엉거주춤 날이 풀리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있을 것이다.그러한 까닭에 조직이 성과를 내어 기업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업의 조직은 개성과 재능,성향이 다른 조직원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에 획일적이고 몰개성적인 조직문화 속에서 성과위주로 닦달을 하게 되면 그 조직은 경직되고 불화의 분위기에 휩쓰인 채 오래 가지 못할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성과를 내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다니는 직장이지만 조직원에게도 능력의 한계가 있을 것이기에,조직원의 성향과 재능에 따라 부서배치를 하는 것도 조직의 성과,개인의 업무능력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종다양한 기업과 조직이 사회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가운데 성과 위주로만 치달아 왔다면 이제는 지속가능하면서 건강한 조직문화라는 양대산맥을 잘 헤쳐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이에 컨설팅 기업으로 세인의 뇌리에 잘 각인된 맥킨지(McKinsey's)사는 다년간에 걸친 산업별,기능별 컨설팅을 바탕으로 그 결과물을 내놓았다.초경쟁적이고 무한경쟁의 시대에서의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된 기업 및 경영환경에서 차이를 내는 조직 프로그램을 수립하여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조직의 역량을 보여 주어야 할 때이다.수십 년간 축적된 컨설팅 경험을 통해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스콧 켈러.콜린 프라이스저자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조직의 역량과 성과 사이의 관계를 입증할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고,'단계적 하향 확산'기법을 이용해서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변화 관리와 조직 혁신에 대한 학계의 최신 통찰이 담겨져 있으며,정체된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 담대하고도 창조적으로 변화를 이뤄내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은 성과를 창출하며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지만,단말마(斷末魔)적인 고통에 의한 일시적 성과는 바람직하지 않다.지속적 성과는 물론이고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의 생산성향상,효율적인 성과와 함께 조직의 건강 지수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조직이 건강해야 지속적인 성과창출 및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맥킨지는 시의적절한 차이가 나는 조직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맥킨지가 밝히고 있는 다섯 단계 프레임은 지속 성장하면서 위대한 조직,건강한 조직에 매우 유용할 것이다.변화하는 시장상황에 적시적응하면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하면서 시장접근법,실행법,변화에 성공하되 또 다른 전진을 위해 해야 할 일 등을 제시하고 있다.성과 목표는 중기 미래에 집중하고,사실과 직관과의 균형을 맞추며,달성 가능한 목표를 수립해야 하는 것이다.이와 병행하여 조직건강지수도 관리 수단 중의 하나인데,방향성,리더십,문화와 부누이기,책임감,조정과 통제라는 항목을 두고 강력하고 효과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아직도 조직이 군대문화가 사라지지 않은 한국 조직사회 속에서 성장과 건강이 제대로 양립되어지려면 우선 조직의 건강지수를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다.사람이 먼저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또한 기업에 따라 기업의 체질 및 문화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지향해야 할 것은 소수의 리더중심에서 다수의 리더,조직원이 참여하는 조직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전략적으로는 보기 드문 역량,탁월한 역량,타사가 모방하기 어려운 역량을 들 수가 있다.나아가 조직원의 의식 구조는 관계 중심,협력,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더욱 중요한 것은 팀 및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자의 리더십인데,일의 의미 찾기,긍정적 사고의 틀 갖기,사람들과 관계 맺기,적극적으로 참여하기,활력 불어넣기를 들 수가 있다.

 

 1,500일 간의 웰스 파고의 변화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을 성과와 건강문제를 집중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CEO가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적인 기업경영을 내세우면서 조직원이 흩어지지 않고 뭉치려는 단결심을 조성하려는 조직건강의 문제야말로 매우 시의적절하지 않을 수가 없다.아무리 잘 짜여진 변화 프로그램일지라도 조직원의 체질과 능력,부조화 등의 조직 균열이 발생한다면 공든 탑이 어찌 무너지지 않을 수가 있으랴.조직원부터 CEO에 이르기까지 건강하고 성과 창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기업의 조직 문화가 결국 건강한 사회,삶의 질이 높은 경제선진국으로 나가는 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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