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아스카시대를 지나 헤이안시대의 도읍지였던 교토의 유적에 대해 시대별,(교토)방향별로 역사 유적지를 현지답사를 통한 생생한 현장감과 특유의 해설력이 돋보입니다.백제,신라에서 넘어간 도래인들이 헤이안시대의 정치,문화를 이룩한 점과 국가적인 차원에서 문화를 소중히 보존하려는 일본정부의 의식은 각별히 인상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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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가 인격장애를 띠고 사회에 대한 불만과 충동을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으면서 사람을 마치 동물 취급하듯 죽이고 유기하기를 연쇄적으로 하는 자들을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소시오패스를 띠고 있는 사람들이 애정결핍,방종,사회배제 등으로 인한 심리적 결핍에서 기인할 수도 있지만,근본적으로는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기분 내키는 데로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점이 사히적으로 위협과 불안감을 안겨 줍니다.비근한 예로 작년 용인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이 저지른 잔인하고 엽기적인 살해,사체유기가 사이코패스의 전형이 아닐까 싶군요.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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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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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에게 빌린 돈은 줄 생각을 하지 않고 남에게 받을 돈은 잊지 않고 악착같이 받으려고 하는 심보를 갖은 자들이 많다.물론 내가 받아야 할 돈이 약속한 기한이 다가오고 또는 기한을 어겼을 경우에는 당연 재촉과 독촉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그런데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처음에 언약한 것이 여러 사정과 상황에 의해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기에,채무자는 기한이 가까워지면 먼저 채권자에게 양해를 구하여 돈으로 인해 언쟁과 법정까지 가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비단 채권자와 채무자를 한정할 수 없는 문제이다.일반적으로 누구나 내 잘못은 모르고 남의 잘못만 들춰 내려는 것이 인간의 이기적 본능이고 허물을 감추려 하는 것도 일시적 면책 내재 면피가 아닐까 한다.신이 아닌 이상 완벽(完壁)한 존재가 어디 있을까.남의 탓,남의 허물을 보고 들춰내기 전에 자신의 내면의 허물과 잘못을 성찰하는 것이 우선 순위이고 사회발전을 위해 더욱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행동은 부모의 유전자에 의한 선천적 습관이 형성된다면 부모의 교육과 양육,학교생활에서 얻은 학습과 경험이 후천적 습관이 된다고 생각한다.나아가 자아가 발달하면서 사물과 사안에 대해 이성과 논리의 기준에 의거하여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합리적 습관이 행동발달의 최고단계가 아닐까 한다.부모의 유전자,부모의 양육,교사로부터 받은 교육 내용이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있어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결손과 결핍된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하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또래들보다는 심리적,정서적인 면에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성장발달에 저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정상적인 사리분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린시절부터 관심과 애정이 넘치는 부모의 훈육 그리고 좋은 교사의 멘토에 의한 인생의 진로설정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 세대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내가 성장하던 시절에는 국가의 주류 이데올로기 및 세속오계와 같은(반공교육,장유유서,사친이효,교우이신) 이념과 분위기가 전반적인 기류였다고 본다.부모님께는 정성으로 효를 다하고 동네 어른을 만나면 깎듯이 인사를 하며 벗과는 믿음으로 사귀라는 것이다.또한 절대권력을 휘두르던 유신시대는 반공을 국시로 삼으면서 정치민주화와 같은 반체제성 이념 및 운동은 불순세력으로 몰아갔다.민주화를 부르짖던 수많은 학생,인사들이 무고하게 희생이 되고 말았다.다행히 한국은 종교천국이라 할 정도로 종교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한 편이다.불교,기독교,천주교 등 어디를 가든 십자가,산속의 사찰,성당 등이 산재되어 있다.그런데 일부 종교단체가 교파와의 불화,갈등,이권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세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 성스럽고 평화스러움을 상징하는 교단을 오염시키기도 했다.시국이 어수선하고 불안할 때에는 종교 지도자가 국가 지도자와의 면담을 통해 국난을 해결하려는 제스처는 일견 보기는 좋지만 실효성 면에서는 회의가 들기도 했다.

 

 요즘 정의,권리(인명,재산),복지문제가 정치문제로 떠오르면서 보수층과 진보층은 이를 두고 견해차가 매우 크며,정치계는 종교계와 결합하여 표심잡기 및 세불리기를 하고 있다.본연의 임무와 사명이 있을텐데 선거철만 되면 후보자들은 종교계 누구를 만나면서 스포트라이트의 조명을 받게 된다.또한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는 가장들이 수두룩하며,대학(대학원)을 나온 예비사회생들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신자유주의 시대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한국사회는 소수계층(10%미만)이 다수계층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실정이다.게다가 어느 정권에서든 사회안전문제,인명 경시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MB정권에서 저지른 4대강 사업이 국민들의 혈세에서 빠져 나가고,현정부는 국가의 예산이 부족하니 국민들로부터 세금 짜내기에 몰두하고 있다.소수계층이 갖고 있는 돈다발들이 금고 속에 잠자고 있는가 하면,외국 비밀계좌에도 천문학적인 돈들이 주인이 찾아 올 때까지 편안하게 잠자고 있다고 한다.정규직이 아닌 생계를 위협하는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가운데 정부는 줄푸세를 과감히 개선하여 가난과 소외로 인해 삶을 위협받는 계층을 위해 보편적 복지문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마땅하지 않은가.이것이 정치를 하는 정치가,지도자의 몫이고 바른 마음이 아닐까요.

 

 도덕심리학을 전공한 조너선 하이트저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바른 마음은 과연 무엇일까를 두고 다각도로 전해주고 있다.공리주의자,진화론자,심리학자들의 이론을 비롯하여 현대사회의 정치 역학(당파간의 이해관계) 및 종교가들의 이론과 실상 등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강의식으로 해설하고 있다.개인부터 사회지도층에 이르기까지 도덕과 윤리가 삼천포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 도서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사유케 한다.사람은 풍부한 학습과 경험에 의한 직관력이 중요하고 추론은 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그런데 선과 악과 같은 잘잘못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정치계의 당파,종교계의 교파 그리고 사회전체에 만연되어 있는 학연,지연,혈연,동호회 등의 이해관계가 우선 순위로 작용하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도덕이라는 것이 인간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도리와 덕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시대에서는 도덕문제가 과연 설 자리가 없는 것일까.바르다고 여겨지는 보편적인 의식기제가 개인의 사익과 상충하면서 잘못을 보고도 회피하는 풍조가 만연하고,얼마전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가엾은 청소년과 어른들이 희생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사회안전망은 허술하기만 하다.게다가 책임소재가 있는 자들이 떳떳하지 못한 채 비겁한 나머지 지탄을 받으면서도 권력이 그렇게도 밀월여행과 같은 것일까.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을 기억해 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이 글은 미국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미국의 전반적인 사회풍토를 해부하고 있는데,신자유주의 시대를 걷고 있는 한국사회라고 다를게 있겠는가.19세기 WEIRD(Western,educated,industrialized,rich,democartic)이 미국사회의 문화적 특징이라고 하는데,WEIRD의 특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관계보다는 별개 즉 개인위주의로 가득 차 있다고 보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면이 강할수록 사회공동체,사회행위를 더욱 강화시킬 수가 있다고 보는데,시대는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이코노미쿠스로 이미 넘어 왔다.중간개념으로는 호모 듀플렉스(이중적인 인간)이 있다.도덕적 체계가 가치,미덕,규범,관습,정체성,제도,첨단 기술 등이 진화한 심리 기제와 맞물려 있지만 개인주의와 이기심이 만연한 시대상 및 세대관념의 차이를 어떻게 억제하고 규제할 것인가.나라가 어수선하고 국론이 분열될수록 국가지도자는 국리민복을 우선순위로 하고 실행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충성,권위,고귀함과 같이 보수층을 대변하는 관념보다는 정의,권리,복지로 향하려는 상생의 의지가 더 소중하고 사회행위를 강화하는 바른 마음이 아닐까.

 

 개인,종교,정치 모두 겉으로는 도덕군자와 같이 말들을 한다.속 검은 까마귀와 같이 겉만 번지르르하게 바르고 착한 채 하면서 속으로는 이익,이권 챙기기에 바쁜 몸들이다.공자,맹자 가라사대와 같이 인격수양과 같은 내치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저자는 처가가 한국이어서인지 한국 사회의 지역감정,성차별,세대갈등,빈부격차,이전투구장의 정치가들로 인해 사분오열된 형국으로 평가하고 있다.먼 데 눈이 더 무섭다는 옛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바른 마음이란 호모 에코노미쿠스에서 호모 사피에스의 인간적이고 사회상생의 길을 되찾는 데에 있음을 마음으로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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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과 치 - 인생의 격을 높이고 현자의 치를 터득하다
민경조 지음 / 알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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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CEO를 비롯하여 관리자로 불리는 조직원은 관련업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야 함은 물론 조직원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비롯하여 인재양성,시장개척,주인의식 등으로 중무장되어야 한다.그렇다고 목에 기부스한 것과 같은 경직되고 권위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면 소위 면종복배(面從服背)를 당하고 말 것이다.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부단한 자기계발을 행하면서 위기가 닥쳐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상사로서 조직원에 대해 엄격하면서도 민주적인 업무처리 방식이 이루어져야 한다.

 

 디지털시대에 접어 들면서 업무환경이 많이 바뀌었다.사안이 중대하지 않은 일처리는 대부분 유선통화 및 서류를 통해 업무가 진행되며 혹 퇴자를 맞는 경우에는 (상사에 따라서는)불려가기도 하고 수정작업을 통해 피드백 및 결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조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깐깐하고 빈틈없는 상사를 만나게 되면 인격 대우는 차치하고 불호령이 떨어지면서 기를 죽이기까지 한다.속칭 남의 돈을 받아 먹기가 쉽지 않기도 하고,조직은 이해관계에 의해 일이 이루어지면서 인간관계도 속다르고 겉다른 경쟁의 연속이다.일도 잘하고 인정도 받으면서 멋진 조직생활을 영위해 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람은 밥벌이를 먹기 위해 일을 하는 생물이기도 하지만,일에 매달리고 치이다 보면 정신적 내면세계는 황폐해지기 마련이다.스트레스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어렵게 들어간 직장생활이 누군가에 의해 시달림을 받으면서 심신이 지치다 보면 그만 두고 싶을 때도 많을 것이다.신참이든 고참이든 밥벌이,신분상승,가족부양을 위해 다니는 직장인 만큼 참을 인자 세 개만 마음에 담고 살아간다면 순간의 불쾌함과 증오심은 사라질 것이다.한순간 성질을 죽이지 못해 화를 내고 인신공격성 언사까지 내뱉은 상사도 인간인지라 뒤돌아 생각하면 자신의 불찰을 후회할 것이다.

 

 조직을 이끌어 가는 CEO 및 팀장급 관리자는 비록 업무적으로 만난 사이이지만 회의 시간과 같이 짬을 내어 삶의 지혜를 안겨 주는 유익한 선현의 말씀을 정기적으로 들려 주면서 대화와 소통을 나눈다면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이든 자신과 격을 올리고 치를 터득할 수 있는 좋을 기회가 될 것이다.인간의 예의와 품격,리더의 자질과 용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 속에서 추출한 88개의 고사는 읽으면 읽을수록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한껏 몸을 낮추면서 상대방을 존경과 배려의 자세로 대할 것이다.몸을 낮춘다고 해서 자신의 격이 떨어지고 자존감까지 잃는 것은 아니다.서양의 격언과 지혜가 실용적이라면 동양의 지혜는 명경지수와 같이 마음을 맑게 하고 흐트러진 정신과 내면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작용을 한다.

 

 고사성어와 관련하여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88편의 고사와 원문,해설을 접하면서 생경한 것들이 제법 눈에 띈다.반복학습을 통해 편협한 생각과 감정,사고를 융통성 있는 시각과 안목으로 나아가려고 한다.인상 깊은 고사는 남이 잘못을 지적해주면 기뻐하라와 물은 배를 뛰우기도,뒤집기도 한다는 대목이다.내 잘못과 허물을 돌직구식으로 지적하면 당장에는 귀에 거슬리지만 살아가는데는 매우 도움이 될 것이며,물은 소비자를 은유하는데 통치자가 국정을 잘못 다스리면 소비자들의 분노와 불신에 의해 배가 좌초되고 침몰하기도 한다.책임과 권한이 막중한 위치에 있는 관리자는 물과 같은 소비자외에 조직원,협력업체,금융권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그럴려면 평소 개인위주의 이기심을 버리고 주변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형성 및 정신적 내면을 채워야 한다.삶의 지혜,처세,용인술의 진수를 깨닫기 위해 지금이라도 당장 선인의 지혜가 담긴 글을 읽고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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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똥장수 - 어느 중국인 노동자의 일상과 혁명
신규환 지음 / 푸른역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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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고 사회인이 되기 직전까지 적(籍)을 두었던 산골집은 재래식 화장실에 우물물을 퍼올리던 펌프가 먹고 마시고 배설해 주던 생활의 근간이었다.재래식 화장실은 치간(측간)이라고 했다.태어나기 전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깊게 땅을 파서 만들어 놓은 일명 똥통은 장방형에 위에는 두꺼운 목재를 촘촘하게 배열시키고 뒤를 보는 곳만 약간 틈을 벌여 놓았고,옆에는 뒤엄자리라고 하여 온갖 음식물 찌꺼기 및 밥을 짓고 난 뒤 남은 재를 쌓아 놓았다.소변은 두엄자리에서 보고 변은 목재 사이에서 보게 되는데 배설할 시간이 되면 늘상 가는 곳임에도 변뇨가 뒤섞여 코를 찌르는 냄새를 적응하지 못했다.특히 여름날에는 파리떼,모기,애벌레 등이 들끓기도 했다.날이 풀리고 얼었던 땅이 녹게 되면 할아버지는 머슴과 같이 똥담는 통에 통국자로 퍼올려 양어깨에 지고 밭에 거름으로 쓰기도 했다.오랜 세월 분뇨에 익숙했던 할아버지께서는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고 거름을 주기 위해 묵묵히 고샅을 지나 밭으로 향하던 모습이 선연하기만 하다.

 

 도회지 역시 마찬가지였다.대학을 다니면서 몇 차례 자취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경제적인 관계로 수세식화장실이 딸린 집은 얻지 못하고 고가(古家)를 전전긍긍했다.1980년대 중반 무렵이고 서울의 변두리쪽이어서인지 문화주택이라고 하는 빨간기와집은 으례 재래식 화장실이었다.그런데 재래식 화장실의 변뇨를 퍼가는 차량이 정기적으로 정해진 시간대(주로 아침)에 구역을 도는데,중간고사,기말고사 철이 다가오면 새벽 일찍 도서관 자리를 잡고 아침밥을 먹으러 자취집에 들르는데,분뇨차량이 눈에 들어오면서 고약한 냄새가 풀풀 날리면서 입을 막고 뜀박질을 하곤 했던 시절이 있다.그후 도시개발화가 이루어지고 재래식이 수세식으로 바뀌면서 고약스럽고 소름 끼치는 냄새를 맡지 않게 되었다.

 

 지금 그 시절 우물물,펌프질을 해서 퍼올린 물,재래식 화장실 등은 생활수준과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거의 사라져 간 생활의 유물이 되어 버렸다.현대는 초국적 종자기업이 만든 농약과 비료,종자를 사용하고 있는  시대이다 보니 분뇨처리는 공공하수도에 의해 수세화되어 종말처리를 한다든지 정화조로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위생적이고 환경적인 측면에서 생활의 편리함과 질병의 우려가 없으니 매우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한다.사람이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본능행위가 불과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개인이 일일이 손으로 퍼나르면서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이 있었다.자동차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인력거가 사람을 맞이하고 태워다 주기도 하고,깨끗한 물을 원하는 세대에게는 물장사가 새벽잠을 깨우기도 했으며,분뇨차가 없었을 때에는 똥장수들이 찾아와 분뇨를 퍼가면서 수고비를 주기도 했다.

 

 이 글은 20세기 초 중국 베이징의 하층민의 고단한 삶 시기별로 전해주고 있다.베이징의 똥장수는 그 자체가 삶을 지탱해 주는 생계거리이기에 똥을 집하처리하는 똥공장(분창)과 일정구역의 똥장수를 관리하는 분도 그리고 가가호호 돌아다니면서 똥을 푸는 똥장수가 마치 피라미드와 같이 이권과 생존권이 얽혀져 있다.시대가 바뀌면서 사람의 의식구조도 바뀌지만 직종도 명멸하기 마련이다.인구 14억에 가까운 중국은 오랜 기간 봉건적이고 사회주의의 틀에서 깨어난지 불과 30여 년 밖에는 되지 않았다.그러한 까닭에 중국인민이 먹고 사는 문제가 급선무이었기에 위생관념,환경오염과 같은 선진문화의 도입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공장노동자,인력거꾼,똥장수,물장수들은 시민들을 상대로 돈을 뜯기도 하고 물주로부터 부당한 노동조건을 당하게 되면 태업(怠業)도 불사했다.비록 똥장수이지만 조직망이 갖춰져 있어 혹시라도 농한기(農閑期)를 이용하여 외지에서 떠돌이 똥장수 기존의 똥장수가 부딪히기라도 하면 밥줄을 위협한다고 생각하여 똥장수들은 피터지도록 싸우기도 했다.똥장수는 위에 분도주(糞道主)가 있고 그 위에는 기업형 분창주(糞廠主)가 있었다.특히 분창주는 이권과 관련하여 시정부와 긴밀한 결탁관계를 맺었기에,분창주는 막강한 분벌을 이용하여 세력을 확대하고 부녀자 납치,강간 그외 축재도 어마어마하기만 했다.베이징 시정부는 분벌악패를 근절한다는 명목하에 위더순과 순싱구이 등을 법정에 내세운다.사안의 경중에 따라 사형,징역,교화노동 등에 처하게 된다.

 

 중국 하층민의 직업인 물장수부터 똥장수,인력거꾼,접대부 등에 대한 기원은 명대부터 시작하여 청조,그리고 민국시기,난징정부시기,일본점령기,베이징정부시기 등으로 나뉘어 똥장수들의 삶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또한 똥장수들의 대부분이 산동성 출신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들은 베이징에서 동향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지연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20세기 초 중국은 위생시설이 극히 열악한 시절이어서인지 똥장수들은 기생충병,하지정맥류,결핵,위장병 등을 주로 앓았다.일종의 직업병이다.일본이 중국 정부를 삼키면서 도시계획에 들어가고 분변개혁을 하게 되면서 똥장수들은 그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고 퇴출될 불안감에 폭동을 일으키기도 한다.위생처리가 안된 물로 빨래를 하고 밥을 짓는 등 당시 중국의 환경오염은 일반인들에게 각종 질병을 안겨 주었다.이질,두창,티푸스,성홍열,콜레라 등이다.똥장수 중에서 가장 밑바닥에 있는 똥장수들은 윗선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많지 않은 급료로 식구를 부양해 나가야 했다.1950년대 초 분벌악패(糞閥惡覇)의 주동자들을 체포.처벌하면서 위생개혁,환경문제로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갔던 것으로 보여진다.이 글을 읽으면서 지난 한국사회의 물장수,똥장수,인력거꾼,접대부(기생) 등과 관련한 그들의 애환을 음미해 보는 소중한 역사학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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