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의 기적 - 당신의 운명을 바꾸는 신체 혁명 프로젝트
박찬영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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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사회의 외식 문화가 불과 몇 십년 사이에 몰라보게 달라졌다.높아진 소득수준에 걸맞게 집에서 먹는 것보다는 밖에서 먹는 일이 잦아졌다.먹는 일이 인간의 기본 욕구 중의 최고의 욕구이기에 집에서 먹어 보지 못한 진귀한 음식들을 입에 꾸역꾸역 집어 넣게 마련이다.집안에서 치르는 돌잔치,회갑,피로연,회식 등이 밖에서 거의 이루어지다 보면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입에 착착 맞도록 만들어져 있다.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밖에서 먹는 음식은 기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식재료를 비롯하여 부가적으로 첨가하는 양념들은 거의 인체에 유해한 물질들이 첨가되어 있다는 점이다.그을름이 잔뜩 올라오는 숯불구이를 비롯하여 양념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MSG,L―글루탐산나트륨)이 잔뜩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사람의 혀는 이미 달콤한 맛에 길들여져 있기에 음식을 파는 음식점과 음식을 먹는 소비자간의 암묵적인 합의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먹거리가 대부분 친환경 유기농재배보다는 성장촉진제,항생제,(대량생산을 위한)인공비료 및 농약,방부제 등이 섞여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게다가 맞벌이 부부가 늘고 손수 지은 음식을 입에 댈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밀가루 음식,튀긴 음식,인스턴트 음식,편의점 음식,단 음식들을 습관적으로 먹게 된다.높은 칼로리에 불균형적인 영양소 섭취로 인해 인체는 소화할 여력이 없게 되었다.비단 음식에만 국한되는 것일까.그렇지 않다.매일 뿜어대는 탄매연과 가스,화학합성물로 이루어진 세제,향수,오염물질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위생시설 및 위생관념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소비자에게 독이 되는 독성물질은 부지불식간에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있는 꼴이다.게다가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성 질환을 앓고 있다.불행하게도 스트레스성 질환이 심각하게 되면 우울증과 자살까지 이르기도 한다.

 

 초근목피로 살았던 어른들 세대는 죽어라 노동일만 했다.땡볕 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논과 밭으로 나가 종일 일에만 매달렸다.일하고 집에 오면 속이 비어 밥이 보약이라 밥만 먹고도 질병없이 잘 살았다.그런데 한 번 병이 나면 오래 살 지를 못했던 것이다.반면 현대인은 노동일보다는 볕이 들지 않는 사무실과 같은 공간에서 정신적 노동을 하느라 머리를 굴려야 하는 일로 인해 정신적 부담과 갈등이 결국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잘먹고 힘든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대신 운동부족과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기능 저하부터 암,당뇨,치매 등과 같은 대사성 질환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잘 먹는 만큼 소화도 잘 시켜 인체에 들어오고 나가는 조화를 맞춰야 하는데 그러하지를 못해 신체적,정신적으로 고생을 사서 하는 꼴이 되었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까.

 

 대한발효해독학회 부회장인 박찬영저자는 인체에 유입된 독소를 해독시켜야 건강을 되찾을 수가 있다고 한다.섭취하는 음식과 주변의 환경오염에 의해 인체에 쌓이는 독소는 음식,스트레스,과로,사고,감염에 의해 발생한다.일단 독소가 인체에 쌓이게 되면 만성피로,몸의 부음,비만,고혈압,고지혈,지방간,간수치 상승,당뇨,암,자가면역질환 등의 순으로 증상을 보인다.저자는 인체에 쌓인 독소를 배출시키기 위해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독소는 개인의 기질에 따라 구심형과 원심형으로 구분하는데 구심형은 근육,뼈,혈액을 공격하고 원심형은 피부,점막을 공격한다고 한다.세분하면 구심형은 간염,관절염,당뇨 및 성인병 발생 확률이 크고,원심형은 호흡기 질환,알레르기성 피부염 발생 확률이 크다고 한다.또한 삶을 지켜주는 건강 지킴이는 발효,효소,온열,해독,청혈,섭생,호흡에 있기에 균형잡힌 음식섭취,적당한 운동,원만한 대인관계가 중요하다.박찬영저자는 해독에 탁월한 어성초(魚腥草)를 소개하고 있다.아토피,여드름은 물론 복통,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박찬영저자가 제시하는 하루 식단은 한 끼는 단식,한 끼는 효소반찬,한 끼는 일반식이다.한 끼는 완전히 굶어 소화계를 쉬게 해주고,한 끼는 효소반찬을 먹어 소화계를 돕고,한 끼는 일반식을 하는 꼴이다.효소음식은 오이,당근,고추,해조류 등에 많고 과일도 단맛이 나는 과일보다는 토마토 및 바나나 등이 좋다고 한다.양념은 가능하면 발효 양념을 섭취하는 것이 해독에 좋다고 한다.몇 년 전 이명과 어지럼증이 있어 한의원에 들러 종아리 및 머리,인중에 침을 맞은 적이 있다.침을 맞으니 뇌 혈액순환이 잘되어 기분이 가뿐해지고,종아리는 검붉은 피가 뿜어져 나오면서 기분이 상쾌해졌다.그래서 침의 효능을 알고부터 혈액순환이 안된다 싶으면 한의원을 찾아가는 편이다.

 

 이제 인체에 쌓인 독소를 해독시키기 위해 효소를 활성화하는 식품을 제대로 알고 실천해야겠다.잡곡밥,발효음식,버섯,두부,콩,채소,제철과일,견과류,해조류,좋은 물,좋은 소금(천일염,토반,죽염 등)을 섭취하되 소식을 하는 것이 좋고,효소를 낭비하는 식습관으로는 잘 씹지 않고 먹기,식사 중 식사 후 물을 많이 마시기,국이나 물에 밥을 말아먹기,차가운 수분(맥주,냉커피,청량음료 등) 섭취하기,물냉면,냉모밀,냉콩국수 등 차가운 음식은 몸에는 그리 좋지 않다고 한다.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해서는 먼저 소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인체는 소화효소,대사효소,자기분해효소,잠재효소가 유기적으로 작용하는데 효소간 균형을 잡아야 한다.특히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대사효소를 활성화시키고,장수하려면 잠재효소를 적게 쓰는 것이 좋다.그중에 가장 나쁜 것은 독소를 쌓이게 하는 것은 대사효소가 원활치 않은 것이다.몸속의 일꾼인 대사효소가 원활해야 소화가 잘되어 배설도 잘되는 법이다.낡고 더럽고 병든 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교환하는 해독작용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꼭 챙겨야 할 의무사항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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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 한국어 글쓰기 강좌 1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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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블로그 활동이 자유스러워지면서 글쓰기를 취미 내지 직업으로 삼는 인구가 늘어났다.자신의 생각과 감정,이성과 논리를 글로 세상에 내보인다는 것은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활동이기도 하다.글을 쓰는 행위는 각고와 인내를 요구하기에 지긋한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글을 쓰는 창작과정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천부적으로 글을 잘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은 글을 쓰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고 있다.글을 써서 먹고 사는 작가는 무에서 유를 생성해 나가는 작업이기도 하다.글을 읽는 독자로서 명작이라든지 베스트셀러라든지 하는 작품을 접하다 보면 작가의 공(功)이 새록새록 묻어난다.떡시루에 떡가루를 촘촘하게 얹여 놓은 것과 같이 떡을 만드는 장인의 솜씨와 같이 정교하기만 하다.

 

 나는 글을 쓰는 작가는 아니지만 글이 좋아서 거북이마냥 쉬지 않고 즐겨 읽는 독자이다.글에는 컬럼부터 기사,수필,소설,비문학,청소년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만 하다.또한 글 속에는 작가의 생각과 감정이 깊게 드며 들기도 하고,무미건조한 이야기들도 있다.글을 취미로 쓰든 밥벌이를 위해 전업으로 쓰든 글쓰는 데에는 글쓰기 목적이 있어야 한다.세상살이의 신음을 독자들과 공유해 보고 싶어 글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세상의 부조리와 불합리에 대해 돌직구 형식보다는 은유와 환유의 기법을 활용하여 글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또한 시와 같이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 세상살이를 담으려는 사람도 있다.

 

 글을 쓰는 일이 보편화되고 SNS를 통해 짧은 글로 타인과의 소통과 대화가 빈번해졌다.글을 읽는 독자들의 의식이 신속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니 전자북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이왕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참신하고 독특한 창작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글을 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풍부한 어휘력과 문장력 그리고 박람강기(博覽强記)의 독서력과 기억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글은 서류와 같은 공식적인 글도 있고 대중성을 띠는 작품들도 있기에 글의 종류에 부합하도록 단어와 문구,문장 등을 섬세하게 나열해야 하고,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공감을 자아내도록 간결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문장력을 구성하는 것이 좋은 글이 아닐까 한다.단편,중편,장편이라는 글의 길이를 불문하고 한 편의 글이 완성되기까지 작가의 수고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고종석작가는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는 분으로서 기자 및 작가생활을 종횡무진했던 것으로 안다.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그의 작품을 마음 놓고 읽지를 못했다는 것이다.다행히 창작과 관련한 이번 도서를 통해 글쓰기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를 생생하게 접할 수가 있어 다행이다.이 글은 2013년 9월부터 12월까지 숭실대에서 진행한 글쓰기 강연을 들려 주고 있는데,글을 쓰는 목적부터 글쓰기 이론과 글쓰기 실전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고도 정확하게 짚어 주고 있다.글쓰기의 목적을 알았다면 글쓰기의 이론과 글쓰기의 실전을 습작 삼아 되풀이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길이고,글쓰기 전문가에게 첨삭지도 등을 거쳐 글쓰기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면 작가로 향하는 길이 그리 멀지 않다는 기대까지 들게 한다.

 

 한국어 속에는 한자어가 70%이상이 한자어로 조합되어 있다.동북아권인 한.중.일 삼국은 당연 글 자체가 한자어로 되어 있기에 한자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울 것이다.현재 사용되고 있는 한자어는 대부분 일제강점기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한자어들이 많다.일본이 19세기 네덜란드와 교역을 시작하면서 일본내에서는 난학(蘭學)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일본 학자들은 난학을 일본어로 옮기게 되고,이 일본어가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일본어 구조와 비슷한 한국어 번역물이 많아지게 되었던 것이다.한국어는 한국인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의사소통과 대화가 가능해야 하는데,일부 번역물 및 작품을 읽다 보면 일본어 구조와 흡사한 문장을 접하게 되면서 부자연스러운 감을 떨칠 수가 없다.예를 들어 ∼적(的)이라든지 ∼으로부터,이유는 ∼때문이다, ∼의 등과 같은 표현이다.또한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법률용어도 마찬가지로 일본 법률용어를 한자어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해 놓았다는 점이다.

 

 고종석작가는 《자유의 무늬에 수록된 문장들을 예시하면서 수강생들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또한 고종석작가 스스로 말했듯이 그는 프랑스에서 법학과 언어학을 전공하다 보니 유럽식 문장구조에 익숙한 것으로 보인다.예를 들어 꽃이 참 아름답다 라고 하면 될 것을 참 아름다운 꽃이야 라고 한다는 것이다.그외에 문장에서 빼도 의사전달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가차없이 빼는 것이 간결하면서 명료한 문장이라고 힘주어 말한다.나 역시 이 글을 읽고 음미하면서 그간 부적합한 군더더기 표현을 태연하게 써댔던가.이 기회를 빌어 좋은 글쓰기를 위한 것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배우고 활용해 나가려 한다.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라는 수필에서 생계 방편이 아니라면 글을 쓰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돋보이고 싶은 욕망이라는 순전한 이기심,풍치의 아름다움을 쓰고 싶은 미학적 열정,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진실을 알아내고,그것을 후세를 위해 보존해두려는 역사적 충동,세상을 특정한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정치적 목적이라고 했다.이 가운데 나는 어떠한 욕망을 품고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일까.욕심 같아서는 네 가지 모두를 품으며 전천후 인간이 되고 싶지만 능력과 시간의 한계가 있고,아직 전문적인 작가의 뜻이 확고하지 않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다만 한 편의 서평일지라도 지금보다는 간단명료한 글을 쓰려고 한다.불필요한 겹조사 및 중첩어 등을 피하면서 매끄럽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글을 써보려 한다.잘 쓰여진 글은 절차탁마의 길고 긴 시간을 거쳐 완성된 결과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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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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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속에 담고 있는 생각과 감정을 오롯이 드러내 놓고 살았던 적이 얼마나 될까.봉건적인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오고 주입식 교육환경,국가의 주류 이데올로기(독재시대) 속에서 생각과 감정의 표현은 미약하기만 했다.이것은 나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왔던 세대들이라면(586세대) 생각과 감정의 폭이 매우 협소하고 단편적이었으리라 생각한다.가정에서는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부모의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형제자매들에게 전수가 되고,학교생활도 마찬가지이다.사지선다형 객관식으로 학생의 그릇을 평가했으니 당연 생각과 감정을 맘껏 펼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게다가 남자들의 경우 군대생활,(경직된)조직 문화가 낳은 명령,복종의 관계로 이어졌으니 풍부한 지식과 교양,생각과 감정의 자유스러운 표현을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했을 것인가.그렇다고 환경 탓만을 하려고 하지는 않겠다.

 

 오랜 시간과 세월 속에서 남자는 권력과 정복욕의 문화를 접하면서 용기와 담대함을 조장(助長)하다 보니 기질과 성향이 유약한 남자도 이러한 문화에 적응해 나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그래서일까,남자가 생각과 감정,감성을 세세하고 자상하게 말하려 하면 경박하다느니 권위가 없다느니 하고 폄하하고 만다.요즘에는 남.녀가 평등하게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생각과 감정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남자가 가장으로서 오로지 밖에서 일만 하다 집에 오면 아내가 챙겨 주는 밥상에서 잠깐 나누는 단답형 대화가 소통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가부장제의 생각과 감정의 DNA가 아직도 남아 있는 남성의 경우에는(나도 약간 그런 편이다) 가족구성원간의 생각과 감정의 교류가 매우 단편적이고 협소할 것이다.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시간과 공간을 떠나 관계의 축을 중시하다보니 어떠한 사람과도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이런 저런 생각과 감정을 폭넓게 늘어 놓다 보니 남성보다는 생각과 감정이 더욱 세세하고 풍부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면서 생각과 감정을 자유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매체가 발달하고 IT산업이 최첨단을 구가하고 정치적 민주시대로 접어든 한국사회는 남.북분단에 따른 국가보안법 등에 의해 여전히 표현의 자유에 한계에 놓여 있다.개인의 생각과 감정의 자유에 따른 표현의 자유가 주류 이데올로기의 비위(脾胃)를 거스린다고 판단이 되면 어김없이 실정법의 저촉에 따른 심판을 받아야만 한다.게다가 정권유지를 위해 인위적인 사법의 잣대를 드리우기도 한다.개인이 생각과 감정을 (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표현하여 더 나은 사회발전을 기하는 목적이라면 시대착오,시대역행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또한 사람은 이기적이며 이성적인 존재이기에 할 말,하지 말아야 할 말을 아무렇게나 내뱉는 언동은 삼가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의 처사라고 판단한다.경우에 따라서는 침묵이 금이 되고 침묵이 은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이 살아갈 길이라는 생각도 든다.

 

 수많은 얼굴과 색깔을 가진 생각과 감정 모음집이라 할 수 있는 강신주의 감정수업은 마흔여덟 명의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과 작가의 해설에서 강퍅한 세태에서 다소는 위안을 안겨 준다.마흔여덟명의 작가가 남긴 명작과 강신주작가의 해설,그리고 철학가 스피노자의 감정의 요체를 통해 감정이 이렇게도 다채롭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뇌의 신호에 의해 말과 표정으로 타인과 세상과 소통한다.감정의 소통이 원만해서 기쁨과 환희로 이어질 수도 있고,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절망,분노,복수라는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말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감정을 가슴 속에 내내 삭히고 묻어두다 보니 한국인은 울화병에 많이 걸리기도 한다.마음 속에 꼭꼭 묻어 두고 발효식품과 같이 오래도록 삭힌 감정을 이제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끄집어 내어 감정의 노예가 아닌 감정의 주인으로 거듭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그래야 삶은 더욱 활기차고 삶의 질도 양호해질테니까.

 

 우정이든 사랑이든 누군가를 알아가면서 나와 가까워지면서 기대와 설렘의 꽃봉오리가 서서히 피어 나간다.타인에 대한 감정은 대부분 겉모습에서 느끼게 된다.사적인 만남이든 공적인 만남이든 내면 속에는 감정이 조금씩 형성되어 간다.또 만나고 싶은 사람,만나야 할지 말지 고민해야 하는 사람,다시는 만나서는 안될 사람 등으로 자신의 경험과 학습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그런데 사람과의 만남의 횟수는 서로가 끌리고 홀리고 설레여서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비일비재하기만 하다.흔히 나는 상대를 좋아하는데 상대는 나에게 거리감을 두고 이리 저리 재고 있다면 애가 타도록 답답할 것이다.소심한 사람이라면 상대에게 거절을 당할까봐 용기를 못낸 채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지를 내내 기다리는 것이다.기다려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행이지만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흐른다면 차라리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담백하게 고(告)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유익하지 않을까.사람은 기분과 감정이 죽 끓듯 하기에 기선을 먼저 잡는 것이 때로는 실효가 있다고 생각한다.지레짐작으로 자괴감에 빠져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감금시키는 행위는 두고 두고 후회와 회한으로 남을 것이다.

 

 마흔여덟명의 작가와 작품은 보니 나는 1/4 정도 밖에 읽지를 못했다.아니 읽었다 해도 줄거리와 여운 등이 선명하지 않다.강신주작가의 해설과 어드바이스도 이 글의 핵심이라 할 정도로 마음을 사로잡는다.이름만 내면 금방 알 수 있는 작가와 작품들이 잘 배열되어 있다.부제라고 할 만한 시적인 감성이 물씬 배어난다.땅의 속삭임,물의 노래,불꽃처럼,바람의 흔적이 바로 그것이며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땅,물,불,바람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어느 것 하나 인간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우주 속의 창조물들이다.이러한 창조물의 무한한 혜택에 의해 유약한 인간은 감정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는 존재이다.이성보다는 감성과 감정이 우선이다보니 다양한 감정이 생성되기 마련이다.신경전달물질에 의해 행복,사랑,스트레스,복수,원망 등 다양한 호르몬이 인체내에서 분출한다.이러한 호르몬 가운데 행복과 사랑이 최고이지 않을까 한다.

 

 사랑이란 외부의 원인에 대한 생각을 수반하는 기쁨이다. ― 스피노자,에티카에서 P79

 

 지금은 순결하고 고매한 사랑을 찾아 보기 힘들다.서로가 마음에 들어 결혼을 했다고 해도 살아보니 성격차,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쉽게 이혼을 한다.특히 인품과 성실함 등을 두고 연애를 하던 시절과는 달리 경제력과 신분 등을 우선으로 생각한다.이것은 인간의 이기적 본능으로 해결할 사항은 아니지만 성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긴 시간을 함께 이어 나가려는 인간만의 고귀한 정신을 돈과 물질,신분으로 맺어진 관계라면 사랑과 행복의 씨앗이 과연 토실토실하게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돈과 물질,신분 등에 대한 탐욕과 욕망의 끝은 과연 두 사람을 진정한 사랑과 행복으로 이끌어 갈 지는 미지수이다.진부한 얘기일지는 모르지만 (사랑을 전제로 하고)돈,학벌,신분 등이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한편 맞지 않은 성격 등은 이해하고 기다리면서 생의 후반부까지 아무 탈없이 살아 가는 것이 참된 삶이 아닐까.또한 이왕이면 좋은 감정은 이기적이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나와 타자,사회에 끼치는 좋은 감정은 사회의 모습도 바꿔 나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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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장사의 神 장사의 신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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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경제위기가 계속되면서 한참 일한 나이에 구조조정에 의해 조직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많다.이들이 조직에서 밀려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받은 돈은 제2의 인생을 꾸리기에는 턱부족이다.고정지출금,생활비,교육비,의료비,노후대책에 이르기까지 나가야 할 돈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맞벌이부부라면 그나마 지출면에서 한숨을 돌릴 수도 있겠지만 혼자 벌다 구조조정이라도 당하는 날에는 막막할 것이다.안타깝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 이어나가야 하기에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경제적 여력이 있다든지 전문 분야의 경력이 풍부한 사람은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기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는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부담감이 덜할 것이다.그런데 고용시장이 포화상태인 현상황에서 새로운 삶을 일궈 나가기 위해서는 '나'만의 장기(長技) 및 실전 노하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놀면 당장 식구들 눈치를 봐야 하고 가장으로서 책임감과 부양의식이 앞서다 보니 충분한 준비도 없이 생계전선에 뛰어 들고 만다.세상 일이 내 마음대로만 된다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그래서 새로운 일을 하기에 앞서 충분하게 알아 보고 따져 본 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조직 속에서 조직원으로 있다가 자신이 독립하여 사업을 영위해 가는 일은 매우 낯설기만 할 것이다.자신이 하려는 직종이 무엇이든 먼저 터를 잡아 일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의 동향도 살펴 봐야 할 것이고,업종의 성장단계도 꼼꼼하게 확인을 해야 할 것이다.성숙단계에 접어든 업종을 선택하는 것은 자칫 '불구덩이' 속으로 빠져 들 우려가 있기에 이왕이면 자신의 능력과 성장가능성을 우선으로 하여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업종을 선택하였다면 사전에 창업 교육을 받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사항이다.

 

 한국에서 창업하면 흔히 먹는 장사,물 장사,부동산 중개소 등을 떠올리기 쉽다.그 가운데 먹는 장사인 요식(料食)업소를 많이 떠올릴 것이다.음식을 만들어 손님들을 상대로 하는 음식장사는 그야말로 육체노동이다.음식장사가 잘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 하지를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잘되는 곳은 분명 이유가 있다.우선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며,식단은 다양한 것보다는 한 두가지로 승부를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살리고 균형잡힌 영양과 건강을 챙기면서 적당한 가격과 인간적인 서비스를 일관해야 한다.식재료 가격이 올랐다고 쉽게 식단 가격을 올리면서 식단에 들어가야 할 부재료를 슬쩍 뺀다든지 하면 금방 소비자의 눈에 들통이 날 것이고,발없는 입소문을 천리를 갈 것이다.

 

 요즘 매체에서는 요리와 관련한 프로그램과 정보가 풍성하기만 하다.특히 남자 요리사들의 천국이라고 할 정도이다.요리는 시를 쓰는 시인의 영감과 감수성과 같다고 생각한다.섬세하고 풍부한 아이디어와 싹싹하고 온기 있는 식당 이미지를 지속해 나간다면 손님들은 소문과 정보를 통해 대한민국 어디라도 달려갈 것이다.김유진저자는 맛깔스러운 어조로 음식장사 코치를 전해주고 있다.식당 주인이 손님들에게 열과 성을 다해 대하듯,식당을 찾은 손님도 좋은 매너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김유진저자는 이왕이면 미래지향적인 아이템으로 승부를 보자고 조언한다.

 

 1.지금보다 미래에 더 각광받을 수 있는 아이템

 2.시간이 갈수록 평가가치가 높아지는 아이템

 3.인간은 물론 자연에도 도움이 되는 아이템

 4.미래에도 수익이 보장되는 아이템  -P304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식단도 소비자들의 입맛과 기호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럴려면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식재료,음식간의 궁합,소비자의 입맛과 건강을 고려하여 연구하고 개발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그럴려면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객이 한끼의 식사를 통해 잊혀지지 않은 추억을 간직하고 입소문을 내 준다면 그 집은 이미 맛집다운 맛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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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재발견 - 다산은 어떻게 조선 최고의 학술 그룹을 조직하고 운영했는가?
정민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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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석학이면서 수많은 저서를 남긴 다산 정약용선생에 대해 진귀한 자료와 그의 발자취를 간접 체험하는 계기가 되어 무엇보다도 다행이다.조선후기 천주교가 탄압과 박해를 받으면서(신유사옥) 형(정약전)과 함께 각각 강진과 흑산도로 유배의 길을 떠나게 된다.그가 1801년부터 1818년까지 18년간 강진 유배시절 후학을 양성하고 승려 및 문인들과 교유하면서 방대한 저술과 시첩 등을 엮어 내기도 하고 아끼는 후배에겐 아낌없는 조언과 지원이 있었다.또한 학파(기호학파와 영남학파)간의 대립도 엿보이고 그의 아들 학연과 학유에게도 학문의 자질을 전승한거 같다.

 이 도서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주로 다산과 그와 교유했던 분들의 시와 시첩이 오랜 세월과 함께 색이 바랬지만 그 학문적 가치는 높다고 생각한다.그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들을 찾아 나선 저자의 발품과 자료의 소지자들과의 끈질긴 교섭력의 결과물이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대표적으로는<매옥서궤>,<다산여황상서간첩>,<수종시유첩> 등의 자료가 있고 그림으로는 <매조도>와 <일속산방도>가 인상에 남는다.매조도의 경우는 그의 첩에 의해 태어난 자식을 그리워하면서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다산은 강진 유배시절 강학과 제자 교육,사지 편찬과 불승과의 교유,공간 경영과 생활 여백,다산 일문의 행각과 낙수(落穗)가 주요 내용이다.교학 방식은 단계별,전공별,맞춤형,실전형,토론형,집체형으로 나뉘고 있는데 꽤 단계별,수준별 교육의 전형이라 보여진다.다산여황상서간첩에선 제자 황상에 대한 애정이 잘 나타나 있으며 배우는 사람의 자세로서 혜(慧),근(勤),적(寂)이 있어야 성취감이 있다는 대목이 인상적이다.또한 승려 초의,호의,하의 등 3명의 승려들은 성씨가 다산과 같은 정(丁)씨여서 아꼈는데 천대를 받던 불교보다는 자신과 같은 유학의 학문세계로 동참해줄 것을 권유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다산의 부자론은 예나 지금이나 대동소이하지만 진정한 부자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데 옳은 일을 해서 이롭게 된 경우,옳은 길을 갔는데 손해가 된 경우,나쁜 일을 해서 이로움을 취한 경우,나쁜 짓을 해서 결국 해는 입는 경우를 들려주고 있다.대부분 둘째와 셋째의 선택을 두고 고민과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세상의 이치가 도덕군자가 아닌 이상 성실함보다는 성과를 중시하기에 세번째가 많지 않을까 싶다.나아가 다사나은 원포(園圃) 이를 테면 과수원이나 채마밭을 가꾸고 일구어 자급자족 및 판매로 인한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꼼꼼하게 들려주고 있고 가정에서의 아내의 역할(게으르지 않고 알뜰살뜰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유배시절 아끼고 소중하게 여겼던 제자,승려들,후학들과의 교유와 그의 사후 맏아들 학연,추사 김정희,황상 등이 그를 기리고 학문과 우정을 나누는 시와 서간들이 세속을 벗어나 유유자적하고도 풍치있으며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소인묵객(騷人墨客)의 절정을 담대하게 보여주고 있다.형극의 길인 유배지의 생활이지만 다산은 조정에 대한 불만 및 원망보다는 자신의 학문세계를 초지일관 조직하고 운영하며,그와 주위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밀착시켜간 점이 무엇보다 대인이라고 할 만하다.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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