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식품의 숨겨진 비밀 - 유전자 조작 기술이 가져온 악몽!
후나세 슌스케 지음, 고선윤 옮김 / 중앙생활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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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공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먹는 곡물,가축,토지,자연,환경이 심하게 오염되어 가고 있다.오랜 세월 농부들의 손과 발을 움직여 일궈내던 농작물 및 가축의 사육이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유전자 조작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는 초국적 종자기업이 유전자 조작 농작물 및 종자의 90%를 잠식하고 있다.그 초국적 종자기업은 바로 몬산토이며 흑막에는 석유기업인 록펠러재단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유전자 조작에 의해 재배된 농작물은 교배에 의해 재배되면서 기형적인 크기에 사람이 먹기에는 곤란한 '킹 콘(King Cone)'을 비롯하여 임상실험을 통한 쥐의 몸에 암덩어리와 같은 종양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어 가히 충격적이다.

 

 몬산토는 1901년 건립되어 현재는 초국적 종자기업으로 자리매김 되면서 해가 갈수록 종자기업,화학비료,제초제,농약 등을 텅키방식으로 판매해 나가고 있다.괴물과 같이 몸집이 불어나고 뒤에서는 록펠러재단이 후원하고 있는 가운데,미국정부마저 유전자 조작은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고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정치가와 기업가의 모종의 밀접한 컨넥션이 형성되었다는 반증이다.1988년 일본 화학공업 쇼와덴코가 유전자 조작으로 필수 아미노선 '트립토판'을 생성하여 다이어트 식품으로 판매를 했는데,이 식품을 먹고 근육통과 발진 증상을 호소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무더기로 피해를 입었던 '트립토판 사건'이 유전자 조작의 유해성을 그대로 말해 주고 있다.

 

 유전자 조작의 대표적인 곡물로는 콩과 옥수수가 있다.킹 콘이라고 불리는 옥수수는 소비자의 입에 들어갈 수 없는 식용이 아니다.사료,가공,연료로 쓰이는 '독을 가진 옥수수'는 가축 등의 육류 및 생선 및 의약품을 통해 사람의 입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병원에서 처방하고 있는 약품 및 건강식품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할 때이다.미국내에서는 유전자 조작 추진파와 반대파의 쟁점이 분분한데 록펠러재단이 미국정부에 넣는 압력은 상상을 초월하고,중간에서 로비스트들에 의한 금전적 흑거래는 부도덕하지 않을 수가 없다.킹콘의 실태를 찍은 영화 《킹콘(2007)》괴물 옥수수가 미국을 석권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 작품이라고 하는데,이것은 인류의 미래와 건강을 위한 중대한 문제이기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근래 유전자 조작과 관련한 도서를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초국적 종자기업이 맛맛하게 보이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씨앗 및 농약,비료,제초제 등을 일괄 구매케 하는 놀라운 마케팅 전략을 갖춰 놓고 있다.몬산토는 다국적 기업으로서 농민들에게 종자,농약 등을 구입할 자금을 빌려주는 대가로 기계 및 부대시설을 강매하기도 한다.게다가 가축의 경우에는 주로 풀을 먹고 자라는 것이 당연한데 죽은 동물의 유분과 옥수수를 혼합하여 밀폐된 공간에서 사육을 하니 가축들이 제대로 성장할 리 만무하다.게다가 소의 사료가 닭의 똥이라고 하니 소고기를 믿고 사먹을 수 있을까.

 

 우리가 매일 먹는 곡물,야채,육류 안에 과연 유전자 조작,잔류농약이 무결점이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을까.특히 미국은 유전자 조작에 의한 곡물,가축의 천국이다 보니 미국국민의 건강 상태는 매우 악화되어 있는 상황이다.유전자 조작 식품을 과잉 섭취하게 되면 피부 알레르기를 비롯하여 천식,자폐증,비만,당뇨,소화기 장애,내분비계 장애까지 초래한다고 한다.몬산토의 유혹과 강권에 의해 유전자 조작 농작물을 재배하는 나라는 비단 미국만이 아니다.브라질,캐나다,중국,인도 등을 비롯하여 한국,일본도 유전자 조작 식품을 수입하지 않을 수 없게끔 되어 있다.농경을 천시하고 쉽고 빠르게 살아가려는 현대인의 의식구조와도 맞물린 것은 아닌가 싶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이제는 깨어 있는 시민 단체,환경 단체 등이 강력하게 들고 일어나야 한다.잊혀져 가는 토종 씨앗을 부활시키고 작물에 맞는 천연비료 등과 같은 친환경 유기농법을 전면적으로 복원해 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이러한 관점에서 뜻있는 단체들은 유전자 조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구하고 있다.

 

 ① 근시안적 상업적 이용을 그만두어라!

 ② 과학적 안전 심사 체제를 확립하라!

 ③ 유전자 조작 정보에 관한 기초연구를 충실히 하라!

 ④ 유전자 조작 식품을 동결하라!                        ―P101

 

 

 

 그외 유전자 조작에 의해 생산되고 생산될 예정인 것들은 듣보잡도 못한 것들이 많다.예를 들어 무르지 않는 토마토,전갈 유전자 양배추,두 배 속도로 성장하는 연어와 깃털이 없는 닭,트림을 하지 않는 친환경 소,똥이 비료가 되는 친환경 돼지,방탄 인간,머리는 악어,몸통은 닭 등을 들 수가 있다.그렇다면 인터넷 댓글마냥 "변을 재활용하는 쪽이 더 쉽지 않을까?라든지 왜 변을 싸지 않는 돼지는 개발하지 않는 것일까?" 등의 비아냥조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후나세 슌스케저자는 일본의 입장에서 유전자 조작 식품 및 그 악영향에 대해 거론하고 있지만,한국도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이 많다.인간이든 동물이든 자연(신)의 섭리에 맞게 코드화되어 있기에 이를 거스르고 기형적인 돌연변이 식품과 친해진다면 인류는 머지않아 재앙의 늪으로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영악하고 상술수에 능한 몬산토사가 유전자 조작의 제국화를 부르짖고 있는 마당에 대안경제로서 황폐화되어 가는 농촌을 부흥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빼앗긴 종자를 되찾아 올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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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이 둥근 원이 되고 선이 강철과 같이 견고하게 나날이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출판사도 섞여 있어 기쁘네요.작지만 매우 고추 이상으로 단단하게 뿌리 내리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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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조 사코 지음, 최재봉 외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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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활자나 전파를 매체로 하는 보도나 그 밖의 전달활동을 저널리즘(Jounalism)이라고 한다.저널리즘은 보도 범위에 따라 넓고 좁은 의미가 있어 일정치가 않다.그런데 매체 및 IT산업이 발달하면서 종이신문에 의지하던 시대를 벗어나 현대는 인터넷 및 SNS를 통해 시시각각 뉴스와 정보가 생성되는 상황이다.뉴스와 정보는 때론 스펨과 같은 허접한 것도 있고 주류 이데올로기편에 입각해서 보도되는 편향적 내용도 있다.한국사회에서는 이러한 편향적인 보도 및 정보전달 기관을 황색신문 및 어용신문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

 

 자아개념이 미숙하고 철이 없던 유년시절에는 교과서와 선생님,고위인사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무조건 따르는 것으로 주입되고 인식되었다.어떠한 사건,사물에 대한 다양한 개념과 사고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꽉 막힌 시절이었다.학교에서 수업시간과 급우들과의 대화가 사회생활의 전부였으며,폭넓은 독서를 통한 의견교환,독후감 쓰기,생각정리를 통한 통합과 분석력은 사회인이 되어서도 나아지지를 못했다.그 원인은 주입식 교육이라는 사회환경과 개인적인 자기개발의 부족에 기인한다고 자평한다.말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잘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생각과 의견과 비젼 등을 다수에게 설득해 나가는 것은 부단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세월호(號) 여객선이 침몰된지 어느 덧 3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으로 가득차 있던 수많은 청소년들이 생명은 도외시하고 상업적 이익에만 눈이 먼 비도덕적 기업가 및 사고를 접한 해당 공무원들의 늑장대응이 가장 큰 문제이고,세월호침몰로 인해 희생자 및 실종자 미치 유가족들이 처해 있는 입장과 바램 등을 귀를 기울이고 이를 매체에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보도를 할 수 없었던 실종된 저널리즘을 라디오를 통해 한탄이 절로 나왔다.모방송국 보도국장이 희생자들에 내뱉은 망언과 세월호 보도방해로 인해 기자들의 대량 항의소동이 있었다.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적 안전망 부재에 따른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려는 기자들에 대한 방해공작은 비민주주국가로 퇴행하고 있음을 역력히 보여 준다.이는 국가의 통치권자 및 그 수하의 뜻을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기사를 카툰(만화)로 실어 참신함과 시각적 요소를 가미하여 만화 저널리즘의 지평을 열고 있는 저자 조 사코(JOE SACCO)는 국가간 전쟁과 분쟁지역만을 밀착 취재한 것을 만화를 통해 사건.사고현장에서 들었던 현장을 세밀하게 들려 주고 있다.조 사코저자는 기자는 주로 중동분쟁,(구)유고슬라비아 내전문제,체첸 난민 문제,미-이라크전쟁 등 전쟁의 소용돌이 속을 취재하고,범죄재판,이민유입문제,사회적 극빈층이 처한 문제 등을 발품을 팔아 현지인들이 뼈속까지 느끼는 바를 다큐멘터리식으로 만화로 엮고 해설을 통해 부연설명해 주고 있다.보스니아-세르비아 전쟁후 전범재판의 법정 스케치,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참상,옛러시아 연방국이었던 체첸 공화국이 러시아에 의해 무참히 유린되고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는 난민들의 실상,이라크 전쟁의 와중에 미군들이 이라크인들을 착출,훈련시키는 신병 훈련소 모습,북아프리카에서 생계를 잇기 위해 몰타로 이민을 가려다 국경검문소에서 잡혀 수용소에서 겪는 암담한 실상,인도 북동부 즉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있는 '쿠시나가르'인들의 현대판 불가촉천민(비슈누)들의 인간이하의 극빈생활 등이 소개되고 있다.

 

 조 사코저자는 사건과 사고현장을 누비면서 진실을 충분히 전하고 현장에 밀착하는 방식으로 보도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한국의 저널리즘은 특종보도를 노리는 기자들이 많은 반면,조 사코저자의 취재기를 읽다 보면 충분한 시간,해당지역의 사람들의 특징과 입장을 말하는 사람 입장에 서서 섬세하게 포착한다.조 사코의 만화 기사는 현지상황 및 풍경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도록 전하는 한편 근본적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통찰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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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명, 어느 날
스티븐 에모트 지음, 박영록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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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 미래세계 경제예측 차원에서 읽었던 <100억 명>에 이어 이번 도서는 100억 명이 되었을 때 과연 지구는 폭발적인 인구를 수용할 수가 있을 것이고,100억 명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현재 세계인구는 72억 명 정도 된다는 통계인데,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소득 불균형,사회양극화를 비롯하여 인종,종교,부족갈등과 분쟁이 종식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20세기 양차대전을 거쳐 베이비붐이 시작되면서 인구가 서서히 증가되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해 산아제한정책을 펴면서 유아 및 청소년 인구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의학의 발달로 유병장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즉 노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젊은층과 노년층간의 세대갈등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전세계는 인구문제를 비롯하여 식량,자원,기후,생태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인간의 삶이 보다 나아지고 경제적 풍요로움을 원치 않는 사람은 없다.그러한 맥락에서 사회주의보다 자본주의가 더 매력적이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기업가는 자본을 바탕으로 노동력을 활용하여 노동자들에게 먹고 살 정도의 급료를 주고 나머지는 자본가의 수중으로 이익이 돌아가면서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경제적 수익의 편차는 날로 심화되고 있다.특히 신자유주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기업구조조정 및 노동 유연화에 따라 제대로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의 양산시대를 달려가고 있다.일자리가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급여차이,사람대우의 질의 차이는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실상과 비참함을 느끼지 못한다.게다가 비정규직,파견직,일용직 등은 4대보험혜택도 거의 받지를 못하는 실태라서 과연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농촌인구를 도회지로 끌어 들이면서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체하고 제품의 대량생산,유통시간의 단축으로 전세계가 일일권에 접어 들어 산업발달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면서 경제성장도 동반 상승하게 되었다.그런데 사회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들어가는 각종 기간재,산업시설,제품 안에는 땅과 바다,광산에서 채취하는 귀중하지만 유한한 자원들을 속절없이 캐내고 훼손하고 합성하면서 자연생태계의 파손은 물론 인체의 면역질환 및 대사성 질환까지 유발시키고 있는 상황이다.신자유주의는 상업메커니즘을 기축으로 자본가의 자본가에 의한 자본가를 위한 시대가 아닐 수가 없다.자본가의 골수까지 돈과 물질로 팽배해 있는 것이다.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돈과 물질이 개인과 사회의 전반을 아우르다 보니 사회공동체와 같은 온정주의는 사어가 되어 버릭도,대신 물고 물리는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 남기 위한 비합리적이고 부조리한 자기기만,사기,권력남용 등이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인간은 부모의 결합에 의해 태어난 생명체이고 자연과 가장 부합하는 존재이다.바람,물,공기,흙과 같은 자연 본연의 모습과 가까운 삶을 이어가야 하는데,실상은 공장의 기계화,초국적기업가 낳은 화학제품,유전자 식품,항생제,잔류농약제품,세제 등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이것은 산업화,도시화 개발이 남긴 후유증으로서 각국의 정책을 짜고 실천해 나가는 정치가 및 자본가들의 약삭빠르고 교활하기 짝이 없는 농간에 의해 어처구니없게 무고한 사람들만 생명의 위협,질병에 의한 의료비,생명단축의 위협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는 셈이다.갈수록 세계는 대형도시위주로 사회가 운용되어 갈 것으로 보여진다.협소한 면적에 과밀 인구가 모여 살아가야 하고,소득 불균형도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만큼 사회적 안전망,사회적 범죄 등도 골칫거리가 아닐 수가 없다.

 

 나는 100억 명이 되는 시기에는 이 세상에 없을 거라는 예상을 한다.다만 지금과 같은 개발위주의 정책이 지속된다면 지구는 더 이상 폭발일보 직전인 인구과밀화 및 지구가 안고 있는 핵심문제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대재앙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비관에 잠기고 만다.저자 스티븐 에모트는 계산과학 연구소 소장으로서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연구하고 있다.이 글은 짧고 이해하기 쉬운 어조로 도표와 그림 등을 제시하면서 미래인구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과 해법을 피력하고 있다.저자는 사견을 전제로 지구의 생태계의 재앙을 예방하기 위해,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인류의 활동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에 있다고 한다.사람이 매일 먹는 식단 및 식습관부터 국가적 차원의 정책인 개발논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지금과 같은 인구증가,식량문제,자원문제,생태계파괴,기후문제 등은 이기적이고 편함을 추구하는 인류가 자초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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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본능 - 일상 너머를 투시하는 사회학적 통찰의 힘
랜들 콜린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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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집단이 모여 사회와 국가를 이룬다.진부적인 표현이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이 현실적으로 더욱 피부에 와닿는다.사회의 가장 기초단위인 가정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사회는 나를 비롯하여 대다수의 사람들과 접촉하고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복잡다양한 사회가 시스템과 제도에 의해 사회구성원을 이끌어 가고 있지만 다양한 영역,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생각과 감정을 온전하게 수용하지도 못하지만 합리적으로 이끌어 가지 못한다.인류가 시작되면서 수렵생활,농경생활,중세봉건사회,근,현대 산업화 및 도시화,탈산업화에 이르기까지 사회는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해 왔다.이렇게 각종 원시적인 사회단계에서 고도 첨단사회를 보이고 있는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사회는 각 영역과 조직을 다스리고 이끌어 가기 위해 신분제도가 형성되어 능력과 서열,음서제도와 같은 집안배경에 따라 힘과 권력,위치의 이동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사회는 개인 및 집단이 살아가는데 있어 하나의 울타리이면서 삶을 지탱해 주기도 하고 의식과 감정,이성과 논리가 형성되는 장(場)이다.이를 사회학으로 연결하여 사회학이란 과연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가 없을 정도로 추상적이고 막연하기만 하다.사회학이라는 것이 범위가 넓고 학문적으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학술적이고 추상적인 난해한 용어로 나열되어 있어 대중성과는 거리감이 있었기에,사회학을 재미와 흥미,학습효과를 안겨 줄 수 있는 대중적인 사회학이 그간 많이 독자들에게 선보이지 않았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여진다.이러한 차원에서 랜들 콜린스저자는 추상적인 전문용어 일색인 사회학에 대한 접근을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를 기준으로 사회학적 분석보다는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사회는 합리적인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닌 심층에 자리 잡은 인간의 감정을 꼽고 있다.감정은 특정 부류의 사람들 사이에 신뢰를 기축으로 한 사회적 유대감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며,집단으로 구성된 사회는 합의와 타협보다는 갈등과 투쟁의 연속이라는 것이다.사회가 비합리적이면서도 사회구성원 내지 사회집단간의 공통의 감정과 이상에 기초하여 비합리적인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늘날 사회는 학문의 본질은 다르지만 각 분야,영역별로 깊게 관련이 있다.정치와 경제를 비롯하여 경영,종교,역사,문화,교육,과학,의료,기술에 이르기까지 분야별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때로는 이익 상충관계에 놓여 감정싸움에 이르기도 한다.중세봉건시대에는 교리와 교권이 강했지만 현대사회는 대다수 국가들이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하면서 정치를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선거철이 되면 표심을 훑기 위해 종교계를 찾아가는 후보자들은 선출이 되면 종교계뿐만 아니라 타영역의 실세들에게도 힘과 권력을 이용하기도 한다.정치가 국가의 주축이 되고 어떠한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이념의 갈등이 빚기도 한다.종교가 의례를 중시하듯 사회적 의례도 사회학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사회적 의례는 집단을 형성하고 집단을 (이성보다는)감정적으로 의미가 큰 사회적 상징들과 하나로 묶는 장치이기도 하다.

 

 사회는 평온한 날이 없다.집단간의 첨예한 이해관계의 상충과 비극적 종말을 비롯하여 신자유주의시대의 상징인 소득 불균형,양극화로 인한 사회에 대한 불신감의 골은 깊어만 간다.한국사회는 소수계층을 위한 정책들로 가득차 있기에 대다수층은 삶의 질이 떨어지면서 경제적인 문제,사회배제 등을 비관하여 삶을 마감하는 사례도 많다.나아가 가정환경의 결핍과 원만한 사회생활이 결여된 일부는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와 같이 타자와 사회를 반목하고 충동적인 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그런데 인류역사상 강구연월과 같은 태평시대를 맞이했던 사회일지라도 사회적 범죄 및 사회적 갈등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굳이 역사를 들먹거리지 않아도 사회는 늘 힘과 권력,신분이 막강한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고 착취해 왔던 것인데,민주화 사회든 비민주화사회든 사회가 사회구성원의 생명과 자유를 너무 경시하고 억압했던 것은 주류 이데올로기가 어찌되었든 사회통치자의 커다란 오류이고 치명적인 실수임에 틀림없다.그런데 권력의 본질은 시대의 흐름을 올바르게 따르는 사람이며 해당 시기에 사회조직이 제공할 수 있는 권력을 획득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날 남.녀평등이 보편화되면서 남.녀간의 역할,직업의 귀천도 거의 해소되었다고 생각한다.부모가 짝을 지어주고 중매에 의해 결혼을 하던 시절에는 여성의 사회적 권한이 낮았다.그러다 보니 여성에 대한 각종 사회적 사건과 물의(物義)가 빈번했다.여성들이 고등교육과 사회참여가 적극적이고 보편화되면서 여성은 어느때보다도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고,경제적 수입 및 개인의 의식구조가 개인위주로 변하다 보니 결혼,섹스,삶의 양식마저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랜드 콜린스저자는 미래사회는 인공지능에 의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래밍 설계 및 실현화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다.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되,대화의 흐름,상대방의 말하는 리듬,차례에 따른 대화 이어가기,대화중 핵심내용을 다시 부연설명하면서 이어가기 등에 대해 사회적 컴퓨터인 소시오의 규칙들을 말하고 있다.문화자본(Cultural Capital)이라는 소시오가 언제 세상에 탄생할지는 모르지만 사람의 상호작용과 감정으로 다하지 못하는 것을 소시오가 대신 해 줄 수 있으리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간이 마주치는 사회집단,사회현상 속에는 다양하지만 결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지 못하다.비합리적 연속이다.비합리적이지만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해 나갔던 원동력은 사회구성원,사회집단간의 상호작용과 감정의 기제를 잘 활용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어렵게만 느껴지던 사회학에 제반현상과 현실적인 사회현상을 명료한 해설과 핵심적인 요소들을 읽으면서 복잡하지만 나와 너가 살아가야만 하는 일상의 사회를 보다 통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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