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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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재화,용역,사람과 관련이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인간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경제학은 왜 배워야 하고,경제학 이론은 어떠한 것이 있으며,경제 위기 원인과 대처,경제학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 등을 차분하게 읽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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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나는 신뢰의 즐거움 -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신뢰로의 여행
알폰소 링기스 지음, 김창규 옮김 / 오늘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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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쳇바퀴 돌듯 되풀이 되는 일상을 벗어나 일탈의 시간을 체험하면서 동적인 삶이 정적인 삶으로 바뀌게 된다.멈춤이라는 자유를 얻는 것도 일탈에서 얻어지는 것이며,비생산적인 습관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얻는 것도 일탈의 묘미이고 신선한 자극제이다.나아가 일탈에서 얻어지는 것은 진정한 정체성의 발견과 타지,타국의 여행에서 얻게 되는 용기와 담대함도 빼놓을 수 없는 일탈의 성과물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중세,근대 귀족들의 자녀들을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는 의미에서 머나먼 타국땅으로 여행을 보냈던 것이리라.

 

 낯선 타국땅을 밟는다는 것은 인류가 살아가는 또 다른 길을 발견하는 것이다.타국의 현지인들은 낯선 이방인을 보면서 과연 어떻게 대할 것인가.우호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배척과 질시의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자신을 타국땅에 내려 놓은 이상 당연 여러 면에서 불편한 생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기후,음식,교통,언어,치안 문제 등이 바로 그것이다.시대를 통털어 타국땅을 밟았던 사람들은 타국의 역사,문화,관습,살아가는 모습 등에 지적 호기심과 용기가 누구보다 많았을 것이다.인간이 똑같은 인간을 상대하면서도 색깔이 다른 인종,서로 다른 종교,관습과 인습의 차이로 인해 커다란 장벽에 봉착하면서 예기치 않은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 길 위에서 만나는 시련이고 도전의 과정이 아닐까 한다.

 

 문명이 발달하고 물리적 거리도 가까워지면서 이젠 어느 나라 어느 땅이라도 하루 이상이 걸리지 않는 시대로 접어 들었다.매우 편리한 세상을 실감하게 된다.어느 정도 경제적 여력만 있다면 가고 싶은 타국땅을 얼마든지 밟을 수 있게 되었다.(물론 국경출입에 비우호적이고 폐쇄적인 나라도 있지만) 개인의 성향과 관심도에 따라 오지 및 소수민족,사막과 같은 열사의 땅을 탐험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역사와 문화,예술,종교에 심취하여 순례탐방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나는 깊은 지식은 없지만 중국의 소수민족 라인을 따라 몇 달,몇 년이고 그들과의 삶을 함께 하고 싶다.중국 소수민족에 대한 연구자료 및 도서가 시중에 이미 나와 있지만,나만의 중국 소수민족 탐구와 연구를 진행해 보고 싶다.중국 남서부 광시족부터 몽고에 이르는 수많은 소수민족은 현대문명의 굴삭기가 진입하지 않은 곳들이라 예스러운 분위기와 그들만의 삶의 원형과 정체성을 기록해 보고 싶다.

 

 타국땅 길 위에서 신뢰를 공유하려면 죽음과도 같은 공포와 위협이라는 파괴적인 힘을 인식해야 함을 물론 타국땅 길 위에서 만나는 불특정 다수와의 만남이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라도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담대하고 초연한 모습으로 그들에게 다가서려는 자세와 풍모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사적으로 타국땅을 밟기는 했지만 공포와 신변의 위험이 도사리는 땅은 밟지를 안했다.물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일본을 다녀 왔을 뿐이다.두 나라를 굳이 비교하자면 사회주의 국가 & 자유민주주의 국가,개인적 관계를 중시하는 국가 & 조직과 시스템이 우선인 국가라는 커다란 갈래를 들 수가 있다.중국인은 처음부터 친구라고 하면사 낮술과 함께 상담이 이루어지는 반면 일본인은 치밀한 각본과 계획 프로세스에 의해 일이 진행되며 일을 우선으로 삼는다.일이 어느 정도 열매를 맺어야 마음을 내려 놓고 술자리를 갖게 된다.또한 중국인은 자신들의 체면과 프라이버시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민족이고,일본인은 알 수 없는 겉마음(다테마에)와 속마음(혼네)이 몇 곂으로 걸쳐 입은 기모노를 입은 일본여인네의 옷치장보다 더 안개속이다.그러나 두 민족 공통점은 내가 진심으로 성의를 갖고 상대방을 대하게 되면 가랑비에 옷 젖듯 신뢰의 두께가 두터워짐을 몸소 느끼게 된다.이것은 한중일 삼각무역회사에서 몸소 겪었던 바이다.

 

 철학자이며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철학적 논리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는 알폰소 링기스저자는 낯설고 물설은 수많은 타국의 길 위에서 보고 듣고 사유했던 것들을 철학적인 관점으로 풀어 내고 있다.특히 길 위에서 즐거움과 함께 위험을 인지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며 그 용기는 바로 신뢰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용기와 신뢰는 심상이나 개념을 대하는 태도의 한 종류가 아니다.용기는 우리의 예상,기대,희망이 산산이 부서질 때 솟아올라서 단단해지는 힘이다.솟아오른 용기는 자리를 잡고 제 힘으로 자라난다.그리고 신뢰란 죽음만큼이나 동기를 짐작할 수 없는 어떤 인물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힘이다. -P11

 

  일본 속담에 '여행은 길동무,세상은 인정'이라는 말이 있다.언어소통,기후의 차이,입에 맞지 않은 음식,이방인을 적대시하는 원주민의 성향 등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낙타를 타고 끝간데 없이 펼쳐지는 열사의 땅을 밟기도 하고,이스라엘 평원의 초원을 밟아 보기도 하고,인류의 시원인 수단과 케냐의 땅을 밟고 킬리만자로 산맥과 케냐 산맥을 도도히 걷는 용기와 담백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체력,잉카 문명의 흔적이 산재해 있는 안데스 산맥 주변국가들,태평양 갈라파고스 제도(諸島)의 식물군상과 동물군상을 발견하는 탐험의 길,풍요속의 빈곤이 교차하는 개발도상국 대도시의 뒷골목의 풍경,수세기 동안 유럽의 식민지배와 노예상태를 거친 아프리카 국가들의 실상,신비스럽고 경이로운 베일에 가려진 티베트의 라마승과 신도들의 삶 등이 차례대로 전개되고 있다.조르주 바타이유는 진실이란 보일 수도 있는 가능성을 넘어선 것,차마 보기 힘든 것,생각 가능한 것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한다.즉 "극단적인 기쁨과 극단적인 고통을 경험한 적이 없다면 그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알폰소 링기저자는 매우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의문을 갖으면서 길 위에서의 신뢰란 무엇인가를 간접 체험케 한다.일반인이 타국땅을 여행하는 것은 극히 짧은 여정일 것이기에 그 길 위에서 만나고 음미하는 즐거움,고통을 경험해 보지 않은 한 여행의 진수를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어찌되었든 타국땅에서 조우하게 되는 갖가지 요소 및 변수를 담대하고 노련하게 대처하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그러한 관점에서 타국땅을 밟는다는 것은 즐거움과 고통이 수반하는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이에 맞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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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팻 캐바나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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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사랑이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인간의 감정이 흐르는 강물처럼 도도하고 일정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닌 날씨와 바람,기후의 조건에 따라 흐르기도 하고 마르기도 한다.사랑에는 불같은 사랑이 있는가 하면 뭉근불과 같이 은근하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살뜰하고 그윽한 향기의 사랑이 있다.사랑도 존재하는 법이기에 살아서는 관계의 수수작용에 의해 사랑이 깊어만 가는 것이다.

 

 맨부커상 수상자인 줄리언 반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읽게 되면서 그가 맨부커상 수상작가인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해서 큰 기대를 모았다.세 편의 로맨스가 불타오르는 것이 아닌 상실과 아픔의 연속이었다.선입견이지는 모르겠지만 영국 작가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깊이를 그리면서 심리묘사가 두드러진 점이 특징이라는 점이다.그래서인지 이 작품 역시 사랑의 깊이는 다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정관계가 지속되지 못하는 비련과 줄리언 반스작가의 유일무이한 아내 팻 캐바나를 잃고 상실의 마음을 망부(望婦)의 염을 달래고 있다.한국 나이로 67세인 줄리언 반스작가는 2010년 아내를 땅에 묻으면서 그는 삶의 심장을 잃고,자신이 아내를 챙기지 못한 자책감과 무능력을 되돌아 보는 시간과 사회적 소외자로 살아가는 자신을 자책하고 있는 비탄의 심정을 달래고 있다.

 

 1860년대 기구로 창공을 넘나들던 두 명의 기구 조종사였던 펠릭스 투르나숑과 프레드 버나드의 기구 인생과 기구 개척자이면서 사진가인 나다르의  실제 역사를 그리는 한편,사라 베르나르는 기구 전문 조종사와 함께 기구 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기구에 반하게 된다.그러한 가운 데 프레드 버나드는 사라 베르나르를 알게 된다.기구는 자유를 대변한다고 하는데,그 자유는 바람과 날씨의 권력에 영합하는 것으로서 활달하고 끼가 있는 사라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던 것이다.나다르로 인해 기구가 탄생하고 땅에 묶여 있던 인류의 시점이 창공이라는 곳으로 옮겨지면서 시야의 층위를 한층 높였다.나다르,버나비,투르나숑의 기구와 사진 이야기는 마치 르포르타쥬를 청취하는 느낌이었다.

 

 한편 버나드와 가까워졌던 사라는 당시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으로서 그녀를 탐하는 남자들이 많았다.인종적 출신 배경,보헤미안적인 방종기질에 그녀의 배우 연기가 기만적이고 냉혹하고 가식적인 것으로 보여지면서 둘은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기고 말았다.보수적이고 과묵한 버나드와 제멋대로인 사라와의 관계는 속궁합이 맞지 않은 탓인지 비상하려다 불시착한 안타까운 사랑의 관계로 종말을 맺는다.사라는 그리스 외교관과 혼인을 맺게 된다.

 

 나아가 줄리언 반스작가의 아내 팟 캐바나는 작가와 30년을 동고동락을 하지만 질병 진단을 받고 37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그는 준비하지 않은 아내의 죽음에 비탄,비애,슬픔,통한,후회의 감정을 담담하지만 비통한 심정으로 술회하고 있다.비탄과 애도의 과정을 교차하면서 아내와의 함께했던 시절을 그리는 한편,저명 철학가 및 신화적 인물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일화 등도 섞어 아내의 영혼을 달래주고 있다.죽음의 순서는 아무도 모르지만 남자의 마음은 아내가 세상을 떠나봐야 알 수가 있다고 하듯,줄리언 반스는 대단한 애처가임에 틀림없다.아내를 진실로 사랑했지만 자신의 무능력으로 삶을 더 연장시킬 수 없다고 자책하는 작가의 회한을 접하면서 나 역시 어느 때일지는 모르지만 둘 중 하나는 먼저 세상과 하직할 것이다.지금의 심정으로는 남자인 내가 먼저 자리를 비켜 주는 것이 좋을 것이지만,삶의 길이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대신 생전 아옹다옹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고 싶다.죽음은 누구나 맞이하는 자연의 섭리일 뿐이다.이를 거스르지 않고 순명의 정신을 지킨다면 죽음의 순간은 불안보다는 편안하고 평화롭게 맞이할 것이다.'고통스럽고 괴로운 결핍'을 비탄(悲嘆)이라고 새뮤얼 존슨작가는 말했다.이는 인간이 갖고 있는 삶과 죽음 간의 의식행위라고 생각한다.사랑하는 사람을 앞세우면서 남은 이의 상실의 깊이를 마음으로 음미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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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 상처받은 유년의 나와 화해하는 법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프런티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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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의 기억은 많지는 않지만 남아 있는 기억은 매우 선명하기만 하다.바로 엊그제 겪었던 일과 같이 생생하기만 하다.그 기억 속에는 마음의 상처에 가까운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웠던 기억의 조각일 것이다.설사 기억이 나지 않는 유년 시절의 경험과 체험은 개인의 성장과정에서 타인에게 은연 중에 나타난다.애정과 사랑을 일관적이고 아낌없이 받으면서 자란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원만한 성격,공동체적인 삶을 꾸려 가는데 적격일 것이다.반대로 신경질적이고 과보호 반응과 무관심과 방임으로 성장했던 사람은 불안정한 정서를 띨 것이다.

 

 대학시절 교양과목으로 심리학 강의를 한 학기를 청강했는데,첫 수업시간 슬라이드를 보여 주었다.슬라이드에 나온 영상은 한국전쟁 중 서울이 폭파되면서 부모형제를 잃고 홀로 우물가에 벌거벗은 채 쪼그리고 앉아 있는 앳된 소녀의 모습이었다.그 소녀의 모습을 보니 안스럽고 불쌍하다는 생각을 넘어 그 소녀의 인생향방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를 놓고 많은 생각을 했다.운이 좋게 부모형제와 다시 상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아원이나 입양아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그 소녀가 어떠한 성장과정을 거치든 삶의 과정상 두고 두고 마음의 상처 즉 트라우마로 깊게 자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부모의 내리 애정과 사랑을 받으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삶이 가능할 것이다.반면 요즘 맞벌이 부모들이 늘어나다 보니 아이들을 일찍이 유아원,유치원 등에 보내고 퇴근 무렵에나 아이들을 데리러 오니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질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또한 부모가 아이를 신경적으로 대한다든지 과잉보호를 하게 되는 경우에도 아이의 정서적인 면에 악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이럴 때 생각나는 옛말이 '사랑을 받은 사람이 남에게 사랑을 줄 수가 있다'는 말이 새삼 상기가 된다.

 

 불안정하고 일관성 없는 부모의 자녀 양육과 훈육이 아이에게는 커다란 영향을 주기 마련임은 물론 성장과정,성인이 되어서도 내재된 애착 상태가 그대로 나타나는 법이다.나 역시 마음은 양순하고 성실한 편이지만,애정표시는 서투르기만 하다.애정을 표시하는 법도 연습하고 배우면 될텐데 때에 따라 기분 내키는 데로 하다 보니 상대방(또는 아내)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애정 표시는 손잡기,그윽하게 눈맞추기부터 스킨십,성적행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겠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애정표시는 부모와 자식간에 이루어지는 애정의 수수작용이다.부모는 아이를 과잉보호,과잉투자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인간의 심리,인간의 욕구는 한이 없는 법이다.아이의 미래,아이의 자립심을 위해 어느 정도 선을 초과하는 보호 및 투자는 절제하는 것이 부모,아이에게 모두 득이 될 것이다.

 

 부모에게 내리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성장한 부모가 자식에게 살뜰하게 대할 수 있겠는가.내가 보기에는 시늉은 낼 수 있어도 자연스럽게 안아 주고 포옹하며 진심으로 혈육의 정을 전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한다.블로그를 통해 내 자신이 자식들에게 표현하는 애정,사랑법이 매우 서툴기만 하다.법없이도 살았던 조부모 밑에서 국민학교 시절을 보냈던 나는 내 응석,투정,욕구 등을 그대로 들어주기는 했지만 제재 및 통제는 되지 않았다.부모는 객지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 방학 때나 되어서야 잠깐 만나 생활했기에 마치 손님을 대하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던 기억이 선연하다.내 아버지는 너무 다정다감하고,어머니는 속으로 생각하고 겉으로 애정표시를 못하셨던 분이다.그런데 애정과 사랑은 아버지보다도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기 마련인데,나 역시 어머니와 같이 속마음은 하해와 같이 두터운 애정과 사랑이 있어도 이를 표현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만 하다.그래서 내가 먼저 남에게 접근하고 애정작업을 하는 스타일이 못되어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고 내 본심을 감추면서 상대방의 의도와 기분을 맞추려는 것이 내 모습이다.

 

 오카다 다카시저자가 쓴 이 글은 남녀노소 누구든 읽어야 할 내면심리작이다.오카다 다카시저자는 애정과 사랑이 충만한 사람은 안정 애착으로 보고,유아원,유치원 등과 같이 아이들을 방임하는 불안정 회피 애착으로 보았으며,신경적이고 과잉 보호를 일삼는 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불안정 저항 애착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나아가 불안정 회피 애착과 불안정 저항 애착이 겹치면서 불안정 혼란 유형이 근자 심리학계에서 연구발표되었다고 한다.저자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명한 인사들의 삶의 과정과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통해 애착 유형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헤밍웨이,장 주네,나쓰메 소세키,다자이 오사무,버락 오바마,빌 클린턴,스티브 잡스,찰리 채플린,말론 브란도 등의 유명인들을 거론하고 있다.이들의 공통점은 유년시절 가정의 결핍이 컸는데,성장과정에서 이를 극복하려 노력했던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내내 불안한 정서를 지닌 채 살아갔던 사람도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애정과 사랑을 담은 스킨십,포옹,뽀뽀와 같은 표시를 자주 해 줄 필요가 있으며,아이가 잘못했다든지,칭찬 받을 행위를 했을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게 설명과 표현을 해주어야 마땅하다.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시시비비,사리판단,경우,상식과 정의와 관련하여 온전하게 가릴 수 없는 엉거주춤한 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을 둔 부모는 잔소리보다는 인생의 멘토가 되어 삶의 목표,나아가야 할 길,향후 직업세계,공동체적인 삶,인문학적 소양 등에 대해 꾸준하고도 일관성있게 들려 주어야 한다.당장에는 부모의 멘토가 귀에 거슬리기도 하면서 저항의식이 있을 수도 있지만,시간이 흐르면 부모의 올바른 삶의 멘토가 상기되면서 부모의 말이 옳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실천으로 옮길 것이다.

 

 오카다 다카시저자는 좋은 안전기지가 되기 위해 중요한 조건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애착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함께 있어도 상처받을 일이 없다는 믿음이 최우선 조건인 안전감 보장,애착 문제를 지닌 사람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관찰하고 그에 공감하는 감수성,상대가 원할 때 즉각 대응하는 응답성,변덕이나 임기응변식이 아닌 일관성 있게 대응하는 안정성,그리고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대상과의 소통과 교류이다.그것은 가족을 비롯하여 친구,연인,배우자,교사,종교 지도자,카운슬러(상담사)일 것이다.애착 불안을 느끼면서 불안정한 정서로 사는 것은 매우 고역이고 삶의 질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다.안전기지가 되는 존재가 많다면 애착 불안으로 마음 고생을 하지 않을 것이다.자신의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전할 수 있는 지음과 같은 소중한 관계,존재가 있다면 세상은 살 만하다고 생각한다.이제 내 곁에 안전기지가 되어 줄 존재가 많아지기를 바랄 뿐이다.그들과 함께 내 인생의 모든 것을 털어 놓으면서 안정적인 애착인간으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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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빛이 되는 말 한마디 -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한줄 메시지
별글콘텐츠연구소 엮음 / 별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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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삶은 입고 먹고 사는 세 가지 조건을 넘어 감정과 이성이라는 특별한 기제를 갖고 있다.감정과 이성이 학습과 경험을 통해 하나 둘씩 두뇌에 저장되기도 하고,기록으로 남겨 장기기억화 되기도 한다.나아가 잊지 않기 위해 남겨 놓은 기록물은 자신을 떠나 수많은 타자들에게 전해지면서 공유와 소통,토론과 교류의 장이 되는 인간만의 멋진 기제가 아닐 수가 없다.삶이 힘들고 팍팍해지면서 재미가 없을 때 나를 격려하고 위로해 주는 말 한마디는 힘은 들지만 삶은 나아가는 것이다 라는 것을 자각한다.

 

 살아간다는 인생길에는 누구에게나 크고 작고,높고 낮은 다종다양한 문제들이 눈앞에 놓여 있거나,그것을 예측하거나 예상치 못하는 경우가 있다.예상되는 문제,사안에 대해서는 미리 대비를 해놓고 예상치 못하는 경우에는 뛰어난 직관력으로 승부수를 띄울 필요도 있다.그만큼 인생이라는 것이 예행 연습없는 마라톤과 같기에 본능과 이성,직관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사안의 경중에 따라서는 혼자 풀어나갈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다수 내지 조직의 힘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다수가 해결해야 할 경우에는 서로가 공동체적인 힘을 발휘하면서 조직원의 재능과 역량도 충분히 고려해야 잡음과 소음이 없는 가운데 멋진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그간 짧지만 긴 울림이 있는 명구,고사 등을 통해 삶의 거울이 밝고 넓어졌다는 생각을 한다.특히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는 한국사회는 고래로부터 중국의 역사,문화의 영향을 깊게 받았다.그래서 한.중관계를 일의대수(一衣帶水)와 같은 관계라고도 하는 것이다.중국 춘추전국시대,삼국지,초한지,오대십국 등에서 수많은 인물들이 탄생하고 일화를 바탕으로 한 고사들이 많이 만들어졌다.이를 자신의 삶 속으로 접목시켜 살아가는 지혜와 화술,글쓰기 등에 매우 유용하기만 하다.그런데 이번 《내 인생의 빛이 되는 말 한마디》는 별글콘텐츠연구소에서 영문 명구를 발췌하여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듬뿍 전하고 있다.1년 365일이기에 하루 하나의 명구를 소화하면서 인생을 살아 가노라면 1년 후에는 지금보다는 몰라보게 변모한 자신을 발견할 수가 있으리라.또한 달라진 자신을 바라보는 이웃과 타자들의 시선 속에서 긍정과 행복을 전하는 열린 마음의 파수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운명처럼 웃음과 약혼했다.웃음소리는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음악으로 들린다.-헤브룩 엘리스

 

 

 나부터도 그러한데 한국인은 웃음이 많지가 않다.각박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 살다보니 감성과 정서가 메말랐는지는 모르겠다.그런데 스스로 거울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웃는 연습을 되풀이 한다면 무표정과 한숨 섞인 인생타령은 사그라들지 않을까 한다.웃음은 돈이 필요없는 개인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타인에게 선사할 수 있는 것이다.이웃 나라 일본을 몇 번 다녀왔는데 그들은 남.녀 모두가 미소를 생활화하고 있다.어릴 때부터 가정의 훈육과 사회적 학습도 큰 몫을 차지하겠지만 '웃는 얼굴에 침뱉는 법이 없다'는 말이 있듯 더욱 밝고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려면 화난 모습보다는 밝고 미소짓는 모습이 나와 너의 삶의 단단한 근육이 되어 주리라.

 

 그외 스티브잡스의 '여정 그 자체가 선물이다'와 모리스 슈발리에의 '많은 사람이 고독한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다리를 놓는 대신 댐을 쌓기 때문이다'그리고 스티븐 코비의 '마지막 순간을 마음 속에 새긴 채 시작하라'는 명구가 특별하게 인상에 남는다.인간은 머물러 있는 존재가 아니다.태어나서 죽음에 이를 때까지 말 그대로 이동의 연속이다.그것을 여정이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전과 본능의식이 아닐까 한다.또한 더불어 사는 삶이 해체되면서 개인주의,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하면서 개인은 스스로 외로움을 타면서 우울증,고독사 등 사회적 문제가 빈번하기만 하다.끝으로 일이든 삶이든 유한하기에 처음 시작할 때에는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심사숙고하면서 삶의 목표,일의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이렇게 멋지고 가슴 울리는 명언들을 접했으니 실천할 일만 남았다.닫힌 마음을 열고 이웃을 만나면 먼저 미소로 인사하고,하는 일은 열과 성을 다해 매진할 것이며,내가 없는 사후세계를 생각하면서 나만의 인생 버킷리스트를 꾸며 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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