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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질문 ㅣ 김영사 모던&클래식
로버트 노직 지음, 김한영 옮김 / 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인간은 살아가면서 늘 생각과 감정이 변한다.이에 비례하여 삶의 목적도 조금씩 수정되어 가기 마련이다.자신의 생각을 삶의 목적과 부합시켜 살아가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생각과 감정이 수시로 요동을 치기 마련인데 삶의 목적마저 흔들린다면 자신다운 삶을 꾸려 나갈 수가 있겠는가.심지가 굵고 뿌리가 흔들리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의 순간 순간을 풍부한 경험과 민첩한 직관과 결정을 통하여 오류와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돈과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보니 개개인은 정신적,도덕적 윤리보다는 한탕주의,기회의 편승,줄서기,얄팍한 지식과 정보를 통해 기존 사회시스템과 제도에 합류하기가 대세이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또는 금력에 의해 학력 스펙을 쌓아 가면서 인간의 본질적이고 심오한 실재를 망각하고 있다.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는 사람에 따라서는 귀담아 듣지 않을 것이다.당장 먹고 살아 가야 할,그리고 입신출세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정신적,도덕적 윤리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인간은 한 번 뿐인 삶을 돈과 물질에 지배를 받고,비도덕적,비윤리적 행위를 해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라는 그릇된 사고관념을 갖는다면 세상의 문명발전,인류의 행복은 단지 구두선에 불과할 것이다.
도덕적 행동이 인간의 행복에 기여하거나 강화한다는 점을 입증하여 윤리학을 정립하려 노력해 온 플로톤 철학은 정의와 상식,도덕과 윤리가 부재하고 상실된 현 세태에 커다란 울림을 안겨 주고 있다.기원전 399년 멜레토스 등 3인에 의해 고발된 소크라테스는 아고라에서 재판이 시작되었다.그가 고발된 이유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신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괴이한 신령을 숭배하며,젊은이(소피스트)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이었다.그는 최후변론을 끝으로 독배를 마시며 삶을 마친 분이다.최후 연설에서 소크라테스는 "작별의 시간이 왔으니 이제 우리는 각자가 갈 길을 갑시다.나는 죽기 위해,여러분은 살기 위해,어느 쪽이 더 좋은 일인지는 오직 신만이 아시겠지요."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생각과 삶의 목적이 비록 부합하지는 않더라도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보편타당한 사고방식과 행동을 견지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이고 지혜라고 생각한다.세속에서 말하는 경우가 밝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태어나면서 자아가 확립되기까지는 부모와 기초 사회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인간은 제대로 된 훈육과 양육이 개인의 인성과 참다운 삶의 가치를 심어 준다고 생각한다.가정에서는 부모의 이상적이고 탁월한 가정 꾸리기를 비롯하여 스승다운 스승,인성을 갖추기 위한 사람다운 사람 수업,다양한 독서와 토론,사고력.의식 확장 등이 가치있는 삶을 이끌어 가리라 생각한다.양호한 양육과 훈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고 타자와 사회를 이끌어 가는 정신적 지도자로 성장해 나가지 않을까 라는 믿음,그리고 다양한 삶의 소소한 풍경이지만 인간만이 갖고 있는 본질적이고 고귀한 만남 이를테면 사랑,섹스,죽음,신앙,(타인과의)유대,감정,행복,진실한 존재들을 어떻게 조우하고 대처해 나갈 것인가.이러한 삶의 만남과 생각,감정은 다양한 무늬가 발현하면서 또 다른 자신의 정체성을 기워가면서 정신적으로 한층 더 높은 그릇이 될 것이다.
인간의 일상이 아이디어,자연의 과정,타인,과거의 문화를 통해 탐구,대응,관계,창조해 나가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종교의 귀의하든 하지 않든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일상의 신성함을 찾아 나서고 좋아하는 사람과는 심연에 빠지는 섹스도 하면서 깊은 사랑의 유대를 맺어가는 것이다.두 사람 간에 진실된 사랑이 이루어지면 비로소 남녀관계는 우리가 되는 것이다.또한 차이와 다름을 인정해야 하듯 소수계층에 대해서도 넓게 수용하고 인정하는 자세도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가 없다.한편 세상은 선과 악으로 나뉘어져 있다.대다수는 공공선을 지키지만 사회악,사회 부조리,사회적 모순을 저지르는 부류들이 있는데,아이러니하게도 사회를 이끌어 가는 고위관료들에게 많이 보여지는 점이다.이들의 비리,부조리,악의 근원이 무엇인지는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과한 탐욕과 욕망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기원전 399년 그리스 현인이었던 소크라테스는 신을 부정하고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고발이 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지만,그는 소신있게 변론을 했다.자신이 죽는 것은 일말의 두려움이 없지만 진실은 신이 결정할 수 있다고.개개인의 가치 있는 삶 역시 자신의 생각과 감정,삶의 목적이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려고 한다면 이익 상충관계,감정의 어긋남 등으로 자신에게 던지는 편협과 부당하게 느낄지라도 후회없는 최선의 삶을 살았기에 죽음도 두렵지 않을 것이고,영혼은 더욱 썩지 않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