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이 답이다 - 한일협정 50년, 실종된 한일관계
허남정 지음 / 씽크스마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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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철강왕으로 불리워지는 박태준에 대해서는 이번 도서를 통해 구체적이고 제대로 알게 되었다.경제개발계획이 수립되면서 입국(立國) 차원에서 중화학공업인 포항제철을 세운 분이 박태준이다.1968년 포항제철이 세워지고 정치계에 입문하기까지 그는 철강무역을 통해 대일 흑자를 이룩했고 세계적인 수준의 광양제철소를 한국의 기술로 건설했던 분이다.그가 한일경제 협력의 막후교섭 일명 실질적인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고 본다.이것이 '박태준식 극일(克日)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한.일관계가 냉랭하고 경색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일본은 러시아에 빼앗긴 홋카이도 동북쪽 북방영토 4개 섬 반환을 비롯하여 독도,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토분쟁을 일삼고 있으며,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저질렀던 위안부 문제,(그들의 정신적 상징인)일본 총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이웃 국가인 한국,중국 그외 일제로부터 피해를 입었던 국가들에게 정신적,심리적 상처와 고통을 안겨 주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한국이 지난 시절 일본으로부터 받았던 정신적,물질적 피해는 심대하기만 하다.일본 정부가 2011년 일본 동북지방의 쓰나미 피해와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 유출로 피폐한 일본인의 민심을 외부로 돌리려 하는 의도도 다분한 가운데,작금 아베 총리의 대한(對韓)정책은 초강경일변도이고 한국 정부 역시 받아내야 할 것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박태준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는 약간 어눌한 언변에 청렴결백하다는 것이다.2011년 세모 무렵 작고하면서 매체를 통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게 되었다.그가 갖고 있는 재산을 전부 청암재단에서 관리하고 가족에게는 일푼 어치도 상속을 하지 않았다고 하니,그 의미와 가치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가 없다.박태준은 육사 6기 출신으로 육군 소장으로 예편을 하고,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경제협력은 한국의 산업화에 기여했는데,한일경제협력의 막후 교섭은 박태준이 길을 낸 것이다.물론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 및 신임에 의해 포철을 세우고 일본으로부터는 자금과 선진기술을 도입했던 것으로 보여진다.그는 한일경제협력에 있어 일본 총리를 비롯하여 고위급 인사들과의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정과 실리를 챙겼던 것이다.

 

 한일국교 정상화 당시 일본으로부터 받은 경제적 보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경제후진국이었던 한국의 중화학공업의 발전을 위해 자금과 기술을 전수한 점을 도외시하고 지난 시절 입었던 정신적 피해에 대한 요구만을 일삼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 및 우익단체는 더욱 핏대를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들이었던 일본,독일,이탈리아를 놓고 볼 때 일본 정부는 이웃나라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매우 비겁하고 온당하지 못하기만 하다.그들은 겉으로는 한일관계가 미래발전을 위해 전향적으로 나서자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들을 왜곡,조작,기만하면서 상처와 고통을 받았던 한국 국민들에게 '쿨'한 사과를 못하는 것이다.이것이 일본 섬나라 근성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갖게 한다. 

 

 박태준은 한일경제협력과 미래지향적인 동반관계를 위해 수많은 일본의 지인들을 만나 (한국정부를 대표하여) 막후 교섭을 진행해 왔다.그가 진행해 왔던 일본 고위급 관료 및 인사들과 만남과 진지한 교섭은 중화학공업의 불모지였던 한국 경제를 회생시키고 부국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그는 최고의 엘리트 교육를 거쳐 청렴과 원칙을 고수하면서 실용주의를 견지했다.침착 중후하면서 인간관계,정열적인 장인정신,애국사상을 높게 본받을 만하다.또한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그는 일본은 악이라는 고정관념이 역사적 진실을 찾는 노력과 깊이 있는 성찰을 방해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일본에게도 한국인의 DNA에 없는 장점이 많이 있다.그 장점을 십분활용하면서 협력 가능성이 무한한 미래를 위해 일본과 협력하는 '실용적 한일 관계' 강조하기도 했다.나아가 한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맞이하여 그는 기조강연을 통해 "한국인의 언어 정서에서 친일의 친(親)이 '사이좋다'라는 본래의 뜻을 회복할 때 한일 수교는 '절친한 친구 관계'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관계가 정착이 되려면 관건은 일본이 과거의 진실을 직시하는 진실된 역사 인식과 역사 교육에 달려 있다고도 했다.

 

 박태준은 친일파라기 보다는 지일파에 가깝다.그는 수많은 일본 출장길에 늘 최신 일본 서적을 탐독하면서 일본을 깊이있게 알려고 노력했다.에도시대의 사무라이 정신은 실용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그의 직업정신과 대인관계는 감정에 치우치기 보다는 이성과 논리에 입각한 실용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그는 죽음을 맞이하면서 그의 재산을 가족에게 상속하지 않고 재단에 남겼던 것이다.기업인으로서 흔치 않은 노블리스 오블리제 몸소 실천했던 분이다.한일관계가 냉랭하고 경색한 관계가 지속되고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에 즈음한 시기에 박태준과 같은 인물이 등장하여 꼬일대로 꼬인 한일관계를 정상 가동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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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집 짓고 싶은 집 - 아파트와 단독주택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삶이 깃든 좋은 집 17
강영란 지음 / 한빛라이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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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은 아늑하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곳이어야 한다.거주 공간은 사람의 기를 불어 넣고 일과 행복의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거 공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역세권,유망가치가 있는 곳들을 찾아 이리 저리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한국의 주거 공간이 대부분 좁은 면적에 다세대를 확보하고 개인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공동체적인 거주 공간은 찾아 보기 힘들다.아파트,빌라,개인주택 등이 위주가 되고 있다.전통적인 공동체 주거 공간은 서로 뜻이 맞지 않는 한 찾아 보기 힘들다.

 

 경제적 여력,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 거주 공간을 리모델링 한다든지 거주 공간을 일신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게다가 건축과 인테리어 문화가 발달하다 보니 자신의 성향에 맞는 거주 공간을 직접 설계하여 집이 완성될 때까지 현장을 감독.지휘하는 전문가들도 있으며,경제수준,의식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찾아 친환경적인 요소를 가미한 주택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나 또한 구체적인 주거 공간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거주하는 공간이 아파트이다 보니 좋은 점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점도 발견되기에 궁극적으로 살고 싶은 집은 아파트가 아닌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고 건강과 재물이 들어 오는 곳에서 살고 싶은 곳이 소망이다.

 

 과연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강영란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이웃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한 집,남과 다르게 살고자 하는 개성을 살린 집,예스러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균형과 조화가 어우러진 집,건물을 되살려 추억을 다시 짓는 집이라고 했다.개인의 생각과 시각에 따라 살고 싶은 집이 달라질 텐데,내가 생각하는 집은 베란다가 남향이면서 전통기와집에 내부 구조는 현대식 인테리어로 예스러움과 현대적인 감각을 되살린 집을 희망하고 있다.두 아이들이 아토피가 있기에 공기 맑고 교통 편리한 배산임수형의 자연 속에 푹 파묻혀 건강을 되찾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곳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건축 설계 전문가들에 의해 설계되고 탄생한 다양한 건축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기존의 건축 패턴을 떠나 참신한 아이디어와 발상은 가히 경이롭기만 하다.매체 및 도서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러 넣어 주는 거주 공간을 많이 접했지만 이번 도서에서는 심플한 건축 모형이 위주를 이룬다.내부는 현대인의 기호와 취향을 고려하여 다양한 실내 인테리어로 장식하고 있다.햇빛이 잘 들고 공기 맑은 친환경적 요소가 부각되고 있다.발품을 팔아 건축용 대지를 구입하여 자연과 환경,공공성을 살린 주택은 타인과 사회를 배려한 돌봄의 철학이 담겨 있어 신선한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코난 하우스 등 건축의 모습은 획일적이 아닌 다양하고 다채롭기만 하다.밋밋하고 정적인 내부를 활기찬 생동감을 불어 넣어 사람의 기와 개성이 넘치는 주거 공간은 단순히 먹고 자는 기본욕구를 넘어 생각과 사유가 배양되는 곳이다.살고 싶은 거주 공간을 전문가와 상담하기도 하고,직접 살고 싶은 거주 공간을 설계하여 경제 여건에 맞춰 삶의 공간을 탄생시켜 가는 행위는 나와 주거 공간이 일체가 되어야 한다.이왕이면 나와 가족,동네 이웃이 더불어 나누며 사는 공간을 지향하면 이기주의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의 각박한 모습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살고 싶은 멋진 주거 공간에서 건강과 행복을 되찾아 가는 여정은 바로 나를 따뜻하게 품어 주는 보금자리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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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 여인들 - 관능으로 천하를 지배한
시앙쓰 지음, 신종욱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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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설적인 왕조인 하,상,주 시대부터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기까지 중국은 군주제를 유지해 왔다.역사가 유구한 만큼 중국 역사 속에는 숨겨진 비사들이 셀 수 없을 정도이다.인과 충효사상을 강조했던 중국의 역대 군주들은 효의 핵심인 대(代)를 잇기 위해 황제 가문의 자손번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그러한 까닭에 황제는 정실 부인인 황후를 비롯하여 비빈,후궁들을 상대로 성욕을 채우기 위해 정사를 즐겼다.이는 나라를 유지하기 위함이었고,어린 황제 및 태자에게도 결혼 적령기가 될 무렵 조기 성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예와 인,충효를 중시하는 중국 황실에서 황제는 황후 하나만을 바라보고 백년해로했던 군주는 '가물에 콩나듯'했다.대부분의 황제들은 비빈,후궁들과 성행위를 즐기며 성욕에 대한 욕구불만을 채우기도 했다.1회성 만남과 은밀한 성행위도 있었지만,후처와 같이 애지중지하면서 사랑과 권력을 함께 나눠갔던 군주도 있다.반면 비빈,궁녀의 경우에는 가난한 집안환경에서 탈출하기 위해 궁녀로 들어와 궁궐의 의복,미용,춤과 무용을 익히면서 때가 되면 자신의 관능미를 발현하면서 황제의 시선을 사로잡고,사랑과 권력,금력을 차지하기도 했다.비빈,궁녀가 이렇게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무사하게 궁궐의 삶이 이어지고 신분상승이라는 권력과 명예까지 거머쥐었다면 다행이지만 요사스럽고 독살기가 있는 라이벌과 같은 숙적을 만나면 갖은 음모와 패악을 당하기도 했다.궁궐 여인들이 황제의 사랑과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투쟁은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이고 구중궁궐의 안주인이 되어 권력의 정점인 금과 옥새를 쥐고 싶었던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궁녀들의 삶을 그린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당시 군주는 다처제를 선호했고 그것이 당연시 되었던 시대여서인지 정비를 비롯하여 수많은 후비,궁녀들이 있었다.이러한 황실제도가 아마 중국 황실제도에서 넘어오지 않았나 싶다.아무튼 중국의 궁궐 여인들의 암투는 권력과 신분상승의 기회이기에 사생결단으로 일관했던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중국 황제와 비빈,후궁들과의 농염한 성행위는 베이징 자금성 안에서 벌어졌다.경건하고 엄숙해야만 할 황실에서의 성행위는 일면 인간의 본능인 성욕을 채우는 수단이기도 하면서 비빈 및 후궁들에겐 황후의 자리를 노리기도 했다.몇 몇 황후들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는 비운을 맞이해야만 했다.연금(軟禁),폐위,자결이라는 절망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중국 황제들의 잠자리는 낱낱이 기록해야 한다고 하니 군주와 궁녀들과의 성행위 기록은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다.특이한 여인은 명 영락제를 홀리고 만 조선의 여인 권비였다.그리고 최고의 성애 안내서는 '용성음도(容成陰道)'이다.

 

 경국지색의 상징 양 귀비는,궁궐 남자들을 거느리며 권력을 즐겼던 측천무후,한 유방의 정비 여태후의 척 씨 부인에 대한 원한과 복수는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기만 했다.참고로 중국의 4대 미녀는 서시,왕소군,초선,양 귀비이다.양 귀비는 훗날 배를 타고 일본으로 망명했다는 일화가 있고 양 귀비의 후손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도 나왔다고 한다.대가 셌던 여인들은 황제의 마음이 여리고 관대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나아가 중국 황제는 환관출신 가운데 마음에 드는 환관,미남들을 권력 유지를 위한 든든한 동반자 관계로 여기면서 남색을 즐기기도 했다.성 소수자 문제가 현대사회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마당에 중국  구궁궁궐의 황실에서는 일찍부터 동성애가 만연했던 것으로 보인다.가난하고 운명을 바꿀 자신이 없는,게으르고,망상에 빠지는 남정네들이 환관이 되기를 희망했다고 한다.환관들은 거세를 해도 성욕은 살아있기에 중년 이상이 되면 아내와 첩을 거느릴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고도 한다.황실에서 황제와 황후,태후,태자 등의 시중역할을 하면서 어느 정도 경륜이 쌓이면 부와 권력까지 차지한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철통같은 삼엄하고 흑막으로 가려진 자금성 안의 구중궁궐의 역사는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의 본무대이면서 대를 이어가고 성욕을 채우려 했던 군주와 황후,비빈,후궁들의 사랑,권력,신분상승,피로 얼룩진 암투의 연속은 마치 정글의 법칙을 연상케 했다.이 글이 시대별 궁궐의 비사를 서술한 것이 아닌 주제별로 서술한 점이 특징이다.또한 시대별 각국의 당시 상황과 숨겨진 비화까지 소개하고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어 중국 궁궐의 비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는 중국 역사 속 인물과 시대별 상황까지 아우를 수가 있어 학습효과도 크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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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철학 지도 - 나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인문학적 밑그림
김선희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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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은 인간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먼 옛날 현인들이 생각하고 사유하여 남긴 독창적이면서 심오한 학문적 요소까지는 아니더라도 생각과 삶의 목적에 부합하는 인생을 살아가려면 획일화된 사회 질서 및 사회 시스템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과 사유늘 늘 갈고 닦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사회적 신분이 높아 명예와 권력까지 갖고 있더라도 인간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면 과연 삶다운 삶이 될 것인지 회의가 든다.

 

 철학 즉 인생관으로 비춰 본다면 자신이 자신답게 살아가는 길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무형의 자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그런데 작금 한국 교육계를 살펴보면 학업자체가 신분상승을 위한 수단과 도구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좁은 국토에 고밀도의 인구 가운데 우수한 인력을 추려 내는데에 성적이 우선이 되어 버렸다.금력이 지배하고 우선시되다 보니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정은 학생이 아무리 자신의 앞길을 준비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려고 해도 사회가 인정하는 우수대학 및 인재로 발탁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부자 아버지를 만나 양적,질적인 교육을 받아야 비로소 한국사회에서 괜찮은 직장,더 나은 신분상승이라는 명예와 권력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 한국 사회의 지도이다.한국 교육정책은 일관성도 없지만 수시로 교육정책이 바뀌어 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인교육,인문학적 소양 쌓기 등은 도외시하고 학생,학부모,일선교사가 삼위일체가 되는 교육행정이 아닌 불신의 엇박자만 생성해 가고 있다.

 

 나 역시도 객관식 사지선다형 세대이다 보니 머리 속에 인문학적 소양이 미미하기만 할 뿐이다.만시지탄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 (서평이나마)내용을 정리하고 주요 내용을 내 삶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되새김질을 하고 있다.선인들의 계몽적이고 이상적인 삶의 지혜 및 통찰력을 비롯하여 좁게만 보았던 내 안목과 시야를 넓혀 주고 있는 것이 독서의 매력이다.지하에 담긴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마중물을 부어 넣는 것과 같이 독서는 삶의 이정표가 되어 준다.책을 통해 지식을 쌓아 나가는 것은 기본이다.지식과 지식을 삶의 목표에 접목시켜 문제해결력을 함양하면서 지식의 정수인 삶의 지혜를 스스로 적출해야만 한다.이를 초사(抄寫)하여 때때로 누군가에게 진심을 담아 전하기도 하고,초사한 내용과 세인들에게 꼭 필요하고 공감을 안겨 줄 명언,명구를 삽입하여 탁월한 글을 써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이렇게 함으로써 독서가 갖는 묘미는 삶의 질과 세상에 대한 안목이 넓혀져 가면서 인간으로서의 그릇은 커져 가리라 생각한다.

 

 생계에 쫓기고 자식들 교육문제,불안한 노후문제,건강 챙기기 등으로 우선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런데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소수계층들을 보면 사회적 배제,소외된 계층들을 대하는 시선과 행동은 문자 그대로 '너는 너고, 나는 나다'는 식으로 비쳐지고 있기에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다수 힘과 권력을 쥐고 있는 소수계층들은 자신들이 거둬들인 부와 명예,권력을 손안에 쥐고 놓으려 하지를 않는 것이다.그러니 어떻게 양극화된 사회가 상생을 할 수가 있겠는가.부,명예,권력을 갖은 이들도 제발 독서를 생활화하면서 미쳐 깨닫지 못한 것들을 깨달으면서 인간,인류가 나아갈 길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실천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이렇게 함으로써 한국교육계의 미래도 조금씩 바뀌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 글을 펴낸 김선희 저자는 자신의 삶을 보다 깊고 의미있는 방향으로 선회하도록 8개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8개의 철학 지도는 그리 어려운 소재가 아니다.모든 항목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어 전혀 낯설지가 않다.다만 불친절하고 삭막하리만큼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이 약간의 시간을 쪼개어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가면서 미쳐 모르고 깨닫지 못했던 자신을 성찰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궁극이요 삶다운 삶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주제는 '왜'로 시작해서 (정답은 없지만)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이왕이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여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이 우주의 주인으로 우뚝 솟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유토피아,청년에 대한 단상,고통과 웃음,집으로 돌아가는 이유,우정과 자기 고백,공부의 목적이 소개되어 있는데,요는 남의 시선과 사회의 획일적 시스템에 끌려 가는 인생이 아닌 자신의 삶의 변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단련하고 연습해 가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철학 지도는 누구든 자신의 삶의 변화,상실된 자기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에 매우 유익하고 시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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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은 밥이다 - 노사의 벽을 넘는 담쟁이가 되어
이용득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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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노사관계는 물과 기름과 같은 형국이다.노와 사가 각측의 주장과 논리만 내세우다 보니 늘 평행상태이다.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실물경제마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쪽은 배 고파 죽겠다 외치고,한쪽은 내가 주인이니 내가 시키는 데로 하라는 식이다.OECD국가로서 경제선진국 위상에 걸맞는 제대로 된 노사관계 정립은 과연 요원한 문제일까.

 

 1970년 전태일 노동자 분신 사태는 열악하기만 했던 노동계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고 현재까지도 노동운동은 사측과 정부측에 근로개선 및 임금,복지문제의 질적 향상을 위해 요구조건을 내놓고 있지만,힘과 자본력을 갖은 사(使)와 정부는 자기네들의 기존입장에서 거의 물러서지 않으려 한다.헌법 33조에는 노동자의 권익과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헌법상 보장되는 기본권,생존권에 속하는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이 명시되어 노동 3권에 부합하는 요건만 갖추면 언제든 쟁의,조정,타협이 가능한데,현실은 사(使)측의 주장과 논리에 부딪히면서 갈등과 투쟁의 연속이다.

 

 매년 임금협상과 관련하여 노동계가 내세우는 춘투와 기업별 각종 쟁의와 분규가 소리소문없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1960년대 방직공장에서 근로조건 개선 및 임금인상 등을 내세운 노동운동은 이제 규모가 큰 철강 및 조선,자동차 등에까지 이르고 있다.노동계가 거리로 나와 붉은 빛깔의 머리띠에 각종 플랭카드가 난무하기도 한다.표면상 노동계의 노사가 민주적인 절차를 띠고는 있지만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노동계의 전반을 정부측이 관장하고 조종하고 있는 실정이기에,사측,경총측은 정부의 눈치를 보기 일쑤이다.노동자를 대변하고 근로개선을 실질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민주노총은 더욱 힘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근로현장의 경험이 거의 전무한 관료들마저 정부측의 눈치를 보기는 마찬가지인 것이다.자본과 힘을 독식하는 소수계층들의 소득과 재산이 노동계로 넘어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기에 (확대해서 말하면)복지문제도 보편적 복지는 자신들의 세금을 축내기에 선택적 복지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한국사회의 노사간 상생은 여전히 '갑'과 '을'의 대척점(對蹠點)에 있다고 본다.

 

 금융노조 위원장,한국노총 위원장으로 몸담으면서 노동자 및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이 제고되도록 노동현장에서 타협과 투쟁의 길을 걸어온 실천운동가인 이용득 저자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오고 있다.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멘토다운 멘토를 만나 학업을 계속하고 학비 및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밑바닥 생활도 마다하지 않았다.저자는 IMF의 부당한 정책 개입에 항거한 두 차례의 파업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정부에 밉게 보여 감옥살이를 살기도 했다.또한 최초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힘써온 노동운동가이다.그는 한국 노동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요지부동의 수구적인 노동정책을 일관하고 있는 정부관료들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그는 노사관계가 성공한 스웨덴,네덜란드 등의 사례 및 취재담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한국은 기업체별 노조 위주인데,산별 노조가 확대되고 중앙 단위의 노사관계로 전환되어 노사관계,노동 문제를 노사대표격인 노동자 대표와 경영자총협회와 같은 사용자 대표가 포괄적인 협상을 벌이고,그 결정을 기업 단위까지 관철시키는 교섭 행위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작금 한국은 신자유주의가 천착되어 가고 있다.모든 사회 제도 및 시스템이 돈과 물질로 개인을 평가하고 있는 시대이다.노동시장의 유연화로 말미암아 경영층은 노동을 투입과 방출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만들었다.그 결과 구조조정,비정규직이 양산되면서 소득 불균형,양극화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금리는 떨어질대로 떨어지고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이지속되면서 실물경제마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소비가 살아나야 경제전반이 활기를 띨텐데 안타깝기만 하다.현정부는 사회통합,경제민주화,보편적 복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공약을 내세웠지만 지금 돌아가고 있는 추이를 보면 현정부의 공약에 대한 기대와 실현성은 멀게만 느껴진다.더욱 가관인 것은 노사가 반반씩 낸 고용보험료가 노사가 실직 및 위기시에 쓰여져야 하는데 고용보험마저도 정부가 자신들 마음대로 획책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아연질색할 수 밖에 없다.현재와 같은 후진적인 한국 노사관계의 밝은 미래,상생하는 길로 나아가기 위해 이용득 저자는 다음과 같이 주문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사업,사회 안전망 구축 및 직업훈련,노사 공동의 노동교육,복제제도 논의 및 공동발의,사적분쟁조정,산업교섭강화,노사간 상시적 대화채널 가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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