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대멸종 -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작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이혜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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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5억년 동안 5번의 생물의 대멸종을 경험했다고 한다.신제4기부터 캄브리아기에 이르기까지 대멸종 사건은 판게아 이론을 바탕으로 시기별 주요 사건을 이해할 수가 있다.종의 멸종은 백악기 말,트리아스기 말,이첩기 말,데본기 말,오르도비스기 말에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여진다.도서의 제목이 여섯 번째 멸종이라고 하니 그 시기는 언제일지 모르나 인류의 문명발전에 따라 대기오염,이산화탄소 등에 의한 기후변화에 의한 종의 멸종 가능성의 예측을 내놓고 있다.이것은 자연과 생물을 무차별 파괴하려 드는 인간의 본능에 기인하는 것으로 문자 그대로 '대오각성'해야 한다.

 

 인류보다 더 오래 살고 있다는 양서류(兩捿類)인 개구리를 비롯하여 암모나이트의 운명,머스토돈의 어금니,코뿔소,날개 달린 생물 등이 소개되고 있다.지구 기후 변화와 온난화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고 취재하는 엘리자베스 콜버트 저자는 저널리스트로서 꼼꼼하고 예리한 취재와 조사를 바탕으로 지구상에 생성했다 멸종했던 종들의 이력을 심도있게 전하고 있다.멸종은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것으로 이를 배경멸종률로 설명해 나가고 있다.고생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백만종년마다 멸종되는 종을 추정하고 있다.

 

 근자 기후협약,지구 생태계 문제에 대해 관심도는 높아져 가고 있지만,정작 이 문제에 대해 메스를 기해야 하는 정치권들이 이익 상충관계에 있는 기업가들의 눈치를 보느라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예를 들어 지구의 기후 온난화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제자리에 있어야 할 생물들이 환경의 변화로 인해 낯선 삶을 오래도록 이어가지 못한다면 해당 종(種)의 씨는 오래 유지를 못할 것이다.특히 인류는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한다는 목적하에서 문명의 발전을 기해 왔지만,결과적으로는 지구의 대재앙과 종의 멸종까지 초래한다는 것은 인류의 멸망과 직결되는 끔찍한 예측이 아닐 수가 없다.지구의 미래가 어떠할 것이다 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인간의 배를 채우기 위해 자연 생태계를 무참히 파괴하고 또는 (고의든 비고의든)생물종을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이동배치까지 했던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나아가 판게아 이론을 통해 샴쌍둥이처럼 바짝 달라 붙어 있던 대륙이 갈라져 나가 새로운 대륙을 형성하기도 했다.

 

 종의 멸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룡,암모나이트를 떠나 다양하기만 하다.양서류,산호초,민물 연체동물,상어,가로이,포유류,파충류,조류에 이르기까지 해당되지 않은 종이 없을 정도이다.종의 멸종의 원인은 확실하게 규명을 하지 않았지만 과거의 판게아 이론은 차치하고서라도 현재 종의 멸종이 예상되는 것은 인간이 저질러 놓은 자연 생태계 파괴에 기인하고 있다.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남태평양과 북대서양,북극과 사헬(사하라 남부의 사막과 초원의 경계가 되는 지역),호수와 섬,산정상에서 계곡에까지 지니행중이다.이는 휴화산이 활화산으로,언제 지진(쓰나미)가 정확하게 닥쳐올 지 모르는 상황과 흡사한 상황이다.콜버트 저자는 취재,조사,탐방을 통해 정리.통합한 생물종의 변이,멸종 등에 대해 다각도로 설명하고 있다.이 중에 윌터 엘버레즈 한 말이 인류에게 경각심을 안겨 준다.

 

 "우리는 지금 대멸종이 인간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접 목격하고 있는 겁니다."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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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선택 아로파 - 고장난 자본주의의 해법을 찾아 65,000km 길을 떠나다
SBS 최후의 제국 제작팀.홍기빈 지음 / 아로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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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타 섬

 

 

  그 어느 때보다도 돈과 물질에 대한 강렬하고 간절한 탐욕과 욕망의 시대에 살고 있다.돈과 물질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마는 세속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그리고 사회구성원을 지배하는 논리는 돈과 물질에 의해 매겨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렇게 돈과 물질을 숭배하고 이에 종속되어 가다 보니 사람과 사람 간의 신뢰와 협동,연대의 정신은 개인주의,이기적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돈,물질은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본다.왜냐하면 인간은 밥과 빵만으로는 살 수 없는 존재이듯 의식주 해결과 동시에 타자와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사회적인 존재이면서 개인의 질적인 삶이 자신을 비롯하여 문명발전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태어나 고교시절까지의 고향마을을 회고해 보면 한 곳에서 태어나 한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분들이 많았다.이동의 자유는 있을지라도 농경문화에 정착하여 그곳에서 내리 삶을 이어갔기에 타지로 이동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그리고 고향마을은 30여 가구에 주민수는 150여 명 정도였다.음력 설날에는 60세 이상 노인들이 사는 이웃집으로 청년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세배를 다녔다.이웃집의 세세한 부분까지 알 정도로 서로 터놓고 지내면서 동질감과 친밀감이 강했고,경조사가 생기면 내 일,네 일 구분하지 않고 서로 품앗이과 같이 돕고 살기도 했는데,모심기,(홀테를 이용한)벼타작이 상부상조의 전형적인 풍습이었다.지금 생각하면 참 따뜻하고 정겨운 이웃간의 돕고 사는 모습이 아닐 수가 없는데 지금은 그러한 정경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국가의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국민소득을 높이면서 부와 번영을 이룬 것은 경이롭기만 하다.지난 시절 보리고개와 비교하면 상전벽해의 염을 감출 수가 없다.미국이 발기한 자유무역협정은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표면적인) 효과가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경제 강대국의 입맛에 맞게 짜놓은 불평등 경제무역 각본은 경제개발도상국 및 주변국가들을 종속적 관계로 전락시키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 주고 있다.나아가 총체적 국가경제를 이끌어 가는 고위관료들은 정권의 경제 이데올로기에 맞추는 한편 성장 일변도의 거품경제를 부추기기도 했다.그 결과 알짜배기 산업화,도시개발에 따른 정보는 일부 특수계층들이 선점을 하고 대다수 서민들은 이삭줍는데에 만족해야만 했다.신자유주의는 자본시장의 논리로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접목시켜 실행해 가고 있지만,그 부작용은 불평등 요인은 사회 양극화,소득의 불균형이 날로 심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통계수치이지만 한국인의 1인당 소득이 2만 불에서 턱걸이를 하고 있지만,실상 서민들이 느끼는 연소득은 그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2008년 미국발 경제,금융위기의 타격은 한국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린 꼴이 되었다.신자유주의는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그 능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다고 되어 있지만 힘있는 소수계층이 짜놓은 경제정책은 대다수 서민들에게는 '그림 속의 떡'일 뿐이다.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제반문제는 한 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천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과 의지는 안개 속일 뿐이다.

 

 SBS 창사특집대기획으로 마련된 최후의 제국 편의 <최후의 선택 아로파>는 신자유주의의 부작용을 꼬집으면서 그 대안으로 신뢰와 협동,연대를 모색하고 있다.개인의 이기적인 속성과 탐욕이 빚은 자본주의는 자수성가형 부자,세습형 부자,기회를 잘 포착하고 이를 잘 활용한 행운의 부자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주지하다시피 한국의 부자들은 세습형 부자들이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이들은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부의 창출에만 눈이 멀고 사회로부터 받은 각종 제도의 혜택과 소비자들 주머니로부터 나온 이윤이 오로지 자기네들의 값진 노력과 희생에 의해서 거둬들였다고 인식하는 기업인들이 많다는 점이다.이러할진대 부의 형성,부의 창출 과정도 문제이지만 기업이익의 일정 부분은 정기적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청렴정신은 싹이 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아로파는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재려는 삭막한 의식보다는 사회 구성원이 함께 살아가겠다는 상생의 정신인 공동체적인 삶을 보여 주고 있다.현실적으로는 피부에 와닿지는 않지만 인류의 상생과 미래를 위한 길은 소수계층의 배만 불리고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인류의 미래는 암울하다는 점에서 '아로파'는 신선한 자극이고 충격이다.

 

 자본주의가 시장교환과 화폐 경제로 인해 인간관계마저 삭막해지고 탈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현재 G2국가인 미국과 중국이 부의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경제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일본,중국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부의 편중과 양극화 현상은 이민 갈등,인종 문제,세대간 갈등보다 더욱 심각하기만 하다.SBS제작팀.홍기빈 저자는 미국이 안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그늘과 중국의 자본주의 상징도시인 상하이의 현상을 그대로 투시하고 있다.나아가 비대해진 자본주의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이누타 섬,히말라야 브록파와 파푸어뉴기니의 상각부족의 경제생활을 탐방하여 현지인의 삶을 들려 주고 있다.탐욕적 개인이 부의 무한대의 부를 불릴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신자유주의와 비교하여 이누타 섬 사람들의 공동체적 삶은 보기 드물게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가 없다.자본주의가 과연 공존을 지킬 것인가,아니면 공멸의 길로 갈 것인가.그것은 한국사회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주류 이데올로기의 판을 짜고 실행해 갈 것인가에 달려 있다.탐욕적인 이기주의의 상징인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협동조합,보편적 복지라는 길로 가는 것만이 현재의 사회 양극화,부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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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요시키 형사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엮음 / 시공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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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사회파 소설의 거장 시마다 소지

 

시마다 소지 작가의 <고글 쓴 남자,안개 속의 살인>을 읽고 난 뒤 시마다 소지 작가의 문체는 촘촘하고 예리하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체득했다.필설로 표현하면 꼼꼼하고 치밀하며 한치의 오차도 없는 일본인다운 글의 전개력에 경탄과 찬사를 금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시마다 작가의 안개 속과 같은 미스터리는 사건.사고를 앞에 내세우고 이를 증명해 가는 과정이 매우 논리적이고 치밀하기만 하다.논설문으로 말한다면 두괄식 요소를 담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선한 모습과 내면의 자기본위의 이기적이고 타락한 인간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기에 공감이 충분히 가고도 남는다.

 

 기발한 발상,하늘을 움직이다(원제 奇想 天を動かす)는 초반부터 심상치가 않았다.쇼와 32년(1957년) 홋카이도 이시카리누마타선에 승차한 전철내에서 빨간 옷을 입은 피에로 남자가 전철내 화장실에서 죽었다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묘한 장면은 다음에 이어질 스토리의 전개에 커다란 암시작용을 했던 것이다.그리고 현실로 돌아와 말이 어눌하고 자기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 남자 노파가 일본 우에노 역 근처 건어물 가게의 주인이 소비세(일본에서는 물건을 사면 물건값의 3%의 소비세를 내는데 이것은 노인복지에 쓰여진다고 함)를 요구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홧김에 주인 여자를 칼로 살해하는 사건부터 시작된다.남자 노파는 성도 이름도 모르고 거주지 불명,무직인 상태이고 천애고아의 신분으로 고철 수거업,쓰레기 수거업 등으로 근근이 연명을 해 나가고 있다.

 

 소비세를 받아 내려다 칼부림 당해 살해된 여자는 가해자인 남자 노파를 종전(終前) 오타루 서커스단에서 만나 곡예와 춤으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던 사이였다.피살된 건어물 가게 여자는 젊은시절 윤락업소 아가씨로서 오이란도츄(花蘭道中)에 참가했던 이력도 있다.기이한 사연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무슨 악연으로 늙으막에 좋은 관계를 이어가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전락했던 것일까.기이한 삶의 이력의 소유자인 남자 노파는 칼바람이 몰아치던 1957년 홋카이도 혼센과 이시카리누마타선 사이를 신출귀몰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당시의 사건의 전말이 신기하고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작품을 쓰기도 하여 실로 기이하고 평범치 않은 인생을 살아 왔다.

 

 살인사건 수사를 맡은 요시키 형사 남자 노파의 과거 전력과 삶을 샅샅이 캐기 시작한다.무직,주거불명인 노파의 과거의 탐문하면서 하나 둘씩 전력이 드러나게 되면서 요시키 형사는 남자 노파의 본향 및 성격,자질 등이 밝혀지게 되면서 남자 노파에 대한 과거 삶의 이력이 밝혀지면서,요시키 형사는 사람을 집중추궁하여 감옥에 집어 넣으려 하기 보다는 점점 더 남자 노파의 기구하기 이를 데 없는 인생사에 대해 연민의식에 빠지게 된다.나 역시 남자 노파가 유아 영리 유괴사건에 연루되어 26년 간 옥살이를 했다고 하지만,오랜세월 감옥 안에서 그가 남긴 두 권(삐에로의 수수께끼,하얀 거인)의 책자는 프로 작가는 아닐지라도 글 속에 담긴 내용과 홋카이도 이시카리누마타선 전철안에서 발생했던 피에로의 죽음과 시신이 증발되었던 잠깐 사이의 황당했던 내용이 거의 일치됨으로써 남자 노파,건어물 주인 여자,건어물 여자를 끼고 챙겼던 배후세력,남자 노파의 남동생 등의 관계의 알리바이가 정확하게 밝혀지게 되었다.

 

 요시키 형사 미야기 교도소 및 종전 오타루 서커스단의 내막과 사연을 청취하면서 남자 노파의 신상이 베일에서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노파의 성은 나메카와로 밝혀지고 미야기 교도서 생활을 함께 했던 동료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유아 영리 유괴사건은 무리한 질서 유지 및 치안 유지의 결과로서 무직,주소불명인 힘없는 남자 노파를 강제연행하여 누명을 씌우고 장기복역케 했던 것을 요시키 형사는 착잡한 심정으로 남자 노파를 바라보게 된다.경찰은 나메카와를 강제연행하여 적당한 곳에서 매듭을 지으려 했던 잘못된 수사관행을 극명하게 보여준다.지금도 몰지각하고 안일한 관행에 젖어 있는 경찰들의 수사방식이 잔존하고 있으니,종전에는 얼마나 그 잘못된 수사관행이 심했을지는 불문가지이다.적당한 비교인지는 모르지만 1980년대 군부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 한국에서도 풍기문란죄를 내세워(정권 유지 차원) 수많은 인사들이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말도 못할 고초를 당했던가.권력은 합목적성을 띠고 실행해야 하는 것이 백번 옳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1957년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삿쇼 선과 하코다테 본선은 현재는 없어진 노선도 있지만 사건일지와 기억을 더듬어 가다 보니 하얀 거인이라는 것이 매우 놀랍기만 하다.나메가와 남동생이 자살한 것을 교묘한 장치를 활용하여 전철내 화장실 천장으로 끌어 당겨 거적대기 모습으로 전철 지붕에 누워 있는 모습을 한 기자가 놀랍게도 흑백사진으로 포착하였다.요시키 형사는 당시 관련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나메가와에게 추궁한 끝에 자신이 저질렀다고 범행일체를 자백한다.삐에로 복장을 자신이 아닌 남동생에게 입혀 교묘한 연출을 했던 나메가와,그는 1957년 당시 열차 탈선 사고에 대해 자초지종을 순서에 따라 설명하자 조금씩 반응을 보이게 된다.이로써 샷소선과 하코다테 본선에서 발생한 탈선 사고의 내막은 나메가와의 기발한 발상과 실행력이 막을 내리게 된다.

 

 

오이란도츄의 분장과 행렬 모습

 

 나메가와는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징용 당했던 한국인 여태영,여태명이다.그들은 종전과 더불어 난부식 권총을 소지하여 사할린에서 홋카이도로 안착한다.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서커스단에 가입하여 광대역을 하면서 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다.그곳에서 오이란도츄로 분장했던 사쿠라이 요시코를 알게 된다.여태영의 남동생과 사쿠라이 요시코는 서로 좋아하게 되지만 그녀의 배후세력인 벤야마에게 포섭되어 남동생은 사쿠라이와 인연을 길게 잇지를 못하고 자살을 하게 되는 불운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그리고 나메가와인 여태영은 유아 영리 유괴사건에 연루되어 26년 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뒤 사쿠라이 여인이 살고 있는 곳을 알게 되면서 마음 속으로 원한을 갚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소비세 12엔 때문에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인간의 소견이 좁은 것이다.여태영의 심산은 서커스단에서 남동생과 이루어지지 못한 결합을 오래도록 속에 품고 있었던 것이다.

 

 

 

조선 청년들이 사할린으로 강제연행되기 직전의 신검과 집체교육

 

  한국 땅에서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된 조선인 12만 5천명 정도로 추산되는데,해방을 맞이하여 귀국하려던 일본제국에 의해 살육된 27명의 영령이 아직도 사할린 땅에 마음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국력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강제연행자는 2년 계약으로 탄광,부두하역업 등으로 강제연행되었지만 일본의 교활하고 약삭빠른 계획에 의해 거의 지켜지지를 않았다.참으로 불행한 역사이다.두 번 다시 이러한 역사의 아픔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력을 키워야 한다.여태영은 한국인으로서 이국땅에서 받은 수모와 설움은 일본 정부의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을 강요당했다.비록 여태영 한 인간을 시마다 작가는 그리고 있지만 아직도 사할린 및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교포 1,2,3세들이 겪는 인권침해와 차별대우는 한국정부가 책임지고 그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네야 할 때이다.한 인간의 운명이 이토록 처참하게 파편화되고 부모형제없이 고아로 살아가는 교포들을 생각하면 인간의 운명은 시대의 환경에 따라 정해지는 것일까,아니면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경계선상에서 나는 내 후반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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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심리학 - 당신이 미치지 않았는지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야오야오 지음, 박진영 옮김 / 스카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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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엔 몰랐는데 인간의 내면은 선과 악의 순환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부모가 자식들에게 이상적인 훈육과 양육이 이루어진다면 정상적이고 원만한 사회인으로서 삶을 꾸려 갈 것이다.자아가 싹트기 전인 유아기 때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을 절대적이고 자아가 싹트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시절의 질적인 교우관계였느냐에 따라 청소년기,사회인으로 개인의 삶의 방향과 인간관계,인격형성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삶의 값진 교훈이다.유아기 때의 놀라우며 공포스러운 끔직한 일을 당했다든지,부모의 무관심과 일관성 없는 애정 결핍 속에서 성장했다면 개인의 내면심리는 불안과 공포,대인기피증,애정결핍 등의 현상으로 자리잡게 마련이다.이것이 내면에 장기간 잠재되어 있다 어느 순간,어느 계기를 통해 정신적,심리적 결핍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비록 부모의 양호한 훈육과 양육이 이루어지고 풍요로운 가정경제하에서 성장했더라도 반항과 주변기의 상징인 사춘기를 거치게 마련이다.이 시기가 빨리 찾아 오든 더디게 찾아 오든 기성세대와 몇 번이고 생각과 의견,주관이 달라 충돌과 갈등을 빚게 마련이다.사춘기가 빨리 찾아 오는 요즘 시대에서는 부모 및 어른들이 사춘기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을 멋지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고답적이고 융통성 없는 방식으로 사춘기의 청소년 및 자녀들을 다루어서는 안될 것이다.내 경험으로 보면 기준선을 정해 놓고 그 범위를 일탈하지 않는다면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또한 부모가 자식들에게 보여 주는 양호한 부부관계 및 소통,대화는 사춘기의 아이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방황을 할지라도 좋은 부부관계를 보이고 가정에 충실했기에 언젠가는 바른 길로 되돌아 온다는 믿음이 생겼다.

 

 정신적 내면의 결핍 증상은 현대인 및 사회가 안고 있는 커다란 손실요인이다.물질이 지배하고 정신적 훈육이 소홀하다 보니 요즘 청소년들의 정신상태는 매우 나약하고 무기력하기만 하다.게다가 가정의 결손 및 유년시절의 트라우마,사회양극화가 빚은 사회구성원간의 위화감,타자와의 원만치 않은 관계,탐욕과 욕망의 지나침 등이 인격에 커다란 결핍을 보이고 정신적 질환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본다.사회적 질병이 신체질병보다 더 무섭다는 정신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회생태 환경이 밝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그중에 개인의 인성을 좌우하는 것은 따뜻하고 애정이 부족하고 규율과 절도가 없는 방임주의라고 보여진다.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중심을 잡아 주고 흔들리지 않은 정신력,인성 위에서 사회적 우등생,사회적 지도자가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신적 결핍 현상은 유년기,청소년기에 거의 결정된다는 것이다.한 번 습관화되고 내재된 인성은 제2의 천성으로 굳어지면서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으로 발현하기도 한다.그렇지만 이상적인 훈육과 양육이 인성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다.개인이 갖고 있는 무의식과 오랜 세월 지역 및 사회에 전래되고 고착화된 집단무의식은 개인 대 개인,개인 대 사회라는 범주 안에서 갈등과 분쟁을 빚는 것이다.지나침은 아니 한 것 만도 못하다는 말이 있는데,개인의 결핍 현상 즉 다중인격,성도착증,대인공포증,특정 대상에 대한 공포증,불안,광장공포증,신경성 폭식증,거식증,자살,성동일성 장애,정신분열증,강박증,인격 장애,물질 중독(알코올,마약,헤로인),소아성애증,노출증 같은 기이하고 공포스러운 수치심까지 안겨 주는 결핍현상의 원인을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의 삐뚤어진 기질,행복하지 않은 삶,개인 및 사회에 대한 복수심과 응어리의 표출,그리고 조울과 우울이 치유되지 못해 삶을 마감하는 자살 등은 결국 마음 든든한 애정과 교육을 받지 못하고,사회에서 배제,소외 되었다고 스스로 낙인을 찍다 보니 사람이 싫어지고 사회는 더욱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정신적 결핍,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양질의 치료 및 사회적 관심과 계도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확산되어 건강한 사회로 변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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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
로버트 고든 지음, 유지연 옮김 / 펜타그램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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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거의 물 건너 타국 땅을 밟지를 못했다.표면상으로 지출이 많아지는 시기에 놓여 있어 한가하게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은 식구들의 눈총도 있고 내 마음이 허락을 하지 않는다.그런데 '돈 벌어서 노후에 가야지' 하다가는 하대명년(河待明年)일 뿐이라는 생각이 내 마음을 엄습한다.매달 조금씩 돈을 적립하여 만기가 되면 돈의 액수에 맞게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여행상품에라도 가입하고 싶어진다.내 인생은 내가 개척하고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생활의 신조가 되어 버렸다.

 

 누구의 눈치와 시선에 괘념하여 하고 싶은 일을 못하면 영영 가지도 못하고 후회만 남기에 가고자 하는 나라,지역을 선정하여 대비를 해야겠다.시중에는 해외여행 관련한 책자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주로 여행지의 인상에 남는 사진 몇 컷과 작가의 생각과 감정이 위주가 되고 있어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주민들의 일상 등 깊이 있는 여행체험기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그러한 까닭에 해외여행을 하되 해당국의 역사와 문화환경 요소까지 독자들에게 전해 줄 여행도서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왜냐하면 여행은 단순히 보고 듣고 즐기는 차원을 떠나 타문화에 대한 나그네의 꼼꼼하고 치밀한 관찰과 소통,존중과 관용을 배우고 돌아오게 된다면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지고 개인의 경험과 성찰은 더욱 깊어져 가기 때문이다.

 

 타지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떠나는 여행은 단순한 관광,여행 개념으로는 어림없다고 생각한다.타지에 장기 체류를 해야만이 타지의 언어,관습,문화를 체득할 수가 있는 것이다.그런데 해외여행자의 발길이 많지 않은 개발도상국의 오지 즉 문명이 덜 개화한 나라일수록 여행자는 현지 조사를 용기와 담대함으로 해야만 할 것이다.문명이 덜 발달한 나라는 (알게 모르게) 선진국과 같이 치안이 덜 발달되어 있기 마련이기에,타지로 떠나기 전에 현지의 사정과 풍토,관습과 제반 제도 등을 꼼꼼하게 숙지하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자세로 (경제적 선진국가라는 또는 의식수준이 높다라는) 우월의식 및 지나친 자만심,자부심에 도취되여 현지인들을 경시하고 소홀히 대하다가는 신변의 위협까지 겪을 우려가 있는 것이다.현지의 문화,관습 그리고 현지인에 대해 존중과 관용의 정신으로 대하고 소통하는 것은 모두가 평등하다 라는 인식을 심어 주면서 서서히 이방인에게 현지의 사정을 가감없이 들려 주면서 친밀해져 갈 것이다.

 

 일반인으로서 장기 체류는 여건상 엄두가 나지 않은 일이다.문화인류학자,고고학자,장기 유학생,기타 개인적 목적으로 타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적격일 것이다.현지를 조사하면서 다양한 볼거리,연구대상 거리,기록으로 남길 가치 거리는 단순한 여행자가 아닌 문화인류학자와 동일하게 격상이 될 수가 있다고 본다.이러한 여행을 통해 현지를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은 자민족중심주의를 떠나 진정한 글로벌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이렇게 현지 조사와 같이 타지에 장기 체류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다.리스트를 작성하여 여행하려는 목적부터 여정에 대한 개괄적인 서브노트,그리고 현지에 도착하여 육하원칙에 의해 보고 듣고 겪었던 사항들을 기입하고 부족하다 싶은 것은 차후 수정.보완하는 것이 타당하리라 생각한다.

 

 이 글은 남아공 프리 스테이트 대학교의 연구원인 로버트 고든 저자 나미비아,레소토,남아공,파푸아 뉴기니 등 오지만을 골라 현지조사를 했다.그는 하이킹과 카약을 즐기는 한편 해외여행에 대해 인문학적 소양를 축적하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계기,동기를 부여하고 있어 기존의 여행서와는 판이하게 다르다.현지 조사를 여행자 혼자가 아닌 현지인과 호흡을 맞추면서 소통과 동반이 병행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낱낱이 들려 주고 있어, 현지 조사에 뜻이 있는 여행자라면 이 글의 핵심요체를 잘 파악하여 실행으로 옮겼으면 한다.가능하면 현지 언어를 빨리 습득하여 현지인에게 친근감을 주면서 상호 공존의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현지인은 이방인에게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렇게 현지 조사를 하고 현지의 관습,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하려면 수고스럽겠지만 발품 파는 것을 아까워해서는 안된다.그만큼 건강과 활력,긍정적 마인드가 뒷받침되어야 하고,성공적인 여행을 마치려면 수미일관 자신이 그려 놓은 여행의 목적부터 현지의 관습,문화를 비롯하여 현지인들의 속내를 끄집어 내어 실팍할 마음이 들게끔 여행체험기를 글로 나타내 보는 것이다.글 속에는 현지의 역사,문화,관습,사정 등을 그리되 자신의 내면 성찰을 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자신의 삶을 보다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해외로 떠나는 이유,여행의 핵심,그리고 여행 이야기 쓰는 능력의 제고까지 로버트 고든 작가의 체험기가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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