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쓴 인생론
박목월 지음 / 강이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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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파 시인 중 한 분인 박목월 시인의 삶과 인생을 밤에 읽는 심정으로 접했다.박목월 시인에 대한 너무도 단편적인 지식이 어느 정도는 옹골차게 다가서는 느낌이었다.박목월,조지훈,박두진 3인방이 모여 엮은 청록집(1946년)은 세 분이서 각자 15편씩 시를 골라 교정을 본 뒤 만든 시집이다.청록집은 몇 년 전에 읽었던 터라 청록파 시인의 시들은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작품들이 많아 매우 인상 깊고 공감을 자아내게 했다.

 

 경주에서 태어난 박목월 시인은 이십대 초반까지는 일에 매달리다 보니 시작(詩作)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박목월 시인은 30년 가까운 시작 생활 가운데 세 권의 시집을 냈다.<산도화(山桃花)>,<청담(晴曇)>,<난(蘭).기타>를 냈다.청록집이 나온 후 10년간의 작품들을 정리 수록한 것이 산도화이고,그 후 5년 간격으로 작품화한 것들이 각각 청담과 난.기타이다.세 작품들은 시기마다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산도화는 초기엔 운율을 중시하면서 짧으면서도 함축미를 꾀한 것이 많았지만 후기에 이르러서는 한국전쟁,육친의 죽음,사랑과 운명을 체득하면서 인사(人事)문제로 기울어지고 내면에의 성찰력도 깊어져 갔다.청담에서는 시의 형식이 완만하게 흘러가면서 소재도 구름이나 달 같은 천상적인 것에서 지상적인 것,일상생활의 비근(卑近)한 것에서 얻은 것들이 많다.난.기타 인생의 운명이나 사랑을 다루면서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성장과 변모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삶의 중후함과 노련미를 넓고 긴 정신적인 차원에서 그렸던 것이다.

 

 박목월 시인의 가정적인 삶과 부부애,사랑과 고독,가장으로서의 삶의 책임과 전인적 변모 그리고 청록파 시우(詩友)들과의 만남과 헤어짐,헤르만 헤세의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잘 담겨져 있다.기독교 집안으로서 시인 박목월을 이해하고 내조하는 부인의 얘기와 오로지 시작에만 몰두하는 시인의 삶이 오랫동안 이어지다 보니 생계와 (자식들에 대한)교육은 늘 뒷전이었다.시인의 아내라고 생계를 등한시하는 남편에 대해 서운한 감정,불만이 없겠느냐마는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남편이 가는 길을 방해하지 않고 묵묵히 내조했던 것으로 보인다.아내는 자식들이 성장해 가면서 공납금,등록금 등을 챙기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돈을 챙겼을 것이다.큰 딸이 첫직장에서 첫월급을 타와서 봉투째 부모님께 드리는 장면을 접하면서 마음이 뭉클했다.시인은 자식도 돈 쓸 일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월급봉투를 받지 않고 물렸지만 큰딸은 부모님,오빠,동생들에게 모처럼 선물을 돌리면서 가족애를 한껏 발휘했다.세대간 격차가 큰 만큼 요즘 젊은이들이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또는 형제자매들에게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예전과 같이 부모님의 내의를 사드린다든지 하는 풍습은 거의 찾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박목월 시인은 사랑과 고독은 예술의 어머니라고 하고,진정한 행복은 인간의 감정의 샘에 무지개의 뿌리가 박히는 경우 무지개가 행복일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독을 즐기는 사람만이 타인과의 관계를 더욱 중요시 여기고 사랑은 순간적이고 허무한 성적인 쾌락을 넘어 각자의 삶을 주체적이고 견고하게 해 나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가운데 깊은 사랑의 맛을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나아가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몸값을 높이기 위해 각종 성형수술,보톡스 등을 행하면서까지 행복을 찾으려 하는 요즘 일부 계층의 경박한 행위는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행복의 정의는 매우 추상적이고 손에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비실체적인 것이다.행복을 느끼는 점에서는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다.행복은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내면심리가 정결해지면서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오래도록 삶을 함께 나누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행복은 잡으려고 하면 멀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도망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면서 사랑과 평화가 가득찬 시간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이 행복의 샘이 아닐까 하기도 한다.

 

 글의 말미에서는 <독서의 즐거움>을 피력했다.

 

 독서는 의무의 길이 아니고 사랑의 길을 걸어야 한다. -P234

 

 다양한 분야의 도서와 저자(작가)와의 만남을 마음으로 접하고 책속의 내용을 지식으로 주입하기 보다는 이해하고 음미하는 가운데 독서의 즐거움이 더해 갈 것이다.의미없게 강요된 독서보다는 자신이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삶의 질을 고양시키고 내면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도서들을 선정하여 읽어야 제대로 된 독서가 될 것이다.그러한 독서가 심화되어 간다면 인격을 고취하고 진리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박목월 시인의 소소한 삶의 이력과 시인으로서의 자세와 태도를 관조하게 되어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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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MBA - 비즈니스 성공의 불변법칙, 경영의 멘탈모델을 배운다!
조쉬 카우프만 지음, 이상호.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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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경영학 관리)는 경영학을 배우고 관리하려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학부과정이라고 생각한다.나는 이 분야와는 무관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직장생활 및 가정생활 가운데 금전문제,수입.지출 문제,제품의 생성과정 및 마케팅,영업,고객관리,사후문제 등에 관심이 있다 보니 경영관리 및 전략은 비단 사업을 운영하고 개인적 목표,조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성과를 내는 구체적인 분야까지의 흐름을 알고 싶었다.어떠한 식으로든 앞으로 장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경영 전략의 흐름과 실전을 알아 놓으면 적시적소에 두루 활용 가치가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어 본다.

 

 경영 전략에 관한 이론서 및 실전전략을 다룬 도서를 많이 접해 보았지만 이번 도서는 그 어느 도서보다도 내용이 무척 알차고 이해하기 쉽게 다루고 있다.저자 조시 카우프만 5년간 수천 권이 넘는 경영 서적을 탐독하여 그 엑기스만을 정제하여 경영의 기본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현장에서 활용가능하도록 경영 에센스 248개의 키워드 제시하고 있다.또한 역사 속의 현자 및 탁월한 인물들의 명구들을 키워드 앞에 먼저 선보이면서 키워드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이고 현장 속으로 빨려 들게 하는 흡인력이 있어 경영 전략에 대한 흥미와 학습효과를 배가(倍加) 시켜 주었다.조직의 회계 및 재무파트,경영층,자영업 등 돈과 사람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도서는 실전지식과 현장 경험을 충족시켜 주리라 생각한다.

 

 탈산업화 시대는 정신노동인 서비스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물론 기계가 제품을 대량생산하고 유통과 마케팅,영업,매출,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경영전반에 관해 알아 놓아야 한다.시제품이 나오게 되면 시장분석,마케팅,가치공급과 운영,고객 서비스,재무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맥락과 줄기를 이해하고 조직의 위치와 위상에 따라 체크하고 확인하면서 불필요한 금전의 누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살아 있는 경영전략이고 사업이 번성해 나가는 기초가 되리라 생각한다.지식과 정보가 정교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의해 일이 이루어지면서 경영관리자들은 일련의 해당 과정을 체크하고 확인해 나가는 것이다.때와 상황에 따라서는 현장으로 달려가서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와 부딪히면서 관련자들과 협상 및 조율과정을 거쳐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MBA를 취득하기 위해 반드시 경영대학원에 가야 할까? 이 도서에 실린 경영전략의 해부도를 읽어가다 보면 굳이 경영대학원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경영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익히고 간접체험을 하면서 현장에서 그때 그때 지식과 경험,직관력을 활용한다면 업무적인 면에서 오류와 실수는 최소화하리라 생각한다.조직은 방대해지고 업무는 복잡해지고 있기에 현실 감각에 맞춰 경영관리법을 풀어 놓은 지침서로 경영관리를 충실히 하고 리더십과 신분상승까지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두에서 말했듯 248개의 경영전략 키워드가 저자의 경영서적 탐독과 (사업장을 상대로 한)경영컨설팅이 생생하게 발현되고 있어 믿음직하기만 하다.주요 내용은 기업이 운영되는 원리,사람들이 행동하는 원리,시스템이 돌아가는 원리가 있다.이 도서를 읽고 경영관리에 대한 효과적인 사용법은 훑어보고,대강 읽고(Scanning Material),그 후 정독하기를 바라고,업무 현장에서는 늘 필기도구와 노트를 휴대하고,주기적으로 이 도서를 재독하기를 바라며,주요 핵심내용을 동료와 토론하고 통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특정 멘탈 모델을 더 알기 위해서는 늘 고민하고 탐구하려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피드백의 가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실수와 오류를 개선해 나가면서 경영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당연 누군가로부터 피드백을 받아야 하고 이를 겸허하게 수용할 줄 아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피드백은 실제 잠재고객으로부터 받는게 가장 좋으며,피드백을 얻고자 할 때는 말하려는 것보다는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고,중요한 피드백을 얻기 위해서는 얼굴이 두꺼울 필요가 있다고 한다.부정적인 피드백일지라도 사업을 발전시킬 중요한 정보라면 피드백 내용의 이면을 통찰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잠재 고객이 실제고객이 되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경영관리 과정 중에 잘 되지 않은 부분 가운데 협상이 있다.협상준비,구조,토론의 3단계가 있다.협상을 진행하는 사람은 누구이고 자신과 거래하길 원하는가를 캐치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상대방이 무엇을 제안하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를 두고 밀고 당기기를 잘 해나가야 한다.마지막 단계인 토론에서는 합의점을 찾기 위한 과정이기에 진지하게 진행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객으로부터 구매 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데 고객의 입장으로 돌아가 고객의 이의와 장벽을 제거하고 구매를 이끌어 내는 고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경영의 기본 원리를 이해한다면,현명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상대방과의 신뢰를 얻는 데에도 유용한 도구를 마련할 수가 있다.긍정적인 사업 동기를 갖고 사업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가장 큰 결실일 것이다.저자 조쉬 카우프만이 제시하는 효과적인 경영 관리는 다음과 같다.

 

1.반드시 수행되어야 하는 일들을 고품질로 신속하게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그룹의 직원을 채용하라.

 

2.희망하는 최종 결과에 대해 누가 무엇에 책임을 지는지를 분명히 하고,현재 상태에 대해 명확하게 의사소통하라.

 

3.사람들을 존경심으로 대하라.

 

4.모든 사람이 생산성을 크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그 속에서 팀원들이 일하게 하라.

 

5.확실성과 예측에 있어 비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는 것을 삼가라.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한 공격적인 계획을 세워라.

 

6.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이 잘 되어 가고 있는지 점검하고 측정하라.

 

 

 

 총11장으로 이루어진 <퍼스털 MBA>는 양이 방대하기에 저자가 조언한 대로 주기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부터 차근차근 정독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경영관리에 대한 주요 사항을 서브 노트하여 필요시 현장에 접목해 보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물론 현실성에 부합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업의 목표는 성취와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기에 경영관리자로서의 자세와 가치의 덕목을 몸에 갖추고,실제 기업현장에서 진행되는 마케팅,판매,가치 제공,재무 등의 일련 과정을 (순환보직을 통해서라도) 몸에 익혀 두는 것이 경영관리자로서,또는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꼭 필요한 기초지식이고 정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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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PM2.5 - 초미세먼지 위협에서 살아남는 9가지 생활수칙
이노우에 히로요시 지음, 배영진 옮김 / 전나무숲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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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화,산업화로 인해 대기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가고 있다.매년 봄철이면 으례 중국,중앙아시아에서 불어 오는 황사현상으로 도시는 스모그 현상을 보이며 시민들은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쓰기도 하고,아예 외출을 삼가하는 경향도 있다.건물 외관은 뿌옇게 내려앉은 미세먼지로 가득하기만 하다.이러한 미세먼지는 타클라마칸 사막 및 고비사막에서 불어오는 누런 모래가 먼지와 뒤섞이곤 하는데 문제는 인체의 폐부에 들어오게 되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점이다.그래서 외출을 하고 귀가했을시에는 반드시 손과 발,얼굴을 맑은 물로 씻어내야 미세먼지를 최소화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초미세먼지(PM2.5 P:particulate 미립자 상태,M:matter 물질)는 입자의 공기역학적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입자상(狀)물질이다.공기 중에 다양한 물질로 떠다니는 초미세먼지는 크기도 작고 어디에서 있는 것이어서 늘 미세먼지가 인체에 유입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근자 일본에서는 폐암,폐렴,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여 남성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여성의 경우도 사망 원인 1위가 될 정도라고 한다.사망원인은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니코틴.타르.일산화탄소와 더불어 초미세먼지가 유해한 물질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도 담배연기에 의한 간접피해는 자칫 폐질환을 앓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황사로 대표되는 흙먼지,바닷물에서 생기는 소금,화산 폭발로 분출되는 화산재 등이 대표적인 자연발생적 입자물질이고,이런 물질들의 알갤이가 잘개 쪼개져 바람에 감아올려져 공기 중에 떠돌면 초미세먼지(PM2.5)가 되거나,다른 물질과 합쳐지고 변형되어 초미세먼지가 된다. -P19

 

 

 

 

   초미세먼지(pm2.5)의 주요 발생원인 참고

 

 

 

 

 미 항공우주국이 발표한 초미세먼지(PM2.5)의 분포도를 보면,아프리카 사하라사막에서 생긴 입자물질이 북아프리카 전체를 뒤덮고 있으며,유럽.미국,중국 일대에까지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한.중.일 3국은 환경장관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세계보건기구,경제협력개발기구 등도 대기오염 대책으로서 초미세먼지(PM2.5) 문제를 다루고 있다.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증산과 개도국의 경제개발로 대기오염은 이제 전세계의 빅 이슈가 아닐 수가 없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없는 초미세먼지는 자연발생적 입자상 물질과 자동차,공장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매연 그리고 담배에서 발생하는 연기에서 비롯된다.특히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는 초미세먼지가 대기에 머무르기 어렵지만 대륙국가 중에서 모래바람이 많은 곳일수록 초미세먼지(PM2.5)는 심각한 수준이며,초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배기가스,매연과 섞여 비로 바뀌면 산성비가 되기도 하기에 시민들 입장에서는 이중삼중으로 그 폐해가 클 수 밖에 없다.미국이 설정한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 기준을 보면 101 이상이면 호흡기,순환기계 환자 및 고령자,유아는 건강에 영향을 받기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분진,금속 퓸(fume),연기에 자주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없는 초미세먼지에 대비하여 방호 마스크를 상시 써야만 한다.

 

 

 

 

 초미세먼지는 호흡을 통해 인체내에 들어오게 마련이다.이물질은 점막의 점액과 섬모운동을 통해 걸러지는데,재채기,가래를 통해 밖으로 내뱉게 되는 것이다.그런데 초미세먼지가 섬모 사이를 통과해 기관을 지나 폐에 이르면 폐포에 부딪혀서 폐포를 망가뜨리고 소장,혈관까지 갉아먹기도 한다.또한 초미세먼지는 주변의 수분을 빼앗아가기에 가정에서는 공기정화기를 설치하고 자주 실내를 환기시키면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나아가 자동차를 이용하는 인구가 늘면서 초미세먼지의 위험성을 간과하기 십상인데,타이어가 아스팔트와 마찰하면서 초미세먼지가 발생하고,브레이크를 밟을 때 티끌이 생기는 것도 초미세먼지이다.상식적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 바람이 부는 곳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놀랍게도 초미세먼지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은 수도 없이 많다.호흡기계 질환,순환기계 질환,소화기계 질환,알레르기 질환,안과 질환,악성종양(암) 등이 있다.

 

 그외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철에는 초미세먼지가 피지 분비에 장애를 일으켜 피부가 메마르고 거칠어지기도 하며,고기를 구울 때 탄 부분도 입자가 극소화되면서 초미세먼지가 된다.집안 청소,빨래를 할 때 초미세먼지를 잘 흡수하는 진공청소기를 이용하고 베란다 청소시에는 바닥을 물로 뿌리고 먼지가 가라앉은 후에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또한 황사,꽃가루 등이 분분할 때에는 세탁물을 밖에 내놓지 않는 것이 초미세먼지가 세탁물에 쌓이지 않아 마음을 놓을 수가 있는 것이다.특히 노약자,어린이는 초미세먼지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 최상이라고 하겠다.외출하고 귀가시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고 자주 수돗물로 입안을 헹구는 생활습관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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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평민열전 - 평민의 눈으로 바라본 또다른 조선
허경진 지음 / 알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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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기록은 대부분 굵직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국사(國事)가 위주가 된다.지식과 정보가 범람하는 현대사회와는 달리 고대,중,근대사는 왕권을 중심으로 편년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그래서 왕을 중심으로 왕족 그리고 신료들의 일상사 및 치부와 관련한 비사는 많지가 않아 구체적으로 알 길이 없다.기록된 행적을 통해 사학자 및 역사 연구가들의 개연성 있는 각색에 의해 지레 짐작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하물며 민초들의 삶을 알기란 더더욱 어려운 것일진대 다행스럽게도 조선 평민들의 단편적인 삶이나마 접할 수가 있게 된 것은 역사의 편린을 좋아하는 내게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동.서양의 전기(傳記)들을 보면 서양은 영웅 한 사람을 중심으로 한 장편 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동양은 한 시대 역사의 작은 부분을 다루고 있어 간결하기만 하다.주인공의 행적 역시 삶의 극히 일부분만 기록되어 있기에 전체적인 삶과 행적,시대상을 반추하기는 쉽지가 않은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의 주역이 아닌 중인 이하의 인물들의 삶을 다양한 분야,다양한 각도에서 조응할 수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크다.길고 긴 역사 속에 파묻혀 있던 조선평민들의 기전체(紀傳體) 역사 종래 편년체와 잘 통합하여 서사적인 글로 완성해 놓는다면 후세들에게 깊이 있고 효율성 있는 역사학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몇 년 전에 조선 후기 조수삼의 <추재기이>를 읽었던 적이 있다.조선시대의 주류가 아닌 비주류 즉 마이너리티의 삶을 다양한 인물들의 행적을 통해 평민들의 일상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그런데 이번 <조선평민열전>은 15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과 인물들의 행적이 잘 그려져 있는 게 눈에 띈다.<호산외기><이향견문록>ㅏ희조질사>를 자료를 출전으로 하여 편집되었다.조선시대 중인들의 직업은 시인,화가,서예,의원,역관,천문학자,출판,의협,처사.선비,바둑,충렬,장인,효자,효녀,절부.열녀,기생.공녀로 다양하기만 하다.현대사회로 돌아오면 아마 이들은 사회적으로는 크게 대접을 받지 못하는 문화인들의 범주에 속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다만 유교사상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여성이 사회적 진출이 폐쇄적이다 보니 부모에 대한 극진한 효성심과 기생.공녀(貢女)와 같이 시대를 잘못 타고 난 불우한 여성들의 삶이 부각되고 있다.

 

 왕과 신료들이 조선시대를 장악해 가면서 중인층들의 삶은 은둔과 체념 속에서 세상을 관조하고 있는 것과 같이 애잔하기만 하다.하얀 광목을 입은 선비들의 은둔적인 삶이지만 자신들의 직업만은 천직으로 인식하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대부분 끼니 걱정을 할 정도로 빈한하게 살아갔던 이들은 책읽기를 좋아하면서 시와 서예,회화 등에 주력했다.사정이 좀 나은 이들은 역관,천문학자도 있었다.부모에 대한 효를 백행지본으로 삼았다.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 간 여막 생활을 하면서 불초의 한을 달래기도 했다.서두에서도 말했듯 조수삼의 경우에는 팔방미인일 정도로 재주와 능력이 다방면에서 출중했다.풍도,시문,공령,의학,바둑,서예,기억력,담론,복택,장수에서 뛰어난 인재였다.이들이 비록 야인생활을 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의 비상한 능력을 인정하여 관료로 등용하려고도 했다.의협심이 강한 의적들은 도둑질을 하되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재물을 주고 삶의 활기를 북돋우는 모습은 가렴주구 정책을 펼치던 사회상과 극명하게 대조가 된다.

 

 도서의 제목은 평민열전이지만 실상은 사회의 주류세력이 아닌 아웃사이더와 같은 이들의 삶이다.조선시대는 양반과 상민,남존여비 등 봉건적인 유교사상이 강했고 사색당파와 같은 당파간의 이념대립이 조선후기에까지 이어지고,외척들과 권문세가들이 정국을 뒤흔들다 보니 조선은 먼 미래를 바로 볼 줄을 모른 채 좌초된 선박과 같이 그대로 침몰했던 것이다.이 글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직업군과 인물들의 편린적인 행적을 통해 국가의 삶의 기초는 평민에서 기인한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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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고 싶어
클레어 메수드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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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든 여자든 성인이 되어서 다시 한 번 사춘기가 찾아오나 보다.이상적인 이성을 만나지 못하고 일에 파묻힌 채(워커홀릭) 살다 보니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겼다든지 아니면 독신주의를 고수하는 자일 수도 있다.그런데 인간은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만나게 되면서 생각과 감정에 변화가 일어난다.특히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은 성인이 되어 억눌렸던 감정이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품에 보듬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자신의 허허한 내면을 누군가를 통해 채우려 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도 일어날 것이다.그래서 이 글은 인간의 내면에 결핍된 사랑과 애정이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서 예기치 않은 감정이 싹트면서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자신이 입은 감정의 생채기와 상처를 스스로 보듬도 새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운명에 놓여 있다.

 

 남부러울 것 없는 학벌에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주인공 노라는 프랑스에서 전학 온 남학생 레자를 눈여겨 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낀다.레자의 영어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노라는 그런 레자를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대한다.노라가 미혼이고 노처녀이지만 꼬마 제자를 둘도 없는 자식마냥 가까이 대하는데,어느 나라나 텃새라는 것이 있듯 기존학생들이 레자를 괴롭히는 일이 생기면서 레자의 부모가 학교에 쫓아 오면서 노라와 레자의 부모와 대면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레자의 아버지는 레바논 출신이고,어머니는 이탈리아계이며 설치미술을 하는 예술가이기도 하다.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노라는 예술가인 어머니와 같이 예술 쪽으로 살아가려 하지만 부모님의 뜻에 따라 교육학을 전공하여 교사직을 맡게 된다.어머니가 루게릭병에 걸려 일찍 돌아가시고 이제 아버지,오빠와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 노라는 마음 속에 예술에 대한 환상과 잠재력이 꿈틀댄다.그러던 가운데 레자의 어머니 시레나와의 만남과 접촉의 회수가 늘어나면서 시레나는 노라가 예술에 대한 소질과 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설치예술 공간을 함께 쓰도록 한다.노라는 프랑스에서 온 이방인 샤히드 가족에 대한 매력을 느끼면서 세레나와는 동성으로서 동질감을 느끼고 레자의 아버지 스칸다르에게는 이상적인 남성상으로 비쳐진다.노라는 꿈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스칸다르와의 농밀한 성행위까지 하는 등 마음이 붉게 타오르고 만다.

 

 살다보면 내 인생이 하찮아 보이고,내 주변은 언제나 그대로인 것처럼 보일 때가 온다.아무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며,희망은 날 위한 게 아리라는 생각이 들 때,그러니까,저 루시 조던의 때가 온다. -P86

 

 사람은 만나면 만날수록 가까워지고 정도 두터워지는 법이다.노라와 샤히드 가족이 만남과 접촉의 회수가 늘면서 마치 자매와 같이 보이고 (레자의 아버지 입장에서)처제와 같이 느꼈을 수도 있다.노라는 시레나가 쓰는 스튜디오 한 쪽을 자신의 작업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등 시레나도 노라에게 간담상조하는 사이가 되었다.노라 자신의 재능인 예술성을 더욱 연마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사랑에 눈이 멀면 주위 사람이 알아 차린가 보다.노라가 스탄다르 가족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관계에 대해 세레나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의 남편과는 섹스를 하고 싶으며 레자는 훔치고 싶다는 마음을 읽어 냈던 것이다.그런데 이 일을 어쩌나.노라는 혼자 애가 타고 속앓이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시레나는 설치예술 전시(원더랜드)를 위해 영국을 떠나게 되버리면서 노라의 마음은 비정함과 배신감으로 남게 된다.원더랜드 전시에서 발견한 충격적인 장면 바로 시레나가 노라의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행위들을 몰카식으로 찍어 전시했던 것이다.

 

 샤히드 가족은 노라가 생각한 대로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노라의 검은 옷의 수도승이었는지 모른다.노라 안에 진짜 수도원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그들 각자는 열정으로 들끓는 내면의 대화 속에서 노라가 가장 애틋하게 보듬으면서도 가장 치열하게 숨겨놓은 마음의 욕망 가운데 어떤 일면을 허락했다.-P473

 

 노라가 하찮은 인간이 아니고,가식 없는 그대로의 자아를 보이며,가면을 쓰지 않았기에 이 세상에 무언가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는 위대하고 고혹한 약속.그 약속이 사실이라면 노라는 예술가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이제 샤히드 가족에게 노라는 어떠한 존재이고 어떠한 의미였는지가 해명되었다.분노와 배신의 땅을 가로질러 노라는 스스로 새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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