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 덕수궁 인문여행 시리즈 10
이향우 글.그림, 나각순 감수 / 인문산책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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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존여비,사농공상,주자학과 유교의 정체성,사색당파,수렴청정,탐관오리 등으로 점철되었던 조선시대는 말그대로 앞날을 한치도 예측하기 어려운 '풍전등화'와 같은 형국이었다고 생각한다.조선을 이끌어 갔던 왕과 신하,왕족과 사대부 등 당대 사회적으로 대우를 받는 계층들은 실리적이고 실용적인 것보다는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학문과 국가 정체성으로 말미암아 나날이 발전해 가던 외국의 선진문물에 대한 무관심 및 거부감,대외개방 압력에 대한 철통같이 빗장을 걸어 잠근 쇄국 정책도 무력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던 것이다.요즘으로 말하면 대외관계상 힘의 역학관계를 제대로 몰랐던 무능함의 소치가 아닐 수가 없다.

 

 이향우 저자 조선시대의 애환이 서려 있는 한양의 전각과 궁궐,문화와 유적 등을 답사하고 그 여정을 그리고 있다.이번 궁궐로 떠나는 여행은 덕수궁 편인데 그간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덕수궁내 전각과 궁궐을 되돌아 보면서 당대 왕조들의 국정운영과 대외관계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덕수궁은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의 능이 정(貞)릉에 묻혔다 해서 후일 정동으로 명명되고,조선중기 광해군에 의해 경운궁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그후 광해군과 인목대비의 악연과 인조반정 등이 덕수궁 안의 궁궐과 깊은 사연을 안게 된다.그런데 불행하게도 경운궁은 1904년 누군가에 의해 화마로 휩싸이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또한 구한말 명성왕후가 일본제국에 의해시해되고 고종마저 신변이 위협을 받으면서 러시아 공관으로 이어하게 된다(아관파천).

고종은 석조전에서 업무와 귀빈을 맞이하고 침전은 함녕전이었다.

 

 대한문으로 일컬어지는 덕수궁의 안과 밖에는 미처 몰랐던 조형물과 전각 등이 많다.대한제국 원년 원단을 세우고 황제로서 하늘에 제를 올린 환구단이 있다.일제강점기에 의해 크게 훼손되고 황궁우 기단의 삼문 정도만 남아 있다.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시청앞 거리 맞은편에는 덕수궁 입구인 대한문이 자리해 있다.대한문 안으로 걸음을 옮기면 조선시대의 잔영이 두터운 세월의 흔적과 함께 빛바랜 상태로 남아 있다.금천교,하마비,중화전,석어당이 있다.석어당은 고종이 머물렀던 집으로 사계(四季)의 풍정이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자태와 운치를 더해 준다.석어당 옆에는 중명전이 있고 함녕전,덕홍전(내외 귀빈이 항제를 알현하던 편전)이 있다.낙락장송과 같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조선산 소나무를 배경으로 차 향기가 물씬 풍기는 서양식 건물 정관헌이 한국 속의 서양풍을 드리우고 있다.그리고 덕수궁의 모태격인 즉조당과 준명당이 일자(一字)형으로 배치되어 있다.이곳은 즉조당은 선조,인조,순종이 즉위했던 곳이고,준명당(浚明堂)은 내전의 하나로 황제가 업무를 보던 곳이다.

 

 즉조당과 준명당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와 인연이 깊은 곳이고,이복 오빠 영친왕,순종 황제 등 제국말기 불우한 삶을 살았던 황족들의 비애가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준명당 뒷길로는 아담하지만 고즈넉한 산책길이 펼쳐져 있다.현재는 미술관으로 쓰이는 석조전은 한때는 고종 황제의 침실,서재,황후의 거실,귀빈 대기실 등 요즘 청와대의 쓰임새를 연상하면 좋을 것이다.이제 덕수궁 안을 벗어나 밖으로 빠져 나오면 덕수궁 돌담길이 펼쳐진다.19세기 후반 외교의 중심지였던 정동길에는 구한말 외국 공사관들이 밀집되어 있던 곳이다.공사관을 비롯하여 성당,교회,학당 등이 전해져 온다.경운궁이 소실되면서 고종은 중명전에서 편전으로 사용하는데,그곳은 바로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던 곳이다.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세계만방에 알리기 위해 헤이그 특사를 전했건만 당시 일본과 우방이고 영향력이 컸던 영국은 특사들의 친서를 묵살하고 만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황혼의 대한제국이 처했던 상황을 상상해 보았다.을씨년스러울 정도로 굴욕적인 을사늑약을 비롯하여 황제와 신하,황족들의 아슬아슬하고 무기력한 삶이 마치 풍전등화와 같았다.이를 현대사회와 견주어도 틀림없는 사실이다.한반도가 정치.군사적 강국에 둘러싸여 있다.구한말과 같이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상황에서 외세에 먹히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그렇게 하려면 개개인이 개인주의,이기주의적인 발상과 행동에서 국가의 존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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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 -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과학자 <개미>,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이 안내하는 과학자의 삶, 과학의 길!
에드워드 O. 윌슨 지음, 김명남 옮김, 최재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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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자의 삶,과학의 길이란 무엇인가

 

 어느 분야의 전문가로서 대가의 반열에 오른 분들이 후학들에게 자신이 걸어 온 삶과 가치,철학을 전해 주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첨단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기술 덕분에 지구촌이 실시간으로 소통하게 된 점도 놀랄만한 점이다.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국가간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래를 열어 갈 선구자가 아닐 수가 없다.그러한 의미에서 생물학이라는 분야에서 외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학문적 업적을 남긴 세계 최고의 과학자 에드워드 윌슨 자신의 전공 학문과 인문학을 결합시킨 개념을 고안한 분이기도 하다.한국에서는 최재천 생물학자가 하버드대 유학시 에드워드 윌슨에게 사사(師事)했고 《통섭》과 같은 인문학을 과학과 융합시키기도 했다.개인적으로는 에드워드 윌슨이 쓴 《바이오필리아》를 읽어서인지 저자에 대해 낯설지는 않았다.과학과 인문분야가 융합해야 하는 현 시대의 당위성을 에드워드 윌슨은 일찍이 학문적 개념에 고안한 통찰력 있는 분이기도 하다.

 

 "나는 당신이 지금 선택한 길에 끝까지 남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가능한 한 최대한 멀리까지 그 길을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당신이 필요합니다.그것도 몹시 절박하게." -프롤로그-

 

 에드워드 윌슨 저자는 과학의 길,창조의 과정,과학자의 삶,당신이 남길 유산이라는 네 가지 큰 줄기로 과학자의 길,과학자의 삶을 걷고 있는 후학들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에드워드 윌슨은 생물학과 곤충학 분야에 남다른 끼를 보이면서 《개미》에 대한 연구와 업적은 독보적이다.수학과 과학이 깊은 연관이 있기에 그는 수학에도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다.뉴턴과 같은 과학의 개척자가 순수 수학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함으로써 새로운 발견을 해내는 경우가 많아 학문적 호기심,발견을 위해 수학적 재능과 센스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그의 성격과 기질은 쉼없이 꾸준하게 그리고 열정을 잃지 않는 자세에 있다.

 

 그렇다면 과학이란 무엇인가.내 상식으로는 과학은 관찰,탐구,실험,가설을 바탕으로 사실과 이론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에드워드 윌슨은 개미들의 삶을 오랜 세월 관찰,.탐구하면서 발견,가설,이론,과학적 사실로 연결시켜 나갔다.그러면서 개미와 같은 생물계의 삶을 연구하면서 발견한 법칙은 물리와 화학 법칙을 따른다는 원칙,경쟁하는 유전자들의 개수의 무작위 변동과 높은 돌연변이율 때문에 벌어지는 무작위적 변회를 제외하곤 모든 진화가 자연선택에 의해 벌어진다는 것이다.물리학,화학,생물학 내에서 여러 분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초 학문들끼리도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에드워드 윌슨은 과학과 철학이라는 서로 다른 지식 체계들끼리 연결되는 통섭이 사회과학과 인문학으로도 확장되고,심지어 예술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는 개념과 확신을 일찍이 갖었던 것이다.영광스럽게도 2004년 탐험가 클럽의 명예회원으로서 탐험가 클럽 메달 수여를 하기도 했다.

 

 

 

 

 

 

 

 나아가 에드워드 윌슨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다양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종이란 분자에서 생태계까지 나열된 생물학적 조직의 위계에서,생물학의 잠재력의 어마어마함,생물학과 관련된 물리학과 화학 전 분야의 잠재력의 막대함 등을 느끼게 하고 있다.그는 《섬 생물 지리학 이론》이라는 책을 담아 냈는데 생태학,개체군유전학,야생동물 관리 기록까지의 모든 데이터를 총합.분류.분석해 냈던 것이다.그는 연구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는 다름 아닌 어떻게든 문제를 풀 방법을 찾아 내려는 야심과 사업가적 추진력이 결합한 소이라고 한다.그리고 과학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새롭고 검증 가능한 지식,시험 가능하고 과학의 나머지 영역에 통합되는 정보를 점 더 증진하거나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밝힌다.그것이 과학자의 길,과학자의 삶을 걷는 이들이 남긴 유산이라고 한다.그가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20가지 메시지는 비단 과학자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인문학도들에게도 십분 유익한 메시지가 충분히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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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들의 시간 - 삶과 삶 사이로 떠나는 여행
마이클 뉴턴 지음, 박윤정 옮김 / 나무생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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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사람들이 현세의 몸과 마음에 집중한 나머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세와 내세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쏟지 않는다.불교,기독교 등 종교가 있는 사람은 영성의 세계,영혼,윤생 등을 굳건히 믿는 반면 무종교인 사람들은 '죽으면 그만'이다 라는 인식이 강하다.나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성,영혼,윤회 등과 관련한 죽음 이후에 대해서는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어떠한 계기로 인해 나의 전생,내세 등에 관련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자신의 몸과 마음에 묵직하게 놓여 있는 짐들을 모두 내려 놓고 자신의 영혼 세계를 알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이것은 최면요법에 의한 것이기에 피술자에 따라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심리치유,건강심리를 목적으로 받는다 생각한다면 전생,윤생,영혼퇴행요법 등과 같은 신비스러운 영혼 여행을 체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주 오랜 전,국민학교 2학년 여름 날이었다.뜨거운 햇빛 아래 최면사가 학교로 찾아와 우리반 학생들을 벚나무 아래로 집합시킨 후,한 친구를 호명하여 그에게 최면을 걸었던 기억이 선연하다.그 친구는 평소 학업이 우수하고 교우관계도 원만했던 급우인데,최면사가 호명을 하니 엉거주춤 반아이들 앞으로 나가게 되었다.최면사는 급우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암시를 주면서 이 세상이 아닌 전(前)세상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그는 눈을 지그시 감으면서 최면사가 말하는데로 꼼짝없이 녹아 들었다.마치 얼음이 작렬하는 태양아래에서 흐물흐물 녹아들어 가듯이.그리고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운동장 한바퀴를 돌아야 전생에서 이생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암시를 걸었다.급우는 태연자약하게 운동장을 팔랑팔랑 돌고 왔다.그의 표정은 어두컴컴하고 의식없던 세계에서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아래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부끄러운듯 제자리로 돌아갔다.그 친구는 당시 내면세계는 어떠했는지,권위있는 최면사의 말이 법이라도 되는냥 따라야만 한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본 당시의 친구모습은 신기하기만 할 뿐이었다.

 

 이 글은 저자 마이클 뉴턴 윤생 사이의 영혼 상태로 돌아가는 영혼퇴행요법(Life Between Lives)을포함하여 최면요법을 가르치는 일을 감독하면서,7천 명이 넘는 피술자를 환생 이전의 영혼 상태로 인도한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영혼퇴행을 직접 시술하면서 피술자가 영혼 상태에서 관찰하고 발견한 것들이 그들의 가치와 선택,현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것이다.영혼퇴행요법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자신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계기가 될 수가 있다고 한다.전생퇴행을 시술하고 윤생 사이의 생으로 퇴행하는 영혼퇴행을 수없이 인도한 마이클 뉴턴은 전생퇴행과 영혼들의 시간을 결합시켜 최면요법을 시술하고 있으며 형이상학에도 정통해야 하는 분야라고 한다.전생요법과 영혼퇴행요법을 받는 피술자의 믿음 체계를 위해 최면치유가는 피술자의 심리적,종교적인 직관,동기,통합성에도 경험과 통찰이 풍부해야 한다.

 

 이 글 속에는 피술자가 최면요법사를 찾아가 면접을 보는 순간부터 피술자 깨우기에 이르기까지의 세션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최면요법사의 말에 따라 피술자는 어둡고 심연과도 같은 영혼의 세계로 빠지게 된다.피술자가 전생,영혼퇴행 요법,윤생에 대한 믿음체계,심리적,종교적 현상에 대한 시술을 받고난 후 치유효과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것이라면 더욱 효과가 크리라 생각한다.이를 계기로 자신의 전생,영혼세계,윤생은 어떠했는가를 상상과 양심에 입각하여 치뤄보는 영혼의 예식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최면요법사는 피술자에게 유연하고 열린 태도로 일관하고 피드백을 해 주면서 시술을 통해 피술자가 얻는 효과를 최대화해야 할 것이다.눈에 보이지 않고 무의식의 세계로 돌아가는 오컬트와 같은 세계는 또 하나의 삶의 여행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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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의 법칙 - 세계적 히트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
김근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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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 기본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어떻게 사로잡고 시장 점유율인 포지셔닝 얼마나 차지할 것인가를 늘 염두에 두고 기획과 전략을 수립하여 실행해 나가고 있다.게다가 인터넷 시장이 발달하면서 온.오프라인 모두 광고와 마케팅 일색이다.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방법이기도 하다.언제 어디에서든 찬란하게 또는 강렬한 인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광고는 잠재고객 즉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안겨 주어 구매동기가 될 수가 있다.이는 제품,상표,브랜드 이미지까지 연결되어 소비자들이 구입하겠다는 인식이 뚜렷해지고 구매로 이어질 것이다.

 

 동일 업종의 광고 및 마케팅일지라도 브랜드,인식,표현법에 따라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차이가 난다.비근한 예로 기업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 상황에 따라 기업의 주가 등락이 춤을 추게 되면서 해당 기업 제품구매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그렇다면 제품을 광고하고 마케팅하는데 있어 어떠한 컨셉으로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다가서야 할까.소비자의 한사람인 내 경우에는 기업 이미지,우수한 품질에 착한 가격을 꼽을 수가 있다.단지 광고를 보고 충동구매는 하지 않는 대신 나름대로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광고가 전하는 언어(심플하면서 강렬한 느낌),감각이 만족할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구매할 수도 있다.

 

 컨셉은 꿰는 것con과 꿰어지는 것cept들로 이루어져 있다.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고,그것이 흩어지지 않게 꿰어 보배로 만드는 것이 일이관지(一以貫之)의 힘이고 컨셉의 힘입니다 -P42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 남기 위해 경쟁력과 차별화를 띤 컨셉이야말로 생존에 부합할 것이다.'소비자가 왕이다'라는 말이 실감을 한다.거의 모든 분야가 소비자(분야에 따라서는 용어가 다를 수도 있다)의 구매의향,의도에 따라 제품구매력이 달라지면서 기업의 시장 포지셔닝도 달라질 것이다.소비자가 어느 제품을 구매하기까지의 과정에는 인과성의 형식이 있을 것인데,컨셉이라는 광고의 내용에 따라 소비자는 구매동기,인식,행동패턴이 달라질 것이다.즉 컨셉이 품고 있는 알맹이가 무엇이냐에 따라 구매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원인과 결과','자극과 반응',동기와 행동'이라는 인과성 마케팅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특히 까다로우며 수준 높은 소비자들을 움직이려면 그들의 오감까지 자극시켜야 하는 것이다.밋밋하고 무의미한 컨셉은 식상하기 쉬워 구매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제품을 판매하는 해당 기업의 판매자들이 소비자를 대하는 복장,예절,언어,사후관리 등도 구매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잠재자산이 될 수가 있다.

 

 

 

 이 글의 저자 김근배 세계적 히트상품 속에서 컨셉의 비밀 17가지 무엇이고,구체적인 사례는 어떠한가 등을 들려 주고 있다.평범함,무미건조함,진부함은 소비자들에게 더이상 어필이 되지 않는 세상이다.통념을 깨뜨리는 역발상의 사고는 모순을 부정하고 서로 대립되는 것을 상생으로 만드는 것이다.즉 음과 양이 합쳐 태극을 이루듯 말이다.저자가 제시한 17가지 컨셉 법칙 가운데 1∼16이 음이라면 이를 부정하는 법칙 17은 양이 되어 상생해 하나의 '법칙'이 될 수 있다고 한다.컨셉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시대와 사회적 상황,경쟁업계와의 관계에 따라 컨셉이 실효를 거둘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이 도서는 광고 및 마케팅 관계자,경영학 관련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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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 걸지 마
수작가 글.사진, 임선영 그림 / 별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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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말이나 행동,계획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흔히 수작(酬酌)을 들 수가 있다.점잖게 표현하면 서로 말을 주고 받는다는 의미로도 사용한다.이를 요즘말로 하면 이성에 대한 관심 표명의 첫단계로 작업을 건다라는 말로도 쓰이지 않을까 한다.누군가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말과 행동으로 나설 용기는 나지를 않고 그렇다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넘어가다간 상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대부분 젊은시절 좋아하는 이성과 쉽게 맺어지는 경우는 흔치가 않다.우여곡절이 빈번하다.될 듯 말 듯 하다 맺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인간의 마음,감정은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을 찾으려는 경향이 짙다.일생 한 번 밖에 없는 결혼인 중대사이기에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법이다.

 

 <수작을 걸지마>를 쓴 수작가는 내성적인 성향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적면공포증과도 같이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어렵다 보니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말과 행동을 제대로 연출할 수 없었던 것이다.나도 어린시절 꽤 많은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이 지옥보다 더 불편했다.특별하게 나설 기회가 많지도 않았지만 내 자신이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주의.주장을 내세운다든지 좋아하는 사람에게 재치와 순발력으로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적이 거의 없다.누군가가 징검다리가 되어 주어 이성을 만나고 서로를 알아갔던 기억이 많다.지금이야 꺼릴것 없이 담담하게 내가 말하고자 행동하고자 하는 바를 토로하고 있지만 학창시절의 내 자신은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많았다.

 

 얼마전 개인적으로 쇼킹한 일이 있다.네이번 밴드를 통해 중학교 동창 모임이 생겼다.중학교 시절 남.녀 공학이었지만 한 반에 남.녀학생이 혼재하여 학습은 하지 않고 같은 학교 울타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같은 국민학교를 졸업한 동창이 중학교도 연결하여 동창생활을 했던 것이다.그런데 밴드 모임을 결성(?)하고 며칠이 지났는데 생각도 못한 여학생에게 문자가 '떡'하니 날라왔다.이름하여 "나 00인데 기억하고 있느냐?"며 밴드모임을 통해 연락처를 알았다면서 기회가 닿으면 연락이나 하자는 것이었다.문자를 보자마자 이름과 얼굴 모양,대략의 성격만 알고 있는 여학생이지만 기억과 추억의 시간으로 돌아가고자 통화연결을 하여 장장 1시간 이상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옛이야기에 넋이 나가는 줄도 모를 정도였다.그런데 동창생이 하는말,"나,사실은 중학시절 네게 마음이 가 있었는데,직접 표현할 자신이 없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었다.시간과 세월이 흘러 이제야 속마음을 털어 놓는 것 같았다.이에 "그랬구나"하고 하면서 내 자신이 그녀에게 과연 적합한 학생이고 존재였는지 통화가 끝난 뒤 내내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이제 세월이 너무 많이 흘렀다.되돌아 갈 수 없을 정도로 먼 길을 걷고 달렸다.이제는 서로가 좋은 추억,좋은 감정으로 앞으로의 삶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기만을 바라면서 긴 통화를 마쳤다.

 

 일상에서 소소한 일들이 참으로 많다.사람이 갖고 있는 '희노애락애욕정'이라는 감정이 그날의 상황과 습관,기분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일상의 대부분은 사람과의 만남과 소통에서 발생되는 것이다.그 가운데 사랑만큼 개인을 성장시키는 모티브는 없는 것 같다.'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듯 좋아하는 사람에서 사랑하는 사람으로 연결되면서 사람의 신경세포를 비롯,호르몬작용은 흥분과 설렘,행복이라는 호르몬 기제로 바뀌면서 몸과 마음이 들썩거린다.그런데 사랑이라는 행위도 중용을 지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몸과 마음이 타버릴 듯한 정열적인 욕망과 애욕행위는 타버리고 나면 재와 같이 가벼워지고 형상은 없어지듯 공허함을 느낄 때가 많다.대신 사랑하는 사람과의 육체적인 행위도 삶에 활력소를 안겨 주지만 긴 세월 한 울타리에서 살다 보면 정신적인 교호작용과 동반자적인 관계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그것은 어떠한 계기로 한쪽이 부재일 때 그 부재의 크기와 폭이 넓다는 것을 발견하고 실감할 때 있을 때 든든하고 고마웠던 기억들이 잔잔하게 마음 속으로 밀려 오는 것이다.

 

 강렬하지는 않지만,소소한 일상과 풍경 속에서 누군가를 만나 잊혀지지 않은 멋진 시간,멋진 추억을 그려보고자 했던 젊은 시절이 새록새록 두껍게 봉인된 기억의 캡슐을 뚫고 마음을 흔들어 댄다.거창하지도 않고 요란스럽지도 않게 이번 주말에는 소소한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개인의 소소한 추억과 사연이 모여 사회집단을 형성해 가는 것이다.속에 있는 생각과 감정을 다 꺼내지는 않고 조금씩 비유와 상징 때로는 직유를 곁들이면서 추억거리를 만들려 한다.수작가의 글이 아기자기하게 매우 사랑스럽고 솔직담백하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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