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에서 한눈 팔기 - 서로 다른 생각들의 향연, 창의융합 콘서트
강신주 외 지음 / 베가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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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통합,융합과 같은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매체,미디어 등에서 사용하는 통합과 융합이라는 말을 처음에는 이질적인 두 개 이상의 음식을 하나로 섞어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했다.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인문분야와 과학분야가 겉으로는 이질적이지만 시대가 요구하기에 인문학도가 IT기술과 같은 분야에 들어와 새롭게 벤치마킹하여 생산성과 업무효율을 높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실제 인문학도를 기술산업 현장에 투입하여 교육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했더니 효과만점이었다는 풍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융합과 통합에 대해 '웃기는 소리 하지마!'라고 딴지를 거는 분도 있다.사실 산업화,도시화되고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개인의 업무는 단연 분업화되어 왔다.분업화의 대표적인 모델이 대학 캠퍼스이다.오랜 옛날에는 꼭 필요한 분야,학과만 설치되었는데 사회 현장에서의 업무가 다양화,세밀화 되면서 그에 부합하는 인재가 필요했던 것인데 바로 학문 역시 갈래 갈래 나뉘어 세분화했던 것이다.이러한 까닭으로 체제나 조직이 생산성,효율성을 이유로 다양한 방면을 섭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편적이고 편협적으로 몰아갔던 것이다.대부분의 고학력 출신자들이 자본주의가 필요로 하는 체제 및 조직에 길들여져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비즈니스 차원에서 통섭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신자본주의가 개인의 능력과 창의성을 존중하고는 있지만 대기업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정부는 시장자본주의를 구실로 대기업 위주로 개혁과 성장을 바라고 기업체에는 세금을 낮추고 있다.기업 유연화 정책을 쓰다 보니 경기가 위축되면서 경기전망이 불투명할 경우에는 구조조정,비정규직 양산 등으로 애꿎은 노동자들만 희생이 되버리는 것이다.요즘 같은 시대 학력이 대부분 고졸 이상이지만 자신의 전공을 살리는 사람은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이것은 자본주의가 낳은 구조적이면서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신자본주의는 자본가,소수계층 위주로 정책이 짜여져 있다.대부분 서민층들은 자본가,소수계층의 그늘에 가려져 자신이 쌓아 온 전공과 학문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실정이며,자칫 젊은 나이에 조직에서 도태될 우려도 크다.

 

 도서의 제목이 '외길을 걸어가자' 라는 뉴앙스로 강하게 들린다.그런데 자본주의 시대,지식사회로 치닫다 보니 사람과 사람간에 인간적인 공동체 생활이 무너진지 이미 오래이다.그래서 통합,융합이라는 것을 굳이 말한다면 이질적인 분야를 하나로 묶는다든지 이개인의 뛰어난 분야에서 낯설은 분야로 벤치(접목)마킹하자라는 의미라면 이는 커다란 오산이라고 본다.왜냐하면 통합,융합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실현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현대 사회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벗어나면 살아가기 힘들게 되어 있다.경제적 여력이 뒷받침된다면 새롭게 재기한다는 각오로 도전해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는 실정이다.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통합과 융합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있지만 서로 다른 분야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을 떠나 더 중요한 것은 내 삶보다는 타인의 삶을 더욱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자세가 더 긴요하다는 것이다.농촌보다는 도회지의 경우에는 하나에서 열까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생계와 승부를 거는 것이다.이 효력이 떨어지게 되면 과연 개개인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통합,융합이 실현가능할 것 같고 좋은 의미로 전달되지만 현실적으로는 난센스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개인의 삶이 어떻게 당장 흘러갈 것인가에 대해 더 숙고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렇게 통합,융합이라는 정보 전달 차원이 아닌 구체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공동의 가치를 담은 플랫폼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서로 다른 분야에 있는 13인의 생각들을 창의융합 차원에서 흥미롭게 접했다.그러나 앞서 말했듯 개인의 삶의 질,가치가 떨어지는 마당에 어떻게 하면 늘어난 수명만큼 삶을 오래도록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중점을 두면서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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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김별아 조선 여인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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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으로 남존여비 사상을 띠고 여성의 사회생활이 크게 제한을 받았던 조선시대에 여성에 의한 활동은 무슨 구경거리라도 생긴냥 떠들썩하게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곤 했다봉건적이고 유교적인 가부장제하에서 여성이 밖에서 행세해서는 안될 일이 조정에 전해지기라도 하면 가차없이 의금부의 재판을 받아야만 했다.이것은 여성의 지체의 고하,집안배경을 떠나 엄격했다.비록 여자로 태어났지만 특별하게 세인들에게 오르내리는 여성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춤과 노래,시 등을 짓는 기생출신이 대부분이었다.그녀들도 남성 못지 않게 뛰어난 두뇌와 발빠른 판단력,고관직 및 사대부 남성에게 총아와 신뢰를 받던 여성도 있었다.이러한 여성들은 '가물에 콩 나듯'했다.

 

 김별아 작가는 조선시대 여성으로서 금기시되었던 여성들의 모험을 뛰어 넘을 정도로 겁도 없이 행동했던 여성들이 있었다.일명 '금지된 사랑'으로 조선 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여성들이 있었으니 바로 순빈 봉씨,유씨 그리고 어우동(於宇同)이다.김별아 작가가 구분지었듯 순빈 봉씨와 유씨는 동생애와 간통이라는 폐쇄와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존형'이었다면 어우동이 십여 명의 간부(姦夫)들과 농탕질을 한 것은 희대의 탕녀와 음부로 각인되지 않을 수가 없다.왕족출신이면서 시인,서예가,작가,기생,무희 등 요즘말로 하면 다양한 명함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어우동 그녀는 사랑을 받은 적이 없는 외로운 아이로 성장하면서 세상에 대한 불신과 혐오,환멸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을 치고,사랑하는 대상도 신분과 지위의 고하가 없었다.왕족,노비,문신과,무신 가릴 것이 없었다.좋게 말하면 야하면서도 쾌락주의자이고 다른게 표현하면 사랑에 굶어 닥치는대로 욕망을 불살랐던 희대의 음탕녀라고 볼 수가 있다.

 

 초여름 냄새가 났다.비리록 서늘한,사내 냄새였다. -P7

 

 이 글은 첫문장부터 성욕을 치르고 난 직후의 광경을 공감각적 효과를 살리고 있다.계집을 다룰 줄 아는 사내와 사내의 성격을 알고 꽃뱀처럼 요사하고 농염한 자태로 홀리는 여성이 어우러지면 장작불과 같이 활활 타오르리라.어우동은 고관대작과 세족출신의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성향은 화냥년끼가 있는 어머니를 닮은 것 같다.아비는 성불구자,오빠는 미친놈이었으니 어우동은 정신적 결핍 집안에서 자랐던 것 같다.관아의 아전를 비롯하여 태종의 아들,세종의 중형,백부의 제자 등과 얽히고설키며 세조,예종 양대 재사(才士)에 이르기까지 어우동의 음담,탕녀로서의 행각은 식을 줄을 몰랐다.그런데 어우동은 이렇게 지칠줄 모르는 사랑의 행각이 남자 쪽에서 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어우동 자신이 스스로 사서 저지르는 한바탕 치르는 질펀한 사랑이었다.어우동의 전생은 색(色)을 낚았던 모양이다.태강수의 아내로서 왕족의 종친들을 간통하는 바람에 그녀의 행각이 발각된다.성종은 사회기강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그녀를 교형에 처한다.유부녀로서 바람을 피웠으니 할 말은 없을 것이다.그녀의 죄질은 풍기문란죄 정도이지만 교형에 처해졌던 것은 어우동이 광기적인 음탕녀로서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크게 번질 것을 염려하여 아예 싹부터 잘랐던 것으로 보인다.어우동이 색녀의 대명사이다 보니 김별아 작가 역시 성애와 관련한 표현이 전에 없이 농도가 짙기만 하다.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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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끊기 3개월 프로그램 - 당뇨병 이긴 한의사 신동진의 혈당 관리 비결
신동진 지음 / 비타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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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후약방문'이라는 말이 있다.아시다시피 '소 읽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사람은 건강할때에는 평상심을 갖게 되지만 일단 몸에 이상증후가 오게 되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신체건강이 달라질 수가 있다.몸에서 전해오는 신호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재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병은 소리없이 오기에 평상시 건강관리를 위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건강지수의 고하가 정해질 것이다.

 

 꾸준히 식이요법,운동을 통해 몸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육체적인 노동이 줄어든 현대인의 생활패턴에 비춰볼 때 피트니스와 같은 헬스클럽을 비롯하여 자신의 취향에 따른 건강관리법을 꾸준히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의자에 앉는 시간,누워 있는 시간,흡연,음주,스트레스 과다,인스턴트 식품 및 불균형적인 식사 등으로 우리 몸 속은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게 마련이다.엊그제 혈관질환으로 수술.입원했던 나 역시 평소 건강관리를 못한 것이 내 불찰이면서 후회가 된다.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혈관질환에 대비하여 내가 실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이행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노화가 찾아 오는 부위가 발바닥이라고 한다.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혈관질병은 소리 없이 찾아 온다.수족냉증,손발 저림,두통,어지럼증,복부비만 등......

 

 혈관이 막힌데 없이 싱싱하게 일사천리로 혈액이 흘러간다면 얼마나 좋을까.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혈관장애 역시 잘못된 생활습관과 음식섭취,운동부족에 의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혈관이 막히게 되면서 찾아 오는 혈관질환은 고지혈증,당뇨,심장마비,동맥경화증 등이 있다.특히 동물성 기름에 많은 포화지방의 과다섭취,빵과 밥,인스턴트 식품(트랜스지방)에 많이 들어 있는 중성지방(피를 응고시킴) 축적은 고지혈증을 유발하게 된다.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운동이 최고가 아닐까 한다.식사는 신선한 채소,과일,통곡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운동 부족,과음,흡연,스트레스,과로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아가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합병증으로 연결되는 무서운 병이 바로 당뇨병이다.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 나간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혈당을 효과적으로 소모하지 못하면 핏속에 혈당이 높아져 당뇨병이 되는 것이다.내 아버지가 생전 몸관리를 못해 당뇨가 합병증으로 발전하고 결국 당뇨발에 걸려 왼쪽 발을 절단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작고했다.그래서 체질과 같은 유전적 질병이기에 당뇨에 조심하고 있다.입원할 당시 당 수치가 들쭉 날쭉하여 당뇨소견이 나왔다.그래서 저염식 식사로 매끼를 해결하고 몸을 지탱해야 했다.지금도 맵고 짜고 단 음식은 일체 입에 대지 않는다.물론 혈당약을 복용하고는 있지만 당뇨약을 끊기 위해 식사습관,걷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그런데 너무 많이 걷게 되면 수술한 부위에 통증이 오면서 숨이 차서 적당히 한다.혈당이 높아진 당뇨병은 혈액이 잼(jam)처럼 걸쭉해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심장마비(협심증,심근경색),중풍,동맥경화가 발생할 수가 있다.특히 눈과 콩팥의 혈관을 손상시켜 시력을 잃고,만성 신부전으로 발전하기도 한다.조선 세종임금도 당뇨로 오래 고생하셨다고 한다.일명 소갈(消渴)병을 앓았다.몸이 불에 타듯 마르는 증상인 소(消)와,갈증이 많이 나서 물을 많이 찾는 갈(渴)이라고 했다.소갈은 증상별로 폐의 병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상소,위의 병으로 음식을 많이 먹는 중소,콩팥의 병으로 소변이 탁하고 기름처럼 걸쭉해지는 하소가 있다.당뇨의 3다 증상은 다음,다식,다뇨이다.나아가 당뇨합병증만성피로,성기능 장애,당뇨병망막증과 녹내장,백내장,말초신경병증,족부궤양,당뇨병성 신증(腎症),심뇌혈관질환 있다.당뇨병은 참으로 무서운 질병이 아닐 수가 없다.

 

 

 

 

 

 한의사이면서 당뇨병을 직접 겪고 이겨낸 신동진 저자 당뇨를 이기는 관건은 혈당 관리 있다고 한다.혈당의 비밀은 '음식중독'에 있기도 하다.3개월 간 저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혈당체크를 해 왔다.정상치 혈당은 공복시 80∼120㎎/㎗이다.물론 식사,음식섭취를 하게 되면 혈당이 오르기 마련이다.당뇨는 합병증을 유발할 확률이 크기에 식사후 호흡운동,눈운동,다리운동을 꾸준히 하고,컨디션,기분 등도 늘 체크해 나가는 것이 좋다.음식 먹기 전,먹고 난 후 빠뜨리지 않고 정성을 다해 혈당을 체크했던 저자의 정성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자신의 몸은 자신이 챙긴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약물에 의하지 않고 자가치유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흥미로웠던 부분은 유전자 체질이다.극지방 체질인 P형,열대지방 체질인 T형,사막지대 체질인 D형,고산지대 체질인 A형으로 분류된다.한국인의 유전자는 90%가 P형과 T형에 속한다고 한다.특정 음식이 자신의 유전자적 특성과 부합하지 않아 당뇨병이 생긴다는 사실,그리고 치료법은 체질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예를 들면 극지방의 P형은 육류,남방계의 T형은 곡류가 체질에 맞다는 것이다.체질을 알기 위해 진맥과 전문적 체질진단 과정이 필요하지만 식사일기를 통해 체질과 음식중독 여부를 가름할 수가 있으며,체질에 맞는 해당주스 판별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P110참조) 요는 체질에 따라 곡류,채식이 맞는지 아니면 육류 등 기름진 음식이 맞는가를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뇨는 완치라는 것은 없다.자신의 체질부터 파악하는 것이 순서이며 음식조절,적당한 운동,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음주.흡연하지 않기를 통해 혈당 수치를 떨어뜨려야 한다.음식을 섭취하기 전,섭취 후의 혈당 체크와 저자가 제시한 운동하기를 빠뜨리지 않으면서 체중 감량을 해야 할 것이다.잘못된 생활 습관에다 당수치가 높아질 음식만 골라 먹는다면 혈당은 높아지면서 고지혈증,동맥경화,심장마비의 우려까지 있는 것이다.혈당이 낮아지고 몸이 가뿐해지면서 당뇨가 완치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잘못된 생활습관,식이요법,운동부족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면 당뇨는 다시 찾아오면서 신체는 악순환에 빠지고 말 것이다.당뇨에 대해 소중한 정보를 얻었으니 실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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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 - 하루 60끼, 몸무게 27kg 희귀병을 앓고 있는 그녀가 전해 주는 삶의 메시지!
리지 벨라스케스 지음, 김정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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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깎고 자르고 붙여 원하는 모습으로 탈바꿈시키는 성형시대에 살고 있다.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외모가 비록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외모와 거리가 멀다고 입에 담기 어려운 모욕과 절망에도 꿋꿋이 딛고 일어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한 여성이 있으니 리지 벨라스케스이다.조산아로서 태어난 리지는 체중 0.9kg,신장 53㎝로 인큐베이터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다.리지의 몸은 세계적인 희귀병으로 알려져 있는 소아면역이상증(Neonatal progeroid syndrome)이다.음식을 섭취하는데로 지방이 밖으로 빠져 나가기에 20분에 한끼씩 먹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일상과 부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세상에는 별의별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신체적 외모의 결핍을 딛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리지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일반인들은 통념을 믿고 따른다.통념에 어긋나면 사시(斜視)내지 백안시한다.그러한 현상은 우리가 사는 주위에 무수히 깔려 있다.예를 들어 장애우 학교,혐오시설 등을 설치하려면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이 있어야 하는데 지역주민들은 대부분 거절과 반대일색이다.개인도 마찬가지이다.리지의 경우와 같이 희귀병에 의해 체중이 줄어들고 뼈가 근육 밖으로 삐져 나오는 기이한 현상인데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마음자세보다는 내치고 배제하려는 못된 마음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그래서 리지의 외모를 두고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라고 비아냥거렸다고 한다.심지어 웹사이트,유투브 동영상,이메일에 그녀의 얼굴을 올려 리지가 외계인이라도 되는냥 "지구촌에서 떠나라,자살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게"라고 인신공격,모욕을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리지 본인은 이 사실을 접하고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을 것이지만,리지는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친구,세상을 살아가는 믿음을 가슴에 품고 당당한 모습으로 박차고 일어났던 것이다.

 

 이렇게 부정적인 시선,편견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인식전환을 하게 된 리지는 매사를 감사와 행복,기뻤던 일들에 더 많이 생각하면서 좋았던 기억들을 목록으로 작성했다.고교시절에는 치어리더 팀에 들어가 건강을 챙기고 친구들과 우정을 도모하면서 침울한 모습에서 활달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바꿔 나갔다.리지가 이렇게 된 배경에는 엄마,아빠 리지에게 보내는 뜨거운 사랑과 적극적인 지원,카톨릭교인으로서 신실한 종교적 믿음 그리고 리지의 내면을 좋아하고 믿어주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외모로 인해 자칫 실의에 빠지고 삶을 포기할 수 뻔한 리지에게 삶의 희망에 불을 붙였던 것이다.

 

 리지는 신체적 외모만 일반인과 다를 뿐 생각과 감정,행동은 정상인 이상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성격이 긍정적이고 활발해지면서 친구들과 여행,캠핑을 즐기는 한편 먹는 일을 즐긴다고 한다.그도 그럴 것이 먹지 않으면 더욱 살이 빠질 것이며 먹어야 그나마 에너지와 기력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현대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는 희귀병으로 리지는 얼마나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심했을까.리지와 같은 동일한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이 현재 세계에 3명이 생존해 있다고 한다.

 

 리지의 인생관은 외모가 아닌 목표와 성공 그리고 성취가 나를 규정한다 것이다.당차면서 긍정적이다.

 

 

 리지는 작가,강연가,페이스북,SNS활동 하면서 일반인들과 대화,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신체적 콤플렉스를 건드리고 중상모략했던 이들을 마음으로 용서했다고 한다.'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나의 미래도 있을 수 없다.'라는 것이다.분노와 복수심을 내려놓는 게 쉽지 않은 일일텐데 리지는 종교적 믿음을 바탕으로 앞으로 멀고도 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사랑으로 충만한 삶이야말로 용서,화해,상생은 반드시 필요한 법이라고 자각했을 것이다.그러면서 그녀가 입은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리지는 강연을 통해 자신보다 못한 처지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삶의 희망,의욕을 불러 일으킬 삶의 동기가 무엇인가를 자신의 인생 체험과 견주어 전달한다.누구나 이 세상의 값진 존재이다.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소중히 하지 못하기에 비주체적이고 비능동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 한다.

 

 난관에 처했을 때 극복하는 법으로 고통에 초점을 맞추려 하지 않고,사람들과 더 활발히 소통하고 어울리려고 하고,웃을 수 있는 일을 찾고,모든 문제를 혼자서 감당하려고 하지 않고,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이렇게 실천함으로써 리지는 더욱 삶의 질이 높아져 가고 정신적 성숙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또한 리지는 매사 꼼꼼하게 단기.중기.장기 목표를 세워 삶을 꾸려 나가고 있다.그녀가 고교시절 세웠던 목표는 거의 다 이루어 꽃을 피우고 있는 셈이다.즉 '동기부여 강연가가 되겠다,내 인생에 관한 책을 쓰겠다,대학을 졸업한다'이다.아직은 미혼이지만 그녀는 강렬하게 이성과의 결합,2세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리지는 염색체 전문가로부터 드바시 신드롬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사춘기 이전 신체적 외모의 결핍으로 마음의 고통과 상처가 컸던 리지는 카톨릭 신자로서 하느님께 자신을 전적으로 맡기면서 순간 순간이 기도의 생활이라고 한다.기도를 통해 영혼을 더욱 맑게 하고 지혜를 축적하면서 문제해결을 도모한다고 한다.24년,그리 길지 않은 삶 속에서 리지가 얻은 삶의 교훈은 다음과 같다.

 

 * 다른 사람이 자신을 함부로 규정하도록 놔두지 마라.

 *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라.누구든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

 * 견딜 수 없을 만큼 힘겨울 때는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라.

 *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과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비록 무종교인일지라도 리지가 전하는 삶의 교훈은 당당하고 주도적이다.메시지에 힘이 실려 있고 자신감이 넘친다.리지의 17가지 메시지 안에는 리지가 두,세살 때 적어 놓은 사랑이 가득 담긴 엄마의 일기,신체적,정신적 삶의 굴곡을 거치면서 리지가 독자들과의 생각을 나누고 제안을 담담하게 실어 놓았다.천의무봉과 같은 완벽한 인간은 없다.누구나 상처와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그것이 죽음의 순간까지라도 상처와 결핍을 보듬고 쓰다듬으면서 면역을 길러나가야 할 것이다.그리고 세상살이는 자신이 주도가 되어 살아가는 만큼 늘 준비하고 대처해 나가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리지보다 몇 십년이나 더 살아온 나는 리지의 메시지를 접하면서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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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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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의 교육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주입식 교육이 죽 이어지고 있다.독서를 많이 하면서 발표와 토론식 교육을 주창해도 실제는 단편적인 교육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그러니 어떻게 사고력이 길러지고 지식과 교양의 힘이 쌓아져 갈 수 있단 말인가.수능에 논술이 있어 부리나케 쪽집게 학원을 가니 고액과외를 받니 하면서 부산을 떤다.과연 원하는데로 높은 성적이 나올까 싶다.하나의 주제를 놓고 다양한 사고를 요하는 논술인진대 벼락치기 논술대비로는 어림도 없다.평소 독서와 쓰기정리라도 꾸준히 했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사고의 힘은 오랜 시간의 공(功)이 있어야만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법이다.

 

 요즘 '삐딱하게 보기','고정관념 깨뜨리기'등으로 인문학계를 새롭게 그려가고 있는 마광수 저자는 약간은 이단아와 같은 인상을 심어준다.하나의 사물,하나의 주제를 놓고 기존 획일적이고 편견에 가까운 교육에서 벗어나 사람에 따라 인식과 견해에 따라 얼마든지 생각과 사고가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나 역시 학창시절 받았던 교육이 주입식이고 단편적이었다.암기위주의 교육이 시험으로 연결되다 보니 시험이 끝나면 무엇을 공부했는지 쉽게 까먹곤 한다.꾸준히 깊게 공부하고 사유하며 정리한 것들은 장기기억과 같이 오랜 시간 뇌에 저장되어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어 활용할 수 있을텐데 잘못된 교육을 아무런 저항도 없이 스폰지와 같이 받아들였으니 오죽 하겠는가.어른이 되어서도 어떠한 주제에 대해 제대로 된 생각과 사유를 논리적이고 조리있게 발표할 수가 없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마광수 저자의 《행복 철학》이 인간의 본능을 자연스럽게 그려 나갔다면 이번 인문학 비틀기는 동.서양 사상가들의 사상의 일면을 끄집어 내어 마광수 저자의 생각과 사고로 색다르게 각색하고 있다.한국교육이 일제강점기 일본식 교육의 영향을 받다 보니 동.서양 사상가에 대한 이론과 관념 등도 일본잔재물이 많다고 생각한다.동양의 공자,주자,순자와 같은 사상가들,서양의 데카르트,프로이트,톨스토이를 비롯하여 종교적 성인으로 불리는 예수,석가의 사상까지 비틀어서 새롭게 변주하고 있는 셈이다.저자는 인간의 본성인 성의 쾌락주의,성의 미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는 점도 두드러진다.즉 '유미적 쾌락주의'와 '섹스의 쾌락 찬양'에 관한 것이다.인간은 성(性)을 너무 밖으로 드러내 놓는 것도 좋지 않지만 성에 관해 시대착오적으로 너무 억압하고 단속하면 오히려 뒤탈이 많이 생기는 법이라고 본다.한국사회는 성에 관한 금기의식과 수치심 등 떳떳하지 못한 면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도서에는 가볍게 여겨질 경박스럽다 라는 표현보다는 잘못된 사회현상과 당대의 잘못 전달된 사항 등을 꼬집어서 비판을 가미한 글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철학과 사상,종교,문학 등 폭넓은 교양분야를 섭렵하면서 저자만의 독특한 해석법과 비판의식은 단편적이고 오류투성이의 맹목적인 교육과 인식은 삶의 질과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릴 염려가 있다.그래서 역사,경제,철학,종교,예술,문학과 같은 분야에 대해 쉼없이 꾸준히 학습하고 정리하고 토론하는 사람만이 사회 우등생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인식과 풍조를 꾸려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특히 수긍이 가는 대목은 불교,기독교와 같이 종교인들이 신도들에게 다양한 명목으로 헌금을 받고 있지만 정령 종교 지도자들은 국가에 세금을 내지 않는 점이다.이는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매우 불합리하다.정치 지도자들이 표를 의식하여 종교인들에게 종교세를 거둬 들이지 않는가 라는 의구심도 짙다.잘못 인식하고 모르고 있는 사상,종교,철학,문학 분야에 대해 나름대로 인식과 개념의 틀을 형성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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