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문화사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는 을유문화사 출간 도서는 문고판인 《북학의》밖에 없더군요.대학시절 교양과목 가운데 이 도서를 읽고 리포트를 제출하라고 해서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문고판을 구입한지 30년이 지나서인지 누렇게 변색되고 공부했던 흔적을 보니 감회가 새롭기만 합니다.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는 도서는 인기에 영합하기보다는 지식과 교양을 함양시키는 것들이 많아서 매우 유익합니다.다시 한 번 7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신화와 정신분석
이창재 지음 / 아카넷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국가의 기원과 제전과 같은 거국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신화는 고대에 시작되어 현대인의 정신구조를 지배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가 없다.비록 과학과 논리적 사고가 발달했을지라도 신화라는 것이 개인의 의식구조를 뛰어 넘어 집단의 의식구조를 지배하고 있으며,집단의 힘으로 견뎌낼 수 없는 초인적이고 초자연적인 힘에 대항하기 위해 집단 무의식은 해당 국가의 신화와 함께 무의식적인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원시사회부터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기술문명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그런데 인간은 과학과 기술문명에 의존하는 것 같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우상에 기대는 경향이 짙다.그것은 인간의 삶이 유한하면서 죽음과 내세라는 문제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선상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한 인간은 정신적으로 어딘가에 기대려 하는 나약한 심성이 강하다는 것이다.현재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종교의 교리와 교주와 같은 존재는 비록 비가시적인 존재이지만 유구한 세월 절대신으로 믿어 왔기에 신앙이 조상으로부터 부모로부터 대물림되어 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모태신앙도 있고 스스로 깨달음에 의해 해당 종교에 귀의한 사람도 있을 것이며,어느 종교,종파에도 적(籍)을 두지 않은 사람도 있다.

 

 신화의 기원을 보면 한국은 단군신화이고 홍익인간에 이념을 두고 있다.중국,일본도 각각 반고와 이자나기를 창세신으로 삼고 있다.그외 수메르,이집트,그리스,북유럽 신화가 존재하면서 개인 및 집단의 무의식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신화는 주술적 사고,집단 무의식을 대변하는 한편 현대 정신분석계의 거장인 프로이트은 프레이저가 쓴 『황금가지』를 이해하면서 고대인의 사고가 20세기 유럽 신경증자의 사고나 어린이의 사고와 유사함에 주목하고 있다.즉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나 젖을 빨고 양육을 받으면서 모성애를 느끼고 성장하면서 부모를 슬하를 떠나 사회인이 되는 과정에서 다시 유아기때의 억압과 잠재본능이 다시 되살아 나는 과정이 반복되기도 한다.부모의 양육이 자연스럽고 개방적이었는지 아니면 보수적이고 비자율적이었는가에 따라 개인의 삶과 의식은 순행할 수도 있고 역행과 저항이 뒤따를 수도 있다는 것을 정신분석적인 측면에서 발견할 수가 있다.

 

 문명은 발달하고 있지만 인간은 이에 저항하는 기제로 신화적 사고가 예술,꿈,신화 속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현대 정신분석계의 거장인 프레이저,프로이트,융의 관점에서 신화와 정신분석을 견주어 보고 있는 이 글은 개인과 집단의 사고가 마음 속에 내재된 무의식이 그대로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이다.어른이 되어서도 소아적인 사고 비슷하게 나타나고,집단에서도 해당 국가의 신화적 요소가 심리적인 내면에 짙게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다.신화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게 된다면 현대인의 정신분석도 자연스레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개개인의 정신 밑바닥에 민족무의식.인류무의식과 '지금,여기'에서 교류하는 경이적 사건과 무의식에는 본능욕동(리비도)과 감정,환상,내적 대상,상처,재난 흔적,생존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메시지가 들어 있는 것이다.

 

 프로이트 정신분석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창재 저자는 신화와 정신분석을 매우 세밀하면서도 논리정연하게 서술하고 있다.개인 및 집단 무의식 세계에 대해 관심과 연구 중인 이들에게는 무척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내용이 난해하지도 않으면서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신화 해석을 위한 기본 조건,주요 국가의 신화에 대한 정신분석,신화에 반영된 민족무의식 비교를 순차적으로 기술하고 있다.개인적으로는 한.중.일.그리스 신화에 대해서는 일천하나마 알고 있어 구체적인 부분을 매꿀 수가 있어 다행이었고,수메르,이집트,북유럽 신화는 새로운 기분으로 접하게 되었다.이장재 저자는 신화 이해를 위해 세 가지 배경을 삼고 있다.즉 정신분석의 관점,인류학.민속학.사노하학의 관점,정신분석을 흡수하여 신화의 심리적 의미를 이해하려 시도한 신화학자 캠벨의 관점이 이 글의 주요 구성이다.

 

 신화가 각 나라가 형성되는 계기가 되고 주술적인 요소를 가미하다 보니 비현실적인 면도 다분하다.또한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상징성을 띠고 있어 나약한 인간에게는 정령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는 것이다.국가가 열리기 이전 하늘과 땅을 두고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에피소드는 신적인 존재였다.나아가 각 종교의 교주라고 불리는 인물들도 깨달음과 구원을 얻기 위해 일탈된 삶을 누리기도 하고 죽어서 다시 부활하기도 한다.이러한 행위들이 현실,비현실을 떠나 각 민족 구성원들에게 위기와 불안에 대처하는 법,인간의 본질과 삶의 목표 등을 안내해주는 탁월한 치유적 서사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현대인에게 부족한 것을 신화 해석을 통해 삶의 방향을 가늠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의 한의학 -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
이상곤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에게 죽음에 이를 세 가지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다 자초하는 것입니다.

  잠들 때를 놓쳐 숙면의 시기를 놓치거나,

  먹고 마시는 것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과로하거나 지나친 편안함에 젖는 것이

  그것입니다

                                                     - 『공자가어

 

 성인에게 생기는 병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먹는 것,쉬는 것,운동하는 것 등을 잘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다.당뇨,고지혈,고혈압,심혈관계 질환 등 대사성 질환은 합병증으로 유발되어 치사에 이르기도 한다.그래서 평소 자신의 체질과 성격,생활습관을 고려하여 먹는 것,쉬는 것,운동하는 것을 적절하게 실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병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말미암아 서서히 인체 내부는 각종 병원성 세균,바이러스의 증가가 혈관의 막힘,혈압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급진전되면 인체에 빨간 신호가 오게 되면서 자칫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자신이 처해 있는 생활환경,사회적 환경이 어떠한지를 냉철하게 인식하면서 스스로 이에 대처하는 것이 지혜로울 것이다.개인의 성격과 취향,기질 등이 다르겠지만 환경적 요소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한다든지 소홀히 하게 될 경우에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현대인은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사무직,정신노동이 많다 보니 암,고혈압,고지혈증,당뇨,심혈관질환을 유발하고 있다.그 비중은 매우 심각하며 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치이다.개인 모두가 건강해야 사회와 국가의 안녕과 행복지수도 커져 갈 것이다.

 

 조선시대 왕들의 일상과 건강.질병을 다룬 《왕의 한의학》은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왕이라는 개인의 질병에 대해 염탐(廉探)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읽어 내려 갔다.한의사인 이상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 및 『승정원 일기』를 바탕으로 조선의 주요 왕들의 국정과 질병의 함수관계를 그려 내고 있다.절대권력을 수여받은 조선의 왕들은 치뤄내야 할 업무량이 방대했기에 몸과 마음에도 쉬이 향이 갔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15세기부터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조선은 한의학이 주류를 이루었기에 이 도서에 소개되고 있는 조선의 왕들은 어의(주치의)를 곁에 두고 질병에 따른 진맥,처방을 받았다.조선시대는 성리학에 기반을 두고 신권이 막강하던 시기였기에 왕과 신료간의 의견대립도 만만치 않았던 터라 왕의 건강에도 큰 여파가 갔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 27명의 왕들도 권력이 다하면 자연인으로 돌아가기에 나는 왕의 신분으로 보지 않고 개인으로 왕들의 건강과 질병을 눈여겨 보았다.왜냐하면 건강의 소중함과 건강이 자산이라는 것을 알고 평소 생활습관을 잘 유지했더라면 장수와 영화를 모두 누렸을텐데...국사를 실행하다 보면 그럴 처지와 상황이 아닐 것이다.조선 왕 가운데 질병 종합세트라 할 만한 세종부터 뇌일혈로 세상을 떠난 고종에 이르기까지 조선 왕들은 대부분 국정에 의한 스트레스가 컸다.왕들도 기질과 성향이 있어 제각각이다.여색과 주색으로 기(氣)를 소진한 왕도 있고 심약형,약골형도 있는가 하면 자신의 체질에 맞춰 생이 다하는 날까지 보약을 입에 달고 살았던 왕도 있다.그중에 조선은 선군의 뒤를 바로 잇다보니 열 살도 되지 않아 국정을 맡아야 했기에 심담허겁,종마라는 말이 나왔을 법하다.

 

 임질,풍질,풍습,강직성 척추염,소갈증,간질,서증,치통,이명,편두통,소화불량,종기,눈병 등을 달고 살았다.한의서 『동의보감』에 바탕을 두고 침뜸을 행했다.자신의 질병을 무속과 주술에 기댔던 왕도 있고,정기가 약한 왕은 메뚜기를 보양제로 삼았던 분도 있다.조선은 내의원,전의감,혜민서라는 3서가 있었다.왕들은 내의원이 관장했다.이번에 한의학의 히포크라테스를 알게 되었다.중국 동한 시대의 장중경이라는 인물로서 『상한론』을 지었다.구한말 갑신정변의 와중에 민영익이 자상을 입었지만 서양의 알렌에 의해 완치가 되어 고종은 서양의를 적극 수용하면서 세브란스의 전신 제중원이 탄생하게 되었다.병은 치료도 목적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할 때 건강을 챙기려는 예방의 자세에 있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좋은 섭생도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슈만, 내면의 풍경
미셸 슈나이더 지음, 김남주 옮김 / 그책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세기 중엽 독일의 낭만주의 음악가로 널리 알려진 슈만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평소 슈만의 음악세계를 CD를 통해서나마 감상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늦었지만 도서로나마 음악가 슈만의 내면 세계를 음미하는 계기가 되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1810∼1856년을 살다간 슈만은 독일 쯔비커우에서 태어났다.서적출판업을 하던 아버지와 의지가 강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나던 슈만은 모친의 영향이 컸던지 생의 말년에는 정신착란증을 겪으면서 스스로 라인강에 몸을 던지려고도 했다.어린시절 슈만은 음악과 문학에 소질이 있었지만 어머니는 아들 슈만에게 법률공부를 시키려 했다.라이프찌히 대학에 입학한 후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전학을 갔지만 슈만의 멘토였던 비크박사의 권유에 의해 결국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슈만은 자신의 멘토였던 비크박사의 딸 클라라와 30세에 결혼을 하고 곡은 주로 피아노 협주곡을 주로 썼다.그는 슈베르트를 존경했으며 빈 여행을 통해 음악세계를 더 넓혀 가는 계기가 되었다.슈만은 문학적 소양도 있어 창작 활동에도 전념했는 바,이것은 후일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바탕이 되었다.그런데 그의 삶의 종반부에는 무엇이 그를 우울하게 만들었지는 모르지만 슈만의 내면은 분열과 파편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어린시절 정신병으로 죽은 누나와 어머니의 내면을 닮았던 것이 삶을 우울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슈만의 창조적 삶은 '후모어(Humor)'라는 말로 요약하는데 유머와 기분이 서로 목소리를 섞다가,병의 영향을 받아 분리되어 갔다.슈만은 심리적 삶뿐 아니라 음악적 수단에도 깊고 비현실적인 불안정함이 있었다.

 

 그는 주로 협주곡을 쓰는 한편 말년에는 지휘를 하기도 한다.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콘서트에서 『만프레스 서곡』을 지휘했더.그는 진지한 상태에서 청중을 잊고,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자신만의 음악 세계에 둥지를 틀었던 것이다.그는 음악의 선배인 슈베르트,쇼팽,브람스를 각별하게 생각하고 무대에 소개를 하기도 했다.교향곡,협주곡,실내악곡을 두루 선보이면서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음악 세계를 이끌어 냈다.

 

 슈만의 내면은 고통의 점철이었다.침묵으로 고통을 말하고 고통을 내면에 보듬으면서 살아갔던 인물이다.그의 내면 세계가 후모어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어느 사이엔가 그의 내면은 분열과 파편으로 산산조각이 났다.삶이 끝나는 날까지 내면에 소리없는 고통이 늘 그를 옥죄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그러한 까닭인지 이 글은 초지일관 어둡고 음산하기한 하다..왜 사는가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도 자문자답하면서 읽어 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먹고 자고 배설하는 인간의 생존에 꼭 필요한 기본적인 행위 그리고 숨쉬고 눈 깜박이기와 같은 본능행위와 같이 자신을 둘러싼 주위 및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공중파를 거쳐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다.흔히 걸러지지 않은 잡된 정보와 엄선된 것처럼 보이는 양질의 정보는 어느 계층에게는 통용이 되고 어느 계층은 간과하기 쉽다.정보,즉 새롭게 들어오는 소식이 모든 계층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이다.마당발과 같이 모든 분야를 섭렵해야 하는 사회 구성원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단위 및 분야도 있다.

 

 현 시대는 종래 고전적인 매체를 떠나 SNS형식을 빌어 주고 받는 소식은 불필요하게 걸러지고 마는 스팸성부터 참고용,기록용,연구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식들을 접하고 있다.지향점,목표지도 없이 부산나케 움직이는 일상은 대개가 생계를 위한 것이고 타자와 사회단위와 같은 공동체적인 이념과 사상은 개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의 지향점이 비슷한 부류들이 조직이라는 이름으로 일상을 꾸려 나가는 것이다.개인에서 사회,국가에 이르기까지 이해 상충관계가 맞물리는 경우에는 정확하고 진실된 소식이 은폐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나는 뉴스라는 개념을 국민학교 2학년때부터 비로소 알게 되었다.당시 시골에는 공중파와 관련한 전자기기는 공무원과 같이 고정 월급을 받는 가구에 한하고 대부분은 마을 이장이 전달하는 소식이 외부동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집에도 라디오를 구입하면서 프라임타임 뉴스 및 각종 드라마,스포츠 경기 등을 청취하게 되었던 것이다.그런데 당시 뉴스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주로 국정운영자 및 국내외 관계 등 굵직한 뉴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인식했다.이러한 편협되고 단편적인 인식이 꽤 오랜시간 지속되었다.어느 순간 뉴스라는 것이 국가의 통제.관리를 받아 편집,송출된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뉴스에 대한 인식과 개념이 바뀌게 되었던 것이다.

 

 흔히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이것은 빛좋은 개살구와 비슷한 상황이기도 하다.국민학교시절 라디오,영화관에서 들었던 뉴스는 국가홍보용이 대부분이어서인지 밝고 희망찬 부분이 많았다.이를테면 ∼개통식,수출 몇 십억불 달성 기념과 같이 희망 섞인 내용들이 많았고,그 이면에 드리워진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삶의 어두운 면은 베일이 가려져 알 수가 없었다.물론 사회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잘못된 점은 개혁하고자 들고 일어난 정치적 개혁론자들도 많았다.뉴스가 마치 정치,외교를 대변하고 홍보하는 수단과 같이 비춰졌던 것이며 이러한 뉴스 현상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그래서 뉴스도 비틀어서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자칫 잘못된 이념과 사상에 물들 수도 있음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단견적인 견해는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고칠 수가 없기도 하다.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일수록 힘과 권력에 의한 내리찍기식 통제.검열이 횡행한다. SNS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통제.검열을 하려면 조직과 매수를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대표적인 케이스가 지난 정부에서 자행된 민간인 사찰과 공영방송의 무차별적인 부당해고,용산 철거민 사태,쌍용자동차 비정규직 사태 등이었다.비록 나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손치더라도 사회가 공정하게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으면 과연 이 나라는 경제 선진국이고 정치 민주화는 언제 가능할까하고 답답한 마음만 든다.또한 선거철이 되면 남북분단에 따른 이념논쟁을 부채질하면서 표심을 보수화 쪽으로 선회시키면서  국면전환을 음모한다.평소에는 없는 빨갱이,종북세력이 선거철만 되면 불거져 나오는데 한국사회와 같은 풍토에서는 잘도 먹히는 것 같다.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그러한 선거용,홍보용 이념논쟁은 썰물과 같이 밀려나고 만다.

 

 뉴스는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정치,경제,해외뉴스,재난,소비자 정보,셀러브리티(명성) 등이 저널리스트들에 의해 작성되고 편집장에 의해 허가를 받아 뉴스로서 탄생하는 것이다.이렇게 뉴스가 미디어에 의해 탄생하는데 매체가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느냐 아니면 정부의 시녀(侍女)역할에 그치느냐에 따라 뉴스는 시청자들을 단순화시킬 수도 있고 복잡한 사회 가운데 보다 더 성숙한 시민으로 만들 수도 있다.어느 시대,어느 사회이든 뉴스는 정권을 잡은 이들의 눈과 귀를 충족시키는 비중이 큰데,사회구성원이 알권리와 비판할 권리를 주기 위해서는 뉴스도 균형과 조화를 맞춰 나가야 하는 시기이다.누군가,어느 단체,권력기관에 의해 뉴스가 편집(커트)되면서 본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충족되지 못한다면 그 사회의 앞날은 불투명하고 정체될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널리스트들은 권력자는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낟.그들이 이 땅의 법률을 위반하고도 기소 면제되리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권력자들은 돈을 착복하고 탈세 수익을 숨기고 뇌물을 뿌려서 법률을 제정하며,고용과 환경 법률을 위한바는데다 힘없는 자들을 협각하고 성적으로 희롱한다.  -P70

 

 근래는 정치가 자본을 쥔 기업가에게 종속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다.신자유주의가 친기업주의적이다  보니 기업의 유연화,기업의 저세금과 같이 기업은 꿩먹고 알먹기를 자유자재로 한다.물론 기업가도 자본,능력이 뒤따라야하겠지만 기업에 부여하는 혜택이 좋은 시절임에는 틀림없다.정치,언론,사법,기업계가 하나가 되어 돈이라면 죄도 감경의 대상이 되고 힘있는 자들은 대가성을 미끼로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운다.분명 이는 일반인들에겐 허탈감과 불신을 안겨 줄 뿐이고,사회구성원간의 이질감과 위화감을 더욱 조장하는 꼴이 된다.왜 사회의 정의와 상식을 부르짖고 있는 것인가.신자유주의는 과연 끝간데 없이 종횡무진할 수 있다는 말인가.자본주의는 분명 개인과 사회를 위해 긍정적이고 유익한 면이 많다.다만 오늘날과 같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가중과 사회안전망의 부실이 지속된다면 국가의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이다.기업,정치권이 사회를 떡 주무르듯 주무르고 있다.예전과 같이 사회공동체적 분위기도 찾기 어려운 시절이다.이렇게 사회의 잘못된 제도와 문제점에 대해 마음으로 동조는 하나 대부분 관망적이고 방관적일 뿐이다.

 

 자고 일어나면 영양가 없는 뉴스 건더기들만이 둥둥 떠다닌다.어느 순간부터인지 나는 TV를 보지 않게 되었다.거의 10년 가까이 되는 것 같다.특히 정치,기업,사회면은 거의 도외시하는 편이다.대신 현상을 인식하면서 그와 연관된 문제점들을 나름대로 분석.통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요즘 한국사회는  갑질이 팽배하고,윤리와 도덕심이 실추된지 오래이다.사회의 제도,질서를 정상적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묘책과 시간이 필요하다.사회지도층은 이제 상생을 위한 묘책을 심도있게 강구해야 할 때이다.자극적이고 현란함만 강조하는 뉴스에서 사회구성원 간의 단합과 공동체적인 삶이 살아나도록 수단과 방법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