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동과 세 남자 이야기
김을동 지음 / 순정아이북스(태경)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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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3학년 무렵 김두한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영화화했던 적이 있다.당시 사극 임진왜란과 함께 김두한 영화는 인기가 많았고 협객이 내두르는 완력과 칼싸움 등은 어린이들에게 힘과 용기,선망이라는 매력이 충분했다.또한 국사시간에 단골마냥 나오는 청산리 전투의 주역이었던 김좌진 장군의 이야기도 단편적이나마 지금까지도 뇌리에 남아 있다.김좌진 장군의 손녀,국회의원 김을동은 조부,부,아들을 놓고 한 가정사,자부심,그녀의 인생 이야기 등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뼈대 있는 가문(家紋)'이란 이런 걸까?저자 김을동은 어른들로부터 희미하게 들었던 조부의 얘기,협객으로 국회의원으로 청렴한 세상을 만들려 했던 아버지 얘기,사극 주몽의 주인공 아들의 얘기를 운명의 역사로 삼고 그녀의 삶을 반추하고 있다.

 

김을동에 대한 기억은 억척스럽고 걸걸한 여성의 이미지와 지자체 선거시 종로구에 나와 주민들에게 공약을 내걸고 열심히 활동하던 모습이 떠오른다.그런데 지금은 친박계 국회의원(비례대표제)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집안 일엔 도통 신경을 쓰지 않고 밖으로만 뱅뱅 돌아다니며 활동했다던 김두한 아버지에게 미운 정 고운 정이 많이 있는거 같다.아버지가 한국비료공업(삼성계열사)이 사카린 밀수사건을 두고 국회에서 오물투척사건으로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하고 삼성은 국가에 기업을 반납하는 사건부터 조부 김좌진장군의 애국심과 넋을 기리기 위해 중국 흑룡강성 혜란시에 한중우의공원을 설립하는데 모든 재산을 그것에 헌납하기도 하며 아들 송일국이 연극과 TV에서 인기를 끌면서 송일국 한류열풍이 불면서 자식에 대한 사랑과 관심,지원이 어느때보다도 크다.또한 며느리,사위도 잘 봐서인지 자부심과 기쁨이 크며 국회활동 또한 문공부 위원으로 '할 말은 한다'는 정신으로 그녀의 삶의 뜨거운 고백을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털어 놓고 있다.다만 몇 몇 분에 의해 김을동과 김좌진,김두한이 혈연 관계가 아니라는 허위 내지 왜곡성 발언을 접하면서 씁쓸하다는 생각도 든다.

 

김을동은 청소년시절 공부보다는 연극에 끼가 있어 어머니에게 학용품을 빙자로 연극을 자주 관람하러 가고 그곳에서 연극에 삶을 뿌리내리겠다는 다짐을 한거 같으며 대학시절엔 여성으로선 드물게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정치외교학과를 다니며 교내에서 활동한 연설 등이 훗날 정치계의 활동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TV나 연극에선 주로 서글서글하고 투박하고 걸걸한 이미지이고 주연보다는 티나지 않지만 결코 없어서는 안될 조연의 역할을 오래도록 하고 있는거 같다.조연이었기에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자찬하고 그러한 바보 같은 소신과 아버지의 DNA를 이어받아 오늘날 국회의원 김을동이 탄생되지 않았다 싶다.물론 정치 신인 시절엔 주위에서 많은 권고가 있었으며 상당한 고심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왕 정치를 할 바엔 깨끗하고 투명하며 성실하게 오로지 국익과 국민을 위한 일을 해주었으면 한다.

 

나라의 독립과 약자를 위해 힘쓰신 할아버지,아버지를 이어 선이 굵은 스타로 우뚝 선 아들을 바라보면서 김을동은 이제 인생의 후반기를 살아가고 있다.현재 남은 국회의원 임기를 잘 마무리 주셨으면 하고 흑룡강성 혜란에 있는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독도 지킴이 등 국익을 위한 활동이 만개했으면 한다.꼼꼼하고 자상한 성격보다는 마당발마냥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화통한 이미지의 김을동이 국민에게 보다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오는 배우로 남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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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 잡혀간다 실천과 사람들 3
송경동 지음 / 실천문학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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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아가면서 누구든 불평 불만이 없을 수가 없다.또한 꿈과 희망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분노하고 저항하면서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원하기에 인류의 역사는 '고인 물'이 아닌 형태로 어디론가 힘차게 흘러가면서 우주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 주기도 한다.그렇기에 인류는 지금보다는 더 낳은 삶을 위해 쉬지 않고 문명과 문화의 발전을 축적해 왔던 것이다.그것은 혼자의 힘보다는 다수의 힘에 의한 것이라면 진정한 위력을 발휘할 수가 있고 보다 나은 세상을 조금이나마 빨리 앞당길 수가 있지 않을까 한다.그런 면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자유와 인권을 향한 희망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닌 처절하고 고독하며 끈기있는 깨어있는 의식이 살아있어야 한다.

 

여기 힘없는 민중으로서 노동자의 멋진 내일의 희망을 향해 노동자를 대신하고 글로 울분과 공분을 표출하며 없는 자의 편에 서서 분연히 일어선 '송경동 시인'은 유복하지 않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노가다판,용접공 등의 힘든 일을 하면서 노동자의 마음과 감정을 시로 달래보기도 하고 현재 진행되고 풀리지 않은 비정규직 등의 애환을 함께 하는 진한 연대의식까지 보여 주고 있다.

한국이 OECD에 가입하여 겉으론 경제대국이 된거처럼 정부나 언론에서는 자랑스레 떠들어대고 있지만 국민이 느끼는 생활행복지수는 OECD국 중에서 가장 밑바닥이 아닐까 한다.정부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재력과 검찰 등과 결탁하여 소위 강부자층만을 두둔하고 절대 다수인 일반서민들은 그들의 '수익 모델'로 둔갑하여 어둡고 모진 삶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다.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해 달라고 뽑아 주었건만 일부 소수들만 사복을 채우고 부를 세습하며 대다수의 서민들의 낯가죽이라도 벗겨갈 마냥 현재의 삶을 '도탄지고' 그대로이다.

 

부를 걸머쥔 특정 계층은 어느 시대나 그 부를 독식하면서 못사는 사람들에게 시혜를 펴는 정책은 거의 없었다고 본다.다만 인간은 먹고 살기 위해 모두가 발버둥을 친다.또한 법 앞에 기회의 평등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실상황은 전혀 다르다.오로지 돈과 권력을 소유하고 있는 자들을 위한 제도로 인해 소외층은 제대로 된 일자리,사람답게 살아볼 틈조차 주지를 않기에 의식이 있는 계층들이 일어나고 연대한다면 지금과 같이 소용돌이 속의 어지러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확신이 든다.

 

현정권 들어서 수많은 불상사가 발생했다.용산4지구 철거민 사태부터 천안함사태에 이르기까지 일반인들의 가슴을 울리고 통곡할 사건들이 일어났건만 현정부는 참으로 비인간적이고 비인륜적이다.또한 안보 문제는 국민의 알권리마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채 엉거주춤한 무능력의 행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에 신뢰도 안간다.나아가 생존권이 달려있는 철거민,비정규직,일용 노동자 등의 생계문제에 대해서는 마치 '너희들이 알아서 노력하여 살아가라'고 방치하고 있는거 같다.너무나도 나 몰라라 하는 작태와 귀막음의 님비 현상은 분노마저 일게 한다.

 

나 역시 일용 노동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다.군을 갔다와 복학할 때까지 생활비를 번답시고 제지공장에서 배수관을 나르는 일과 시립 도서관에서 잡역을 해본 경험은 있다.하지만 이 글에 소개되고 있는 노동자들의 비인간적인 생활과 처우를 보니 한국사회가 사회구성원간에 왜 통합이 안되는가를 여실히 알 수가 있다.비정규직은 불명예스럽게도 세계 1위일거 같다.물경 890만.이것은 공식 통계이고 숫자에 포함되지 않은 숫자까지 합하면 1.000만을 넘지 않을까 한다.

보다 나은 생존권을 확보하여 정규직들이 누리는 인간다운 삶을 누려보고자 노동자들은 15만 킬로와트의 전기가 흐르는 100여 미터 높이의 송전탑에 올라 단식농성도 하기도 하고 한진중공업 김진숙과 같은 노동자는 거의 1년을 크레인 위에서 노동자의 밝은 미래,밝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분연히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MB정권이 내세웠던 재개발,재건축,뉴타운 사업이 자본 놀음,투기 놀음으로 변질되고 일반 서민은 아무런 혜택도 없기에 말없는 '공분'은 산불마냥 퍼져만 가는 것이다.

 

현정부가 정권을 유지하고 일부 소수들과만 친하게 지내려는 '비지니스 프렌들리'정책은 가소롭기 짝이 없다.그들을 위하고 편안하게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용산 철거민,비정규직,쌍용자동차 문제,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를 통해 그들의 속내를 만방에 보여 주었던 것이다.그러나 썩은 정치,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정치는 언젠가는 눈물 쏙빼는 보답을 받으리라 생각한다.상생하려고 온 국민이 노력해도 부족할 판이고 시대 역행적인 정책들을 보면 모든게 답답하기만 하다.보다 나은 사회를 위하고 밝은 한국사회를 원한다면 좌시(座視)해서는 안될 것이다.함께 연대하여 살아있는 민중의 힘을 발휘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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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사다 - 환자의 마음을 공유하는 의사들 이야기
셔윈 B. 눌랜드 지음, 조현욱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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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게 된다.구멍 가게와 같은 개인의원이나 마트와 같은 대형 병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관의 모습을 띠고 있는 병원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하얀 상의와 하의,귀에는 청진기,가슴 포켓에는 필기구가 들어가 있고 어디론가 부산나케 걷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움직임이 포착된다.꺼져 가는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하고 회진을 하기 위해 병원 안을 숨막히게 돌고 도는 의사들의 하루는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의무와 책임에서 환자와의 관계,꺼져 가는 환자의 실낱같은 생명 앞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할것인지에 이르기까지 의사는 수많은 지식과 경험,순발력 등을 발휘해야 하는 극도의 긴장감과 통찰력마저 요구하고 있다.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교수인 셔윈 B.눌랜드에 의해 쓰여진 이 도서는 주위 동료,후배 교수들이 털어 놓는 환자와의 관계 및 진료 기록이다.외과,내과,신경과,소아과,피부과,노인 전문의,피부과,비뇨기과,흉부외과,정형 외과,의대생 이야기 등을 통해 그들이 환자의 진료와 치료,환자의 죽음 직전의 상황,그 이후 등이 세세하면서도 현장감 있게 전하고 있다.가벼운 병에서부터 사투를 벌이는 질병에 이르기까지 의사는 수많은 환자들의 용태 추이를 관찰하고 지시하고 결정을 내리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하는 직무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때론 간단히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심리적 요법과 투약으로 처치가 가능하기도 하지만,조혈 작용을 하고 우리 몸의 혈액 순환을 돕는 심장에 이상이 있다든지 현대인에게 자주 걸리는 암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환자의 입원 일수가 늘고 생환 가능이 보장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의사는 환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어야 하고 가족에겐 불안하지 않도록 격려와 위로를 해야 하는 것도 의사의 직분이다.

 

의사는 당연히 의료와 윤리가 요구하는 바 아직도 희망이 있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는 윤리 문제에 휩싸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환자 및 환자 가족이 더 이상의 치료는 중단해 달라는 희망을 문서로 표시한 경우는 예외라는 점도 포함되는데 이것은 1990년 미국에서 제정된 "환자의 자기결정권 법"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이에 따르면 인공호흡기나 영양 튜브를 영구적으로 달고 있어야 하거나 되돌리 수 없는 식물인간 상태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 경우 모든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사전에 문서로 작성해둘 수 있다는 것이다.한국에서 식물인간을 놓고 안락사를 존치해야 하는지 폐지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어났던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안락사'를 찬성하는 쪽이다.다만 미국에선 유산을 둘러싼 법적 다툼 때문에(생명 연장 중단을 사전에 환자측 가족에게 말했는데도) 사전 지시가 좌절되는 것을 목격했고 죽어가는 사람의 고통이 점점 악회되는 상황이 많았다고 한다.

 

환자에게 있어 의사는 질병에서 삶으로 되돌릴 안내자요 카운슬러이며 의료사의 옹호자이기도 하다.의사와 환자와의 관계가 형성된 환경하에서 환자를 최대한 잘 이해하여 환자의 비밀을 철저히 보장해야 할 것이며, 적절하고도 신속한 조치와 용태 추이의 상황을 면밀히 기록하여 환자가 겪고 있는 고통을 완화해야 할 것이다.또한 의료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요즘 인치(仁治)보다는 의사의 비윤리적인 의료행위로 인해 환자 가족으로부터 의료 소송과 분쟁이 일어나기에 의사가 갖고 있는 개인윤리,직업윤리 또한 교육을 통해 제고되어야 할 것이다.고답적이고 권위적이인 의사상보다는 보다 친애적이고 자상하며 피드 백이 잘 이루어지는 의사,환자의 관계가 잘 형성되기를 이 도서를 읽는 동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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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책방 - 잠 못 드는 밤을 위한 독서 처방전
조안나 지음 / 나무수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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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달빛을 보기가 쉽지 않다.맑게 개인 날이 있어 드물게 온누리의 어둠을 다소나마 밝게 비추어 주지만 마음 놓고 편하게 달빛을 응시하기란 더욱 쉽지 않다.책제목이 '달빛 책방'이기에 내 마음은 어느 덧 공기가 덜 오염되고 사위(四圍)가 고요하고 동구밖 멍멍이 울음소리만 간간히 들려오는 초가집 온돌 위에 등을 대고 책을 읽던 시절이 생각난다.하루의 고단한 일상을 마치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잠이 오지 않을 때가 많다.경우에 따라선 잠을 청하기 위해 현악기나 피아노 협주곡이 잔잔하면서도 마음 속을 정화시켜 주는 클래식에 몰입하여 스르르 잠을 자기도 하지만 우리 마음 속에는 이기심의 본능이 자리잡고 있기에 쉽게 '오욕칠정'의 늪을 억누르기가 쉽지 않다.(오욕칠정: 재물욕,명예욕,식욕,수면욕,색욕,희.노.애.락.애.오.욕)

 

독서를 하다 보면 책에 집중을 하게 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을 다잡지 못한 일들이 어느 정도 잊게 된다.한 장 한 장 넘기는 맛도 좋지만 임팩트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명언.명귀는 놓치기 싫어 밑줄을 긋기도 하고 서가에 꽂아 오래도록 소장하면서 자주 그 책을 보면서 마음의 중심으로 삼기도 한다.그만큼 애지중지하는 도서에는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삶의 이정표 등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편독을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접하며 섭렵하려고 의지와 열정을 갖고 있다.다행히 아직까지는 내게 읽을 기회가 주어지고 그 속에서 감성과 행복의 씨앗들을 뿌려갈 수가 있기에 돈과 명예,권력으로 일세를 풍미하는 사람들보다는 한편으로는 정신적 건강.정신적 근육적인 측면에서는 낫다라고 자부심을 갖어 볼 때도 있다.

 

실연 극복,간접 일탈,감정 유발,취중 가능,피로 회복,진리 탐구로 고요한 한 밤을 녹이고 자신만의 이성과 감정을 조절할 수가 있다면 삶에서 부족한 부분을 2% 채워주고 일과 행복,감성,진리로 향하는 길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독서력이 부족해서 시작한 독서가 지금은 다양하게 독서복을 안겨 주고 다소는 상업성과 맞물려 서평기한에 쫒기는 경우도 있다.다만 책 속에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고 이를 어떻게 소화해 나갈지가 내 능력과 역량의 시험대라고 생각이 든다.또한 한밤중에 펼치는 책읽기는 묵직한 책도 좋지만 가벼우면서도 많은 생각과 사유를 자아내게 하는 도서가 좋을거 같다.왜냐하면 대부분 일중에 바쁘면서도 각박하게 치열한 생존의 장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오욕이 있고 칠정이 있다.또한 완벽한 인간은 없다.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세상사에 버젓하고 당당하게 나아가기 위해서 돈과 명예,권력으로도 살 수가 없는 독서의 힘을 빌려 정신을 성숙케 하고 맑은 영혼을 유지해 나간다면 개인 및 사회,국가의 경쟁력도 한층 더 제고되리라 믿는다.감성과 지성,이성과 논리의 힘을 강화하려면 독서의 힘을 더욱 연마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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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술꾼 - 임범 에세이
임범 지음 / 자음과모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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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자작보다는 대작을 함으로써 꼬였던 인생사를 풀리게 하기도 하고 우의를 돈독하게 하기도 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술자리는 잘 정돈되고 격식을 차린 귀빈실 같은 곳이 있는가 하면 외풍과 먼지,소음을 차단시킬 정도의 서민들의 포장마차간도 있다.술을 만나면 반가운 손님을 맞이한듯 안색이 환하게 변하는 애주가 및 술꾼이 있는가 하면 술은 마시되 술과는 거리가 먼 단지 대화의 장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나도 사십대 이전엔 술을 생각하면 설레이고 분위기와 기분이 고조되면 2,3차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술을 좋아하고 얘기의 꽃이 활짝 피어가는 술자리의 모습이 보다 인간적이고 인생의 사연을 주고 받는 편안한 자리이기에 그러한 자리가 훈훈하고 다정하게만 느껴져 온다.

 

개인적으론 어른들에게 술을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았다.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양은 주전자를 주시며 하꼬방에 가서 막걸리 심부름을 다녀 온 적이 꽤 많은데 처음엔 들고 오다가 몸이 움직이다 보니 주전자 마개에서 찔끔 새어 나오는 모유와 같은 텁텁한 막걸리 한 두방울이 아깝게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주전자를 들어 올려 입으로 막걸리의 맛을 음미해 보곤 했다.쓴 음식을 먹으면 인상이 오만가지로 변하는데 그 때 막걸리 맛은 텁텁하다기 보다는 시큼한 맛에 진저리도 나고 그 자체로 인상이 오만가지였다고 생각한다.고교시절까지는 범생이었던거 같다.대학 신입생 엠티때 선배들이 냉면 사발에 퍼주는 막걸리를 반강제적으로 꿀꺽꿀꺽 마시면서 술의 오묘한 맛과 기분 좋은 친구 및 동료들과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술의 양은 늘어만 갔고 때론 인사불성이 되어 필름이 끊기고 내 인격 자체가 문제가 될 때도 있었다.

 

작가가 보여 주는 술꾼들은 사회 생활 및 대학 동기들 사이에서 특별하게 다가오는 술과의 추억을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소설가,취재시 만난 사람들,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을 반추하고 있다.술은 그 자체로 우리 몸 속을 화끈 달아오르게 하고 흥분을 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다.술을 못 마시는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르는 술의 최면에 걸리는 경우도 있고,몸과 술이 최적의 친구인 경우엔 아무리 마셔도 술을 이겨내는 사람도 있다.또한 애초부터 몸이 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술에 약한 부류도 있기에 자신의 몸 상태와 컨디션에 따라 조절을 하는 것이 최상이고 술 좌석은 술을 못마시는 사람부터 잘 마시는 사람까지 균형과 조화,분위기가 겨울날 화로에서 피어오르는 화로의 잉걸불의 잉태를 느낄 수가 있으리라.

 

술을 마시는 술 자리는 다양한 사연이 있을 것이다.심심하고 격조하고 슬프고 반갑고 기쁘고 의례적이고 기분 나쁜 일을 풀기 위해서 등 사람을 불러내고 찾아가는 등 사람과의 만남이 서먹해지지 않도록 술은 사람의 뇌와 의식을 경직해서 연화작용을 해준다.그 중에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것은 자신의 무능과 한을 상대에게 푸는 것보다는 내 얘기를 들어주고 상대방이 경청해 주며 또한 상대방의 사연을 경청하며 서로가 잘 되기를 바라는 온유의 교환이 많아졌으면 한다.술을 빙자로 가정이 파탄되고 거리가 흥청망청 변질되는 분위기는 지양되었으면 한다.모처럼 만나 술과 맛깔스런 안주로 우의를 돈독케 하고 일이 잘 되는 방향으로 건전한 술 문화 형성이 한국사회에 퍼져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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