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셰프 샘 킴의 소울 푸드
샘 킴 지음 / 담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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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것은 우리 몸에 고스란히 그 흔적을 남긴다. - 서문 -

 

직업의 귀천이 사라지면서 남자 요리사가 나날이 늘어 가고 흔히 '일류요리사'라고 칭송받는 사람들도 남자들이 많아진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닐까 한다.색깔,향,맛이 어우러져 때와 장소에 맞게 차려진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일품 요리는 미각을 돋구면서 요리예술의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다.

 

어머니께서 요리를 하셨던 샘 킴 저자는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 받은 것인지도 모른다.고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던 저자는 요리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신이 일류요리사로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그 꿈은 이루어지면서 국내에 샘 킴의 요리의 진수를 전국으로 방영하면서 '소울 푸드'를 통해 식욕을 돋구게 하고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소외계층의 아이들을 돕는 데에도 적극 앞장 서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요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이탈리아는 하루 네 번의 식사를 한다고 하는데 아침,점심,오후 간식,저녁이다.아침은 카푸치노나 카페라떼에 빵이나 쿠키에 잼과 버터를 발라 간단하게 마치고,점심은 정찬을 먹는데,일요일에는 가족끼리 코스,시간을 가려 여유롭고 긴 시간을 점심과 함께 즐긴다고 한다.오후 오수가 밀려 올 무렵의 간식은 비스킷,케이크,과일,아이스크림 등의 간편한 간식을 즐기며,저녁에는 간결하게 먹는다고 한다.샐러드나 수프,리소토 등인데 점심에 먹고 남은 것을 데핀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5가지 요리가 눈에 띈다.아페리티보는 '식전에 나가는 애피타이저'로 행사나 명절에 먹는 요리이며 와인,식전주와 함께 먹는다.안티파스토는 '식사전'이라는 의미로 샐러드,관자,새우,연어,참치로 요리한 음식이 많으며,프리모는 '첫 번째 접시'라는 의미로 곡류를 이용한 음식이 나오는데,파스타,리소토,수프 등이다.세콘도는 '두 번째 접시'라는 의미로 육류나 생선을 이용한 요리가 대부분이다.돌체는 '단 것'이라는 의미로 케이크,아이스크림,과일,과자와 같이 부드럽고 달콤한 종류를 가리키고 있다.

 

요리는 기술이고 예술이다.신선한 재료를 다양하게 이용하여 손 끝의 재주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발휘하여 불과 물,정성으로 때와 장소에 맞게 식탁을 풍요롭게 한다면 시복을 안겨 줌은 물론이고 그 속에는 메마른 영혼에 기를 불어 넣고 삶에 여유와 힐링을 안겨 주리라 생각한다.샘 킴의 멋진 이탈리아 요리,그 의 요리 인생을 읽으면서 삶의 과정은 치열하지만,그 과정과 결과는 노력에 비례하는 만큼 한 치의 거짓도 없다는 진실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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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시간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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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박경리작가를 서슴없이 지목할 수가 있다.구한말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한국 역사를 '토지'라는 대하소설로 상징적으로 잘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그 속에는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명멸해 갔던 수많은 군중과 일제에 항거하고 삶을 지탱해 가려는 강인한 민중들의 힘이 서려 있기에 감동적이기도 하다.

 

 

 

흔히 박경리작가를 소설가의 대명사로 알고 있지만 '우리들의 시간'속으로 들어가 보면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부군을 잃고 홀로 자립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에 현(現)우리은행에 잠깐 근무를 하기도 하면서 틈틈히 시를 쓰기도 했고,김동리작가의 추천으로 등단했던 분이기도 하다.

 

 

 

 

삶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는 작가의 이번 시에는 129편이 알알이 실려 있다.특히 말년을 원주에서 적적하게 보내는데 자연을 벗삼아 친히 채소도 기르면서 하찮은 미생물,동물에게도 생명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자연생태계의 보전이 소중하다는 것을 주장하기도 함을 발견하게 된다.홀로 남은 여생 속에 작가의 고적함과 삶의 초탈을 느끼게도 한다.혼자 남은 것이 외롭기도 하지만 언제가는 떠날 인생이기에 눈 오는 날 눈길을 사북사북 밟고 다시 사북사북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소리는 참으로 처량하기도 하고 애닯기도 하다.

 

 

 

 

 

 

이번 MB정부가 저지른 4대강 운하건설과 관련한 시는 작가가 자연환경,생태보전에 얼마나 관심과 애정이 깊었는지를 반증하고 있다.

 

 

 

 

국토개발

 

 

 

 

황하를 다스리는 사람이

 

천자가 되었던 요순시대

 

 

 

 

지금은 국토개발

 

그린벨트 해제가

 

선거공약이 되는 시대

 

 

 

 

산은 허물어지고

 

강은 썩어가고

 

땅은 메말라 죽어가는데

 

사람들 마음은 무쇠가 되어

 

개발 유치를 외치고 있다.

 

 

 

 

작가의 삶은 고독과 슬픔으로 점철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그것을 승화시키고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 살아온 삶을 '바느질'에 비유하고 있다.

 

 

 

 

바느질

 

 

 

 

벼개에 머리 얹고 곰곰이 생각하니

 

그것 다 바느질이 아니었던가

 

개미 쳇바퀴 돌듯

 

한 땀 한 땀 기워 나간 흔적들이

 

글줄로 남은 게 아니었을까

 

 

 

 

박경리작가의 시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함축되어 있다.특히 작가의 삶의 기조에는 자유의지,삶의 진실,생명의 본질,자기 연민과 생명의 추구,편안함과 홀가분함으로 대변하는 진정한 자유를 노래하고 있다.

 

 

작가이면서 한 인간으로서 찌든 물질문명의 세속을 벗어나 자연과 일체가 되어 살아 간 박경리작가의 삶 속에는 매체에 드러나지 않았던 생각과 감정이 휴머니즘에 입각하여 잘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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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줘서 고마워요 - 사랑PD가 만난 뜨거운 가슴으로 삶을 껴안은 사람들
유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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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는 병들어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특히나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은 집안에서 일어나는 사연들을 접하다 보면 연민과 동정심이 일어난다.그들 또한 정직하게 열심히 살려는 인간 본연의 마음의 자세가 있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삶과 죽음이 하나일지라도 남아 있는 가족들 특히 어린 자식들을 놓고 세상을 떠나야만 하는 당사자의 마음은 말로는 형언하기 힘들 것이다.

 

 

가난하지만 주어진 환경을 운명으로 받아 들이면서 삶의 끈이 다하는 날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모가 없는 소년.소녀 가장으로서 동생들을 책임지고 보살피면서 꿋꿋히 살아가는 가냘픈 어린이들도 있다.현실은 고달프고 암울하지만 내일의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면서 강인한 생명력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고,나약한 이들에게는 커다란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가슴 찡한 사연을 접하다 보면 진한 혈육애와 모성애를 느끼게 된다.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을지라도 자식들에겐 슬픔과 좌절감을 보여 주지 않으려 하는 어머니의 마음,새 생명을 보기 위한 엄마의 애틋한 희구,부모를 잃은 소년가장으로서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희생정신 등을 통해 세상이 힘들다 힘들다해도 딱한 사연에 놓여 있는 사람들보다는 백 배 낫다는 자위를 하곤 한다.

 

 

유해진작가는 <휴먼 다큐>를 통해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려는 강인한 생명력과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준다.그가 찾아 가고 촬영하여 보여 주는 사연들은 눈물과 감동 그 자체이다.질병과 반신불수,결손 가정 속에서 보여 주는 공통점은 강인한 생명력 그 자체이다.어른은 자식들 앞에서 약함을 보여 주지 않으려 하고,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기다림과 의지,전쟁 고아로 남겨진 소년가장이 보여 주는 애틋하고 가슴 뭉클한 희생정신 등이 아름다운 삶의 상징이 아닐까 싶다.

 

 

'풀빵 엄마','안녕,아빠','너는 내 운명',태극전사 '장경훈'의 운명적인 시합' 은 실제 매체를 통해 보이는 않았지만 사연 자체만으로 가슴이 아프고 애틋하기만 하다.비록 이 세상을 떠난 주인공들은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전해주는 숭고한 뜻은 세인들에게 오래도록 간직되고 뇌리에 남을 것이다.

 

 

한 때는 사회주의에 몰입하기도 하고 정치권을 기웃거리기도 했던 유해진작가는 방송PD로서 시청자들에게 애틋하고도 감동적인 사연을 들려 주기에 이 직업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그늘 속에 파묻혀 알려지지 않은 사연들을 찾아 가기도 하고 어렵게 취재를 하면서 작가는 인간애가 무엇이고 생명력의 고귀함이 무엇인지를 몸과 마음으로 체득했으리라 생각한다.나 또한 사연 하나 하나를 접하면서 가슴 절절하게 느껴져 오는 바가 컸다.따뜻한 사랑의 풍경,순간들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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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변화한다 - 모옌 자전에세이
모옌 지음, 문현선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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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노벨문학 수상자 중국의 모옌(莫言)의 작품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역사적 사건과 연계되는 서사성과 농민,노동자들의 가엾은 삶을 대변해 주고 중앙정부 및 관료들의 부패고리를 고발하는 느낌을 받았다.또한 문화대혁명 와중에 중국의 지주,지식인,반체제 인사들이 수없이 숙청과 하방운동,일제강점기의 항일운동의 민중들이 겪는 신음소리 등을 잘 그려내고 있다.

 

 

모옌작가는 산뚱성 가오미현에서 출생하게 되는데 그는 어린 시절 조부모님의 구전과 민담,전설 등을 토대로 문학적 상상력을 키우고 발양하게 된다.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붉은 수수밭,원제:홍까량 가족>을 비롯하여 테엔탕마을 마늘쫑 이야기,인생은 고달파 1,2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스러워진다 등을 읽다 보면 삶은 민중들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지만,민중들의 삶은 도탄에 빠져 있지만 놓치지 않으려는 생명력 앞에서는 경이로움마저 든다.

 

 

이번 모옌작가의 에세이는 그의 전반적인 삶을 관통하고 회고하는 시간이다.바로 위 형은 대학을 나왔지만 그는 문화대혁명으로 초등학교 학업이 중단되면서 십대에 목화가공 공장에서 직공으로 일을 하기도 하고,마오가 죽던 해인 1976년에 인민해방군에 복무하던 중 문학에 뜻을 두면서 해방군 예술 단과대학에 들어가 문학창작에 전념하게 된다.그리고 베이징 사범대학을 거쳐 루쉰 문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기도 한다.

 

 

2005년 노니노 국제문학상을 받으러 이탈리아에 갔을 때 만난 인도 출판사 편집인의 권유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그의 어린 시절의 삶,추억부터 문혁과 군대생활,창작활동을 하게 되는 시기,작가의 생각과 감정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입이 크다고 놀려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절친녀였던 루원리의 아버지가 소련제 트럭 가즈51에 대한 에피소드,목화 가공 공장에서 회계직을 맡던 직공 시절,해방군 시절과 중국 수도 베이징을 처음 본 순간의 감격과 베이징 구경,출세를 하기 위해서는 공산당원이 되어야 한다던 부친의 말씀,그의 처녀작 어머니와 이혼(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아궁이에 집어 넣었다고 함),그리고 <붉은 수수밭>은 그를 유명세를 타게 한다.

 

 

이제 그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지난 온 시간과 삶의 궤적을 반추하게 되는데,어린 시절의 문화대혁명,중국식 자본주의의 개혁.개방을 통해 모든 것은 변화해 나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그의 곁에는 그가 작품을 처음 썼던 해에 태어난 딸 샤오샤오(笑笑)가 해외로 나갈 때에는 늘 그림자처럼 수행하고 통역을 맡는다고 한다.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거대한 중국의 대지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한국에서도 그에 견줄만한 노벨수상자가 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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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에로틱한 우정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혜원 옮김 / 뮤진트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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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결혼하여 살아 보니 행복하세요?"라고 물어 보면 대답은 그저 웃고 말 것이다.행복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은 냉엄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좋아서 만났던 나이가 차고 주위의 시선이 따가워서 만나 결혼을 했든 만남과 결혼에서 오는 느낌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낀다.

 

 

나의 경우는 중학교 동창 소개로 만난 커플이다.중학시절 남녀공학이었고 남친과 여친이 캠퍼스 커플로 만나고 여친은 처형과 절친한 사이인지라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소개를 해 주었던 것이다.또한 우리는 나이가 꽉 찬 시기였기에 커다란 결핍이 없다면 결혼하자는 암묵적인 믿음이 있었기에 만난 지 3개월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혼인식을 올렸다.

 

 

당시 사회초년 시절이었지만 해외무역을 하는 업무였기에 좀 바빠서 아내를 잘 챙기지 못한 점이 아내에게는 무뚝뚝하고 관심이 없는 것으로 비쳐졌을 지도 모른다.만날 약속을 하면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었고,결혼을 하여 신혼살림을 할 때에는 그야말로 둘만의 세상이었기에 근무시간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직행을 했다.없는 애교 있는 애교를 부리고,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었던 사이이고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내게도 IMF라는 된서리를 맞고 힘겨운 시절이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지만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집안 일도 반이상은 내가 챙기고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인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기에 큰 불만은 갖지 않은거 같다.다만 사십 대가 넘으면서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사회적으로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어느 새 내 마음에 꽈리를 틀면서 이런 저런 일로 스트레스가 쌓여 가고,형제 간에 돈거래 아닌 돈거래가 오래도록 해결이 되지 않은 채 속만 썩어 간다.

 

 

결혼 할 당시의 짜릿하고 달콤했던 시절들이 지금은 많이 무디어 가는 거 같다.핑크 빛과 같은 시절이 영원히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부부간의 사랑과 애정은 끓는 찌개와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데,아프고 어렵고 심심할 때 함께 놀러 가고 애정을 다시 확인하며 부부라는 존재의 색깔을 되찾아야 마땅한데 실상 그러하지를 못하여 부부란 무엇이고 삶이란 무엇인가를 수없이 되뇌이고 생각해 본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잉꼬부부이고 멋지게 오래도록 잘 살아갈 거 같은 지인 중에는 이런 저런 사연으로 헤어졌다는 소식을 접한다.귀에 들어 오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성격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보여지고,경제적 위기,한파로 남편이 장기 실직상태로 무능함을 탓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무엇이 부부간을 갈라 놓는지는 모르지만 서로 맘에 들지 않더라도 믿음과 양보라는 차선책을 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처음 만나 기대와 설레임이 컸던 만큼 현실 속에서의 그 기대와 설렘이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본다.그렇기에 서로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은 낮추는 대신 함께 오래도록 가겠다는 의지와 믿음을 평소에 보여 주는 것이 부부간에 오래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경제적 위기 속에 결혼을 망설이는 청년층이 늘어 가고 있으며 이혼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풍토가 되어 버린 지 오래이다.또한 기성세대가 자식들을 결혼시킨 뒤에 황혼 이혼을 하는 경우도 많다.억압받고 사느니 노후 만큼은 훌훨 나는 한 마리의 새가 되어 진정한 자유를 찾고 싶다는 마음도 이해가 간다.그러나 부부의 인연을 맺어 살아가는 과정에서 피치 못한 사연은 누구나 있을 것이고 마음에 들지 않은 것들도 수없이 발견된다.이러한 것들을 모두 문제 삼아 헤어지기로 마음 먹는다면 성이 다른 남녀 간이 만나 결합하고 살아간다는 의미는 퇴색되어 버리고,그 사회의 행복지수는 블랙홀로 빠져 버릴 것이다.

 

 

부부 관계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다.사랑이라는 경계를 넘어 시대 감각과 의사전달 방식을 고려한 파트너십,우정 어린 관용,상호 존중 등의 다양한 시도를 포괄하는 부부관계의 창조가 필요한 시대인 거 같다.서로에게 부족한 점은 채워 주는 연민의 정신과 배려와 이분법적(남자는 이것을 해야 하고,여자는 저것을 해야 한다)인 구태연한 사고 방식도 현시대에서는 불필요한 거 같다.본래의 젠더를 존중하고 더 나은 삶을 구가하기 위해 부부가 챙기고 의논하는 성숙된 관계창출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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