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송수권 님의 시 <산문에 기대어> 는 죽은 동생을 그리워하며 쓴 글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 시는 잡지사 공모전에 출품했던 시인데 잡지사 기자가 별 볼일 없겠다 싶어 쓰레기통에 버린 시였답니다. 이어령 님이 쓰레기통 속에 있는 시를 보시곤 꺼내 읽으셨는데 너무 좋아서 이 세상 구경을 하게 된 시라고 하네요.
시인 유용주 님의 시집 <오늘의 운세>도 KBS 보도본부 24시에 소개되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졌었답니다.
우연한 기회에 헌책방 카바이브 불빛 아래, <한석봉 천자문>과 <강한 남성 단련법> 사이에서 일금 삼백 원 달고 누워 있다가 택시 기다리던 백낙청 선생님의 눈에 띄었답니다.
진흙 속에 묻힌 시인을 발견하신 백낙청 선생님이 청탁을 하고 오래지 않아 창비사에서 <가장 가벼운 짐>을 내셨다고 하네요. 이 때부터 유용주 님이 메스컴도 타시고 좀 안정적인 수입을 갖는 시인이 되셨다고 하네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가렛 미첼만 어렵게 성공한 게 아니더라구요. ^^
우리 모두 진흙 속에 묻힌 진주잖아요. 희망을 잃지 말고 기다립시다. 열심히 노력하면서요. ^^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