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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수권 님의 시 <산문에 기대어> 는 죽은 동생을 그리워하며 쓴 글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 시는 잡지사 공모전에 출품했던 시인데 잡지사 기자가 별 볼일 없겠다 싶어 쓰레기통에 버린 시였답니다.  이어령 님이 쓰레기통 속에 있는 시를 보시곤 꺼내 읽으셨는데 너무 좋아서 이 세상 구경을 하게 된 시라고 하네요.

시인 유용주 님의  시집 <오늘의 운세>도 KBS 보도본부 24시에 소개되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졌었답니다.

우연한 기회에 헌책방 카바이브 불빛 아래, <한석봉 천자문>과 <강한 남성 단련법> 사이에서 일금 삼백 원 달고 누워 있다가 택시 기다리던 백낙청 선생님의 눈에 띄었답니다.

진흙 속에 묻힌 시인을 발견하신 백낙청 선생님이 청탁을 하고 오래지 않아 창비사에서 <가장 가벼운 짐>을 내셨다고 하네요. 이 때부터 유용주 님이 메스컴도 타시고 좀 안정적인 수입을 갖는 시인이 되셨다고 하네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가렛 미첼만 어렵게 성공한 게 아니더라구요. ^^

우리 모두 진흙 속에 묻힌 진주잖아요. 희망을 잃지 말고 기다립시다. 열심히 노력하면서요. ^^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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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어린이를 위한 평생 감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책 표지를 넘기고 책날개에 씌여 있는 작가 소개를 읽는데 순간 헷갈렸습니다.

지은이 전광 님은 우리나라 분인데 왜 임금선이라는 번역가의 이름도 올라와 있는지 순간 이해가 되질 않았지요. 책표지만 넘긴 상태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전광님이 <평생감사>라는 책을 쓰셨고, 임금선이라는 번역가가 그 책의 어린이판을 편집한 것이지요.

참, 어린이 사랑이 대단한 대한민국 출판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어린이를 위한 시크릿>에 대한 광고를 본 중학생 딸아이가,

"이 책도 어린이용이 나왔네. 사 줘."라고 하더군요.

그래요,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좋고, 아이들이 읽기 힘들어하고 지루해할까봐 어린이용으로 재편집해서 글도 쉽게 쓰고, 그림도 많이 그려 놓은 책들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근데, 아이들이 지금부터 처세에 관한 책, 성공에 관한 책, 포기하지 않는 인생에 관한 책, 인생은 살만한 것이라는 책을 읽어야 하나요?

<어린이를 위한 배려>,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 <어린이를 위한 시크릿> 등등 베스트셀러를 어린이용으로 만들어 놓은 책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이들이 기존에 나와 있던 성인을 상대로 씌여진 책을 읽다가 포기하면 안 되나요? 읽다가 접어 두었다가 한참 뒤에 다시 생각이 나서 펼쳐 보면 안 되나요?

지금부터 미리미리 다 읽어두고, 포기하지 않고 인생살기, 처세를 잘해서 살아남는 법, 공부 밖에 남는 건 없으니 애초에 딴 생각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기등등을 머리 속에 각인시키며 살아야 하나요?

시행착오가 좀 있더라도 본인들이 스스로 겪고 깨우치면 안 되나요?

도서관의 고마움, 독서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말 중에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원 도서관 2층 올라가는 벽에도 붙어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말했다지요?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마을 도서관이다."라구요. 근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잊고 있지요?

빌 게이츠는 성공하려고 책을 읽은 게 아닙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논술을 잘 할 수 있고, 논술 점수를 잘 받아야 하버드 대학에 갈 수 있고, 하버드 대학을 나와야 큰 회사 사장이 되어서 돈을 맘대로 쓸 수 있는 것을 알고 책을 읽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책은 빌 게이츠 인생에 한 과정이었을 뿐 그게 목적이나 수단이 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며칠 전, 황순원의 <독 짓는 늙은이>를 읽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읽고는 잊고 잇었는데 딸아이 덕분에 읽게 되었습니다.

어린 철부지 시절에는 아들을 떠나보내기 위해 죽은 척 하는 독 짓는 늙은이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자기가 비럭질을 하러 다니게 될까봐 젊은 조수하고 야반도주를 한 독 짓는 늙은이의 아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자식을 버린 나쁜 엄마이지만 자기 미래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그랬으려니 하는 생각에 딱한 마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강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도망가는 길을 택했을 것입니다.

책은, 좋은 글은 이런 것 입니다. 젊었을 때 읽었던 감동과, 나이 들어서 읽을 때의 감동이 다른 것, 해석이 달라지는 것 말입니다.

제발 대한민국 출판계가 어린이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종이 낭비, 인력 낭비하지 말고 적당히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도 빌 게이츠가 미래를 보는 예지안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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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자 월스트리스 저널에는 한국의 사립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선발할 때 추첨을 하는 한국식 입학 과정을 소개하면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을 소개했다고 합니다.

이 신문은 로또식 추첨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교육계를 포함한 한국 사회에서는 이 속담에 바탕을 둔 평등 의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도 지적했답니다.

인기 있는 사립초등학교에 지원자가 너무 많으면 추첨을 통해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한국식 사고 방식으로는'가장 공정한 방법일 수도 있답니다.

그러나 미국에선 공립도 아닌 사립학교가 학생 선발 과정에 전혀 관여할 수 없고 나아가 학교 입학을 '운'에 맡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 기사를 보니 제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다녔는데 그 때 당시 수업료가 왠만한 고등학교 수업료와 맞먹던 시절이니 그 시절에도 사립초등학교의 인기는 대단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추첨을 하는 날입니다. 할머니와 함께 학교 강당에 가서 소위 '뺑뺑이'를 돌리고 할머니가 공 하나를 집었는데 저는 떨어졌지요. 할머니가 어찌나 안타까워 하시던지...

강당 안에 엄청 많았던 사람들, 어른들은 추첨을 하거나 말거나 강당 밖에서 옹기종기 모여 놀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근데요, 막상 추첨을 다 했는데 모집 인원에서 두 명이 모자랐습니다. 할머니는 다시 한 번 추첨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그 결과는? 네, 당첨이었습니다. ^^

그 날 학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할머니의 의기양양했던 모습도 떠오르구요 ,제가 비싼 과자를 사달라고 했어도 기분 좋다고 선뜻 사주셨던 기억이 남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저도 엄마가 되었습니다. 대전에도 좋은 사립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는 뒷바라지할 자신이 없어서 공립학교에 아이들을 보냈습니다. 제가 부모님께 받았던 그 고마운 사랑과 정성을 생각하면 제 아이들도 사립학교에 보내주어야겠지만 저는 능력이 안되더라구요.

근데요, 사립학교, 공립학교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아이 스스로 자율성, 적극성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부모도 비싼 학비 대주느라 허리띠를 졸라 맬 것이 아니라 아이를 믿어주고, 아이의 날개가 제대로 펴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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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사된 중국의 달 탐사 위성의 이름이 창어 1호 잖아요? 얼마 전 일본에서 발사한 달 탐사선의 이름은 가구야구요. 둘 다 여자입니다.

서양은 처음으로 달에 보낸 탐사선 이름을 아폴로라 지었대요. 태양의 신이고 남자입니다.(미국의 아폴로계획)

서양은 태양을 더 친근하게 생각하고 동양은 달을 더 친근하게 여긴다고 하네요.

창아의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소개합니다. (저만 재미있으면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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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堯) 임금 때 태양 열 개가 떠 초목이 타 죽는 변이 났다. 명궁 예가 해 아홉을 쏘아 떨어뜨려 백성을 구한다. 하늘의 노여움을 받은 항아와 예는 인간세상으로 추방을 당한다. 그는 천선(天仙) 서왕모(西王母)에게서 불로약을 얻어 온다. 불사약은 두 사람이 먹으면 영원히 살 수 있을 양이지만 혼자 모두 먹으면 신이 될 수 있었다. 상아는 불사약을 모두 먹어버렸다. '태양을 쏜 건 내가 아닌데 왜 나까지 벌을 받아야 하는 거지?'하고 생각하면서. 불사약을 먹은 항아는 몸이 점점 가벼워져 순식간에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을 하고 달 위에 올라가 있게 되었다. 남편 예는 추운 달에서 항아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향기로운 계수나무로 궁전을 지어 주었다. 해마다 음력 8월 15일이면 항아가 좋아하던 음식을 차려 놓고 달을 쳐다 보며 항아를 그리워 한 것이 추석의 기원이라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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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 대단한 여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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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밥 먹으면서 대화하라

2. 가사를 분담하라

3. 자주 칭찬하고 아플 땐 위로하라

4. 단둘이 데이트하라

5. 공통의 취미를 개발하라

6. 전문가 도움을 받아라

7. 끝까지 포기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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