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가라앉으면 안돼
세상밖으로 나와야지 어서
어젠 몸이 너무 피곤해서 피할 수 있었지만
자꾸자꾸 네 공간을 조그마하게 만들면 안돼.. 
넌 강한 여자의 아이였고,
지금도 강해 일어나 일어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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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1-0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깊이 빠지면 헛똑똑이가 되는 것 같아보여요.
책에 있느 내용은 입으로나 손가락으로는 잘도 표현하는데...
실천하라 그러면 그냥 움츠려들고 마는..^^
(우리쪽에선 건물로 구체화되지 않는 건축을 통칭 페이퍼아키텍쳐라고 하기도 해요)

무해한모리군 2009-01-06 11:18   좋아요 0 | URL
그냥 사람을 만나는게 조금 힘겨워서요.
모르는 사람들 있는 길로만 다녀요.
전화도 안받고 모임에도 안나가고..
잠수중이죠~~ 근데 길어져서 걱정이예요.

꿈꾸는섬 2009-01-0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수중이신 휘모리님 산소통은 충분히 가지고 계신가요?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힘차게 살아주시길 바랄게요.

무해한모리군 2009-01-08 18:43   좋아요 0 | URL
아 요즘 같아서는 땅도 파고 들어갈수 있을거 같아요.. 내려가다보믄 올라가고 싶어지겠지요?

2009-01-09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중하면서 유머를 읽지 않는 좋은 소설 한편. 911에 대해 다룬 이야기는 별로 읽고 싶지 않았다. 911은 물론 무척 끔찍한 사건이지만, 미국이 아랍지역에 폭탄을 떨어트리는 것은 '분쟁지역내'라 괜찮은 것이고, 분쟁당사국이지만 분쟁지역은 아닌 미국에 폭탄을 던지는 것은 '테러'가 되는 것은지 머리가 나쁜 나로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다. 일본인들이 원폭을 토대로 2차 세계대전의 피해자인척 하는 글들이 꽤나 읽기 불편한 것 처럼(물론 원폭도 너무나 끔찍한 일이다.) 불편할까봐 긴시간 나의 서재에서 잠자고 있던 이 책이 긴 설연휴에 손에 잡히는대로 읽기 시작했다.  

전쟁과 테러를 소재로 삼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책은 소통와 상실에 따른 절절한 외로움이 묻어난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온가족을 눈 앞에서 잃은 소년의 할아버지는 '삶은 무언가를 잃어가는 과정' 이기에 잃지 않기위해 소중한 것들을 가지지 않는다. 아내를 잃고 이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집 밖으로 나가기를 중지한 윗층 블랙씨, 집에 들어가지 않고 빌딩에서 살아하는 할머니. 누구하나 왜 그가 그러는지 물어봐주는 사람이 없다. 하긴, 과거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야 말로 현대사회의 특징이다. 현대인들은 그저 그렇게 같은 공간에 머물뿐이다.  911테러로 인사조차 할 시간이 없이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아버지의 자취를 쫓는 과정속에서 무엇인가 잃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서로 화해하고 치유해 간다. 삶이란 끊임없이 잃는 과정이지만, 잃지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 또 삶이 아니겠는가. 실재 이렇지 않더라도 이만한 희망없이 어찌 살겠는가. 이런 인터넷 공간 속에서의 서로에게 닿으려는 노력을 보면 누군가 손만 내민다면 덥석 하고 잡고픈 마음들이 느껴진다. 

  연휴동안 티브이에서 제리맥과이어와 가족의 탄생을 틀어준다. 몇번은 봤지만 톰크루즈의 멋진 모습과 익숙하고 따뜻한 이야기들 중간부터 봐도 감동의 눈물이~ 

 멋진 두심이 언니가 나오는 가족의 탄생을 보면 또 딸하나 입양해서 엄마랑 셋이 오손도손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엄마는 나랑 날 닮은 아기랑 셋이 사는거 생각만 해도 끔찍해 할게 틀림없다. 자식이란 이기적이기 마련이니까.. 같이 살면 또 얼마나 엄마를 부려먹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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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비판 - 김기협의 역사 에세이
김기협 지음 / 돌베개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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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에 대한 뉴스를 접하다보면 저 사람들은 도대체 정체가 뭔가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이 책의 저자가 평소 가졌던 그런 궁금함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그 해결 열쇠는 의외로 간단했는데, 이들은 보수집단이라기 보다는 신자유주의라는 하나의 신념으로 뭉쳐져 있는 집단 이라는 것이다.   

보통 우파의 핵심가치는 자유, 민족, 민주를 표방한다. 그런데 한국의 뉴라이트는 이 중에 어느 것도 대표하지 않고 있다. 첫째 자유를 보자. 진정 보수주의자라면 현재 정부의 방송장악 음모라든가, 교과서 검증제도 자체를 뒤흔드는 검열시도에 누구보다 거세게 저항해야 한다. 둘째 민족 장르를 보자. 민족주의야 말로 우파의 심장이며, 가장 강력한 무기가 아닌가. 그런데 이 사람들 민족주의 무시 정도가 아니라 반민족주의를 부르짖는다. 친일이고 군부독재고 무조건 긍정하잖다. 진짜 정체가 아리송하지 않는가? 셋째 민주에 대해서는 더불어 말하기가 힘겹다. 최근 국회 상황을 보라. 무조건 밀어붙이고 '다되고 나면 국민들 좋아할 것'이라고 외치고 있지 않은가. 

자, 자칭 보수주의자인 이사람들 도대체 왜 이러는가? 그 키워드는 이 사람들은 신자유주의라는 단선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보며, 이를 퍼트리기 위한 정략집단 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 발전에 기여 했으면, 그 자본주의가 영구 식민지화 되는 절름발이일 지라도 옳은 것이며, 군부독재도 옳은 일이고, 이에 반하면 독립운동도 테러집단이며 해방보다 건국이 더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남아 이 시장만능주의가 대한민국을 위한 것일 필요도 장기적 안목도 필요 없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재벌적 정책이나 마구자비 개방을 보라. 

나는 이 책을 보며,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이 사회의 진정한 보수들이 조직되고 일어나주기를 바란다. 오른쪽이 제대로 서야 왼쪽도 제대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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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1-0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동시에 읽으셨네요. ^^ 어제 밑줄긋기 올렸는데, 바로 휘모리님 리뷰가.

무해한모리군 2009-01-05 10:16   좋아요 0 | URL
아 근데 너무 간략해서 좀 아쉬웠어요.. 뭔가 미진한 ㅠ.ㅠ

푸른날개 2009-01-21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자 찜해 놓은 책인데 리뷰를 보니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7-15 11:37   좋아요 0 | URL
아이고 이리 오래된 댓글을 이제야 ㅎ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009년의 시작을 어둠의 속도와 함께 했다. 
나는 살아오면서 온전히 정상적인 인간을 만나본 적이 없다. 멀리 볼 것 없이 나라는 인간을 봐도 이 책을 읽고보니 꽤나 자폐적인 성향이 있지 뭔가. 남의 유머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그 유머의 원전 텍스쳐가 티브이라면 상황은 더욱 나쁘다. 반복적인 버릇(손톱물기)이 있고, 듣기론 말도 늦었다고 한다. 

이 글에 루라는 멋진 청년이 있다. 그는 자폐라는 병에 맞서 발달지연 과정을 지난한 노력을 통해 이겨내고있으며, 그 고난을 이겨낸 사람다운 침착함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팬싱과 고전음악을 즐기고 자신에 일에도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 물론 타인의 감정과 의사를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관계맺기에 두려움을 가지지만, 사실 우리 대부분이 그렇지 않는가. 

책을 읽을수록 루의 이런저런 고민들에 크게 공감을 하게 되고, 인간이라는 긴 스펙트럼 속에 그닥 멀지 않게 위치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같음과 정상에 대한 신화야 말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쓰는 낡은 수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차이가 결코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고, 우린 누구도 같지 않지만, 크게 다르지도 않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살아가야한다는 다소 평범한 진리로 돌아온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흥미로운 주인공이 있는 소설이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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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1-0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는 사랑스러운 주인공입니다. 장편소설이라 읽는 동안 가까워졌어요. '_'

무해한모리군 2009-01-06 11:2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만나서 피자를 같이 먹고 싶어요.

Song 2009-01-20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넣어야겠어요. 루를 만나보고 싶네요.
 

영화를 보고나니 여기저기 뭐하러 돈을 저만큼 들여서 포르노나 찍지 저런걸 찍었냐고 투덜대는 소리들이 들렸다. 뭐 내보기엔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무척이나 통속적인 줄거리를 예쁜 화면으로 그려냈다. 조인성인 참으로 아름다운 맵시를 선보이나 이영화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주진모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어져가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걸 보는 고통. 그 고통 뒤의 집착. 주진모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키우며 왕비까지 넷이서 알콩달콩 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모든 사랑과 이별뒤엔 그런 집착과 상실의 아픔이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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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1-0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쌍화점 재미 있었나요? 예고편을 보니 관심은 가는데요. 나중에 dvd 나오면 구입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중이랍니다.^^;(물론 dvd 나오려면 아직 멀었지만 목록에 적어 놓으려고요.)~ㅎ

무해한모리군 2009-01-05 10:02   좋아요 0 | URL
저는 별 세개 줍니다. 화면이랑 액션씬은 예쁩니다만 신선함이 떨어집니다.

Forgettable. 2009-01-05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VD구입까진 아니어요- 저도 별 세개요-. 별 두개반은 주진모한테 줍니다. 전 주진모에 너무 몰입해서 '영화 너무 별로다' 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눈물이 그렁그렁 했다죠 ㅎㅎ 주진모 얼굴도 모르던 제겐 거의 뭐 신천지와 다름 없었어요 ㅋ
그리고 칼싸움 씬도 화려하고 좋았죠 :) 칼은 너무 무서워서 싫은데 [쌍화점]만큼은 너무 예쁘더라구요.

무해한모리군 2009-01-05 10:48   좋아요 0 | URL
아하하 저도 주진모에 별 둘반 주고 싶습니다. 정말 장면장면 참 예뻤어요. 배드신도 배드신보다 배경이랑 색감이 참 예쁘더라는 -.-

향기 2009-01-11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거 보고싶었는데 빨리 보러가야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