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하지 않은 젊음이 있겠는가. 사실 나의 스물도 만만치 않았기에 나는 성장영화 성장소설 뭐 이런 이름이 커다랗게 붙은건 거의 읽지 않는다. 왜냐면 혼자 읽다 괜히 얼굴이 붉어지고 부끄럽고, 때론 아픈 상처를 누가 다시 건드리는듯 가슴이 저미기도 하는등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꽤나 치기어리고 어리석은 스물이었던, 내가 했던 호언 장담이나 술먹고 지껄였던 감상들을 남들은 어찌나 잘 기억하고 있는지 술자리에서 남들이 회고해 주는 것만 해도 너무 부끄러운데 굳이 책을 읽겠는가..

그래도 발레교습소는 늘 봐도 좋다.  일 없는 주말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만나곤 한다. 그곳에서 나를 발견하고 겨우 십년전에 나도 저랬다는게 너무 이상하다. 마음에도 굳은살이 박히는지 이제 그만큼 설레지도 두렵지도 않게 세상을 보고, 작은 일에 그만큼 화낼지도 모르고, 누군가와 한순간 그렇게 몰입하기도 점점 어려워진다. 머리가 이따만해져서 뭔가 하고 싶은게 생겨도 자꾸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주저하게 되고, 좋아하는게 생기면 주인을 기다리던 강아지 처럼 마구 몸을 흔들며 좋아한다고 표현하고 싶은데 부담스러워할까봐 망설여지고.. 나도 일단 시작하고 부딪혀서 배우고 싶다. 라만차의 풍차를 향해 늙어죽어가는 그 순간까지 달리면 안되는 걸까.  

지금 반쯤 읽은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할 때'는 감성적인 단편 모음이다. 언제나 소녀이고, 여자이고, 많은 수는 어머니인 우리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가족에 상처받지 않은 십대는 없다. 동네에서 자식을 금지옥엽으로 여긴다고 소문났던 우리어머니는 사실 꽤나 냉정한데다, 칭찬에 인색한 인간형이다. 책속에 그녀처럼 나도 어머니와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데 남들이 우리둘을 닮았다고 하면 깜짝 놀라곤 한다. (우리어머니는 일흔에도 나랑 키가 비슷하신 서구형 미인이다.. 나는 아빠를 닮아서 섬머스마다 -.-)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그래 엄마도 여전히 소녀이고 여자이니, 소탈하게 살아가는 얘기를 친구처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막상 만나면 서른 한살 나이에도 반항하는 십대같은 뽀로통한 표정을 짓고만다 음.. 왜 독서의 성과는 나라는 인간을 깊어지게 하거나 실생활의 기술로 응용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a

뜬금없지만 두작품을 보면서 여성의 작품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감성코드를 온전히 이해 받는 느낌. 부끄럽고 틀렸다고 말해졌던 많은 것들이 우린 다그래 속닥속닥 비밀 얘기를 하는 듯한 친근함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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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1-1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레교습소 저도 참 좋아하는 영화예요. 전 성장소설을 읽으면 옛 생각도 나고 그래서 좋더라구요.

무해한모리군 2009-01-14 08:05   좋아요 0 | URL
왠지 모르겠는데 마음이 아려서요.. 잘 못보겠어요.
전쟁영화도 못보겠고, 점점 겁쟁이가 되나봐요.

진주 2009-01-1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됨이 깊어지지 못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실생활의 기술로도 응용도 하지 못하는 것은..
제 생각엔, 책을 너무 많이 읽으셔서 그래요ㅎㅎ
책 한 권을 백만번쯤 마르고닳도록 읽다보믄..=3=33=33

무해한모리군 2009-01-14 08:03   좋아요 0 | URL
득도를 해야하는군요..
실생활에 응용은 어렵고 집에 와서 후회하는데는 도움을 주는 듯 합니다 ㅎㅎ

바람돌이 2009-01-14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대에는 술자리에서 벌인 횡설수설이나 기행을 다음날 누가 얘기해도 뭐 그러려니 싶더니 이제는 정말 싫더만요. 그래서 술을 안먹게 된다는... 나이들어가는거예요. ^^

무해한모리군 2009-01-14 08:0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나이들어가는 증상이구요 ㅠ.ㅠ
 

 

두레생협 올리브유가 2008년 10월에 중단된 이래로 2개월이 넘게 지났습니다. 두레생협에서는 10월부터 11월까지 수확되는 2008년도산 햇 올리브유를 공급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생산자 단체인 UAWC(팔레스타인 농업 개발 위원회)와 협의하였으며, UAWC에서는 가장 빠른 시기인 12월 초에 햇 올리브유의 선적을 마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12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무력 충돌, 지난해 말부터 강화된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의 고립과 봉쇄정책은 당초 계획을 진행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를 포함하여 팔레스타인 전역의 모든 경제 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고, 외부와의 교신과 무역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 두레생협 올리브유 생산자 조직인 UAWC로부터, 한국의 소비자분들께 죄송함과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한 한국 소비자분들의 이해를 요청한다는 말과 함께, 지난 2008년 12월 31일 한국으로의 1차 올리브유 선적을 완료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농민들의 유일한 경제 소득 작물인 올리브유의 생산 및 수출을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노력해준 UAWC의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를 이해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올리브유의 공급이 지연되어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봉쇄와 무력시위로 인해, 가자 지구는 지금 전기가 끊기고 통신수단이 두절되었으며 식량과 의료품 등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공습과 지상군 투입에 따른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자 지구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같은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 서안 지구의 사람들이 ‘푸드 바스켓(food basket)'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고, 이 활동에 민중교역을 함께 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푸드 바스켓 운동’은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식량을 보내자는 운동입니다.


 


2008년 12월 27일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공급하면서 시작된 군사행동은 1월 3일에는 지상군의 투입으로 이어졌습니다. 1월 6일에는 유엔이 운영하는 3개의 학교에까지 이스라엘군이 폭격하여 피난 중이던 난민 45명이 사망하는 등, 27일 공습 개시로부터 현재까지 약 700여 명의 사망자와 3,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의해 경제 봉쇄와 인권 탄압을 받아야만 했고, 이번 공격으로 더 큰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로는 외부로부터 들어갈 수도 없게 되어 있고, 가자지구 내에 있는 외국인도 공격이 시작되면서부터는 밖으로 쫓겨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요르단 서안 지구의 상황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닙니다. 따라서 두레생협 올리브유 산지의 생산자들에게는 큰 피해는 없습니다. 하지만 외국과의 모든 관계가 이스라엘을 거쳐야만 하는 내륙 지역인 관계로, 올리브유의 수출은 물론, 요르단 지구 주민을 위한 식량의 수입도 점차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UAWC가 전하는 소식에 따르면, 이런 속에서도 요르단 서안 지구에서는 26일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데모에 참여하고 있고, 평화를 위한 침묵의 기도를 드리고 있으며, 수많은 가게들이 가게 문을 닫고 무언의 항의를 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UAWC를 비롯한 요르단 서안 지구의 수많은 NGO들이 힘을 모아, 가자 지구 주민들을 위한 식료품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아진 식료품은 요르단 서안 지구에서 조달되어 UN이나 적십자사의 협력을 얻어 가자 지구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두레생협에서는 팔레스타인 올리브유 생산자들과 가자 지구 사람들에게 두레생협의 작은 정성과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1.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가자 지구 주민들을 위해 우리 올리브유 생산자들이 전개하고 있는 푸드 바스켓 운동의 내용을 가능한 보다 많은 조합원과 시민 여러분께 알리고자 합니다.
2. 올리브유를 통해 우리 두레생협이 실현하고자 했던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푸드 바스켓 운동에 우리의 작은 힘을 보태, 가자 지구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삶의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모금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3. 우리나라 정부에 대해 이스라엘이 부당한 군사적 공격 행위를 더 이상 하지 않도록 요청할 예정입니다.

 


※올리브유가 정상적으로 수입 되지 않아, 많은 조합원님들에게 큰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디 팔레스타인의 국내 사정으로 제 때에 수입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이해를 부탁드리며, 조합원 여러분의 올리브유에 담긴 평화를 염원하는 소중한 마음을 이번 팔레스타인 사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모아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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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04모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식량을 보내주세요
    from 잡식성 귀차니스트의 책읽기 2009-01-13 23:55 
    "빌미만 줄뿐이데..." 무엇 때문에 무력행동을 도모하느냐고 어느 (팔레스타인) 전사에게 물은 적이 있다. 분노 때문일까 지레 짐작해보았지만 예기치 못한 대답을 들었다.  "우린 인간입니다. 이렇게라도 싸우지 않는다면 우리가 인간이란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습니까. 팔레스타인인이 벌레가 아니란 것을 팔레스타인인이 어떻게 확인할 수 있습니까." 그런 분노가 아니라 막다른 벼랑 끝에서 밀리고 있는 자의 절규였다.   &#
 
 
무해한모리군 2009-01-1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licia 2009-01-1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생협에 가입하셨나요? 회원아니면 안되는거죠?
구호물자보내기 네이버 해피빈에서도 모금하고 있는것 같던데.

무해한모리군 2009-01-15 09:20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생협회원입니다. 대형마트 가지 않기 운동도 저혼자서는 열심히 진행중입니다. 회원이 아니면 안되는 모양이네요. 생협에 문의해 보겠습니다. 이런.
 

수목에 일찍 들어오는 날이면 스타의연인이라는 드라마를 본다. 사실 드라마를 본다기 보다 유지태를 본다. 유지태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배역이다. 고지식하고, 원칙적인 국문학과 박사과정. 몸집을 살짝 불려서 은색 안경을 끼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 마음에 든다. 연기력 논란과 발음 논란을 매번 일으키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운 최지우와도 잘 어울린다. 유지태보다 어린사람이거나 작은 사람이거나 너무 잘생겼어도 안어울렸을듯 하다. 유지태 옆에 서니 최지우가 더 작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김영하의 여행자도쿄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국문과에 들어오는 순간 남성성이 거세되는 것 같다고..(김영하 자신이 연대 국문과 출신이니 믿어줄 도리밖에 ^^a) 그런게 아니더라도 국문과처럼 여성이 압도적인 곳에서 저렇게 멋진 남자가 박사과정이 되도록 홀로 남겨져 있을 가능성은, 가난한 조교가 스타와 연애할 가능성보다 낮아보이지만 그러면 어떠냐 드라만데. 흐믓하다.  

그들의 연애사는 돈없는 작가가 스타를 대필해 주면서 시작됐다. 백치미인과 작가지망생 똘똘군의 만남이라 전형적이다. 지금까지는 백치미인양이 똘똘군의 문학세계로 건너와 주었다. 이별을 앞두고 그녀는 '우리 다음에 만나면 책 얘기하자'며 어린왕자를 들고 있었다. 어린왕자라니.. 그런데 똘똘군이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그녀에게 감화되어 그녀의 감성의 세계로 넘어가 앞으로 알콩달콩 사랑할 전망이다. 

드라마야 어찌되든 얼마전 영화를 직접 찍기도 했던 유지태가 연기하는 작가 지망생을 계속 흐뭇하게 나는 지켜보리라. 아 날씬한 은테 안경을 끼고 문학을 얘기하는 그대를 보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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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1-10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왕자...얼마전 제 친구 신랑이 다시 읽고 있다며 감회가 새롭다더라구요.

무해한모리군 2009-01-12 09:16   좋아요 0 | URL
저도 자라고 한번 봤는데 어렸을때 느낌이 안오더라구요.
가끔 어떤 책은 딱 그나이에 읽어줘야 하는거 같아요.

가시장미 2009-01-1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태오빠 펜이시군효! 근데 이 드라마 평이 좋지는 않던데.. 한류스타만 있고 내용은 없다.. 뭐.. 그런 평을 본 적이 있어요. 사실 한 번 봤는데, 나도 비슷한 생각이 들더군요 ^^;

무해한모리군 2009-01-12 09:16   좋아요 0 | URL
지태오빠만 보셔야 합니다. 나머지는 절망 ㅠ.ㅠ

가시장미 2009-01-12 12:21   좋아요 0 | URL
크크 그래요. 지태오빠는 멋지긴하죠. ^^
 

 1. 독서

밀란쿤데라의 커튼을  읽고 있다. 현재 3부 핵심에 도달하기까지 읽었다. 문학에 깊은 소양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익히 들어 아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정규교과과정의 국어만을 겨우 마친 나로서는 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해 새로 배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 

이 글의 놀라운 점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대학때 교양국어책은 무척 지루한데,(← 이런 책은 왜 만들까?) 소설과 역사, 정치, 철학의 관계는 어떠한 것인지 주요 작품들을 예로 들며 설명하는데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저자가 문학에 대한 내공이 깊은 탓인지, 주제인 소설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인지, 원래 타고난 이야기꾼이라 그런지 알 수 없으나 꽤나 독서가 즐겁다.

 아쉬운 점은 이 책에 등장하는 글 중 내가 읽어본 것은 돈키호테(이것도 2년전에 겨우 완역본을 읽었다) 안나카레니나(이건 고등학교때 읽었는데 줄거리만 앙상하게 생각난다 --)와 카프카의 작품이 다다. 정직하게 나머지는 이름도 들어본 적이 -.- 내게 유럽의 문학들은 지역적 경계를 넘어서지 못했나보다. 그럼에도 소설의 커튼이 조금씩 들어올려지는 느낌이니 조금더 읽어보자.  

2. 팔레스타인 

미국의 유감표명이라.. 늘 고통받으며 그곳에 있던 팔레스타인 문제가 오늘 문득 생긴듯하다. 아주 예전에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사촌동생과 뒷마당에서 놀다 좀 늦게 들어왔는데 그 사이 폭격으로 사촌동생과 가족들이 처참하게 죽어있었던 것이다. 언제나 테러에 대한 가치판단은 쉽지 않다. 게임처럼 전쟁도 울타리를 치고 '여기서만 게임을 하는거야 이 밖은 반칙이야' 뭐 이런건가? 양비론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양비론은 늘 약자들에게 폭력적이다. 일단은 유보다.  

3. 청소 

내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려운 것 중에 하나는 청소와 육아와 관련된 일의 임금이 너무 적은 것이다. 청소는 늘 어렵다. 특히 창틀, 유리, 냉장고, 세탁기, 티브이는 내게 골치덩어리다. 대충살자해도 왠지 막 청소를 하고 돌아서도 지저분하다. 이런 일을 잘하는 노하우는 무척 놀라운 것인데 최저임금을 준다는 건 생각할 수록 이상하다. 여성의 보살핌 노동에 대한 저평가 때문인가?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물론 두 사안은 연결되어 있다. 비정규직의 다수는 여성이니..)  

4. 미네르바 

주가조작으로 수백가정을 파탄낸 인간들을 구속할때는 느리기가 거북이 저리가라더니..(거북에게 사과를 --;;) 뭔 죄인지 명확치도 않은데 일단 구속.. 이럴땐 빠르기가 번개다. 요즘 사법처리를 보노라면 죄의 경중에 대한 관념이 흐려진다. 신해철 말대로 뉴스가 18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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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1-0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흥미롭네요. ^^ 와우 저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설을 역사, 정치, 철학과 연관시켜 읽는거 쉬운 일이 아니죠. 정말 대단한 지식을 보유한 자들만이 가능한 게 아닌가 해요. 가끔 소설을 읽고도 그런 식의 리뷰를 쓰시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죠.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인터넷에서 MB조금만 비판하는 글을 써도 쇠고랑을 차지 않을까 하네요. 정말 끔찍한 세계가 도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_ㅠ

Mephistopheles 2009-01-0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번의 연장선상이 되어 말 그대로 인터넷 검거열풍이 불면..아마 알라딘 서재 비우는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아..난 수인복도 맞는게 없을텐데...끌끌..

바람돌이 2009-01-10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러에 대한 판단은 정말 쉽지 않죠? 하지만 그럼에도 그이들의 맘이 이해되는건 지금의 저 무차별 폭격에 도대에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뭐가 있는거냐 하는거지요. 군인도 아닌 가족의 시체앞에서 이웃의 죽음앞에서 어떤 맘이 들지... 입으로만 저 거대한 폭력을 비난하는 척하는 우리들도 어쩌면 저 폭력에 일조하는게 아닌가 싶어 마음 무거운 날들입니다.

후애(厚愛) 2009-01-10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에서 '미네르바'하길래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이제야 알았어요. 왜이리 안 좋은 소식만 있는지 너무 안타까워요. 올 바르게 살 수는 없는건지...답답하네요.

꿈꾸는섬 2009-01-10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의 리뷰를 보니 저도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네요.
 

 실연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법들 

'배운게 도둑질'
무서운 말이다. 우리집은 할아버지때부터 오빠까지 밥집을 한다.
그런데, 나는 쟁반 한번 들어보지 못했다. 사람은 어려운 순간이 오면 예전에 해봤던 일 하기 마련이라며, 그 흔한 호프집 알바 한번 못해봤다.. (도배, 주유소는 되고 호프집, 먹는집은 안되는 엄마의 독특한 기준 ^^;;)
어쨌든 나의 배운 도둑질은 세무회계고 때려치웠다가 배고파서 다시 하고 있다. 

어젠 9시까지 쫄쫄 굶고 일하고 싫은 소리 몇마디 듣고 후임에게 일을 팽게치고 나왔다. 집에서 혼자 라면을 끓여먹고 있자니 그렇게 궁상맞을 수가 없다. 티브이를 바라보며 먹는데 뉴스까지 그모냥 그꼴.. 

집에서 쫄바지에 고무신 차림으로 노래방으로 간다. 혼자 술집이나 밥집에 가는 것보다는 생각보다 덜 민망하더라. 삼십분을 신청하고, 박정현의 나의하루를 목청놓아 불렀다. '둥지'도 부르고, '헤어진다음날'도 한번 불러주고, '애인'도 한번 불러줬다. 한시간이 지나도 나오라는 소리를 안해서 그냥 내발로 나왔다. 

몸도 적당히 풀리고 그냥 들어가기 뭐해서 근처 커피가게로 향한다. 이 집 주인장은 참 나랑 음악코드가 잘 맞는다. 대중적인 블루스와 째즈 음악들이 주로 나온다. 잘 참았는데, 커피잔은 따닷하고 에릭클립튼은 오늘 당신모습은 환상적이라고 속삭이고 나는 누가 볼세라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그냥 잔을 꼭 쥐고만 있다 나온다..  

나도 아플땐 술도 먹고 누굴 만나서 하소연도 하고 이러면 좋을텐데.. 주변에서 섭섭해들 하는데.. 왜 이렇게 누굴 만날 힘이 안생기는지 모르겠다. 커피잔에 위안을 받다니.. 거참.. 나란 놈도 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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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1-08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12시에 라면 먹고 잤더니, 내 배가 내 배가 아닌 거 같아요. -_- 틈새라면 빨소(소세지들어간거) 라면 먹었는데, 맵기도 엄청 맵고, 입이 얼얼한 건 당연하고, 머리가 '얼얼'하더라고요.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 두뇌에 정지 버튼 누른거 마냥. 근데 이 글의 주제는 라면이에요? 커피에요?

무해한모리군 2009-01-08 11:09   좋아요 0 | URL
아프님은 날씬하시니까 라면쯤은 먹고 주무셔도 되요 ^^;;
이 글에 주제는 실연에 대처하는 휘모리의 방법입니다.

야클 2009-01-0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연초부터 실연이라니. 커피가지고 되겠습니까? 소주도 아니고. - 배운 도둑질이 세무회계2

무해한모리군 2009-01-08 18:40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힘들땐 술을 안먹는 아주 좋은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

꿈꾸는섬 2009-01-08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방법을 바꿔 보심이 어떨까요? 저도 그다지 하소연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사람들 만나고 소리도 질러보고 춤도 춰보고 그러면서 풀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라면, 커피, 혼자가는 노래방은 실연의 아픔을 더 크게만 할 것 같아서요. 오히려 멋진 식사(잘 차려진 한정식)를 하는 건 어떨런지요. 아프다고 나에게 함부로하고나면 나중에 후회가 많이 되더라구요.

무해한모리군 2009-01-08 18:41   좋아요 0 | URL
그런건 애인있을때도 혼자서 잘하던거라 히히. 평일이니까 회사일이 너무 힘들고, 내가 힘든건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줘야되는데 안알아줘서 투정좀 한거죠.

Alicia 2009-01-0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신림역에 샤브집 굉장히 맛있는데 있어요, 나중에 저랑 같이 가요.소주도 한잔 하구요.
근데 양이 너무 많아서 소주먹을 배는 없을지도 몰라요.


무해한모리군 2009-01-08 18:41   좋아요 0 | URL
술안주는 술안주로 밥은 밥으로 먹는게 좋은데요.. 샤브샤브 제가 그냥 집에서 해드리겠습니다. 저한테 주세요 돈을 ^^;;

가시장미 2009-01-08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글 다 읽고, '나란 놈'에서 딱 멈췄다는.. 휘모리님 남자셨어요? -_-;;;
왜 난 여자라고 생각했을까요? 크크크 아닌가.... 아직도 헤깔림........
혼자 노래방가서 노래부르는 거. 은근히 잼날 것 같은데요? 나도 나중에 한번 해봐야지!

Alicia 2009-01-08 22:22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여자에요. 굉장히 이쁘세요. :)
이런식으로 소개하면 안되는데- 으흣.

Mephistopheles 2009-01-09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술이나 한 잔 합시다.( 과연 그날이 올까?)

무해한모리군 2009-01-09 08:13   좋아요 0 | URL
아하하 제가 유부녀들과 술은 많이 하는데 ^^;;

Mephistopheles 2009-01-09 09:38   좋아요 0 | URL
음...여장을...하란 말인 것 같은데....

보석 2009-01-09 10:55   좋아요 0 | URL
메피님 여장하시면 저도 꼭 불러주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01-09 11:02   좋아요 0 | URL
여기 멤버 짜졌군요. 여장한 유부 메피님과 소녀같은 보석님, 수다쟁이 휘모리 '남도'어떠십니까 메피님..

Mephistopheles 2009-01-09 15:33   좋아요 0 | URL
그전에 먼저 최희성 고려 왕족발부터..(제가 여장이면 두 분은 남장하셔야죠)

비로그인 2009-01-09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좋아지실때까지 라면,노래방,커피 계속하세요
사람들 만나고 싶어지실때 가서 만나세요
박정현 넘 좋아하는 1인

무해한모리군 2009-01-09 08:14   좋아요 0 | URL
제가 박정현 노래는 꽤 잘 부르는데요. 옛날엔 친구들 좀 울리곤 했는데 요즘엔 목이 맛이 가서리.. 참 나이가 드니(더 나이드신 분들 죄송합니다 -.-) 목도 늙는거 같아요.

바람돌이 2009-01-09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연 초기엔 어느 정도는 혼자의 시간도 필요한 법이지요. 너무 오래가면 안돼는거 아시죠? 옛적에 실연해본 바람돌이... ^^

무해한모리군 2009-01-09 08:15   좋아요 0 | URL
왠지 제가 여러 유부님들께 지나간 추억을 일깨우고 있는듯한 불길함이~~

후애(厚愛) 2009-01-09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옛적에 실연을 당하고 결혼하기 전까지 계속 '홀로서기'를 했었지요. 혼자서 궁상 많이 떨었답니다.^^ 친구들은 '잊어버려라'고 쉽게 말은 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는 걸 친구들 중에 실연 당한 친구가 깨달았다는 겁니다.^^ 휘모리님 기운 내시고 힘 내세요.
화이팅!!!

무해한모리군 2009-01-09 08:16   좋아요 0 | URL
이런 블로그에 와서 주절주절 하는거 보믄 홀로서려면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보석 2009-01-0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부한 말이지만 실연은 정말 '시간이 약'이란 말이 정답인 거 같아요. 자의적인 노력으로 순간순간의 괴로움은 잊을 수 있지만 진짜로 그 아픔이 무뎌지는 건 시간에 닳고 닳았을 때더군요. 노래방 커피숍 순례는 저도 동참해드릴까요?^^;

무해한모리군 2009-01-09 12:51   좋아요 0 | URL
이웃님 ^^ 동네찻집에서 함께 추리소설을 읽지요 ^^

로드무비 2009-01-10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김창완은 세밑 고구마에게서 위안을 얻는다고 라디오 방송에서
멘트를 썼던데.(MBC'네버랜드 스토리'에서 소개)
찡한 이야깁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1-12 12:30   좋아요 0 | URL
고구마나 구워먹으며 마음을 한번 달래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