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친구녀석이 허겁지겁 연락이 왔다.
내일 소개팅이 무산됐다는 소식이다..
주선녀의 이야기로는 '해외출장'을 간다는 것이다.. 이런 무신 해외가 제주도도 아니고 하루전에 간단 말인가.. 쩝쩝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k모군이 주선녀에게 나를 만나보고 싶노라 옆구리를 찔렀다 했다. 그렇다면 며칠 사이에 이 총각에겐 당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가정 1. 그 사이 나의 지난한 연애사를 들었다.
별로 특별할 건 없는 연애사지만, 사람에 따라 한사람과 그리 오래 연애했다는 건 유쾌할리 없다.
가정 2. 그 사이 여자가 생겼다.
뭐 세상사 알 수 없는 법이지 않은가?
가정 3. 곰곰 생각해보니 별 볼일 없는 휘모리 집안이 맘에 걸렸다.
솔직히 너무 으리짜한 집안 잘난 자식이라 내내 부담스러운게 마음에 걸렸다.
미안해진 친구는 기필코 주말 소개팅을 외치며 킹카를 잡아와 주말에 약속을 잡아놓겠단다..
그러나 왠지 뒷맛이 쓰다. 굳이 이유를 들어 마음상하고 싶지 않아 웃어 넘겼다 흑..
주말에 애써한 머리며, 드라이해 놓은 샤방샤방 원피스는 어쩌란 말인가.. 심지어 앞서가는 휘모리는 이번 주말 키친이 보고싶었지만, 예의바른 남자라면 한번 정도는 더 만나자고 할테고, 그럼 영화보러 가자고 할 것이니 그때보기 위해 참기도 했다..
남북 핵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의 사절로 나서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들 정도로 열렬히 응원해 주신 알라디너분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점 무엇보다 아쉽다. 차후 다시 멋진 연애담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