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대단한 일 할 것처럼.. 

아니 가까이서 본 벗이 말하기를 

너 죽으러 가냐? 고 할만큼 

세달동안 죽어라고 뭔가를 정리하고 싸매고 했다. 

하던 일들은 모두 싹 정리하고, 

한동한 뜸했던 벗들도 두루 만나고 다녔다. 

그런데, 

정작 여행 가서는 

서울에서랑 별 다를 바 없이, 

장구치고, 춤추고, 책 읽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산책하고 그랬다. 

그래도

죽을 것처럼의 영향이었는지, 

위험하다는 곳 이러저리 그냥 걸어다녀도 

사람들의 공짜 친절만 잔뜩 받아먹고 왔다. 

이제 길의 끄트머리에서 

모처럼 쾌적한 호텔에서 도닥도닥 컴퓨터를 두드리자니 

정말 집같다. 

고향 떠나 산지 오래라 아무 거나 잘 먹고, 아무데서나 잘자는 덕을 톡톡히 봤다. 

더 단단해 지지는 않았는데, 

좀 느긋해지기는 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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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5-20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뭐에요. 여행지에서 하는 알란질이에요? ^^

무해한모리군 2009-05-21 07:59   좋아요 0 | URL
가끔 들어와봤어요. 하도 느려서 아주 예전 파란화면의 추억이 되살아나던걸요?

카스피 2009-05-20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외국에서도 인터넷이 잘 터지시나봐요^^

무해한모리군 2009-05-21 07:58   좋아요 0 | URL
잘 안터져요 ㅠ.ㅠ

2009-05-21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1 0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9-05-21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휘모리님 어디세욧!! 건강히 잘 계신거죠? !!!!

무해한모리군 2009-05-21 08:00   좋아요 0 | URL
귀국준비중입니다 ㅎㅎ 여기는 이집트~~
네 너무 튼튼하고 음식도 다 맛나고 ㅋㅎㅎ

후애(厚愛) 2009-05-21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곳이 너무 좋아 한국에는 아예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5-22 09:05   좋아요 0 | URL
아하하 조금 더 있을까 고민하다가 일때문에 급히 들어옵니다 ^^
 
소녀 수집하는 노인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이현정 옮김 / 아고라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아는 작가들을 소재로해 노인과 죽음이라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5명의 작가들의 진짜 삶이나 작품에서 힌트를 얻어 으스스한 한권의 단편집을 만들어 냈다.

각오해야 할 것은 늙어간다는 것과 죽어간다는 것 어느 것이나 유쾌하지 않으리라는 게 자명하다는 것이다.  

늙음. 고매한 정신의 인간도 젊은 소녀들 옆에 있기를 소망하며, 아무리 남성답던 사람도 병으로 바짓가랑이를 친구들 앞에 적시며 총으로 머리통을 날리는 것만이 유일한 소망이 되기도 하고, 구호활동에 나섰다 젊은이에게 유혹당할만큼 턱없이 정신은 혼미해지며, 외롭고 약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외로움. 작가라는 직업이야말로 누군가와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가 극대화된 모습이 아니겠는가. 아무도 봐주지 않을때, 우리는 누구나 혼자 있고 싶어하면서도, 절절히 외로워 하고, 고립되어진 상황에서는 일생 내가 생각해 왔던 '나'라는 것이 없어져 버릴지도 모른다. 아무도 보지 않는데 아무와도 나눌 수 없는데 내가 깨끗한 것이, 내가 주절거리는 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늙음과 죽음, 고립 앞에서 앞으로 살아갈 날들 때문에 애써 눌러왔던 욕구들이 스멀스멀 그대로 드러난 모습을 작가는 그대로 그려낸다. 영미문학의 대가 헤밍웨이, 애드거 앨런 포, 마크 트웨인, 헨리 제임스, 에밀리 디킨슨의 가상의 삶을 소재로 한 다섯편의 기묘한 이야기는 몹시 불편하기도 하고, 그 솔직함이 매력적이다.

위의 작가들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또는 추리소설이나 공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즐거운 독서가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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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4-3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하이스미스 삘이 느껴지는군요.

무해한모리군 2009-05-20 17:02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순오기 2009-05-0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런 대가들의 가상의 삶이라뇨~ 혹시 마구 망가지는 건 아니겠죠?
이 리뷰는 걷기 여행 후 독서?^^

무해한모리군 2009-05-20 17:03   좋아요 0 | URL
슬프게도 마구 망가집니다 ㅎㅎㅎ
걷기 여행 전 독서입니다.
걷기 여행 중 독서 후기들을 이번 주말쯤 올리겠습니다.
 
고마움을 전하려합니다 .


머리띠 작용샷

받은 선물 모두 함께

다른 것도 모두 착용샷을 올리고 싶은데~ 

하얀 머리핀은 하얀색이라 셀카로는 도저히 어찌 할 수가 없군요 ㅎㅎ 

소중한 선물주신 꽃임이네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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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9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3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밑줄긋기)책을 처방해 드립니다
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김민숙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청소년 도서란 자고로 이래야 한다.
재기발랄하고 독창적이다.
 
참 수다스럽고 질문이 많은 책이다.
그리고 답도 주지 않는다.
 
우리가 보는 것과 사물의 진실이 일치하는 경우는 우리 생각보다 매우 드물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많은 질문을 하지만 우리가 그 사람에게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을 제대로 묻는 경우는 또 얼마나 드문가?
우리에게 무수히 주어지는 역활을 제외하면 나라는 사람에게 무엇이 남을까?
등등
 
책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도서다.
중학생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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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09-04-27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테라피라는 개념을 상상했던 적이 있는데 (사실은 아직도 틈나는 대로 생각하는 중인데), 이런 제목의 책이 있었다니요.ㅎㅎ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뭔가 선수를 뺏긴 것 같은 억울함이 드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05-20 17:02   좋아요 0 | URL
전세계 소설의 99%는 사랑이야기라도 사랑이야기 책은 또 나오지 않습니까.
쓰십시요 아름다운 말미잘님. 제가 일단 한권 사겠습니다 ^^

순오기 2009-05-0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설명만 보고 좋을 것 같아서, 중학교 구입도서 목록에 올렸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5-20 17:02   좋아요 0 | URL
아 순오기님 마음에 드셨을라나
 

다음주부터 잠시 여행을 다녀옵니다. 

서른이 되면 걷기 여행을 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좀 늦게 서른하나에 길에 섭니다. 

오래는 아니고, 한 한달.. 

이 곳에서 만난 한분한분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저는 나라는 사람을 이곳에 두고 가지 않겠습니다. 

낯선 곳에서 나라는 인간을 더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보고자 합니다.  

서른엔  

한사람과 결혼해 아이를 가지고 지역에서 운동하는 꿈을 가졌습니다. 

그 꿈이 모두 깨지자 좀 어리둥절 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지? 

그래서 일도 그만두고 하던 단체도 그만두고 고민고민을 했습니다. 

길을 걸으며 제가 원하는 걸 더 깊이 깊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번에 찾아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조금은 더 단단한 휘모리가 되서 돌아오라고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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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i 2009-04-25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깊은 여행가신다고 하니, 당연히 응원...이전에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불쑥. ^^그야말로 신록의 계절, 꽃이며 바람이며 한참 좋을 때!지 않습니까...유람은 아니시지만, 어딜 가시든 아름다운 풍경들 많이 겪으실 것같아요. 좋은걸 봐야 마음도 좋은 쪽으로...^^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사진 많이 찍어오셔서 나중에 자랑 좀 해주시고요...:)

2009-04-25 0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4-25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람들이 꿈꾸지만 정작 실천하는 사람은 적은 일 중의 하나를 하시려는 결단력이 존경스러워요. 잘 다녀오세요.

비로그인 2009-04-25 0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쉽지 않은 선택이셨을텐데... 잘 다녀오시길
자신과 이야기 많이 나누시기 바랍니당.
참, 선크림 챙겨가세요~

Kitty 2009-04-25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 이따~~~만큼 하고 갑니다.
어디로 가시는지는 모르지만, 아주 가끔씩이라도 들러주세요.
무엇보다 건강 조심하시구요. 휘모리님 진짜진짜 화이팅이에요! ^^

프레이야 2009-04-25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하나에 떠나는 홀로걷기여행이군요.
부럽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리실는지요..
휘모리님 건강히 잘 다녀오시기 바래요~~

람혼 2009-04-25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왠지 부럽습니다!

마늘빵 2009-04-25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역시 예정대로! 다녀오세요. 저는 혼자 여행은 물론이고, 같이 여행도 안해봤는데 - 경기도 인근 펜션 같은데 놀러가는거 말고 - 부럽네요!

2009-04-25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09-04-25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를 비우신다는 말씀에 가슴이 덜컹 했었지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시는 줄 알았지요.^^;; 즐겁고 보람된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언제나 저는 휘모리님을 응원하고 있답니다.. 화이팅~

물만두 2009-04-2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건강하시구요^^

웽스북스 2009-04-25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어딜 가셨을까. 흐.
궁금해요. 갔다와서 꼭 이야기해주세요.

무스탕 2009-04-2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간 꼭꼭 잘 씹어서 꿀꺽 잘 삼켜서 소화 잘 시키고 뽀독뽀독 살이 잘 오르게, 그렇게 잘 지내다 오세요~

Jade 2009-04-2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다락방 2009-04-2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 잘 다녀오세요!!
:)

카스피 2009-04-2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한달간 여행이라 넘 부럽습니다.몸보심하고 재미있게 다녀요세요^^

... 2009-04-25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어디로 가시는지 궁금한걸요?

바람돌이 2009-04-25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때로 낯선 곳에서 더 자신을 잘 보게 되는 법이죠.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가시장미 2009-04-26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_ㅠ 갑자기 떠나신다니 좀 당황했어요. 이힝.. 진작 말씀해 주시징!!
편지라도 쓰고 싶은데, 지금 일기 막 쓰고 눈이 빨개서 더이상은 못 쓰겠네요.
일기에 간단하게라도 제 마음을 적어놓았습니다. 두 손 모아 응원합니다!!!
휘모리님 안 계시는 동안 보고싶고 생각나고 그럴텐데, 그 때 편지 한통 띄울께요.
그곳으로 보낼 수는 없으니 제 서재에 쓰더라도 나중에 여행끝나고 읽어주시길..
긴 여정의 길에서 과거의 자신 그리고 낯선 자신과 만나는 시간들이 슬프거나 외롭기보다는 즐겁고 유익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부디 잘 다녀오시길..

라로 2009-04-26 0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1살에 떠나는 여행 마냥 부럽습니다!!잘 다녀오세요~.^^

마노아 2009-04-26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셔요. 돌아온 휘모리님의 모습을 미리 그려보자니 눈부셔요.^^

이리스 2009-04-26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져서 돌아오실거죠? 제가 행운을 빌게요.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요. 돌아오실때까지 서재는 저희 -.- 들이 잘 지키고 있을게요.
:)

무해한모리군 2009-04-27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다녀올게요 (^^)/

글샘 2009-04-2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런 페이퍼를 쓸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답니다.
건강하게~~

2009-04-27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04-27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잘 다녀오세요. 이제서야 이글을 보게 되었네요.^^
한달뒤엔 다시 돌아오시는거죠? ㅎㅎ 기다릴게요.^^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paintsilence 2009-04-2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달이나.....

순오기 2009-05-03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그저 부러울 뿐!
혼자라는 건 정말 좋을 때가 많아요~~~~ 잘 다녀오세요!

fiore 2009-05-07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 단단히, 건강히 돌아옵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