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 설월화雪月花 살인 게임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금요일 밤이면 언제나 탐정 소설에 손이 간다. 

이번 주는 가가형사 시리즈다. 이 작품은 아직 형사가 되기 전 가가의 대학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리즈의 시작이다.

탐정 소설, 특히 시리즈물이 좋다. 내가 사랑하는 주인공의 끝없는 이야기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시리즈의 시작으로 가가형사가 어떤 사람인지 독자들에게 분명히 보여준다. 

가가 교이치로는 형사인 아버지로 부터 형사로서의 관찰력과 직관을 물려받았으며, 무도인다운 담담함과 끈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를 빛나게 하는 건 이 책의 머리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범인을 포함한 사건의 주변 사람들 하나하나의 마음을 배려하며 움직인다는 것이다.  

사건의 시작은 작은 욕심에서 비롯된 사소한 비겁한 행동이었다. 나의 이익을 위해서, 사랑을 위해서, 앞날을 위해서 사람은 매 순간 얼마나 사소한 비겁한 행동들을 하고, 수많은 거짓말들을 하는가. 우리는 가족과 친구의 믿음과 기대를 큰 생각없이 져버리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또한 자신의 앞날을 위해 친구의 믿음을 져버리는 인간도, 실은 그 친구와의 관계를 끝장내려는 것도 정말 위해하려는 것도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그저 친구의 작은 손해가 나의 조금 큰 이익이 되는 것쯤은 조금 미안한 일일거라고 합리화 하며 말이다. 사실 정말로 나쁜 인간이야 얼마나 되겠는가. (정말로 좋은 인간도 그 만큼 드물겠지만)

이 소설의 매력은 두 건의 연속 밀실 살인을 해결해 가는 과정의 전형적인 추리소설로서의 재미 뿐만아니라, 가가가 5년이상 가까이 지내온 친구들을 의심해가며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의 등장인물간의 섬세한 감정표현이다. 그리고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행동을 납득시키는 이야기의 단단함이다.

작가는 매력적인 케릭터를 만들었고 그와 함께 7권의 이야기를 지어냈다. 탐정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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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7-10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게이고까지 건드릴 줄이야...휘모리의 외연은 어디까지인가....근데 이것도 맥주 두어캔 하면서 읽었을 듯...(머큐리 탐정 ^^;)

무해한모리군 2009-07-10 23:18   좋아요 0 | URL
술의 유혹을 이기고 닭볶음탕이랑 봤습니다 ㅎㅎ

아 금요일밤에 데이트 나가야 하는데 맨날 추리소설을 읽고 있다니 ^^;;

머큐리 2009-07-10 23:32   좋아요 0 | URL
ㅋㅋ데이트는 꼭 금욜에 하라는 법 없음..토일월화수목도 있으니 여유부리고 있는거 아님? 근데 음주독서도 놀라운데..음식독서(?)에 더 놀라고 있음 -_-; 나야 말로 어둠의 경로로 얻은 영화보려는데..무서운분이 호출하네..한 잔하자고..에고

람혼 2009-07-11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의 신작은 정말 안 읽을 수가 없어요...^^

다락방 2009-07-11 21:59   좋아요 0 | URL
람혼님도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으시는군요!! 어쩐지 놀라워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1 22:35   좋아요 0 | URL
오호 정말 놀라운데요 ^^

람혼 2009-07-12 01:37   좋아요 0 | URL
하하... 사실 추리소설은 거의 빼놓지 않고 읽는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12 21:33   좋아요 0 | URL
아 람혼님의 영역의 끝은 어딜까~

다락방 2009-07-12 21:34   좋아요 0 | URL
대체 추리소설은 언제 읽으시는거죠? 그렇게 바쁘시면서!!

물만두 2009-07-1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가 형사때문에 히가시노 게이고를 좀 더 좋게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11 22:36   좋아요 0 | URL
아~~ 멋져요 이렇게 담담하면서 속 깊게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은..
 

최규석작가와의 만남에 다녀왔다.
좌삘간지 허지웅작가가 대화상대로 함께 나왔다.
(나는 두작가와의 만남이라고 생각했는데, 형식은 허작가가 호스트 역할을 하는 듯 보였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하니 마흔석 규모의 카페가 가득 들어차 바에 기대어 서 있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상관없는 것은 언제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를 그렇게 가까이에서 그렇게 마음껏 보겠는가ㅎ

모두가 학연지연이 문제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선후배, 동향 이런거에 엄청 혹한다. 객지생활 오래해봐라.. 당신들도 쬐그마한 비빌언덕에도 집착하지..ㅎ 하고 싶은 말은 최작가의 고치지 않은 경상도 사투리가 정겨웠다는 것이다. 이 시니컬한 사내에게서 나오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라니.. 그의 작품이 약자에게 잔인한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에 그렇게 냉소적이면서도, 찌질한 개개에 대한 애정을 놓치지 않는 것은 그가 이렇게 세련되고 쿨하기만 한 인간이 아니라서 일 것이다.

시간이 난다면 후기를 따로 작성하겠지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두가지였다. 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실패하는가와 제대로된 만화 평론에 부재하다는 이야기. 허작가의 말대로 이야기로만 최규석을 평가하는 것은 다소 부당하다. 그는 '만화'다운 연출에 능한 작가이고, 만화다운 케릭터들을 만드는 작가이다. 작가는 연출면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작가로 아다치 미츠루(터치와 H2의 작가)를 꼽았다. 말이 없는 정적인 장면 한 컷으로 인물들의 감정이 표현되는 만화다운 연출의 달인, 나역시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이다. 허작가의 말을 듣기까지 '만화'를 연출의 관점에서 바라본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만화'라는 매체가 가지는 이러저러한 특징에 기초한 제대로된 평론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런 날이 올까? 

뵐 때마다 젊어지시는 시비돌이님, 조만간 아가를 맞으러 제주도로 내려가실 승주나무님과 파마에 성공하신 라주미힌님은 최작가와의 뒷풀이가 있었을듯 한데 뒷일이 궁금하니 알려주시기를 ^^

그리고, 눈이 얼굴의 반인 마노아님과 맥주 일잔 못하고 헤어져서 어찌나 아쉽던지, 집에와선 혼자 맥주 세캔 까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 술꾼.. 뱃살은 어쩌려고 이러는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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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7-1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은 정말 신데렐라에요...;;; 아니면...호옥시 그렘린?;;
12시 이후에 꼭 한번 봐요 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7-10 10:01   좋아요 0 | URL
17일날 12시에 저의 변신을 확인해 보세요 ㅎㅎ

머큐리 2009-07-10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7일에 부천오는거죠? 라주미힌님도 같이 오시나?

무해한모리군 2009-07-10 10:34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 아치님, 저 이렇게 셋이 갈 예정입니다 ^^

꿈꾸는섬 2009-07-10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근데 정말 최작가님 꽃미남이세요? 우와 보고싶어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7-10 10:35   좋아요 0 | URL
네 꽃미남은 맞는데 너무 마르셨어요..

라주미힌 2009-07-10 10:55   좋아요 0 | URL
최작가님 머리 빡빡 깎았거든요...
실물을 보시면 깜짝 놀랄 겁니다..

장첸 닮았어요;;;
근데... 김태촌하고 완전 똑같이 생겼다고 하네요(최작가님 본인 입으로 말함ㅋㅋㅋㅋㅋㅋㅋ)

그런거 같음 ㅋㅋ 수염도 어쩜 저리 비슷...

무해한모리군 2009-07-10 11:15   좋아요 0 | URL
김태촌!!

비로그인 2009-07-1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와의 인증샷은요? (파란 아이쉐도우 바른 사진도 환영)

무해한모리군 2009-07-10 11:10   좋아요 0 | URL
어제 파란 아이쉐도우를 바르고 가긴 했는데요..
제가 최작가와 사진을 찍으려고 모두 다 싸인을 끝내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마지막 주자 승주나무님이 싸인을 받고 이제 사진을 찍을까 하는데..
최작가왈..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어'하는 소리를 들은 거죠..
최작가를 아끼며 인권을 사랑하는 제가 화장실도 못가며 싸인을 하고 있는 작가를 더괴롭힐 수가 없었어요 ㅋㄷㅋㄷ

무해한모리군 2009-07-10 11:11   좋아요 0 | URL
파란 아이쉐도우 인증샷은 곧 올리겠습니다.
사진 올리는걸 원체 귀찮아해서요 ㅎㅎ

바람돌이 2009-07-10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것보다 아다치 미츠루 좋아한다는 님의 말에 혹합니다. 저도 너무 너무 좋아하걸랑요. ^^

무해한모리군 2009-07-10 17:05   좋아요 0 | URL
어머 바람돌이님도 좋아하시는구나~~

마노아 2009-07-10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어제 반가웠어요~
휘모리님은 밸리 댄스를 추면 넘흐 잘 어울릴 것 같은 미모였어요.
매력적인 깊은 눈에 확 빠질 것 같았답니다.
저도 어제 넘나 피곤해서 일찍 돌아왔는데 남아 있었어도 제가 술을 못해서 아마 사이다잔을 기울였을 지도 몰라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0 22:34   좋아요 0 | URL
저 사진 속 짧은 머리는 예전 스타일 이신가봐요. 저도 2년전까진 내내 짦은 머리다가 기른지 얼마 안된답니다. 언제 또 뵐 기회가 있으면 차한잔 해요 ^^

마노아 2009-07-11 15:10   좋아요 0 | URL
사진 속 남정네는 나의 이승환 오빠인데.....;;;;;

무해한모리군 2009-07-11 17:48   좋아요 0 | URL
ㅍㅎㅎㅎ 이승환씨는 참 아담하시군요 ^^;;

fiore 2009-07-11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명에 뽑힐 것 같지 않았어서 포기해버렸는데 (거기다 왠지 어린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그냥 ㅎㅎ) 이 글 보니 시도해볼걸 하는 생각도 드네요

재밌었겠어요~

전 허지웅님 미모가 더 좋..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7-11 02:12   좋아요 0 | URL
안자고 뭐하십니까? ㅎㅎㅎ
전 홀쭉한배낭 후기를 쓰려다 정리가 안되서 포기하고 이만잡니다~~
주말엔 후기 한두개 정도는 올려줘야 하는데요..
 
겔랑 테라코타 콜 루스 파우더 - 1g
겔랑
평점 :
단종


여름이면 왠지 파란색 아이쉐도우 하나쯤 사고 싶은 충동을 누를 길이 없다. 

집에는 열번도 채 사용하지 않은 맥의 정말 새파란색 쉐도우도 있고,
(이걸 눈덩이에 바른 날은 전철에서 쳐다보는 시선 몇 쯤은 늘있다..
크레파스의 파랑..) 

얼마나 오래살려고 유기농으로 만들어졌다는 독일회사에서 나온 흐린 파랑색 쉐도우도 있고,
(이건 하도 흐려서 점심때면 아무도 화장한 줄 모른다는..
몸에 좋은 것은 성능이 떨어지나?) 

미국에서 건너온 들어본 적도 없는 회사의 어두운 파란색도 있다.
(이 녀석은 색은 특이한데 번지는데다 쌍꺼플에 마구 뭉쳐져 있다..
쉐도우가 아니라 쌍커플라이너라고나 할까?
짝상꺼플은 나의 눈은 더더더 짝짝이로 보인다 --) 

여하간 뭐 쉐도우 고르는 재주가 없는 내 한탄을 하려는 것은 아니니 이만하고,
올해도 하나 사보았다. 

왜 샀냐고?
당연히 저 모양이 특이해서 샀다.
어떻게 바르는 것을꼬? 
궁금한건 참을 수가 없다 ㅎㅎ

저 뚜껑을 열면 뚜껑에 막대기가 붙어 있는데, 그 막대기에 쉐도우가 묻어져 나온다.
그걸 눈두덩이에 뭍혀서 손으로 살살 펴바르면 된다. 

색깔은 아주 부드럽고 은은하다. 아무 때나 척 발라도 되는 무난한 색감 되겠다. 
테라코타라더니 한번 구운 빛깔이 난다. 

한가지 색깔인데 꽤나 비싼 가격과
(이 정도 양이면 나는 백만년은 사용할 수 있을 듯 --;;)
막대기로 뭍혀서 발라야 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색감이나 기능은 무척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또 저 뽀대나는 케이스에도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덧 : 다른 색깔도 입고해 주시면 안되나요?
금색이 있다면 예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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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0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게 아이쉐도우란 말예요? 그런데 색상이 파랑 ㅠㅠㅠㅠ

다른 색깔도 입고해 주세요에 동감, 오렌지나 베이지나 뭐 그런 색들...
전 파랑같은 거 바르면 멍든것 처럼 보인다구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9 11:00   좋아요 0 | URL
약간 한톤 죽은 색깔이라 오렌지라도 이쁠거 같아요. ^^

그나저나 브론테님은 피부가 하야시구나~~
전 제대로 황인종 색깔인데요 ㅎㅎ

... 2009-07-09 12:41   좋아요 0 | URL
절대 안 하얘요... 휘모리님보다 더 황인종일걸요..ㅎㅎㅎ

보석 2009-07-0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라네즈 걸로 흰색, 하늘색, 파란색 3개 같이 든 쉐도를 하나 샀습니다...;;
여름이 오면 누구나 비슷한 심정인듯?ㅎㅎ 물론..저도 이거 백만년은 쓸 듯해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9 10:52   좋아요 0 | URL
언젠가 집에 굴러다니는 립스틱들도 모두 모아봤더니 열댓개는 되는데(주로 출장 나갔다 온 윗냥반들이 사다준 것) 열번 이내를 바른채 유통기한이 지나 있더군요..

근데 저런것도 유통기한이 있을까요?
갑자기 화장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2009-07-09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7-0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늘색 섀도우 발랐다가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어제 술마시고 패싸움 했어요?" 란 말을 들은적이 있어요. 그때가...스물 다섯이었을 땐가요.....

전 이제 더이상 섀도우를 하지 않는답니다.

... 2009-07-09 10:2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좀 웃어도 되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그래도 "많이 피곤해 보이세요" 가 최고였는데, 패싸움 ㅠㅠㅠㅠㅠ.

다락방 2009-07-09 10:25   좋아요 0 | URL
네, 브론테님. 저는 '술마시고 패싸움 할' 이미지였던 거죠...하하

무해한모리군 2009-07-09 10:5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학교 선배에게
'너 나 웃길려고 화장했지'란 소리를 들었습니다.

네 저는 웃기는 이미지였던거죠~

그때가 스물셋이였죠.. 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저는 화장을 한다기보다는 얼굴에다 그림을 그립니다..
뭔가 행위예술 같은게 하고 싶은 날이 있지 않습니까 ㅋㄷㅋㄷ

보석 2009-07-09 12:17   좋아요 0 | URL
아놔..댓글 보고 저 쓰러집니다. 너무 웃겨서..ㅎㅎㅎㅎㅎㅎㅎ
언제 날잡고 다함께 모여서 저마다 얼굴에 그림 한번 그려보죠. 다락방님은 정말 싸움할 이미지인지, 휘모리님은 웃기는 이미지인지, 브론테님은 피곤해 보이는지..ㅋㅋ

카스피 2009-07-09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이스 넘 이쁘네요.정말 화장품 케이스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는구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9 13:0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케이스 값이 저 화장품 원가의 대부분일듯 합니다..

웽스북스 2009-07-0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전 태어나서 섀도우를 끝까지 써본 역사가 없어요-
쌍커플없는 아가씨는 섀도우를 발라도 어색-

무해한모리군 2009-07-09 16:04   좋아요 0 | URL
왜요왜요 전 홑겹눈에 짙은 아이라인 그려도 예쁘던데~~

후애(厚愛) 2009-07-0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 미국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여성들까지 아이쉐도우 색이 참 다양해요.
빨강, 검정, 녹색, 핑크, 주황, 노란 등등등... 하고 다니는데 보면 정말 놀라워요.
그것도 너무나 진하게 하고 다녀서 귀신이 아닌가 하고 착각할 때도 있다니까요.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7-09 16:05   좋아요 0 | URL
피부색이 다양하니 어울리는 화장품 색깔도 다양하겠지요. ^^

2009-07-09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쟈니 2009-07-09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이쉐도우가 저렇게 이쁜 병에 있다니,
모양에 끌리네요. 하지만, 화장을 안해서리, 저는 패쓰~

무해한모리군 2009-07-10 09:44   좋아요 0 | URL
전 가끔 얼굴에 색칠하고 싶은 충동을 느껴요.
피부화장은 안하고 눈이랑 얼굴에 이런저런 것을 칠해봐요 ㅎㅎ

머큐리 2009-07-09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간 휘모리님은 술한잔 하고 있지 않을까하고 추측해본다...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7-10 09:2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머큐리님은 어디서 저를 보고 계세요? 맥주 세캔 까고 이제 자려는 중

yepping 2009-07-13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다가 리플남깁니다ㅎㅎ
겔랑에서 이제품은 한가지 색상밖에 출시하지 않았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3 19:20   좋아요 0 | URL
어 전 똑같은 용기 다른 색 본 것 같은데..
이상타..
 

 시는 늘 쉬이 읽히지 않는다. 

다른 책들은 한호흡으로 쭉 붙여 읽는 걸 즐기는데, 시는 하루에 한권을 다 읽어내는 법이 없다. 시의 응축된 심상들이 내 마음에 더덕더덕 붙어서 이내 더 소화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점심무렵 서평이벤트 당첨으로 받게된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도 결국 170쪽에서 멈춰섰다.  

죽음의 순간 체가 지녔던 가방속에는 69편의 체가 베껴써놓은 시가 적힌 녹색노트가 있었단다. 시는 파블로 네루다, 세사르 바예호, 나콜라스 기옌, 레온 펠리뻬 이 네 명의 시인의 작품이었다. 

이 책의 저자도 시인인 바, 69편의 시를 소개하면서 어디서 필사 되었는지 시대적 배경과 체에 대한 전기적 사실, 시에 대한 설명을 아우르고 있다. 어디까지가 저자의 주장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뒤엉켜져 있는 글이지만, 우리가 시인에게 명확성을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해하는 수 밖에 없다.  

수수밭 옆에는  
검둥이 

수수밭 위에는
양키 

수수밭 아래는
흙 

수숫대 속엔
피! 

네콜라스 기옌의 시 [사탕수수]전문 (p83~84)

체의 노트 속 시 중엔 위의 시처럼 민중들의 처참한 현실을 다룬 시도 있고, 

키스와 침대, 빵으로 된 사랑을
난 사랑하지 

영원일 수도
순간일 수도 있는 사랑 

다시 사랑하기 위해
자유로워지는 사랑 

파블로 네루다의 시 [이별] 中 (p138)


젊은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어보았을 낭만을 노래한 시들도 있다.  

마이클 젝슨의 추도식을 들으면서 체의 인생에서 단연코 가장 힘든 시기였을 이년을 함께 했던, 위대한 시인들의 절창과 함께 오늘의 독서는 일찌감치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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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7-09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었다고 좋아하더만...드뎌 읽기시작하는군요...부럽당~~

무해한모리군 2009-07-09 08:22   좋아요 0 | URL
얇고 자그마한 책이라 금새 읽힐듯 합니다.
저자의 설명이 좀 횡설수설 하는 것이 그냥 시들만 쭉 소개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카스피 2009-07-09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시는 좀 어려운것 같네요.쉽게 읽을수는 있지만 그 뜻은 쉽게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는점이 시를 멀리하게 되는 이유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9 10:53   좋아요 0 | URL
뜻이 이해가 안되도 소리나 느낌이 확 달라붙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전 언어 자체가 주는 쾌감의 한 극에 시가 있는듯해서 자주 읽는 편입니다 ㅎ

Chelove 2009-07-0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이 책 읽었는데, 짜임새가 있던데요^^
평소 시를 좋아해서 오히려 곱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한국인이란 게 무엇보다 자랑스럽구요^^
지금까지 프랑스, 독일, 일본 국적의 작가들이 쓴 체 게바라에 관한 책들이 단순히 그의 행적을 사실적으로 담아놓은 것이거나 그의 일기나 서간문들을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면, 이 책은 체의 혁명의 뿌리를 파헤치고 있는 대작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무튼 강추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09 11:25   좋아요 0 | URL
책은 좋았습니다.
단지 시와 설명, 사실, 지은이의 추측 등이 뒤엉켜 있어서 좀 정리가 안된 느낌이랄까요?

저도 남은 독서가 즐거울 듯 합니다.

무스탕 2009-07-09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탕수수라는 시에서는 왠지 '붉은 수수밭' 이라는 영화가 떠올랐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9 13:0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의 글을 보니 그 영화의 선명한 색감과 찐득이던 느낌이 살아나네요.
지금도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다는게, 어린 아이들이 여전히 팔려가고 있다는게 더 마음이 아픕니다. 혁명이 끝났다고 하는데 노예는 여전히 있다는 것이요..

책을 읽으면서 시인이 혁명한 세상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푸른바다 2009-07-1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간만에 네루다의 이별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재밌네요^^ 이 시는 일포스티노(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도 인용되었지요^^ 우편 배달부 애인의 엄마가 이 시를 '같이 자고 아침도 먹자'는 노골적인 시라며 철없는(?) 딸을 나무라던 대목이 있지요^^ 칠레 사람과 네루다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에게 알려진 저항 시인이라는 이미지에 더해서 칠레인들에게 네루다는 '돈환' 같은 바람둥이로 인식되어 있더군요^^ 그의 집인 이슬라 네그라를 방문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0 17:07   좋아요 0 | URL
아 일포스티노에 그시가 이시군요~~
체의 여자관계도 좀 그런듯 하던데요 ^^

네루다는 낭만적인 시도 많이 썼나봐요.
체의 집에도 가보셨어요? 와~
 

계속 애먹이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지인의 소개로 홍대에 있는 이웃린치과로 갔다. 이곳은 의료생협 운동을 하셨던 원장님이 주말엔 무료진료도 하고, 병원에 딸린 세미나실도 지역에 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지금까지 가본 곳 중에 가장 휘둥그레 한 시설을 자랑하는 병원이라 마음이 쬐끔 놓이더라.

상태는 좋지 않지만 노력해보자는 얘기를 듣고 1시간 넘게 입을 벌리고 신경치료를 받고 나니 밤 열시. 저녁도 먹지 않은데다 속이 허 해져서 홍대앞 튀김집 'bar 삭'으로 갔다.  

그 많은 것 중에 왜 튀김집이냐. 네꼬님의 고로케 페이퍼를 본 이후 온갖 종류의 튀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를 않더라. 만칼로리라도 좋다 어짜피 한번 사는 인생 먹고 죽자!!

튀김 10개랑(김말이 2개, 고추말이 2개, 깻잎 2개, 오징어 2개, 새우 2개) 떡뽁이 1인분, 우동 1인분을 둘이서 맥주 5백과 함께 삼십분 만에 먹어줬다. 튀김은 바삭바삭, 부드러운 마요네즈 소스도 좋았고, 시큼한 맛이 도는 간장소스도 괜찮았다. 떡뽁이는 매콤한 밀떡이었는데 제법 먹을만 했다. 떡뽁이 소스에 김말이를 콕 찍어먹으며 배를 톡톡..   

이상 과식 일기 끝!! 

덧글 1 : 참 전철에 너무 바싹 붙어선 아저씨 정말 싫다. 숨결이 목덜미로 닿고, 가슴이 내 등에 떡하니 붙으면 어쩌란 말이냐 ㅠ.ㅠ 

덧글 2 : 어제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연재 중인 김연수 소설을 읽었다. 흥미롭다. 요즘 김연수라는 작가가 새로 보이기 시작했다. 발전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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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7-0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잠 자려면 아직 멀었어용;;; 우야면 좋노;;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7-08 11:53   좋아요 0 | URL
이정도 먹고 겨울잠을 으예 잔다꼬?

꿈꾸는섬 2009-07-08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치료는 정말 무서워요.ㅠ.ㅠ 그래도 휘모리님 괜찮으셨던가봐요. 과식을 하셨게요.^^ 근데 튀김 정말 맛있겟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8 11:54   좋아요 0 | URL
넘 아프고 너무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요 ㅠ.ㅠ
그래도 안뽑으려면 별 수가 없으니~~
헤헤 불량식품들은 왜 다 맛날까요?

머큐리 2009-07-08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이서 먹었음 뭐..과식은 아닐거 같은데요...ㅎㅎ 아! 금주한다더니 맥주는 술 취급 안하는겨? 그래도 '주'자 돌림인데 넘 무시한다... 홍대 앞에 생국수집...도 맛있는데...(이름이 생각 안나네..벌써부터...큰일이다)

무해한모리군 2009-07-08 12:31   좋아요 0 | URL
생국수집이면 요기?
맥주한잔 정도야 헤헤헤
분식을 2만원어치 먹었어요. 튀김양이 제법 되더라구요 ㅎㅎ

다락방 2009-07-0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튀김 떡볶이 우동 맥주 으으으으으으으윽
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

치과 치료하느라 고생했으니 만칼로리쯤은 괜찮아요. 암요, 그쯤은 괜찮구말구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8 12:32   좋아요 0 | URL
그... 그렇겠죠 ㅎㅎㅎ

보석 2009-07-08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말씀처럼 치과 치료는 힘든 거니까 영양보충 좀 해도 됩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08 12:33   좋아요 0 | URL
신경치료 받느라 아팠는데 먹을땐 하나도 안아프더라구요..
아~~ 나의 몸은 ^^;;

후애(厚愛) 2009-07-0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치료 받는데 밤에도 하나요?^^
밤 열시 정말 늦게 하는군요.
김말이, 고추말이, 깻잎, 오징어, 새우튀김, 떡볶이에...
정말로 염장 지대로 지르십니다. 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7-08 12:32   좋아요 0 | URL
오 저도 외국에 나가있을때 떡뽁이가 그립더라구요 ㅎㅎ
김말이를 떡뽁이에 콕이 포인트입니다.

마늘빵 2009-07-0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글1 : 그 분은 라주미힌님이십니다 =333

튀집집 나도 알려줘요. 나도 홍대 떡볶이 튀김집 맛난 데는 아는데 거긴 안가본거 같아요. 사주면 더 좋다는 ( '')

다락방 2009-07-08 11:44   좋아요 0 | URL
덧글1에 해당하는 분은 라주미힌님이 맞습니다!! =3=3=3=3

무해한모리군 2009-07-08 12:35   좋아요 0 | URL
꼬불머리 꽃미남(어 이렇게 적고보니 구준표? ㅎ)인지 얼굴을 봐볼걸..

아프님이 맥주를 산다면 그깟 튀김 못사겠습니까?
수노래방 맞은편 골목을 째려보면 삭이라고 노란색 간판 보이는 집입니다.

무스탕 2009-07-08 14:37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 왜 그랬쎄여~

라주미힌 2009-07-08 16:28   좋아요 0 | URL
이거 거의 '명박사화' 수준인데용.
모함이오~ 억울하오... ;;; 단지 배가 많이 나왔을 뿐..
그럴 의도 전혀없었소이다..

Mephistopheles 2009-07-08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를 한 3일 안감고 지하철 타보시길...뒤에 절대 누가 안붙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08 17:14   좋아요 0 | URL
오 이 여름에 고행이겠는데요..

카스피 2009-07-08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대앞 튀김집 'bar 삭'은 바삭한 튀김으로 유명한 곳이죠.한번 가보고 싶은데 여건이 안되네요.꽤 맛있다고 소문났는데 괜찮은가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8 17:15   좋아요 0 | URL
튀김 10개가 7천원이라 좀 비싸서 그렇지, 제 입맛에는 괜찮았습니다.

2009-07-08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08 22:23   좋아요 0 | URL
우리가 여지껏 한번도 우연히 안 만나졌다는게 기적이야 내가 보기엔..
다니는 찻집도 갔고, 비슷한 술집들을 오가는데 말이지 ㅎㅎㅎ

라로 2009-07-08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대앞 튀김집 'bar 삭'---적자 적어!!

무해한모리군 2009-07-08 22:24   좋아요 0 | URL
아하하 홍대 앞엔 비슷한 종류의 튀김집들이 제법 있습니다. 안적으시고 다니시다 맘에 드는데 쓱 들어가셔도 좋을듯ㅎㅎ

2009-07-08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09 10:58   좋아요 0 | URL
그럼그럼~~
배고플때 연락하오 ^^

내가 귀여븐 선배들도 소개시켜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