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밤 - 조국과 청춘 3집

한길 가는 사람들이 달빛 아래 마주 앉아
곤한 맘을 부둥키며 지새우는 우정의 밤
어깨걸며 웃음속에 주고 받는 술잔으로
우리 맘이 애국으로 번저간다 친구야

사람아 사람아 살갗같은 내 사람아
사람아 아 사람아 내 몸같은 동지들아
거센 바람 마른 벌판 번져가는 불길 되어
이 한 밤을 대낮처럼 활활 태워보자꾸나

사람아 사람아 살갗같은 내 사람아
사람아 아 사람아 내 몸같은 동지들아
거센 바람 마른 벌판 번져가는 불길 되어
이 한 밤을 대낮처럼 활활 태워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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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8-11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한잔 하면 네버엔딩으로 부르는 노래 --;;
그래서 내 친구들은 이 노래 다 싫어한다는 거 ㅠ.ㅠ

푸하 2009-08-1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바밤~..ㅋ~

무해한모리군 2009-08-11 15:33   좋아요 0 | URL
에헤라 디야~ 푸하님 술먹어요 우리 ㅎㅎㅎ

Forgettable. 2009-08-11 22:36   좋아요 0 | URL
저도 끼워줘용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11 23:32   좋아요 0 | URL
좋아요 좋아요 꽃미남 꽃미녀 사이에서 파전에 동동주라 신선놀음이네요 ㅎㅎ

Mephistopheles 2009-08-1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댄서의 순정을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무해한모리군 2009-08-11 18:12   좋아요 0 | URL
아하하 댄서의 순정.. 명곡이지요..
(물론 제가 무한반복 하면 주변인간들은 이 곡도 싫어할 겁니다 --;;)
제 꽃미녀 여자 선배는 율동과 함께 오동추야 달이밝아~ 를 늘 부르시는 분도 있습니다.

후애(厚愛) 2009-08-12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밤 꿈속에서 만나 저와 쐬주한잔 하는 건 어떠세요? ㅎㅎ
그것도 맛 나는 막창집에서요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12 10:40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에 부추랑 같이 구워주는 기차게 맛난 곳이 있는데..
얼마전에 티브이에서 세제로 곱창 씻는거 보고 끊었다는 ㅎ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는 나쁜 인간이 너무 많아요 휴..

Jade 2009-08-12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애국"이란 말에는 알러지부터 돋는지라 -_-;; 이 노래 참 정감있는데 말이죠 ㅎㅎ 술 마시면 네버엔딩으로 부르신다는 휘모리님 맘을 알 것 같기도 하고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8-12 21:33   좋아요 0 | URL
애국청년단이 한짓을 생각하면 알러지가 돋을만하죠..
술만 먹으면 옆사람이 살갗같은 동지로 느껴지는 이상한 증상이 제가 좀 있어요 ㅎㅎㅎ

저도 2010-12-1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대학때....혼자 편집실에서 기타치며 노래부르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희망의노래 2집에 나와있나..1집에 나와있나..모르겠네요 ㅎ
 





붉은 여신들의 정원에서 새로 각색한 여성주의 퍼포먼스
여성잠언-고추를 잘라라!
를 2009년 프린지페스티벌에서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올 봄 공연했던 여성잠언-말의 귀환을 각색해 새로운 배우와 스텝들로 팀을 재구성하여 피땀흘려 연습했습니다.

그 감동과 눈물과 희열을 언니들과 다시 나누고 싶습니다
더 화끈하고 신나게 고추를 잘라보자구요~~

8월 14일 7시30분  
8월 15일  4시 / 7시 30분


홍대 표현갤러기 요기가(02-3141-2603)

[출처] 카페 대문 (붉은여신들) |작성자 시와 

=============================== 

오 이거 보러 가야겠는데요.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서 가위로 자르고, 몸을 닦아주고 한다니
솔깃솔깃 ^^ 

근데... 남자분들과 가기엔
'더 화끈하고 신나게 고추를 잘라보자구요~~' 
대목이 마음에 걸리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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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8-10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ㅋㅋ 관객이 직접?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10 12:59   좋아요 0 | URL
왜왜 해이님 같이갈래?

푸하 2009-08-10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혹시 진짜 잘리는 건 아니겠지요.(무서버라..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8-11 07:55   좋아요 0 | URL
푸하 잘릴 만큼 뭔가 잘못한게 있는거 아니예요? ㅎㅎㅎ

머큐리 2009-08-10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잘라야 되는겨? 평화적으로 어떻게 안되는겨? 무서워서 가겠나 이거...ㅋㅋ 휘모리님 앤하고 같이가라...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11 07:55   좋아요 0 | URL
아하하 이런 거 보러가자고 하면 정말 잘리지 않을까요? ㅎㅎㅎ
 

어제는 집에 있자니 날도 너무 덥고 해 혼자 극장에 가서 해운대를 봤다. 
(쬐그마한 원룸은 더운 날이면 지글지글 익는다 익어 --;;) 

어쨌거나 영화는 재미있었고 눈물 질질 흘리며 보고 나오는데,
뜬금없이 초등학교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이 나더라. 

우리 아버지, 참 그 영화속 설경구의 케릭터와 거의 흡사하다. 

부모가 하는 식당을 명목상으로만(?) 공동운영을 하고 있던 우리 아버지는
장가 가고나서는 또 마누라를 열심히 식당에 내보내고 자기는 술로 한세월 보낸 사람이다.  
(하지원의 앞날이 보인다 보여 ^^;;)

술한잔이 안들어가면 입도 뻥끗 안하는 이 사람의 특이점은
벌어먹이는 마누라와 딸들을 엄청나게 귀애했다는 거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들한테는 꽤나 엄하고 무뚝뚝했는데,
언젠가 오빠가 군대에서 쓴 자서전 같은 일기를 훔쳐본 적이 있는데,
(그런 일기를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딸들에게 차별받는 가운데 낀 아들의 
절절한 서러움이 묻어나는 글이었다 ^^ 

아버지의 취미는 마흔둥이인 나를 주름치마에 레이스 블라우스로 곱게 차려입혀서,
친구분들 술자리에 데리고 나가서 자랑하는 것이었다. 

설경구가 하는 '니네 아들 몇 등해?'
이거 우리 아버지 주요 멘트 중에 하나였다.
(지금 공부잘했다고 자랑하는거냐고? 맞다 ㅎㅎㅎ) 

엄마한테 무지 구박당하면서도 나를 술자리에 달고나가서
닭발하나를 쥐어주며, 요거 먹고 엄마한테는 비밀이다는 눈짓을 해보이던~  

한때 기타에 미쳐서 가출했다 들어와 그 실패를 술로 달랬던 걸까?
식당이 끝나면 마누라랑 식당 집기를 밀어놓고 사교춤을 추던 사내.
참 로맨틱한 구석이 있던 그 남자는.. 

긴 세월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듯 한데,
불쌍한 건 엄마지 아빠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고등학교 입학 했을 때 어머니가 어느 날 나를 부르더니
'옥아 저 장롱에 모시비개 안에 통장이 있다.
고거는 언니 오빠도 모른다.
니 대학공부할 돈이다,
혹시 내가 잘못되거나 집에 불이라도 나거든  
꼭 니가 가지고 가라.' 

그 헐렁하고 노래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술이나 먹던 경제관념이라고는 없던 사내가 공부잘하는 막내딸은 꼭 서울 유학 시킬 거라며 따로 떼어놓은 돈. 

그 통장으로 아버지는 내게 다시 한번 왔다. 

부모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열심히 살아야 할 책임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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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8-10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이리 슬플까요... 눈물이 나와요...

무해한모리군 2009-08-10 08:43   좋아요 0 | URL
저희 아버지 경상도 사내 시리즈를 풀었어야 하는데~ ㅎㅎ
배꼽 잡습니다.
간큰 남자 시리즈는 댈 것도 아닙니다 ㅋㄷㅋㄷ
후애님을 울린 죄로 조만간 한번 풀겠습니다.

2009-08-10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0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8-1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설경구 캐릭터에서 아버질 보셨군요.
가슴이 짠해지는 단상이에요.
식당집기 몰아놓고 홀에서 사교춤을 추시는 모습.. 상당히 낭만적이셨네요.
갱상도 사내 시리즈 저도 기다려져요.^^

무해한모리군 2009-08-10 13:02   좋아요 0 | URL
잡기에 능하셨어요 ㅎ

저희 어머니가 티브이에 터프가이가 나오면 늘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터프가이, 데불고 살아봐라' ㅎㅎㅎ

카스피 2009-08-10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슴이 짠해 오네요.
휘모님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무척 많이 느껴집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8-10 13:03   좋아요 0 | URL
시대를 앞선 하우스 허즈번드? ^^
음식해주고 애들 예쁘게 꾸며주고 이런걸 즐기셨어요.
어머니는 장부스타일, 아버지는 아기자기~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후의 제 옷차림이 확 달라졌다는 슬픈 이야기가 --

무스탕 2009-08-10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곁에 계셨으면 얼마만큼의 사랑을 쏟아부어 주셨을까요..

무해한모리군 2009-08-10 13:13   좋아요 0 | URL
본인이 그리 술을 드셨으니, 얼마 못살줄 아셨던거 같아요.
마흔에 들어 낳은 자식이라 약간 손주처럼 언니오빠 키울때랑 좀더 다른 느낌이었다고 하시더라구요(엄마왈)

제가 생긴것도 아빠 많이 닮았는데 하는 짓도 비슷한지.. 아 놀기만 좋아라 하고, 살아계셨으면 시집안가는 막내딸 때문에 밤잠을 못이루셨겠죠 ㅎㅎㅎ

머큐리 2009-08-1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딸은 아빠구나...에고...아들은 엄만데...그래서 난 두 아들과 전쟁 중이다...ㅎㅎ

라주미힌 2009-08-11 01:08   좋아요 0 | URL
아직 늦지 않았어요... 크.. 딸을 키우는 재미가 장난 아니라는데..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11 07:56   좋아요 0 | URL
라님 그러다 아들 셋되믄 어떻해요ㅋㄷㅋㄷ

라주미힌 2009-08-11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흔드는 글이네용.. 앞 뒤로...

무해한모리군 2009-08-11 07:56   좋아요 0 | URL
더 흔들테닷!! 마구마구

Forgettable. 2009-08-11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해운대 보면서 질질 짜고 왔는데 보고 와서 보니까 괜히 더 마음이 뭉클하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08-11 23:33   좋아요 0 | URL
가족은 애뜻하기도 하지만 저를 단단하게 해주기도 하는듯해요.
 
진보의 재구성 - 어느 실천가의 반성과 전망
민경우 지음 / 시대의창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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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민족민주진영의 활동가중 한사람인 민경우씨가 많은 민족민주진영 활동가들에게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토론해보자고 손을 내밀었다.  

저자는 현재 민족민주운동진영내의 이론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제국주의하의 식민지반자본주의 논리는 금융자본의 시대, 서비스업 중심, 국내 대기업의 출현, 친미적 엘리트의 성장 등을 근거로 들며 수정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운동은 과학이여야 한다. 과학이란 어제까지는 이를 아래위로 닦는게 좋다더니 또 요즘은 옆으로 닦는게 좋다는 식으로 수시로 변하는 법니다.  우리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민중이 주인되는, 인간다운 삶을 꿈꾸기 때문이지 이런저런 이론을 실행해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운동은 대중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지, 활동가가 대신 해주는 어떤 것이 아니다. 몸대주기식 사업 작품에서 벗어나, 열심히 학습하고, 대중의 감성에 맞게 그것을 풀 줄 알아야 한다. 언제까지 대학에서 어쩌다 만난 선배한테 배운 걸 우려먹으며 지내려고 하는가. 이제 맑은 물 밖에 거기서 더 나올 것이 없다. 

   
  다른 나라, 다른 시대의 이론을 차용할 때는 한국 사회와의 관련 속에서 주체적인 관점을 가지고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사회를 보면 주류는 너무 친미적이고 비주류 지식인 중 다수는 너무 유럽적이다.(p66)   
   

참 나도 귀 얇은 인간이지만 이 말은 사실인거 같다. 공부를 하되 외우지 말고 더불어 생각도 하고, 그렇게 믿어마지않는 대중과 이야기도 나누어 보아야 한다. 내 옆의 한사람을 설득할 자신이 없는 설익은 이야기로 이리저리 나뉘고 싸울일이 아니다. 

반미라는 일국적 관점에서 다자간의 국제 관계를 기초로 한 분석   

주류 운동진영이 실천에서는 주도적이고 적극적이면서도 대도시 생활인의 인식을 바꾸어낼 수 없었던 점은 현실을 양국관계로 국한하는 관점의 협소함 때문이다.(p85) 

언제까지 식민지반자본주의만 붙잡고 있을텐가? 

이론과 이론이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과학과 종교가 토론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적지 않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p93) 

학생운동을 중시한 점, 노농동맹에 기초한 통일전선, 정치군사적인 차원의 자주통일 운동 중시, 학습과 대중운동 중시, 지사적인 풍모와 금욕적인 생활태도의 강조 등은 모두 식민지 반자본주의론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하위 범주다. 문제는 자본주의가 고도화한 조건에서 이론을 그에 맞게 수정하거나 해당시기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 점이다. 그로 인해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억지스러운 실천이 거듭되어 대중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김대중-노무현 집권 10년간 운동진영은 정체와 퇴보를 거듭하게 된다. 다음에서는 이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p96)

민족은 과연 폐기해야 할 낡은 패러다임인가 

농민과 학생이 주력군이라고?  

1987~97년 민주주의의 확장과 내수 팽창으로 이 시기 대학을 졸업한 청년세대는 좋은 직장과 안정적인 보수를 누릴 수 있었지만 1998년 IMF 이후에는 그러한 가능성이 빠르게 닫히고 있었다. 따라서 정확히 말하자면 1987년 6월 항쟁에서 승리하여 민주주의와 좋은 직장을 얻은 386세대가 민주주의를 보다 심화시켜 고용문제를 해결하자고 아랫세대에게 연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다. 즉 학생에서 시민이 아니라 386세대에서 학생으로가 올바른 연대의 방향인 것이다. 그런데 왜 특별한 지적자원도 가지고 있지 않고, 사회적 경험도 별반 없는 대학생들이 정작 자신과 동료들의 처지는 돌아보지 않고 한사코 거리로 나오려고 했을까? 이는 자신들이 '선봉대'라고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p109~110) 

숫자의 많고 적음보다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시대와의 호흡이다. 시대에 맞지 않는 집단은 도태되게 마련이다. 2008년의 촛불세대가 20년 전 386세대와 명확히 다른 것은 의제의 중심이 고용과 등록금과 같은 경제적 문제라는 점, 개인주의와 집단적 활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 질서정연한 일방향의 조직문화가 아니라 수평적이고 쌍방향의 문화를 갖고 있는 점 등이다. 

(중략) 

등록금 투쟁 등 학내투쟁도 하고 촛불집회 등 사회 참여도 하는 비운동권 총학생회와 기존 운동권의 유일한 차이는 '족보'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고, 비운동권 총학생회도 '이제 매년 자신들을 계승하는 총학생회 후보를 당선시켜 노선을 계속 유지한다'고 쓰고 있다.  

(p114) 

동시대의 과제는 이를 체현한 집단에 의해 제기되고 그들 자신의 각고의 노력과 투쟁에 의해 해결되는 것이다. 실업과 등록금으로 고통받는 이 땅의 20대 또한 마땅히 그 길을 걸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시대적 과제를 정면에서 받아 안고 이를 돌파하고자 하는 포부와 통찰력이다. 이것이 있다면 적어도 사는 것이고 족보나 들이대며 숫자를 과시하는 집단은 버림받을 것이다.(p115) 

1년 넘게 줄기차게 진행되었던 농민들의 싸움은 여론을 흔들지 못한 반면 도시민의 시위는 이명박 집권 초기 정권기반을 뒤흔들 정도로 위력적이었다.(p117) 

대도시 여론이 한미 FTA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농민들의 저항에 연민(?)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P118) 

도시민에게 농의 중요성을 그들의 이해와 정서에 맞게 해설하지 못했다.

이제 도시 중소상인(도시빈민)에게 관심을 가질때다.  

어제의 농민이 오늘의 자영업이라는 지적은 대단히 타당한 분석이다.(p122)  

정규직 노동자들이 잘못한 것은 없다. 노동조합의 기본 임무는 고용과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의 기본 임무는 고용과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귀족 운운하며 정규직 노동자, 민주노총의 역할을 폄하하는 것은 정권과 대자본의 모략공세일 뿐이다. 그러나 해당 집단의 사회역사적 평가는 자신의 요구에 충실했느냐 여부와 함께 시대적 역할에 복무했는가에 의해서도 규정되는 것이다. 

1987년 7~9월 노동자대투쟁이 노동조합 건설과 근로조건 개선을 통해 민주주의를 심화하고 저임금구조를 혁파하는 역할을 했다면 1995년 이후의 정규직 노동조합은 신자유주의가 강요하는 중서민 대중에 대한 분할지배 전략에 무력했다. (p128) 

이명박 정부에서 이 땅의 노동운동은 두 가지 차원에서 심각한 지점에 섰다. 하나는 이명박 정부의 강도높은 탄압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될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이다.(p133)

경제파국이 코앞이다. 2010 선거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상당히 발전된 보수엘리트 세력이라면 의회를 무대로 하여 전문가, 특권집단 내에서 벌어지는 제한적인 수준의 민주주의는 권력을 안정적으로 재편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박세일 등 보수세력의 이데올로그들이 자유주의, 법치, 엘리트정치, 대의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략) 

촛불은 선거와 무관한 1970~80년대식의 전민항쟁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아무 때라도 국민의 의사에 다라 보수 엘리트 집단을 국민의 의사에 복종시킬 수 있는 제도화된 직접민주주의를 요구한 것이다.(p164) 

한국에서는 수도권에 고도로 집중된 고학력 청년층이 첨단 자본주의 사회에 도전하는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될 것이다. 따라서 대도시 빈민층을 중시하되 청년세대, 고학력 386세대를 중심에 두고 사고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p176) 

운동진영은 세 가지 점에서 중대한 한계에 봉착했다. 첫째는 조직역량과 대중적 동력 사이의 괴리, 둘째는 대중적 동력과 정치적 권위 사이의 괴리, 셋째 급변하는 정세와 전통적인 인식구조 사이의 괴리이다.(p180)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대중의 자발성이 극대화된 조건에서는 정보와 의사결정의 상당 부분을 해당 단위 또는 대중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중층화된 의사결정기구를 간소화해야 한다.(p183) 

이를 위해서 주류 운동진영은 과도한 민족주의적 성향을 낮추고 고용, 교육, 주거 등 대도시 중서민 대중의 이해를 전면적으로 옹호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주정해야 한다.(중략) 

또 주류 운동진영 외에 여타 진영은 한국사회에서 통일과 민족문제, 중소기업과 자영업 등이 갖고 있는 중요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유럽에서 들여온 관념과 이론이 아니라 2008년 격동하는 투쟁의 현장에서 이 땅의 젊은이들이 보여준 집단적 열정에 호흡을 맞춰야 하며, 노자관계라는 도식을 넘어 고통 받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에 응당한 시선을 돌려야 한다.(p187) 

셋째, 신자유주의 양극화에 아래쪽에 속하는 비정규직, 자영업, 농민, 20대 대학생들의 저항은 대부분 소수화되거나 고립되었다.(p192) 

넷째 절박한 생활위협에 직면한 서민대중의 목소리와 참여가 적었다.(p194, 촛불의 특징) 

대중적이면서 간명한 기치를 내걸고 국민대중과 호흡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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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8-10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좀 진부해 보여서 패스시킨 책인데...역시 일독해야 하는건가? 휴~~

무해한모리군 2009-08-11 07:56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은 꼭 일독 안하셔도 될듯.. nl들에게 고하는 글 쯤 되니까요.
 

오늘은 연애를 하기로 하고 첫 데이트다.  

연애 무능력자라고 놀리는 친구들을 단숨에 제압하고,

오늘 만나고 계속 일정이 있어서 핸드폰도 안되는 마당에 또 삼주는 못볼거니 휘모리는 뭔가 인상적인게 하고 싶었다. 

일주일을 고심,  
(조국은 전쟁중인데, 자나깨나 이 고심에 책도 안 읽힐 지경이었다..)

뭔가 감동의 쓰나미에 파묻히게 해서 진도를 나가보잣!! 

일단 작은 선물 

요즘 간식이 당긴다고 하기에 

오전에 마실 홍차, 오후에 마실 체가 마셨던 마테차, 몸에 좋은 대추 말려 체친 것, 땅콩 

네가지를 봉투에 넣어 리본도 달고 엽서도 쓰고 ^^  

일정표

다섯시에 만나서 꽃초밥을 먹고 차를 한잔 하고, 상상마당에서 퀸의 실황 공연을 보면서 

Love is my life forever가 나오는 대목에서 살짝 빰에 뽀뽀를 하는거지 ㅎㅎㅎ 

그럼 맥주한잔 하자고 할테고 삼주후를 기약하며 빠이빠이 하는거야  

완벽해!! 

===================== 

현실은... 

일단,  금요일밤 문자

'형 내가 하루 재미있게 해줄게 나만 따라와' 

대답... 

'어, 그런거 남자가 해야되는거 아니냐? 너 원래 그러냐 ㅎㅎㅎ' 

어 이거 뭔가 이상하다. 의...논해서 정했어야 하는 건가 --;; 

어쨌거나  

만나서 초밥도 좋았고, 

선물도 주고 여기까지 분위기가 좋았는데... 

원래가려고 했던 홍대에서 제일 싼 2천원짜리 커피숍에 자리가 없어 
(여기서 부터 어긋나기 시작 --;;)

그 위에 펍으로 이동..  

맥주 한잔을 하며 선물로 준 땅콩을 안주로 먹어보려 꺼냈는데..  

이런 생!! 땅콩이다.. 볶은게 아니라 ㅠ.ㅠ 

맥주 한병 먹고 상상마당에서 퀸의 실황 공연을 보는데.. 

어 이 남자 살짝 졸리운 모양..  

그렇다.. 

퀸을 좋아하는지 물어봤어야 하는구나 ㅠ.ㅠ 

어쨌거나 꽤 긴 90분을 보내고... 

배고프면 뭐 먹고 가자는 제안을 뿌리치고  

터덜터덜 지금 집에 들어와 이렇게 알라딘 중이다.. 

데이트 대 재앙이다.. 

나는 연애 무능력자가 맞나보다 흑흑.. 

=====================  

그래도... 

연애 해서 좋은 점 두번째는 

나를 바라보는 강아지처럼 촉촉한 눈을 보면 

내가 꽤 괜찮은 놈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비록 오늘도 별다른 성과는 없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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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8-0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추천은..............
내가 연애 무능력자가 맞다는 걸까 ㅠ.ㅠ

마노아 2009-08-0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무심코 추천 누르고 댓글에 잠시 움찔! 저의 추천은 부러움의 한 방이었음돠!^^
퀸 실황 봐야지...해놓고 잊고 있었네요. 이수가 제일 음향 좋다고 하던데 안 가봐서 몰라요. 상상마당도 좋았나요?
오늘 제가 수영장에서 삐끗했던 것에 비하면 아주 귀엽고 훌륭합니다. 다음번엔 꼭 목표(?)를 달성하셔요!

무해한모리군 2009-08-09 00:21   좋아요 0 | URL
저도 구제 받을 수 있을까요?
휴대폰도 고장나고 혼자살라는 하늘의 뜻인거 같아요 ㅠ.ㅠ

다치신건 아닌가요?

전 상상마당 좋았어요 ^^*

푸하 2009-08-08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런거 원래 남자가 해야하는 거 아니냐?'(보수적 입장의 남친님)에 대해 휘모리님의 진보주의가 다소 어긋났나봐요.ㅎ~ 아마도 예술적으로 맞추어가면서 더 좋은 관계가 될 것이니 화이팅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09-08-09 00:01   좋아요 0 | URL
정말?
나도 할 수 있을까?
자신감 상실 --;;

Arch 2009-08-0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연애하는구나. 좋겠다. 휘모리님!
모두가 난 연애무능력자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요. 아치는 그중 으뜸이고. 그렇지만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고, 연애능력자하면 뭐 좋나? 란 생각을 해봐요. 히~

무해한모리군 2009-08-09 05:22   좋아요 0 | URL
아치가 연애무능력자면 말이죠~ 상대가 문제가 있는거예요.. 그럼그럼

아직은 내 진심을 잘 모르겠기도 한듯..

2009-08-09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9 0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09-08-09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 연애는 능력과 상관없는 두근거림이라는 것...잘 하고 있는걸~~ 히~

무해한모리군 2009-08-09 05:25   좋아요 0 | URL
옛기억이 새삼 떠오르시지 않으세요? ㅎㅎㅎ

Jade 2009-08-09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큐리님 말에 동의하는 1인 ㅎㅎ 연애는 뭐니뭐니해도 두근거림이죠! >.< 아 부러워...

무해한모리군 2009-08-09 05:19   좋아요 0 | URL
나한테 의뢰를 하삼!!

hanalei 2009-08-09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어디가 대재앙인지 알 수 없군요.
혹 플랜과 현실의 차이를 대재앙이라 여기 신다면 연애 무능력자가 맞군요.

무해한모리군 2009-08-09 05:20   좋아요 0 | URL
정말 오랫만에 보는 하날리님 댓글이다 좋아욧~~
계속 연애 얘기 포스팅 할까보다 ㅎㅎㅎ

바람돌이 2009-08-09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나 데이트가 다 계획대로 되면 그게 무슨 재미예요? 이렇게 어긋나면서 생기는 의외가 있어야 긴장감이 유지되지... 긴장감 풀어지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기 시작하면 연애는 끝이예요. 그때부터 그냥 생활 시작!!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8-09 05:23   좋아요 0 | URL
오 이 연륜이 묻어나는 댓글 ㅎㅎㅎ
사실은 유부분들을 노린 포스팅인데~~
기억이 새록하지 않습니까?

무해한모리군 2009-08-09 0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워~~ 장난이예요.. 반은 농담으로 쓴 페이퍼예요 ^^
집이 멀어서 힘들까봐 일찍 들여보낸거고..
연애 자체에 대한 고민이 살짝 들기는 했습니다만 ㅎ
결론은 저의 현란한 기획력을 자랑하고 싶었서요~~
자랑이예요 오호호호

후애(厚愛) 2009-08-0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항상 이곳에서 휘모리님을 위해 화이팅을 열심히 외치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연애하신다니 제가 다 좋네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8-09 21:06   좋아요 0 | URL
오호호 미국에서 중국에서 성원이 이어지는군요~
주변에서 연애좀 한다고 난리인거 보면 무능력자가 맞는거 같긴 한데요 ㅎㅎ

카스피 2009-08-0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화이팅 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8-09 21:06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아자아자!!

마늘빵 2009-08-0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전에 그 사람?

무해한모리군 2009-08-09 21:04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일지도 몰라요~ ㅋㄷㅋㄷ
왜이래 선수끼리.

마늘빵 2009-08-09 21:42   좋아요 0 | URL
저는 선수가 아니라서... ( '')

치니 2009-08-09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위에 누군가 적으신 것처럼 '이런 건 남자가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남친분 때문에 계획대로 안된 겁니다! ㅋㅋㅋ 휘모리님은 아무 죄가 없어요. 라고 무조건 편 드는 저 같은 사람 때문에 연애 무능력자 되었을 지도...

무해한모리군 2009-08-09 21:0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는 두가지 점에서 실패라고 보는데요,
사회 변혁을 바라는 자로서 저리 소비위주의 데이트를 기획했다는 것이 그 첫번째요, 상대의 취향을 고려하여 민주적으로 결정하지 않은 것이 둘입니다.

다음에는 더 잘하겠지요 ^^

바라 2009-08-0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읽고 있자니 마음이 훈훈해지는 글이네요ㅎㅎ 제가 보기엔 그 정도면 대성공인 거 같은데요ㅋ

무해한모리군 2009-08-09 21:04   좋아요 0 | URL
아하하 이리 즐거워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이걸 성공담으로 적으면 너무 닭살스럽지 않습니까 ^^;;

푸른신기루 2009-08-09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의 님은 플랜은 커녕 식사 메뉴 고르는데도 "전 신기루씨가 고르는 건 다 좋아요~*"라고는 나몰라라 한다죠;;
그래서 생일 선물로 하루 데이트 일정 다 짜오라고 시켜버렸습니다ㅋㅋ
오는 토요일에 하기로 했는데 기대돼요 >_<
(은근 염장질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09 21:08   좋아요 0 | URL
아하하 저는 사실 여자인 친구들에게 너같은 남자가 있으면 바로 같이산다는 러브콜이 이어집니다.. 성격이죠 성격 ^^

사실은요... 연애안하고 여자인 친구들하고 놀때도 저런 플랜을 많이 짜고요, 어머니한테 처음 칭찬 받은 것도 가족 여행 예산안및 계획안을 짰을 때였죠.. '배운티가 나는구나'라고 하셨다죠 ㅎㅎㅎ

[해이] 2009-08-09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성공! 대성공! 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10 00:44   좋아요 0 | URL
아하하 해이 나잘했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