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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지음, 김안나 옮김 / 매직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사랑스러운 소설은 전체가 인물들 사이에 주고 받은 편지로 되었다. 그리고 청소년 시절 많이 읽은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을 얼개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작중인물들이 주고 받는 영미의 걸축한 문학작품에 대한 쉽고 새로운 해석도 재미 있으며 독서란 무엇이고 왜 소중한지 작품속 인물들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유쾌한 소설임이다.
24쪽
"술, 술, 술, 벌컥, 벌컥, 벌컥, 주절, 주절, 주절, 어질, 어질, 어질, 쾅! 나는 결국 구제불능이 되고야 만 것이다. 이틀내내 너무 많이 마시고 있는 중이다. 내 도덕관념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신앙심은 희미해지고 있다."
→ 작중의 두 남녀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개기를 제공한 찰스램의 글이다. 정확히 나의 크리스마스 전후의 모습을 이렇게 사랑스럽게 묘사하다니 당장 이작가의 작품을 읽어보아야겠다.
25쪽
작은 관심하나로 책 한권을 읽게 되고, 그 책안에서 발견한 작은 흥미 때문에 그 다음 책을 읽게 되고, 거기서 찾아낸 것 때문에 또다시 다음 책을 읽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독서는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됩니다. 거기에는 가시적인 한계도 없으며,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이유도 없습니다.
→ 저만 해도 당장 찰스램을 찾아 읽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영국식 위트라니 찰스램은 원서로 읽어야 하겠죠 --;;)
116쪽
농부인 에벤램지가 세익스피어의 '밝은 날이 다했으니 이제 어둠을 맞이하리라'를 독일군이 주거지를 점령하는 순간에 알기를 바랬지요.
→ 제게도 독서의 큰 기쁨 중 하나는 머리 속에는 있지만 표현할 수 없던 감정을 작가라는 사람들이 절며한 언어로 표현해둔 것을 발견했을 때의 공감과 희열에 있습니다.
119쪽
우리는 책과 친구들에게 의존했습니다. 그것만이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 진실로 지식인과 작가들에게 바라오니 인가다운 삶은 가능하다고 이렇게 다르게 살 수 있다고 아둔한 저도 깨우칠 수 있을 때까지 더 많이 더 자주 얘기해 주기를 바래봅니다.
※ 추신 : 줄리엣처럼 대화가 통하는 사람도 좋겠지만 침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저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