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이 차리는 진수성찬 - 일주일이 든든한 생활요리
김래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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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잘생긴 그와 맛난요리가 나온 화보. 활용도는 요리구성, 설명 모두 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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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소파 에드워드 고리 시리즈 3
에드워드 고리 지음, 윤희기 옮김 / 미메시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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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에드워드 고리가 그린 포르노그래피다. 

왼편엔 글이 오른편엔 그림이 배치되어 있다. 

이 그림이 교묘한데,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듯 하다. 

포르노그래피 라더니 소파위의 발만 보여주는 식이다. 

그 소파위의 발을 보며 나는 웃는다. 

왼편의 영어 문체 역시 아름다우며,  

생략과 함축으로 일관된 그의 묘사를 보고 

거시기가 거시기 했다는 식의 표현에 나는 또 웃는다.  

한 소녀의 황당무계 성체험기는 점입가경으로 고조되다  

참을 수 없는 경지가 되어 뚝 하고 끊긴다. 

짧은 이야기를 다섯번은 뒤적인다. 

전체적으로 한번, 그림을 보며 한번, 번역글을 보며 한번, 영어로 한번,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인물 이름이 하도 많아 누가 누군지 확인하느라 한번. 

이러는 사이 시니컬한 이 그림쟁이와 사랑에 빠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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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re 2009-03-2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네요 ^^

무해한모리군 2009-03-27 18:46   좋아요 0 | URL
한번 보세요 유쾌해요 ^^

2009-03-27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7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8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벨 훅스,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벨 훅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모티브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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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농경씨족 사회 출신인 나는 한참 자랄때까지 빈부의 차이가 무엇인지 몰랐다. 내가 자란 마을에 모두는 친인척 이었고, 그저 고만고만한 살림이었다.

우리집은 아쉽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지나친 사치를 하는 것도, 가진것을 드러내는 것도 부끄러움인 사회에서 나는 성장했다. 옆집에서 밥을 굶는데 혹은 어려움이 있는데 자기가 있으면서도 그걸 챙기지 못하면 당연히 부끄러운 사회였다. 가진 것이 없어도 성실히 일하는 것은 자랑이고, 가진게 많은데 나눌 줄 모르면 부끄러움이었다.

그런데, 서울살이 10년을 해보니 가난이 부끄러움이더라. 우리집 형편에 대단한 사치인 서울로 사립대학 유학을 와보니, 가깝게 지내는 동기들이 학생식당에 학교 공사하시는 인부들이 같이 식사하는 걸 불평하더라. 왜 저 사람들이 여기와서 밥을 먹냐고.. 아 나는 내 형제, 친구가 그런 일을 하기에 정말 그 친구들과 밥을 먹는게 불편하더라.. 

이 책은 아주 쉽다. 누구나 이해하게 쓰는게 이 작가의 목표다. 학교 다닐때 문건을 보면서 민중해방을 꿈꾸는 사람이 민중이 이해하지 못하는 글을 왜 쓸까 하는 고민을 했었다. 그래 계급문제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과학적인 것도 좋지만 쉽게 이해되게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는 걸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성별, 인종 이 모든 문제가 결국은 계급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람의 가치가 경제적 가치로 말해지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상황을 보자. 여성은 노동현장의 가장 밑바닥에 위치해 있다. 여자들이 주로 종사하는 육아, 간호 영역에서의 전통적인 저임금 구조를 보라. 보살핌 노동에 대한 이 사회의 저평가를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가. 나는 아동과 여성의 권익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로보는 거의 유일한 운동의 흐름이 페미니즘이기에 페미니즘을 지지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페미니즘의 과제도 결코 계급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때로 고속철도 여승무원 노조 파업현장에 나부끼지 않는 여성주의 단체의 깃발에 대한 아쉬움은 나뿐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 저자의 '부자여야 행복할 수 있다'고 부채질하는 소비문화에 대한 비판과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근거해서 나오는 가난한 자들에 대한 혐오에 대한 이야기에 100%긍정한다. 또한 가난에 대한 동정과 자선이 아니라 연대와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지지한다. 다만 별하나를 뺀 것은 다소 평이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에게 추천하고 싶다.. 쉽고 재미있게 가난과 계급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p16 

지배계급은 가난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할까 바 약물 중독을 심고, 노동 계급에게는 쇼핑 중독을 심었다. 소비문화는 노동계급과 중산층이 입을 다물게한다.  

p47 

엄마는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결코 잘나지 않았으며, 어떤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항상 말씀하셨다.

p66 

가난한 이들을 동정하는 사회적 풍조가 없다면 지배계급은 이들에 대한 테러와 학살을 충분히 은폐할 수 있다. (중략) 대도시에서 대규모 주택 단지를 허무는데도 그곳의 주민들의 거주지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지 않아도 의문을 제시하거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언론은 이런 건물은 어서 헐어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인터뷰만 내보낸다. 정작 새로 지을 공공 주택을 반드시 튼튼하고 가격도 저렴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장면은 아무에게도 보여지지 않는다.  

p67 

미디어나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하위계급이기에 느끼는 수치심에서 벗어나는 길은 소비뿐이라는 강력한 메시지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이다. 

p88 

나는 평생 경제적으로 풍족했던 사람보다 여유도 없으면서 평생 물질적 부를 과시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더 큰 연민을 느꼈다. 

p147 

단순하게 살기, 자원 공유하기, 쾌락적인 소비주의와 탐욕의 정치에 빠져들지 않기 

(중략) 

경제적 자립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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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2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에 취해 지리하게 끌어오던 후기 중에 하나를 올린다.. 아직 열편은 남았는데 주말엔 일정이 꽉꽉이다.. --;;

바라 2009-03-27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내기 시절 같은 저자의 "행복한 페미니즘"을 선배가 선물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요새는 얇고 쉽다는 것이 얼마나 큰 미덕인가를 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9 19:0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바라님
이 작가의 책은 쉽고 간결한게 장점인듯 합니다.
행복한 페미니즘이 이책보다 더 좋았던 거 같아요.. 뭔가 논지가 더 분명했다고 할까요.. 이 책은 약간은 산만해요 ^^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전쟁가해자의 많은 수는 그저 자신의 일을 했을 뿐이다.
나치스하의 행정관료들이 과연 나치에 동의해서 일을 했을 것인가?
그들은 그저 왕정이든 군정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할 뿐이다.
자본주의 사회 나는 그저 나의 일을 하고 있기에 다른이를 착취하고 있는 것에 책임이 없는 것인가?  

우리는 무수한 친일파를 '용서'하고 '이해'하며, 그들이 나의 부모임으로 화해해야 하는가? 
'미래'를 위해 무익한 일이니 용서와 화해를 말하는 자도 있다.
그들이 진실로 용서를 빈다면 '이해'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용서'를 할 수는 없지 않을까?
다른 사람의 목숨을 댓가로 편히 살았던 사람이 마음의 짐마저 내려놓을 수 있다면 불공평한듯 싶다. 물론 우리나라의 그들은 용서를 빌지도 않지만 말이다.

p153 

어른들의 경우에는 내가 그들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들 스스로가 좋다고 여기는 것보다 우위에 두려고 하면 절대 안돼 

우리는 지금 행복이 아니라 품위와 자유에 대해서 말하고 있어 

p199~120 

어느 누가 제 때를 놓쳤을 경우, 어느 누가 무엇을 너무 오랜동안 거부했을 경우, 또 어느 누구에게 무엇이 너무나 오랫동안 거부되었을 경우, 그것이 나중에 가서 설사 힘차게 시작되고 또 환희에 찬 환영을 받는다고 해도 나는 그것은 이미 때가 너무 늦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너무 늦은'이라는 것은 없고 '늦은'이라는 것만 있는 것인가. '늦은' 것이 '결코 없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인가? 나는 모르겠다. 

물론 이 글의 주인공이 가진 어려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나는 자전거를 못타고, 수영은 잼뱅이다. 누구는 걷는 것과 같은데 왜 못하냐고 놀린다. 또 다른 자는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데, 집요하게 배우려는 나를 놀리기도 한다. 물론 내가 이걸 못한다고 해서 부끄럽거나 크게 불편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 삶의 성과물로 나는 자전거 타기와 수영을 성취하고 싶다. 많은 사람이 어린시절 쉽게 얻은 것이지만, 나는 무수한 시간을 투자해도 물 속에 버둥대는 수준일지라도 말이다. 누구도 어떤 일이 다른 사람에게 가지는 중요성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 내게 자전거타기와 수영이 삶의 주요 성과지점 중에 하나인 것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누구나 품위있는 삶을 향유하는데,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획득하는데 가지는 장애물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그 사회의 가장 약한 사람들도 그 길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오늘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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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1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대충 쓴 후기..
어제 꽃남을 보니라 차후에 수정토록 하겠음 --;;

비로그인 2009-03-18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십년쯤 전이었을 거에요. 전철을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는데 휠체어를 탄 사람들 여럿이 한꺼번에 들어오는거에요. 그때 어떤 꼰대님이 "다른 사람들 불편하게 이게 뭐하는 짓들이야!"라고 하자 그 사람들과 함께 탄 인솔자가 "당신은 지금 잠깐 불편할 뿐이지만 이 사람들은 평생 불편하게 살아왔다!" 라고 말하더군요. 그 순간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3-18 08:08   좋아요 0 | URL
보통 유럽에서는 장애인이 10%라고 하지요.
우리나라는 5%정도래요.
다른나라 보다 장애인이 적은게 아니라, 아예 파악이 안되는거죠.
그만큼 은폐되고 고립된채 살아가는 것이지요..

다락방 2009-03-18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사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한나의 그 말에 누가 답을 할 수 있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3-18 08:46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그저 취직을 했고,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겠지요.
누구도 시대의 가해자가 되는 것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한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가족도 국가도 아닌 시대 그 자체인듯 합니다.(물론 이것들이 떨어져 있다고 볼 수도 없겠지만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연금술사와 11분에 이은 내가 만난 파울로코엘료의 세번째 작품이다. 작가는 욕망에 충실하며 삶을 즐기라는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한다. 나는 주인공의 입을 빌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는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침 먼 곳을 가야하는데,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어 지하철역에서 뭔가 읽을거리가 필요했던 여러가지 우연히 겹치지 않았다면 아마 이 책을 읽을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삶에 우연이 없다면 앙고 빠진 진빵이 아니겠는가. 작가 자신이 세번의 정신병원 입원과 군사정권에 의한 수차례 고문을 이겨낸 사람이기에 그가 말하는 삶의 당연한 진리들이 더 마음에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은 정신병원에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이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해본다. 원하는 일이 아니라 적당히 여유가 있고,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직업을 택하고, 섹스를 하는 순간에도 내가 원하는 방식이라기 보단 사회에서 용인되는 테두리를 지키려고 하고, 적당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적당히 서로 질려하면서 살아가는 삶.  이것이 스물넷 아름다운 모든 것을 가진 그녀가 삶을 포기한 이유다. 

가끔 나는 원하는 게,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할 용기가 없는 것이다. 좋은 가족이여야 하고, 사회의 멀쩡한 구성원이여야 하고, 이웃사람들의 입과 눈을 눈치보면서 말이다.  

p194 

'날 똑바로 쳐다봐. 그리고 지금 내가 말하는 걸 절대 잊지마. 금지된 것은 단 두 가지밖에 없어. 하나는 인간의 법이, 다른 하나는 하늘의 법이 금지하는 거야. 절대 누군가에게 성관계를 강요하지 말 것, 강간으로 간주되니까. 그리고 절대 어린아이와 관계를 갖지 말 것, 가장 큰 죄악이니까. 그 두가지만 빼놓고는, 넌 자유로워. 항상 너와 똑같은 것을 욕망하는 누군가가 있게 마련이야' 

p203 

' 모든 사람들이 꿈을 꾸지만 정작 그걸 실현하는 사람은 단지 몇 사람에 불과해. 문제는 그럴 때, 꿈을 실현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비겁하다고 느끼는 데 있어'

'옳은 자, 그건 가장 강한 자야. 이 경우엔 역설적이게도, 비겁한 자들이 더 용감하지.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기들 새악이 옳다고 주입하니까?' 

p217 

'모범적인 삶의 교본들을 따르지 말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욕망을 자신의 모험을 발견하라고, 살라고 충고할거야!' 

'살아라! 이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어. 네가 산다면 신께서도 너와 함게 살리라. 네가 위험을 무릎쓰길 거부한다면 신께서도 하늘로 물러나 철학적 공론의 한 주제로 남으리라.' 

p231 

'우린 모두 자기 자신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어. 하지만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면, 그 모든 세계들이 서로 어울려 태양계, 성좌, 은하계를 형성하는 걸 알 수 있지' 

p241  

'남들과 다른 존재가 될 용기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의 순리에 역행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신체는 비트리올-혹은 사람들이 속되게 부르는 식으로 말하면 아메르튐-을 만들어내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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