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다낭 한 달 살기 & 골프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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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낭, 호이안, 후에 지역에서 여유 있게 머무르는 한 달 살기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는 가이드북입니다. 특히 골프에 대한 내용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MZ 세대의 유입으로 급증한 골프 인구만큼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즐기는 골프 여행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동남아 골프 강국은 태국이지만 베트남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


베트남 중부에서 가장 큰 도시 다낭. 코로나 이전부터 대세 관광지로 소문난 이후 하늘길이 열리자마자 여전히 최고의 가족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조용한 하노이와 활기찬 호치민의 중간 분위기를 가진 다낭은 아름다운 해변 천국이라 불리며 근교 후에와 호이안까지 즐길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


조대현 여행작가는 베트남 곳곳에서 장기간 머물며 한 달 살기를 실천해왔는데 그중 호이안을 특히 손꼽습니다. 옛 분위기가 가장 살아있는 도시로 슬로우 라이프를 실천하기 좋은 도시라고 합니다. 다낭과는 30~40분 거리로 가깝다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히지요.​


다낭의 절반 정도는 골프 여행객이라고 할 정도로 다낭 골프 여행의 인기는 어느새 높아진 상태입니다. 다낭 시내에서 가까운 BRG 다낭 골프 클럽과 몽고메리 링크스 골프 클럽, 우리나라 골퍼들의 평점이 좋은 바나힐 컨트리 클럽, 호이안과 더 가까워 빈펄 리조트에 머물며 관광과 연계하기 좋은 호이아나 컨트리 클럽과 빈펄 컨트리 클럽까지 5개의 골프장을 소개합니다. ​





골프장마다 특징과 아쉬운 점도 짚어주며 야간 라운딩이 가능한지, 가족단위 고객이 접근하기 좋은 곳은 어딘지, 경치가 훌륭한 곳은 어딘지 등 기본적인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한 강과 미케 비치가 동서를 나누고 있는 다낭. 시내와 해변에서 하루씩 보내면서 맛집 및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정보를 담았습니다. 해산물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많아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휴양할 수 있는 다낭입니다. ​


단기간의 다낭 가족여행에서 가장 선호하는 바나힐과 빈펄 랜드만으로 2박 3일은 충분히 나올 만큼 다양한 놀 거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짙은 안개 없이 선명한 바나힐을 즐기고 싶다면 건기에 가는 걸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호이안의 올드 타운,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수도로 황궁과 황릉 등 다양한 유적이 있는 역사 도시 후에도 빠질 수 없습니다. 


호이안의 개성 가득한 노란색 골목 분위기가 맘에 쏙 듭니다. 정적인 분위기를 특히 좋아한다면 호이안 한 달 살기가 제격일 겁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웨딩 사진을 찍는 도시로 유명한 만큼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호이안 종합 티켓으로 5곳을 방문할 수 있는 건물들의 정보도 실려 있습니다. ​


베트남 최고의 휴양도시 다낭을 중심으로 호이안과 후에, 그리고 다낭 골프 여행에 대한 알찬 정보까지 다룬 해시태그 다낭 한 달 살기 & 골프 가이드북. 장기 여행자라면 어느 곳 하나 빠질 것 없이 유용한 정보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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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이후의 어른 -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우리들의 대화
모야 사너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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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어른이지만 때때로 어른이라고 느끼지 못한 채 불안해하고 방황하는 어른이들을 위한 책 <어른 이후의 어른>. '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어른이라고 느끼지 못할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 책에서 보여줍니다.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되는 거라고 하질 않나, 아이를 키워봐야 진짜 어른이 된다고도 하질 않나... 그런데 이 시대에는 집도 결혼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기존의 어른다움의 이미지에 갇혀 있기에 더 불안해합니다. 저자는 20대 초반부터 잡지사와 신문사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열심히 일하고, 일을 제대로 해낸 젊은 여성이었지만 어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그전에 직장생활 중에는 해야 할 일을 말해주는 어른들이 있었을 뿐입니다.


프리랜서가 된 이후 정체성의 감각이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심리치료사 공부와 동시에 내담자가 되어 정신분석을 받기도 합니다. 정신분석은 고통을 완화하는 게 아니라 고통을 언어로 표현하고,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 과정이 <어른 이후의 어른> 시작점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 자신의 것이라고 느껴지는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과도 같습니다.


그 결과 정체성이 텅 비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열심히, 시키는 대로, 착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었음을요.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탐구하는 <어른 이후의 어른>. 자신이 스스로 되기를 기대했던 어른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낀다면 모야 사너의 발걸음에 동참해 보세요. 이 책에는 다양한 나이대와 어른다움의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발전하고 성장한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자기 삶을 헌신한 적이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른이 되는 길을 엿볼 수 있습니다.


"나는 내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을 써야만 했다."고 한 모야 사너처럼, 스스로 어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자기다움이 깃든 어른다움의 정의를 내려 진정한 어른으로 나아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요? 법적 성인이 되었을 때가 어른일까요? 스무 살 보루의 이야기는 꽤 인상 깊었습니다. 그는 "어른은 자기 똥오줌은 가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스스로는 어른인 것 같았다가도 아닌 것 같은 이리저리 오가는 듯한 감각에 빠져있음을 고백합니다. 나이상 어른 취급을 받았던 보루는 그 경험이 부정적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중독을 치료하는 청소년 정신병동에서 성인 정신병동으로 이동하며 오히려 정신적 외상을 깊게 입은 겁니다. 그는 스스로가 후기 청소년기 같다고 합니다.


2000년생 빅토리아는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독립을 하며 처음으로 공과금부터 시간 계획까지 현실적인 성장 경험을 하게 됩니다. 혼자라는 상실감은 어른의 모습도 발견할 기회와 함께 찾아옵니다. 방학 때 집으로 돌아가니 어린애 취급받는 기분이 듭니다.


모야 사너 저자는 정신분석학에 바탕해 이들의 성장 경험과 관련한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아기가 태어나 탯줄을 자르며 찾아오는 분리된 존재. 청소년기에서도 분리된 사람을 살아가기 시작하며 어른이 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충만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유아기 때처럼 놀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탈출구로 선택하는 것들 중 하나가 소셜미디어입니다. 불안을 애써 차단하며, 보여주기식 어른다움의 덫에 걸리는 겁니다.


그 시기에 이미 어른이 되어있어야 마땅하다는 듯 행동하진 않았는지요. 초보 어른이 되는 것과 관련된 시기는 어른인 동시에 어른이 아니라는 모순을 받아들일 능력을 갖추고, 사이에 낀 존재라는 사실을 견뎌낼 수 있게 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무엇을 제대로 해내는 게 아니라 경험을 쌓고 거기서부터 성장하는 일이 필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영국에는 콘텐츠 보험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개인의 소지품이 파손, 분실, 도난 등의 손해를 입었을 때 보장해 주는 보험입니다. 저자가 카페에서 가방을 잃어버렸을 때 주변 사람들은 당연한 듯 콘텐츠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작 저자는 콘텐츠 보험에 가입하기 위한 서류 작성이 귀찮아 그 보험이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비유가 등장합니다. 콘텐츠 보험을 든다는 것은 철드는 일에 능숙해지라는 요구를 받는 것과도 같다고 말이죠. 한마디로 콘텐츠 보험은 어른다움의 상징과도 같은 겁니다.


서른네 살 애덤은 자신을 어른의 몸속에 들어가서 사칭하고 있는 사람이 된 기분이라고 표현합니다. 20대 초반 낙오자가 된 경험 후 직장에서도 번아웃에 빠지며 가혹하고 폭군 같은 초자아가 내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려고 한 행동들이 사실상 도망치며 보낸 시간들이었음을 깨달은 후부터는 자신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는 아기 엄마들이 어른이 된 여성일 거라고 기대합니다. 부모 되기는 곧 어른다움이라는 등식이 만연한 사회입니다. 마흔일곱 살 블랙스톤 교수는 스스로가 어른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건 마흔 살이 넘어서고서야 일어난 일 같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인식이 충실하다는 느낌이었을 때 개인적 삶과 직업적 삶에서 엄마가 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 선택을 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겁니다. 부모가 되지 않더라도 책임감, 돌봄 경험을 얻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습니다. 저자도 아이가 없는데 비출산을 택하기 위해서 얼마나 스스로에게 많은 압박을 가했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삶에서 당신이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 욕망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것으로부터, 가족과 문화와 사회가 당신에게 욕망하라고 가르치는 것으로부터 그것을 해방시키는 일이다." - 책 속에서


40대에서 60대까지 중년기에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에서도 우리는 어른다움을 고민하게 됩니다. 마흔여섯 살 인지신경과학자 사이먼스는 어른이 되어갈수록 더 어른스러워지기를 요구받는 느낌이라고 고백합니다. <어른 이후의 어른>을 읽는다는 것은 그동안 나 자신에게 허용해 본 적 없는 경험이 될 겁니다.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삶에서, 어른다움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길을 잃는 것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이 여정이 바로 어른이 되는 과정의 중요한 일부라는 것을요. 


당신이 지금 혼란스럽다면 그 일을 성장 경험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른 이후의 어른>. 어른다움에 대한 당혹감은 성인 진입기 때뿐만 아니라 중년기에도 90세 노년기에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때 소모전에 가까운 저항 사고방식이 되려 부작용을 낳으며 나이만 먹을 뿐 정신적으로는 전혀 성장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계합니다. 우리가 패러다임에 갇히질 않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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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한국사 - 우리 지갑 속 인문학 이야기
은동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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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사용을 언제 해봤는지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지폐는 집 앞 편의점에서 아이 교통카드 충전할 때만 사용하고, 붕어빵 사 먹을 때도 계좌이체가 있으니 지폐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세뱃돈도 페이로 건넵니다. 팬데믹 시기에 현금을 주고받는 일조차 서로 꺼릴 정도였으니 점점 동전과 지폐 사용처가 줄어들었고 현금 가득 넣은 지갑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동전과 지폐에 어떤 도안이 새겨져 있는지 가물거릴 지경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갑습니다. <화폐 한국사>는 관심 있게 보지 않는 화폐 속 도안 소재를 다룬 인문학 책입니다. 화폐 속에 담긴 인물, 문화재, 동식물을 통해 우리 역사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실물 화폐 중 가장 먼저 사라지고 있는 건 동전입니다. 플라스틱 장난감 돈처럼 바람 불면 날아갈 듯 가볍고 작은 10원은 천덕꾸러기 신세입니다. 도저히 쓸 곳이 없습니다. 그보다 더 작은 액수인 1원과 5원이 있지만, 유통 목적으로는 발행하지 않아 사실상 폐지된 상태입니다. 추억의 1원과 5원에는 무궁화와 거북선이 있다는 사실도 모를 겁니다. 경제 활동의 교환 수단인 화폐는 한 국가의 영광된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2022 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지폐 모델로 검토할 정도입니다. 화폐 도안 소재가 되는 인물들은 국민들로부터 논란 없이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500원 동전 6종과 1,000원, 5,000원, 10,000원, 50,000원 지폐 4종이 있습니다. 화폐 속 인물로는 신사임당, 세종대왕, 율곡 이이, 퇴계 이황, 이순신이 있습니다. 사물과 동식물로는 혼천의, 자격루, 조충도, 학, 무궁화 등이 있습니다.


동전 속 무궁화와 거북선은 이제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쉽습니다. 국화로 규정한 법은 없지만 국화라는 상징성을 얻은 무궁화에 담긴 역사를 알면 더욱 그렇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우리에겐 무궁화가 광복이라는 희망을 의미했고, 일본은 무궁화 탄압에 나서기도 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거북선 역시 임진왜란 동안 왜구를 상대로 강력한 존재로 활약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과 싸운 역사를 품은 두 도안이 사라지는군요.


50원 동전에는 보리가 아니라 벼이삭이고, 학이냐 두루미냐 다툼이 일어나는 500원 동전의 도안 주인공은 둘 다 맞습니다. 학은 한자어이고 두루미는 고유어일 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벼와 학이 도안으로 사용될 만큼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안겨주는지 그 가치를 알게 됩니다. 동전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희귀 동전이라는 것도 있지요. 첫 발행된 연도의 동전은 소장 가치가 있습니다. 1998년 IMF 시기에는 극소량만 발행했던 500원 동전이 어마어마한 가치를 갖고 있죠. 물론 새것이거나 미사용 동전만 제대로 된 가치를 갖고 있다는 반전이 있지만요.


천원에는 학문을 꽃피운 대학자 퇴계 이황, 오천원에는 조선 제일의 천재 율곡 이이, 만원에는 백성을 사랑한 왕 세종, 오만원에는 예술가이자 위대한 어머니 신사임당이 있습니다. 요즘 지폐를 보면 인물이 오른쪽에 위치하는데 과거에는 인물 초상이 지폐 중앙에 있었습니다. 왜 바뀌었을지 짐작하시나요. 옛날 오백환권 지폐에 이승만 대통령 초상이 있었는데, 지폐를 접어서 사용하는 사람들의 습관 때문에 얼굴도 절반으로 접히게 됩니다. 이후 초상 배치가 바뀌었다는군요.





오천원과 오만원 지폐 색깔이 비슷해서 사용할 때마다 다시 한번 확인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들은 오천원, 엄마는 오만원에서 자리 잡게 되었군요. 솔직히 인물만 기억하지 그 외 배경은 잘 기억나지 않아 이 책을 보며 지폐 뒷면까지도 꼼꼼히 살펴보게 됩니다.


오천원권의 뒷면에는 이이와 신사임당이 살았던 오죽헌이 있습니다. 이 오죽헌에 담긴 역사 중 흥미로웠던 점은 조선 초기 자녀 균분 상속의 풍습을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라는 데 있습니다. 초기엔 딸, 즉 사위와 외손에게 물려줬지만 조선 후기 성리학적 규범이 정착되며 부계 쪽으로 상속되었다 합니다. 2009년에 발행된 오만원권은 최고액권입니다. 여성 인물이 화폐의 주인공이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처음엔 큰돈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옛날 만원권처럼 일상화되었습니다. 율곡 이이를 낳은 위대한 어머니로 역사 전면에 등장했던 신사임당. 현모양처 이미지로만 부각되었던 역사에서 서서히 화가로서의 신사임당을 재조명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오만원권에 담긴 신사임당의 작품 <묵포도도>, <초충도수병> 그리고 오천원권에 있는 신사임당의 그림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신사임당 그림이 오천원, 오만원 권에 다 들어가니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판단해 정작 오만원권 뒷면에는 신사임당의 작품이 아닌 어몽룡과 이정의 작품이 선정되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폐 속 인물의 초상도 시대에 따라 변화했습니다. 지폐의 변천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지폐 앞뒤에 무척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저 배경으로 스쳐지나쳤던 것들을 통해 지폐 한 장에 우리 민족의 이야기가 담겨있음을 알게 됩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화폐 속 도안 소재를 통한 인문학 이야기 <화폐 한국사>. 한 나라의 역사, 정치, 문화, 사상을 담고 있는 화폐에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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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소개서 - 45억 년을 살아온 행성의 뜨겁고 깊은 이야기 인싸이드 과학 4
니콜라 콜티스 외 지음, 도나티엔 마리 그림, 신용림 옮김 / 풀빛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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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발 디디고 있는 지구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지구과학과 지질학적으로 살펴보는 <지구 소개서>로 지구의 속 깊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풀빛의 청소년 교양 과학 '알면 인싸되는, 흥미로운 과학 속으로' 인싸이드 과학 시리즈의 마지막 책입니다. 최신 연구 성과를 더한 스토리텔링과 매력 만점 일러스트가 조합되어 청소년이 읽기 좋은 과학도서입니다.


45억 년을 살아온 우리 별, 지구. 보이는 면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면까지 알게 된 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시기에 여러 탐지 방법이 개발되면서 지구물리학 연구가 급증가했다고 합니다. <지구 소개서>에서는 지구 내부의 비밀을 밝혀낸 역사와 지구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가 알게 된 지구를 조명합니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지구에 지진을 만들어낸 건 핵폭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최초의 원자폭탄 트리니티를 실험하면서 규모 5의 지진과 맞먹는 에너지로 처음으로 지구를 진동시켰고,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인류 최초 핵무기 리틀 보이는 인간이 지구에 일으킨 두 번째 지진이었습니다. 이 핵무기 개발에 참여했던 수많은 과학자들의 관련 연구들로 지구에 대한 연구 성과도 높일 수 있었다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습니다. 말 그대로 핵폭탄으로 시작된 지구 속 탐사인 셈입니다.


전쟁 기간 동안 상선에게 의무로 부여한 수심 측량 결과는 판 구조론(대륙 이동설)에 대한 증거가 되기도 했고, 각국의 핵실험 감시를 위한 관측소는 지진 강도 연구에 도움을 줍니다. 더불어 이런 핵실험이 야기하는 지진, 쓰나미 피해를 막고자 그린피스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화산 하면 폼페이의 종말적인 화산 폭발의 역사가 떠오르는데요. 오늘날 지구 표면에는 섬과 대륙에 약 1,500개의 활화산이 있다고 합니다. 태평양 불의 고리를 따라 분포되어 있습니다. 조사 안 된 해저화산도 많습니다. 놀라운 건 평균 매주 한 번 화산 분출이 어딘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지진의 피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걸 새삼 깨닫는 요즘입니다. 여전히 지진 예측 능력이 없는 현실이라는 것도 두려움을 더하기도 하고요. 멘틀의 대류 운동 때문에 밀린 지각판은 서로 움직이고, 마찰을 일으키고, 멀어지고, 접근하고, 미끄러진다고 합니다. 지진파를 일으키지 않은 상태에서 조용히 움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놀랍더라고요. 대륙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는 겁니다. 해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리카락과 손톱이 자라는 속도처럼 매년 몇 cm씩 움직입니다.


수천 개의 GPS 관측소가 지표면에 설치되어 있고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를 살펴볼 수 있게 된 후 우리는 지구의 변화를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숨 쉬는 것처럼 반응하고 뒤틀리는 모습이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대륙 지각은 끊임없이 다듬어지면서 대륙의 역사와 그 안에 사는 생명체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지각 변동과 기후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합니다. 인간 문명이 지구 표면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에 따라 상호작용을 하는 겁니다.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화성 표면보다도 덜 알려진 해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스터리합니다. 대륙 지각처럼 바다에도 해양 지각이 있습니다. 지구 표면 아래에는 2,900km 두께의 맨틀이 있습니다. 지구 질량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빙하와 같이 고체 상태이면서 흐를 수 있는 신기한 맨틀입니다. 맨틀 암석이 바닷물과 닿으면 열수 반응이 일어나서 수소의 원천이 되고, 생명체의 필수 성분인 복잡한 탄소 분자의 조립에 도움 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바다가 세상의 원천이란 느낌이 훅 와닿습니다.


지구의 심장이라 부르는 핵도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자기장이 북극의 지리상의 남극과 일치할 때가 있었던 것처럼 자기 역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기 역전과 지구 자기장이 최소가 되었을 때 태양풍이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재앙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광물 수집가도 있을 만큼 오늘날 확인된 광물은 4,750종에 이릅니다. 광물의 다양성도 생물의 다양성만큼이나 증가해왔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를 운반하고 형성하는, 생명과 공생하는 광물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과거 지구의 기후, 해양, 대륙을 분석하면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 있기에 우리 발아래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음을 짚어주는 <지구 소개서>. 더불어 천체를 관찰하는 것 역시 인간이 환경에 미친 영향에 대해 환경이 어떻게 반응할지 더 잘 이해하고 우리 자신에 대해 배우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평온해 보이는 지구이지만 지금도 살아 움직이고 있는 발아래 지구의 속 깊은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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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종이에서 스크린, 오디오까지 디지털 전환 시대의 새로운 읽기 전략
나오미 배런 지음, 전병근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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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읽기 하면 종이책이 표준이었던 시대에서 스크린으로 읽기, 귀로 읽는 오디오북, 하이퍼링크를 타고 넘나들기, 동영상 등 읽기 매체가 다양해진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의 모습을 짚어보며 이로 인해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살펴보는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읽기와 학습 분야 연구의 최고 전문가 나오미 배런은 디지털, 스크린 문화에서 종이책 읽기처럼 깊이 있게, 지혜롭게, 잘 읽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지식의 기반을 잘 구축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대한 해법을 찾아갑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읽기는 여가용 독서를 위한 읽기가 아니라 '학습'을 위한 읽기입니다.


학령기 아이들의 경우 디지털로 읽을 때 멀티태스킹 가능성이 높아 주의분산, 집중 곤란을 겪을 확률이 높아졌는데요. 그 이유가 재밌습니다. 우리는 이미 소셜미디어에 시간을 많이 뺏기고 있습니다. 정신적 노력이 덜 요구되는 소셜미디어에 익숙해진 탓에 독해 능력이 낮아지고 얕은 읽기가 되어버린 겁니다. 


스크롤 방식으로 읽을 때 인지적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눈앞에 확정된 페이지가 없으면 읽은 것을 이해하고 통합하는 데 힘들어지는 겁니다. 디지털로 읽을 때 속도는 빨라졌지만 실수는 더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얕은 읽기에 익숙해져 있어 주의 깊게 읽게 되는 종이책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에 되려 종이책을 따분하게 여기며 싫어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시대적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과제도 시험도 디지털화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종이로 읽기 역량은 점점 줄어들고, 온라인에서의 성공적인 처리 능력이 필요해진 시대입니다. 하지만 읽기 기술이 부족한 상태에서 디지털 읽기의 부정적 영향은 더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악순환의 되먹임 회로가 완성되는 겁니다.


게다가 인터넷에서 복수의 자료 읽기 할 때 검색 엔진을 과도하게 신뢰하는 현상, 가짜 뉴스 등 도사리고 있는 함정이 많습니다. 나오미 배런은 학습을 위한 최적의 디지털 읽기 전략을 고민해 봅니다. 가짜뉴스에 대처하는 법, 자료의 진정성을 가려내는 법 등 올바른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한 전반적인 사항을 짚어줍니다.


유아들을 위한 디지털 읽기 전략, 학생들을 위한 단일 텍스트와 복수 텍스트 읽기 전략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읽기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종이책 필기하는 것처럼 디지털 주석 달기에 대한 유용한 아이디어도 제안합니다. 





오디오북과 팟캐스트에 이르기까지 교육 수단으로서의 오디오와 동영상 학습에 대한 연구도 살펴보며, 디지털 네이티브들을 위해 필요한 개선 전략들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부모, 교사, 행정가, 정책 수립자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어줍니다.


얕고 짧은 읽기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서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디지털 마음가짐이 학습을 위한 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해 봅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읽을 때 취하는 정신적 태도임을 짚어줍니다. 


소셜미디어를 대할 때처럼 대충 읽기와 훑어보기, 멀티태스킹, 개념 아닌 정보에 초점 두는 등의 전형적인 디지털 마음가짐이 지배적이지 않게 하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이 또한 습관과 연결됩니다.


읽는 뇌에 관한 연구를 하는 인지신경학자 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에서 언급한 양손잡이 문해력이라고 부르는 읽기 모델을 나오미 배런도 추천하고 있습니다. 목표에 맞춰 읽기 방식과 읽기 플랫폼을 바꿔가며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겁니다. 


교육적 목표를 이야기할 때 던지는 흥미로운 질문이 있습니다. "인터넷이 마비되었을 때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더불어 검색 경로는 기억하는 반면 검색 결과는 잊어버리는 디지털 기억상실도 문제 됩니다. 언제든지 다시 찾으면 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단순히 검색으로 해법을 찾을 수 없는 문제를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 기술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을 비판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어떻게 읽는 사람으로 길러낼 것인지 고민한 나오미 배런의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디지털 네이티브는 물론이고 디지털 전환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읽기의 가치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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