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로 스토리를 디자인하라 - 끌리는 이야기에는 전략이 있다
이현 지음 / 천그루숲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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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빛나게 만들어 줄 스토리 찾기 <해시태그로 스토리를 디자인하라>. 생생한 경험을 통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어 그동안 이 팁들을 활용 못하고 아깝게 흘려보낸 시간들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소통의 언어로, 공감 형성을 위해, 매력적으로 날 기억할 수 있게 SNS 시대에 딱 맞는 해시태그 키워드 활용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누군가에게 당신의 스토리를 전하기 전에 스토리에 해시태그를 먼저 붙여보자. 해당 내용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키워드를 찾아내거나, 쉽게 이해를 도와줄 수 있는 이미지에 해시태그 키워드를 달아서 보여주면 상대방은 당신이 하는 말을 더욱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 책 속에서

 

 

 

누구에게나 스토리가 있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스토리를 펼쳐내진 못하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나만의 스토리를 찾아 디자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소비, 트렌드 전망서가 쏟아지는 요즘 이 책들도 모두 생활 문화 전반의 핵심 키워드 중심이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키워드의 시대입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언어가 된 해시태그.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이미지와 해시태그만으로도 쉽고 간단하고 빠르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시대입니다.

 

이렇게 필수가 된 해시태그에 자신의 키워드를 담아볼까요. <해시태그로 스토리를 디자인하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해시태그를 나를 드러내는 이미지나 키워드를 사용해 전달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스토리 소재를 찾으려면 내 취향을 알아야 합니다. 해시태그는 관심사를 기반으로 합니다. 좋아하는 것의 느낌을 기록해 왜 그런 느낌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면서 또 다른 스토리가 이어지는 식으로 나에 대한 탐색이 이루어져야 하는 게 우선입니다. 취향 분석 앱과 취향 검색 사이트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어요. 내가 생각한 취향 외에도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을 드러내기도 해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키워드는 직업, 투자 시간, 별명 등 다양한 환경을 바탕으로 생각해봅니다. 이때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걸 강조해요. 상대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거나 검색에 잘 노출되기 위함이라는 것을요. 그렇기에 스토리텔링은 스토리를 전달하는 목적이 분명히 담겨 설득력 있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사례 위주의 실용적인 구성이어서 찬찬히 따라가기 좋은 구성입니다. 스토리 디자이너 이현의 비밀노트도 공개되어 있어 건져올릴 게 무척 많아요.

 

 

 

페친 이현 님의 방송, 강연 소식도 듣곤 하는데 언제나 까불이처럼 활기찬 모습 보면 덩달아 기분이 업되더라고요. <해시태그로 스토리를 디자인하라> 책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는 또 다른 정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 놀라웠어요.

 

 

 

최고의 스토리 도구로 내 인생의 첫 경험 쌓기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있었는가, 어떤 경험을 했는가,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느낀 점은 무엇인가를 통해 그 일이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생각해보는 겁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내 인생의 첫 경험 노트를 만들어줘야겠어요. 요즘은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는 깨달음을 공유하는 책도 많이 나오고 있죠.

 

내가 전하려는 스토리가 상대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선 어떤 스토리를 뽑아내고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문제입니다. 해시태그 키워드와 이미지, 스토리를 일치시키는 기술이나 재미있는 질문, 키워드, 기사를 스크랩하는 쨉핑노트 활용법 등 다양한 스킬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해시태그를 활용하는 10가지 꿀팁까지.

 

 

 

일상에서 스토리를 찾는 방법도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는 노하우가 되더라고요. 하나의 키워드를 시간순으로 적어보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나만의 공간, 이동 수단에서, 작은 사물에서. 일상생활 중의 일도 마인드맵처럼 자유롭게 연상해볼 수 있습니다. 키워드로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살을 붙여 나만의 스토리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일상과 경험, 정보를 공유하는 일에 활용할 수 있는 스토리 디자인.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이 모든 것은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일입니다. 퍼스널 브랜딩 관점에서 자기 PR을 위한 스토리에도 전략이 필요하고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지 스토리 디자인의 필요성과 핵심 스킬을 알려주는 <해시태그로 스토리를 디자인하라>. 끌리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해시태그로스토리를디자인하라
#독서_성공적
#당신의스토리는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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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라 화이트가 사라진 밤
파시 일마리 야스켈라이넨 지음, 김미란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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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핀란드의 무라카미 하루키로 알려진 작가 파시 야스켈라이넨. 하루키 팬이 아니다 보니 비교는 못하겠지만, 그런 명성을 얻은 작가니 일단 읽어볼 만하겠다 싶더라고요.

 

북유럽 소설답게 기묘하게 어두운 분위기가 스멀스멀~ 일상이 평온한 북유럽은 오히려 문학 쪽에서는 어두운 악을 드러내는 소설이 인기라고 하더군요. 판타지 스릴러 <라우라 화이트가 사라진 밤>은 어른용입니다. 전 연령이 읽는 판타지가 아니라 섹슈얼적으로 성인용이에요.

 

 

 

작가 지망생이자 임시 교사로 일하는 엘라. 학생의 에세이를 읽다 기묘하게 뒤틀린 장면을 발견하는데. 그 학생이 건넨 책은 원작 내용과 결말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원작에서 등장인물만 차용한 책인가 싶었지만 아무리 봐도 원작이니 귀신이 곡할 노릇.

 

게다가 이렇게 줄거리가 바뀐 소설이 한 두 권이 아니었어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소냐의 총에 라스콜니코프가 총에 맞아 죽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뫼르소가 유죄 판결을 받지 않는 걸로 바뀌어 있고,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는 사자 아슬란이 인간 아이들을 위해 목숨 바치는 대신 백색마녀를 물어 죽이며 끝나는 겁니다. 소설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줄거리가 바뀌는 기묘한 사건이라는 소재에서 구미가 확 끌릴 겁니다.

 

도서관 사서는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니 엘라는 더더욱 이 일이 수상쩍습니다. 그런던 차에 갑자기 위대한 아동 작가 라우라 화이트가 주관하는 래빗백 문학회의 회원 자리를 제안받습니다. 라우라 화이트의 부름으로만 회원이 될 수 있는 래빗백 문학회는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작가 협회이니 겨우 단편 하나 선보인 엘라로서는 크나큰 기회가 온 겁니다. 몇 십 년의 세월 동안 겨우 아홉 명의 회원으로만 유지하고 있고, 아주 오랫동안 그 누구한테도 허락되지 않았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래빗백 문학회의 축하파티 날, 믿기 힘든 사건이 생기는데. 갑작스러운 눈보라가 집안으로 휘몰아치더니 라우라 화이트가 눈 깜짝할 새 사라져버린 겁니다.

 

라우라 화이트 실종 사건과는 무관하게 엘라는 문학회 회원으로 입성하는데. 래빗백 문학회 회원 간에 이루어지는 게임 문화는 무척 기묘하네요. 다른 회원에게 게임에 도전할 권리가 있고, 거부하면 자격 박탈이 되는 게임 규칙. 질문으로 이루어지는 이 게임은 답변자가 완벽하고 정직한 답을 토해내야만 합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아니라 그게 무엇이든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것을 나오게 해야 합니다.

 

문학사 연구 조사 훈련을 받은 전적이 있는 엘라는 게임을 통해 문학회와 라우라 화이트의 비밀을 캐내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 한 회원이 라우라 화이트의 집에서 훔친 책 두 권이 도서관의 책들을 감염시킨 것과 엘라 이전에 이미 천재적 재능을 가진 열 번째 회원이 있었지만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소설광들을 흥분시킬만한 스토리로 이어지네요. 작가들은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을까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문학회 회원들은 하나같이 성공한 작가들입니다. 공상과학, 추리, 연애, 청소년 소설은 물론 시나리오 작가 등 작가로서 나름 성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게임을 하는 과정에 알아낸 은밀한 비밀을 소설에 써먹고 있었어요. 이 정도는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죽은 천재 소년이 남긴 노트에 있었습니다. 그들이 쓴 소설의 수많은 아이디어는 전부 그 죽은 소년한테서 훔친 거였다는 말이 되는 거죠. 엘라는 문학사에 큰 스캔들을 낳을 이 비밀을 폭로하려고 합니다. 애초에 천재 소년의 죽음도 사고가 아닌 살인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라우라 화이트의 기묘한 과거사도 한몫하게 됩니다.

 

"소재를 찾는 일에는 사냥을 하는 것 같은 묘미가 있어요." - 책 속에서

 

 

 

여기까지는 정말 엄청난 흥분을 안겨주는 스토리였어요. 그런데 소설 마지막 페이지가 얼마 안 남은 상태에 이르러서도 라우라 화이트의 실종과 관련해서는 답이 없어 조마조마 해지기 시작합니다.

 

소설 초반 엘라의 아빠가 들려준 라우라 화이트의 책에 등장한 생쥐 대왕 이야기에 관한 부분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어요. 생쥐 대왕이 뭔가 깊은 의미가 있는 건 분명한데 속 시원하게 파악이 안되니 답답한 면은 있었네요. 어쨌든 판타지라는 걸 잊지 말아야. 이성적으로 이해하려 들면 납득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뭔가 결말은 살짝 아쉬워서 영화로 만들어지면 좀 더 명쾌하게 이해되려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대신 에필로그까지 긴장과 스릴을 끝까지 유지하며 심장 바운스 시키는 장면들은 제대로 멋졌어요. 다른 이의 경험이 자신의 소설에 딱 맞을 때 눈빛을 반짝이는 작가들을 묘사하는 부분, 게임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오롯이 자기 것으로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부작용이 생긴 작가의 속내 등 재미 포인트는 많습니다.

 

라우라 화이트의 대사 중 인상 깊은 게 있어요. "모든 책은 자기만의 고유한 세균을 가지고 있어서 새로운 사람이 읽을 때마다 조금씩 변한단다."라는 말을 합니다. 라우라 화이트는 집 안의 책은 그 집에서만 읽어야지 회원들에게 빌려주지는 않았습니다. 묘하게 수긍되는 이야기예요.

 

파시 야스켈라이넨 작가의 <라우라 화이트가 사라진 밤>. 스산한 어둠이 자리 잡은 북유럽 판타지 소설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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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 - 무른 생각을 단단한 말로 바꾸는 실전 스피치 노하우 50
김현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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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고수 김현욱 아나운서의 실전 스피치 노하우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 면접, 프레젠테이션, 강연, 설득, 토론, 보고, 회의, 대화 등 말하기에 필요한 기술과 방법을 알려주는 스피치 책입니다.

 

 

 

제대로 된 말은 말하는 이를 돋보이게 하면서 듣는 이의 공감을 부릅니다. 머릿속에서 뒤엉킨 생각을 하나씩 풀어서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로 바꾸기까지 사실 쉽지 않은데요. 긴장하며 할 말을 제대로 못 하거나 말은 많은데 알맹이가 없는 등 습관처럼 굳어진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같아요.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는 생각이 말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부터 스토리텔링을 발굴하는 법, 발성과 발음 등 스피치의 3요소인 청자, 화자, 콘텐츠에 관한 이론과 실천을 두루 갖춘 책입니다.

 

 

 

누구에게 말하는지, 말에 어떤 의미를 담을지, 말을 하는 나는 누구인지.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갖춰져야 매끄럽게 전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말이 되더라고요.

 

대화나 스피치에서 중심은 듣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내 이야기가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하는 공감이 말하기의 핵심이 되는 이유입니다.

 

아는 게 많은 전문가 수준인데도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땐 말의 순서에 문제가 있다고 해요. 생각이 말로 나오기까지는 무의식적으로 순식간에 이뤄져서 스스로도 인식하기 힘들 수 있긴 하겠더라고요. 연세대 정신의학과 출신 노규식 박사의 이론인 뇌를 깨우는 6단계를 하나씩 분석하다 보면 어느 단계가 내 약점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방법은 직장 내 프레젠테이션에 꼭 적용해보라고 저자는 권하는데, 이 책에서 이 파트가 가장 어려웠던 만큼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짚고 있었습니다.

 

 

 

메라비언의 법칙도 재미있었어요. 이미지를 좌우하는 요소 중 청각과 시각 같은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93%에 이른다고 합니다. 첫인상이 좋지 않으면 편견이 생겨 억울한 일을 당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조금 우울하긴 하지만 이게 현실이죠. 이미지와 관련한 전달력은 조슈아 벨 지하철역 실험 영상이 유명합니다. 40억 원을 호가하는 악기를 든 유명인도 허름한 옷차림으로 거리에 던져지면 평범해집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명운이 갈리는 겁니다.

 

 

 

표현력을 높이는 핵심은 목소리라고 합니다. 타고난 걸 바꿀 수는 없지만, 가장 듣기 좋은 톤으로 교정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비음, 사투리, 아성을 극복하는 훈련법과 톤, 발성, 발음에 관한 팁이 가득합니다.

 

 

 

능력의 수준 4단계를 나타내는 하웰 모델도 흥미로웠습니다. 자신이 무능력하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부터 무의식적인 능숙한 상태까지 단계별로 나누어지네요.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에서 알려주는 실천법은 상당한 기술과 훈련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그저 한 번 읽는다고 해서 저절로 레벨업되는 게 아니라는 거죠. 경험과 연습이 필요한 게 스피치입니다. 각자의 성격 장단점에 따라 스피치 방식도 달라지기 마련이죠. 성격 유형별로 자신만의 스피치 스타일을 만들려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훈련을 거듭해야 가능한 일이더라고요.

 

알맹이 제대로인 좋은 콘텐츠에 관해서는 2011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김연아의 프레젠테이션을 사례로 듭니다. 자신의 스토리로 시작해 울림을 준 명연설로 손꼽히죠. 이처럼 자신만의 스토리를 발굴해야 합니다. 차별화란 게 대단하거나 유별난 경험이 필요한 게 아니라 평범한 경험이 다른 의미와 스토리를 갖는 순간 차별화가 이루어지는 거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단순히 말발 있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만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스피치 고수가 되기까지. 아.. 험난한 길이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입에 지퍼 달고 살 순 없으니 조금이라도 향상시키고 싶은 욕구는 강렬하네요.

 

《도전 골든벨》에서 재치 있는 진행을 한 김현욱 아나운서처럼 멋진 말 한 마디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싶은 사람, 비즈니스에서 먹히는 말을 하고 싶은 사람, 말하기가 두려운 사람이라면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가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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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목욕이 필요해 - MIND BATH DIARY
송태준 지음 / 더로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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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다스리려면 내 감정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정은 지금 이 순간을 쓰는 행위만으로도 알아차릴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다양한 감정의 원인과 느낌을 글로 표현하면서 그 감정을 바라보게 하는 마음 다스리기 다이어리북 <마음도 목욕이 필요해>.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 삼색 볼펜과 함께 합니다. 저항적이고 적극적으로 욕구를 표출하고 싶은 감정은 빨간색으로, 수용적으로 소극적이며 욕구를 억누르고픈 감정들은 파란색으로. 다양한 감정을 인내, 상쇄하며 해소할 땐 검은색으로요.

 

 

 

마침 고양이 그림이 함께 해 귀여웠어요. 발갛게 상기된 고양이는 빨간색으로 쓰는 감정, 낯이 창백해진 고양이 쪽은 파란색으로 쓰는 공간입니다.

 

<마음도 목욕이 필요해>는 이처럼 온도가 다른 감정을 표현하게 합니다. 한 페이지에 하나의 사건만 다루면 좋아요. 예를 들어 "난데없이 야식이 먹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는 빨간색으로, "다이어트 시작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참아야만 한다!" 는 파란색으로.

 

모래시계, 슬리퍼, 마개 그림도 의미가 있습니다. 감정 표출 이후의 생각이나 행동을 쓰는 겁니다. 모래시계는 감정의 인내입니다. 참아야만 하는지 참는다면 어떻게 참을 것인지를. 슬리퍼는 무시와 회피입니다. 안고 끙끙거리기보다는 감정을 상대하지 않으려는 노력도 필요한 법이죠. 감정을 어떻게 무시할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마개는 감정이 넘칠 때까지 내버려 두지 말고 때에 맞게 감정의 마개를 뽑으라는 의미입니다. 감정 해소 방법과 소감을 적어도 되고, 이런 방법을 써도 실패했다면 넘쳐버린 감정에 대한 반성, 다짐을 적어보는 겁니다.

 

 

 

 

중간중간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내가 만들어 가는 나의 꿈 이야기' 코너가 수록되어 있어요.
그동안의 마음과 성품을 돌아보고 더 나아지고 싶은 부분을 써 보는 겁니다. 송태준 저자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이 다이어리북을 내놓았습니다. 청소년에게 선물하고 싶은 다이어리 북이니만큼 꿈 이야기 코너는 진로와 관련된 열정을 써 내려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명사들의 명언도 매 페이지마다 수록되어 있어요. 짧은 문장 속에 담긴 의미가 와닿는 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만의 가슴을 두드리는 인생 문장을 발견해보세요.

 

 

 

특히 송작가의 욕중진담 코너는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200회 마음목욕을 수행해서 마음목욕 수료증 페이지를 만나는 날엔 분명 내 감정에 대한 태도가 과거보다 좋은 방향으로 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도 목욕이 필요해>는 중학생이 되는 아이에게 건네줄까 합니다. 마음목욕이라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벌써 개운해지는 기분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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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요리사들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권영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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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요리사들 제목 만으로도 푸훕했던 건 사실. 가벼운 미스터리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뜻밖의 감동 전쟁소설이었습니다. 게다가 일본 특유의 감성이 담긴 소설이라기보다는 영미소설 읽는 느낌이었어요. 주인공 '나'는 미국인입니다.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즈음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미국의 참전으로 입대한 나, 티모시 콜.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의 레시피 공책으로 위로받으며 인생의 낙은 '먹는 것'이라는 가치관을 가진 남자. 이 재료는 어떤 냄새가 날까, 완성된 요리는 어떤 맛일까 상상하는 즐거움에 취한 남자입니다.

 

 

 

국자를 들고 흰 앞치마를 두른 조리병은 특기병이라는 이유로 하사와 동급이고 급여도 조금 더 많은 만큼 전투와 조리 모두 수행하지만, 군대 내 조리병은 사실 일반병에게 무시당하고 미움받는 존재입니다.

 

"엄마 흉내 내러 군대 왔냐, 이 밥데기야." 낙오자라는 시선까지 받으며 말이죠. 공수사단 낙하산 부대여서 동료들의 프라이드는 하늘을 치솟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의 위장을 관리하는 조리병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나. 아무리 혹독한 훈련을 받은 병사라 해도 그래 봤자 인간. 배가 고파 오죠 ㅎㅎ.

 

 

 

드디어 유럽에 뛰어든 낙하산 부대. 전쟁터에 와서 처음 맞이한 날부터 아주 정신없습니다. 강하 시점부터 전사자들이 쏟아집니다. 야전병원과 사령부용 음식만 간신히 만들고 자신들은 전투식량으로 때웁니다.

 

G중대 조리병에는 미각 음치이지만 리더 역할을 하는 진중한 성격의 에드, 맛 담당을 하는 '나', 분위기 메이커 디에고. 그리고 전선 이탈한 부상병 신세였다가 이쪽으로 합류한 던힐까지. 이들은 전투와 조리를 병행하며 전쟁을 치릅니다. 여기에 의무병 스파크, 물자 조달의 달인 라이너스까지 더해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을 누비던 그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하는 조리병들. 특히 미각 음치 에드는 미각만 좋지 않을 뿐 추리에선 탁월한 실력을 보이네요. 강하 때 사용한 낙하산을 무더기로 모으는 라이너스의 비밀, 무려 600상자나 되는 분말 달걀 도난 사건, 아이 둘을 남기고 자살한 현지인의 비밀, 디에고의 유령 소리 사건을 해결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쟁의 이면을 드러내는 작가의 노련함이 엿보였습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성공으로 유럽 전선의 포문이 열리자 본격적으로 독일 본국을 목표로 진격합니다. 프랑스에서 시작해 네덜란드로, 벨기에로 이동하며 알고 지내던 이들이 하룻밤 새 죽어버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나날을 보내는 '나'. 푸른 양탄자가 펼쳐져 양이 풀을 뜯고 있던 그 뒤로 저 멀리 검은 연기가 흔들리는, 전쟁의 살벌한 분위기와 한가로운 시간이 함께 흐르는 전쟁터입니다.

 

"전쟁터만큼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경계가 모호한, 연옥 같은 장소는 없잖냐. 우리는 각자 사신을 등에 지고 신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어." - 책 속에서

 

 

 

최근에 읽은 <전쟁마술사> 소설과 궁합 딱이네요. 한쪽은 북아프리카에서, 한쪽은 유럽을 배경으로 한 제2차 세계대전입니다. <전쟁터의 요리사들>에서도 <전쟁마술사>에서 본격적으로 다룬 가짜 전차와 유조차 이야기가 등장해서 반가웠어요.

 

<전쟁터의 요리사들>은 사실 음식과 관련한 이야기만 줄창 나올 줄 알았는데 <전쟁마술사>보다 훨씬 더 피 천지입니다. 리얼한 전투신은 웬만한 전쟁소설과 맞먹습니다. 후카미도리 노와키 작가는 젊은 여성 작가인데도 전쟁 묘사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유머와 전쟁의 어두운 이면이 드라마틱하게 감동적으로 어우러진 전쟁소설 <전쟁터의 요리사들>. 조리병 이야기라고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칩니다. 오히려 그것도 노림수가 아니었을까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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