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변호사
오야마 준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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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변호사

오야마 준코 저 | 김은모 역 | 북폴리오 | 출간일 2013.06.04  | 원제 猫弁  | 페이지 296 

 

도쿄대 법학부 수석 졸업. 졸업한 해에 사법시험 합격.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정의의 에너지를 내뿜는 변호사 경력 15년 차. 

싸구려 양복에 고리타분한 동그란 뿔테 안경. 정신 사납게 부스스한 머리로 세련됨과는 거리가 먼 패션 감각. 맞선 퇴짜 30연패.

이렇듯 천재와 얼간이를 반씩 섞은 듯한 인물.

신문 1면에 장식될 정도로 유명했던 세타가야 고양이 저택 사건을 담당한 이후 애완동물 문제 전문 변호사 타이틀을 얻게 되고 고양이 주인과 집주인, 동물병원의 갈등으로 말미암은 온갖 소송 끝에 방치된 고양이들을 결국 떠맡은 탓에 변호사 사무실에 열한 마리 고양이가 함께 하고 있어 고양이 변호사로 불리는 모모세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러던 어느 날 구두 사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회장 장례식장에서 시신이 있는 관 채로 영구차가 도난된 사건을 맡게 된 모모세.

훔쳐간 고급 영구차보다도 적은 금액인 그것도 아주 세세하게 지정된 1540만 엔의 시신의 몸값을 요구한 범인의 전화가 걸려 온 것과 실제로 회장인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병원에 계신다며 경찰에는 신고하길 꺼리는 회장의 아들인 의뢰인의 말 등으로 거짓의 냄새가 풍기고 모순으로 가득 찬 의뢰를 모모세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이 시신의 몸값 사건을 주요 배경으로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사연과 그들의 인연이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는 드라마 방영을 유념해두고 쓴 소설이어서 그런지 (TBS ․ 고단샤 드라마 원작 대상 수상작이며 TBS 화제의 드라마 <고양이 변호사, 시체의 몸값> 원작 소설이다) 등장인물마다 소홀함 없이 비중을 차지하고 자잘한 사건 하나하나가 어느 것 하나 덜 한 것도 더 한 것도 없이 그 역할이 평범하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고 적당한 호흡을 유지하며 주요 사건과 연결고리를 계속 만들어나가는 치밀함은 후반부에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추리의 흥미진진함까지 갖추고 있다.

 

고양이 변호사 모모세를 중심으로 오히려 더 변호사 같은 비서, 고양이 뒷바라지만 하염없이 하고 있는 사무원, 변호사 사무실 고양이들의 주치의 동물병원의사, 모모세에게 30연패 맞선 퇴짜를 안겨주고 있는 결혼상담소 직원, 구두닦이 할머니, 하물며 덤앤더머 같은 범인들까지... 주변인물들의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된 인연들은 하나의 거대한 퍼즐을 완성하는 조각들이다.

 

고양이 변호사답게 평소 의뢰내용도 참으로 기가 막힌다. 자기 고양이를 다른 동물들로 우글우글한 애완동물이 허용된 맨션이 아닌 애완동물 금지된 맨션에서 기르고 싶다는 의뢰인, 감히 고양이를 고양이라 부르지도 못하고 외우기도 어려운 이름을 불러줘야 하며 고양이에게 국어, 수학, 음악을 가르치라고 고용된 법학부 수석자의 사연 등 깨알 같은 시트콤 사건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이 소설에서 계속 등장하는 코드는 <구두>.

"신발이 발에 맞지 않으면 인생이 평탄치 않아. 누가 엄청 비싼 신발을 사라던? 자기에게 맞는 신발을 꼼꼼히 찾아보라는 거야"

신데랄라 구두 이야기의 의미를 바탕으로 구두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믿음이 곳곳에 깔렸고 이는 <고양이 변호사 : 시신의 몸값> 사건 인물들의 내면 바탕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사가 잘 안 풀릴 때는 위를 쳐다보렴. 그러면 뇌가 뒤로 기울어 두개골과 전두엽 사이에 틈이 생겨. 그 틈에서 신선한 발상이 생겨날 거야." 모모세를 보육시설에 맡기고 떠나는 엄마의 마지막 이 말은 모모세를 굳게 지켜 준 마음의 위안이기도 했다. 이 행동은 결혼상담소 직원에 의해 그 의미가 밝혀지는데 그걸 듣는 순간 가슴이 순간 먹먹해지면서 찌릿한 전율이 순간 샘솟는다.

진지할 때는 진지하면서도 깨알과 같은 웃음을 선사해주는 <고양이 변호사>. 마음이 콩닥거리면서 슬며시 미소와 찡함을 함께 선사하는 이 책을 덮고 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을 참을 수 있는 마법 자세를 한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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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
스티븐 러벳 지음, 조은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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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학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는 스티븐 러벳 법학 교수가 들려주는 논쟁의 중심에 선 재판 이야기와 상식과 정의의 딜레마가 안고 있는 현실, 개인과 집단의 도덕성과 윤리성의 문제 등 법과 정의의 모호하고 양면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책 <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 

 

정의의 심판을 받아라! 라는 말이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실 속에 힘을 잃고 가는 사회에서 사법체계의 청렴성, 정의의 실현과 법의 역할이 과연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가 이 이 책에서 알려주고 싶어하는 바다. 의뢰인편, 변호사편, 판사편, 법학계편, 의료계편으로 나눠 부정적인 사례를 통해 더 나은 대안을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의 원제가 The Importance of Being Honest 정직함의 중요성인데 의뢰인이나 변호사는 진실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으로 일단 생각하기 마련이다. 의뢰인조차 자신의 변호사를 속이려 드는 거짓말을 일삼는 사례를 통해 (빌 클린턴과 오스카 와일드 사례) 도덕성과 청렴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반면, 명백하게 선의의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위험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딜레마도 있다. 월마트 사진현상소에서 근무하면서 불법 사진을 보고 경찰에 즉각 제보해서 영웅이 된 한 여성은 그 일로 직장에서 해고됐다. 상관과 상의 없이 고객의 사진을 유출했기 때문이었는데 법원은 월마트의 손을 들어줬다. 사안 자체가 딜레마인 경우도 있었다. 일명 '원숭이 재판'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1925년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진화론을 가르쳐 기소된 생물교사의 사례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결은 진화론측 변호사의 종교 경멸 막말로 재판결과대로 승리한 것도 아닌 결과적으로는 부끄러운 사례를 남기게 하였다.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최승희 사건은 가슴이 아픈 사례다. 기숙사에서 이미 1명 사망, 1명 부상을 알게 되고도 인지오류 함정에 빠진 초반 대응으로 엉뚱한 용의자로 확정 후 다른 가능성을 배재하게 된 탓에 캠퍼스 안전을 강화하지 않고 해제시켰다가 결국 32명 사망, 28명 부상이라는 엄청난 사건으로 이어진 경우다. 저자는 인간의 인식에는 인지오류가 내재 있고 거기에 면역된 사람은 판사나 변호사는 물론 아무도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런 인지오류의 만연으로 법률 진상조사의 표준개념에 심각한 결함이 노출되고 있다는 것. 마지막 증거를 다 받을 때까지는 판단유보를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좋든 싫든 그럴듯한 연결성을 긋는 것이 변호사의 일이고 판사나 배심원은 그 선을 분류해야만 한다.

 

 

법조계보다 더 못한 의료계의 고전적인 직업 문화에 대해서도 꼬집는다.

원인이 무엇이든 의료과실은 만연해 있지만 현재 소송체계가 그것을 다루는 최고의 방법은 아니라고 문제 제기를 한다.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 소모도 많고 무엇보다 불확실하며 소송이 의도한 대로 진행된다 해도 그것의 기본적인 목적은 보상이지 의료 체제 개선이 아니라는 것. 환자에게 사실을 고지하고 승인을 받는 개념도 의료계에서는 늦게 정착됐으며 변호사업은 사업으로서 법조윤리도 변호사와 의뢰인 간의 상업적 관계를 촉진하도록 발전해왔지만 '의사의 명령' , '변호인의 조언' 이 두 업계의 차이를 잘 요약한 단어처럼 의료계의 문제점을 심각히 다루고 있다.

 

여전히 전문가 윤리 시스템이 개인의 선택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지, 나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소송을 일으키는 형국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모든 일에는 두 가지 입장이 존재한다고 한다. 좋든 싫든 사법체계는 모두의 입장을 완전하게 이해하게 하고 모든 이야기를 완전하게 알리려 하며 모두가 균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법은 진실을 담는 가장 안전한 그릇일 뿐이라는 것. 법이 곧 진실이자 정의일 것이라는 '가정'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이슈가 된 법 체계의 부조리를 폭로한 이 책은 버지니아 공대 사건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와 관련된 사례가 없어서 조금은 덜 흥미진진한 면도 없진 않았다. 사례마다 정답을 내놓진 않았지만, 저자의 시각은 제법 신선하며 다시 심사숙고해 볼 동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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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사랑법 - 돌보고 돌아보며 사랑을 배우다
우석훈 글.사진 / 상상너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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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초보아빠, 길고양이 식솔들의 가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저자 우석훈의 일상 속의 반짝이는 행복을 담은 책 <아날로그 사랑법>. 길고양이 이야기뿐만 아니라 MB정권 시절의 이런저런 사회 문제에 대한 일상사도 풀어놓고 있다.

 

아날로그 사랑의 시작은 ::돌봄:: 이었다.

마당에 들어선 길고양이를 챙긴 지 4년. 매일의 행복.

그 속에서 생겨난 인간적인 즐거움 혹은 가끔 있는 아픔을 통해 길냥이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힘이 돼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누가 누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인가 하는 돌보는 사람의 정체성을 소소하게 풀어놓은 책.

양아치들의 공화국에서 약간의 숨을 쉴 수 있는 돌봄의 공간은 삶은 치열해도 그들의 평온한 모습에 자신도 평온해지고 휴식을 취하는 나름의 호사라고 말한다.

 

 

 

성취와 쟁취가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세상 속에서 결국 행복에 대해 무감각해지거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남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을 당연시 하는 사회. 행복하지 않은 게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을 알지 못하는 것은 정말로 불행한 것. 행복은 우리가 흘려보내는 순간에 숨어있는 것을 저자는 고양이를 돌봄으로 느끼게 되었다. 삶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너무 둔감해져 평범하고 당연한 일상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간과한 채 살아가는 듯하다고... 행복을 느끼는 법을 제대로 배우라고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산다는 건 수많은 감동과 감사로 채워나가는 것. 그렇지 않으면 삶은 닭가슴살처럼 퍽퍽해지는 것 (p156) 

내가 먹이를 준다 해서 그들이 내 고양이는 아니다. 자식도, 자신의 삶도 마찬가지. 살면서 집착이라는 것은 무의미하다. (p169)

 

 

 

꾸밈없는 문체와 편하게 풀어놓는 이야기에 폭 빠져들게 된다.

좌파 입장으로 살면서 녹록지 않은 세상살이의 근심걱정을 안고 사는 그의 작은 해피엔딩은 길고양이를 통해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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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3-05-20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오늘 살래요~ ^^
 
실험 소년 클라랑스 샘터어린이문고 34
상드린 보니니 글.그림, 정혜용 옮김 / 샘터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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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물리, 생물, 지리... 갖가지 모습의 과학을 좋아하는 대단한 꿈쟁이 아홉 살 소년 클라랑스. 

우주 태양계의 원리를 본떠 각각의 행성들에 주변 사람들의 이름을 붙여서 <태양계 시스템 2호>라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행성은 주변 사람들의 특징에 걸맞은 물건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아빠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못으로 아빠 행성을 표현하고,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레고 블록 중에 한 개를 동생 행성으로 표현하는 식으로. 그중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사람은 앞집에 사는 시빌이라는 여자아이의 행성이다. 클라랑스는 시빌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떠올려 보고 다양한 요소들을 서로 관련지어 보기도 한다.

 

그런데 클라랑스는 왜 자기만의 태양계 시스템을 만들고 있을까?

그 이유가 기상천외하다. 이 세상은 실제 태양계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고 그 때문에 여러 가지 정보를 추측해내고 기후와 같은 변화를 알 수 있듯 일단 클라랑스의 작품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아무리 비밀스러운 사람일지라도 그에 대한 이해와 예측이 가능해질 거라는 것이다. 이 말은 자신의 시스템이 작동함으로써 주변 인물들의 기분을 파악할 수 있게 될 거란 의미이다.

 

하지만 단 한 명의 행성. 시빌을 이 시스템에 통합시켜줄 만한 물건을 찾는 데 힘이 많이 든다. 새침데기 같은 시빌에게 말 걸기조차 어려워하는 클라랑스의 모습은 친구 간의 관계를 (그것도 자신과 성별이 다른) 어려워하는 고만고만한 나이대 아이의 심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9살 아이들의 관계지만 아이들의 세상은 어른세상에 비해 덜떨어지거나 부족한 것은 없다. 아이들이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씨익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그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온갖 위험을 무릅쓰며 시빌의 물건까지 구해 시스템을 완성했지만 아무런 반응도, 변화도 없고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은 클라랑스.  바로 클라랑스 자신을 상징하는 물체는 고르지 않았다는 것. 주변관계만 있고 중심이 빠져있었다니~ 그제야 자신의 소중한 물체를 합체하는데...

 

 

이쯤 되면 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거라는걸 뻔~히 짐작하는 우리로서는 결말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지만, 결과가 정말 아~! 하며 놀라운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는 것 정도로. ^^

 

이 책은 주제 자체도 독특했지만, 흔히 보던 우리나라나 영미 책이 아닌 프랑스 저자의 책이어서 그런지 문장이 확실히 독특한 면이 있어 읽는 내내 묘한 기분이 들었다. 부드러운 물감 색채와 검은 선의 간결한 조화의 무미건조하지 않은 삽화 느낌도 좋았고, 뭣보다 클라랑스와 아빠의 대화를 보면 아이의 자존감을 확실히 단단하게 해주는 장면들이 있는데 부모입장에서 느낄만한 부분들이 많았다. 실패를 통해 성장하고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를 한 단계 올리며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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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집중력 향상 1분 트레이닝 - 올바른 학습 자세를 위한
우에시마 메구미 지음, 선우 옮김 / 나너우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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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임용 된 햇병아리 교사 시절 장애 아동 담당을 맡게 된 것을 계기로 일본 최고의 장애아동교육을 목표로 일하게 되었다고 하는 저자. 숱한 경험상 보기는 보고 있는 것 같은, 듣기는 듣는 것 같은 상태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보기'와 '듣기' 능력을 계발하는 지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러 타입의 문제행동과 그 문제를 개선한 사례를 알려주며 문제 해결의 방법인 보기와 듣기를 중심으로 한 집중 훈련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간단히 10초 정도부터 10여 분 내에 끝나는 이 모든 것은 훈련 중에 아이들의 상태를 확실히 살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미리 조언을 해두고 있다.

 

학습에는 인간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 있다. 학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지 아닌지, 자신의 힘으로 소화해서 학습을 쌓아가는 것이 가능한지 아닌지가 변화의 포인트라고 한다. 흔히 부모나 교사들이 실수하기 쉬운 점 중에 주변 환경, 상황을 변화시켜봤자 해당 아이의 문제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이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 근본 원인을 파악해 해결해야 한다.

 

눈은 마음의 창으로 입만큼 말을 한다.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눈을 쓰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망각할 뿐이다. 시각에 문제가 있으면 학습 전체에 타격을 받는다. 눈을 충분히 활용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시각훈련의 효과가 청각집중을 높여주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진짜 이유는?!

계산 서투른 아이에게는 계산을 잘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계산 숙제를 내고, 한자가 서투른 아이에게는 한자 숙제를 내주는 마치 아이에게 문제를 떠안겨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런 와중에 저자는 부모나 교사가 보는 문자와 아이가 보는 문자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기본은 '보기'와 '듣기'

학습이 부진하면 대체로 이해력과 기억력 부족으로 치부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는 것이다. 학습을 받기 위한 '보는 능력 & 듣는 능력', 학습을 쌓기 위한 '보는 능력 & 듣는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자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게끔 제대로 신경을 쓰고 있는지 한 번 더 살펴봐야 할 듯하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몸과 바르게 움직이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앉는 것을 방해하는 문제 자체를 찾아내라고 한다. 무의식중에 곁눈질을 하는 아이에게는 "지금 어디 보는 거니" 바로바로 질문하라고 한다. 아이는 다소 놀라겠지만 곁눈질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스스로는 모르고 행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저자는 앉은 자세 / 눈과 손을 사용해 '보기' / 이해하며 '듣기' 로 나눠 각각 활용할 수 있는 실천법을 알려주며, 이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생각하기' / '기억력'높이기 / '속도' 높이기의 실천법을 알려주고 있다.

 

 

1분 집중력이지만 실제 뒤로 갈수록 최소 10여 분의 시간이 소요되는 훈련들이 대부분이다.

집중력 훈련 책이라고 해서 어느 정도 진행 흐름을 짐작하고 있었는데 주제가 '시각'과 '청각'에 대한 부분 쪽으로 다루고 있어 학습부진의 근본 원인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해요, ~하죠 라는 문체는 1 : 1 상담을 해주고 있는 듯해서 내용이 더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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