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마음 정원 가꾸기 - 온 가족이 함께하는 명상 가이드
틱낫한.플럼빌리지 지음, 이수경.혜주 옮김 / 판미동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시인이자 학자, 인권운동가인 베트남 승려 "틱낫한" 스님.

1982년 제자들과 함께 프랑스에 플럼빌리지라는 명상 공동체를 세우고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서 실제 진행한 서른 가지 명상 활동을 소개하며 지혜로운 이야기와 명상을 통한 긍정적인 정서와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어른, 아이, 가족 모두를 위한 책 <틱낫한 스님의 마음 정원 가꾸기>

 

플럼빌리지에서 얻는 것은 불교 교리나 형식적이고 딱딱한 가르침이 아니라 공동체가 만들어 내는 평화와 고요다. 특별한 목적을 부여하지 않고 현재와 일상을 안락하고 즐거운 활동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장 중요한 기본은 "알아차림"인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아차리며 매 순간 자신의 내면과 외부를 향한 자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어느 순간이든 깨어있는 상태로 알아차림을 의미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마음속과 외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을 알아차리는 것. 이를 통해 마음속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키고 안정감과 평화로운 에너지를 전파하고 증가시키는 효과를 얻음으로써 바쁜 일상 속에서도 행복을 선물하는 필수조건인 셈이다.

 

알아차림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수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알아차림 명상법은 의식적으로 숨을 들이쉴 때 숨이 들어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알아차림 호흡이 되며, 걸으면서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를 알아차린다면 알아차림 걷기가 되는 것이다. 깨어있는 걸음, 깨어있는 앉음, 깨어있는 호흡이다. 특별한 장소가 필요하지 않고 일상생활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선택한 활동을 할 때 언제라도 생각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에너지를 모아 집중한 상태에서 동시에 명상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알아차림의 씨앗을 갖고는 있지만 물을 주는 것을 잊어버리고 산다. 알아차림 명상은 행복과 기쁨의 근원이기에 삶이라는 선물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매일 수행하라고 조언한다. 행복을 충분히 저장해 놓지 않으면 절망을 헤쳐나갈 방법을 갖기 어렵다. 아이들과 알아차림을 성공적으로 나누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먼저 수행을 해 보아야 한다. 우리의 태도, 침착함, 평화야말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자신을 스스로 먼저 돌보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로, 그리고 내가 속한 사회에 알아차림을 이끌어내는 방향을 가지고서 일상생활에서 알아차림의 에너지를 높이고 긴장을 줄이며 기쁨을 키우는 여러 가지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이때 부처님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이해와 자비의 에너지', '무조건적 사랑','우리의 진정한 본성과 진심','신','예수님','알라신'이라는 용어를 대신 사용해도 좋다고 한다. 

 

 

사랑은 이해심으로 만들어진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알아차림 수행이자 도덕적 지침서인 이해와 자비의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조화롭게 살 수도 없고, 이해가 없이는 사랑할 수 없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를 사랑과 이해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기에 이 가르침을 수행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명상 수행은 우리의 본성을 찾기 위해 우리 자신을 깊이 바라보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파도는 단순히 파도로 볼 수도 있고 그와 동시에 다른 파도들과 물로서의 삶을 공유하는 것처럼 우리가 서로 안에 연관되어 존재하고 있음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파도의 삶을 살고 있을 때, 그래서 물의 삶을 살 수 없을 때 고통스러워하지만 모든 순간은 연속의 한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책과 함께 수록되어있는 CD는 스스로 행할 수 있는 명상 수행을 도와주고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목소리는 듣는이로 하여금 유쾌함을 선사하고, 경음악처럼 잔잔할 때도 어떨 땐 웅장함이 느껴지기도 어떨 땐 발랄하기도 한 다양한 목소리와 다양한 분위기 구성은 지루함을 없애준다.

 

내면의 평온함과 행복을 마음껏 누리자.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불교 수도승이자 영적 스승, 살아있는 붓다로 일컬어지는 틱낫한 스님의 명상 수행을 통해 아이들의 감정을 헤아리고 어떻게 그 감정을 다루어야 하는지, 자신의 감정을 훌륭히 다스릴 방법을 배워보자. 우리의 마음은 연민과 자비심이라는 씨앗을 가진 정원이며 기쁨과 평화, 행복의 꽃이라는 물을 줌으로써 잡초를 제거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린 인 Lean In - 200만이 열광한 TED강연! 페이스북 성공 아이콘의 특별한 조언
셰릴 샌드버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일하는 여성이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맞춰가며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고 상식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책 < 린 인>. 야망을 품고 기회에 달려들라고 여성들을 격려하는 비영리 조직 Lean In. 여성 친구들과 동료가 한둘씩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보기도 하고 남아있더라도 야망을 줄이고 있는 상황을 겪으며 테드 강연을 통해 저자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 목표를 적극 추진하고자 하는 여성들을 겨냥하는 이 책은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가 남녀 모두의 심기를 건드릴 각오를 하고 쓴 책이라고 한다.

 

여성이 직면한 숱한 장애물의 뿌리에는 "두려움"이 존재한다. 직장에서 기회가 생겼을 때 자신도 모르게 주춤하며 뒤로 물러서는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이제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 에너지를 적극 내보이는 여성에게 기회가 오는 달라진 여성의 성공공식에 맞춰 아빠들의 지지는 물론 남성들이 더욱 읽어야 할 책이다.

 

여성은 자기가 하는 일에서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여성의 지위 향상이 높아졌다지만 기업 세계에서 여성이 리더 역할을 맡은 비율은 한국의 경우만 봐도 1% 미만으로 현실적으로 낮다. 정말 평등한 사회라면 여성이 국가와 기업의 반을 운영하고 남성이 가정의 반을 꾸려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저자가 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의 모습.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여성이 늘어나서 여성의 필요와 관심사를 강력하게 주장할수록, 즉 영향력을 손에 쥔 여성이 많아질수록 세계 모든 여성에게 놓여있는 상황은 개선될 것이다.

우리 사회의 깊이 뿌리박혀 있는 고정관념 중에 한 예로 (무의식적인 자신의 고정관념이기도 하고) 남성에게는 성공과 호감도가 긍정적 이미지로 연결되지만, 여성에게는 부정적 이미지로 연결된다. 여성은 스스로 공을 세웠다고 주장하려면 대인관계나 직업에서 그만큼 대가를 내고 있다. 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먹는 처지인 셈이다. 사회의 편견과 고정화된 문화 관습으로 돌고 도는 딜레마에 놓인 것. 

 

 

그렇다면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제도상의 장애물인 교묘한 성차별과 내면의 장애물이 서로 돌고 돌아 악순환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여성이 정상에 오르지 못하게 막는 벽을 허물 수 있을까. 우리 문화는 "대체 어떻게 직장과 가정일을 모두 감당해 내는지 모르겠어요" 라는 말로 일하는 여성의 기를 처음부터 꺾는 경향이 있다. 조건이 엇비슷한 남성과 비교해 볼 때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음에도 노동시장에서 서서히 이탈하는 여성이 많고 이런 이유로 기관, 멘토들은 직장에 근속할 확률이 높은 남성에 투자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은 자기 과소평가 등 자신의 장애물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스스로 성장하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 여성들은 "제가 그 일을 잘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라며 역할을 바꾸고 새로운 도전거리를 추구하는데 조심스럽다. 요즘 시대에는 과묵한 사람을 설듯해 빈자리에 지원하게 할 시간은 없다. 기회는 적극 달려드는 사람이 쥐게 마련이다. 제의를 받았을 때 남자들은 절대 저런 대답을 하지 않는다. 기관과 개인은 여성의 이러한 성향을 파악하고 바로 잡아야 하며, 더욱 많은 여성에게 계속 손을 들라고 격려하고 촉구하고 옹호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여성들의 협상 자세와 그런 과정에서 심적으로 희생된 여성들을 위한 조언을 해 주고 있다.

 

저자의 삶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있는데 클린턴 행정부 시대에 재무부 비서실장을 지낸 이후 다시 직장을 구하기까지 거의 1년이 걸렸던 것처럼 저자 역시 우리와는 다른 별난 인간은 아니었다. 자신의 말 많은 단점을 고치려 커뮤니케이션 코치를 찾아가기도 했고. 급한 성격에 감정에 휩싸일 때 문제를 가볍게 다루기 힘들어했다.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가면을 벗고 자신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고 개인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종종 감정에 휩싸여 직업상의 결정을 내린다고 인정하는 것도 나름 이롭다고 한다. 직업상의 결정을 내릴 때 사생활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가장하지 말고 사생활과 일은 실제로 충돌하기 마련이다. 점점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세상에서 진정한 리더십은 불완전하더라도 인격을 정직하게 표현할 때 생겨난다. 완벽성보다는 진정성을 추구해야 한다. 완벽을 추구하다 보면 기껏해야 좌절할 뿐, 실천이 완벽보다 낫다.

여성이 스스로 뒤로 물러서는 여러 모습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는 실제로 직장을 그만두기 전에 미리 그만두는 것. 저자 역시 둘째 임신 때 그랬다고 한다. 구글 CEO로 취임한 에릭 슈밋이 당시에 했던 충고로 - 로켓에 탈 자리가 생기면 어떤 자리라고 묻지 않고 바로 올라타는 것처럼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한 단 한 가지 기준은 바로 성장 속도 - 사다리식 목표가 아닌 정글짐처럼 창의적으로 경력을 탐색해 나갔다. 구글에 있다가 겨우 스물 세 살에 불과한 청년이 이끄는 페이스북으로 이직 결정할 때 이런 조언과 경험을 바탕으로 직위보다 빠른 성장 잠재력과 기업의 사명을 우선시했고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경력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나머지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게 된 셈이다. 모든 조건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기회는 영영 사라질 것이다. 스스로 내린 결정에 완전히 마음이 편하지는 않으니 일하는 엄마는 시간 관리만큼이나 죄책감 관리가 중요하다고도 조언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위험을 회피하면 침체만 초래할 뿐. 여성은 필요조건의 100%를 충족해야 지원하는 반면 남성은 필요조건의 60%를 충족한다고 생각하면 지원하는 이러한 차이가 가져오는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여성들이 내외부적인 장애물로 자기 자리에 안주하려는 경향 때문에 결국 자기 자리에 머물고 마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자신이 직무를 충실히, 제대로 수행하고 있으면 누군가가 알아보고 자기 머리에 왕관을 씌워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왕관 증후군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여전히 육아는 대부분 여성의 몫이다.

결정을 내려야 하는 날이 올 때까지는 브레이크를 밟지 말라고 조언한다. 남편의 조력, 완벽한 평등이란 정의하기도 유지하기도 어렵고 어떤 순간에도 집안일을 정확하게 분담할 수 없어서 서로 약간의 차이를 주거니 받거니 허용을 해야 한다. 연구결과를 봐도 부모가 모두 육아에 참여하면 자녀에게 돌아가는 심리적 행복감과 인지 능력 향상 등 혜택이 크다. 기회에 달려들라고 여성을 부추기듯 남성에게는 가정에 달려들라고 격려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려는 남성은 극도의 부정적인 사회적 압력과 싸워야 한다. 고용주는 여성이 직장에 전념하리라 생각하지도 않고 반대로 남성에게는 가정보다 경력을 우선시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더욱 많은 여성이 영향력을 획득하지 못하는 데는 이미 영향력을 손에 쥔 여성의 탓도 있다고 질책한다. 서로 경쟁자로 보고 여성끼리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여성은 성차별주의 피해자에 그치지 않고 가해자도 될 수 있다.

 

여성이 움츠리는 데에는 사회의 편견에 의한 좌절감과 단지 자신의 의욕에 달려있다는 생각으로 악순환 반복 속에 놓여 있을 뿐이라며 회피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구속에 관한 사례와 저자의 조언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우리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면 바꿀 수 없고, 일단 인식하고 나면 바꾸지 않을 수 없게끔 나 스스로부터, 가정에서, 사회가 모두 평등을 향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 리더들이 불평등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면 정책은 바뀔 것이다. 영향력을 손에 쥐는 여성이 늘어나야 한다고 저자가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
에란 카츠 지음, 김현정 옮김 / 민음인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이스라엘 출생으로 유대인 학습법과 유대인식 기억력 향상법을 담은 <천재가 된 제롬>, <슈퍼 기억력의 비밀>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합류한 기억력 부문 세계 기네스 기록 보유자 에란 카츠의 세 번째 책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진 능력, 혹은 이미 갖고 있음에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능력과 관련해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려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고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두뇌의 숨겨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에란 카츠는 우리에게 다섯 가지 선물을 주고 있다.

 

읽어내리자마자 이 책의 전개방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일반적인 자기관리서와는 달리 이스라엘과 한국, 인도, 태국, 중국, 일본을 오가며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채 제롬 교수와 한국계 미국인 학생 미선, 익명의 아시아 여자를 주축으로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펼쳐지는 소설을 읽는 느낌과도 같은 색다른 매력 때문이다. 제롬 교수를 통해 기억을 지우는 방법을 알아내길 바라는 의문 여자의 편지로 시작되는 사건. 특이한 종이와 향수를 편지에 묻히며 동시에 무언가를 기억하길 원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유대인의 생존 비법인 기억하는 동시에 잊어버리는 것이라는 아말렉을 뜻한다고 한다.

 

 

필요하지 않은 정보와 원하지 않는 기억을 삭제하는 법을 위한 첫 번째 선물, 망각

보통은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은 성공에 도움을 주지만 뛰어난 망각능력을 갖춘 사람은 건강한 삶을 위한 축복을 누린다는 점을 시작으로 기억을 지우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그 기억에 수반된 감정을 지워버리는 것.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든 문제 그 자체에 집중하며 제아무리 강렬한 감정이라 하더라도 두뇌에 명령을 내리는 방법을 통해 얼마든지 삭제 가능하다는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삭제' 명령을 반복하면 (77번이라는 신약 마태복음의 사과 횟수와도 연결이 된다) 망각과정이 진행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세종대왕의 예가 소개되는데 이미 한자를 읽고 쓸 줄 알던 한국 양반계급의 한자에서 한글로의 전환처럼 새로운 것이 오래된 것을 대체한 사례를 들고 있다.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두 번째 선물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주는 선물로 실수를 방지하는 법이다.

좀 더 낫고 안전한 삶을 위해 그릇된 실수를 예방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정보량이 늘어나면 두뇌 단기 기억의 한계로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다. 정보량이 많다고 해서 안정성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안정성은 정보의 질이 결정하며 단 2분이면 가장 효과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직관' 메커니즘과 연결된다.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에는 지식, 수치, 측정을 활용하는 합리적인 메커니즘과 일명 감정의 버그라고도 말할 수 있는 직관적인 메커니즘이 어떤 식으로든 함께 움직이고 있다. 논리적인 능력과 직관을 망가뜨리는 심각한 실수는 잘못된 정보로 말미암은 잘못된 믿음으로 이어지고 통제력에 대한 착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사례로 알려주고 있다.

 

자제력을 발휘하고 압박감에서 벗어나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법을 위한 세 번째 선물, 욕망을 다스리는 법.

신경학적으로 행복, 기쁨의 감각에는 한계가 있다. 뇌는 적정 수준의 행복만을 허용하며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결국 정해진 시간 동안 우리가 빌려 쓰는 것일 뿐이라는 자각을 통해 긍정적 죄책감과 부정적 죄책감의 구분을 하라고 한다. 벌이란 건 없다. 다만 결과가 있을 뿐. 벌과 보상이라는 것은 결국 개개인의 선택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미리 대비하고 상황이 자신을 지배하도록 허락하지 말고 자신의 상황을 지배하는 자제력 발휘 연습을 하라고 조언한다.

 

중국인의 지혜가 담긴 비즈니스 전술이자 유대인의 비결인 설득의 기술이 네 번째 선물.

인내심을 바탕으로 자신감, 정신적 우위, 인맥 형성, 그리고 일본식 설득의 기술 방법인 기리(우리가 흔히 시식대에서 느끼는 감정과도 같다. 공짜로 받으면 뭔가 사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 설득력 있는 연민, 공략 등 사람들이 어떤 아이디어를 믿게 하는 설득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완벽한 감탄의 순간을 위한 일본 신경 미학의 법칙인 의 선물이 마지막 다섯 번째 선물이다.

아름다움은 조화로운 삶과 행복의 균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것은 로 표현하기보다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감정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묘한 느낌이다. 너의 정체가 무엇이냐!

이러 이렇게 해라 식의 자기관리서일 거라는 내 예상을 처참히 깨뜨리고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물을 읽는듯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며 그 상황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다섯가지 선물은 머리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오히려 가슴에 오래 머물고 있는 느낌이다. 원치 않는 기억과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치명적인 실수 예방과 욕망 통제, 설득의 능력을 유대 문화와 아시아 문화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30년 전 제롬에게 일어난 엄청난 사건과 관련된 가상의 스토리를 통해 단순히 학습적인 기억력을 증진하는 방법이 아닌, 인생의 행복을 위한 두뇌 계발 기법의 다섯 가지 선물을 받은 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찌의 육아일기 - 대한민국에서 할아버지로 사는 즐거움
이창식 지음 / 터치아트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할아버지의 외손자 육아기라 해서 대단하신 분임이 짐작된다. 역시 황금나침반 번역 20여년간 번역가로 활동하며 100여권의 역서를 남기신 분. 맞벌이 부부인 딸을 대신해 아내와 함께 외손자를 돌보며 육아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이들과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 쓴 책이라고 한다.

 

아침마다 예쁜 천사를 영접한다는 하찌의 외손자를 보며 뽐내는 글은 직접 살을 맞대며 부대끼는 부모입장과는 또다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내 인생만 소중하다가 아닌, 아내 인생도 곧 내 인생이고 내 딸의 인생도 내 인생, 사위와 외손자의 인생도 내 인생이니 그것을 모두 합친 것이 비로소 '나'라며 정신없는 육아를 하며 하루하루 진일보하는 하찌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내 아이 어렸을때의 추억에 폭 빠져보기도 한다.

 

차라리 일을 하러 나가고 말지, 애는 안 본다는 말이 있는데 이 세상의 어느 할아버지, 할머니도 결국엔 사랑으로 감싸게 되는 육아 뒷바라지가 아닐까싶다. 그 마음이 이분들이라고 해서 다른 분들보다 더 유별나지도 덜하지도 않을테지만 하루하루 육아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니 박수를 치고 싶다. 역시 아무리 마음의 추억으로 남는다해도 기억의 한계는 있기 마련. 시간이 지나고 남는 것은 사진과 글이로구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있는 것이 익숙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모양이라며 세세하게 아이의 마음을 보듬아주는 모습,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도 외손자때문에 리얼한 부부싸움 이야기도 나오고, 비 오면 놀이터에 못나가서 꼼짝없이 집에서 갇혀 있을 걸 걱정하는 모습은 내 모습과도 같아 웃음이 깔깔난다.

 

이 책을 받아든 딸내외의 마음은 얼마나 좋을까. 또 하나의 행복이 책을 통해 이 가정에 들어온 셈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프터서비스는 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것 같다는 하찌의 말에 우리네 부모님이 절로 떠올라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이언스 소믈리에 - 당신의 서재에 과학을 상찬한다 강석기의 과학카페 2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저널리스트 강석기의 <과학 한잔 하실래요?>의 속편 격인 <사이언스 소믈리에> 

입맛을 돋우기 위해 가볍게 마셔보는 과학 이슈와 풍부하게 음미하는 책 이야기, 특별한 분위기에 마시는 매혹적인 빛깔의 물리 이야기 등 와인 컨셉을 사용해 최신 과학 이슈들과 생물, 물리, 화학, 과학자 이야기 등을 풀어내고 있다. 과학신문에 연재한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답게 컬러 사진과 일러스트가 곳곳에 자리 잡고 간결한 호흡을 유지하는 글밥은 가독성을 높여준다.

 

 

여러 이슈 가운데 개인적으로 흥미가 높았던 부분은 2012년과 13년 초반을 달궜던 1일 1식 열풍에 대한 것인데 정작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진짜일지 과대광고일지 궁금했던 점은 사실이었다. 실제 일본 저자가 당부했던 부분과 여러 최신 실험결과를 통해 저자가 말하는 결론은 1일 1식을 실천하는 사람은 정크 푸드에 탐닉하는 사람보다는 더 건강하게 오래 살겠지만 담백한 식생활을 하는 1즙 1채인 사람과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 독이 될 수 있는 칼로리 제한의 1일 1식보다는 1즙 1채, 즉 적당량을 먹는 수준의 식습관으로도 건강과 장수에 충분하다는 게 최근 2012년 9월 네이처에 실린 연구의 결론이라는 것을 증거로 내세우며 무엇보다 원서에서는 1즙 1채에 대해서도 권고하는 부분이 있었고 원제는 [공복이 사람을 건강하게 한다] 였지만 한국어판의 책 제목이 좀 과격했다는 점도 알려준다. 무리하게 칼로리 제한을 권하다가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노화지연을 보기도 전에 큰일이 일어나진 않을까 싶다.

 

단순히 과학칼럼다운 지식 추구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철학적인 물음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흔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철학적인 자유의지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느냐며 자기 뜻대로 결정했다고 한 그 순간보다 이미 뇌는 평균 1초~10초 전에 선택을 했고 뇌가 선택한 걸 추인하는 과정일 뿐이라는 과학 실험을 소개해준다. 뇌과학은 아직도 미지의 분야여서 당연시된 결론이 나오진 않았지만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그 외 각종 최신 이슈들, 구미 불산 사태로 바라본 불소 이야기, 2012년도 과학계 가장 큰 뉴스였던 힉스 입자에 관한 이야기, 흔히 먹는 아스피린, 인간과 가까운 개를 통해 인간의 생태학적 진화 관점.. 그리고 무엇보다 2012년 타계한 과학자들을 소개해 가슴 뭉클하게 만든 파트는 단순히 흥미만을 추구한 책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다.

 

하나의 주제를 다룰 때 불충분하다 싶으면 논문저자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그 바탕과 근거를 찾는 저자의 탐구자세에서 진지함과 지식추구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원서 과학잡지를 구독한다는 저자는 그것이 꽤 고급스러운 내용이라고.. 읽기 쉽지 않다는 말을 우스개로 표현하는데 <사이언스 소믈리에> 이 책 역시 평범한 독자에게는 해독불가 수준의 이미지도 군데군데 있었지만, 전체적인 주제 흐름은 평이한 수준이라 교양과학에 관심 있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더 파헤쳐 보고 싶은 욕심을 내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