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20분의 시간이 있어서, 간략한 근황 겸 페이퍼 하나 쓸까 한다.

화제의 서재글 어떤 분 글에 헤드라인만 보고, 생각해본건데,

요즘의 나도 아침에 일어나는 게 몹시 힘들다. 아침에는 인생관이 굉장히 비관적이 되는 것이다. 계속 잠들어 있으면 좋겠다(죽고 싶다는 것과 뭐가 다름??) 같은 느낌...  이제는 인이 박힐만도 한데, 겨울철에 일찍 일어나는 건 죽을만큼 힘드니 그래도 용케 지각은 안 한다. 야행성 체질이라고 에두르기엔 근거가 부족하고, 그렇다. 밤의 시간들을 너무 사랑하니 그런듯,,,

 

최근에 좋은 책들을 수중에 두고 조금씩 읽고 있다.

 

이론(이론 뿐이랴, 작은 아이디어를 비롯 여러 떠오르는 생각들)을 자기가 사고할 때 쓰는 언어로 변환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제목만 보고 느낌이 오길래 구매한 책인데, 탁월했던 것 같다. ㅎㅎ 이 책을 통해, 난잡한 중구난방의 독서방식도 가닥을 잡아가게 된다면 좋고 아니면 아닌대로도 좋은 만남이다.

 

 

 

 

감당이 안 될만큼 전율이 올라오는 저작이다.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인 그녀소설가도 시인도 아니지만, 자기만의 독특한 문항 장르를 창시하고 자기 인생 필두의 테마를 찾아서 동시대를 비롯 이후 세대에게까지 고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나 강력하다... 올해엔 만난 최고의 심쿵작!!!!이 될거다.

 

 

위의 두 대작의 아우라 때문에 불운한 상황을 맞게 된 김영하의 읽다,,,, 저 두 책을 읽고 여운이 가신 후에 다시 잡아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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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6-03-15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넣어두겠습니다. 김영하의 작품에 대한 평에서 빵~ 크크.

고양이라디오 2016-08-2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힘> 읽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icaru 2016-08-26 10:21   좋아요 1 | URL
네~ 만약 읽어보신다면 코멘트 편달 부탁바랍니다 ㅎ
이 책 부끄럽게도 초반에 읽다 중단하고 이어서 읽지를 못했어요... 사는 게 독서를 막아서 ㅠ
 

나 자신이 이토록 빠진 대상에 대해 말을 하는 일은 역시 쉽지가 않다. 단순히 천재를 바라보는 일이 기쁜 것일 수도 있겠다. 갤탭 사진폴더를 털었더니, 저런 것도 딸려 나왔다. 화면 캡처를 하려고 받은 사진들이 아니고, 저게 4~5시간 육박하는 파일이다 보니, 원하는 장면보기 플레이버튼 찾느라 미스터치를 해서 그렇게 됐는데, 매 장면이 어색하지 않으니 거참.

 

평일 오후 아홉시무렵이면, 내가 유뷰트에 접속해 있는 평상 시간 맞음. 3라운드인가 보다.

 

이것도 3라운드네.

 

 

이렇게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까지 듣고보고 하기도 한다.

 

 

 

 

 

 

 

 

1위를 발표를 남겨두고 있는 순간, 뒤에 아줌마들은 벌써부터 오열할 준비를 하고 있고, 2위 아믈랭을 비롯 다른 주자들은 성진의 1위를 예상하며, 시선을 일제히 모았다. 삭발의 머리는 1위 조성진을 심사위원들 구역으로 데려가려고 대기한 경호원 두상인듯.

 

 

새벽 시간에도 보고 앉았었나보다. 바르샤바 필 하모닉의 바이올린.

 

 

오후 4시는 뭐지? 아 주말 오후에도 본다. 북플 이모티콘 봐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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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뒷북 같기는 하지만,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 피씨로 유튜브에서 공연 영상을 생생하게 즐길 있다는 신세계에 눈을 떴다. 이번 쇼팽 콩쿨을 봐도, 참가자의 면면을 예선, 라운드 1, 2, 3, 파이널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세심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물론 현장에 가 있는 것에 비할 수야 없겠지. 당연한 거고.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황송해 죽겠다. 한편으로는 이거 앞으로 큰일이다. ㅠ.ㅜ))

 

 

 

 

 

 

 

 

 

 

 

 

 

 

10년 전에 샀던 책인데, 전공자도 아닌 내가 무에 이런 책을 샀었나 하다가, 책 제목 '피아노 연습' 앞의 '자기 발견을 향한'이라는 수식어의 행간을 읽지 않았나 싶다.

 

"모든 사람이 연습하는 방법을 안다면 모두가 천재일 것이다. 나는 연습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연습은 습관이다. 습관이 되면 음악에 내재해 있는 고유의 특징을 찾지 못하고 사람들은 결국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며 깨닫는 것을 포기한다.

나는 일을 할 때나 생각할 때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자각하고 의식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곡을 연주하는 동안 어떤 악구가 열정적으로 흘러가는 가장 격렬한 순간이라도 의식 있는 상태로 남기를 원한다. 나는 한두 군데에서는 괘도를 벗어나 자유럽게 연주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내가 의식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나의 의식은 항상 뚜렷한 것이다.

연주할 때 어색하다거나 실수하는 것은 항상 집중의 결여에서 기인한다. 나는 집중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것은 내가 규율없는 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심하게 다루고서야 비로소 집중을 하는 방법을 획득하게 되었으며, 이제는 이 집중의 방법을 내 제자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시작하기 전에 이미 완전히 집중하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첫음은 이미 시작된 독백의 연속으로 울려야 한다.  

연주하는 데 있어서 시작의 중요성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상 모든 연주의 성패는 시작을 얼마나 신중하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첫 악구를 연주하기 전, 손이나 손가락의 준비운동과 첫음 사이에는 지극히 짧은 시간이 존재하는데 이 시간은 참으로 경이로운 시간이다. 왜냐하면 이 시간의 길이는 예측불허이며, 또 이 시간이 주는 감정적 효과 때문이다. 청중도 내가 사용하는 이 시간의 길이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 "

 

 

참가자들의 연주 영상을 보면서 느꼈던 약간의 궁금증을 이 책에서 해결해 갈 수 있을까 싶어 떠올려 본다. 특히 애정하는 조성진 군, 인터뷰를 보면, 1라운드 때는 많이 떨려서 어떻게 쳤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1라운드 연주와 영상이 제일 좋다. 이 아이러니는 뭘까?

그리고 연주자들이 연주를 하기 전 심호흡을 하거나 눈을 감는 장면들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 짧은 시간이 참 경이로운 시간이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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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콩쿨 우승자 조성진 앓이를 하고 있는 나날이다.

경연의 시작은 한달도 더 전에 있었는데, 찾아서 보질 못하다가 주말에 공영방송에서 방영한

스페셜 프로를 보고 나서는 심하게 앓이중...  ㅠ,ㅜ;;;

 

 

 

쇼팽의 곡에는 노스텔지어가 있다.

굳이 쇼팽의 삶에 녹아들어가려 할 것 없이,,, 내 역사 안에 깃든 쇼팽이 있다는 것. 누구에게나가 아닐까.

그 곡을, 이 깊고 고요하고 맑고 수줍은 어린 천재가 연주를 해 준다.

앞으로 오래 살면서 이 청년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낙이라면 낙일 것이다.

 




〈갈라 영상 순서〉

 

-대회 심사위원 소개, 결선에 오른 10명의 피아니스트, 폴란드 정부인사 소개

30:50 조성진 등장

53:35 폴로네즈 특별상 수상

1:24:05 조성진 금메달 수여 (폴란드 대통령), 수상 소감

 

-수상자들의 연주
2:20:40 이케 토니 양 (5위)

2:38:40 에릭 루 (4위)

2:57:13 케이트 리우 (3위)

3:12:17 샤를 리샤르-아믈랭 (2위)

3:31:37 비하인드 신, 결과 발표

(3:32:30 아르헤리치와 윤디 잠깐 지나갑니다)

3:36:08 인터뷰

4:02:19 피아노 협주곡 1번

 

4:46:32 앵콜: 폴로네즈






 

 

 

실황앨범도 뒤늦게 주문하는 거라, 이쁜 사은품도 차지 못하고,,,

 

  

 

 (유튜브 경연영상은 에이바님 서재에서  붙여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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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5-11-1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우리 아들이 조성진 닮았다고해서뿌듯해하는 중입니다. ^**^

icaru 2015-11-1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 아드님 예비 고운 오빠야로 자라겠군요 ㅎㅎㅎ

akardo 2015-11-10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사한 얼굴에 귀염상인 사람이 그 길고 고운 손으로 피아노를 치는 모습 보면서 푹 빠져들었죠. ㅎㅎ 십년 후 어떤 음악가로 성장할지 기대됩니다.

icaru 2015-11-10 19:33   좋아요 0 | URL
네 *,,* 손짓 고개짓 동작 하나하나 다 하트~♡♡
다른경연자들의 연주와 함께 보니까... 이 사람의 피아노건반이 곡선인듯 한없이 부드러워보이니...완전무결하게 느껴질 정도의 연주를 하기 위해 지독하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곡을 연습했을까 싶더라고요 ㅎ~

책읽는나무 2015-11-10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았어요~~~참 맑게 생긴 청년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쇼팽곡이랑 잘 어울린다라고도 생각했어요^^

2015-11-10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5-11-10 20:16   좋아요 0 | URL
아~~댓글을 다셨었나요?못읽었어요
알림설정도 따로 해놓았는데 알림도 안왔던데~~~왜 날라간걸까요??ㅋ

icaru 2015-11-11 11:11   좋아요 0 | URL
지금 가요~ ㅎㅎ

기억의집 2015-11-10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오래 살아서 이 청년... 이 대목 너무 재밌어요. 아직 젊잖아요~ 저도 이 청년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울 아들은 지브리 영화음악을 쇼팽스타일로 편곡한 악보집 사달라해서 사 줬더니 피아노 위 장식품으로 전락 ㅠㅠㅠ 슬퍼요. 조성진 부모 대단하던데요. 그러기 쉽지 않을텐데,,, 그렇죠?!

icaru 2015-11-10 19:52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 제가 스무살 즈음에 아들을 낳았으면 이 청년과 동갑이겠구나 싶은게 말이죠 ㅎㅎㅎㅎㅎ
조성진 부모님 대단하세요~ 부모의 인품을 보면 이 친구도 대강 알 수 있을 것도 같고요
앗 그런데 이름이...혹시 일가 아니셔요 ?? 아하ㅎㅎ

버전을 달리한...음 악보에 대한 탐구심.. 가상한데욤?^^

기억의집 2015-11-10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성씨지만,,, 그럴리가요? 한편으론 부럽지만 조성진이 사촌이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또래의 아들이 있다보니 조성진같은 사촌 있으면 비교할 것 같아요. 그러지 않아도 남동생딸이 공부를 엄청 잘해서 아들앞에서 부럽다는 표현한 적이 있는데(제가 주책이죠 뭐!) 울더라구요. 아휴 진짜 자식 키우기 힘들어요.

icaru 2015-11-11 11:09   좋아요 1 | URL
하하하,,, 저희도 형님 아주버님 내외분 자식, 그니까 큰조카가 중2인데, 전교권인가보더라고요. 학원 전액장학금 받는애들있잖아요,, 어느날 시어머님이 초3 우리애더러 너도 중학교 가면 형처럼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속으로 기겁하고 겉으로 태연하게) 뒤에서 살짝 아들에게 ˝꼭 그렇게 안 해도 엄마는 하나 속상하지 않다˝ 해줬어요.... >.< )
참 힘든 일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15-11-1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성진군의 연주를 저도 귀로만 듣다 그프로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내년봄쯤 연주회 한다고 들었는데 가보고 싶더군요. 저는 막귀라 무슨 콩쿨 뭐 이런거 모르겠던데 제게도 젊고 단단한 소리가 와 닿았습니다.. 손열음양도 그렇고 금호영재발굴 시스템의 결실이네요. 거기 발굴하는 분 안목이 상당한가봅니다.

icaru 2015-11-11 11:05   좋아요 0 | URL
저도요,, 콩쿨 뭐, 그런 거 시스템 잘 모르거든요, 이 기회에 드립다 유튜브 올라간 것들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 전부고,, 들었을 때 좋은 것 보면서 감동받는 게 그게 진짜배기겠죠 ㅎ
엇,, 저는 유튜브에 올라간 것들만 보고 있어도 이렇게 일상이 흐트러질만큼 휘청한데,,, 직접 보고 오면 얼마나 또 못 헤어날까 싶고요. ㅎㅎ ;;
조성진 군은 폴로네이즈로 특별상도 받았는데, 다른 연주자들의 그것도 들어보니, 다 제각각 일색이더라고요~ 그런 것도 재밌어요 ㅎㅎ
 

   "유산 계급과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동일하게 인간의 자기소외를 구현한다. 하지만 전자는 그러한 자기소외 안에서 편안해하고 더 강력해진다. 그들은 소외를 자신의 권력으로 인식하며 그 안에서 유사 인간 존재를 발견한다. 반면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소외 안에서 무화됨을 느끼며, 존재하기를 멈추게 된다. 그들은 소외 안에서 자신의 무력함과 비인간적 존재의 현실을 목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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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5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5-10-1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어려워 보이고 그리고 또 엄청 읽고 싶네요~ icaru 님은 이런 스탈 책을 좋아하시나요? ㅋㅎ 저는 이런 내용도 좋아는 하지만 이런 외모, 하얀 바탕에 빨간 줄 넘 근사한것 같아요. 십여년전에 읽은것 같은데 기억은 가물가물@@

icaru 2015-10-28 13:45   좋아요 0 | URL
아,,, 또 열흘이나 훨씬 지난 후에 댓글을 달고 앉았네요...께으른 이카루 쯧쯔...

저는 이런 스탈 책 선뜻 읽지를 못합니다~ 위험한 독서의 해라는 책에 인용된 것을 또 제가 인용해 온 것인데요...

어쩐지 싸한게... ㅎㅎ;;
그래도 단발머리 님은 읽으신 거잖아요! 오올~~ 멋찌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