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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자유 - 로쟈의 책읽기 2000-2010
이현우(로쟈) 지음 / 현암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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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도가 꽤 높다.

"한 권으로 읽는 인문학 147권" 따위를 예상했다면 그건 좀 아니라고 살짝 말씀드리고 싶다.

그 책들의 핵심 내용만 쏙쏙 뽑아 알기 쉽게 간추려 주는 책도 아니다.

어떨 땐 리뷰 같기도 하고 어떨 땐 비평 같기도 하며, 어떨 땐 책 그 자체의 내용보다는 그때그때 자신의 감상과 하고픈 말에 더 많은 비중이 실린다.

그의 글은 엄정한 '비평'과 가벼운 '리뷰' 그 사이를 자유롭게 산보하는 느낌이다.

솔직히 말해, "로쟈"를 이미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온라인 서점에 올라와 있는 책소개와 목차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설명은 대충 끝난 것이라 할 수도 있다. 그를 안다면 상당수는 그의 블로그(로쟈의 저공비행)도 알 것이고, 그의 글 쓰는 스타일도 알 것이며, 책소개와 목차만 훑어보아도 눈에 익은 글들이 많을 테니깐. 한국의 '책 좀 본다는 사람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건 그의 이름을 들어봤을 터이다.

그러나, 대뜸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 부터 물어본다면 설명이 좀 길어진다.
아니, 사실은 그럴 때에도 블로그 주소부터 알려줬을 것 같다. 



 

뒷표지에 '매일 천 명 이상의 사람이 들락거리는 강의실'로 표현된 그 블로그에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에 대한 글'이 올라온다. 처음에는 정말 무슨 '책 읽는 기계'이거나 '로쟈'라는 이름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독서집단 같은게 있는 줄 알았다.

가만히 보면, 올리는 모든 글이 온전히 그의 글들만은 아니다.
주요 일간지에 실린 괜찮은 도서 소개를 하나 슥~ 갈무리해온 다음, 관련된 원서 표지나 주제에 관련된 이미지를 큼지막하게 붙여놓고 기사의 앞 뒤로 짤막한 멘트를 다는 경우도 많은 그의 블로그 스타일은 다른 '인터넷 서평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이 책에 대해 그의 블로그 주소를 알려준다는 것은, 웹툰 작가가 웹툰을 엮어 책으로 내었는데 공짜로 그걸 볼 수 있는 온라인 주소를 알려주는 기분과 조금 흡사하다. 하지만, <한겨레21>, <시사IN>, <출판저널>, <텍스트>, <공간> 등등 다른 매체에 기고된 글들이 엄청 많기 때문에 그런 걱정일랑 안 읽어본 글들을 읽는 데에 돌리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제법 많이 덧붙여진 [P.S.]들도 재미와 부담을 함께 가중시킨다.  



그가 작심하고 쓰는 글에는 정교하게 켜켜이 쌓아올린 섬세한 독서의 흔적이 있다.
빵으로 비유하자면, '바움쿠헨'이나 특수한 종류의 '패스트리' 같은 것인데, 한 가지 결과 맛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문학, 철학, 역사학, 사회학, 자연과학, 정치, 심리학 등 다양한 재료가 서로 얼기설기 엮여서 독특한 지식의 결을 구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학자적 자세와 양심이 마음에 든다. 오타나 오역에 대한 가차없는 지적과 비판,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용어를 곰씹어 사용하는 그 태도는 인문학이든 자연과학이든 '공부'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자세가 아닐까 싶다. 어색한 번역을 가지고 따끔하게 한 마디 하는 것은 알라딘 서재에서도 늘상 보아왔지만 이 책에 소개된 다른 글들에서도 여전하니 반갑다.

그는 요컨대 '발췌독'의 대가이다. 워낙 많은 책을 건드리니 당연히 구석구석 다 읽지 않았을 것(?)이 분명한데도, 남들이 잘 발견하지 못한 독특한 점을 그 책에서 찾아내어 또 다른 지식과 연계하여 소개해 준다. 이미 봤던 책인데도 하나 이상은 꼭 새로 건질 것이 있다는 점이 그의 글을 찾아읽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을 자유>를 쉽사리 '한권으로 읽는~' 류의 책으로 부르지 못하게 한다. 이들은 모두 '로쟈에 의해 선별되고 재해석된' 것이므로 이 책을 다른 147권에 대한 소개서 쯤으로 여기는 것 또한 합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책 앞쪽에 실린 "책머리에"와 "프롤로그 : 인생은 책 한 권 따위에 변하지 않는다"를 읽고 그닥 쫄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글들이 원래 그렇듯이, 평소보다 멋있고 좀 거창한 멘트를 집어넣은 느낌이다. 그냥 본문에 실린 그의 글들부터 읽기 시작한다면 심리적 부담이 덜해지지 않을까, 라는 사족.


여기 실린 글들은 기본적으로 '책에 관한 이야기'이다.

뭔가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 자체를 대신해 주지는 않는 법. 분명 이해의 질을 높여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 그 '책' 자체를 직접 읽어보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리라. 그것 역시 "책을 읽을 자유".


P.S.

"아따, 그 양반, 눈알도 부리부리하고 수염도 텁수룩한게 한국어를 아주 잘 하데~. 귀화한 러시아 사람인가?"

이건 또 무슨 소리? 인문학에 관심 있다길래 <로쟈의 저공비행> 블로그를 소개해 주었더니 며칠 후 이런 답변이 돌아온다. 아니 왠 러시아 사람? 아하.. '로쟈'는 <죄와 벌>에서 봤는지 어땠는지 러시아 이름인줄 안 것이고, 블로그 대문 왼편에 앉아있는 수염 덥수룩한 아저씨의 사진을 바로 주인장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그 사람은 슬라보예 지젝이라구요, 지젝... (ㅠ.ㅠ)


☞ 로쟈 =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
☞ 로쟈의 저공비행 = http://blog.aladin.co.kr/mram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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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1-1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 분땜에 책값 장난아니게 나갔어요~~ㅎㅎ

herenow 2010-11-23 01:41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maggie님.
정말 중요한 멘트를 빼먹었군요. ^ ^;

도란도란 2010-11-19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herenow님!^^ 알찬 서재 잘 구경하고갑니다
저는 이음출판사에서 나왔어요~
저희가 이번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연일 차지하여 화제가 되고있는 도서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한국판 출판 기념으로 서평단을 모집하고있거든요^^
책을 사랑하시는 히어나우님께서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덧글남기고가요
저희 블로그에 방문해주세요~! :)

herenow 2010-11-23 01:51   좋아요 0 | URL
방문하여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어딜 다녀오느라 이 글을 이제야 봤네요 (이벤트 기간 만료 ㅠ.ㅠ)
흥미로운 내용인 것 같은데, 알찬 서평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나는 왜 쓰는가>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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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을 읽어야 하나?' 

신간서평단 도서로 선정된 이 책이 도착했을 때, 약간은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조지 오웰은 유명한 작가니까, 라고 말했다면 그냥 한 대 쥐어박았을 지도 모른다. 기실 이것은 서평을 쓰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었건만, 남들이 좋아하는 책이라 해서 무작정 읽을 수는 없다는 얄팍한 자존심. 그러니까 스스로에게 뭔가 합당한 사연을 붙여줄 필요가 있었던 거다.

조지 오웰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동물농장>과 <1984>가 떠오르긴 하지만, '말하는 돼지'나 'Big brother의 감시' 같은 단편적인 사항 외에는 '어릴 때 읽었던 소설책의 작가' 정도로나 기억될 뿐. G20 개최로 선진 일류 시민이 되어야죠 라고 호들갑인 이 판국에, 꽤 오래 전 '이것저것 자기 생각을 써낸 에세이 따위'를 왜 읽어야 하는거야? <나는 왜 쓰는가> 라니... 솔직히 그 이유는 별로 관심 없는데요, 라며 478 페이지 두툼한 책을 책상 한쪽에 밀쳐 놓고는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함만 쌓여갔다.
 

◆ 스스로를 독려하기 위한 정보 (ㅡ_ㅡ;)

1. 한국인 번역자가 선별하여 엮어낸 29편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즉, 1권짜리 '원서'가 따로 있지 않다.

2. 조지 오웰 = <동물농장>,<1984>로 유명한 바로 그 사람이다.
   1903년 인도 출생의 영국 작가/저널리스트(본명: 에릭 아서 블레어)→1950년 사망(47세)

3. 왜 그의 에세이를 모아서 펴냈을까?

"18세기 영국 문단 최고의 문사였던 사무엘 존슨 이후 최고의 에세이스트"
   (브랜다이스大 영문과 교수, 어빙 호우)

"오웰의 글이 매력적인 것은 문체 자체가 간결하고 명쾌할 뿐만 아니라 예리한 통찰, 특유의 유머와 독설이 빛나기 때문일 것이다."
"오웰이 주목한 언어의 타락에 대하여 오늘 우리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어머니의 젖줄에 비유되는 강을 파헤치고 댐을 쌓아 물을 가두는 일을 '강 살리기'라 부르고 '녹색' 뉴딜이라 일컫는다. 오웰은 말한다.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킬 수 있다면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킬 수 있다고."
(역자 후기)

인간과, 인간의 본성과, 인간이 만든 제도에 대한 경이로운 성찰  (책 뒷표지)


'캬~ 칭찬 일색이로군. 옮긴이의 말이 그럴싸한데?'
목차를 훑어보던 투덜이 서평자의 눈에 맨 먼저 들어온 글은 <어느 서평자의 고백>(1946).

   
  그의 서평(800단어 분량이었다)은 다음 날 정오까지 '입고入稿'되어야만 했다.
그중에 세 권은 그로서는 전혀 무지한 분야라서 적어도 50페이지는 읽어봐야 한다. 그래야 저자뿐만 아니라(물론 저자는 서평자의 습성을 훤히 알고 있다) 일반 독자들에게까지 자신을 다 드러내 보이는 황당한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오후 4시면 그는 책을 소포 꾸러미 밖으로 내놓긴 하겠지만 여전히 펼쳐볼 용기는 나지 않아 애를 먹고 있을 것이다. {중략} 저녁 9시쯤 되면 정신이 비교적 맑아지기 시작할 것이고, 오밤중이 되도록 방에 앉아(점점 추워지고 담배 연기는 점점 자욱해진다) 능숙한 솜씨로 책을 한 권씩 훑은 다음 하나를 내려놓을 때마다 '이걸 책이라고!' 소리를 덧붙일 것이다. 아침이면 퀭한 눈에 면도 안 한 얼굴로 고약한 표정을 짓고서 빈 종이를 한두 시간 바라보고만 있다가, 시곗바늘의 위협에 겁을 집어먹고 행동을 개시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는 갑자기 타자기를 마구 두드리기 시작한다. 온갖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들이 ('놓칠 수 없는 책'이니 '페이지마다 되새길 만한 것이 있다'느니 '무엇무엇을 다룬 무슨 장이 특히 중요하다'느니) 자석을 따라 움직이는 쇳가루처럼 척척 제자리로 뛰어든다. 그리고 서평자는 원고를 들고 나서야 할 때를 3분쯤 남겨두고 정확한 분량으로 마친다. 그리고 그 사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시시한 책들이 우편으로 또 도착해 있을 것이다. 그렇게 같은 일은 반복된다.
 
   


'아니, 이건 바로 내 얘기잖아?'
나도 몰래 ㅋㅋㅋ 웃고 있으면서도 현재의 출판문화와 전혀 다르지 않은 당시 풍조, 그리고 서평자로서의 자세를 꼬집는 그 다음 단락에서는 정신이 번뜩 들었다. 




 

연이어 실려있는 에세이는 '앨범의 타이틀곡'에 해당하는 <나는 왜 쓰는가>(1946).

"아주 어릴 때부터, 아마도 대여섯 살 때부터 나는 내가 커서 작가가 되리란 걸 알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이 글은 '조지 오웰의 작가론(문학론)과 정치론이 한데 잘 녹아 있는 가장 상징적으로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가로서의 자신에 대한 일종의 짧은 자서전인 이 글에서, 그는 글쓰기의 네 가지 동기를 밝히고 있다'(옮긴이 주). 그 네 가지란? 요렇게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Q: 당신이 글을 쓰는 동기는 다음 4가지 중 어느 것인가?  (   )

순전한 이기심  ②미학적 열정  ③역사적 충동  ④정치적 목적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인 것이다. {중략}

지난 10년을 통틀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 나의 출발점은 언제나 당파성을, 곧 불의를 감지하는 데서부터다. 나는 앉아서 책을 쓸 때 스스로에게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쓰는 건 폭로하고 싶은 어떤 거짓이나 주목을 끌어내고 싶은 어떤 사실이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나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남들이 들어주는 것이다. {중략}

좋은 산문은 유리창과 같다. 나는 내가 글을 쓰는 동기들 중에 어떤 게 가장 강한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게 가장 따를 만한 것인지는 안다. 내 작업들을 돌이켜보건대 내가 맥없는 책들을 쓰고,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 없는 문장이나 장식적인 형용사나 허튼소리에 현혹되었을 때는 어김없이 '정치적' 목적이 결여되어 있을 때였다.
 
   



◆ 20세기 초반, 파란만장한 글쟁이의 모험담

편당 1장에서 30여장 사이를 오가는 총 29편의 에세이를 통해 (대체로 6장 내외), 참 많은 사건과 사유, 다채로운 글쓰기의 형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긴 그 때는 세계 1, 2차 대전이 라는 인류사적인 Big Event가 발생했던 때 아닌가. 그렇다 쳐도 조지 오웰은 책상앞에 가만히 앉아 글만 써대는 댄디한 샌님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영국의 식민지 인도에서 태어났던 그는 영국의 명문 이튼 스쿨을 졸업한 뒤 식민지 버마에서 대영제국 경찰간부로 잠깐 일하다가 파리와 런던에서 노숙자 생활도 해보고, 스페인 내전에 참전해 총상도 입고, 2차 대전 때는 BBC 라디오 PD도 하면서 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게다가 지금과 달리 공산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민족주의/파시즘 하는 '이데올로기'들이 급류처럼 몰아쳐 사람들을 죽이던 그 시절에 독립노동당을 자처하여 공산당 경찰에게 쫒기기도 하고, 사회주의를 지지하면서 날카로운 사회 비평을 쏟아내기도 한다.

얼떨결에 총으로 코끼리를 쏴 죽인 이야기, 노숙자가 보답으로 건넨 담배꽁초, 원자탄, 히틀러, 헌책방, 스페인 내전에 얽힌 정치적 이슈, 대중에 대한 과학교육, 정치와 문학 & 정치와 언어에 대한 고민, 걸리버 여행기, 끔찍한 파리의 병원, 참 좋았던 학창시절, 톨스토이, 간디, 그리고 치열한 작가의식 등등... 현재의 시점에서 보아도 그는 '좌파' 내지 '운동권'으로 분류될 만큼 급진적이고 별난 글쟁이였던 것이다. 단순히 '29편의 에세이'라고 했지만, 그의 인생만큼이나 소재가 다양하고 글솜씨 또한 빼어나서 때로는 소설처럼, 때로는 평론처럼, 때로는 르포르타주나 모험담처럼 다양한 글읽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 1984년 보다 겁나 먼 미래, 2010년

1903년 생이니 내 할아버지 또는 할아버지의 아버지 뻘이고, 주로 활동했던 1930~1940년대엔 우리 아버지 세대들조차 거의 태어나기 전에 살았던 인물인거다. 그러니까, 2084년 정도가 아니라 <1984>년을 '미래'로 보고 소설을 쓸 정도였다면 그가 언제적 사람인지 대충 감 잡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런데, 제3세계 국가의 생활이나(교수형; 코끼리를 쏘다; 마라케시) 스페인 내전(스페인의 비밀을 누설한다; 스페인내전을 돌이켜본다), 런던과 파리의 빈민가를 그려내는 모습(스파이크; 가난한 자들은 어떻게 죽는가)은 얼마 전 다녀온 여행기를 읽는 듯 현장감이 생생했고, 당시의 정치적 현실과 무관할 수 없었던 글쟁이로서의 고뇌는(나는 왜 독립노동당에 가입했는가; 좌든 우든 나의 조국; 민족주의 비망록; 정치와 영어 등) 지금 읽어도 역시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문제의식이 그 안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정치와 언어>(1946)를 한번 보자.

   
  나는 독일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가 지난 10년에서 15년 사이 독재 정권 때문에 상당히 타락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킨다면, 언어 또한 생각을 타락시킬 수 있다. 부적절한 어법은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관습과 모방에 의해 퍼져나갈 수 있다.
 
   


이 대목에서 21세기 대한민국의 '소통'과 '서민', '녹색 성장' 같은 말들의 쓰임이 묘하게 오버랩 되는 것은 왜 그런 걸까? 옮긴이도 잠시 언급했던 그런 상황들이 떠오르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민족주의 비망록>(1945)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미국의 부와 세력을 부러워한다면, 유대인을 경멸한다면, 영국 지배계급에 대하여 열등감을 갖고 있다면, 그런 감정을 생각만으로는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런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인식할 수는 있으며, 그것 때문에 사고 과정이 오염되는 일은 방지할 수 있다.  
   


걸리버 여행기에 대한 평론(정치 대 문학: 『걸리버 여행기』에 대하여) 같은 글은 또 어떤가. 독립만세 부르며 일제 치하에서 막 해방되었을 1946년 당시에 벌써 이렇게 현대적인 느낌의 평론을 쓰고 고민했다니... 詩나 노래, 신문기사, 대화체를 자유롭게 인용하기도 하고, 갑자기 '1,2,3' 하고 숫자를 매겨 내용을 정리/서술하기도 하는 등(민족주의 비망록; 행락지; 정치와 영어; 나는 왜 쓰는가 등)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그의 '글쓰기'는 지금 당장 인터넷에 올려놓아도 잘 통할 듯 싶다. 오웰의 자연관과 문명관, 예언적인 식견이 드러나 있다는 <행락지>(1946)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호화 유람선이나 '리용 코너 하우스'에 가보면 그런 미래의 낙원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감을 잡을 수 있다. 분석해보면, 그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아무도 혼자 있는 법이 없다.
2. 아무도 자기 힘으로 뭘 하는 법이 없다.
3. 어떤 종류의 야생 초목이나 자연경관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4. 빛과 온도는 항상 인공적으로 조절된다.
5. 아무도 음악 소리를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사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들 곳곳에서 자주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은 '글쓰기'와 '언어'의 사용에 대한 고뇌였다. 물론 '정치적'이라는 형용사가 가미된. 책의 타이틀로 쓰인 <나는 왜 쓰는가>도 그렇지만, 일일이 다 인용할 수 없을 만큼 섬세한 언어적 고민들이 그의 글을 이처럼 빛나게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 시대를 초월하여 살아있는 것은

이 책 <나는 왜 쓰는가>를 읽다보면 어릴적 큰집 2층에 있던, 골동품이 가득한 어떤 방이 떠오른다. 일제시대 때부터 1980년대 까지 할아버지 세대들이 쓰던 물건들이 컴컴하게 들어차 있던 곳.

오래된 책과 물건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 물고기 모양의 자물쇠가 달린 나무로 짠 옷장, 오른쪽으로 넘기는 세로 쓰기의 두꺼운 전집들, 한글보다 한문이 가득한 옛날 잡지, 말라 빠진 물감들과 청동 촛대, 알 수 없는 도자기들, 큼지막한 금속 라이터, 물소뿔로 만든 돋보기 안경, 트랜지스터 라디오, 그리고 멈춰 있는 크고 작은 시계들.

그랬다. 시간이 멈춰 있는 곳. 오래된 잡지와 기대놓은 병풍 뒤에서 뭔가 와락 튀어나올 듯 조마조마 하면서도 일곱 살 꼬마에게 끊임없는 호기심을 자아내게 했던 그 곳. 하지만 그 속에 들어가 있으면 구석구석 새로운 발견에 시간가는 줄 몰랐던 곳.

이 책은 어딘가 그 방과 닮아있다. 오래된 과거가 담겨 있지만 지루하지 않고, 페이지마다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번뜩이는 새로움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장소처럼.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Why I Write>에서 조지 오웰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들고 싶었다며 '정치적' 글쓰기의 의미를 슬쩍 밝혀놓았다. 그럼 나는 (서평을 쓸 것이 아니었다면) 왜 이 책을 읽었을까? 벌써 조각보 처럼 이리저리 앞뒤로 다 기워 읽었으면서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본다.

날카로운 문제의식, 세련된 언어 감각, 독특한 풍자와 유머,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사회적 통찰, 진실을 추구하는 남다른 자세 등등.. 남들도 꼽을 수 있을 법한 여러가지 '이유'가 떠오른다. 소문이 사실이었던 거다! You win. 녹슨 것처럼 칙칙해 보이던 겉표지가 어느새 큰집 2층 방의 금시계 처럼 고상하고 멋있게 보이는 것이, 그의 이름만으로도 책을 찾아 읽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이제는 순순히 이해가 된다. 이번 서평만 쓰고 나면 읽어야지 하며 벼르고 있던 <1Q84> 셋째 권 대신에 오리지널 <1984>를 다시 빌려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슬쩍 생겨난다. 아하! 그저 '글자'라면 무심코 읽고만 있었던 내게,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어떤 기본적인 '까닭'이 그제서야 불쑥 고개를 내민다.

글을 읽는 즐거움, 책을 읽는 재미.

그래, 당신이 언제 어떤 동기로 글을 썼건 간에, 요것이 있었기에 그리 쉽게 세월을 헤치고 나 같은 사람을 만난 것은 아닐까? 요것을 담고 있었기에 그 모든 '이유'를 함께 데리고 사람들을 만나왔던 것은 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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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0-12-02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 책,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요.
님의 리뷰를 읽고 (특히 어느 서평자의 고백, 인용문) 확실해졌어요.
한편으론 고민이예요. 이미 많은 사람이 한 얘기를 나도 똑같이 또는 비슷하게 쓸거면 아예 쓰지 말자는 주의라서, 이왕이면 남들보다 먼저 읽고 먼저 쓰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이 책은 벌써 너무 많은 사람이 읽고 리뷰도 많은데다 hearnow님처럼 이렇게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을 이런 인상적인 리뷰까지!!
그래도 아무튼, ThanksTo♥

herenow 2010-12-03 01:13   좋아요 0 | URL
정말로 하나도 기대 않고 봤는데,
이게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칼럼인지 헷갈릴정도로
글 자체가 재치있고 재미있습니다. 책 읽는 맛이 제대로 나더라구요.
작가의 글빨을 이렇게 전달할 수 있도록 번역하신 분에게도 감사드려야 할 듯..
저의 어설픈 리뷰는 무시하시고, 늘 그렇듯 시원하고 솔직한 서평 남겨주세요~! ㅋㅋ
 
 전출처 : herenow > 다양한 관점 + 꿈이 있는 실천 = 상상력?!

천정이 드높은 강당 앞쪽에 말끔하게 잘생긴 젊은이가 서 있다. 김태원 씨다.
<젊은 구글러가 세상에 던지는 열정력>의 저자.
오늘의 강의 주제는 "상상력" 이다.

사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를 직접 뵙고 목소리를 듣고 싶어 신청한 강의였다.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얼굴에, 언제나 무언가 '정의로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그분을 실제로 한번 뵙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박 변호사님의 강연은 2부 순서였고, 먼저 구글에서 일한다는 똘똘하게 생긴 젊은분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화면 가득 벌거벗은 갓난아이의 사진이 펼쳐진다.

보통의 강연이라면 강의 주제, 주의를 전환시키기 위한 문제제기, 그것도 아니면 일단 주저리 주저리 자기 프로필을 열거해놓고 시작하기 마련이다. 가족 사진이나 특별한 자격증, 거래하는 유명 회사 로고를 보여주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거시기를 귀엽게 가린 아기 사진 달랑 하나라니.

누굴까? 자기 사진일까?  (우후훗~ 여자분들, 난리났다.)
남자애일까, 여자애일까? 무슨 상황일까? 언제적일까?


여인의 알몸과 함께 본능적으로 인간의 주의를 확 끌어당긴다는 아기 사진. 돈과 함께 지갑에 넣어 길거리에 던져두었을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갑 주인을 찾아주게 만든다는 마력의 그 사진. 무의식적인 호감도를 상승시킨다는 벌거벗은 아기 사진 한 장이 강연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프리젠테이션의 맨 첫번째 페이지에 능청스럽게 떠 있다.

사람들이 으하하 웃으며 사진의 주인공이 강사가 아닐까 궁금해하고 있을 동안, 청중의 허를 찌르는 멘트 한 마디.

"저는 이번 강연에서, 잘 보이려 하기 보다는 이렇게 솔직하고자 합니다."

와우, 이 사람, 정말 '전문적인 강사'로구나! 하는 생각이 팍 스쳐 지나갔다. 초반부터 보통 솜씨가 아니다. 시작할 때 무선마이크 상태가 좋지 않아 찍~찍~ 노이즈가 신경을 거슬렸지만, 이내 마이크를 끄고 육성으로 강연을 이끌고 나가면서도 무리가 없었다.

큰 이미지, 단어 하나, 아니면 숫자 하나를 화면에 툭 던져놓고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UI = User Interface"
"2010 - 2008 > 2"
"Technology < Culture"
이런 식이다.
더하기 빼기나 부등호와 같은 수식을 써서 키워드를 표기해 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어딘가 유튜브에서 본 스티브 잡스 스타일을 떠올리게 했는데, 그만큼 흡입력이 있고 흥미진진한 강의였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기발한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대략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 그렇다면 과연, 창의력/상상력이란...? (Creativity is...?)

- 창의력은 지능이 아니라 "태도"
  : 지능(교육/책으로 향상 가능하다는 관점)
 vs. 태도(경험/세월의 축적이 필요하다는 관점)

- 다양한 관점, 다양한 UI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창의력
  : 자신이 생각해본 오늘 강연의 제목 =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법"
  ☜ 창의력, 상상력이라는 토핑을 뿌려주기


강연 내내 수 많은 이미지와 알쏭달쏭한 숫자들이 눈 앞을 지나갔다. 꿈 보다 해몽이라던가? 저게 도대체 무얼 설명하기 위한 걸까 호기심을 가지며 따라가는 동안, 젊은 구글러는 뻥 뚫린 프리젠테이션의 빈 여백들을 때론 짠하고 때론 기발한 설명들로 메워나갔다. 강연 중간중간 돌아가신 아버지 얘기며, 어릴적 시골에서 자란 에피소드들도 끼워넣으면서 인간적인 공감대도 잘 형성해 나갔다.

어느새 1시간을 훌쩍 넘겨 흥미진진한 강연의 마무리. 자신을 '생선남'이라고 칭한다. '생각을 선물하는 남자' 라나? (꺄아~ 여성들 한번 더 쓰러지신다.) 어느새 화면에는 리본으로 예쁘게 포장된 '선물 상자' 이미지가 떠 있다. 강연 내용이 '창의력/상상력'이었지만, 그 강연의 형식과 프리젠테이션 자체가 주제를 더 직접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듯한 한편의 멋진 '쇼'였다.  (짝짝짝~~!)  

 



 

2부는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상상이야기>를 내건 박원순 변호사님의 순서.

지금껏 해오신 일 때문일까? 큰 바위 얼굴 같은 '큰 인물'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막상 뵙고 보니 뭔가 좀 그게 아닌거다. 쉬는 시간 화장실 앞에서 얼떨결에 대면했던 '머리 벗겨진 아담한 체구의 시골풍 중년 아저씨'가 바로 그분이었던 것. TV에서 멀찍이 뵙던 것과는 다른 체구, 다른 목소리였다.

허스키하고 힘있는 저음, 서울 말씨지만 투박하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 많은 고민을 하며 살아온 깊이가 새겨진 얼굴. 밭에서 막 캐낸 흙 묻은 돌감자 같은 느낌이었다. 앞서 너무나 매끈하고 세련된 젊은 강사의 강연을 들었던지라, 그 투박함과 두서없음이 더욱 두드러졌다.

"온 국민이 지지하는 운동을 왜 합니까? 지지하지 않는 것을 시작하는 것이 '운동'이잖아요. 그래서 운동은 늘 '마이너리티 운동'입니다."

세련되지 않았지만 '힘'이 있었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남 먼저 묵묵히 걸어온 자만이 가지게 되는 조용하고 무서운 힘. 27살에 검사가 되어 지역 유지들에게 '영감' 소리를 들었단다. 그러나 사회의 부조리를 접하곤 이건 아니다 싶어 1년 만에 그 자리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억울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변호사가 되었다. 그런데 남의 고민을 돈 주고 사오는 그 직업도 만만치 않더란다. 그 때 머리가 반이나 벗겨지셨다고 했다.


이야기는 이곳을 쿡, 저곳을 쿡 찌르는 식으로 전개되었다.

사회혁신 전문가 학교, 모금 전문가 학교 얘기를 잠깐 꺼냈다가 뜬금없이 네덜란드 국립공원에 있는 나무 사진으로 넘어가서 '선진국은 감수성에서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희망제작소 쪽에서 준비해온 제법 괜찮은 프리젠테이션이 있었지만, 기기 조작에 서투르고 자신의 그런 서투름에도 전혀 당황하거나 개의치 않으셨다. 심지어 강연도중 PC가 재부팅 되는 사태가 발생해도 끄덕없다. 이래뵈도 Twitter도 할 줄 안다면서 오히려 여유롭다. 뭐랄까, 막 밀어붙이는 '좌충우돌 박 부장' 같은 이미지?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이 프로젝트 저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마구 진행시켜서 아랫사람들이 뒷감당 하느라 쩔쩔매게 할 것 같은 그런 윗사람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엥? 온화하고 점잖고 음지에서 조용히 사회개혁을 하는 그런 분이 아닌거잖아? 아이쿠,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막연한 '이미지'가 강연시작 10분 만에 보기 좋게 나가 떨어졌다. 아니나 다를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늘 고생한다며 껄껄 웃으시더니 어디쯤 왔는지 모를 이야기를 다시 이어 나가신다.

제한된 시간 내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셨는지, 여기저기 휙휙 옮겨가며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아래에 인상깊었던 몇 가지만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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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 분은 "꿈"을 이야기하셨던 거다.

앞의 강의가 무언가 참신한 시각을 보여주었다면, 뒤의 강의는 내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였다. 내 꿈은 어디에 있지? 사는 목적이 뭘까? 무엇을 버려야 무엇을 얻을까? 등등...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상상력'이란, 펜대 굴리며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새로운 발상' 이나 '말랑말랑한 몽상' 같은 것이 아니었다. 현실을 직시하는 안목, 한계를 설정해놓지 않는 열린 생각, 미래를 내다보는 Vision, 남이 안하는 것을 과감히 할 수 있는 용기와 열정, 나와 주변의 사람들을 보듬어 안을 줄 아는 감수성과 꿈... 이런 개념들이 상호 융합되어 자신과 내 주변부터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보다 광범위한 행동력을 가진 개념이었다.

변호사이고 유명인이니 논리정연하게 말씀을 잘 하실 것이라는 기대는 5분도 안되어 휑~ 날려 버리셨지만, 꿈과 희망이 있다면 무엇을 바꿔나갈 수 있는지를 이 분은 자기 인생을 통해 몸소 보여주고 계셨던 거다.


그제서야 미리 나눠준 <희망제작소> 안내 팜플릿에 시선이 옮겨졌다.

"I hope, therefore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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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이처럼 유익한 '상상력'이 사람들 가슴에 꽃을 피워 더 나은 삶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바램이다.

<박원순 + 김태원 '상상력' 강연회>
◆ 일시 : 2010.11.3(수) 19~21시
◆ 장소 : 강남 교보문고 23층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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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1-17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강연회에 다녀오셨군요.
강연회 후기가 이렇게 꼼꼼하고 구체적이라니....놀라워요, 정말.

herenow 2010-11-18 13:55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maggie님.
그때그때 잊어먹을까봐 메모해놓은 덕분이죠 뭐.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마녀> 표지에 홀려 서재를 방문해 보았더니 (좋아하는 작가)
오랜만의 복귀에 알라딘의 유명 블로그들이 모두 인사를 남겨 놓으셨더군요. ^ ^
새 글이 올라올 때마다 눈팅하던 서재였거든요. (새벽까지 넘 무리하진 마세요 ㅎㅎ)
건강 유의하시고, 종종 또 뵙겠습니다.

2010-11-18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renow 2010-11-18 14:00   좋아요 0 | URL
에공.. 부끄럽습니다.
좋은 강연이었기에 건질 수 있는게 많아서 행운이었던거죠.
잘 지내셨죠, 루체오페르님? ^ ^;
 
안코비치 박사의 상식 카페 - 몸치, 기계치, 지식 부재를 정복하는 상식의 정석 안코비치 박사의 상식 카페 1
크리스티안 안코비치 지음, 도복선 옮김 / 보누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쓸모있는 '상식'이 되지 못한 잡동사니 모음집 but, 번역자의 노고, 멋진 종이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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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0월에 나온 신간이라면 뜨거운 여름 내내 편집자의 속을 꽤나 썩인 물건이리라.  

인터넷 서점 소개만으로 골라본, 10월 인문/사회/과학/기술분야의 눈에 띄는 새책 5권. 


신을 위한 변론 

카렌 암스트롱과 오강남,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기본 퀄리티는 보장된다.
'신의 존재'를 가지고 왈가왈부하기 전에, 그 '신'이라는 '개념'부터 짚어볼 줄 아는
전직 수녀님의 남다른 통찰력을 또 한번 기대해 본다. 

 

 

 


넥스트! - 천재과학자 18인이 그리는 10년 후 미래

'천재과학자' 라는 말만 들어도 호기심이 확~ 일어나는 것은 어릴적 만화의 영향일까?
마이클 샌델이나 문제삼을 듯한(?) '도덕'을 첨단 '뇌과학'으로 거론한다니 신선하고,
인간이 진화과정에서 '영리함'이 아닌 '친근함'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나
기억의 조작과 삭제, 암흑에너지 등 목차만으로도 골고루 흥미를 자아낸다. 

 

 

 

양복을 입은 원시인  

원서 제목 Caveman Logic 이 딱 와닿는데, 표지 이미지는 '표절'이란 두 글자를 떠올리게 한다.
(모자 쓰고 양복입은 투명인간 이미지의 책표지만 따로 모아도 컬렉션이 나올게다. 헐~)
인간이라는 생물기계가 기본 탑재하고 있는 심리적 소프트웨어(원시논리)를 파헤치는 모양이다.
非이성의 산물로 추정되는 용의자에는 상습범인 '종교'를 비롯하여 칼 융의 '동시성' 개념,
환생, 대체의학, 인종차별, 초능력, 베스트셀러 <시크릿>까지 거론되는 모양새다.
혹시, 이 책에서 말하는 '진화심리학'과 '이성적 사고' 자체도 그 소프트웨어의 산물은 아닐테지? 

 

 

1만 년의 폭발 - 문명은 어떻게 인류 진화를 가속화시켰는가

진화론의 '자연선택'이 이런 의미였던가?
목차와 책소개를 읽는 내내 호기심도 1만 배쯤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같다.
읽고나면 인간의 생물학적 역사와 문명사를 동시에 새롭게 들여다보게 될 것만 같은 책.
책 표지로 판단하지 말고 일단 목차와 책소개를 한번 보시라.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사이언티스트 등 추천글의 호들갑이 왠지 진짜일 것만 같다.  

 

 

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이라서가 아니다. 다룰 만한 주제를 골고루 다루고 있기 때문에.
고리타분한 주제처럼 보여도, 그는 또 그만의 방식으로
청중이 스스로 고민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같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아, 그러면 결국 또 마이클 샌델이라서인가?  ㅡㅅㅡ; 

 

 

 

그 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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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1-07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erenow님은 이번에는 과학 분야 도서를 두 권이나 선택하셨네요.
이번에 나온 카렌 암스트롱의 책도 괜찮은데, 종교 분야에도 속할 수 있는 책이라,,,
이번 달에도 5권 정하기가 여러 모로 힘들었네요^^;;
좋은 페이퍼 잘 봤습니다.^^

herenow 2010-11-11 22:18   좋아요 0 | URL
cyrus님, 부지런도 하세요 ^^;;;
책도 많이 보시는 것 같던데, 이렇게 다른 분들 글에 댓글도 많이 다시고...
<궁극의 리스트>는 벌써 읽으셨더군요.
그림과 곁들인 정성스런 리뷰 잘 봤습니다.
'이달의 당선작' 선정되신거 축하드립니다! ^o^

cyrus 2010-11-15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뒤늦게서야 herenow님 축하 인사 확인했습니다.^^;;
출간된지 얼마 안 된 에코의 신작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딱 한 편뿐인
제 리뷰에 어쩔 수 없이 관심을 가져준 덕분에 선정된거 같네요.
새벽에 편의점 알바할 때 다른 분들 서재 들립니다. 카운터에 있으면
정말 딱히 할 일이 없으니까요.

herenow 2010-11-17 15:31   좋아요 0 | URL
Wow~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면서.. 화이팅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