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한의 비용으로 뇌과학/인지과학 전문가들의 알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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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의 로쟈(이현우)님 강의도 있군요. 

인문학 강좌에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를...
벌써 3월이 코앞이네요.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 William Wordsw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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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23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인이 빵빵한데요, 이런 좋은 강좌가 있었다니,, 서울이 아닌 지방에 살고 있어서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네요 ^^;;

herenow 2011-02-23 23:48   좋아요 0 | URL
저도 지방에 있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서울에 살아도 정작 안가는 경우가 또 많지요. ^ ^;

남의 책은 잘 빌려 보면서, 사놓은 책은 그냥 모셔놓는 경우처럼요.
cyrus님은 개강 준비하느라 슬슬 바쁘시겠어요? ㅋㅋ

2011-02-25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5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5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5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 달 동안 눈에 띌 때마다 리스트에 담아놓고, 날 잡아 서점에 들러 확인해보는 책의 실상(?)은
온라인에서 상상하던 것과는 은근히 다른 경우가 많더라..

2011년 1월에 출간된 인문/사회/과학/역사 분야 신간들 중에서,
오메가메 발품 팔아 찾아서 들여다본 책들.  



◆ 실물을 보면 우워어~ '베개 사이즈'


한국의 젊은 지성 100명과 함께 읽는 우리 시대의 명저 
철학자의 서재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은이) | 프레시안 | 알렙 

<프레시안>에 연재되었던 107편의 서평, 100명의 한국 철학자, 904쪽의 분량.
책 한권이 진짜로 하나의 '서재'와 맞먹는다. 그 물리적, 정신적 질량이라니.
(그래서, 상대적으로 책값은 참 착하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 
 
철학책만 다룬 것이 아니라, 문학, 과학, 예술, 역사, 환경, 여성 등
다양한 장르의 입맛 당기는 책들을 다양한 필자들이 골고루 다루고 있다.

이런 '서평 모음집' 류의 책들은 대체로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
수박 겉 핥기, 원래 책으로의 독서 단절, 끝까지 읽히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한계도 있겠지만, 그 책의 핵심과 함께 독특한 시각을 제시해주는 글을 만날 때면
이거야말로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중과 소통하는 '캠퍼스의 글쟁이들'을 만나다 
대중을 유혹한 학자 60인 
박종현 (지은이) | 컬처그라퍼

'카카오톡'을 연상시키는(?) 표지, 예상외로 커다란 덩치. 실제로는 산뜻한 본문.

→ 첫인상 : 헉, 교수들 진짜 많네~ 이걸 언제 다 보고 있나... (뒤적뒤적)
→ 잠시후 : 오~ 웬만한 분들 모습과 연구분야, 관심사를 한 눈에 훑어볼 수 있구만~
               (누가 있는지만 확인하려다.. 그렇게 끝까지 계속 보게 되었다는...)

<세계일보>에 연재되었던 '대중과 소통하는 학자들' 시리즈를 보완하여 펴낸 책.
그 분야 최고의 학자일수도, 그저 대중에게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살펴보면 '아는 사람'이 꽤 많을, 이들이 바로 학계의 대중적 오피니언 리더들.

  
 
미국사에 감춰진 저항과 투쟁, 자유와 해방의 언어들
미국 민중사를 만든 목소리들 
하워드 진 | 앤서니 아노브 (엮은이) | 황혜성 (옮긴이) | 이후

'참고자료' 자체가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책이 되어 버렸다.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침탈에서부터 부시2세의 이라크 침략까지의 약 500년간, 미국의 실천적 지식인 하워드 진<미국민중사>를 쓰면서 참고했던 편지, 일기, 연설문, 기사, 시, 노래 등을 모아놓은 책이다 (1144쪽). 소로우, 헬렌 켈러, 마크 트웨인, 마틴 루서 킹, 말콤X, 이름모를 수많은 사람들, 거기다 부시2세의 대통령 당선을 비난하는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나 이라크전 참전 용사 가족의 항의편지도 보인다. (생생할수도 or 지루할수도..)

주류 역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국 저항의 목소리들, 자유와 해방, 반전과 평화의 목소리들이 날 것 그대로 여기에 모여있다. 맷 데이먼 등 유명 배우와 가수, 작가들이 이 책에 실린 글을 재연해 들려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 The People Speak (2009)
불쑥 솟아오르는, 우리에게도 이런 '민중의 목소리'를 모은 자료집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 

 


◆ 뇌과학(brain science) 분야의 책들


뇌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함께 눈에 들어오는 1월의 신간들.
둘 다 개념적 이해를 도우는 '뇌 그림' 한 장 없다는 사실은 못내 안타깝다. (원서에 없더라도 번역본에 추가할 방안은 없는 걸일까?)

좌뇌와 우뇌의 非대칭성에 대해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는 나이 들수록 오히려 좌뇌-우뇌 사이의 연합이 더 활발해짐을 이야기하는 반면 (좌뇌♡우뇌),  
<주인과 심부름꾼>은 좌뇌와 우뇌의 뚜렷한 차이에 주목하고 이들 반구 사이의 대결(뇌끼리 알아서 권력투쟁을?), 그리고 좌뇌 위주의 생활로 인해 서구 문명이 기계 중심적이고 관료적이며 독선적인 방향으로 흘러왔다면서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좌뇌 vs. 우뇌).  반구간의 특성 차이에 대해서는 실제 경험담으로 쓰여진 <긍정의 뇌> 쪽이 더 '우뇌적인 설명'인듯.

'20대가 지나면 머리가 점점 나빠진다(노화)'는 널리 알려진 잘못된 상식과는 반대로(!!!)
30대 이후에 오히려 두뇌 신경세포간의 네트워크 능력이 증가한다는 뇌과학적 발견은 <해마 - 뇌는 결코 지치지 않는다>에서도 쉬운 그림 + 설명과 함께 다뤄졌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뇌과학 입문서로도 적절한 <해마>는 아쉽게도 현재 품절 도서)

빠른 반응, 순간적 기억력, 젊음의 에너지 등은 나이 들면서 조금 약해질 수 있겠지만, 전전두엽 부분의 발달과 수초화의 진행에 의해 30대, 40대, 50대의 두뇌가 10대, 20대의 두뇌보다 장기 플랜 및 복합적 사고에 유리하다는 증거는 꽤 많이 제시되어 있다. (더 관심있다면 <내 안의 CEO, 전두엽>도 참고)
'지혜로운 연장자'의 숨겨진 이유가 인스턴트 디지털 바보의 시대에 뇌과학적 증거들로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한 셈이다.  

"중년들이여, 꾸준히 발전 중인 나의 두뇌를 잘못된 믿음으로 둔하게 만들지 말 일이다" 




퀀텀 브레인 
제프리 새티노버 (지은이) | 김기응 (옮긴이) | 시스테마

양자물리학뇌과학 : 인간의 '마음'과 '의식', '현실'이나 '실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의 종교나 철학 이상으로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과학의 한 분야들이다.

두 가지 주제를 한번에 모두 다룬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양자물리학의 프레임으로 뇌과학을 설명한다"는 이런 발상... 가능성/실력은 둘째치고, 언젠가 해보리라 생각하던 그 일을 누군가는 이미 해치웠다는 사실 앞에 호기심은 부러움과 질투를 타고 급상승한다.

실물을 보면 예상 외로 그리 어렵지 않다. 펼치는 페이지마다 반은 알듯, 반은 모를듯. 그런데, 그 '모르던 것'이 찬찬히 읽는 동안 아하~ 하며 '아는 것'으로 치환되어 가는 상쾌한 연쇄반응... 이럴 땐 뭐, 지갑이 대책 없는 거다. (잘 썼든 못 썼든 너는 내 운명... ㅠ.ㅠ)


     

   
    흔히 종교가 잘못을 저지르면 과학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보다 더 많은 비판이 쏟아지는데 이는 어쩜 당연한 반응이다. 종교는 스스로가 무엇이 진리인지 알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주장하지만, 과학은 스스로가 어떤 것이 올바르지 않을 확률을 가늠할 능력만 갖추었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장이 틀림없는 진리라고 오만하게 아집을 부린다면 (이를테면 그 아집이 올바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하는 시늉이라도 해보지 않은 채) 거짓말 중에서도 가장 해로운 거짓말을 하는 셈으로 사람들이 등을 돌려버릴 만큼 그 어떤 실수보다 훨씬 더 나쁘다.
-  p.365  <퀀텀 브레인>
 
   

  


◆ 과학과 종교


러셀이 풀어쓴 종교와 과학의 400년 논쟁사 
종교와 과학 
버트런드 러셀 (지은이) | 김이선 (옮긴이) | 동녘

1935년에 출간된 버트런드 러셀의 저서. 213쪽의 생각보다 작고 얇고 가벼운 책이다.
역자 스스로 밝혔다시피, '종교와 과학'이라는 일반적 주제이기 보다는
'기독교와 과학' 의 관점에 관련된 내용. (제목 자체를 바꿔야 마땅하다는 언급도 덧붙인다.)

천동설 vs. 지동설에서 시작된 '기독교적 미신'과 '과학적 사고'와의 오래된 논쟁을 다룬다.
이름있는 철학자의 저서답게 종교와 과학의 갈등, 권력 관계, 정치적 욕망, 사회적 파급 효과 등을 차분하고 명료하게 짚어나가는 느낌이다. 꽤 오래전의 내용이라, 그의 '무신론적 철학' 대신에 물리학, 생물학 등 구체적인 과학의 분야들이 종교와 과학간에 더욱 첨예한 담론을 형성하고 있는 요즘에는 이미 어디선가 들어봤다거나 다소 옛날 이야기(?)처럼 생각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기독교 세계관과 과학적 사고, 근대 과학사의 재조명을 통하여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관점과 질문을 제시하는 듯하다.

 

 

진화의학이 밝히는 질병의 이유들
우리 몸은 석기시대 
데트레프 간텐 (지은이) | 조경수 (옮긴이) | 중앙books

진화의학, 소위 다윈의학이라고 불리는 학문은 진화론에 입각하여 인체의 구조와 질병의 원인을 설명한다.

국내에 번역된 다윈의학 입문서로는 1999년에 번역된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가 단연 손에 꼽힌다. <21세기 다윈 혁명>에서도 간략하게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독일에서 2010년 '올해의 인문서'로 뽑혔다는 이 책은, 만약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었다면 더 완벽하게 설계되었어도 괜찮았을 인간의 몸이 (그러면 '불완전하게 만들어진 이유'를 굳이 갖다 붙이려는 분들이 꼭 있다 -_-;) 왜 질병에 걸리고 불편함을 겪는지를 '진화론'의 입장에서 흥미롭게 제시해주고 있다. 상식으로 알아두어도 좋을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은데, 눈길을 확~ 끄는 독일 원서 표지에 비해 고딕체 활자만 두드러질 뿐 이미지와 제목이 따로 놀면서 무슨 책인지 선뜻 와닿지 않는 한글판 표지 디자인은 책 내용에 비해 다소 '안습'이다. 

 


성경은 어떻게 인류 문명을 지배했는가?
성경의 탄생 
존 드레인 (지은이) | 서희연 (옮긴이) | 옥당(북커스베르겐) 


성경을 다룬다면, 역시 번역편집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가톨릭/개신교 등이 공동번역성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하는 외국과 달리, 개신교 내에서도 교파, 교회, 목사에 따라 다른 번역/다른 해석의 성경을 굳이 편갈라서 사용하기도 하는 한국 교회의 현실에서는 스스로가 이미 '성경 무오류'라는 미신을 거부하고 있는 셈(?!)인데, 역설적으로 '성경 무오류'를 믿음의 증거인양 소중히 간직하려는 근본주의적 목회자와 신도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걸 보면 아이러니라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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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다른 시도, 색다른 시선


진정한 휴머니즘을 향한 푸코의 사유와 실천의 여정 | 철학 스케치 2
미셸 푸코의 휴머니즘 
디디에 오타비아니 (지은이) | 이자벨 브와노(그림) | 심세광 (옮긴이) | 열린책들 

이런 출판 시도는 반갑고 또 즐겁다.
'신은 죽었다'고 한 니체에 이어, '인간도 죽었다'며 "휴머니즘의 죽음"을 이야기한 미셸 푸코.

휴머니즘에 대한 그의 생각들과 이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 일반적인 책의 레이아웃을 벗어난 개성있는 카툰들과 함께 넉넉한 여백으로 제시되는 자그마한 크기의 책. 그림과 함께 읽고 생각하며 떠오르는 생각을 여백에 적어나가는 방식으로서는 아주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스피노자의 동물 우화>와 함께 이런 시도가 출판시장에 새로운 독서 흐름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우리 집 개는 무슨 생각을 할까?
개의 사생활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은이) | 고빛샘 | 전행선 | 구세희 (옮긴이) | 21세기북스

'움벨트(Umwelt; 환경)'라는 용어가 있다. <떡갈나무 바라보기>에서 한바탕 다루어진 개념.
사람의 입장에서 멋대로 다른 동식물의 상황을 추측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의 동식물이 인간과는 완전히 다른 각각의 시공간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에서 시작하여 그들 고유의 세계관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한다.
(곤충의 시각이라면서, 적외선으로 찍은 꽃밭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내 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면? '사람의 입장'에서 개의 행동을 '해석'만 할 게 아니라 진짜 '개의 입장에서' 개의 생물학적 조건과 환경에 따라 보이고 냄새 맡고 느껴지는 현실이 어떨지를 이해하려 시도해 본 것이다.
관찰 대상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진다는 측면에서는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의 개 조련사 에피소드가 얼핏 연상되지만, 여전히 인간 중심의 서술을 하고 있는 그 내용과 달리 움벨트의 개념과 이 속에 담긴 이야기는 완전히 "Whole New World"다.
'개털에 붙은 진드기의 입장에서 본 세상'에 대한 묘사부터가 '인간 관점의 이 세상'을 깜빡 잊게 만든다. (동물이야기 좋아하시는 분은 서점 가서 꼭 한번 넘겨보시길~)

 


SHAKESPERE SHAKES PERE 
셰익스피어, 신을 흔들다 
오순정 (지은이) | 매직하우스 

공인회계사 출신의 한국인이 쓴,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
셰익스피어의 정체가 당대의 철학자 베이컨이라느니, 여러 명이 썼다느니, 내용 속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느니, 등등..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별별 재미난 가설들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의 묘비명에 얽힌 비밀부터 파헤치면서 '우상에 대한 비판'이라는 관점에서
Shakespere의 다섯 작품과 베이컨의 4대 우상과의 관계를 비교 분석한다.

사회비판/종교비판의 메시지를 뽑아내는 과정에서는 때로 과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눈에 띄지만,
"우상이란, 다름 아닌 '거짓'을 말하는 것" 이라거나
"날마다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계율을 읊조리면서 날마다 우상을 숭배하는 바보천치들" 같은 말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하고, 낯익은 고전에 대한 색다른 해석은 지적 자극을 가져다준다.  

미술관 옆 인문학

하나의 주제에 {2편의 미술작품 + 관련 주제의 인문 고전 일부}를 배치한 인문 교양서.
색다르면서도 어디선가 본 듯한(?) 시도.



◆ 진짜 인도는 그런 환상의 나라가 아니라네


비슷한 시기에 인도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책 2권이 출시되어 있다.

'여행과 명상의 나라로만 인식되던 인도의 신비로운 베일을 벗겨내 정치사회적 실체를 보여준다'는 취지는 두 책이 모두 동일하지만, 한 권은 전쟁터에 던져진 급박한 특파원의 취재기, 다른 한 권은 '그건 아니거든요~' 하는 깐깐한 사회 비판자의 목소리를 듣는 느낌이다.

<인도, 끓다>는 관심의 초점을 정치, 종교, 사회적 갈등에 두고, 먼 과거보다는 현재 인도의 주요 문제와 직접 관련있는 시간대에 관심을 집중한다.

크게 2부로 나누어, 1부는 네루-인도 가문을 중심으로 한 인도 정치의 권력 관계와 숨겨진 실태를, 2부는 정치, 종교, 사회적 갈등으로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인도의 어두운 속사정을 공개한다. 테러와 전쟁이 빈발하는 지역에서 목숨 걸고 취재한 KBS 뉴델리 특파원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이에 비해 <인도는 울퉁불퉁하다>는 다루는 주제나 시간대가 좀 더 흩.어.져.있다.
인도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려 한다는 점에서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와 일견 비슷한 느낌.
'아니야 아니야' 자꾸 부정하면서 근/현대 인도의 주요 인물과 정치, 경제, 문화 현상을 다룬다.

마하트마 간디인도여행 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걷어내는 비판들은 합당하고 통렬하다.
이 책에 실명이 언급된 류시화씨를 비롯한 '낭만적 인도' 여행 관련 저자들은 꽤 불쾌할 듯...

저자는 '카스트 제도'를 중심으로 인도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인상이 매우 강하다. 책 전반에 걸쳐 '카스트 제도를 개혁하려는 사회적 개선 노력을 했는가'가 인도 역사와 문화, 인물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주된 잣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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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과 실제의 차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수많은 책과 함께 불타오르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어느 고대인의 애틋한 심정' 내지는 '귀중한 책들과 함께 분서갱유로 생매장당하는 도서 애호가의 비통한 마음' 같은 것들...?  온라인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았을 때 레드썬! 전생퇴행이라도 된 듯 떠오르던 이런 이미지들은 서점에서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를 펼쳐들고 몇 초 만에 싸악~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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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견들

창의성의 발견

"누구나 원하는, 그러나 아무도 알지 못하는 창의성을 찾아서" -p.12
요즘은 광고쟁이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입에 올리는 '창의성'. 하지만, 내용을 말하라면 고만고만한 주먹구구식 설명이 되어버린다.
뻔한 내용일 것 같아(?) 잠시 시늉만 하려고 집어 들었다가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 그런 이유에서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제자로, 국내에 최초로 flow(몰입) 개념을 소개했던 저자는
창의성의 정의, 측정, 개발법에서 나아가 '한국적 창의성'까지 새로운 모색을 시도한다.
문용린/안철수/이어령/조벽 등 추천인의 면면도 막강하다. (추천 이유를 참고해보시라) 

 

정치의 발견

<진보집권플랜>을 읽었다면 저절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제대로 하는 정치"이다.
도서출판 후마다타스 대표이자 최장집 교수의 제자인 저자가
심상정씨가 원장으로 있는 '정치바로 아카데미'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하여 출판한 것이니
그 성향이나 내용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대략 짐작할 수 있으리라.
작고 얇고 가벼운 책인데, 요모조모 생각하며 입장을 정리하려면 아마 시간이 좀 걸릴테지..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집단에서 '개인'으로의 진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개인의 가치를 역설하는 이 책은
매 챕터를 여는 '니체'의 문구만큼이나 호기심을 자극하고 다분히 도발적이다.
(하지만, 저자의 수준(?)을 알고 싶다면 아래 칼럼을 한번 맛보시길... ;;)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91199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논문 같은 잡문, 잡문 같은 논문을 쓰고 싶다"는
강준만의 '한국학 논문' 모음집.
덜 뻣뻣하지만, 논문 맞습니다요. ;; 


 


가짜 논리 : 세상의 헛소리를 간파하는 77가지 방법 

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지난달에 소개했던 '비판적 사고' 3종 세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의 비이성적 사고도 문제이지만, 이걸 교묘한 논리로 이용하는 쪽도 당연히 문제가 있다.

자기 자신에게도 속지 않으려면(!) 이들 중 몇 가지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야 할 듯. 77가지라니, 지금껏 접해본 '언론의 헛소리 분석용 툴'로는 가장 다양한 종류가 아닐까 싶다.

  
 

   
 

낮이 물러가고 하루의 노고가 지나갔네
일생 탐험해야 할 새로운 세계가
저기서 재촉하고 있도다
아, 날개 하나면 나를 땅에서
들어올릴 수 있으리
그 날개짓 따라, 따라가 솟아오르리

- 괴테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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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1-02-20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곰스크로 가는 기차 방금 주문했어요
읽어보고 싶은 책 진짜 많네요 ㅠㅠ

herenow 2011-02-20 13:50   좋아요 0 | URL
인문/사회/과학 분야 신간평가단이랍시고
요즘은 소설 분야를 한 권도 읽지 못하고 있어요. (핑계 ^ ^;)
LAYLA님, 주말에 새벽까지 대체 뭐하신 거에욧~?

맥거핀 2011-02-2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모든 책들에 관심을 가지게 해주는 페이퍼이군요(말씀하신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같은 책들도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들 소개의 레이아웃도 거의 완벽하네요. <성경의 탄생>이라는 책은 저도 이번에 신간평가단 소개책에 넣어볼까 망설였던 책이네요.

herenow 2011-02-20 22:30   좋아요 0 | URL
레이아웃까지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 ^
<성경의 탄생>이나 <고지도의 비밀>은 볼거리가 많고 재미있게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들이라
왜 이런 책이 신간평가단 내에서 한번도 추천되지 않았을까 의아할 정도였답니다.
맥거핀님도 추천하신 <퀀텀 브레인>이 사실 <대칭> 보다 쉽게 쓰여진 책이고 말이죠.

맥거핀 2011-02-21 00:12   좋아요 0 | URL
<성경의 탄생>을 추천할까 하다가 망설였던 가장 큰 이유는 기독교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어요. 요즘 기독교하면 욕부터 먹는 분위기라..제 생각에는 신앙여부와 상관없이 교양서적이라고 생각하지만요.
<퀀텀 브레인>은 사실 저번달 추천도서에 넣을려고 했었습니다. 그 때 책 추천하러 서점에 갔을 때 이 책을 보았거든요. 그런데 이상한 것이 알라딘에는 이 책이 아예 없더군요. 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보니 1월달 출간서적으로 이 책이 들어와있더군요. 저도 이 책이 보기와는 다르게 "꽤 읽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cyrus 2011-02-2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우님처럼 책 소개를 알록달록(?)하면서도 알차게 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이미 이렇게 하기에는 평가 활동도 얼마 안 남았네요.. ㅠ_ㅠ

그리고 요즘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를 읽고 있는 중인데,, 대략 40자평으로 하자면,,
그냥 흥미로운 세계문학사를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고서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책 제목 때문에 낚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herenow 2011-02-20 22:33   좋아요 0 | URL
너무 알록달록한 것 같아서 찔리는군요. ^ ^;;
<反자본 발전사전>이랑 <리영희 평전>은 벌써 다 보셨나요? 리뷰의 압박... ㅎㅎ

cyrus 2011-02-21 00:55   좋아요 0 | URL
<리영희 평전>은 올렸구요,, 이제 <반자본> 만 남았습니다.
조금씩 읽고 있는데,, 이 책 역시 정리하는데 어려울거 같습니다. ㅠ_ㅠ

마녀고양이 2011-02-21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잃어버린책을찾아서 주문했는뎅, 헉스~
퀀텀 브레인 인용구 굉장히 맘에 듭니다, 저 인용구 만으로도 저 책은 사야겠어요. 겸손하잖아요. ^^
인간은왜병으로죽는가 는 정말 열심히 감명깊게(?) 읽은 책이었는데, 음...
가장뛰어난중년의뇌 는 한참 만지막거렸는데요, 무슨 내용인지 대충 예측이 되어 패스했구요...
900 페이지 짜리 책은, 몇권 저런 책들이 있는데 아직 전혀 소화를 못 시켜서 패스랍니다.

그런데 저 진짜 궁금한거 질문 좀 비밀로 드릴게염~ 아하하.

2011-02-21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renow 2011-02-21 23:27   좋아요 0 | URL
읽어버린 책을 찾아서가 뭔가 나쁜 책이란 말씀은 절대 아니에용 ^-^;
기대하는 것(?)과는 뭔가 다를 수 있는, 특이한 책이라는 거죠.
취향이란 다 다를 수 있으니 마녀고양이님이 읽어보고 글 올려주시면 또다른 참고가 되겠네요.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가 차분하게 원리들을 짚어준다면,
<우리 몸은 석기시대>는 좀 더 쉽고 대중적으로 쓴 책 같아요 (표지를 바꾸면 더 잘 팔릴텐데..)

과학 책들은 제목에서 이미 핵심을 다(?) 밝힌 것 같은 느낌을 쉽게 주기 때문에
많이 팔리지 않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어요. ㅋㅋ

2011-02-23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1-02-2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들을 직접 다 쓰신거에요?
우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행복한 한주 되세요.

herenow 2011-02-21 23:29   좋아요 0 | URL
한달동안 틈틈이 이래저래 둘러보다 한번에 몰아쓴 글이라서요. ^ ^;
고맙습니다. 후애님도 행복한 한 주 되세요~

2011-02-21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1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2-2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이 페이퍼 읽고 저 책들을 다 읽은 느낌!!! (이러면 안되죠? ㅎㅎ)
궁금했던 책들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되어 반갑고 좋아요!
성경의 탄생과 미술관 옆 인문학...관심 있어서 구경 중이예요^^

herenow 2011-02-21 23:53   좋아요 0 | URL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 ^
<성경의 탄생>은 종교 불문하고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잘 만들어진 이쁜 책 같아요.
<고지도의 비밀>과 함께 읽을 때 폼나고, 책장에 꽂혀 있어도 폼날만한 책이죠. ㅋㅋ

2011-02-22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쉽싸리 2011-02-2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의 사생활에 관심이 갑니다.
큰 개 두 마리 키우고 있거든요.
제 말귀는 단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고(안듣는 거겟죠?), 성격이 판이한 두녀석 이지요.
그 녀석들의 입장이 되어 좀 친해볼려하지만 늘 먹을것만 엄청 밝히니,, 아무래도 제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는듯,,

그야말로 정성이 가득한 페이퍼네요 ^^

2011-02-23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2-23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공감할 수 있는 책은 하나도 없고, 떡갈나무 바라보기 하나라도 읽은 책이 나와서 기뻐했어요.^^
이런 페이퍼는 이달의 당선작으로 선정될 게 확실해요!!

2011-02-23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그런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다만 순수한 너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내놓아라.

 
   

인문/사회/과학/역사 분야에서 개인적인 관심을 끌었던
2011년 첫 태어난 1월의 책들.
  


 

폭력에 대한 6가지 삐딱한 성찰
폭력이란 무엇인가 
슬라보예 지젝 (지은이) | 이현우/정일권/김희진(옮긴이) | 난장이

섬세하고 정교한 느낌의,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문화) 철학책.

폭력이라는 주제, 지젝이라는 이름, 철학이라는 분야에 의해 무거운 부담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책을 펴보니 그야말로 '지적 호기심'이 몽글몽글 솟구친다.

물론, 언제봐도 생소한 '철학적 개념'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장면, 유명 인물의 인용구 등 다양한 시각적 자료와 깔끔한 편집 레이아웃, 정말이지 독특한 유머(?)를 구사하는 지젝의 설명 때문에 그런 개념들이 '못 넘을 산'이 아니라 '한번 올라가보고 싶은 언덕'쯤으로 느껴지게 한다. 번역자(로쟈 및 2인)와 출판사의 은근한 세심함이 전해지는, 생각보다 '덜 무거운' 책.  





철학적 사고로 배우는 과학의 원리 
야무챠 (지은이) | 김은진 (옮긴이) | 곽영직 (감수) | Gbrain(작은책방)

청소년 책처럼 만만하게 느껴지면서 그 안에 핵심적인 양자역학 + 뇌과학 이론을 골고루 다뤄준다면?

보통 판형보다 조금 작고, 표지나 책의 편집이 넉넉하고 여유롭게 느껴지는 책이다.
알라딘에서 '청소년 수학/과학' 카테고리로도 분류해놓은 것은, 얼핏 보면 청소년용 책처럼 쉽게 쓰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상은?
 
불완전성 정리,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카오스이론, 엔트로피, 다차원, 인공지능, 퀄리아, 자유의지, 뇌 분할 문제 등등... 그야말로 현대 물리학과 뇌과학의 핵심 개념들을 논리와 철학을 통해 어렵지 않게 풀어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철학책'이라 지칭하면서 어려운 '지식'보다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유도하고 있다.
주제나 형식 모두 잔뜩 힘주며 멋부리기 쉬울텐데, 이토록 만만하고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으니 이런게 바로 '대중적인' 인문 + 과학 크로스오버 교양서가 아닐런지.  



인간의 외모를 바라보는 방식을 리디자인하다 
아름다움이란 이름의 편견 
데버러 로우드 (지은이) | 권기대 (옮긴이) | 베가북스 

"그래, '외모지상주의'는 나쁜 거야" 정도로 이 책의 내용을 단순하게 생각하며 지나치려다, "현대인이 외모에 집착하기 때문에 생긴 한 가지 부작용이 바로 경제적 불평등의 악화다" 라는 마이클 샌델의 발언에서 '이렇게 깊은 뜻이?'라고 잠시 당황하는 이 마음...

생각하면 '외모'야말로 누구나 직접 경험하는 '정치적'인 현상 아니었던가. (도대체 정치적이지 않은건 뭐란 말인가 ㅠ.ㅠ)  킬힐을 즐겨신는 여성이 부담하는 '기회비용'이 척추 장애를 비롯한 건강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택시비까지 포함한다는 흥미로운 발견에서부터 외모지상주의의 심각한 폐단, 이유, 대책을 심도깊게 고찰하고 있다.

어느새 '당연한 것'으로 남녀 모두에게 세뇌되어버린 '외모'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가치. 당당히 '미국 최고의 지성인'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은 저자의 해결책이 단순히 "외모지상주의는 나빠요~" 정도는 아닐 터이고. 



한국사회, <정의란 무엇인가>에 답하다 
무엇이 정의인가? 
박홍규/서동진/장정일/이권우/김도균/이양수/최원/노정태/이현우/이택광/박가분 (지은이) | 마티  

농담삼아 말했더니, 정말 그런 책이 나오고야 말았다.

단행본 <'정의란 무엇인가'는 무엇인가>라는 책도 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답하듯, 누군가 진지하게 자료를 구해서 책을 낸 것이다. 마이클 샌델이 2010년에 한국에서 불러일으킨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들, 책의 실제 내용과 무관한 사회/문화적 신드롬들, 한국 사회에서 진짜 다루어야할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물론, 나름의 정의正義를 정의定義하는 개똥철학들까지 포함하면 이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랄 지경)

'『정의란 무엇인가』에 반대한다'는 소설가 장정일씨의 글처럼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다른 경로를 통해 접해보았을 글들도 등장한다. 이들과는 별개로 '한국적 정의'를 고민해본 20대 청년의 <스무 살, 정의를 말하다 - 우리 사회 위선을 찢어발기는 10개의 인문학 프레임>도 더불어 흥미를 끌더라...  2010년 마이클 샌델 열풍을 차분히 돌아보면서, 혼자만의 이해나 개똥철학을 넘어 (그 책 읽었다는 사람이 아직도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나 '다수결 주의'를 "정의"나 "민주주의"라고 오해하고 있다면 뭥미^ ㅡ_ㅡ;) 진정으로 한국 사회에 필요한 '정의'의 의미를 다각도로 되새길 수 있는 시간들.  

 


자연의 패턴 속으로 떠나는 여행
대칭 
마커스 드 사토이 (지은이) | 안기연 (옮긴이) | 승산 

책의 제목인 '대칭(對稱, symmetry)'은 여러 학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개념이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처럼 얼핏 간단해보이는 '대칭'은 곧이어 평행, 치환, 군(群), 차원, 기하학, 원자 대칭군, (초)끈이론, 의식의 본질, 생명체, 아름다움, 문화적 특성 등 수학과 물리학, 생물학, 뇌과학, 심리학 등에서 만물/세계/인간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골고루 사용되는 심오한 특성이다. (물론 이때의 '대칭'은 거울에 비친 '거울대칭'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체로 수학의 영역에서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사용된 '대칭' 개념은 인간 및 생물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과 생명체가 살아있도록 하는 '생명활동' 그 자체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현대 일본의 주요 사상가 중 한 사람인 '나카자와 신이치'의 경우 인류의 원형적 무의식을 탐구하는데에도 활용 하였으니, 자연과학 계열뿐 아니라 인문학에서도 본질을 파고드는 '공부' 좀 하겠다면(?) 언젠가는 접하게 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목차와 소개는 흥미롭지만(응?), 펼쳐보면 솔직히 쉽지않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몬스터 대칭군을 찾아서><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를 흥미롭게 읽었다면 도전해볼만한 순수한 지적 모험.

 



§ 그 외에도...  



중국 고지도의 경이로운 이야기와 세계사의 재발견 
고지도의 비밀 
류강 (지은이) | 이재훈 (옮긴이) | 정인철 (감수) | 글항아리 

두툼한 겉표지에 '1418'이라는 숫자가 세로로 반들반들한 양각 인쇄 후 코팅이 되어있다.
콜롬버스 이전에 현대 지도와 거의 형태가 유사한 세계 최초의 중국산 세계지도가 만들어졌다는 년도이다.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약 100년 전에 이미 중국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의 구석구석을 탐사해 지도를 만들었고, 호주와 아프리카, 심지어 남극대륙의 얼음 밑에 묻힌 해안선까지 묘사했다는 얘기다. (Wow~ 이걸 순순히 믿으라고? -_-;)

당장 '피리 레이스 제독의 세계지도'가 떠오르는 상황인데(남극 대륙이 얼음으로 덮이기 이전의! 해안선이 그려져 있는 원본 불명의 세계지도. <신의 지문> 등에서 외계 문명 또는 초고대 문명의 증거로 자주 언급됨), 놀랍게도 이 책의 중국인 저자는 "피리 레이스 제독의 그 지도도 중국꺼 보고 베낀거야"라고 간단히 선빵을 날려버린다. (옴마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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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눈에 띌 때마다 리스트에 담아놓고, 날 잡아 서점에 들러 확인해보는 책의 실상(?)은
온라인에서 은근히 상상하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 많더라.
☞ 나머지 책 수다는 이어지는 페이퍼에서...

 

책들은 나름의 운명을 지닌다.

별똥별처럼 반짝 빛나다 사라지는 책, 보름달처럼 늘 새롭고 변화무쌍한 책이 있으며,
1년만 지나도 무게로 달아 취급되는 책, 절판 후 프리미엄이 붙어 전설로 남게 되는 책들도 있다.
진열용/과시용/신도용(?)으로 낙인이 찍혀 '책'이 아닌 다른 용도로 적절히 활용도 되고,
배다른 형제 티슈의 운명을 따라 일회용으로 소모된 채 시간 속에서 그냥 때워져 버리기도 한다.

이조차도 누려보지 못하고 다른 책들의 이름없는 배경이 되어주다가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그 옛날 까마득한 나무의 꿈을 되꾸며 아무도 모르게 잠들어 있는 경우까지도.

2011년이라는 글자를 달고 세상에 태어난 1월의 책들.

'년/월/일/시'라는 사람의 사주(四柱: 네 개의 기둥)처럼
내용과 저자, 출판사와 홍보 마케팅의 4가지 요소에 의해 태생부터 방향과 한계가 설정된
책들의 운명... 1년 후, 10년 후, 과연 어떤 책으로 어디에 남아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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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1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히어나우님의 주목 신간 리스트를 보면, 저도 도서 평가단 한번 지원해보고 싶은 욕망이..
물론 아무나 되는건 아니겠지만여. ^^

참 좋은 책 많군요. 아아, 책 읽는데 거의 초속 스피드로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말이죠, 소중함이란 들인 시간에 정비례한다던데,
그렇게 생각하면 초속 스피드 책 읽기는 별루인거 같기도 하고.
세상 만사가 모두 양면을 가지니, 선택이 어려워서 힘들고, 선택이 넓어서 좋고 그래요~ ㅎㅎ

2011-02-19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2-1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이번에 선정할 때 실사로 오프라인 서점에 먼저 확인해보고 선정했는데,,
쉽게 읽어볼만한 책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훑어보니 생각보다 수준이 놓은 것도 있더라구요,,^^;;
이번에 과학 도서 한 권이 선정된다면 아마도 <대칭>이 될거 같아요.

herenow 2011-02-19 13:54   좋아요 0 | URL
수준이 높아서일수도(?) 있고, 책 자체가 온라인에서 제공된 정보 보며 예상했던 거랑
전혀 딴판인 경우도 있고 말이죠.. 오프라인에서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혹시 확인 후 후회된 책은 서평단 추천 수정할 생각 있으신가요? ㅎㅎ)

꽃도둑 2011-02-1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리도 이쁘고 정성스레 페이퍼를 꾸몄는지 눈에 확 띄네요.
배치, 색감이 너무 맘에 들어요, [철학적 사고로 배우는 과학의 원리]는 처음으로 추천하셨네요.
관심이 갑니다...^^

herenow 2011-02-19 14:0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꽃도둑님. ^ ^ 그간 저도 눈팅만 해왔답니다.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서평을 보며 우와 잘 정리하셨다 감탄했었죠.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후에 <고지도의 비밀>을 덧붙여서 색감은 좀 달라졌을거에요 ^^;)

잘잘라 2011-02-1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herenow님이 날 잡아서 서점엘 가셨단 얘기죠?
herenow님이 직접, 한 걸음 한 걸음 서점에 가서
herenow님이 직접, 한 권 한 권 손수 확인한 뒤에
herenow님이 직접, 한 글자 한 글자 타이핑 해서
이 알흠다운 페이퍼를 만들어내셨다는 거, 맞죠?
브라보~~~~~ ^^!!!!!!!!!!!

herenow 2011-02-19 14:10   좋아요 0 | URL
헉, 고맙습니다만 어째 무언합니다. ^ ^;
틈나는대로 며칠동안.. 한 권씩... 그런건 당연한 거지만, 알흠답다니 부끄럽~ ;;;


잘잘라 2011-02-19 22:41   좋아요 0 | URL
흐흐흐 herenow님은 사람이 좀 뻔뻔해질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
요즘처럼 어이없게 자뻑하는 사람이 널린 세상에.. 원,
저런 페이퍼를 올려놓고 부끄러워하시다니.. 흠..

양철나무꾼 2011-02-20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이 정의인가'랑 '대칭'만 겹치네요.
'대칭'은 엄청 어려웠어요~
엄머머, '여기도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가 있네요~

서점 안나가 본지도 꽤 됐네요.
제가 읽는 책은 반이상이 장르소설 '광신도'용인것 같아요.

2011-02-20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과 함께 : 저승편 세트 - 전3권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착했나? 작년부터? 
<신과 함께> 읽고부터 그랬던 거 아니야? 
 
이봐, 이 만화는 댁들이 생각하는 그런 '만화'가 아니야. 
골방에서 10년간 마감에 쫒기던 작가가 한 컷 한 컷... 
 
실은, 다양한 전통문화와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유머 속에 녹여낸 작품이라구 이게. 
각종 지옥, 시왕(十王), 저승차사, 강림도령, 사만이, 할락궁이,
지장보살 같은 이야기가 괜히 겁주려고 꾸며낸 얘기가 아니라는 말이지.

그렇다고 이게 심각한 만화로 보여? 안 그렇잖아. 진짜 웃기고 재미 있잖아.
여기 나오는 에피소드, 공감가고 재미나고 눈물나고... 막.. 안그래?


맞아, 2가지 스토리가 동시 진행중이야.
저승에선 49일간 나랑 함께 여행하며 재판 받는 노총각 김자홍씨 이야기,
이승에선 저승차사 3인방과 이들이 추적하는 말년병장 유성연씨 원귀(冤鬼) 이야기.

부제가 <저승편>이라 저승 이야기가 전부일 것 같지만, 이게 다 그쪽이 살아가는
매일의 '이승'이 원인이 되어 그걸로 복도 받고 벌도 받는 스토리라구!
알고보면 '정의란 무엇인가'가 확실히 전달되는 내용이라니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저승차사 3인방, 진짜 '물건'이란건 다들 잘 알거야. (강림도령, 덕춘이, 해원맥이)
얘들 때문에 한번도 컥 가슴 뭉클했던 적이 없다면, 책값 물어줄... 아니, 죽을때 단단히 각오하는게 좋아. (흠)
나, 그쪽이 신경 안써도 되는 그런 사람 아니야. 
 


"그렇다고 이 트레이닝복이 안어울리진 않죠." : 염라국 국선변호사 진기한


잘 보면 G옥 마켓의 '죄가 쏙 비트', 염라대왕이 즐겨찾는 검색엔진 '죽을(Joogle)',
호텔 헬리포니아(Hellifornia), 지옥다방 '헬벅스(HellBucks)' 같은 티나는 간접광고(?) 말고도
깨알같은 풍자와 패러디가 곳곳에 쏙~쏙~ 묻어나와 있다구.

알아. 저승행 열차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 열차'랑 좀 비슷하지? (은하철도 999~?)
그렇다고 '일산 대화역' 가서 기둥에 좀 뛰어들지마. 나만 바빠져. (우씨, 또 민원 들어왔네...) 

"페이퍼 타올이 요기있네?" (상권 p.74) 라든지
'1986년 평화의 댐 5천원'(하권 p.138), '삼도천 정비사업'(상권 p.119) 같은건 또 어때?
억울한 군생활 사건 사고에 어, 하며 뭔가 떠올린 사람도 제법 있었을걸?

특이한 '녹색 머리'로 유명한 지장보살께서 검은색 헤어스따~일로 등장하신다거나
그림 설명에 지옥 이름 하나쯤 실수한건(상권 p.155) 옥의 티로 봐주자고. (새 판 찍으면 고치겠지?)
어쨌건, 저승이나 이승이나, 아는 만큼 보이는거야.


 


저기... 상/중/하 책들마다 뒤쪽에 만들어놓은 특별부록 봤어? 그래, 올컬러 특별화보.
인터넷 연재할땐 없었던 "깨알같은 네 컷 만화"도 거기에 실려있어. 교양 돋구는 사진도 많이 있고.
웹툰만 봤다고 더 볼 게 없는 그런 책이 아니라는 소리지.

내가 어디가서 이런 말 잘 안하는 사람인데,
지금 댁이 생각하는 그 상투적이고 진부하고 유치한 '만화'보다
곱절은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교양까지 쌓이는 만화라구 요게.


뭐? 그림이 대충 그린 것 같다고? 디테일한 맛이 없다고?
똑바로 그리면 후회할텐데...?
윗몸 일으키기... (쓰읍~)...아니라, 그래서 상상하고 공감할 여지가 더 많은 거라구. ;;

한빙지옥 '업관' 통과할 때 무빙워크 기억나? (상권 p.193)
① 걷거나 뛰지 마세요 ② 전방의 틀 모양대로 자세를 취해주세요. (그 다음... 알지? ㅎㅎ;)  
검수지옥에서 죄의 무게를 재던 '업칭'이나 염라대왕 협찬하신 '천산갑'은 또 어떻구.
대충 엉성하게 그린 것 같아도 웃기고 겁나고 재미있고, 눈물까지 제대로 쏙 빼게 해주잖아.

잘 모르고 써왔을 '명복'(저승에서 받는 복)이나 '비수'(날카롭고 칼집받이가 없는 단도)라는 말,
'극락왕생'(극락세계에 다시 태어남) 같은 말도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되지 않았어?
"49재(齋) 지낸다"는 그런 말이 건성으로 안들리고, 뭔가 알 것 같은 기분도 생길테구. (49'제'가 아니야~)

7 x 7 = 49일간 저승을 여행하며 죽기 전의 언행을 심판 받는 프로세스는
우리 조상들만의 독창적인 발명품이 아니니 혹시라도 우쭐하며 오해하지 말라구.

불교+도교+민간신앙의 영향을 받은 티베트, 동북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49일'이라는 전체 스케줄까지도
동일하게 전해오는 이야기니까. (디테일은 좀 달라).  궁금하면 작가가 공개해놓은 아래 참고서적이나
제목만 겁나 무서운 <티베트 사자의 서> 같은 책을 '이쪽 세계' 여행 가이드로 참고하면 괜찮아. (그러라고 써낸 거야)
옛날 사람들이 '미신을 믿어서 꾸며낸 이야기'라기엔(?) 너무 심오하고 구체적이라 깜짝! 놀라울거야. 

불교미술의 해학 : 백중과 49재, 지옥에서 피우는 담배맛, 지옥의 옥졸 등을 참고 하라구.

우리 신 이야기 : 오방색, 저승신(뭐뭐~ 대왕들 다 나오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 저승차사 강림도령의 후덜덜한 과거... ㅎㅎㅎ;

이야기 한국신화 : 저승차사가 된 강임의 내력, 저승사자를 대접하여 수명을 연장한 사마장자, 소사만이와 저승사자 등등.. (요 책도 물건이지)
※ 이 리스트에 없는 <
우리신화의 수수께끼>도 참 괜찮아.


귀족적인 마스크에 거침없는 기품, 후덜덜한 섹시미!
돈 잘 벌고, 돈 많고, 돈 잘 쓰는 사회지도층 (응?) ....... 껍데기만 번지르한 요런 것보다
오늘도 가까운 사람에게 말 한 마디, 손길 한번 어떠한 '마음'으로 건네며 살아왔는지
그런 걸 알아봐주는 고마운(!) 곳이라고, 저승은.  
김자홍씨 재판 속에서 진짜 서민들, 착한 사람들, 손해보며 살았던 사람들 위로 좀 받았을거야..  
 
부모 가슴, 남들 가슴에 잘난 척, 모르는 척 쾅쾅 못이나 박고 다니다가는
5번 척추가 6번 되는 수가 있어...
어떤 벌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받게 될 거야.



발설지옥 재판 중에 나타난 지장보살(우측), 염라대왕의 불편한 표정과 당황한 판관들 
 


저봐 저봐, 사람들은 왜 그래? 귀여운 지 새끼들한테는 안 그러면서,
꼭 남들이랑 있으면 입술에 거짓말 묻히고, 남들 손해 입히면서 모르는 척 하더라?
아잇, 드러. 이리와 봐...
아, 죽어야 올 수 있는 곳이지 여긴.  (... 왜 거품 묻히고 눈은 감고 그래?)

나중에 죽어보면 알게 될거야. 아, 내가 저런 분과 함께 저승 여행을...
뭐 그런 생각 하게 될 그런 사람이라고 내가.

응? 그럼 <신과 함께>의 그 '신(神)'이 바로 나님 아니시냐구?

하핫~ 김자홍씨도 그걸 물어보던데(중권 p.123), 내 정체(?)는 '하권'에 나와있으니 그걸 좀 참고하고...
사실, 요 제목은 곰곰히 생각할수록 의미가 깊은 거거든.  그러니 그쪽이 찾으면서 좀 즐겨봐.
저승 시왕들, 가택신들, 죽은 영혼들, 저승이라는 시스템 자체, 그쪽이 믿는 神, 바로 '그쪽' 등등등 (응?)
온갖 것들을 神으로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강림도령이 부르는 노래 속에도 힌트가 들어있어.

넋이로세 넋이로세~ 넋인 줄을 몰랐더니 오늘 보니 넋이로세~
신이로세 신이로세~ 신인 줄을 몰랐더니 오늘 보니 신이로세~
- 진도 씻김굿 (하권 p.164)

 
어쨌거나, 나에 대한 배려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죽기 전'에 한번 정도는 자신을 점검 했어야지.
내가 모르는 착한 일은 없어? 몰래 도와주고 티 안내고 넘어간 적은 없어?
시간이 없었어? 상황이 안됐나?

누가 그쪽한테 못된 짓을 좀 했어도, 좋은 말로 달래든가 차라리 조금 손해를 봐주던가
내가 좀 비집고 들어갈 틈을 주란 말이야...  

어이, 거기! 덕춘이한테 소리 좀 그만 지르세요.
방금도 막 밀치고 그러시던데, 그러시면 안 됩니다.

저한테는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제가, 착한 사람 열렬한 팬이거든요. 

 


"...... 입 닥치시고 어금니 꽉 무세요" : 저승차사 3인방 (해원맥, 이덕춘, 강림도령)
 

혹시 오해할까봐 말해두는 건데, 나 추천이나 땡스투 받으려고 이러는거 아니야..
(그래서 제가 좀전에 '저기..' 하면서 수줍게 말 꺼내는거 못 느끼셨어요? ;;;)
빙의된 저승 변호사의 윤리란 이런 거야. 일종의 재미.. 아니, 선행..이지. 나 가정교육 이렇게 받았어. ;;
그러니까, 떨려 죽겠어도  "착하게 살아".


엔딩 유출에, 웹툰 링크에, 악성 스포들이 독자들을 못살게 흔들어대는 오후다.
그쪽이 이 리뷰를 볼 때에도 이런 오후일거야.
놀라도 괜찮아. 그러라고 쓰는 거야.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난다며.
어떻게 내 똥꼬에 자꾸 ㅌ을 돋게해, 이 어메이징한 만화야.



"문자왔쑝~ 문자왔쑝~"

어, 또 새로운 영혼이 도착한 모양이야.
이번엔 늦지 않게 마중 잘 나가야지.

오늘도 이승에서 건투를 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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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2-16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erenow님 뽐뿌질에 저도 이 책을 사고 싶잖아욧!!ㅠㅠ(책임지세욧~~~흑)

herenow 2011-02-16 14:22   좋아요 0 | URL
헉.. 책임이라는 말 무서워욧~~ ㅠ.ㅠ;
귀엽게 그냥 재미로 봐주세용. ^ ^;

잘잘라 2011-02-1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빙의된건 저승 변호사가 아니구 김주원이구만요.ㅎㅎ

헌데 결론이 "착하게 살아야겠다" 인거예요? 음.. 그럼 저는 이 책 안봐야 될것 같아요. 그렇쟎아도 너무나 차카게, 차케빠지게, 차카게만 살아서 갑갑할지경인데 뭘 더 어떻게..?? ㅋㅋ


herenow 2011-02-16 16:51   좋아요 0 | URL
1. 네, 원래 '김주원에 빙의된' 저승 변호사 컨셉... (이 말투 더이상 못써먹을 듯 ^^;)

2. 결론은? 보는 사람 마음이죠. ㅋㅋ
아시겠지만, 줄곧 차카게 살았다고 재미와 감동을 못 느낄 작품은 아닌 듯 해요.

3. 2012년 12월 21일 지구 대변환을 대비하여 (믿거나 말거나), 관심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대책을 의논한 적이 있었더랬죠. 태양폭풍? 종말론? 재림? 외계인? 오컬트? 마야? 온난화? ...
높은 산 위에 지하 벙커를 파고 식량과 물을 준비하자는 것에서부터, 외계 존재로부터의 구출,
종교적 믿음(성경의 아마겟돈을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서 그 시나리오를 따르려는 광신도도 있다죠),
에너지 변화에 대비한 몸과 마음의 정화 등등등... 지극히 현실적인 것에서 SF스러운 것까지
다양한 분석과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복잡다단한 중간 단계를 거쳐서 도출된
가장 현실적이고 유력한 대비책의 하나도 이거였답니다 = "착하게 살자".

4. 조폭 문신의 '차카게 살자'부터 이 책의 '착하게 살자'까지 여러가지 개념 정의가 있겠지만요,
'착하다'는 도덕적 관념에 붙들려 자기 삶을 희생하고 등신같이/성자같이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나 때문에 죄짓지 않도록 해주는 적극적 개념을 깔고 있는 것도 있더라구요.
피해의식과 자기연민 속에 나 혼자 손해보고 이용당하며 공주병/성자병 환자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용하고 속여서 그 사람 스스로 죄 짓게 되는 것을 지혜롭게 막아주는 자비와 너그러움,
더불어 나 자신도 착하게 보살필 줄 아는 그런 것이 덕德과 도道를 말할 때의 그 착함이라 하네요.
(물론, 깜냥이 안되는 저의 경우, 착한 사람 기분 맞춰 점심이나 얻어먹곤 합니다만... ^^;)

요 며칠 메리포핀스님 서재에 적어놓으신 글들의 분위기가 댓글에도 비치는 듯 하네요. ^ ^
평안하시기를...

잘잘라 2011-02-18 00:40   좋아요 0 | URL
우하하.... 3번, 대에~~~~~~~~~~~박! ㅋㅋㅋㅋ
4번, 나 자신도 착하게 보살필 줄 아는!!! 여기 밑줄 쫙^^

cyrus 2011-02-1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책 알라디너분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많은거 같은데,, 저는 예전에 <짬>을 재미있게
읽어서 이 만화도 보고 싶네요. 그런데 도서관에서 비치가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동네도서관에도
이 만화책 비치되었으면 좋겠어요 ^^;;

herenow 2011-02-16 16:54   좋아요 0 | URL
뭐,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다들 알아서 잘 보시던데요? ㅎㅎ;

마녀고양이 2011-02-1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해의 여지가 있는 댓글이지만,
히어나우님의 이런 말투 페이퍼, 진짜 사랑스럽단 말이예요.
온라인의 그대와 사랑에 빠지게 하지 말란 말이야, 이 어메이징한 히어나우님! 아하하.

<살아있는 우리 신화>를 정말 폭 빠져서 읽었었는데요, 거기에 강림도령, 한랑궁이를 만났었어요.
그런데 이 코믹스가 전통과 삶의 가치를 녹여냈다니... 아아, 너무 땡긴다는거죠!

herenow 2011-02-18 00:25   좋아요 0 | URL
오해? 전혀요~ 역시 마녀고양이님 ㅋㅋ
예고한대로 여력이 없어서 논문(?)은 못 썼구요..
웃자고 끄적거린 글, 생각보다 길어져서 리뷰로 일단 투척... ㅠ.ㅠ;

알려주신 책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시크릿가든 드라마 보셨으면 원래 과장된 말투라는건 잘 아실테죠? ^ ^;


L.SHIN 2011-02-1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하핫, 재밌겠군요.
종교적인 것을 떠나서 인생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erenow 2011-02-18 00:33   좋아요 0 | URL
인생까진 보장을 못해드리지만요, 부모님께 효도하며 잘 해드려야 겠구나..
이정도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 ^

드라마 보신 분들은 특유의 과장되고 건방진 표현을 윗글에서 감안해서 보시겠지만
시크릿가든 안보셨다면 과잉광고+뽐뿌질+초건방체의 어설픈 패러디(?)이니 참고해주세요.
^ ^;

2011-02-20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renow 2011-02-22 00:17   좋아요 0 | URL
아, 그것도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나온 대사를 살짝 패러디 한거랍니다.
저승에서 주인공의 변호를 맡아준 '진기한' 변호사(파란 추리닝)가
시크릿 가든 김주원(현빈)의 말투를 흉내내어 이 만화의 소개를 한다는 설정이죠.
너무 교훈적인 내용이 되어버렸나요? (그 장면 아신다면 오히려 웃을 수도 있는 대사 ^ ^;)

2011-02-22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오해하고 뭔가 눌러버렸네요. 그러게 수줍게 '저기~' 하지 마셨어야죠.ㅎㅎㅎ
우리 주원님 말투는 엄청 패턴화된 말투이긴 하지만, 히얼나우님의 완벽한 빙의 능력에는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신과 함께' -지금은 눈팅이지만, 이거 결국은 장바구니에 담길 것 같은 예감...^^

2011-02-23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도둑 2011-02-24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치로 똘똘 뭉친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승사자 3인방 앞에선 정말 입닥치고 어금니 꽉 앙다물어야 할 것 같아요..
ㅎㅎㅎ 착하게 살아야겠다...


2011-02-24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