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herenow > <두드림의 기적 EFT> 저자초청 북세미나 후기

지난 10월 21일 목요일 저녁, <두드림의 기적 EFT> 출간기념 저자초청 북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경복궁역 근처에 위치한 한국건강연대 건물을 방문했다. 알라딘 외에도 다른 인터넷 서점을 통해 오신 분들, 그리고 정신세계 관련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이 십여명씩 단체로 참석하여 3층 강당의 좌석을 서서히 채워 나가기 시작했다.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s"의 약자로, '손가락으로 경락을 두드리는 동시에 해결하고 싶은 증상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그와 관련된 심신의 에너지 상태를 바로잡는' 대체의학 기법의 하나. 몇 년 전, 미국에서 이 기법을 배워온 심리상담 전문가를 통해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좋았기 때문에 그 후 국내에 출간된 EFT 관련 도서도 몇 권 찾아 읽으면서 나름대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참이었다.


어랏, 저 사람이 왜 여기에?

검은색 개량한복을 입고 등장한 강사를 보니, 어럽쇼, 어딘가 낮이 익은 얼굴. 바로 2001년과 2005년, KBS 인간극장 <무림일기-고수를 찾아서> 시리즈에서 전국의 무술 고수들을 찾아다니며 한 수 배움을 청하던 열혈청년, 정유진씨였다.
서울교대 태권도 도복을 차려입고 도장과 계곡, 풀밭을 온몸으로 구르며 무예를 연마하던 입술 두꺼운 그 남자. 월드컵때 한국을 방문했던 중국 무림의 고수 오련지 노사(오씨개문팔극권 장문인) 앞에서도 용감하게 태권도 발차기를 선보여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 청년은 (즉시 고수의 한 방을 맞고 바닥에 널부러진다 ^^;) 어느새 30대 중반 세 아이의 아빠가 되어 너그러운 몸매 넉넉한 웃음으로 청중들을 맞아 주었다. 젋은날 그렇게 열심히 무술을 수련하던 분이 어떻게 전혀 생소해 보이는 EFT의 전도사가 되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을까? 

 
총 2시간으로 진행된 북세미나는 신간 <두드림의 기적 EFT>와 강사 소개, EFT의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해 10분 정도 간단한 설명이 있은 후, 곧바로 실습으로 이어졌다. '아니, 설명이 너무 짧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휙 스쳐갔지만, 이론 설명만 제대로 하려고 해도 2시간은 훌쩍 지나갈 것이 분명하므로 곧바로 실습을 통해 EFT를 접하는 방식이 나쁘지는 않았다.

특강을 신청하면서 궁금했던 것은 그동안 아마추어로써 나름대로 EFT를 해보며 가지게 되었던 소소한 의문 몇 가지와 함께 '어떻게 여러 명의 사람들에게 EFT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방법론적인 의문들. 그날 2시간의 강의는 바로 이런 의문들에 대한 살아있는 예제이자 본보기라 할 수 있었다. 강연은 전반적으로 10분의 이론 설명 →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EFT 따라하기(공동 실습) → 지원자 1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집중적인 EFT 시연 → 기타 EFT 사례 소개와 Q&A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부정적 감정의 원인은 에너지 시스템의 혼란

각자가 가진 신체 또는 감정적인 불편함을 한 가지씩 고르게 한 후, 주관적 기준으로 '전혀 안 아픈 0'에서 '죽을만큼 아픈 10'까지 각자 고통의 정도를 숫자로 매기게 했다. 마침 옆자리에 앉았던 남자분이 오래도록 어깨가 아팠다는 사연을 털어놓으셔서 이 분의 사례를 예로 들어 모두 함께 EFT 실습에 들어갔다.

"나는 비록 오른쪽 어깨가 묵직하게 아프지만, 그런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합니다.(톡톡톡...)"
"정수리 한 복판 백회... 그렇죠. 그렇게 톡 톡 두드리시고, 그 다음은 눈썹 안쪽... 톡톡톡... 눈썹 바깥쪽 관자놀이... 눈 아래쪽... 여러분, 눈쪽은 살살 두드리세요. 세게 두드리면 팬더가 됩니다."

이쪽 분야에 관련된 인터넷 동호회 분들이 많이 오셔서 그런지 실습 분위기는 상당히 적극적이었고, 실습에 대한 피드백도 여기저기 금방 튀어나왔다.
"어, 어깨가 많이 풀린 느낌이네요."
"주위가 밝아 보이구요, 좀 나른해요."
"멍~하고, 생각이 줄어든 것 같네요."


행사를 함께 주관한 '정신세계사' 출판사를 통해서만 이번까지 4번째 EFT 책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들이 어떤 나름 어떤 순서와 체계를 가지고 출간되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5분의 기적 EFT>, <나는 왜 하는 일마다 잘 되지?>, <술술 풀리는 내 인생>의 출간된 순서가 바로 EFT Korea에서 진행하는 EFT 코스 Level 1,2,3의 순서이고, 이번에 나온 <두드림의 기적 EFT>는 바로 1~3 과정의 실습 워크북에 해당 한다는 것.

 
 

곧이어 이번 북세미나의 하이라이트,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거의 1시간 가까운 집중적인 시연이 시작되었다. 십대 고등학생 하나가 학교생활에서의 심리적 불편과 약간의 우울증을 호소하며 용기있게 단상으로 올라왔다.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심리적 증상 하나를 가지고 가볍게 시작된 시연은 과정이 진행되면서 마치 고구마 줄기 캐듯 그 이슈 아래에 숨어있던 다른 감정들, 신념들을 서서히 드러내게 하였다.

수 십 명의 사람들, 게다가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까지 하면서 지켜보는 공개적인 자리였기에 깊이있게 내면으로 들어가 문제의 뿌리를 캐내기에는 조금 아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런 시간적/심리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강사는 최선을 다해 <두드림의 기적 EFT>에 소개된 대부분의 방식들을 조금씩이라도 직접 보여주려고 애썼다. 미리 이 책의 내용을 대충이라도 훑어보고 간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EFT가 좋지만, 만병 통치약은 아니더라구요." 

이어진 EFT 사례 소개에서, 강사는 EFT를 통해 만났던 몇 가지 힘겨운 사례를 예로 들려 주었다. 집에 돌아오면 모든 방과 옷장까지 일일이 다 열어보고서도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어떤 여성의 이야기. 아침부터 밤까지 10시간 가량 진행된 길고 긴 EFT, 막연한 불안감 아래에 억눌려 묻혀 있던 까마득한 어린 시절의 성폭행 체험, 그리고 네트워크 처럼 연결되어 있던 수 많은 감정들, 그 치유의 과정들... 모두가 침을 꼴깍 삼키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맨 처음 EFT를 접하고 그 간결함에 비해 놀라운 효과를 체험하게 되면 EFT로 뭐든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런 수 많은 사례를 거치면서 처음의 어설픈 자만심은 사라지고 대신 사람에 대해 깊고 넓고 전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더란다.


전반적으로 새 책에 실린 여러가지 기법들이 간략하게 소개되었는데, NLP의 'Logical level' 등을 EFT와 결합시켜 사용한다는 것도 무척 신선한 발상이었지만 (책속에 실습 방법 포함)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마지막쯤 소개된 "넋두리 EFT"였다. 원래 EFT는 자신의 이슈 한 가지를 가지고 '확언'이라는 것을 만든 다음, 신체의 특정 경혈 부위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면서 그 한 가지 이슈가 어느 정도 해결될 때 까지 집중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넋두리 EFT는 맨 처음 설정한 한 가지 이슈 뿐만이 아니라 두드리면서 떠오르는 무엇이든 그 즉시 넋두리 하듯이 술술 이야기 하면서 풀어내는 방식이었다.

두통 때문에 톡톡 두드리면서 EFT를 시작했다고 치자. 하지만 두드리면서 미운 남편 생각이 나면 남편 욕도 하고, 먹고 싶은게 떠오르면 "아 달달한 커피가 땡긴다." 하면서 그것도 이야기하고, EFT에 집중이 안되면 "아, 잡생각이 많이 나는구나." 하면서 그 사실도 말로 표현하고... 그러는 동안 자연스럽게 원래의 문제에 연결되어 있던 여러가지 사건, 사람, 감정, 생각, 욕구 같은 것들이 의식 속으로 떠올라 EFT에 의해 만들어진 좋은 에너지에 의해 긍정적으로 해소된다고 한다. 이거야말로 완전히 한국화된 EFT가 아닌가! 당일 현장에서의 반응도 좋았고, 아니나 다를까, 해보면 아줌마들이 그렇게 좋아하더라나.

 
이날 정유진씨가 시연에서 보여준 <두드림의 기적 EFT>의 내용은 오리지널 EFT에 NLP(신경언어 프로그래밍), 현대 최면 이론, 그리고 몇 가지 코칭 기법 등이 융합된 복합적인 치유방법 이었다. 각각의 기법들만으로도 많은 시간의 설명과 실습이 필요한 분야들이지만, EFT라는 체험적인 방식을 통해 이들이 서로 결합되어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의문들도 직접 물어보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기에 여러가지로 도움이 된 유익한 만남이었던 것 같다.

◆ EFT의 기본명제 : 부정적 감정의 원인은 신체 에너지 시스템의 혼란 (= '氣막힘')

◆ <Secret>에서 말한 '끌어당김의 법칙'이 '엑셀러레이터'라면
   '감정적 문제'는 '브레이크' ← EFT 등으로 해결 가능.
   '감정' 아래에는 '자아상' or '신념'이 자리잡고 있음.

◆치유의 핵심 =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

EFT Korea 홈페이지 : http://eftkorea.net
정유진씨 블로그 : http://ugenie.net

(누구나 따라해볼 수 있는 EFT 기본 실습과 동영상이 홈페이지에 무료 공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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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한 달에 딸랑 5권만 고르라니.. 이것은 "슈퍼스타K"를 방불케 하는, 알라딘 8기 신간평가단의 안타까운 미션... (ㅠ.ㅠ)

"출간된지 1달 이내의 신간 중, 읽고 싶은 5권을 골라라!"
매달 쏟아지는수 백 권의 인문/사회/과학/기술분야 신간 중에서 눈물을 머금고 입맛대로 골라본 이달의 5권.


괴짜 생태학 - 녹색 신화를 부수는 발칙한 환경 읽기

조각난 빙산에 매달린 불쌍한 북극곰의 사진과 함께 기억되는 '지구온난화' 문제.  그리고 스리슬쩍 함께 거론되는 '탄소배출권' 이슈가 사실은 선진강대국과 다국적 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야릇한 배신감을 잊을 수 없다. 몇 배로 비싼 유기농 식품이 일반 농축산물과 별반 다를 것 없더라는 기사를 읽었을 때의 그 황당함은 또 어떻고?

하긴, 멀리 해외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녹색" 구호를 남발하는 장사꾼/정치가들이 여기저기 머리를 내미는 현실에서 이 책은 유기농, 공정무역, 쓰레기 재활용, 대체에너지, 지구온난화,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녹색"의 이름으로 감성마케팅에 단골로 남용되는 생태학적 이슈의 숨겨진 실태들을 까발린다(고 한다). 근래에 쏟아져 나왔던 '괴짜' 시리즈의 뒤를 잇는 듯 "막연하고 감상적인 지구 사랑은 머리에서 털어버리고, 제대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니,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그 속을 들여다 보고 싶어진다.


§ 기후의 문화사

역시 Hot issue인 '기후온난화'를 다루고 있어서 <괴짜 생태학>과 함께 Top 5 선정을 고민했던 책. 많은 단체(정부와 기업)들이 주장하듯, 지구온난화가 과연 최근의 과도한 화석에너지 소모로 발생된 것일까, 아니면 역사적으로 되풀이 되었던 지구의 자연스러운 생태주기 중 하나일까? 아니면 여러가지 복합적 요소가 뒤섞여 발생하는 또다른 어떤 현상일까?  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괴짜 생태학>에 밀려 아깝게 넘버 5에서는 탈락했지만,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해야 위해 알아 두어야 할 생태학적 이슈들을 조망해 보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뇌를 경청하라

"왜 뇌과학인가?"

요즘 뇌과학이 거론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교육, 의료, 건강 분야는 물론이고 기업들의 광고, 마케팅, 협상 그리고 얼마전까지 철학과 종교, 심리학의 고유한 영역이던 마음, 의식, 행복 등 형이상학적인 분야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나 ""를 들먹인다. 세로토닌, 해마, 편도체, 대뇌 변연계, 전두엽, 전두전야, 파충류뇌/포유류뇌, 거울 뉴런 같은 전문용어들을 유명 연예인 이름처럼 쉽게 말하고 들을 수 있었던 적이 또 있었던가?

운동을 해야 뇌가 좋아진다든지, 감정과 연계된 기억이 오래 간다든지, 행복이란 이미 뇌에 세팅되어 있는 상태라든지 하는 여러가지 재미난 뇌과학적 발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한동안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뇌과학 관련 신간들이 올여름 <붓다 브레인> 이후 잠시 주춤한 요즈음, 국내의 뇌 전문가가 쓴 새 책이 나와서 관심을 끈다. 뇌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뇌 기능 영상장비"의 촬영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뇌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다룬 책이라고 한다. 장황한 이론보다는 실제 관찰되고 밝혀진 사실을 바탕으로 '뇌의 활동이 행복 등 우리의 일상 경험들과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서 리스트에 올려보았다.

 § 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복제자 밈

목차와 설명을 보면 쉽사리 Top 5에서 제외시키기 어려웠던 책이다. 이미 시중 서점에 진열되어 있던데, 다음달 11월 출간되는 책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뇌를 경청하다>와 경쟁하다 아쉽게 자리를 내어 주었다 (이번달에 선정되지 않으면 다음달에 추천해볼 생각 ㅎㅎ;). 밈(Mene) 개념은 이미 리처드 도킨스의 개인적 발상을 떠나 인간의 현실을 설명하는 의미있는 이론의 하나로 자리잡은 듯 하다. 추상적 개념인 '밈'이 요즘 인류 역사의 주요 동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간의 뇌와 자연선택, 진화 이론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위대한 설계

어떤 초월적 존재(통칭 "神")가 우주와 생명, 인간을 창조했다는 '창조론'. 여기에 전통적으로(?) 대립적 입장을 보였던 것은 생물학의 '진화론'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물리학자들까지 창조론에 대해 의심 섞인 발언을 하나 둘 내놓기 시작하더니, 이번엔 이론물리학계의 슈퍼스타인 스티븐 호킹이 폭탄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신이 우주를 창조지 않았다."

책 제목인 <위대한 설계>는 '지적설계론'을 살짝 비꼬아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책에서 궁금한 것은 이미 화제가 된 '결론'보다는 이 시대의 천재라고 불리는 스티븐 호킹이 어떻게 이 주제를 풀어나갔는가 하는 '논리 전개 방식'이다. 인류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크게 바꿔놓은 '양자이론'과 '다중우주' 이론 등 유명한 물리학 개념들을 곁들여 우주와 생명에 관한 궁극적인 질문에 답한다고 하니, 십 수년 전 <시간의 역사>에서 한차례 보여준 그의 '천재 과학자적인 사고'가 어떤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세계문화전쟁

아이폰, 미드, 구글, 위키피디아, 트위터, 인터넷, MTV, 한류, 그리고 English...

그게 뭐 어때서? 하고 너무나 당연시 될 정도로 현대인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들어 있는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과 이슈들.. 사실상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전쟁'을 파헤치고 있는 강준만 교수의 신작이다. 책 표지와 제목은 다소 평범해 보이지만,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어느 하나 빠뜨리고 넘어가기 아까운 내용들이라 이번달 눈에 띄는 Top 5에 무혈입성 하였다. (그만큼의 재미와 교양을 보장해 주기를...)


 

 

책을 읽을 자유 - 로쟈의 책읽기 2000-2010

한 마디로 "인문학 뷔페".
알라딘 서재를 통해 친숙한 로쟈님의 서평 모음집이다. 인문학적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흥미로운 주제들이 30개 묶음 147편의 리뷰로 엮여져 나왔다. 이 책 1권만 읽으면 어느 정도 수준이 보장된 100여권의 책을 알맹이만 쏙쏙 뽑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두근두근 기대감을 안겨준다.

솔직히 이 책이 다루는 내용들에 모두 익숙하지도 않고 모든 주제가 다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그런 책 있잖은가.. 읽고 나면 없던 교양이라도 생겨날 것 같고(?), 왠지 '나 책 좀 읽는 사람이야' 하는 뿌듯함이 자라날 것 같은 책... 비슷한 류의 책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얄팍한 독서론이나 남발할 사람은 아니라는 믿음이 있기에 이 분의 신간을 주저없이 이달의 눈에 띄는 책 Top 5에 올려본다. 독특한 구도로 잡힌 책 사진이 들어간 표지도 마음에 든다.


§ 잭 구디의 역사인류학 강의 - 요리, 사랑, 문자로 풀어낸 동서양 문명의 발달사

<책을 읽을 자유>에 밀려 아깝게 Top 5에서 탈락한 책. 앞서 언급한 <밈>처럼 다른 분이 이미 추천해 놓은 것을 봤기에 잘하면 이번달 신간평가단 서적으로 선정되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슬며시 기대도 해본다.
일견 '고리타분한 인문학책' 느낌을 폴~폴~ 풍기는 표지와 제목이지만, 목차와 본문 내용을 들여다보면 (조금 오버해서) 줄리아 로버츠 주연으로 영화화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연상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오~ 이런 관점으로도 문명을 재해석 할 수 있었구나...
 

과연 어떤 책이 이달의 [인문/사회/과학] 분야 신간평가단 도서로 선정될까?
그리고 그 내용이 얼마나 기대에 부응할지 사뭇 결과가 기대된다.
(두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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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0-10-11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오랜만이에요 herenow님 보고싶었어요!

2010-10-12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0-10-12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8기는 신간평가단원들이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는 점에서는 좋은 거 같은데...
막상 고르니 워낙에 읽으면 좋은 책들이 많으니깐 고르기가 무척 어려운 것이 딜레마인거 같네요.
유익한 신간도서 페이퍼 잘 봤습니다^^ㅋ

herenow 2010-10-12 23:3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 ^;
그래도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진 책이 선정되는 것이니 그것도 나름 재미있네요.
앞으로 종종 뵙겠습니다~.

잘잘라 2010-10-1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가단 공지사항에 댓글로 물어봤어요. 알라딘신간평가단 담당자가 몇 명인지요.
여덟개 분야를 네 개씩 나눠서 미남, 미녀. 단 두 분이시래요.

책 선정하고 출판사 협의하고 알라딘서재 운영까지.. 장난 아닐것 같아요.
분야별로 20명이니깐(5권 다 추천한다고 봤을때) 4x20x5=400권을 살펴야되쟎아요.

저는 실용/취미 분얀데, 다른 분들이 어떤 책을 선정하셨나 궁금해서 한번 정리를 해봤거든요.
제가 추천한 책은 중복 추천 받은 책이 단 한권도 없고, 게다가 다른 분들이 추천한 책도 좋아보이고,
그 중에 한 두 권이 리뷰도서로 선정된다고하니 나머지 책들을 우짜믄 좋으까,
안 봤으면 모르되 이미 관심을 둔 책들이라 그냥 지나치도 뭐하고...

참말로, 세상에 보고싶은 책은 바닷물만큼 많은데 하루는 스물네시간이고, 제 몸은 하납니다.
거기다 이렇게 다른 분야 책까지 눈에 들어오니 원..
ㅎㅎㅎ


2010-10-19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0-10-20 01:45   좋아요 0 | URL
바닷가식당님 말씀에 공감이 되네요.
다른 평가단원분들의 독서 취향이 다르니깐 이런 차이가 보이는거 같습니다.
평가단원분들이 선정한 책들도 나름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이번 8기는 우리들이 직접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은거 같으면서도 선정하는 것이 쉽지 않고,,,
그리고 이번 담당자분들도 400권들을 다 살펴야하니,,,
각자 나름 고충(?)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거 같네요.
 

출처: http://news.joins.com/article/aid/2010/08/21/3968238.html?cloc=olink|article|default 

[기획 인터뷰]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는 “민주주의와 다수결주의(majoritarianism)는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근 기자]
 

마이클 샌델 교수는 히마티온(옛 그리스인의 겉옷)만 두르면 딱 고대 철학자처럼 보일 것 같았다. 서양인치곤 호리호리한 체구에 목소리는 작고 조곤조곤했다. 그의 얼굴엔 평생에 걸친 사색과 명상의 흔적이 담담하게 배어 있었다. 그의 강의가 하버드대생들을 열광케 하는 건 아무래도 ‘지혜의 힘’ 때문인 것 같았다.

인터뷰는 그의 숙소인 조선호텔에서 20일 오전에 이뤄졌다. 그는 사흘간의 살인적 일정에 파김치가 돼 있었지만 한국에서의 지적 탐험이 즐거운 듯했다.


- 하버드대에서 당신 강의는 매 학기 1000명 이상의 학생이 수강한다고 들었다. 우리가 정의에 대해 더 많이 논의할수록 정의로운 삶에 좀 더 가까워지는 것인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의를 공부하고, 그에 대한 책을 읽어도 모두 같은 결론에 도달하는 건 아니다. 나는 책에서 다양한 사례를 들었다. 독자들 스스로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다. 정의를 말한 철학자들의 주장에 도전하게 하기 위해서다. ”

- 당신 책이 한국에서 30만 부 넘게 팔린 건 혹시 한국 사회가 정의롭지 않다는 방증이 아닐까. 사회가 부정의 하니까 정의를 더 갈망하는 게 아닌가.

“(웃으며) 나는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철학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곤 꿈도 안 꿨다. 한국 사회가 부정의해 내 책이 많이 팔렸다는 생각은 안 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정의에 대한 갈증과 갈망이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정치에 대한 불만과 좌절감이 존재한다. 또 시장의 영향력이 강력해지면서 보다 근본적인 도덕적 논쟁과 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에 대한 갈증을 반영하는 게 아닐까.”

- 왜 유독 한국인들만 갈증이 큰가.

“그 대답은 여러분이 나한테 해 줘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에 대한 의미 있는 토론을 하려는 열망이 많다는 건 좋은 것이다. 건강한 자극이다.”

- 한국의 교육열은 유명하다. 그런데 교육을 많이 받으면 더 정의롭게 살 수 있는 건가. 아니면 교육보다는 인간의 품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가.

품성이다. 교육 수준이 높다고 더 정의롭게 산다는 보장은 없다. 도대체 어떤 교육을 받는지가 핵심이다. 과학과 기술에 대해 더 많이 안다고 해 정의감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철학과 예술, 역사, 인문학 등을 배워야 한다. 사회 지도자가 될 학생들은 우리가 직면한 거대한 도덕적 도전들에 대해 질문하고 배워야 한다.”

- 그게 당신이 정의론을 강의하는 이유인가.

“그렇다. 하버드대의 내 강의는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다. 무료다. 유튜브나 하버드대와 PBS(미국 공영방송) 웹사이트, 아이튠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맘대로 퍼갈 수 있다. 하버드대의 한국 학생들이 한글 자막을 넣겠다고 하더라. 중국어로도 번역됐다.”

- 처음 강의를 시작했던 30년 전과 지금 학생들은 많이 다른가.

개인적이고 시장 중심적인 생각이 더 강해졌다. 하버드대 학생들은 미국 평균보다는 진보적이다. 그래서 정확히 알긴 힘들지만 바뀐 건 사실이다.”

- 당신은 정의가 공정하고(fair) 좋은 것(good)이라고 했다. 공정함은 소득과 권력, 기회의 공평한 분배와 관련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분배가 잘된다고 좋은 사회는 아닌 것 같다. 분배를 강조한 공산주의는 좋은 사회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정의에 있어서는 좋은 것(goodness)이 공정함(fairness)보다 우선하는가.

“좋은 지적이다. 사실 공산주의는 공정하지도 않았다. 또 공정한 사회가 좋은 사회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좋은 사회는 공정함과 배분의 문제를 뛰어넘어 일정한 가치와 도덕적 규범이 실행되는 사회다. 교육, 건강, 시민정신, 환경, 예술, 우리가 서로를 대할 때 더 나은 것을 지향하는 태도를 갖는 것 등이 좋은 삶의 특징이다. 나는 좋은 삶이 뭔지 모르면 정의로운 사회, 공정한 사회가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 당신의 주장은 24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주장과 비슷하다.

“그렇다. 그 부분에선 그가 맞았던 것 같다.”

- 전쟁터에서 살기 위해 적군을 쏴 죽인 병사를 비난하긴 어렵다. 결국 정의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 아닌가.

“전쟁터에서도 정의의 문제가 생겨난다. 군인이 적을 죽이는 것과 민간인을 죽이는 건 다르다. 정의롭다는 건 적절한 수단이 비례의 원칙에 따라 그에 합당하게 행해졌느냐는 문제다.”

- 내가 궁금한 건 시간과 공간, 상황을 초월하는 보편적인(universal) 정의의 원칙이란 게 있느냐는 것이다.

“아주 일반적인 원칙 수준에서 답하자면 그렇다. 정의는 각자에게 마땅히 돌아갈 정당한 몫을 주는 것이다. 그게 정의의 원칙이다. 문제는 각자의 몫이 얼마만큼이냐는 것이다. 철학자들도 정의의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들어가면 논쟁이 생긴다. 구체적인 상황, 시간과 공간에 따른 갭(gap)은 우리가 채워 가야 한다. 정의의 의미는 만들어 가는 것이다.”

- 철학자가 통치하는 사회가 가장 정의롭다는 플라톤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철학자들이 좋은 왕이 될 것 같지는 않다(웃음). 철학자 대부분은 비실용적이고 공공 영역(public affairs)에 관한 지식도 없다. 혼란스럽고 편견이 있어도 정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도전했다. 그게 철학의 역할이다.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게 해야 한다.”

-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나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민중의 이름으로, 다수의 이름으로 자행됐다. 민주주의는 쉽게 오도(misled)될 수 있다. 어떤 정치 시스템이 최선인가.

민주주의와 다수결주의(majoritarianism)를 구별해야 한다. 무조건 다수의 주장에 따르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그건 공포스러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공동선과 정의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것이다. 선동 정치가나 폭군을 지지하는 다수는 민주시민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하고 논쟁하고 추론하고 숙고하지 않는 다수는 군중(mob)일 뿐이다. 그래서 교육과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투표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게 다수결주의인데 착각이다. 시민적 삶(civic life)과 대중적 심사숙고(public deliberation), 시민 교육(civic education)의 질에 모든 게 달려 있다.”

-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국가들 중에서 가장 정의로웠던 국가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우리가 지금 그걸 향해 가고 있을 뿐이다.”

김종혁 문화스포츠에디터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마이클 샌델(57교수) 1980년 27세의 나이에 하버드대 교수가 됐다. 전공은 정치철학. 그의 ‘정의’ 강의는 20여 년 동안 이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힌다. 그는 극장식 강의실을 가득 메운 1000여 명의 학생에게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여러 도덕적 딜레마를 소재로 강의한다. ‘열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섯 사람을 희생시켜야 한다면 그걸 실행하는 게 옳은가’ ‘정부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같이 쉽사리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강연 동영상을 웹사이트(justiceharvard.org)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강의 내용을 책으로 묶어 『정의란 무엇인가』를 펴냈다. 이 책은 국내 출간 석달 만에 30만부 이상 팔렸다.

1975년 미국 브랜다이스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82년 미국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의 『정의론』(1971년)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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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로 간다 애지시선 13
권선희 지음 / 애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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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잡은 생선 배를 떡 갈라 설겅설겅 회 떠서 초고추장과 오드득오드득 씹어먹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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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기업 컨설턴트 이면서도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라는 황당한 책을 냈던 유정식 인퓨처컨설팅 대표는 얼마전 개인 블로그를 통해 이런 제목으로 <위험한 경영학>을 소개해 놓았다.

☞  "경영학은 위험한 가짜 학문(http://www.infuture.kr/704)"


너무 쎄지않나?  하지만 잠깐, 왠지 통쾌한 이 기분은 뭘까?

"뉴욕 타임스에서 CEO가 잠들기 전에 읽는 책을 조사했더니, 경영 대가들의 책을 읽는 CEO는 거의 없었다. 그 책의 독자들 대부분은 중간관리자나 직업이 없는 여성들이었다."

"경영의 대가들(드러커,톰피터스,게리하멜,짐콜린스 등)은 경영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그 비밀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주면서 하는 말과 뭐가 다른가?"

"경영학은 과학이나 기술이 아니라 일종의 유사종교다."

"컨설턴트는 고객에게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미 있는 지식을 단순히 전달할 뿐이다." (상기 블로그)


킥킥거리며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①수많은 '경영의 大家 내지 구루'들이 새책을 낼 때마다 들춰보면서도 실전에서는 여전히 '하던 방식대로' 버벅거리고 있는 현실, ②경영 이론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상황들, 그리고 ③유명한 MBA 출신과 컨설팅 업체가 실제론 어떻게 일을 하는지 곁에서 지켜보고 부대껴본 약간의 경험 때문이리라. 세계 몇 대 컨설팅 업체라는 곳이 수 천, 수 억원씩 받아가며 내놓는 화려하지만 열불나는 프리젠테이션이나, 유럽/미국의 5대 MBA 출신들이 현란한 분석 도구들을 펼쳐놓고도 때로는 상고 출신보다 상황파악조차 제대로 못하던 어처구니 없는 경우를 다시 마주하는 느낌.  ㅎㅎ;


" 저자는 경영의 아버지라 불렸던 네 명의 경영 대가들에게 과감하게 돌팔매질을 한다. 과학적 경영의 토대를 만들었던 프레더릭 윈슬로 테일러, 인간중심 경영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엘턴 메이오, 경영 전략학의 효시 마이클 포터, 경영학을 대중화시킨 톰 피터스까지 이제껏 우리가 맹신해왔던 경영학의 교주들을 오목조목 날카롭게 비판한다. " (알라딘 도서소개)


특히, 현대 기업 경영의 창시자이며 세계 3대 경영학자 중 하나로 꼽히는 톰 피터스는 이 책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꽤 클 듯하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미래를 경영하라>에 이어 올해는 <성공하는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까지 국내에 번역 출간된 이 양반이, 슬쩍 데이터를 조작해놓고는 딴소리 하는 사례도 여기에 등장한다. 사실이라면 이만저만 실망이 아닌데, 꽤 많은 부분에서 씹고 있는지라 대책이 없다. 톰 아저씨, 왜 그러셨을까요... OTL
 




읽다보면 떠오르는 것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의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로 성공하여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 "이 책이 잘 팔린 덕에 부자가 되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의 주인공. (처..처음 들어 보시나요? -_-a)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에서 폭로되기도 했던 그 이야기가 다시 떠오르는 것은, 현장에서 실력을 검증받기 보다는 어쨌거나 일단 주목받은 뒤 그 분야에서 역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씁쓸한 기억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의 이야기가 다 틀린 것은 아니다. 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 것만은 사실. 하지만 실제 그 '이론'대로 부자가 되기도 전에 쓰여진 저자의 '이야기'들, 그리고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 젊어서 일찍 은퇴하라"등의 솔깃한 논리를 앞세워 피라미드/다단계 판매 업계에서 '부빠가빠'가 교과서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코미디 아닌가?  동아일보 경제 칼럼과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을 통해 이런 사실을 지적했던 분은 '실제' 강남의 부자였던 '세이노(Say No; 필명)'님. 책은 이미 절판되었지만, 아직도 인터넷 카페 등에서 건실하게 부자가 되는 현실적 자세와 방법을 역설하고 있다는 소문.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실...)

 


앞 뒤가 뒤바뀐 이런 사례들이 현대 경영학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 그리고 경영학에 대한 사회 일반의 맹목적이고 잘못된 믿음들을 <위험한 경영학>은 다소 신랄한 어조로 풀어헤치고 있다. 원제가 <The Management Myth>이니 '경영학에 대한 잘못된 믿음(신화)'이라는 내용과도 딱 들어맞지 않는가? (목 없는 양복쟁이의 원서 표지는 '위험한 경영학'이라는 한국판 표지로 더 잘 어울려 보인다. 포스트잇이 연상되는 개성없는 한국판 표지는 다소 안습 ㅠ.ㅠ)



정말로 위험한 것은?


그러고 보면, 요 근래 "위험한(무서운)" 딱지를 붙인 책들이 자주 눈에 띈 것 같다. 이런 책들의 특징은 해당 주제의 숨겨진 실태나 오류를 폭로하고 있다는 것. 경제학, 심리학, 경영학 등등 무슨 책을 봐도 '어차피 다 비슷비슷한 것 같은' 이런 분야에 심드렁해 있었다면, X-파일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 라든지 "사실은 그게 아니었어!" 하며 적당히 '실세'들의 뒷담화도 까고 색다른 부분도 긁어주는 이런 시도는 제법 흥미롭고 때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결과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한쪽으로만 편향되어 있던 생각과 관점을→ 다른 범위나 방향으로 넓혀준다는 것이 이런 책들의 특징. 따라서, 균형잡힌 시선을 가지고 잘만 이용한다면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기회를 넘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들이 주는 보너스라 할 수 있다. 반면에, "그래서 어쩌라고? So what?" 하는 난감한 질문을 내뱉게도 한다는 것은 이렇게 '폭로'하는 책들이 지니는 또 다른 특성이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제목은 '위험'하지 않았지만 내용상 올 상반기 가장 '위험'했던 책은 <삼성을 생각한다>가 아니었나 싶다. 대한민국이, 그리고 삼성의 실세들이 그 정도로 그렇다는 것을 누가 알기나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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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 마마나 귀신,괴물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요 살인, 납치, 강간, 테러, 폭력이 난무하는 것도 아닌데 뻔뻔하게(?) '위험한' 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하는 이 책들.. 다 읽고 나면 "So what?" 하게 만들기도 하는 이런 제목의 책들이 역설적으로 제기하는 진짜로 위험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저 책들의 내용이 위험한게 아니라
기존의 상황과 이론들을 넋 놓고 너무 당연하게 믿고 있는,
위험한 줄 모르는 그 태도가 더 위험하다는 역설이다.


이들이 파고드는 것은 우리의 맹점, 편견, 고집, 습관화된 신념들이다. 누가 그랬다고 하니까, 위에서 그렇게 시키니까,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으니까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고 검증을 해보기도 전에 '당연한 진실'로 믿고 있던 몇 가지 주제들을 저 책의 저자들은 (대체로) "기본적인 방법"을 통해 실제로 검증하고 대조한 다음 의외의 실체를 까발려 보여 준다. 밝혀진 사실 자체가 위험한 것도 있지만, 아무 생각없이 믿고 따르고 있다는 것이 더 이상하고 무섭다는 사실을 그렇게 보여준다. (의문을 가지는게 위험한 걸까, 의문을 가지는 것 자체를 적대시하는게 위험한 걸까? :-)

'위험한(무서운)'을 내세운 이런 책들은 최소한 다른 생각, 다른 생존의 방식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위험하고 무섭다고 와락! 을 주면서, 단단하고 완고하게 닫혀있던 상식적인 현실에 쩍! 하니 을 하나 내버린다.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까지 내준다면 최상이겠지만, 별 생각없이 당연시 하던 것을 이 참에 다르게 볼 수 있도록 해줬다면 그것만으로도 때로는 감사한 일이 아닐까.

당연함이 흔들린 그 으로 스며든 가능성은 닫혀진 시야를 조금은 틔워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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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2 0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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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2 02: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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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3 17: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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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3 23: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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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7 02: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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